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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시인이 필요하다

방영민 | 2022.11.10 14:29
시인이 필요하다 예배의 미래/이강혁/삼원사/방영민 편집위원

서론

 

얼마전 티비에서 방송인 샘 해밍턴이 나오는 토크쇼를 보았다. 그는 두 아들을 데리고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육아 방송을 하였는데 육아를 하는 부모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 프로그램에서 지금도 여러 채널에 소개되는 유명한 장면이 있다. 아기가 기저귀를 차고 물놀이는 하는데 그것이 아주 큰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것이고, 그것을 엉덩이에 달고 움직이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미소와 동심의 세계를 전달하였다.

 

그리고 토크쇼에서 사회자가 그에게 질문하길 어떻게 하면 육아방송에서 성공할 수 있는가였다. 이어 그는 답하길 자유를 주어라고 말하였다. 획기적이고 대박이 날 에피소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의도적이고 목적지향적인 컨셉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목적이 없이 아이가 자유롭게 마음껏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발한 사건을 만들기 위해 아이를 틀에 맞추는 것보다 아이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 놀라운 사건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한 에피소드를 통해서 보듯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감동과 기쁨은 기계화되고 전산화된 프로그램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동전을 넣으면 음료수가 나오는 자판기처럼 인생은 로봇이 아니다. 오히려 과학적이고 계산된 목적이 인간의 삶을 구속하고 억압한다. 오늘날 우리가 드리는 예배는 어떠한가? 분 단위로 짜여진 큐시트에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을 담아내려고 한다. 대중문화를 흉내내고 세속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으로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는 몸짓이 담겨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자기중심에서 벗어나라

 

이 책은 예배의 본질과 핵심이 무엇인지 미학적 관점으로 우리에게 은혜롭고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믿음이 좋다는 것을 무엇인가를 외우고 지성의 확장을 가져오는 것으로 여겨졌던 것을 반성하고 하나님을 경험하고 만나는 그 신비를 바라보게 한다. 아울러 자기의 꿈과 목적을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는 예배를 비판하고 하나님을 무겁게 여기며 하나님 자체를 누리는 예배, 그것을 넘어 창조세계 전체 회복을 향한 예배로 나아가고 있다.

 

사실 필자는 미학적인 관점이라는 것이 생소했다. 그러나 책을 읽고 또 읽으며 이 관점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이 정말 크다는 것을 알았고 우리의 신앙과 삶을 풍성하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기적이고 독선적이고 옮고 그름을 분별하고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기 바쁜 시대에 미학적 관점은 타협과 협력과 공생과 조화를 추구한다. 죄란 다름 아닌 가르고 차별하고 혐오하고 분열하는 것인데 미학적 관점은 하나됨과 조화와 통일을 추구한다.

 

경제개발 시대의 가치관은 경쟁과 성장과 성공이였다면 이 시대의 가치관은 자기 합리화와 자기 중심성과 나르시시즘이라 할 수 있다. 지독한 개인주의와 집단 개인주의가 죄의 모습으로 드러난다. 자기에게 유리하면 옳은 것이고 불리하면 나쁜 것이다. 진리의 기준은 개인이고 사실의 유무는 나의 경험과 판단이다. 이런 시대정신과 사상에서 설명과 설득과 강요는 역효과만 날 뿐이고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줄 수 없다.

 

그래서 저자는 타자성을 인정해야 하고 상대방을 향한 자기 내어줌을 통해 참된 자신을 발견하고 미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자기 중심성은 인간의 죄의 경향성이다. 본질적으로 인간은 자신만을 위해서 고집스럽게 살게 된다. 인간은 예배도 자기를 위해 드릴 수 있다. 사랑의 대상은 예배의 대상인데 자기가 우상이 된 것이다. 하나님의 임재는 나의 얼굴이 아니라 타자의 얼굴에 드러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때 우리는 자기 중심성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이야기를 담아라

 

