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평

능동적 참여로서의 예배 기획

정현욱 | 2020.03.24 21:48
능동적 참여로서의 예배 기획 예배학 지도 그리기/문화랑/이레서원/정현욱 편집인


예배의 부재가 한 달을 넘게 이어오고 있다주일을 생명처럼 여긴 한국교회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번 코로나 사태는 그야말로 충격적 사건이다적지 않은 목회자들이 예방차원에서 예배를 드리지 말라는 정부의 권고를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탄압한다고 해석한다하지만 교회역사를 살펴보면 종종 예배를 드리지 않았다장 칼뱅도 역병이 돌자 예배를 중단한 적도 있다이러한 상황들을 고려해 본다면 주일에 예배를 드리지 않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하지만 미국으로 건너간 분리파 청교도들의 신학적 전통과 세대주의 신학에 영향을 받은 한국 장로교단으로서는 분명 경악할 일이다이유야 어떻든 전쟁 중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주일 예배가 중지(中止)’ 되었다물론 온라인 예배로 대체되고 있으니 완전한 중단은 아니다하지만 예배당이라는 지정학적 건물 안에 들어와 함께’ 찬양하고설교를 듣고헌금을 하는 형태의 예배를 애지중지했던 한국교회로서는 난처하지 않을 수 없다온라인 예배는 형태와 개념이 지금까지 알아온 것들과는 상이한 형태이다이러한 시기에 우리는 예배란 무엇인가?’를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문화랑 교수의 책을 처음 접했을 때시기적절하게 나왔다는 생각에 반가움이 배가 되었다지금이야말로 예배를 다시 생각해야할 때이다물론 이 책은 교회당 안에서의 예전적 의미로서의 예배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하지만 순서마다 담긴 영적이고 교훈적인 가르침들을 다시 생각할 수 있게 한다습관과 타성이 나쁜 것은 아니다하지만 종종 예배의 의미를 망각하게 할 수는 있다목회자는 정해진 예배의 순서에 따라 예배를 인도하지만 순서의 의미들을 가끔씩 되새겨 줄 필요가 있다.

 

종교개혁 이후 대부분의 개신교회는 보는 예배에서 듣는 예배로 변화된다즉 예전 중심의 예배가 설교 중심의 예배로 획기적으로 바뀐 것이다저자는 예배의 역사와 관점예배의 요소들을 설명해 준다. 90년대 후반에 불어 닥친 열린 예배’ 논쟁은 아직도 현재형이다열린 예배 논쟁의 핵심은 예배를 신자들이 하나님을 향한 예배인가 아니면 전도를 위해 예배를 수단화 할 수 있는가이다필자가 보기에 이러한 논쟁은 예배학에 대한 무지와 교회 성장의 한계를 돌파하려는 목회자들의 어설픈 몸부림이 아닌가 싶다현재 한국교회는 성장곡선이 곤두박질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러한 현실을 타계하려는 노력들이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열린 예배가 유행처럼 번져나갔다그러나 한국교회는 성경이나 교회사로 눈을 돌리지 않고 서구교회특히 실용주의에 함몰된 미국교회에 눈을 돌림으로 엄청난 패배를 겪고 있다교회는 개혁되었으므로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종교개혁의 핵심을 놓치면 안 된다개혁이란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다우리는 다시 예배란 무엇이며어떻게 예배를 드려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예배학은 이론적인 동시에 실용적 학문이다예배학은 성경신학과 조직신학그리고 실천학적 관점에서 동시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어린이 성찬 등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네 가지 측면에서 고민해야 한다먼저는 먼저 교회사가 이를 어떻게 다루어’ 왔는지를 살피고두 번째는 신앙고백서 등을 통해 교리적으로 문제가 없는가를 살펴야 한다세 번째는 성경은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예배학은 이론과 실천이 함께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마지막은 교육학적 관점에서 성장과 발육에 관련된 지식도 필요하다(15-16). 예배학은 포괄적이고 통섭적이다.

 

예배학은 이론신학과 실천신학을 아우르는 간학문적인 방법을 사용하는일종의 종합 예술과도 같은 것은 학문이다예배학을 잘 연구하려면 성경 지식교회사에 대한 통찰력조직신학적인 분별력예배자의 수준을 읽어내는 교육학적 지시예배 현장에 대한 실천적인 지식이 모두 필요하다”(16).

