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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내향적인 그리스도인을 위한 복된 소식

김민철 | 2022.11.25 10:45
내향적인 그리스도인을 위한 복된 소식 내향적인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회 사용 설명서/애덤 S. 맥휴/강신덕/IVP/김민철

성격유형(MBTI혹은 DISC)를 강의할 때 I형의 한 분이 질문을 했다. 성격유형이 바뀔 수 있냐는 것이다. 이유를 물으니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소극적인 모습으로 신앙 성장에 열의가 없는 사람 취급받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분의 말에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찬양 할 때 뛰면서 큰소리로 해야 하고 기도는 방언이나 통성으로 해야 은혜(?)받은 성도의 모습 같고, 모든 모임에 참여해야 열정적인 신앙으로 인정받는 것 같기 때문이다. 알게 모르게 한국교회 안의 문화는 모든 활동에 적극적인 참여가 곧 신앙 성숙의 척도로 자리 잡았다.

 

목회도 이와 비슷하다. 사역 전반에 걸쳐 밤낮 쉬지 않고 열정적으로 활동하면서 카리스마 넘치는 외향적 리더십을 갖춘 사역자가 성공적인 목회자 상이다. 그렇다. 한국 교계와 사회는 성과 중심 조직문화이기에 내향적인 사람은 공동체나 조직에 그림자 같은 사람으로 보인다.

 

어쩌면 내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현실이 불편하다. 마음은 원이로되 성격이 연약한(?) 관계로 나서지 못하고 그저 기도만(?) 한다.

 

! 그런 내향적인 그리스도인에게 복된 소식이 담긴 한 권의 지침서가 도착했다.

 

바로 애덤 맥휴의 내향적인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회 사용 설명서.

 

나 역시 이런 책을 무척 기다렸다. 아내가 가끔 말한다. "당신은 내성적이고 말수도 적은데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설교하고 강의 하는거 보면 신기해. 그리고 사람들과 대화도 잘하고 어울리기도 잘해..." 나처럼 내향적인 사람이 목사로서 교회사역과 일반 학교에서 학생들 앞에서 강의하는 사람으로 살아갈 줄 정말 몰랐다.

 

애덤은 책 곳곳에서 MBTI의 성향을 적용한다. 요즘 한국에서 유행하는 성격유형이기에 독자들이 좀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특히 I형의 독자들은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좋은 도구를 익힐 수 있고 E형의 독자들은 내향성의 사람을 이해하는 도구로 적합하다.

 

저자는 먼저 외향성이 내향성보다 더 가치 있다고 여기는 북미문화의 환상을 깨뜨린다. 실용주의 바탕에서 자라난 교회 문화는 외향성을 더 가치 있게 여기지만 진정한 교회는 내향적 자질과 외향적 자질이 결합하여 유동적으로 함께 해야 한다. 오히려 내향성과 외향성은 선호이기 때문에 각자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살피고 적용하는 것이 더 합리적임을 설명한다. 그리고 하나님은 각자의 독특한 성격 가운데서 일하시면 그들마다 고유의 개별적 은사를 사용하신다.(81)

 

그렇다. 몸을 이루는 지체는 다 모양과 기능이 다르다. 그 어느 하나 불필요한 것이 없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만드신 인간의 다양한 성격도 공동체를 이루는데 쓸모가 있다. 그래서 외향적인 성향이 기준처럼 되어 있는 시대에 내향적인 사람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는지 알 필요가 있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내향성의 이해는 자기발견과 성장뿐만 아니라 하나님과 타인을 제대로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100)

 

저자는 내향성과 외향성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각자의 특징들을 비교 해 준다. 둘은 사람을 나누는 범주가 아닌 사람의 내면에 작용하는 두 개의 구별된 힘이다.(62)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학습 스타일 그리고 특히 힘을 얻는 과정과 방법에 대해 외향성과 어떻게 다른지를 말해준다. 한마디로 내향성은 은둔이나 개인주의가 아닌 내면에서 이루어지는 일을 향하는 성향을 지녔음을 저자는 말한다.(62) 사회생활도 인간관계도 열심히 하지만 힘을 얻거나 안식을 누리는 성향이 내면적이다. 왜 그렇게 하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하나님이 그렇게 창조하셨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공동체 안에서 각자 다른 성향의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의 복을 나누기 원하시기 때문이다. 즉 하나님의 역사가 내향성을 극복하는 방식이 아니라 각 사람의 내향성을 통해 펼쳐질 것이다.(85)

