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평

무엇을 위한 지도자인가?

방영민 | 2019.11.12 11:59
무엇을 위한 지도자인가? 강요된 청빈/정재영/이레서원/방영민 편집위원

무엇을 위한 지도자인가?

 

나의 사례

 

목사 안수를 받고 난 이후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담임목사님이 부재중인 어느 지역을 대표하는 교회로 부임하였다. 미래가 보장되고 조건도 좋고 그 지역에서 인정받는 어떤 교회에서 오라는 청빙도 있었지만 아픈 교회 멍든 교회에서 먼저 오라고 했다면 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불타오르는 사명감에 그렇게 했었다. 그러나 나의 그 사명감은 한 순간에 우스운 것이 되었고 사명이 없는 사람처럼 순간 비춰졌다.

 

어렵게 부임한 사역지에서 첫 사례를 받았는데 강도사 때보다 못한 사례를 받았기에 이건 말도 안된다는 생각으로 당시 행정목사님을 통해 수석장로님께 건의를 드렸다. 물론 교회 재정이 어렵다면 말도 꺼내지 않았을 것이다. 감사하게도 나의 건의는 받아들여졌고 당회를 통해 교역자의 사례는 교원 연봉에 따라 상식적인 수준으로 모두에게 적용되었다. 이후 그 교회에서 소임을 다하고 사역지를 옮기며 유명한 교회에 부임하게 되었는데 거의 95프로의 교회가 그렇듯 구체적인 연봉을 듣지 못했고 한 달이 지나서 행정목사님이 부르더니 연봉서류에 사인하라는 것이었다.

 

이전 교회보다 연봉이 천 만원이 넘게 절감된 서류를 보며 나는 무척 당황스러웠고 헤어나기 힘든 실망감이 들었다. 목회자는 당연히 재정에서부터 훈련을 받아야하고 부족한 것은 기도하며 채워가는 은혜를 경험해야 한다는 논리도 이해가 안되었다. 결국 여러 가지로 보아 목회자를 낮게 보고 훈련시킨다는 명분만 강하지 동역자로 소중히 여겨주며 보살펴준다는 것은 약하다는 판단 하에 눈물을 머금고 나오게 되었다.

 

현실

 

내가 겪은 가슴 아픈 사례를 적어보았지만 내가 적은 내용은 새발의 피일뿐 이보다 더 가혹할 정도로 대우받은 목회자들이 많이 있다. 생존을 걱정하고 이중직을 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다. 그런 이들에 비해 필자는 부족한 것이 많은 사역자임에도 이 정도로 살아온 것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교계를 보면 전반적으로 기본생계조차 유지하지 못하는 목회자들이 많이 있다. 이 책은 그 현실을 여러 자료와 인터뷰를 통해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주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가 제기하는 목회자 빈곤의 원인은 목회자 수급의 불균형과 한국 개신교의 쇠퇴와 개교회주의와 강요된 청빈으로 발생한 비현실적인 사례비 등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공교회성의 회복과 목회자의 수급 조절과 수준 제고 그리고 목회자 이중직의 현실화와 공적제도 활용과 교단차원의 노후대책 등을 든다. 책을 보면 우리가 익히 들었던 원론적인 내용들이라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고민해보며 이 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목회자의 빈곤의 문제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당장에 해결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 어쩌면 근본적인 목회자에 대한 교회의 인식과 성도의 마음이 변하지 않는 한 이 사안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이 빈곤의 문제와 미자립 교회에 대한 대책은 교단적인 차원과 구조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부분이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본질적으로 목회자를 바라보는 성도의 생각이 개혁되지 않는 한 이 문제는 풀리지 않을 것이다.

 

고용인인가?

 

대부분 교회는 목회자를 돈을 주고 고용한 사람 정도로 여기는 것 같다. 대형교회이든 작은교회이든 모두가 목회자는 무조건 희생하고 손해보고 더 헌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적지도자이니 그에 따른 모범을 모든 면에서 보여야한다고 여긴다. 안그래도 새벽부터 나와서 쪽잠 자고 다시 출근하여 밤늦게까지 일을 하는 사람에게 충분한 보상과 부족한 것을 채워주려고 하기보다 더 일하고 더 뛰어야 인정받는 것으로 생각한다.

 

목회자에게 영적지도자라는 그럴싸한 껍데기를 주고 호칭은 목사님이라고 하지만 실제 운영되는 원리는 고용인에 불과하다. 목사는 기본적으로 행정적인 일만하고 동분서주하며 뛰어다니는 사람이 아니다. 교회는 목사를 그런 일을 위해 부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에게 충분한 생명의 양식을 제공해 주고 바른 목양을 부탁하기 위해 청빙하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는 그들에게 돈을 준다는 이유로 가장 중요한 일을 망각하고 과도한 헌신과 수고와 결과를 요구한다.

