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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성경 읽기, 다가오시는 하나님과의 만남

정현욱 | 2020.01.06 20:07
성경 읽기, 다가오시는 하나님과의 만남 하나님 앞에 선 당신에게/강산/헤르몬

성경 읽기, 다가오시는 하나님과의 만남


강산 목사의 출간 소식을 접할 때 마다 늘 기대와 긴장이 중첩됩니다. 기대하는 이유는 말씀에 천착한 집요함으로 우려낸 깊이 있는 문장력 때문입니다. 강산 목사의 문장은 잘 벼른 검과 같아 잘못 다루면 자신을 벨 수 있는 예리함이 있습니다. 오직 말씀 앞에서 독자들을 세우는 거울과 같은 글은 부끄러운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것 같아 숨고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이번 책도 기대와 긴장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강산 목사의 글은 단순하고 강직합니다. 어떤 기교와 술수도 보이지 않는 1급수 샘물과 같습니다. 열심과 열정이란 단어로 포장하고 하루하루 바쁜 척 살아가는 피상적 목회에 함몰된 저에게 강산 목사는 본질로 돌아가라엄히 경고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본질로 돌아가지 않는 한 우리의 바쁨은 핑계이고, 나태함이 분명합니다. 종말에 주님의 나타나신 때에 불태워질 것들에 불과하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그러한 피상성은 최선을 다하는 목사라는 명성도 가져다주고, 경건하지 못하지만 경박하다는 비판은 피하게 해 줍니다. 그런데 강산 목사는 저에게 그건 아니야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합니다. 그래서 하는 말이지만, 종종 주변에서 칭찬과 비판을 동시에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허투루 삶을 허비하지 않으며, 강직하고 정직하게 말씀을 따르는 삶 때문입니다. 오직 진리의 말씀 앞에 당당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세례 요한처럼 물러서지 않습니다. 모호한 피상성에 안주하며 살아가는 현대의 목회자들에게 강산의 목사의 글은 날선 검처럼 다가옵니다. 그래서 저는 강산 목사가 너무나 좋습니다.

 

<말씀 앞에 선 당신에게>는 강산 목사의 신앙성품이 잘 담겨진 책입니다. 성경을 대할 때 지식이나 정보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성경이 아니라 전인격적으로 성경을 대하라고 충고합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고, 하나님의 계시이기 때문입니다. 목사는 성경으로 먹고사는 존재입니다. 성경을 강해하고, 성경을 가르칩니다. 목사의 권위는 곧 성경의 권위입니다. 하지만 성경이 목적이 되지 못하고, 자신의 성공이나 돈벌이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수단으로 성경을 대하기가 쉽습니다. 바울의 충고처럼 목회자는 복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바울의 가르침에는 복음으로 인해 생존에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바울은 스스로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복음이 왜곡되게 전달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의 목사들이 모두 바울처럼 살아갈 수는 없고, 갈아가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바울의 가르침 속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타락한 심성을 완전히 벗지 못한 사람이기에 복음을 수단화시켜 자신의 이익의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위협을 막기 위해서는 성경을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해야 합니다. 강산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만난다또는 그 앞에 선다는 말을 제안합니다.(43) 이 말은 곧 성경을 도구’(42)나 아닌 목적으로 대해야하고, ‘죽은 문자’(47)나 지식이 아니라 인격’(40)으로 대하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비인격적인 도구로만 생각하면 우리는 그 말씀을 무시하게 되며, 설사 가까이한다 해도 자기 마음대로 사용하려고 들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그분의 실존과 함께하는 인격적 의미로 받아들인다면 그때부터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감히 마음대로 이용하지 못할 것입니다.”(40)

 

확실히 그렇습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한다고 말하지만 우리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사용할 때가 많습니다. 먼저 성경은 도구가 아니라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성경이 목적이 되기 위해서는 성경을 인격적으로 대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하나님의 선포된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인격적으로 대한다는 것은 성도나 목회자들에게 너무나 중요한 성경을 대하는 방식이라고 봅니다.

