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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믿음을 더하여 주는 책

방영민 | 2019.08.16 16:16
믿음을 더하여 주는 책 일상의 신학, 전도서/김순영/새물결플러스/방영민 편집위원

믿음을 더하여 주는 책 

 

전도서는 어떤 책일까? 이름 그대로 도를 전하기는 하는데 어떤 도를 알려주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길거리를 지나다 우연히 마주칠 수 있는 도를 가르쳐준다며 다가오는 그런 부류는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인생에 다양한 철학 중에 참고할 수 있는 수준의 일리도 아닐 것이다. 그래도 정경에 포함되어 있으니 사이비 같은 수준의 도는 당연히 아닐 것이고 고등종교 이하의 도도 아닐 것이다.

 

전도서를 생각하면 헛되다는 말이 자동적으로 떠오른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니 부하든 가난하든 권력이 있든 없든 누구나 죽음 앞에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한다.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도 여전히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억울한 일을 당한다. 반면에 조작하고 사기치며 악하게 살아도 부와 명예를 얻고 큰소리치며 살아간다. 피해자는 집문도 열지 못하고 숨죽여 지내는데 가해자는 오히려 집문을 활짝 열고 대로를 활보하며 가식적으로 살아간다.

 

이 외에도 삶을 보면 부조리하고 모순되고 억울한 일들이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전도서는 해 아래에서의 삶은 헛되다고 한다. 권력의 정점에 오르고 마음에 원하는 모든 것을 다해도 죽음 앞에 아무 것도 가져갈 수 없으니 인생의 덧없음을 발견한다. 가난하고 소박하게 살아도 만족함보다는 상대적인 박탈감이 생기니 허무함이 더욱 커진다. 그래서 전도서는 해 아래에서의 삶은 다 의미 없으니 인생을 먹고 마시고 즐겨야 하고 그게 행복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인생의 행복은 고대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의 시의 한 구절처럼 카르페 디엠일까? 전도서에서 말하는 인생을 즐겨라의 의미는 단순히 육체의 만족과 쾌락과 본능을 위한 것이 아니다. 물론 전도서 본론에서 줄기차게 이 부분을 말하고 있지만 우리 시대의 가치관인 소확행이나 욜로를 의미하지 않는다. 이전에는 전도서를 통해 생각지도 못했던 자본주의를 항해 대항하고 부당한 시스템을 극복하라는 급진적인 의미로 즐기라는 것이다. 그리고 해 아래서의 삶이 지치고 피곤하지만 주어진 일상을 감사하고 지혜와 균형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전도서를 연구한 김순영 박사이다. 지혜문헌을 연구하여 신학적이고 대중적으로 쓴 책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이 책은 우리에게 전도서의 이해를 높여준다. 더구나 저자는 현대사회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통찰력이 뛰어나고 글쓰기 또한 단어가 정확하고 문장력이 탁월하다. 또한 구약학자 답게 설명이 필요한 곳에는 구약적 배경과 신학적 설명이 우수하다. 필자는 글을 읽으며 사회서적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었는데 그만큼 우리시대를 잘 해석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전도서의 저자를 대부분 솔로몬으로 알고 있는데 저자는 솔로몬이 아니라 익명의 지혜자가 솔로몬의 이름을 차용하여 무한한 그의 권력을 견제하고 일상의 소중한 의미와 가치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한다. 필자도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당연하게 솔로몬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솔로몬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여성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게 되었다. 아무튼 전도서의 저자는 가면을 쓰고 더 극적으로 연극을 하는 것처럼 자신을 가린 채 신중함과 통찰력과 시인의 감수성으로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전도서를 보면 어떤 것은 이렇다 하고 어떤 것은 저렇다 하고 말을 뒤집으며 우리를 헷갈리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는 잠언에서 말하는 보편원리와 일반법칙으로 권선징악같이 분명히 선을 그어주고 어떤 경우는 전혀 반대되는 상황을 보여주며 덧없다고 한다. 이렇게 일관성이 없고 말을 바꾸는 듯한 모습에 독자들은 어려워하고 짜증도 나고 궁금증이 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전도서의 목적과 의미를 충분히 알 수 있고 신앙에 유익을 얻을 수 있다.

 

먼저 일상의 소중함을 발견할 수 있다. 전도서의 애매모호한 표현이나 현실을 부정하고 비관하는 듯한 서술은 삶을 도피하고 싶게 만든다. 더구나 의롭게 살아가는 자가 불의한 일을 당하고 불의하게 사는 자가 정의롭게 평가를 받는 일이나, 열심히 심었는데도 하나도 거두지 못하고 악인이 다 갈취해 가거나 심지도 않은 자가 몽땅 거두어 가는 일을 볼 때 일상을 포기하고 싶고 삶은 정말 무의미해진다.

 

우리의 삶을 보면 일반원리와 보편적인 가치로 움직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 점은 복잡한 삶의 한 단면이지 그것이 삶의 전부는 아니다. 현실에서 부딪히는 삶은 눈물과 모순과 억울함과 불의함 등 여러 가지가 뒤엉켜서 움직인다. 일상이라는 것이 순리대로만 흘러가지 않고 역리가 있는가 하면 드러난 하나님의 뜻이 있고 감추어진 하나님의 뜻도 있다. 행복할 때가 있지만 불행할 때가 있고 웃고 싶을 때가 있지만 통곡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일상은 모순과 부조리와 양면의 것들이 즐비하다. 그렇다고 부정하고 내팽개쳐버릴 수 없다. 그런 중에 지혜자는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것이 삶의 가장 큰 행복이라고 한다. 전도자는 이 책을 통해 단순히 쾌락을 추구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일상이지만 주어진 삶이기에 소중하게 여기도록 도와준다. 내가 선택한 것이든 우연히 주어진 것이든 내 인생과는 분리될 수 없으니 겸허히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뜻을 찾도록 도와준다. 일상을 못살게 하는 책이 아니라 일상을 소중하게 여기고 미래를 열어가게 해주는 책이다.

