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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수치에 수치를 주다

크리스찬북뉴스 | 2017.10.07 11:31
수치에 수치를 주다 Ministering in Honor-Shame Cultures/Jayson Georges & Mark D. Baker/IVP Academic/김상일 편집위원

수치에 수치를 주다

 

수치는 아주 광범위하게 퍼져 있습니다. 없는 곳이 없습니다. 공동체 중심의, 전통적인 사회에서뿐만이 아니라, 서구의 개인주의적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마크 베이커와 제이슨 조지스는 그들이 쓴 책 명예-수치 문화권에서 사역하기를 통해서 이 사실에 대해서 아주 설득력 있게 논증합니다. 비록 그들이 주로 초점을 두는 곳이 미국 문화라기보다는, 전통적으로 명예-수치 문화가 강한 문화권에서 복음을 좀 더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베이커와 조지스는 모두 상당한 기간 동안 선교사로 섬겼습니다. 베이커는 혼두라스 선교사로 섬겼으며, 현재는 프레스노 퍼시픽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고, 조지스는 현재도 중앙 아시아에서 선교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두 저자 모두 미국인으로서 미국 문화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입니다. 이런 면에서 명예-수치 문화권에서 사역하기는 단지 명예-수치 문화권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나 선교사들에게만 도움이 된다기보다는, 한 문화권에서 살면서 그 문화권을 떠나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서구 문화권에도 최근 들어 난민들과 이주민들이 많이 유입되면서 명예-수치 문화가 더 이상 남의 문화라고 말할 수가 없게 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서구 문화 또한 그 자체적으로도 더 이상 죄책 중심의 문화라고 할 수 없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이후에 다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책은 세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문화 인류학, 성경 신학, 그리고 실제적 사역이 바로 그것입니다. 첫 번째 부분(2, 3)에서는 수치와 명예의 기본적인 정의를 내리고, 문화 인류학적인 사실들을 나열합니다. 명예란 어떤 사회에서 개인이 가지는 가치를 말합니다(40). 그렇다면 수치는 무엇일까요? 수치란 사람들의 나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고, 나와 어울리기를 꺼리는 것을 말합니다(42). 명예와 수치를 이렇게 정의한다면, 이 둘은 한 개인의 정체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왜냐하면 개인의 가치란 곧 그 개인이 어떤 존재이느냐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죄책이 개인이 행한 행동의 잘잘못 여부에 관한 것인 반면, 수치나 명예는 개인의 가치를 언급함으로써 그 사람의 존재 자체에 직접적으로 작용합니다. 이런 면에서 현대의 자본주의 체제가 사람을 부나 권력의 여부에 따라서 가치를 매기고 나누는 것은 현대 사회 속에서 사람이 수치심을 느끼게 될 여지가 더 많아졌다는 뜻이 됩니다. 이런 까닭에 저자들은 수치심이 전세계적인 현상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설득력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후 2(4, 5)에서는 성경을 명예-수치 코드로 읽으면서 구원의 서정을 전반적으로 그려내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4장에서는 창세기 1-3장의 창조-타락 기사와 관련해서 디히트리히 본회퍼를 인용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수치란 아담-이브가 하나님께 드려야 할 영예를 드리지 못한데서 생겨난 관계의 파열로 인한 감정입니다. “사람은 하나님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분열이 생긴 것을 인식합니다. 그는 그러한 분열을 수치스러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치는 죄책보다 앞서는 것입니다”(68). 만약 죄가 이런 것이라면, 예수께서는 수치심을 궁극적으로 몰아내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그 분의 지상 사역에서 명예를 팔복을 통해서 재정의하십니다. 저자들에 의하면 복이 있다는 말은 명예롭다는 말에 매한가지입니다. 마태복음 5:3-20의 첫 부분을 저자들이 명예라는 단어를 써서 재번역한 성경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사회적으로 재산을 몰수당하고 특권을 잃은 자들은 명예롭습니다. 왜냐하면 (믿든지 말든지!) 하나님의 모든 명예로운 축복이 그들에게 속해있기 때문입니다”(90).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만 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행하십니다. 마가복음 1장의 문둥병자와의 관계 속에서, 예수께서는 그를 만지셔서 그의 수치를 제거하십니다. 왜냐하면 모든 순결과 거룩의 근원이신 그 분은 문둥병이라는 불결함이 가져다주는 수치를 몰아내시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손가락 하나를 뻗으심으로써 예수께서는 무엇이 깨끗한 것이고, 무엇이 받아들일 만한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맥락을 새롭게 써내려 가십니다”(97). 이런 맥락에서 3부에서는 성경적 구원이 두 가지 메타포를 통해서 정의됩니다. 첫 번째는 지위의 역전이며, 두 번째는 공동체에 속하게 됨입니다(167). 