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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침에 돋는 햇살같은 사람을 위한 책

방영민 | 2017.09.07 10:20
아침에 돋는 햇살같은 사람을 위한 책 잠언의 의 개념 연구/유선명/새물결플러스/방영민 편집위원

아침에 돋는 햇살 같은 사람을 위한 책


서론

어릴 때부터 유명 강사나 연예인이 강단에서 하는 말이 자녀들을 성공적으로 키우고 싶으면 총 31장으로 구성된 잠언을 하루에 한 장씩 읽게 하라는 것이였다. 잠언을 읽는 목적이 인생성공과 지혜로운 삶을 위해서이니 아주 좁고 제한적인 범위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잠언이 결국 그 정도의 목적일까? 그런데 실제 우리는 잠언을 대할 때 삶에서 마주치는 모든 순간들에 잘 대처할 수 있는 비결을 알고 싶어서 읽는다.

 

그러나 잠언이 인생의 도약을 위한 보석이 숨겨져 있는 책일까? 읽지 않고 찾지 않으면 인륜의 뜻을 거스르고 어리석게 살아가니 반드시 읽어서 인생 역전을 이뤄야 하는 책일까? 잠언은 우리에게 결코 그 정도의 지혜를 주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각 교훈들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격언들을 모아놓은 교훈집이 아니다. 내적 연결성을 가지고 있는 도덕 담론이며 분명한 목표를 지향하고 있는 말씀이다.

 

저자는 말하길 잠언이 일반적인 의미의 지혜를 주기 위한 책이 아니라 우리에게 의를 가르쳐주고 의를 심어주어 의로운 성품을 갖춘 사람으로 자라게 해주는 책이라고 말해준다. 기존에 의라고 할 때 우리는 사회정의와 관련된 측면으로 의를 설명하고 적용해 왔는데 그것과 다른 의를 제시한다. 그리고 의는 성경신학적으로도 칭의를 중심으로 구원론적으로 해석되어 왔는데 잠언의 의는 그것과도 다르며 예언서에서 선포하는 의와도 다른 개념을 제시한다.

 

책은 잠언의 라는 개념을 윤리학적 신학적 비교문학적으로 검토하고 여러 학자들의 견해들을 뛰어넘어 자신만의 독특한 개념을 정의한다. 바로 잠언에서 말하는 의로움은 구체적인 행동을 넘어 인간 혹은 신적 개체 전체가 갖는 통합적 특성으로서 도덕적 선택에서는 반듯함으로, 사회적 거래에서는 공정함과 자비심으로 드러나는 행동이라 정의한다. 즉 잠언의 의는 기존 구약학계에서 정의되고 연구되어진 의의 근본을 보여준다.

 

요약

책은 총 6장으로 구성 되었는데 1서론에서는 구약에서 체데크와 체다카의 의미와 관련하여 영혼의 건강, 언약의 연결 고리, 통치 행위, 공동체적 신실성, 질서, 구원, 번영, 야웨의 행동과 그를 향한 충성, 관계성, 공의 등 다양하게 사용된 것을 설명한다. 그리고 이것은 결국 한 가지 의미 발견에 실패한 것이며 그래서 저자는 의로움에 대해서 가설을 세우는 작업을 한다.

 

2의로움에 관한 성서학적 이론들에서는 의로움에 대해 옳음의 기준을 제시하는 규범의 문제와 옮음을 판단하는 집단 내의 관계성의 문제를 중심으로 설명된다. 그러나 의로움은 둘 중에 하나만으로 충분히 설명되지 못한다. 그리고 성경에서 나타나는 의로움을 영혼의 순전함과 구원과 능력, 세계 질서와 인과율 그리고 사회 개혁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이것이 잠언에서 말하는 근본적인 의로는 부족하다고 한다.

