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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오직 하나님께 영광!

정현욱 | 2019.08.12 13:21
오직 하나님께 영광! 칼뱅주의 5대 교리 완전정복/정요석/세움북스/정현욱 편집인

 오직 하나님께 영광!


나올 것이 나왔다. 명시적 기다림은 암시적 소망의 발현일 것이다. 칼뱅주의 5대 교리는 칼뱅주의 신학을 대표한다 할 수 없을지라도 칼뱅의 신학을 명징하게 드러낸 교리인 것은 분명하다. 개혁주의 신학을 추구하는 이들이라면 평생에 <칼빈주의 5대교리>라는 단어는 수천 번은 언급할 것이다(이하, 칼빈은 '칼뱅'으로). 그런데 '칼뱅주의 5대교리'라는 제목으로 책을 검색하면 불과 몇 권에 불과하고, 그것도 비 전문가이거나 절판된 책들이다. 김기호 선교사가 2009년에 출판한 <칼빈주의 5대교리란 무엇인가?>가 있고, 존 파이퍼의 <나는 나를 구원할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으로 2014년 두란노에서 번역 출간된 책이 있다. 하지만 존 파이퍼의 책은 품절된 상태다. 2006년 개혁주의 신행협위에서 출간된 김봉환의 <칼빈주의 5대교리>가 그나마 괜찮은 책이다. 1999년 성광문화사에서 번역 출간된 에드윈 H. 필마(Edwin Palmer)도 이미 오래전 절판된 상태이다. 이러한 출판 결과물들은 '칼뱅주의 5대 교리'가 갖는 무게와 관심에 비하면 형편없이 적다. 많은 관심을 갖으나 실제로는 거의 읽혀지지 않거나 비전문가에 의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고 해야 옳을 것 같다

 

정요석 목사와 세움북스가 칼뱅주의 5대교리로 만났다는 소식을 듣고, 그동안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했다. 이번에 출간된 정요석의 칼뱅주의 5대교리에 대한 저술은 이전의 책들과는 접근 방법이 사뭇 다르다. 이전 책들이 과도하게 교리적 해석에 침전되거나 적용에 몰입했다면, 정요석은 역사적 근거와 상황 속에서 접근한다.  영국애버딘 대학에서 토지경제로 석사를 마치고, 백석대에서 조직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덕분인지 사회역사적 이해를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다. 세움교회 목사로 실용적이며 목회적인 저술 방식 또한 독자들에게 감흥을 준다. 이 책은 역사적 맥락에서 어떤 과정 속에서 칼뱅주의 5대 교리가 나왔는가를 설명하고, 되어가는 과정과 결과, 목회적 관점에서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를 포괄적으로 설명해 준다. 지금까지의 책들은 대체로 항론파, 즉 알미니안을 따르는 이들의 주장은 극히 제한적이고 축소된 상태에서 소개되었다. 도르트 총회에서 결의된 내용만을 집중해 다루었다. 비록 저술 목적이 그렇다 해도 항론파의 주장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왜 그러한 결론에 도달 했고, 그것을 강조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불분명했다. 이 책은 항론파의 주장이 갖는 미묘하고 교묘한 주장을 명확하게 표를 통해 도르트 신조와 비교한다. 독자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수용할 수 있는 성경적 근거 또한 함께 제시한다. 필자는 정요석의 주장을 따라가며 중요한 몇 가지만 정리해 보자.

 

칼뱅주의 5대교리, 즉 도르트 신조는 어떻게 해서 나오게 되었는가?

 