예수께서 아버지 하나님 앞에서 당신의 아들됨으로써 지위를 잃어버리셨기 때문에 우리가 그 분의 아들과 딸로 양자라는 지위를 얻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이 아무리 우리의 가치를 높게 보거나 낮추어 본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명예와 지위 (인간으로서의 우리의 본질적 가치)는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사람들 앞에서 우리의 지위에 지나치게 신경 쓰지 않을 수 있는 자유를 허락해줍니다. 우리의 진정한 가치가 하나님께 사랑을 받은 자라고 하면, 그리고 우리가 진정 그 사실을 믿는다면, 사람들이 바라보는 우리의 가치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게 됩니다. 그와 동시에, 예수를 통해서 우리는 새롭게 하나님의 공동체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그 공동체는 구원이라는 지위 역전을 통해서 발생하는 가치의 역전을 살아내도록 도와주는 장입니다. 저자들은 베드로 전서가 바로 그런 점을 역설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비록 믿는 자들이 세상에서는 핍박을 받고, 가치없는 존재로 여겨지며, 온갖 수치를 받게 되지만, 그들의 구원, 즉 하나님께서 그들을 보시는 가치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렇게 보게 되면, 즉 명예가 각 개인의 가치에 관한 것이며, 수치가 각 개인의 가치 없음에 관한 것이라면, 성경에서 말하는 구원을 현대 문화 속에서 소통하는 작업은 훨씬 더 쉬워집니다. 저자들은 바로 이런 이점을 딛고 실제적인 사역과 관련된 이슈들에 대해서 3부에서 자세하게 적습니다. 이를테면 전도나 회심, 공동체, 윤리학과 같은 주제들 말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저는 이 책의 주장들이 놀랍도록 현대의 서구 문화 속에서도 잘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대한 한 가지 증거가 바로 뉴욕 맨하탄에서의 팀 켈러의 사역이 될 것입니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켈러는 복음을 누가복음 15장의 탕자의 비유를 통해서 펼쳐냅니다. 켈러의 책 탕부 하나님에서 큰아들과 둘째 아들이 아버지와 가지는 관계에 대해서 했던 얘기가 놀랍게도 수치-명예 문화 코드로 사역하는 것에 관해서 다루고 있는 이 책에서 동일하게 나옵니다. 전혀 다를 것이 없는 같은 해석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켈러의 그런 해석이 현대 도시 문화권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뉴욕 맨하탄에서 사는 고학력자들에게 잘 먹혀든다는 겁니다. 이게 뭘 말하는 걸까요? 일단은 다른 무엇보다도 현대 서구 문화권이 수치-명예 문화 코드가 아주 강력하게 작동하는 문화가 되었다는 말이 될 겁니다. 그 외에도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은 아주 많습니다.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는 저의 학자로서의 연구에서 이런 점들에 대해서 더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대 서구 문화가 명예-수치 문화 코드로 완벽하게 이해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사실 어떤 문화도 한 가지 문화 코드로 완벽하게 이해될 수는 없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어가면서 느꼈던 점은, 명예-수치 문화 코드에서 받아들이는 것들 중에 서구 문화권에서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는 점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비근한 예로, 조지스는 중앙 아시아 지역에서 선교 사역을 하면서 정부 관청에서 문서를 신청해야 할 일이 있었을 때 관리들에게 초콜렛을 선물했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합니다. 이런 것은 사실 이제는 한국에서도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은 이야기입니다. 특히나 김영란 법이 통과된 이후, 약간은 주먹구구식일 수 있고, 규정된 법보다는 관계 중심의 문제 해결은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서구인들이 이런 문화적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그런 면에서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말이 곧 명예-수치 문화 코드가 죄책 중심의 문화 코드보다 열등하다는 뜻은 절대로 아닙니다. 사실 저자들은 서구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그런 자문화 중심주의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명예-수치 문화권에도 옳고 그름에 대한 개념은 존재하며, 서구 문화권의 그것이 무조건 여타 문화의 윤리보다 더 우월하다고 은연중에라도 믿는 것은 문화 이기주의의 발로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우려를 고려해서인지 저자들은 명예-수치 코드 속에서의 윤리에 대해서 한 챕터를 할당하고,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저자들에 의하면, 명예-수치 문화권에서의 윤리의 핵심은 이웃의 명예를 관계 속에서 높여주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죄책의 문화권의 윤리가 타락할 여지가 높은 만큼이나 타락하게 될 여지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자들은 하나님께서 정의하시는 명예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하나님이 기준이 되시지 않는다면 명예의 구체적인 내용이 애매해지게 되기 때문에 타락하게 될 여지가 많이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명예-수치 코드를 바꾸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제자도의 중심이 됩니다”(216).