 

저자는 통섭적 관점에서 예배학을 설명한다모두 10장을 구분했다. 1장은 서론으로 예배학과 다른 신학과의 관계를 파악하면서 통합적 관점에서 연구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2-3장은 신학적 관점에서 예배의 순서와 요소들을 살펴본다. 4장에서는 예배의 역사를 살피고그 다음은 예배와 신앙과의 관계(5), 예배와 기독교 윤리(6)를 다룬다마지막 7장부터 10장까지는 예배를 다양한 관점에서 기획하고 제안함으로 마무리한다필자는 5장 예전과 신앙 형성의 관계를 주의 깊게 읽었다. 5장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저자는 예배 참여와 예전의 실천이 교육학적으로 중요하며 신앙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미국의 존 웨스터호프는 예전적인 예배가 다음 세대에 예배를 전수하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예배를 통해 체험하는 찬양헌금박수기도 등은 의례이며 몸과 마음에 영향을 미친다몸은 그러한 행동들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고 저장한다저자는 예전을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연결시키면서 하나님은 체현을 통해 인간을 가르치신다’(80)고 주장한다마음과 몸은 분리되어 있지 않고 하나이다우리의 신앙은 입술로행위로 고백되어져야 한다(81). 예배의 중요한 의미 가운데 하나는 공동체의 기억’ 또는 공동의 기억이다(94). 부모와 자녀가 공동의 기억을 소유하고 있다면 신앙은 전수되기 더욱 쉽다저자가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예전신학의 출발로 삼는다(98). 그리스도는 이 땅에 오심으로 나를 따라오라하셨다친히 삶으로 모범을 보임으로 가르치셨다예전의 시행은 예배의 요소를 행위로 실천함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며 기억에 담는다.


 


7-8장은 세례와 성찬에 대한 신학적 이해를 돕고 예배를 기획하도록 제안한다필자는 이 부분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많은 교회가 성찬과 세례가 과도하게 피상적이다아마도 설교 중심이 된 개신교의 불가피한 열매가 아닌 듯 싶다섬겨왔던 대부분의 교회는 성찬이나 세례식을 거행하는 날인데도 전혀 상관없는 설교를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저자는 역사와 신학적 관점에서 예배를 조명하는 동시에 마지막 부분에서는 대단히 실용적이다어떤 찬송을 골라야 할지어떤 식으로 순서를 만들어야 할지를 알려 준다예를 들어세례(침례때 부를 수 있는 찬양을 추천하기도 한다. ‘정한 물로 우리 죄를’(224) ‘실로암 샘물가에 핀’(225) ‘성령으로 세례 받아’(226)가 있고, ‘세상의 헛된 신을 버리고’(322) ‘날 대속하신 예수께’(321등을 추천한다.

 

예배 기획 부분에서는 적지 않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교회력을 활용하는 방법(166)도 있고설교는 매주 새롭게 하지 말고 시리즈로 하라’(169)는 충고도 유용하다. ‘분기별로 세부 계획을 세우라’(170)는 권면은 예배를 새롭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새겨들을 필요가 있는 것 같다주기별론 예배를 담당하는 방송과 음악그리고 담당자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며 예배를 점검하면 좋다.

 

참 좋은 책이다예배학에 관련된 몇 권의 책을 읽어 봤지만 문화랑 교수의 책처럼 이론과 실천을 적절하게 배치한 책도 없을 성 싶다더욱이 교회 역사와 성경 신학적 관점에서 일목요연하게 예배를 정의하고 있어서 독자들에게 적지 않은 유익을 준다그동안 한국교회는 성장과 은혜주기에 빠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코로나 사태로 인해 예배의 부재가 이어지고 있다적지 않는 성도들이 예배에 대한 갈증을 호소한다이럴 때 다시 성경적인 예배교회가 이어온 전통 예배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기회가 된다면 이 책을 정리해 예배 담당자들과 중직자들에게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도 유익하리라 믿는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2,659개(1/133페이지)
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예수 왕의 복음
매튜 W. 베이츠(Matthew W. Bates)/이학영/학영/모중현 편집위원


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바울의 마지막, 특별한 열흘
배성혜/좋은땅/모중현 편집위원


이야기는 우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의 짐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잠시이지만 이야기가 들려지는 순간에 염려와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풍성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듬성듬성 드러났던 빈 공간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더하여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그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듭니다.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웃고 웁니다. 조용히 그들 곁에 있습니다. 그들과 눈 마주치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함께 햇살을 맞고, 포옹하며, 감격을 나눕니다.성경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 교부와 교모/이덕주/사자와어린양/모중현 편집위원


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그리스도는 질문이다
웨인 A. 믹스/김경민/비아/모중현 편집위원


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
서창원/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