인간은 논리적이고 윤리적인 설명보다 이미지와 심상과 이야기를 통해 더 감동을 받는다. 우리에게 있는 치명적인 거리낌은 예배는 예술적이야 한다는 문장을 불편해하는 것이다. 종교개혁 이후에 이성과 증명 중심으로 진리가 펼쳐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면서 신앙과 예배는 예술적이어야 한다는 개념을 교회는 잘 담아내지 못하였다. 종교개혁의 배경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흘러온 역사가 이해되기는 하나 그렇다고 소중한 유산마저 다 버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저자는 말하길 개혁교회는 비단 종교개혁의 유산뿐 아니라 기독교 전체 유산과 전통을 부단히 탐구하고,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고 한다. 교리와 신학이 다르다고 편가르고 적화시키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전체 교회가 각자의 은사와 은혜를 따라 하나되는 길을 걸어가면 되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필자 또한 동의한다. 서구의 영향을 받은 개신교회는 이성과 논증과 윤리를 위한 시도를 거듭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심미에 닿을 수 있는 목표를 생각해야 한다.

 

대중문화도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이야기와 그림과 감성적인 것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논리적이고 명제적인 것도 필요하지만 우리의 공감을 일으키는 것은 기억을 상기시키는 이야기다. 성경의 메시지는 차가운 논증보다 하나님의 사랑이 녹아져 있는 거대한 서사이다. 이 뜨거운 이야기를 철학과 변증으로 풀어내기도 해야겠지만 나의 이야기가 담기도록 전해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의 언어 또한 시적이여야 할 것이다.

 

실제 성경은 과학적이고 분석적인 언어보다 상징과 은유와 시가 담긴 책이다. 무엇보다 역사이고 이야기다. 우리의 예배에 구속과 구원의 이야기가 보여지도록 해야 할 것이고 그 안에 나의 스토리가 담겨져야 할 것이다. 진리를 논증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 진리가 심상에 담겨지도록 상징과 비유 등 시적인 언어가 필요하다. 성경의 사랑의 이야기가 나의 사랑의 이야기로 마음에 새겨져야 한다. 그래야 언약백성으로서 살아갈 수 있다.

 

축제란

 

저자는 예배를 축제라고 정의한다. 언약백성의 삶은 축제이고 놀이이고 창조적이고 생산적이라는 것이다. 축제란 본능을 따라 마음껏 즐기고 마시고 쾌락의 끝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축제란 공동체의 기억을 공유하고 정체성을 유지하며 미래를 향한 새로운 다짐을 하는 것이다. 공동체가 지난 시간에 있었던 역사적인 사건을 반성하고 감사하며 더 밝은 미래로 향하는 예언적인 사건인 것이다.

 

그래서 예배는 축제이다. 붕어빵처럼 우리를 만들어내는 기계적인 세상에서 하나님의 고유한 창조물과 인격체로서 하나님의 거룩한 신부이요 언약백성이라는 정체성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애굽왕 바로 밑에서 노예적인 삶을 부정하며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자유와 회복을 위한 삶을 결단하는 것이다. 그래서 축제는 일상을 정지하고 잠시 주님의 발 앞에 머무르는 것이다. 내 삶에 숨 고르기를 하며 하나님과 조율하는 미학적인 시간이다.

 

오늘날 우리는 예배가 축제라는 의미를 회복해야 한다. 축제와 예술이라는 말을 세속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일탈이 아니라 정상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예배 가운데 우리의 본연의 모습을 찾고 세상을 섬기고 사랑하는 하나님의 비전을 보아야 한다. 진리 또한 자기중심적으로 편을 만드는 경향을 경계하고 다양성을 인정하고 조화를 추구하며 가장 좋은 길과 조화를 추구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 할로윈축제로 이태원에서 꽃다운 청년들이 목숨을 잃었다. 안타까움과 한숨과 눈물과 분통을 금할 수 없다. 축제는 그 시대 청년들이 억압을 극복하고 자유를 향한 발걸음인데 자유를 잃어버리고 인생을 억압당하는 장례식이 되었다. 교회는 이 시대 청년들이 축제를 열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축제는 세상의 정신에 저항하는 것이고 우리를 가장 인간답게 해주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시간이다.