 

전체적으로 이 책은 제목처럼 명예-수치 문화 속에서 사역하는 것에 관한 아주 균형 잡힌 관점을 제공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서 성경을 읽는 새로운 관점으로써의 명예-수치 코드를 발견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습니다. 하지만, 선교적 맥락에 너무 초점을 맞추다보니 서구 문화권의 명예-수치에 대한 자세한 관찰이 부족하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을 명예-수치 코드로 읽어내기 시작하는 법을 가르쳐준 것은, 급변하는 서구 문화권에 그만큼 성경의 내용을 소통할 수 있는 연결 고리를 찾게 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주 흐뭇했습니다. 신학생뿐만 아니라 목회자와 평신도 모두에게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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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리네집➀나 땜에 너 땜에 산다/또리네집②니들이 나를 책임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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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인천의 모 장애인 단체에서 설교를 하게 되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비정기적으로 가서 설교를 하는 곳인데 다양한 장애와 연령층을 가지신 분들이 모이기에 설교의 초점과 톤을 항상 생각하는 곳이었다. 이번에는 설교를 시작하면서 요새 만화책을 하나 보고 있었다고 말하면서―지금 생각하니 두 권이다―그러면서 예를 든 것이 이 또리네 집➀, ➁(장차현실, 보리)이다. 이 책은 1권은 부제로 ‘나땜에 너땜에 산다’이고 2권은 ‘니들이 나를 책임져라’인데(몇 년의 시차를 두고 발매되었다), 만화가인 저자가 재혼한 연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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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대교리문답 STUDY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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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벨 탑 사건 전 인간의 언어는 하나이고 말도 하나였지만 이후 언어와 말은 달라지고 사람들은 흩어져 산다. 바벨탑 때 보다 지금은 건축기술도 더 발전하고 사람들은 엄청난 거대도시와 높은 빌딩에 더 모여 살고 있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은 주택가의 사람들보다 더 대화가 없고 오히려 말 한마디에 상대를 죽일 듯 공격하면서도 고립과 고독을 겪는다. 이러한 모습은 가족과 종교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깨어진 하나님의 형상, 이것은 하나님의 부재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한계일 듯싶다, 하나님을 믿고 있다고 말하고 ...
절망을 가진 설교자 절망을 가진 설교자
설교자의 인생
임종구/다함/방영민 편집위원


절망을 가진 설교자  하나님께서는 못나고 부족한 설교자를 사용하셔서 당신의 진리를 선포하십니다. 세상에서 잘 나가고 학위도 좋고 뛰어난 언변과 잘 생긴 외모를 가진 자를 높이 사용하시지 않습니다. 진실하고 성실하고 겸손한 설교자를 통하여 하나님의 세계를 보여주십니다. 겉으로 보면 유학 다녀오고 박사를 지니고 탁월한 사람을 쓰시는 것 같지만 그 내면을 보면 하나님께 온전히 길들여진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직분을 지녔고 한 공동체의 목사이기에 항상 말씀의 정점에 있어야 한다는 부담...
범법함을 위한 가르침: 자유의 실천으로서 교육! 범법함을 위한 가르침: 자유의 실천으로서 교육!
Teaching to Transgress: Education as the Practice of Freedom
bell hooks/Routledge, New York & London/신동수 편집위원


이 책은 모교 미시간 칼빈 신학교의 D.Min. 프로그램에 입학 후 처음 읽어야 하는 책들 중 하나입니다. 여러 필독서들 중 제목에 이끌려 선택한 책입니다. 범법을 가르치고 자유를 주는 것이 교육이라니요?! bell hooks는 아주 유명한 필명입니다. 원래 이름은 Gloria Jean Watkins입니다(1952년 9월에 나서 작년 12월에 타계). 저자는 미국 남부 켄터키 출신의 흑인 페미니스트, 좌파 사회운동가였습니다. 명문 스탠포드 대학 영문학과 출신이며 20대 대학원 시절부터 미국 소설과 페미니즘을 가르쳤으며 수많...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우리는 일하는 목회자입니다
김재완/이레서원/방영민 편집위원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한국교회는 ‘포스트-성장’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코로나를 겪으며 교회는 교회의 본질과 교회의 위치를 재정비하고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회가 예수님이 펼치셨던 치유와 가르침과 축귀의 사역을 이어가기보다는 세상을 따라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았다. 대형화되고 상업화되고 기업화된 교회는 과연 성경적일까? 그렇다고 소형화되고 전통적인 교회의 모습을 추구하는 것은 성경적인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회에도 “부익부빈익빈”이라는 극심한 양극화가 있듯 교회도 심각한 양극화가 있다는 것이다. 일...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탈기독교 시대 전도: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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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에 관한 바른 신학과 바른 체험을 회복하라 성령에 관한 바른 신학과 바른 체험을 회복하라
바울, 성령,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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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피는 벤쿠버에 위치한 리젠트 신학교에서 신약학을 가르치고 있는 이름 있는 신학자로 높은 평점을 받은 NICNT 주석 시리즈 고린도전서, 데살로니가전후서, 빌립보서의 저자이고 UBC 시리즈 디모데전후서, 디도서, NCC 시리즈 요한계시록을 썼다. 국내엔 성경 전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인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성서유니온, 2016), 성경 각 책별 개관을 제공하는 유익한 책 <책별로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성서유니온, 2016)로 알려졌고, 특히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바울,...
지방교회, 이단 대처를 위한 유익한 도서 지방교회, 이단 대처를 위한 유익한 도서
지방교회의 실체
정동섭/요단/고경태 편집위원