가장 먼저 도르트 신조가 나오게 된 배경을 살펴보자. 도르트 신조는 아르미니우스의 추종자들이 칼뱅의 예정론에 반하여 주장한 것들에 대해 화란과 유럽 8개국의 개혁주의 대표들이 1618년부터 1619, 6개월간에 거쳐 회의하여 작성한 칼뱅주의적 교리이다. 필자의 생각으로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을 만큼 오랜 기간의 회의를 통해 만들어진 교리이다. 거의 7개월에 가까운 시간동안 수백 명의 체류 비용을 화란의회가 지불하고서라도 회의를 해야 했던 이유가 무엇일까? 다양한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먼저는 피 흘려 구축한 종교개혁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화란의 종교개혁은 독립운동과 함께 일어 났기 때문에 종교개혁은 교회의 문제에 한정되지 않고 국가적인 문제였던 점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살펴야 한다. 화란은 국가의 분열을 일으킬 수 있는 아르미니우스파의 주장은 국가적 위기로 인식했던 것이다. 두 번째는 화란은 가톨릭에서 루터주의로, 루터주의에서 다시 1561년 벨직신앙고백서를 작성함으로 완전히 칼뱅주의 신학으로 돌아섰다. 종교개혁이 일어나자 가톨릭을 신봉한 스페인은 화란에 가혹한 탄압을 시도했다. 화란의 국민들은 목숨을 걸고 종교개혁과 독립을 쟁취했던 것이다. 많은 대가를 통해 독립과 종교개혁을 이룩한 이들에게 아르미니우스파의 주장은 심각한 종교적 퇴보와 진리에 대한 불신을 가져오는 것으로 비춰졌다. 도르트신조를 대하기 전에 먼저 이러한 사회적이고 정치적이며 종교적인 복잡한 상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아르미니우스는 제네바와 바젤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그 후 다시 칼뱅의 후계자인 데오도르 베자에게 신학을 전수 받는다. 그리고 1578년 화란으로 귀국하여 15888월 암스테르담에서 목사 안수를 받는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코른헤르트라는 극작가가 칼뱅의 신학을 전승한 베자의 예정론에 이의를 제기한다. 그는 만약 하나님이 어떤 자를 선택하고 어떤 자를 버리게 된다면 버린 자들은 죄를 짓게 되니 결국 하나님이 죄를 짓게 하는 죄의 조성자가 된다고 주장하기에 이른다. 그는 당돌하게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예정과 선택에 대해 칼뱅주의 교리가 잘못되었다고 주장한 것이다. 베자는 아르미니우스 목사에게 이것을 조사하고 반론할 것을 부탁한다. 코른헤르트의 주장을 살펴보는 가운데 아르미니우스는 자신의 생각과 동일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함께 동조하게 된다. 16039월 이후 그는 레이던 대학의 교수로 활동하면서 칼뱅주의 예정론을 버리고 코른헤르트의 주장과 흡사한 이론을 교수하기에 이른다. 이에 칼뱅주의 교리를 따르는 이들에게 당혹감을 주었고, 결국 남부 화란 교회의 대표자들이 레이던 대학에서 아르미니우스 신학에 대한 질의를 하게 된다. 아르미니우스는 16091019일 질병으로 사망하게 되지만 수많은 추종자들이 있어 화란교회를 이것을 의회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다루게 된다. 이것이 바로 6개월 반 동안 180회에 걸쳐 논의한 도르트 총회이다.

 

칼뱅주의 5대 교리는 왜 중요한가?

 

이제 칼뱅주의 5대교리의 중요성을 살펴보자. 칼뱅주의 5대교리는 하나님의 예정에 있지만, 논쟁의 핵심에는 신론이 아닌 인간론이다. 구원의 주도권이 하나님께 있는가 아니면 인간에게 있는가에 대한 논쟁인 셈이다. 루터와 칼뱅은 인간의 어떤 행위나 공로가 하나님의 예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말한다.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기쁘신 뜻에 의한 것이며, 하나님의 은혜의 결과로 보았다. 그 근거는 에서와 야곱의 선택에 있어서 하나님은 에서를 버리고 야곱을 선택한 것에 있다. 그들이 태중에 있을 때 이미 에서는 유기하고 야곱은 예정하신 것이다. 코른헤르트와 아르미니우스는 이러한 칼뱅의 예정론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 그들이 보기에 하나님의 유기는 에서로 하여금 선을 행할 수 있는 기회조차 박탈하고, 영원한 멸망으로 이끄는 악의 삶을 살아가도록 만드는 기원자가 되는 셈이다. 그들이 보기에 이러한 칼뱅의 예정론은 선택되지 못한 자들로 하여금 악을 짓게 하고, 선택 받은 이들은 그릇된 평안에 빠져 도리어 악을 저지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러한 논쟁은 아직도 그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주장에는 문제가 없을까?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 사회적 상황과 유아세례 논쟁을 살펴보아야 한다. 당시는 의료기술이 발달하지 못하고 여러 이유로 수많은 아이들이 태어나 죽는 일이 일어났다. 그들은 비록 신자의 몸을 통해 태어나기는 했지만 아직 지성의 능력도 갖추지 못했을 뿐 아니라 스스로 신앙고백을 하지 않는 아이들의 구원은 어떻게 될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칼뱅주의를 받기 전 화란은 유아세례를 거부한 재침례파의 강력한 영향 아래 있었다. 재침례파는 스스로 믿음을 고백하지 않으면 진정한 구원에 이를 수 없기 때문에 유아세례를 거부했다. 이러한 신학적 모호함에 사로잡힌 화란인들에게 어린아이의 죽음은 매우 심각한 갈등과 고민을 던졌다. 아르미니우스파는 재침례파와 비슷한 맥락 속에서 스스로 신앙고백하지 않았으므로 구원 받지 못한다는 결론을 낳는다.

