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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예배로 하나님께 물들다

서중한 | 2019.06.13 13:07
예배로 하나님께 물들다 습관이 영성이다/제임스 K. A. 스미스/박세혁/비아토르/서중한 편집위원

 

오래 전 유명한 교회의 목회자 세미나에 참여했다가 적잖이 실망한 적이 있다. 평신도훈련에 관한 세미나였는데 대부분의 시간이 소그룹을 효과적으로 인도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었고, 경건훈련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나 실천은 찾기 어려웠다. 그저 소그룹을 잘 이끌어서 교회를 부흥시키는 것에 초점하고 있었다. 참여한 목회자들은 대형교회의 건물과 명성에 압도당하면서 부푼 꿈을 안고 각자 사역지로 돌아가는 듯했다. 그 때부터 평신도 훈련에 대한 갈증과 공허함이 있었는데 책을 읽는 동안 잊었던 그때의 기억들이 되살아났고 책은 나의 오랜 질문에 답을 주었다.

 

책의 화두는 사람들은 배우고 아는 대로 살지 않는다데 있다. 이 문제는 오래 전 경건훈련에 힘썼던 그리스도인들을 통해 알려졌던 바이다. 4-5세기부터 사막으로 들어간 수도사들은 그들의 경건훈련을 통해 인간의 마음과 감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고 있었다. 수도생활을 통해 감정이 통제되지 않으면 지식으로 습득한 경건의 내용들이 한순간에 붕괴되는 것을 그들은 수없이 경험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도 고백록에서 당신께서는 우리를 당신을 향하여 있도록 지으셨기에, 우리의 마음은 당신 안에서 안식할 때까지 쉴 수 없습니다”(23)라고 말한 이유도 맥을 같이 한다.

 

마음 깊이 뿌리내리지 못한 경건은 결국 감정의 변화에 따라 흔들리기 일쑤이고, 오랜 신앙생활에도 불구하고 영적 성장을 이룰 수 없다. 저자 스미스는 인간에게 있어 이성과 지식보다 마음과 마음으로부터 일어나는 열망을 보다 근원적인 것으로 이해하면서, 제자도가 심중에 자리 잡도록 만드는 핵심을 예배에서 찾는다. 예배를 통해 거룩한 습관이 마음 깊은 곳에 안착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책의 골자여서, 책 제목을 예배란 무엇인가라고 붙여도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먼저 제자도에 대해 스미스는 이렇게 말한다. “제자도는 우리 마음을 정렬하는 방식, 우리가 사랑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선택하고 거기에 주목하는 방식이다(14). 결국 제자도는 앎과 믿음보다 열망과 갈망의 문제인 셈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지성의 제자도를 주장하고, ‘생각을 통해 거룩함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주지주의적사고에(18) 사로잡혀 있었다. 하지만 스미스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지도로 아는 지식은 주민이 아니라 구경꾼의 지식이다. 그곳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 외부인이 마을을 바라보는 방식이다. 나는 다르게 배웠기 때문에 다르게 이 마을을 알고 있다”(218). “결국 교육의 핵심은 무엇을 아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사랑하느냐가 아닐까?”(219). “우리는 무의식, 즉 지배하는 이야기들의 저장소를 잘 돌보아야 한다. 당신이 예배하는 것을 조심하라. 그것이 당신이 원하는 바를 결정하고, 따라서 당신이 만드는 바와 당신이 일하는 방식을 결정할 것이다”(280). “당신이 사랑하는 바가 곧 당신이다”(276).

 

분명 사람의 모든 지식이 삶의 방식으로 전환되지 않는다. 그것은 더 많이 생각하지 않았거나, 더 많은 정보를 얻지 못해서가 아니고 인간은 그저 생각하는 사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감정, 정서, 마음과 같은 것을 반지성주의로 치부해 온 오랜 관습에 젖어 살았다. 그것은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go sum)”는 데카르트의 방법론적 회의론에 기댄 인간 이해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한 아우구스티누스는 인간은 사상을 담는 고정된 그릇이 아니라 어떤 목적을 지향하는 역동적 피조물임을 알고 있었다. 오히려 인간은 무언가를 갈망하고 원하는 에로스적 피조물이다(25). 인간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욕망하는 무언가가 자신의 정체인 셈이다. 경건도 마찬가지이다. 지성이 아니라 마음이 하나님의 창조적 목적에 맞게 설정되어야 경건한 삶이 가능하다. 의식보다 더 근원적인 성향과 지향이 하나님(텔로스)을 갈망해야 한다. 이런 상태는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 계속되는 모방과 실천을 통해 우리 안에 내재되는 2의 천성’(38)을 형성해야 가능하다. 제자도는 정보의 습득(information)이 아니라 재형성(reformation)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리셋(reset)하는 것이다(39).

 

스미스는 우리의 마음을 재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을 예배에서 찾는다. “예배는 하나님이 우리 마음의 지향을 재조정하시고, 우리 욕망을 재형성하시는 무대다. 예배는 그저 우리가 뭔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무언가를 행하시는 공간이다. 예배는 하나님이 우리 마음을 재훈련하시는 체육관이기에 제자도의 핵심이다”(125). 우리는 예배를 통해 창조 목적에 맞는 존재가 되어가므로 예배의 목적은 창조 명령의 갱신”(140)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예배는 우리의 성품을 형성하고 맘몬 중심의 세상가치에 대항할 수 있도록 만든다. 하나님은 반복해서 우리를 하나님의 드라마(예배)로 초대하시고, 우리가 복음의 드라마를 반복하는 동안 우리의 성품을 새롭게 형성하신다(155).