정동섭 박사, 한국 교회에서 중요한 위인이다. 1980년 사랑의 교회 옥한흠 목사의 도움으로 정통 신학으로 회심했는데(그런데 장로교가 아닌 강남중앙침례교회에 있음, 신학을 침례교 계열에서 수행함), 그 전에는 구원파(유병언), 몰몬교, 지방교회, 폐쇄적인 형제교회 등 여러 이단 집단을 경험한 분이다. 정동섭 박사는 가정관계연구소과 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구원파(세월호) 사건 때에 공중파 방송에서 많은 인터뷰로 구원파(유병언) 계열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방교회의 실체>는 구원파...
칼뱅 신학을 인문학으로 성찰하기 칼뱅 신학을 인문학으로 성찰하기
칼뱅, 신학과 인문학이 만나다
오형국/글과길/고경태 편집위원


인문학(人文學, humanities)이란 무엇일까? 우리사회에 인문학은 끊임없이 중요한 어휘이다. 인문학은 인간 사회와 문화의 양상들을 연구하거나 탐구하는 분야이다. 필자는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는 Liberal Arts[Seven liberal arts, 3학(trivium, 문법, 수사법, 변증법) + 4과(quadrivium, 대수학, 기하학, 천문학, 화성학)]을 사용하면서, 자기 요체를 융합, 인문학과 과학을 접목해서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제언하기도 했다고 한다. 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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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와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정근두/복있는 사람/이종수 편집고문


이 책은 강해설교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마틴 로이드 존스가 웨스터민스터 신학교에서 설교에 대해서 강의한 내용을 싣고 있다. 그러므로 이 강의를 하기 전 42년간 웨스터민스터 채플을 진동시켰던 마틴 로이드 존스의 설교의 진수가 오롯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 “오늘날 교회에 가장 긴급하게 필요한 일(21p)은 “설교”이며, “설교라야만 한다”는 그의 육성이 생생하게 들릴 뿐만 아니라, 그가 현장에서 철저하게 몸소 경험하며 체득했던 설교의 위대성, 설교의 필연성, 설교의 적시성에 대한 강력한 외침에 죽어가는...
상처입은 손을 내밀다 상처입은 손을 내밀다
몸을 돌아보는 시간
조희선/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목회라는 길에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아프신 이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런 분들 중 특별한 케어가 필요한 분이라고 생각되면 그분의 이해를 위해 자료를 찾고 그에 관계된 책을 여러 권 읽곤 한다. 교회 내에 있던 자폐와 신체적 장애를 가진 아이를 양육하는 어머니를 위해 거의 십여 권 이상을 읽은 기억이 난다. 몇 년째 상담하는 형제의 정신질환을 위해서도 그러했다. 동성애에 관련해서도 그러했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자료를 찾아 읽고 해도 그것은 한계를 가진다. 그 병을 앓고 있는 이가 아니라면 제대로 된 이해나 아픔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1세기 야고보, 오늘을 말하다
이승구/도서출판 말씀과 언약/조정의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강해서를 다른 신앙 서적에 비해 덜 읽는 편이다. 강해 설교를 듣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것을 글로 읽을 때 설교만큼 충분한 유익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몇 가지 장애물 때문이다. 첫째, 대부분의 강해서는 문어체가 아니라 구어체로 작성되어 있다. 정리된 풍부한 문장이 아니라 조금은 장황하고 즉흥적인 표현들로 독자에게 부자연스러움을 선사한다. 둘째, 주석만큼 본문의 원래 의미에 관심을 두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본문의 의미를 밝히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생각보다 많은 강해서가 아주 얕은 수준으로 본문을 언급하고 그 책이 목표로 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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