 

그러나 성경은 에서와 야곱이 어머니의 태에 있을 이미 예정된 이는 구원을 얻는다고 선언한다. 그렇다면 칼뱅의 예정론은 어린 아이의 죽음에 대한 일말의 희망을 갖게 한다. 또한 만약 인간의 행위가 하나님의 선택의 근거가 된다면 구원은 인간에게 주도권이 넘어감으로 하나님은 유명무실한 존재가 되고 만다는 것을 폭로한다. 아르미니안파의 주장에는 매우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논리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성경에 근거하지 않는 위험한 독을 지닌 교리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어떻게 바라보는가?

 

도르트 신조를 칼뱅주의 5대교리로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 교리는 성경에 근거하여 이해하기 쉽도록 중요한 부분을 논리적으로 체계화 시킨 것이다. 교리는 성경신학에 근거하며, 성경신학은 다시 교리를 통해 재해석되는 순환론적 관계이다. 저자는 아르미니우스파(이하 항론파)의 주장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도르트 신조의 반박을 다시 비교 제시한다. 항론파의 주장의 핵심은 전적타락에 대한 부정이다. 모든 교리와 주장은 이곳에서 시작한다. 전적타락이란 인간은 더 이상 자력으로 하나님의 앞에서 의롭게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전적은 일부의 타락을 주장하는 항론파에 대한 반증으로 모든 부분에서 타락해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라는 말이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아담과 하와의 처음 상태는 지정의 모두에서 거룩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죄를 짓는 순간 제3장 제1항이 말하는 것처럼 지정의 모두가 부패했습니다. 성경은 영적인 지식으로 갖추어진 지성이 원죄로 말미암아 무지, 끔찍한 어두움, 허무, 판단의 왜곡으로 점령되었다고 아래처럼 말합니다. 사람은 절대로 스스로의 힘으로 하나님을 알지 못합니다. 총명이 어두워지고, 마음이 굳어져, 지각이 없는 미련한 자입니다. 악을 행하는 지각은 있으나 선을 행하는 지각은 없습니다.”(41)

 

인간은 전적(TOTAL)으로 타락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강권적인 능력과 은혜가 아니면 구원 얻을 수 없다. 어느 한 부분도 하나님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며, 하나님께서 계시 하시고, 이끄시지 않으면 진리도 알지 못할 뿐 아니라 어떤 선도 행할 수 없다. 저자는 이러한 신학적 요소를 명징하게 설명하는 동시에 목회자의 심정으로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실제로 예정론은 논쟁의 여지가 많으며,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성경은 예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하나님의 영광과 연결시키고 있다.

 

목회자로서 다른 목회자들에게 제안한다면, 이 책을 충분히 숙지한 다음 성도들과 함께 하나님의 예정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하나님의 예정은 복잡하고 난해하지만, 그 안에는 하나님의 작정과 섭리, 사랑과 은혜가 오묘하게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생이 가진 실존적 질문에 로봇처럼 화석화된 답이 아니라 함께 토론하고 고민을 나눔으로 삶의 본질에 더 충실하게 되리라 확신한다. 여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책을 함께 나누며 하나님의 불가항력적 은혜를 체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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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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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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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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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교회가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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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은 우리 인생을 변화시킵니다. 누구를 만나는지와 그 만남의 깊이와 친밀함의 정도에 따라 변화의 폭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더 이상 나의 방법으로 헤어 나올 수 없을 때, 누군가의 만남이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음을 기억합니다.'복음'은 교리의 모음이 아닙니다. 해야 할 것들의 목록도 아니지요. '복된 소식'은 '만남'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우리에게 가장 큰 '좋은 소식'입니다. 하나님이 인간 되셔서 친히 우리에게 만나자고 말씀하시며, 손을 내밀어 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그 ...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우리의 춤은 변하여 슬픔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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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 행복이 강요받는 시대입니다. 힘들어도 기뻐하라 합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감사하라고 합니다. 눈물을 빨리 닦고 다시 일어서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충분하게 울어보지도 못한 채, 경쟁의 틈바구니 속으로 재차 들어갑니다. 소리 내어 크게 충분하게 울고 싶었는데 말입니다.우리에게 어쩌면 슬픔에 오롯하게 잠기어 있는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시간은 고요하게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이 됩니다. 아픔을 부둥켜안고 오랫동안 울어본 사람만이 타인의 고통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눈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성경에도 기쁘고...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역설
파커J.파머(Parker J. Palmer)/김종훈 /템북/모중현 편집위원


