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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참된 목자는 자신의 생명을 아끼지 않습니다(독서편지)

크리스찬북뉴스 | 2017.10.20 20:59
참된 목자는 자신의 생명을 아끼지 않습니다(독서편지) 참된 목자/리처드 백스터/고성대/크리스천다이제스트/정현욱 편집위원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사역을 한 것 같은데 다 헛된 것 같아 

어느 날 당신이 우울한 눈빛으로 그렇게 이야기 했어요. 항상 십대의 아이들을 생각하면 얼굴에 생기가 돌고 행복하던 당신이었죠. 그런데 저와 결혼하면서 사역을 내려놓게 되었고, 그 후론 얼굴에서 웃는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어요. 결혼 후 두어 달은 침대에서 내려오기 싫어할 만큼 마음이 많이 가라앉았죠. 그리고 넉 달이 지난 지금, 당신은 느닷없이 저에게 그렇게 말했어요. 지금까지 사역이 다 헛된 것 같다고. 저는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할 말을 잃었어요. 당신의 입에서 그 말이 나오기 전에 나도 수도 없이 그렇게 생각했으니까요.

 

저나 당신이나 교회에서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몰라요. 정말 교회 밖에 몰랐죠. 교회에서 죽는 것이 꿈이라고 할 만큼 교회를 사랑하고 성도를 섬기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그런데 이제 지금까지 사역이 진짜인지, 옳았는지, 아니면 가치가 있었는지 다시금 묻고 있어요. 오십을 얼마 남기고 있지 않은 어정쩡한 이 시기에 말입니다. 당신은 누구보다 교회를 사랑했어요. 자신의 아이들은 굶길지언정 교회의 아이들을 먹이려고 노력했죠. 교회를 섬기기 위해 빈궁한 삶을 탓하지 않고 적은 사례에도 마다하지 않고 뒤돌아보지 않으며 지금까지 달려왔어요. 그런데 지금, 당신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아니네요. 흔들리는 것이 아니고 진정한 사역이 무엇인지 다시 묻고 있어요. 스스로에게.

 

이틀 전 우연히 길을 가다 시골의 어느 교회를 본적이 있어요. 당신도 넋두리하듯 내가 다시 사역을 한다면 정~말 열심히 하고 싶다.’했어요. 저는 의아했어요. 지금까지의 사역이 회의가 들어 진정한 사역이 무엇일까 고민하는 당신이 갑작스럽게 다시 사역이 하고 싶다는 말을 하니. 그런데 저는 당신의 이중적인 그 언어의 의미를 압니다. 한 편으로 지금까지해온 사역에 의미를 찾고 싶고, 진정으로 바른 사역을 했는가를 묻고 싶은 것이죠. 다른 한 편으로 다시금 열심만 있는 사역이 아니라 사역다운 사역,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바라는 사역을 하고 싶은 것일 겁니다. 그래서 저는 당신의 그 말에 나도 모르게 나도 그러고 싶어라고 했죠.

 

몇 달 전에 어느 가나안 성도를 만나 나눈 이야기가 기억이 나네요. 처음 교회를 나올 때 정말 힘들었는데 시간이 흐르니 괜찮아 진다고. 오히려 이교회 저교회 마음대로 갈 수 있어 좋다고. 가장 가슴에 찔린 고백은 교회 안에 있으면 믿음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교회 밖으로 나오면 그 믿음이 깡그리 사라지고 없다고.’ ‘교회가 성도 스스로 삶 속에서 믿음을 지키도록 하지 못하고 교회는 단체 안에, 프로그램 안에서 믿음 있는 척 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냐고약간 어패가 있는 말이긴 했지만 대단히 중요한 말임에는 틀림없어요. 스스로 자생할 수 없는 믿음이라면 그게 진정한 믿음일까? 야곱이 마태의 동생이라고 우겨도 모르는 교인들에게 자생할 수 있는 믿음을 요구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불성설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교회 안에 있으니 아브라함을 몰라도, 예수님의 십자가의 의미를 잘 몰라도 세례를 받고, 집사가 되고 중직자가 되어 교회는 섬긴다고(?)하죠. 문든 기존의 교회들이 하고 있는 이러한 사역이 진정 하나님께서 바라는 사역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당신에게 권하고 싶은 책은 우리의 사역을 되돌아보고, 점검할 수 있는 리처드 백스터의 <참된 목자>라는 책입니다.