 

결론-하나님을 구하라

 

인간은 무엇인가를 찾고 갈망하게 되어 있다. 이 허기짐과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인간은 무엇인가에 집착하고 열광적으로 추구한다. 내가 사랑하는 대상이 내가 예배하는 대상인 것이고 나의 습관이 나의 영성을 반영한다. 죄란 하나님 외에 다른 것을 예배하는 것이고 하나님을 갈망하기를 포기하는 것이다. 복음은 바로 이 사랑의 대상을 선포하고 소개하는 것이고 저자는 이것을 논증보다 미학적 관점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이 시대는 미를 추구하고 있을까? 필자가 볼 때 미를 추구한다고는 하지만 편협하고 쾌락적이고 본능적이고 이기적인 미를 추구한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다운 것은 다양성과 조화와 고유함과 거룩함이다. 그러나 이 시대의 미는 이기적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다. 너무나 자기중심적이고 상대적이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고 기뻐하는 자라는 음성이 들리지 않을 것 같다.

 

자기가 우상이 되어서 예배하는 시대, 인간이 우상이 되면 미가 발산되지 않는다. 하나님은 인간을 영화롭게 하는 분이 아니라 인간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야한다. 모든 아름다움은 인간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서만 나오는 것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영광을 반영하는 존재이다. 인간이 하나님을 구할 때 풍성함을 누릴 수 있고, 하나님이 주인이 되셔야 우리는 아름답게 살 수 있다. 우리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술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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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1: 로마서 1-2장
김병훈/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나그네 교회 담임목사이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인 김병훈이 쓴 책 중에서 처음 읽어본 것은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슬픈 인생과 그리스도의 위로>였다(2021). 책 제목만 보고 가졌던 선입견이 금세 무너졌다. 저자는 같은 주제를 다룬 여러 신앙 서적이 그렇듯 몇 구절의 성경 본문을 가볍게 훑고 나서 숯한 예화와 쉴 새 없는 권면으로 독자를 위로하려고 하지 않았다. 주해가 풍성한 책이었다. 그 말은 저자가 성경 본문의 의미를 제대로 연구하고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쓴다는 걸 의미한다. 어쩌면 그런 저자의 열심...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종교개혁 신학: 조직신학 관점의 개요
매튜 바렛 외/스데반 황/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개혁'은 언제나 현재의 문제점을 전제하고, 기독교 개혁은 언제나 현재지향적이기보다 과거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미래를 지향한다. 종교개혁은 루터와 칼빈, 루터교회와 개혁주의 교회로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는 역사적 신학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종교개혁의 역사와 그 가운데 선포된 종교개혁자들의 통일성 있는 가르침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계속해서 유익을 끼치는 이유가 있다. 종교개혁은 온건한 모양이든지 급진적인 방식이든지 일반적으로 '오직 성경'의 정신을 갖는다. 사람이 만든 전통과 사람이 세운 권위가 아니라 성경에게 모든...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 탐욕의 대상에서 사랑의 도구로
손성찬/죠이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현대인들에게 있어 '돈'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본주의라는 구조 속에서 돈은 필수적입니다. 없어서는 안되는 도구인 셈이죠.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마음 한구석에 이미 제일 우선적인 것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돈입니다.돈에 대한 많은 책들은 세상의 관점을 따릅니다. 부를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적극적으로 자본을 축적하고, 그것을 통해 돈이 일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근로소득에 비해 자본소득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기까지 합...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희망이다
박영호/복있는사람/모중현 편집위원


교회는 참으로 독특합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놀라운 위로를 받습니다.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영광과 위엄을 느낍니다. 우리의 어떠함보다 존재 자체를 받아주고 귀하게 여깁니다. 그 안에서 한없는 평안과 사랑을 누립니다. 함께 울고 웃는 사람들로 인해 진정한 하나 됨을 경험합니다.반면 교회에서 우리는 좌절과 실패, 억울함의 기억도 있습니다. 세상보다 더하다고 생각들 때가 있습니다. 배제와 혐오, 편견과 차별이 만연합니다. 그것이 거룩함이라고 포장됩니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탐욕으로 눈...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따름, 그 회복의 여정
오지영/Ivp/모중현 편집위원


