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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평범한 기독교

방영민 | 2020.04.02 15:15
평범한 기독교 안녕, 기독교/김정주/토기장이/방영민 편집위원

평범한 기독교

 

서론

 

저자는 일상의 언어로 기독교와 신앙을 소개하는 탁월한 은사를 가졌다. 저자의 글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를 짓고 있고 그래, 이게 기독교야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저자의 비유 실력은 필자가 갖고 싶을 정도로 뛰어나다. 일상의 언어를 통해 하나님과 교회와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것은 그의 노력과 실력도 있겠지만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 여겨진다. 그의 글을 통해 영혼이 살아나고 회복되며 평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요즘처럼 기독교가 이기적이고 반사회적으로 비춰지는 때에 이 책은 기독교는 이런 것이라고 충분히 소개해줄 수 있다. 이전에는 교회 다닌다는 말을 하면 인정과 신뢰를 받았는데 이제는 교회 다닌다는 말을 숨기게 된다. 예수님이 원하셨던 교회의 모습은 왜곡되고 변질되어 탐욕의 운동장이 된 것 같다. 복음은 너무나 기쁘고 좋은 소식이고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데 우리를 경쟁에서 이기게 하는 도구로 오해된 것 같다.

 

이 책은 기독교에 대한 오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바른 기독교를 알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이제 신앙의 첫걸음을 걷는 자나 무의미하게 교회를 다닌 자들에게 기독교의 핵심을 잘 소개한다. 신학자들의 어려운 말과 형이상학적인 설명이 아니라 일상의 소재를 통해 적절하고 풍성하게 기독교를 대변한다. 아마 저자는 일상의 언어와 소재를 가지고 기독교를 잘 보여주는 우리 시대의 최고의 변증가 중 한 명일 것이다.

 

위에서 아래로

 

기독교는 사람의 신분을 상승시켜 주고 사회에서 출세하게 만들어주는 도구가 아니다. 신앙은 내가 교양있고 모범적이며 나를 더 돋보이게 해주는 수단이 아니다. 내가 원하면 언제든지 취할 수 있고 원하지 않으면 버릴 수 있는 취미도 아니다. 기독교는 사람에게 강요해서 오게하고 유혹하는 것이 아닌데 어떤 사람들은 기독교의 필요를 제대로 어필하지 못하고 세상의 등급과 기준으로 유혹하여 기독교를 강요한다.

 

신앙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내 꿈을 이루고 소원을 성취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서 큰소리 치는 것도 신앙의 목표가 될수 없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누가 크냐라는 주제로 논쟁하고 싸웠지만 예수님은 크고자 하는 자는 희생하고 자기를 비우며 작은 자를 섬기는 자라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신앙은 혁명적인 것이고 기독교는 세상의 가치와 정신과 정면으로 부딪히는 것이다. 올라가고자 하는 모든 욕망을 아래로 내려오게 한다.

 

예수님이 삭개오에게 내려오라고 했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말씀하신다. 우리는 신앙을 도구삼아 올라가고 싶고 예수님 때문에 잘 되어서 복을 주고자 하는데 예수님은 그러지말고 그냥 내려오라고 하신다. 높은데 올라가지 않아도 되니 먼저 내려오라고 하신다. 나의 밑바닥을 알고 죄인됨을 알아 욕망을 위해 올라가지 말고 내려오라고 하신다. 이제는 하나님나라를 위해 살고 화해하는 삶을 살라고 말씀하신다.

 

최상에서 일상으로

 

우리는 예수님을 믿고난 이후 특별한 일을 하고 위대한 업적을 남기려고 한다. 그러나 하루 하루를 하나님께 헌신하지 못하고 주님의 주되심을 인정하지 못하면서 특별한 순간을 주님께 드린다는 것은 거짓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름을 내고 유명해지기를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루라도 주님과 동행하길 원하시고 주님과 깊이 교제하는 삶을 원하신다. 여전히 눈물골짜기를 지나가는 삶이지만 최상보다는 일상을 원하시는 주님이시다.