 

교회가 목회자에게 말도 안되는 사례비를 주며 목회자는 좀 힘들게 살아야한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나쁜 양들의 생각이다. 또한 목회자를 일하는 사람으로 여기며 잠이 부족할 정도로 일하고 운전하고 여기저기 다 불려다니고 모든 면에 모범이 되어야한다고 부담을 주는 것이 이기적인 생각 같다. 목회자는 목양을 위해 존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고 전하고 가르치며 기도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잡다한 일을 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목회자에 대한 이런 의식의 변화가 일어나야하고 처우가 해결되어야한다. 형편없는 사례도 문제지만 목회자를 언제든지 부려먹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문제이다. 책을 보면 노는 것이라 생각하고 잠시 바람을 쐬러 나가거나 카페에 앉아서 차 한 잔 마시거나 외출하는 것을 직무유기라 정죄하는 생각이 잘못된 것이다. 교회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야하고 허점이라도 보이면 바로 도마 위에 올리는 위선된 태도부터 고쳐야한다. 목회자에 대한 이러한 의식이 바뀌지 않고 마땅한 존경이 없는 한 목회자의 생활고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빈곤해야 하나?

 

목회자는 교회에게 자신의 재정과 관련되어서 이야기를 하면 사명감이 없는 사람이 되고 소명감마저 의심당한다. 목회자는 무조건 어렵게 살아야하고 힘들고 빈곤하게 살아야 된다는 생각이다. 자기네들도 하지 못하는 것을 교역자를 향해 접목시키고 대리만족을 얻으려는 태도는 이기적인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교역자는 가난하게 살아야한다는 법이 없다. 그렇다고 부자처럼 살게 해달라는 것이 아니다. 기업 같은 대형교회의 목회자나 귀족처럼 살지 대부분의 목회자는 가난하게 살고 있다.

 

담임목사와 부교역자와의 사례 차이도 문제다. 기업이나 회사라면 이윤을 내기 위한 목적과 회사의 지분과 관련되어 있기에 회장에게 많은 소득이 돌아갈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이윤공동체가 아니라 생명공동체인 교회에서 사례와 복지 등과 관련하여 박탈감이 들 수 있을 정도의 차이는 교회공동체로서 부적절한 모습 같다(물론 지위와 책임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과 예우들을 고려해야 한다). 더구나 남성과 여성의 사례 또한 많은 격차가 나는 것도 또한 합리적이지 못한 대우이다.

 

목회자가 무엇인가? 가난한 사람인가? 하나님을 향해 심령이 가난해야 되는 사람이지 물질적으로만 가난해야 되는 사람은 아니다. 교회가 물질을 가지고 목회자를 훈련시키고 적당하게 살도록 조율해 주는 것이 아니다. 교회는 목회자가 충분히 본질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생계를 책임져 주어야 하는 것이지 상근 근무자라고 모든 잡무를 다해야 된다고 노동자 취급해서는 안될 것이다. 목회자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과 교회를 섬기는 차원이여야 하는 것이지 그 기준이 가난한 삶인 것은 아니다.

 

결론: 한국교회의 수준이다

 

목회자는 존경받아야하고 사랑받아야 한다. 성도의 존경과 사랑을 받아야 성장하고 발전하며 깊어지는 존재가 목회자다. 그러나 목사라 부르고 영적지도자라고 하지만 과중한 노동과 업무를 요구하고 가난하게 살아야 더 존중한다고 여기는 것은 목사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다. 필자는 목회자의 경제적 현실과 사례와 처우의 문제와 관련된 문제를 보며 한국교회의 민낯이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해본다. 물론 정말 목회자를 사랑하고 존중해주며 가고 싶은 교회가 있지만 그런 교회는 소수이다.

 

성도들이 대부분 가난하고 어렵게 살기 때문에 목회자도 그렇게 살아야한다고 말한다면 할 말이 없다. 그것은 교회사정에 따라 목회자가 자발적으로 교회와 함께 낮아지는 삶을 선택하는 것이지 교회가 그렇게 하라고 강요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오늘날 대부분의 목회자는 가정을 여유 있게 꾸려나갈 형편에 있지 않다. 목회자도 가정이 있고 부모가 있고 친구가 있으며 자녀가 있고 인간의 도리를 해야될 여러 영역이 있다. 또한 사회적 위치가 있으니 품위를 유지하고 지켜야 될 순간들도 있다.

 

그럼에도 존경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기적인 생각이다. 목회자의 존경은 청빈한 삶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진실하고 양들을 사랑하는 목양의 마음과 말씀과 기도와 영적권위에 있는 것이지 그런 것으로 판단할 것은 아니다. 물론 과한 대우를 받는 일부의 목회자들을 향해서는 우리가 비판해야 될 것이다. 아무튼 그런 소수를 제외한 목회자의 현실은 열악하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이런 목회자의 가난한 현실은 한국교회의 현주소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될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통해 함께 고민해 보길 권해본다. 아울러 목회자는 무엇을 위한 지도자인지 우리는 점검하고 답을 해야 될 것이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2,659개(1/133페이지)
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예수 왕의 복음
매튜 W. 베이츠(Matthew W. Bates)/이학영/학영/모중현 편집위원


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바울의 마지막, 특별한 열흘
배성혜/좋은땅/모중현 편집위원


이야기는 우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의 짐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잠시이지만 이야기가 들려지는 순간에 염려와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풍성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듬성듬성 드러났던 빈 공간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더하여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그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듭니다.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웃고 웁니다. 조용히 그들 곁에 있습니다. 그들과 눈 마주치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함께 햇살을 맞고, 포옹하며, 감격을 나눕니다.성경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 교부와 교모/이덕주/사자와어린양/모중현 편집위원


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그리스도는 질문이다
웨인 A. 믹스/김경민/비아/모중현 편집위원


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
서창원/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