'만남'은 우리 인생을 변화시킵니다. 누구를 만나는지와 그 만남의 깊이와 친밀함의 정도에 따라 변화의 폭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더 이상 나의 방법으로 헤어 나올 수 없을 때, 누군가의 만남이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음을 기억합니다.'복음'은 교리의 모음이 아닙니다. 해야 할 것들의 목록도 아니지요. '복된 소식'은 '만남'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우리에게 가장 큰 '좋은 소식'입니다. 하나님이 인간 되셔서 친히 우리에게 만나자고 말씀하시며, 손을 내밀어 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그 ...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우리의 춤은 변하여 슬픔이 되고
전원희/지우/모중현 편집위원


기쁨과 행복이 강요받는 시대입니다. 힘들어도 기뻐하라 합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감사하라고 합니다. 눈물을 빨리 닦고 다시 일어서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충분하게 울어보지도 못한 채, 경쟁의 틈바구니 속으로 재차 들어갑니다. 소리 내어 크게 충분하게 울고 싶었는데 말입니다.우리에게 어쩌면 슬픔에 오롯하게 잠기어 있는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시간은 고요하게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이 됩니다. 아픔을 부둥켜안고 오랫동안 울어본 사람만이 타인의 고통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눈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성경에도 기쁘고...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역설
파커J.파머(Parker J. Palmer)/김종훈 /템북/모중현 편집위원


세상 한복판에서 살아가지만 세상과 같지 않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 자체로 역설입니다. 강렬하게 통합된 삶을 원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은 우리의 실제 삶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현실의 문제 앞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존재의 연약함으로 좌절하곤 합니다.개인적인 모순과 역설로도 벅찬데, 세상으로 나가면 더 큰 혼돈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겸손은 나약함으로 보이기도 하고, 진취적인 모습은 교만으로 비치기도 합니다.작가이자 교사, 활동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김기현/두란노/모중현 편집위원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예수님의 십자가를 평소보다 더 많이 묵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십자가가 보다 분명하게 우리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와야 한다고 느껴집니다. 우리 삶에서 십자가가 해석되고 적용돼야 한다는 말입니다.사순절의 기간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고난을 마음 깊숙이 새길 수 있는 유익한 절기입니다.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이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선명하게 우리의 일상과 맞닿을 수 있는 고난과 십자가에 대한 묵상이 우리에게 요구됩니다.말씀 자체의 묵상도 ...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버텨 줘서 고마워
한미연/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치유하는 일은 지금도 일어납니다. 공개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내밀하게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은사 자체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깨어 있는 열린 마음이겠지요.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때로는 미련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적당하게 지혜롭게 살아가도 괜찮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다양하고,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성향과 은사에 맞게 필요한 것들로 채워주십니다. 인내와 순종의 삶에 하나님은 세밀...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교회 옆 미술관
구미정/비아토르/모중현 편집위원


예술에 관심은 많지만, 듣고 보는 것을 잘 이해하고 누리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중학생 때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피카소 작품전이 생각납니다. 처음으로 접하는 그림이 하필 피카소라니요. 뭔가 모를 꿈틀거림이 있었지만,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렸습니다.작품을 대할 때는 사전 지식과 더불어 직관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공명할 때 제대로 작품을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깊은 감동을 경험합니다.특별히 성경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성화...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우리는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재학/샘솟는기쁨/모중현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신학의 각론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교회론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과 우리가 경험하는 실제적 교회의 차이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실재로서 교회가 존재해야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슬프고 암담하기까지 합니다.물론 성경에서 나오는 초대 교회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 갈등을 중재하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자 바울은 편지를 적었습니다. 바울은 완벽하게 정리된 교리 모음집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교회의 어려움과 문제에 대처하고자 그 상황에 가장 걸맞은 처방전을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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