 

성경을 인격적으로 대한다는 것은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48)는 것입니다. ‘나와 그것이 아니라 나와 너라는 존재와 존재의 만남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얼마나 하나님은 존재가 아닌 그것으로 수단화시키는지 모릅니다. 성경은 그러한 관계를 우상숭배라고 말합니다. 우상숭배는 모든 대상을 수단화하는 물화적(物化的) 관점입니다. 바울이 탐심을 우상숭배라 경고한 것은 이러한 그릇된 관계를 말하는 것입니다.(참 골 3:5) 강산 목사는 명료하게 하나님의 말씀이 인격적인 존재’(48)라고 강조합니다.

 

성경을 인격적으로 대할 때 성경 읽기는 읽기에서 듣기로 전환됩니다. 성경을 인격적으로 대하기 시작할 때 변화가 일어납니다. 종교개혁가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인격적인 하나님의 마음과 대면’(57)합니다. 종교개혁운동은 인문학을 전제로 하지만 그보다 더 본질적인 이유는 성경을 대하신 방식 또는 관점에 혁명적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성경을 읽으면서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만납니다. 인격적 관계 맺음으로 성경 읽기를 시작할 때 하나님의 말씀이 인격적으로 다가오는’(48) 경험을 하게 됩니다. 깊은 성경 읽기는 인격적인 하나님과 대면하게 하고, 교제의 자리로 이끕니다.

 

예수께서 세상에 계실 때 함께 살아가셨던 사람들만 하나님의 말씀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지금 누구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읽는 순간 그 인격이신 분을 만나고, 보고, 만질 수 있음을 설명하는 것입니다.”(51)

 

인격적인 만남이 일어날 때 변화가 일어납니다. 우리는 종종 중생(重生)이후 성화가 자연스럽게 일어날 것이라 기대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기실 우리의 삶은 그리스도인답지 못한 삶의 연속에 실망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성화의 실패는 성경은 인격적으로 듣지못한 까닭에 많습니다. 저는 강산 목사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함께 외치고 싶습니다.

 

오히려 지금도 살아계신 참된 인격이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시는 것으로 하나님 말씀을 받아들이고 이를 사랑과 순종으로 반응하는 사람만이 점점 그 말씀으로 변화되어 에수 그리스도의 성품과 능력을 지닌 존재로 바뀝니다. 마치 친한 친구와 오래 사귀다보면 그의 말과 습관을 닮는 것처럼 말입니다.”(41)

 

강산 목사의 글은 맑고 투명합니다. 말씀 앞에서 날마다 자신을 세우며 살아온 흔적이 역력(歷歷)합니다. 정직하게 말씀 앞에서 살아온 저자는 어딘가에서 주워들은 지식을 짜깁기하지 않았습니다. 경험하지 않고는 알기 힘든 말씀에 대한 이해가 가득합니다. 진실한 글은 독자들로 하여금 고개 숙이게 합니다. 삶으로 살아낸 말씀이기에 단순한 문장은 심령을 찌릅니다. 물론 성경을 읽는 방법들도 있습니다. 원어에 능통하기에 성경의 원위를 목회적 관점에서 분석합니다. 주해서가 아니기 때문에 단지 몇 곳에만 있지만, 성경을 깊이 읽고자 애쓴 독자라면 충분히 감지할만합니다. 8장에서 말씀을 크게 소리내어 읽으라는 권면은 단순해 보이지만 성경을 이해하는 강력한 수단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하나님의 말씀은 초기에는 대부분 낭독해서 함께 들었습니다. 성경은 처음부터 연구용이나 목독(目讀)용이 아니라, 철저히 소리를 내고 그 소리를 함께 듣도록 고안되었다는 말입니다.”(147)

 

강산 목사는 확실히 목회적입니다. 목회자의 관점에서 성경을 읽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주해합니다. 신약 성경이 편지로 되어있고, 낭독을 목적으로 기록되었다는 점을 주의시킵니다. 이것은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과도한 원어 분석과 주해로 낭독의 의미를 상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묵독(默讀)이 아니라 낭독(朗讀)할 때 하나님의 음성을 더 친밀하게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권면들은 성경을 읽고 또 읽어 성경이 체화된 저자만이 줄 수 있는 권면입니다. 마음을 다해 성경을 읽고 함께 읽기를 권면한 저자의 권면에 감사를 드립니다. 성경을 정직하고 진실하게 읽고, 하나님의 말씀을 인격적으로 읽고자 하는 이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마음에 담아둘 문장을 골라 말미(末尾)에 실어 봅니다. ( ) 안의 숫자는 책의 쪽수입니다.