 

3잠언이 묘사하는 의인에서는 잠언이 의를 강조하기 위한 서술방식을 설명한다. 바로 잠언이 이진법적 인간학(의로운 사람과 사악한 사람, 현명한 사람과 우매한 사람, 근면한 사람과 게으른 사람)을 선택하여 의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는 구약성경에서 나오는 의인을 법률적, 사회적, 제의적 맥락에서 보여주고 잠언에서 말하는 의는 유력함과 공감능력 그리고 현명함과 행복함이라고 설명한다.

 

4의인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서는 잠언이 의로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삶의 전범으로서 그 모습을 닮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제시한다. 또한 의로운 성품의 함양은 짧은 기간이 아니라 사람의 인격 전체가 씨름해야 하는 길고 어려운 과정이다. 의로움이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 윤리적 의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얻어지는 획득된 성품이다. 결국 의인은 의를 향하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더해져 만들어지는 것이다.

 

5의로움의 칭송: 잠언의 평가 담론에서는 잠언이 상충하는 가치를 놓고 어떤 문예적 장치를 통해 가치 판단을 하는지 보여준다. 잠언이 사용하는 평가담론은 ‘AB보다 낫다‘BY를 갖추는 것이 AX를 갖는 것보다 낫다는 식의 비교우위 형식이다. 이것을 통해 독자들은 의가 무엇이라는 정의 대신 지혜와 의가 가장 탁월하고 추구해야 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내재적이고 영원한 가치의 소중함을 선택하게 된다.

 

6잠언의 의: 이집트 지혜 문학과의 비교에서는 고대 이집트 문헌과의 비교를 통해 잠언의 의를 비교 분석한다. 필자는 이 부분에서 잠언이 고대 근동의 작품과 비슷한 점이 많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 공통점은 이진법적 구조가 있고 도덕적이고 의로움이 있는 조용한 인간을 추구한다는 것이고 반면 차이점은 잠언의 의는 인성 전체를 의미하고 풍요한 삶의 원리로 내면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7잠언의 의: 시편과의 비교에서는 잠언과 비교하여 시편에서 의가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설명한다. 잠언은 의에 초점이 하나님의 의로움과 무관하지는 않지만 교훈적 도덕적 관점에 집중되어 있고 시편은 자신의 처지를 놓고 하나님께 대담한 질문을 던지거나 하나님의 의로움을 요청하는 시인의 심경을 보여준다. 그러나 잠언이 사회적 제의적 의의 실현보다 사람의 성품 속에 내면화된 의를 더 강조한다는 것이 드러난다.

 

기여 및 전망

기존 구약신학에서 지혜문학은 소외되어 왔고 그 구조와 특징이 다른 성경들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많았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에서 잠언이 구약성경을 더 풍성하게 하고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비밀을 더 가르쳐주어 구약신학을 보완한다고 한다.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메시지가 지혜문학에도 가득하고 바른 인간상이 담겨있으며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의도를 품고 있으니 구약이 더 온전해지는 것이다.

 

또한 고대 근동과 문학과의 비교를 통해 잠언이 떠돌아다니는 말을 모아 놓은 것도 아니고 기계적으로 쓰여진 것도 아니라 그 시대의 가치관과 문화를 반영하여 쓰여진 작품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하여 성경이 인륜을 벗어나지 않고 오히려 더 인간적이고 사회적이며 국가적인 책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점에서 잠언을 비롯한 성경이 단순히 믿는 자들에게만 의미있는게 아니라(물론 구원적인 면에서는 다르겠지만) 일반인들도 읽을 수 있고 유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저자는 잠언의 목적이 지혜자가 아니라 의인의 양성이라고 정의하고 그것을 증명한다. 그렇다고 지혜와 의를 분리하지 않고 둘은 상호 역동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의로운 자가 되기 위해서는 지혜를 갖어야하고 지혜자가 되기 위해서는 의를 소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분명히 잠언이 의를 강조하고 그 의는 인격이고 성품이며 그의 존재 전체라는 것을 짚어준다. 그리고 의인은 그 의를 갈망하고 추구하고 그것을 신실하게 행하는 자인데 잠언은 그것을 체화시키고 실천하도록 도와준다.