 

스미스는 제자도의 핵심인 예배에 관해 두 가지 형태를 말한다. 첫째, 예배를 우리가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상향식 예배개념이다. 우리가 예배를 올려 드린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예배를 우리의 것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상향식 예배는 자연히 진실한 마음을 강조하고 위선을 배제하는데 중점을 두게 되어(121), 항상 새로운 것, 참신한 것을 찾게 된다. 진정성을 보여 줄 참신한 예배 형식을 찾다보니 전통 예배보다는 현대식의 구도자예배와 같은 새로운 형식을 찾는다. 더 웅장한 찬양대와 오케스트라, 조명과 무대 장치 등에 막대한 예산과 힘을 쏟아 붓는다. 이런 상향식 예배에서는 예배를 행하는 주된 행위자가 사람이 되기 쉽다(124). 둘째는 위로부터 아래로 이루어지는 하향식 예배다. 칼빈은 성례전이 엄밀히 말해 인간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예배 시간에 우리가 예배하고, 찬양하고, 기도하고, 헌금하고, 말씀을 듣는 것 같지만, 우리가 하는 일은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가는 일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를 예배하도록 이끄신다. 우리가 하나님이 말씀대로 그 분을 예배할 때 하나님은 예배 가운데 일하신다. 하향식 예배에서는 전통적인 예배형식이 구태의연한 반복 행위가 아니라 매 순간 우리를 찾아오셔서 우리를 예배자로 서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이다. 일주일 내내 자기 자신을 믿으라라고 암묵적으로 가르치는 세속 예전으로부터(155) 우리의 심령을 재조정하시는 하나님의 활동시간이다. “예배는 일차적으로 혁신적 창의성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지혜로운 수용과 신실한 반복을 위한 공간이다.”(126). “반복은 하나님이 우리 습관을 바로잡으시는 방식이다. 우리는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예배자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다”(129).

 

스미스는 예배에 대한 시각을 상향식이 아니라 하향식으로 바꾸라고 말한다. 그렇게 되면 자녀들도 기독교 예배 전통에 자랑스럽게 편입될 수 있다. “형성적 청소년 사역에서는 젊은이들이 더 폭넓은 그리스도인의 실천을 성령의 리듬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다. 젊은이들에게 기도와 주목, 분별, 금식, 예배라는 고대로부터 내려온 훈련을 소개하는 것은 그들에게 은총의 강으로 들어갈 뗏목을 마련해 주는 것과 같다”(239). 오늘날 우리들은 “‘공교회적기독교 유산이라는 풍성한 보물 곧 수천 년 역사 가운데 성령이 신실하게 교회를 이끌어 오신 과정을 망각하고 무시한다. 대신 우리는 신앙이라는 바퀴를 재 발명하려고 애쓰느라 바퀴가 기우뚱할 때가 많다”(221)고 지적한다.

 

그렇다고 스미스는 제자도의 핵심이 되는 예배를 주일에만 한정하지 않는다. 예배를 확장하여 삶의 방식으로 만든다(180). 그래서 가정이 하나님의 가정(교회 공동체) 안에 자리 잡게 하고, 가족을 교회라는 첫 번째 가정안에 두어서 혈연관계가 상대화되게 한다. 교회는 혈연관계보다 그리스도의 피가 더 우선하는 공동체, 자연적 가정이 이기적이고 폐쇄적인 울타리 안에 갇히지 않는 공동체다(185). 이렇듯 제자도의 중심에 있는 예배는 가정과 다음 세대를 아우르는 거대한 예전이 된다.

 

스미스는 인간의 지성적 측면을 무시하지 않는다. 우리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케 하는 일(고후10:5)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동의한다(17). 그런데 그의 요점은 우리가 아무리 많이 생각하고, 그 생각에 거룩한 것들을 채워도 그리스도를 닮은 성품으로 저절로 변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내가 생각하는 것나 자신이 아니다. 결국 내가 사랑하고 갈망하는 것, 그래서 내 몸이 저절로 그렇게 움직이는 것이 내 자신이다. 제자도의 지성적인 측면만을 강조하고, 듣는 설교에 만족하는 한국교회가 되짚어야 할 대목이다. 결국 스미스에게는 우리의 지성뿐 아니라 마음과 감정이 주를 향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제자도의 최종 지점이다. 그리고 그 지점까지 갈수 있도록 만드는 힘이 책 전반을 통해 전개하고 있는 예배.

 

예배를 하향식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도 예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우리 교회들이 성찰해야할 내용이다. 삶의 변화는 전인적인 변화이다. 인간은 죄로 인해 지정의가 모두 오염되었다. 지성의 회복만으로 전인적인 치유를 이룰 수 없다는 점에서 스미스의 논지는 타당하다. 하지만 생각이 달라지지 않으면 삶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스미스가 말하는 하향식 예배도 성도들의 이해가 뒷받침될 때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역동적인 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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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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