 

내 기억으로 17년 전쯤에 이 책을 처음 읽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상우가 번역한 <참된 목자>였습니다. 지금은 동일한 출판사에서 고성대의 번역으로 새롭게 완역되어 나왔습니다. 이 책이 얼마나 유명한지 적지 않은 출판사에서 <참 목자상>이란 제목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풋내기 전도사로 불을 토하듯 설교하며 뛰어 다녔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심장이 멎는 듯 한 멍한 느낌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무엇 때문인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으나 마음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여운은 내가 감히 이 사람의 목회를 따라갈 수나 있을까?’라는 일종의 두려움과 경외감이었습니다. 이건 저만의 생각이 아니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필립 도드리지라는 유명한 목사도 젊은 목회자라면 목회사역을 시작하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했고, ‘이 책에서 언급되는 실천적인 부분은 적어도 삼사 년을 주기로 다시 읽어야 한다고했으니까요. 탁월한 청교도 연구가요 영성학자인 제임스 패커는 백스터는 죽었지만, 그의 책은 여전히 살아 있다고 말할 만큼 탁월한 교사였습니다.

 

누구보다 탁월한 사역을 해온 당신에게 이런 책이 필요할까 잠깐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책의 내용을 다시 살폈습니다. 세 번을 넘게 읽은 책인데도 다시 보니 저자의 통찰력 있는 목회관에 다시 한 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두 3편으로 되어있는데 1편에서 목회를 말하기 전에 먼저 자아 성찰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마도 자신을 돌보는 것이야말로 목회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2편에 가서야 비로소 목양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3편에서는 목양의 한 방편인 교리문답에 대한 실용적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문득, 지금까지 사역해온 교회에서 성경공부나 교리 공부를 시킨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성경보다는 상담하려고하고, 교리보다는 프로그램을 열어 교회를 운영하려고 합니다. 열심 있는 사역이었지만 양육과 진리에 대한 진정한 가르침이 없는 열심은 아니었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처음 그리고 두 번째 세 번째 읽을 때도 1자아성찰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심방과 교리교육에 대한 리처드 백스터의 가르침이 당시에는 크게 들어왔습니다. 아마도 실용적인 어떤 것을 찾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오늘 보니 자아성찰과 교회가 전반적인 문제가 눈에 들어옵니다. 우리의 가졌던 열심 속에 무엇이 빠진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신에 대한 깊은 고민과 하나님 앞에서의 실존적 성찰이라고 생각합니다. 설교 한 번 잘하는 것으로 우쭐하고, 연말이 되어 맡은 부서가 몇 % 성장한 것으로 으스대는 우리의 모습은 불쌍하기까지 합니다. 정작 우리의 영혼은 허영의 썰물에 떠밀려 가는 데 말입니다.

 

여러분은 그 복음이 효과적인 사역을 전하면서도, 정작 여러분 자신은 그 사역에 이방인이 된 것은 아닌지, 여러분은 구세주가 필요하다고 세상에 선포하면서도, 정작 여러분의 마음은 그분을 무시하고 그분에 대한 관심과 그분이 주시는 구원의 은혜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주의하십시오. 여러분은 다른 사람들에게 멸망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하면서, 정작 여러분 자신은 멸망하고 있지는 않은지, 여러분은 다른 사람들에게 양식을 준비하라고 하면서, 정작 여러분 자신은 기아에 허덕이고 있지는 않은지 여러분 스스로 주의하십시오.”(61)

 

정작이라는 말, 그 뒤에 따라오는 당신이라는 말, 그 말이 저를 두렵게 합니다. 가끔 우리의 사역을 돌아보면 은혜로 시작한 사역이 일이 되고, 의무감이 되고 급기야는 짐이 되어 귀찮게 되고 맙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직 괜찮다고 이야기하고, 스스로 바른 목회를 하고 있다고 믿어 버립니다. 왜냐하면 거룩한 목회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설교를 정확히 하려고 많은 연구는 하지만 설교대로 정확히 살기 위한 연구는 거의 하지않는다는 말에는 큰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목양은 목양의 대상이이 있기 전 우리 또한 목회자이고, 하나님의 양이기 때문에 가르치는 대로 살려고 발버둥 쳐야 하는 것입니다. 요즘 우리 가운데 드는 사역이 헛되다는 생각은 하나님 앞에 우리 자신을 돌아보지 않은 탓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목회자는 성도가 아니라 하나님께 인정 받아야하고, 성도들에게서 칭찬을 받고 행복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통해 행복을 느껴야하기 때문입니다.