 

며칠 전 뉴스를 통해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피해자의 상태를 보니 친구를 향해 죽인거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전혀 양심의 가책이 없고 어차피 살인미수니 더 구타를 한다. 도덕성과 인간성과 경건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에게 있는 것은 살기와 잔인함과 굳은 양심이다.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이러한 폭력은 우리 사회에 가득할 것이다. 의가 부재하고 의인이 줄어드니 사회가 불의로 가득한 곳이 된다.

 

그럴수록 이 사회는 의에 대하여 주리고 목마르게 될 것이다. 책은 단순히 의를 관계성으로만 규정하지 않는다. 규범적이고 관계적인 것을 함께 주장한다. 또한 의는 사람 안에 심겨지는 도덕적 윤리적 성향이고 전 존재이니 그 의가 의인을 형성해가고 그 의인은 덕스럽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이다. 그리고 이 잠언이 신자들에게는 하나님을 향한 거룩과 경외로 나가게 할 것이고 비신자들에게는 바른 인간상을 그리도록 도와줄 것이다.

 

결론

성경에서는 의는 단순히 구원론적 관점에서만 정의될 수 없고 관계론적으로도 충분하다 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잠언에서 말하는 의는 성경에서 말하는 의라는 것을 온전하게 한다. 그 의는 한 사람의 전 인생인데 그 심성에 심겨진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메시지이다. 그 의로운 성품은 그 인생을 떠오르는 햇살처럼 빛나게 할 것이고 정오에 해처럼 찬란하게 할 것이다. 이 의가 오히려 구원의 개념을 더 풍성하게 하고 하나님의 목적을 드러낸다.

 

의인은 단순히 하나님과 바른 관계로 설명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의인은 유용성보다는 정당성을 기준으로 도덕적 선택을 하고 일회성보다 영원성을 우선시 하는 사람이다. 의인은 의의 씨앗을 뿌리고 의로움을 추구한다. 의의 실현을 계획하고 그것을 꿈 꾼다. 그는 그것을 통해 바른 관계를 증명하는 사람이다. 의는 지식과 실천이 일치하는 내면화된 성품으로 자신을 풍요롭게 하고 덕스러운 사회를 지향한다. 잠언을 통해 진정한 의의 개념을 통찰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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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성수”라는 말이 있다. “주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는 일”이란 뜻이다. 많은 교회에서 주일성수를 지킬 것을 요구하고 이를 어기면 마치 유대인이 안식일을 어기면 안 됐던 것처럼 정죄한다. 예수님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막 2:27). 바리새인처럼 주일을 지키는 일 자체만 강조하다 보면 주일을 기억하여 지키는 것으로 사람이 주 안에서 얻는 행복과 유익을 되려 막을 수 있다. 주님께서 “주의 날”을 주신 목적을 상실하는 것이다.한편 오늘날 율법주의적인 주일 ...
예수님이 약속하신 진짜 복은 무엇인가? 예수님이 약속하신 진짜 복은 무엇인가?
칼빈의 팔복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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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화이트는 이 책의 서론에서 주석과 설교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설교들은 주해와 관련하여 이 주석과 거의 동일한 해석 방향을 따른다. 그러나 성경 본문에 대한 더 정교하고 미묘한 해석과 메시지를 당시는 물론이고 오늘의 그리스도인 청중에게도 지속적으로 적용한다는 측면에서는 주석과 다르다”(11쪽). 이 한마디로 <칼빈의 팔복 강해>를 읽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 독자에게 칼빈을 통해 성경 본문을 풀어 설명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주는 특별한 유익 때문이다. 모든 설교가 당시 청중...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
안영혁/목양/고경태 편집위원