세상 한복판에서 살아가지만 세상과 같지 않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 자체로 역설입니다. 강렬하게 통합된 삶을 원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은 우리의 실제 삶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현실의 문제 앞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존재의 연약함으로 좌절하곤 합니다.개인적인 모순과 역설로도 벅찬데, 세상으로 나가면 더 큰 혼돈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겸손은 나약함으로 보이기도 하고, 진취적인 모습은 교만으로 비치기도 합니다.작가이자 교사, 활동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김기현/두란노/모중현 편집위원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예수님의 십자가를 평소보다 더 많이 묵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십자가가 보다 분명하게 우리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와야 한다고 느껴집니다. 우리 삶에서 십자가가 해석되고 적용돼야 한다는 말입니다.사순절의 기간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고난을 마음 깊숙이 새길 수 있는 유익한 절기입니다.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이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선명하게 우리의 일상과 맞닿을 수 있는 고난과 십자가에 대한 묵상이 우리에게 요구됩니다.말씀 자체의 묵상도 ...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버텨 줘서 고마워
한미연/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치유하는 일은 지금도 일어납니다. 공개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내밀하게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은사 자체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깨어 있는 열린 마음이겠지요.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때로는 미련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적당하게 지혜롭게 살아가도 괜찮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다양하고,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성향과 은사에 맞게 필요한 것들로 채워주십니다. 인내와 순종의 삶에 하나님은 세밀...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교회 옆 미술관
구미정/비아토르/모중현 편집위원


예술에 관심은 많지만, 듣고 보는 것을 잘 이해하고 누리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중학생 때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피카소 작품전이 생각납니다. 처음으로 접하는 그림이 하필 피카소라니요. 뭔가 모를 꿈틀거림이 있었지만,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렸습니다.작품을 대할 때는 사전 지식과 더불어 직관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공명할 때 제대로 작품을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깊은 감동을 경험합니다.특별히 성경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성화...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우리는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재학/샘솟는기쁨/모중현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신학의 각론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교회론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과 우리가 경험하는 실제적 교회의 차이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실재로서 교회가 존재해야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슬프고 암담하기까지 합니다.물론 성경에서 나오는 초대 교회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 갈등을 중재하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자 바울은 편지를 적었습니다. 바울은 완벽하게 정리된 교리 모음집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교회의 어려움과 문제에 대처하고자 그 상황에 가장 걸맞은 처방전을 제...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비트 주세요, 주님
지푸, 최재욱, 이창수/이야기가 있는 집/모중현 편집위원


참 많은 장벽이 존재합니다. 역설적이게도 교회에 더 많은 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교회에서 '거룩'이라는 단어는 좀 더 정제되고 점잖은 표현이나 태도를 뜻하게 된 듯합니다. 기존의 문화와 다르면 재빨리 선을 그으며, 세속적이라 비난할 때도 있습니다.그 틈을 메우려 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성속의 이분법을 완전하게 넘어서지 못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가령 힙합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지만, 언어는 부드러워야 하며, 내용은 복음적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물론 아직도 힙합이나 랩이라는 도구를 불편해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어쩌다 거룩하게
나디아 볼즈웨버(Nadia Bolz-Weber)/윤종석/바람이불어오는곳/모중현 편집위원


교회에 대해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교회는 무엇이며,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요? 정답은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다양한 이론만큼이나, 실재하는 교회는 저마다 다른 모습입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은혜를 누리기도 하지만, 실패와 좌절을 맛보기도 합니다.중요한 요소들이 많이 있겠지만, 교회에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죄인을 환대할 수 있는 은혜의 능력일 것입니다. 소외된 이웃, 불편한 사람일지라도 너끈하게 감당하며 포용할 수 있는 모습 말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교회조차도 깨어진 죄인들의 모임이니까요.결국 죄인이 죄인을 수용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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