 

[밑줄 친 문장]

 

하나님의 말씀이 나를 사랑하심을 깨달았고, 나를 인격적으로 대하시는 말씀을 나도 진실로 사랑하게 되었습니다.”(24)

 

오히려 지금도 살아계신 참된 인격이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시는 것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이를 사랑과 순종으로 반응하는 사람만이 점점 그 말씀으로 변화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과 능력을 지닌 존재로 바뀝니다.”(41)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 앞에 바로 선 다음에는 하나님을 알고, 그분을 깊게 만나는 지성적인 변화가 나타납니다.”(127)

 

이렇게 소리 내어 말씀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암송이 되고 그렇게 암송한 말씀은 영혼 속에 잘 박힌 음성이 되어 더 크게 들릴 것입니다.”(149)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 앞에 바로 서면, 우리가 가진 사망의 의지는 꺾이고 생명의 의지가 섭니다.”(136)

 

우리가 품고 있는 잘못된 감정이 있으며, 잘못 알고 있는 지식이 있으며, 의지적으로 올바르게 살아가지 못하는 삶의 방식이 있습니다. 그것을 말씀이라는 거울에 비추어 고쳐야 합니다.”(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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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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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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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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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1: 로마서 1-2장
김병훈/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나그네 교회 담임목사이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인 김병훈이 쓴 책 중에서 처음 읽어본 것은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슬픈 인생과 그리스도의 위로>였다(2021). 책 제목만 보고 가졌던 선입견이 금세 무너졌다. 저자는 같은 주제를 다룬 여러 신앙 서적이 그렇듯 몇 구절의 성경 본문을 가볍게 훑고 나서 숯한 예화와 쉴 새 없는 권면으로 독자를 위로하려고 하지 않았다. 주해가 풍성한 책이었다. 그 말은 저자가 성경 본문의 의미를 제대로 연구하고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쓴다는 걸 의미한다. 어쩌면 그런 저자의 열심...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종교개혁 신학: 조직신학 관점의 개요
매튜 바렛 외/스데반 황/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개혁'은 언제나 현재의 문제점을 전제하고, 기독교 개혁은 언제나 현재지향적이기보다 과거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미래를 지향한다. 종교개혁은 루터와 칼빈, 루터교회와 개혁주의 교회로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는 역사적 신학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종교개혁의 역사와 그 가운데 선포된 종교개혁자들의 통일성 있는 가르침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계속해서 유익을 끼치는 이유가 있다. 종교개혁은 온건한 모양이든지 급진적인 방식이든지 일반적으로 '오직 성경'의 정신을 갖는다. 사람이 만든 전통과 사람이 세운 권위가 아니라 성경에게 모든...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 탐욕의 대상에서 사랑의 도구로
손성찬/죠이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현대인들에게 있어 '돈'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본주의라는 구조 속에서 돈은 필수적입니다. 없어서는 안되는 도구인 셈이죠.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마음 한구석에 이미 제일 우선적인 것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돈입니다.돈에 대한 많은 책들은 세상의 관점을 따릅니다. 부를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적극적으로 자본을 축적하고, 그것을 통해 돈이 일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근로소득에 비해 자본소득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기까지 합...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희망이다
박영호/복있는사람/모중현 편집위원


교회는 참으로 독특합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놀라운 위로를 받습니다.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영광과 위엄을 느낍니다. 우리의 어떠함보다 존재 자체를 받아주고 귀하게 여깁니다. 그 안에서 한없는 평안과 사랑을 누립니다. 함께 울고 웃는 사람들로 인해 진정한 하나 됨을 경험합니다.반면 교회에서 우리는 좌절과 실패, 억울함의 기억도 있습니다. 세상보다 더하다고 생각들 때가 있습니다. 배제와 혐오, 편견과 차별이 만연합니다. 그것이 거룩함이라고 포장됩니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탐욕으로 눈...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따름, 그 회복의 여정
오지영/Ivp/모중현 편집위원