 

예수님을 믿으면 별 볼일 없어보였던 일상이 특별해진다. 주님이 임재하시고 함께하시는 곳은 소중한 시간이고 특별한 의미가 있다. 세상은 최상을 위해 목적과 수단을 가리지 않고 달려가지만 주님은 최상을 위해 달려가는 노력을 최상으로 여기신다. 이런 것을 보면 주님은 우리를 대단한 일을 하기 위해 부르시지 않았다. 주어진 일상에 가정과 직장과 교회 등 내가 가는 모든 곳에서 주님의 향기가 되도록 우리를 부르신 것이다.

 

최고가 아니어도 일등이 아니어도 사람이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다. 오히려 남이 보지 않고 남이 모르는 곳에서 내가 무엇을 하는지 하나님은 더 소중히 여기신다. 은밀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삶이 그 사람의 정체성이고 그 사람의 능력이다. 일상에서의 제자도가 없다면 특별한 일을 이룰 수 없다. 설교단에서의 삶이 빛이 나려면 설교단 아래서의 삶이 아름다워야 하듯 우리의 순간순간이 깊이 있을 때 빛이 나는 삶이 될 수 있다. 그 일상의 신비를 아는 자가 그리스도인이다.

 

위로자

 

세상에는 아픈 사람들이 많다. 몸이 아픈 사람도 많고 정신적으로도 고통당하는 자들이 많다. 더구나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소외와 고립을 느끼며 정서적으로도 불안하다. 이런 저런 일들로 스트레스를 받아 약을 먹지 않고는 잠을 자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고 마음이 병들어서 삶의 의욕도 잃어버린 자들이 많다. 우리 사회에는 슬프고 아프고 낙심된 자들이 있다. 어린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저마다의 문제가 있다.

 

신앙의 사람은 하나님의 시선을 가진 자이고 그 시선은 사람을 향하도록 안내한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으면 동굴로 숨거나 산속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하나님의 은혜는 사람을 바라보도록 하고 아픔을 공감하게 한다. 신앙이 좋다는 것은 아픔을 안다는 것이고 아픔의 사람을 위로한다는 것이다. 마음이 망가진 자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려주어 그가 존재만으로도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게 해준다. 기독교는 세상을 위로하는 진리이고 성도는 주님을 대신하는 위로자이다.

 

세상은 서로를 향해 경쟁하고 언제나 누군가를 밟고 이길 준비를 한다. 성경은 서로의 짐을 대신 지라고 하는데 세상은 한쪽에게만 과중한 짐으로 짓누르려고 한다. 모든 체제는 피라미드가 되어 모든 계급의 사람이 노예가 된 것 같다. 여기저기에 사람의 마음을 녹이는 위로가 필요하고 그 차갑게 얼어붙은 마음에 봄바람이 불어와야한다. 기독교는 봄바람이고 성도는 그 바람의 향기이다.

 

결론

 

필자는 17가지의 주제로 되어진 책에서 공통점이라 할 수 있는 세 개의 소제목으로 서평을 써보았다. 책을 읽으면 어떤 대목에서는 콧등이 찡~ 해오는 감동을 느낄 수 있고 어떤 대목에서는 마음이 시원해짐을 맛볼 수 있고 어떤 대목에서는 훈훈해지는 감정을 채울 수 있다. 저자의 신앙과 체험과 신학이 일상 속에서 잘 녹아져 있다. 그렇다고 결코 가볍지 않다. 어려운 신학의 주제들과 유명한 신학자의 사상이 쉽게 풀어지고 있으니 저자의 필력에 놀라게 된다.

 

기독교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조직신학적으로 쓰고 개념과 정보로 서술한 책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기독교의 가치를 일상으로 풀어 쓴 보기 드문 에세이이고 변증서이다. 기독교에 대한 프로필을 다양하고 조직적으로 제공해주지는 않아도 기독교에 대한 감동과 울림을 준다. 기독교가 무엇인지 신앙이 무엇인지 우리의 가슴을 따뜻하게 해준 이 책이 참 고맙다. 기독교는 평범하고 신앙은 따뜻하다는 것을 알게 해준 저자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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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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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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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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