 

그렇다면 내향성을 통해 펼쳐질 하나님의 역사를 위해 내향성을 보다 더 선명하게 드러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고독의 중요성을 말한다. 고독은 절대자 하나님의 음성을 위한 공간을 창조하는 길이며(118), 영적 갱신을 일으키시는 하나님과의 만남을 향하여 움직이며 그 만남의 결과는 변화다. (119) 그 변화의 방법을 위해 저자는 리듬을(성찰-행동-성찰의 패턴) 타라고 권한다.(124) 리듬을 타는 방법으로는 삶의 내향적 규칙을 만들어서-중보,공부와 성찰적 독서,글쓰기,침묵과 관상기도,안식-리듬을 수용하기를 권한다.(131-134)

 

저자가 말하는 이 부분이 내향적 그리스도인들이 경건의 생활과 신앙 성장에 유익한 도구가 될 것이다. 마치 수도원의 일상 같아 보이지만 내향성의 성도에게는 내용을 보자마자 그래 이렇게 하면 마음이 편해 할 것 같아라는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내향성 신자에게는 힙합보다는 아무래도 왈츠 같은 이런 방법이 더 편안할 수 있지 않을까?

 

저자는 내향성 그리스도인들의 규칙은 자기 만족이 아니라 결국 공동체를 위한 부르심의 출발임을 말한다. 공동체 안에서 내향성의 그리스도인들이 재능을 발휘 할 수 있는 영역을 제시한다. 긍휼과 통찰 그리고 경청과 창의성, 충성과 봉사를 통해 공동체를 섬길 것을 제안한다.(148-156) 이때 자신들만의 보폭으로 계속해서 공동체를 섬기면서 공동체에 참여하고 관계 맺기를 조언한다. 그렇다. 내향성의 기질은 존중하면서도 충분히 공동체를 섬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어쩌면 한국사회와 교회는 내향성의 신자들이 자신만의 고유한 옷을 입고 섬기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저자의 이런 제안을 기초 삼아 조금씩 교회 문화를 가지고 바꾸어 나가면 좋겠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들어왔던 부분은 바로 리더십과 전도였다. 내향적인 그리스도인들과 사역자들에게 아마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저자는 외향적 리더십을 이상으로 여기는 모든 문화 영역에서 새로운 연구와 성경적 리더십의 가치들을 말한다. 이때 리더십의 본질은 성격 유형에 따른 것이 아니라 성품과 진정성을 강조한다. 즉 훌륭한 리더는 하나님이 지으신 그들만의 고유한 모습과 조화를 이루는 자아 정체성을 기반으로 세워짐을 말이다.(188) 더 나아가 지도자의 모습과 역할을 지속하는 결정적 요소는 성격 유형이 아니라 부르심임을 주장한다.(209)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일하는 사람이 리더이며 주님의 지혜와 성령의 능력 안에서 리더십이 나옴을 기억해야 한다.(210-211)

 

그럼에도 내향성 리더들에게 저자는 내향성을 더 잘 살리면서 리더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방법으로 팀리더십을 추천한다. 팀 리더십은 내향성 리더들이 자신의 열정과 강점에 집중하고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을 권한다.(237) 어찌보면 그동안 한국교회는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상하관계의 리더십이 주류를 이루었다면 점점 팀 사역과 팀 리더십이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저자의 말대로 팀 리더십이 이루어진다면 지금보다 한국교회는 더 성숙하리라 믿는다. 주변에서 내향성의 리더들이 마지못해 외향적 리더십을 발휘하느라고 갈등하고 번아웃 되는 모습을 많이 봤다. 물론 교회마다 적용하기 쉽지 않겠지만 이 부분은 교회조직문화가 서서히 변화되리라 기대한다.