 

그리고 아주 저항적인 의미로 일상의 소중함을 발견하게 해준다. 전도서는 정의가 뒤집히는 문제를 불편해하고 악인이 장수하고 행복하게 사는 잘못된 현실을 보며 인생의 덧없음을 읊조린다. 노동이 신성하고 고귀하고 아름답고 삶의 기쁨인데 노동한 만큼 대가를 받지 못하고 땀 흘린 만큼 인정받지 못하는 세상을 향해 분노한다. 많은 소득 자체가 칭송을 받고 불로소득으로 살아가는 것이 지혜롭게 여겨지는 사회를 향해 쓴웃음을 짓는다.

 

이런 현실은 독자들로 하여금 삶의 무상함과 허무함을 느끼게 해준다. 더구나 출발선 자체가 뒤쳐져 있고 어떤 힘도 없는 자들은 심각한 박탈감을 안게 될 것이다. 그런 사회는 인간평등과 인간존엄의 가치가 실현되기 힘들 것이고 많이 가진 자들이 적게 가진 자들을 교묘하게 착취하는 불의한 체제가 세워질 것이다. 그리고 반지하에 사는 자들은 지상에 사는 자들에게 기생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이는 질서가 확립될 것이다.

 

전도서는 이러한 일상이 불의하고 악이고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것이라고 한다. 더 많이 더 높이 더 빠르게 살아가게 만드는 시스템은 인간을 기계적으로 대하고 노예화 시킨다. 각박하게 돌아가는 사회에서는 삶의 여유도 없고 서로를 돌아보는 따뜻함도 없다. 이런 세상을 향해 전도자는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고 한다. 이 말은 과잉과 탐욕을 멈추고 자본에 종속되지 말고 노예가 되지 말라는 것이다. 불의한 체제와 제도를 향해 대항하는 지혜자가 되라는 강력한 도전이다.

셋째는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도록 도와준다. 전도서에서 펼쳐지는 내용을 보면 삶이 허무하고 덧없다고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자들에게 이 땅에서 일어나는 일은 무의미하지 않다. 물론 너무 힘이 들어 이해되지 않는 일들로 세상을 부정하고 고립되어 염세적으로 살아가는 자들도 있고 세상 속으로 더 들어가 쾌락적으로 살아가는 자들도 있다. 그러나 전도서는 허무와 쾌락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하나님의 복음이 우리에게 삶에 대한 거룩과 책임을 가르쳐주듯 전도서 또한 삶에 대한 자세를 새롭게 해준다. 주 예수님의 복음이 세상을 아름답게 섬기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처럼 전도서 또한 삶이 모순되어 보이지만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이 가능하다고 가르쳐준다. 세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하나님을 등지고 폭력과 투쟁과 범죄와 탐욕적으로 달려가 죽음의 일들이 일어나지만 그래도 여전히 세상은 하나님의 창조세계이고 당신의 신성이 있기에 하나님의 능력으로 회복이 일어나는 곳이다.

 

그래서 전도서는 독자들로 하여금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맺도록 촉구한다. 사탄의 능력으로 죽음의 문화가 지배하는 세상에서도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음으로 악에 물들지 않고 복음의 열매를 맺도록 도와준다. 전도서가 신앙과 경건에 유익을 주지 못하는 책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도록 견인하는 책이다. 신앙에서 미끄러지고 어긋날 수 있는 상황에도 하나님과의 끈을 지탱해주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전도서는 다시 오실 주님을 고대하게 해준다. 모든 일에는 때와 기한이 있다. 삶을 살 때가 있다면 죽을 때가 있고 심을 때가 있으면 뽑을 때가 있고 기쁠 때가 있으면 슬플 때가 있다. 세상에는 의로운 자가 있으면 악한 자가 있고 깨끗한 자가 있으면 더러운 자가 있고 가해자가 있으면 피해자가 있다. 모든 시간과 공간과 구성원은 하나님의 법 안에서 움직인다. 우연도 아니고 기계가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그 속에는 좋은 일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쁜 일들도 있다. 피곤하고 속상하고 억울하고 지치게 하는 것들이 있다. 피조물들도 허무한데 굴복하고 인간도 허무하게 만드는 좌절들이 있다. 그런 해 아래에서의 피곤한 일들을 겪지만 전도서는 해 너머에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게 해준다. 주님이 다시 오실 때 모든 묶인 것을 풀어주시고 아픔 위에 치료의 광선을 발하여 주시고 모든 굽은 것들을 바르게 해주셔서 신음과 한숨을 찬양과 노래로 바꿔주신다.

 

전도서는 바로 그 심판자 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게 한다. 창조주와 구속주가 되시는 주님의 주권도 드러나지만 심판자가 되시는 그 주님의 엄위와 공의를 더 높여준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으로 인도한다. 그래서 독자로 하여금 시간을 아끼고 불의한 탐욕을 절제하며 지금 여기서도 심판하시는 주님과 동행하도록 이끌어준다. 그래서 전도서는 애매모호 하고 복잡하기만 하고 삶의 허무와 쾌락을 주는 책이 아니라 다시 오실 주님과 지금 여기서도 행하시는 주님을 향한 우리의 믿음을 더하여 주는 은혜로운 정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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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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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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