 

문득 리처드 백스터는 어떻게 살았는가 궁금해졌습니다. 가물가물한 기억을 되살려보고, 책에서 소개한 백스터의 삶을 탐색해 보았습니다. 퍼즐처럼 흩어진 백스터의 조각 속에서 몇 가지의 단서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처음 그는 영국 국교회의 사제로 서품을 받았더군요. 이것은 그의 신앙 배경이 루터와 칼빈의 개혁적 성향과는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가 살았던 시대는 영국의 급변기였습니다. 청교도 혁명이 일어날 때 리처드 백스터는 국교회에서 나와 청교도에 가담하게 됩니다. 올리버 크롬웰 이후, 왕정복고가 이루어지면서 다시 왕을 중심으로 국교회가 권력을 잡게 됩니다. 이때 찰스2세가 국교회 주교직을 제안하지만 이를 거절하고 결국 박해를 받으면서 비국교도의 목사로 살아가게 됩니다. 1685년에는 국교도를 중상했다는 이유로 18개월 동안 투옥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결코 순탄하지 않는 삶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평생 200권이 넘는 책을 썼고, 매주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독서모임과 목사들을 지도했다고 전해집니다. 어쩌면 그는 평생 제대로 된 쉼도 없이 박해를 받고, 목양에 자신의 열정을 쏟아 부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남은 시간은 저술 활동을 통해 또 다른 목양을 했습니다. 국내에 번역된 그의 책을 보니 <회심> <성도의 영원한 안식> <회심으로의 초대> <하나님의 가정> 등이 보입니다.

 

리처드 백스터의 생애를 약간 다룬 제임스 패커의 글을 읽으니 그가 얼마나 탁월한 교사였는지 금세 알 것 같습니다. 키더민스터 도시에 있었던 변화는 18세기 일어났던 폭발적 부흥과도 비교될 만큼 극적 변화였다고 하네요. 흥청망청 살아가던 그 도시가 백스터가 부임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회심하고, 교회로 몰려 들어왔고, 가정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소리가 났다고 합니다. 이 책은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밝힌 책이라 할 만합니다. 목회 자신의 거룩과 성도 개인을 돌보는 일대일 심방사역, 그리고 그들이 영적 체계를 세워주는 교리 교육을 통해 성도들을 지도했던 것입니다. 백스터는 교리문답을 건전한 말씀들의 틀’(242)이라고 표현합니다. 실제로 교리는 복잡하고 모호한 성경의 이야기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명징하게 이해하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리처드 백스터의 권면을 다 읽고 나니 당신의 살아온 사역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보다 설교에 열정을 쏟아 부었고, 힘들고 어려운 아이들을 한명한명 찾아가 위로해 주었죠. 하루의 24시간이란 시간이 늘 모자라 더 많은 시간을 하나님께 헌신하고 싶었던 당신이 아니었습니까? 이제와 사역의 허망함이 느껴진다면, 그것은 사역의 문제가 아니라 다시한 번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필요로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백스터가 목양의 방법론을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사역자 자신을 돌보라고 한 것처럼 말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지 못한 설교자야말로 이 땅에서 가장 불행한 피조물’(63)이라는 백스터의 선언은 지금 우리가 다시 하나님의 은혜를 갈구해야할 때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당신의 사역에 대한 회의는 실망이 아닙니다. 당신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충직하게 반응했고, 성실하게 성도들을 섬겼습니다. 말씀을 가르치기 위해 열정을 쏟아 부었고, 긿고 방황하는 아이들은 찾아가 사랑으로 품었습니다. 리차드 백스터의 <참된 목자>는 당신의 사역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어쩌면 당신 안에 드는 그런 헛헛함은 사역에 대한 문제이기 보다 고독과 소외를 통해 하나님께서 당신과 친밀함을 갖고 싶어한다는 사인처럼 보입니다. 그동안 당신은 몸을 아까지 않았던 탓에 육신이 약해져 있고, 그로 인해 심신도 약해져 있습니다. 그러니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재충전하여 일어서기를 바래 봅니다.

 

당신은 옳았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멋진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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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기독교출판에는 한두 컷 정도의 그림에 한두 문장의 묵상글이 담긴 책이 유행했었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의 웹툰 형식의 기독교만화들이 등장했었다. 기독교내의 민감한 이슈들을 다루기도 하고 성경의 몇몇 책들의 주제들을 다루거나 신학적 주제를 다루는 등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었다.   그러한 시도들은 두껍거나 무거운 주제를 기피하는 시대적 풍조에 젖어있는 기독교인들과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교회의 어두움에 대해 불만과 분노하는 세대들의 관심을 끌었고, 실제로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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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성수”라는 말이 있다. “주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는 일”이란 뜻이다. 많은 교회에서 주일성수를 지킬 것을 요구하고 이를 어기면 마치 유대인이 안식일을 어기면 안 됐던 것처럼 정죄한다. 예수님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막 2:27). 바리새인처럼 주일을 지키는 일 자체만 강조하다 보면 주일을 기억하여 지키는 것으로 사람이 주 안에서 얻는 행복과 유익을 되려 막을 수 있다. 주님께서 “주의 날”을 주신 목적을 상실하는 것이다.한편 오늘날 율법주의적인 주일 ...
예수님이 약속하신 진짜 복은 무엇인가? 예수님이 약속하신 진짜 복은 무엇인가?
칼빈의 팔복 강해
존 칼빈/김광남/비전북/조정의 편집위원