“철학으로 세계를 묻고 믿음으로 다시 보다”, 마치 틸리히(Paul Tillich)의 상관 관계를 말하는 것 같다. 틸리히는 '실존의 물음'과 '신학의 대답'을 추구했다. 그러나 안영혁 박사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는 그런 관계성 유지보다는, 한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 살면서, 신학을 하면서 겪은 철학에 대한 좌충우돌 사고(思考)를 고대철학에서 현대철학까지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안영혁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를 읽으면서, 불현듯 존 프레임의 <서양 철학과 신학의 역사>이...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을 그래도 상당히 관심가졌다고 생각했고 꽤 많이 읽어왔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못읽은 것은 그럴수 있다 치더라도 제목도 몰랐던 책이 있었다는 것은 좀 자존심(?)에 금이 간다.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개정증보판으로 낸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은 시리즈로 기획된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의 다음을 잇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십여년 전에 나왔을 때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보다는 주목받지는 못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좀 그런 면이 있는 듯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를 인상적으로 읽기도 했지만 주...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건강한 교회: 교회 건강의 개혁된 실천
도널드 J. 맥네어, 에스더 L. 미크/유정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고, 참석자가 혜택을 얻어가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은사를 가진 사람이 모여 자기 은사로 서로를 섬기는 유기적인 조직이다. 그래서 교회에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말이 굉장히 모순처럼 느껴진다. 가령 교회가 성경적으로 건전한 교리를 매주 강단을 통해 가르치고 있는지 혹은 배우고 있는지 여부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구체적인 사항으로 가면 더 복잡하다. 성도의 교제가 충분히 친밀하게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무엇을 근거로 판단할 수 있을까? 성도의 영적 성장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 보통 컨설팅...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교회가 선택할 유일한 가치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교회가 선택할 유일한 가치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리더십, 정의로운 교회
박윤성/글과길/고경태 편집위원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교회가 입은 심각한 충격은 성도 숫자 감소보다도 교회에 대한 냉소적인 평가를 넘어서 부정적인 평가이다. 그러한 평가를 받은 요인은 교회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 내부에 있다고 우리는 평가해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여러 방안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그 만큼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일 것이다.   박윤성 목사(익산기쁨의교회 담임)도 코로나 시대의 리더십을 제언하는데, “정의로운 교회”를 테마로 설정하면서 대안을 제시했다.   저자는 한국 교회에 있는 불공정한 모습을 제시했다...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맥아더 신약 주석 에베소서
존 맥아더/전의우/아바서원/정현욱 편집인


기다렸던 책이 출간되었다. 언젠가는 누가 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지만 막상 손에 넣고 읽어보니 감개무량하다. 존 맥아더 목사는 한국 내에서도 워낙 유명한 저자이기에 필자의 설명이 굳이 필요 없으리라 본다. 그럼에도 몇 가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먼저는 상당히 보수적 성경관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학자다움을 갖춘 목회자라는 점이다. 두 가지의 특징은 존 맥아더의 전부라고 말해도 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매일 성경을 주해하고 설교해야 되는 설교자라면 그 어떤 주석보다 가장 먼저 구입해야 할 책...
소돔과 고모라에 살고 있는 교회에게 소돔과 고모라에 살고 있는 교회에게
신좌파의 성혁명과 성정치화
칼 트루먼/윤석인/부흥과개혁사/조정의 편집위원


어쩌다 세상이 이렇게 됐을까? 소돔과 고모라를 보는 것만 같다. 사적인 미디어 방송에서 동성연애, 트랜스젠더를 다루는 것은 당연하고 공영방송에서도 이제 쉽게 성 혁명의 결과물을 발견한다. 사회 저명한 학자, 강사나 지도자, 정치인들이 하나같이 지금의 시대 정신이 옳고 바른 길로 가는 중이라고 외친다. 대중의 다수가 이 흐름에 동조한다. 군대에서 동성끼리 성관계를 맺은 행위는 무죄, 이를 조사한 행위는 조사받는다. 자기 스스로 여성이라 느끼는 남성 수영선수가 여성 수영대회 상을 휩쓸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데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탈 기독교 시대 전도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서상진 편집위원