 

개인적으로 사역자건 성도건 이 책에서 가장 복된 소식(?)을 꼽으라면 8장의 내향적인 사람의 복음전도라고 생각한다. 한동안 유행했던 총동원 주일이나 전도 축제 혹은 노방전도나 친구초청의 밤은 인기가 줄었다. 내향적인 사람들에게는 이런 행사가 가장 고민된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친밀하게 지내는 것이 어려운데 불신자를 전도하거나 데리고 와야 하는 것이 쉽지 않다. 관계전도 역시 관계의 폭이 넓지 않은 내향성 신자에게는 어렵다.

 

저자는 그런 내향성 성도들에게 죄책감(?)을 덜어주며 작은 희망의 불씨를 보여준다. 내향성 성도들도 전도를 잘 할 수 있다고 말이다. 방법은 자신들의 모습대로 전도하기를 권한다. 특히 내향성의 성향을 잘 살리면서 하나님의 신비를 함께 탐험하는 방법을 제안한다.(256)

 

불필요한 논쟁에 휩싸이거나 교리를 방어하는 목적이 아닌 하나님의 신비를 함께 질문하며 살펴보는 방법은 내향성 성도에게 안성맞춤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은 일대일의 친구 관계에서 경청의 복음 전도라는 방식이다.(265) 저자가 사용한 방법은 질문을 던지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이 대화 방식은 설교보다는 영적 우정에 가깝다. 시간과 과정과 인내 속에서 공통의 관심사를 나누고 하나님의 선물을 기뻐하며 나아갈 때 하나님이 일하심을 신뢰하게 된다고 저자의 경험담을 간증한다.(267) 이후에 저자는 몇 가지 복음전도의 실천 단계를 제시하는데 결국 편안한 사람에게 편안한 환경과 시간을 내어 신비를 질문하고 토론보다는 공동체를 통해 전도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보여주라고 한다.(269-270)

 

저자는 가장 훌륭한 전도는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생각한다. 흔히 한국교회에서 이루어지는 가정교회 시스템에서 말하는 전도방법과 비슷하다. 내향성의 성도들에게는 좋은 전도 팁이다.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전도방법이 아닌 전도 역시 할 수 있으면 팀으로 하라는 저자의 권면은 좋은 실행방법이다. 더 나아가 내향적인 그리스도인들이 내향적 구도자에게 더 복음전도를 어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복음전도는 단기간에 이루어지기 보다는 긴 여정에 가깝기 때문이고 내향성인 사람이 내향성의 그리스도인을 보았을 때 자신의 신앙을 그려 볼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복음전도를 꼭 같은 성향의 사람만이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내향적인 사람은 시끄럽지 않고 조용하고 편안한 교회를 찾을 것이라는 편견을 넘어 내향성인 성도들은 내향성이라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채 하나님 나라 사역에 참여하고 섬길 수 있는 신자들의 모임을 찾고 있음을 힘주어 말한다. 즉 내향성을 축복하면서도 십자가의 길을 걷는 제자가 되라고 부르는 교회를 원한다.(287)

 

그렇다. 내향성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이 각자에게 주신 은사를 통해 공동체를 섬기고 자신의 본 모습대로(성향)의 살아가는 하나님 나라의 자녀가 되라고 부르셨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결국 외향성이건 내향성이건 각자의 특성과 고유한 성향을 인정하면서 자신의 은사와 방식을 통해 공동체를 섬기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 우리 모두를 향한 소명이다. 주안에서 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 살아가면서 우리가 되는 곳이 교회가 아니겠는가?

 

내향적인 사람은 자신의 모습을 더 선명하게 보는 도구로 외향적인 사람은 내향적인 지체를 이해하는 도구로 안성맞춤인 책이다. 그렇게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을 이해함이 바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는 말씀을 경험하게 되는 길이라 생각된다.

 

사족을 붙이자면 책의 뒷 부분에 자리한 성찰과 토론을 위한 질문은 독서모임이나 혼자 정리하며 사색할 때 좋은 도구다. 아마 독서모임을 함께 한다면 서로가 너도 그래? 그랬구나?” 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다만 토론을 위한 질문이 각 장이 끝난 자리에 있었다면 더 좋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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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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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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