로버트 화이트는 이 책의 서론에서 주석과 설교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설교들은 주해와 관련하여 이 주석과 거의 동일한 해석 방향을 따른다. 그러나 성경 본문에 대한 더 정교하고 미묘한 해석과 메시지를 당시는 물론이고 오늘의 그리스도인 청중에게도 지속적으로 적용한다는 측면에서는 주석과 다르다”(11쪽). 이 한마디로 <칼빈의 팔복 강해>를 읽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 독자에게 칼빈을 통해 성경 본문을 풀어 설명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주는 특별한 유익 때문이다. 모든 설교가 당시 청중...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
안영혁/목양/고경태 편집위원


“철학으로 세계를 묻고 믿음으로 다시 보다”, 마치 틸리히(Paul Tillich)의 상관 관계를 말하는 것 같다. 틸리히는 '실존의 물음'과 '신학의 대답'을 추구했다. 그러나 안영혁 박사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는 그런 관계성 유지보다는, 한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 살면서, 신학을 하면서 겪은 철학에 대한 좌충우돌 사고(思考)를 고대철학에서 현대철학까지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안영혁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를 읽으면서, 불현듯 존 프레임의 <서양 철학과 신학의 역사>이...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을 그래도 상당히 관심가졌다고 생각했고 꽤 많이 읽어왔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못읽은 것은 그럴수 있다 치더라도 제목도 몰랐던 책이 있었다는 것은 좀 자존심(?)에 금이 간다.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개정증보판으로 낸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은 시리즈로 기획된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의 다음을 잇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십여년 전에 나왔을 때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보다는 주목받지는 못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좀 그런 면이 있는 듯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를 인상적으로 읽기도 했지만 주...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건강한 교회: 교회 건강의 개혁된 실천
도널드 J. 맥네어, 에스더 L. 미크/유정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고, 참석자가 혜택을 얻어가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은사를 가진 사람이 모여 자기 은사로 서로를 섬기는 유기적인 조직이다. 그래서 교회에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말이 굉장히 모순처럼 느껴진다. 가령 교회가 성경적으로 건전한 교리를 매주 강단을 통해 가르치고 있는지 혹은 배우고 있는지 여부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구체적인 사항으로 가면 더 복잡하다. 성도의 교제가 충분히 친밀하게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무엇을 근거로 판단할 수 있을까? 성도의 영적 성장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 보통 컨설팅...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교회가 선택할 유일한 가치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교회가 선택할 유일한 가치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리더십, 정의로운 교회
박윤성/글과길/고경태 편집위원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교회가 입은 심각한 충격은 성도 숫자 감소보다도 교회에 대한 냉소적인 평가를 넘어서 부정적인 평가이다. 그러한 평가를 받은 요인은 교회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 내부에 있다고 우리는 평가해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여러 방안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그 만큼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일 것이다.   박윤성 목사(익산기쁨의교회 담임)도 코로나 시대의 리더십을 제언하는데, “정의로운 교회”를 테마로 설정하면서 대안을 제시했다.   저자는 한국 교회에 있는 불공정한 모습을 제시했다...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맥아더 신약 주석 에베소서
존 맥아더/전의우/아바서원/정현욱 편집인


기다렸던 책이 출간되었다. 언젠가는 누가 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지만 막상 손에 넣고 읽어보니 감개무량하다. 존 맥아더 목사는 한국 내에서도 워낙 유명한 저자이기에 필자의 설명이 굳이 필요 없으리라 본다. 그럼에도 몇 가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먼저는 상당히 보수적 성경관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학자다움을 갖춘 목회자라는 점이다. 두 가지의 특징은 존 맥아더의 전부라고 말해도 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매일 성경을 주해하고 설교해야 되는 설교자라면 그 어떤 주석보다 가장 먼저 구입해야 할 책...
소돔과 고모라에 살고 있는 교회에게 소돔과 고모라에 살고 있는 교회에게
신좌파의 성혁명과 성정치화
칼 트루먼/윤석인/부흥과개혁사/조정의 편집위원