'만남'은 우리 인생을 변화시킵니다. 누구를 만나는지와 그 만남의 깊이와 친밀함의 정도에 따라 변화의 폭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더 이상 나의 방법으로 헤어 나올 수 없을 때, 누군가의 만남이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음을 기억합니다.'복음'은 교리의 모음이 아닙니다. 해야 할 것들의 목록도 아니지요. '복된 소식'은 '만남'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우리에게 가장 큰 '좋은 소식'입니다. 하나님이 인간 되셔서 친히 우리에게 만나자고 말씀하시며, 손을 내밀어 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그 ...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우리의 춤은 변하여 슬픔이 되고
전원희/지우/모중현 편집위원


기쁨과 행복이 강요받는 시대입니다. 힘들어도 기뻐하라 합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감사하라고 합니다. 눈물을 빨리 닦고 다시 일어서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충분하게 울어보지도 못한 채, 경쟁의 틈바구니 속으로 재차 들어갑니다. 소리 내어 크게 충분하게 울고 싶었는데 말입니다.우리에게 어쩌면 슬픔에 오롯하게 잠기어 있는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시간은 고요하게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이 됩니다. 아픔을 부둥켜안고 오랫동안 울어본 사람만이 타인의 고통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눈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성경에도 기쁘고...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역설
파커J.파머(Parker J. Palmer)/김종훈 /템북/모중현 편집위원


세상 한복판에서 살아가지만 세상과 같지 않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 자체로 역설입니다. 강렬하게 통합된 삶을 원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은 우리의 실제 삶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현실의 문제 앞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존재의 연약함으로 좌절하곤 합니다.개인적인 모순과 역설로도 벅찬데, 세상으로 나가면 더 큰 혼돈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겸손은 나약함으로 보이기도 하고, 진취적인 모습은 교만으로 비치기도 합니다.작가이자 교사, 활동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김기현/두란노/모중현 편집위원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예수님의 십자가를 평소보다 더 많이 묵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십자가가 보다 분명하게 우리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와야 한다고 느껴집니다. 우리 삶에서 십자가가 해석되고 적용돼야 한다는 말입니다.사순절의 기간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고난을 마음 깊숙이 새길 수 있는 유익한 절기입니다.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이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선명하게 우리의 일상과 맞닿을 수 있는 고난과 십자가에 대한 묵상이 우리에게 요구됩니다.말씀 자체의 묵상도 ...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버텨 줘서 고마워
한미연/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치유하는 일은 지금도 일어납니다. 공개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내밀하게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은사 자체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깨어 있는 열린 마음이겠지요.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때로는 미련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적당하게 지혜롭게 살아가도 괜찮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다양하고,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성향과 은사에 맞게 필요한 것들로 채워주십니다. 인내와 순종의 삶에 하나님은 세밀...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교회 옆 미술관
구미정/비아토르/모중현 편집위원


예술에 관심은 많지만, 듣고 보는 것을 잘 이해하고 누리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중학생 때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피카소 작품전이 생각납니다. 처음으로 접하는 그림이 하필 피카소라니요. 뭔가 모를 꿈틀거림이 있었지만,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렸습니다.작품을 대할 때는 사전 지식과 더불어 직관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공명할 때 제대로 작품을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깊은 감동을 경험합니다.특별히 성경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성화...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우리는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재학/샘솟는기쁨/모중현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신학의 각론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교회론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과 우리가 경험하는 실제적 교회의 차이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실재로서 교회가 존재해야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슬프고 암담하기까지 합니다.물론 성경에서 나오는 초대 교회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 갈등을 중재하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자 바울은 편지를 적었습니다. 바울은 완벽하게 정리된 교리 모음집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교회의 어려움과 문제에 대처하고자 그 상황에 가장 걸맞은 처방전을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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