전도..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 누구나 전도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80-90년대만 하더라도 전도가 참 잘되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교회마다 하는 총동원전도주일이라고 하는 이름하에 그동안 기도하며 사랑을 베풀었던 대상자를 교회로 모시고 와서 복음을 듣게 함으로 결단하게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회적인 분위기, 또한 코로나 펜데믹 이후에는 교회에 관한 말을 세상 속에서 말하는 것이 쉽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교회마다 많은 고민이 있다. 펜데믹 이후에 전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또한 그 방법은 무엇인지에...
설교자의 반성 설교자의 반성
설교자의 인생
임종구/다함/서상진 편집위원


“설교자의 인생” 책 제목이 참 좋다. 이 책의 저자인 임종구 목사는 10여년 전 경산의 한 교회의 모임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 모임에서 자신의 개척 시절의 처절하고 힘들었던 삶을 가감없이 전해주었고, 그런 삶이 자신의 목회의 뿌리가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됨을 강조했다. 물론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되면, 자기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들지만, 그런 삶이 쉽지 않다. 이 세상에 설교에 관한 수많은 세미나가 존재한다. 사람들은 세미나 속에서 방법을 찾고, 강의를 하는 그 사람을 찾지 않는다. 세미나를 하기까지 그가 어떤 삶을 ...
세상이 교회를 비필수적이라고 말할 때,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세상이 교회를 비필수적이라고 말할 때,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교회의 재발견: 왜 그리스도의 몸은 필수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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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미국은 락다운(이동금지명령)과 셧다운(폐쇄 명령)으로 모든 비필수적 모임과 행사, 심지어 사업장 운영 등을 강력하게 통제했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건강 외적인 영역의 위험성을 고려하면서 “필수적”(essential)인 일들에 한하여 규제를 완화했다. 이런 정책의 전환은 대한민국에서도 유사하게 이루어졌다. 문제는 국가가 교회를 ‘필수적’이지 않다고 규정하고 모이기를 폐하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참 교회는 스스로 ‘필수적’이지 않다고 인정할 수 없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하나님...
성경이 말하는 영적 전쟁, 성경이 말하는 대로 싸워라 성경이 말하는 영적 전쟁, 성경이 말하는 대로 싸워라
일상의 영적 전쟁: 매일의 영적 전쟁에서 어떻게 굳건히 설 것인가
데이비드 폴리슨/권명지/토기장이/조정의 편집위원


<일상의 영적 전쟁: Standing Firm in Spiritual Battles>이란 제목을 봤을 때, 그리스도인의 성화, 영적 전쟁을 다룬 책이라고 생각했다. 죄인이 거듭나 옛사람을 벗고 새 사람을 입는 과정, 육체의 정욕을 따르지 않고 성령의 소욕을 따라 성령의 열매를 맺을 때 육체와 세상과 마귀와 맞서 싸우는 과정을 다룬 책이라 생각했다. 부제인 “매일의 영적 전쟁에서 어떻게 굳건히 설 것인가”도 저자인 데이비드 폴리슨이 발전시킨 성경적 상담학의 주요 주제인 신자의 영적 성장과 관련된 책이란 걸 말해준다. 추천인...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탈기독교 시대 전도: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에서 기독교 시대는 없었다. 타락과 부패가 만연한 세상은 기독교가 추구하는 세상이 아니다. 교회가 기다리는 세상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온전히 실현되고 악이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새 하늘과 새 땅)이다. 어떤 사람은 중세 시대 교회와 정부가 결탁했을 때 기독교인이 세상을 지배한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기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만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 참된 기독교의 특징은 회심이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성령의 능력을 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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