어쩌다 세상이 이렇게 됐을까? 소돔과 고모라를 보는 것만 같다. 사적인 미디어 방송에서 동성연애, 트랜스젠더를 다루는 것은 당연하고 공영방송에서도 이제 쉽게 성 혁명의 결과물을 발견한다. 사회 저명한 학자, 강사나 지도자, 정치인들이 하나같이 지금의 시대 정신이 옳고 바른 길로 가는 중이라고 외친다. 대중의 다수가 이 흐름에 동조한다. 군대에서 동성끼리 성관계를 맺은 행위는 무죄, 이를 조사한 행위는 조사받는다. 자기 스스로 여성이라 느끼는 남성 수영선수가 여성 수영대회 상을 휩쓸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데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탈 기독교 시대 전도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서상진 편집위원


전도..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 누구나 전도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80-90년대만 하더라도 전도가 참 잘되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교회마다 하는 총동원전도주일이라고 하는 이름하에 그동안 기도하며 사랑을 베풀었던 대상자를 교회로 모시고 와서 복음을 듣게 함으로 결단하게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회적인 분위기, 또한 코로나 펜데믹 이후에는 교회에 관한 말을 세상 속에서 말하는 것이 쉽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교회마다 많은 고민이 있다. 펜데믹 이후에 전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또한 그 방법은 무엇인지에...
설교자의 반성 설교자의 반성
설교자의 인생
임종구/다함/서상진 편집위원


“설교자의 인생” 책 제목이 참 좋다. 이 책의 저자인 임종구 목사는 10여년 전 경산의 한 교회의 모임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 모임에서 자신의 개척 시절의 처절하고 힘들었던 삶을 가감없이 전해주었고, 그런 삶이 자신의 목회의 뿌리가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됨을 강조했다. 물론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되면, 자기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들지만, 그런 삶이 쉽지 않다. 이 세상에 설교에 관한 수많은 세미나가 존재한다. 사람들은 세미나 속에서 방법을 찾고, 강의를 하는 그 사람을 찾지 않는다. 세미나를 하기까지 그가 어떤 삶을 ...
세상이 교회를 비필수적이라고 말할 때,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세상이 교회를 비필수적이라고 말할 때,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교회의 재발견: 왜 그리스도의 몸은 필수적인가
콜린 핸슨, 조너선 리먼/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미국은 락다운(이동금지명령)과 셧다운(폐쇄 명령)으로 모든 비필수적 모임과 행사, 심지어 사업장 운영 등을 강력하게 통제했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건강 외적인 영역의 위험성을 고려하면서 “필수적”(essential)인 일들에 한하여 규제를 완화했다. 이런 정책의 전환은 대한민국에서도 유사하게 이루어졌다. 문제는 국가가 교회를 ‘필수적’이지 않다고 규정하고 모이기를 폐하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참 교회는 스스로 ‘필수적’이지 않다고 인정할 수 없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하나님...
성경이 말하는 영적 전쟁, 성경이 말하는 대로 싸워라 성경이 말하는 영적 전쟁, 성경이 말하는 대로 싸워라
일상의 영적 전쟁: 매일의 영적 전쟁에서 어떻게 굳건히 설 것인가
데이비드 폴리슨/권명지/토기장이/조정의 편집위원


<일상의 영적 전쟁: Standing Firm in Spiritual Battles>이란 제목을 봤을 때, 그리스도인의 성화, 영적 전쟁을 다룬 책이라고 생각했다. 죄인이 거듭나 옛사람을 벗고 새 사람을 입는 과정, 육체의 정욕을 따르지 않고 성령의 소욕을 따라 성령의 열매를 맺을 때 육체와 세상과 마귀와 맞서 싸우는 과정을 다룬 책이라 생각했다. 부제인 “매일의 영적 전쟁에서 어떻게 굳건히 설 것인가”도 저자인 데이비드 폴리슨이 발전시킨 성경적 상담학의 주요 주제인 신자의 영적 성장과 관련된 책이란 걸 말해준다. 추천인...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탈기독교 시대 전도: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에서 기독교 시대는 없었다. 타락과 부패가 만연한 세상은 기독교가 추구하는 세상이 아니다. 교회가 기다리는 세상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온전히 실현되고 악이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새 하늘과 새 땅)이다. 어떤 사람은 중세 시대 교회와 정부가 결탁했을 때 기독교인이 세상을 지배한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기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만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 참된 기독교의 특징은 회심이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성령의 능력을 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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