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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하나님의 아름다운 선물, 고난

정현욱 | 2019.06.04 10:15
하나님의 아름다운 선물, 고난 고난/폴 트립/조계광/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하나님의 아름다운 선물, 고난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었다.”  신장 기능이 65% 이상 망가진 이후, 저자는 이전에 체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삶을 살아야만했다. 여섯 번의 수술을 해야 했고, 이전과 전혀 다른 역경에 봉착해야 했다. 그리고 그는 말한다.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라고.

 

누군가는 이것이 믿음 없는 이야기라 말할지 모르나 삶이란 그런 것이다. 모세도 삶을 회상하며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90:10)라고 고백하지 않았던가! 모세는 기도를 멈추지 않고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12)라고 간구한다.

 

삶은 이렇게 허망한 것이다. 지혜로운 자는 우리에게 주어진 부와 물질, 건강이 한 순간 훅~ 날아갈 수 있다는 것을 망각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오늘이란 하루도, 아니 지금 이 순간 일분일초도 생존할 수 없다. 이것을 아는 것이 지혜다.

 

저자인 폴 트립은 이미 유명한 작기이며, 강사이다. 현재 한글로 번역된 책만 해도 <관계가 주는 기쁨>, <6가지 사랑의 약속>, <지금 누리는 하나님 나라> 등 열권이 넘는다. 인생이 아무리 화려해도 그것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실 때 가능하다. 20141019, 몸이 불편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의사를 찾았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완전히 전복되었다. 그는 깨달았다. 자신의 삶이 자신이 원하지도 생각하지도 않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그렇게 엉망진창이 된 인생이 시작된다. 저자는 엉망진창이 된 삶을 끌어안고 독자들을 하나님의 섭리의 세계로 이끌고 간다.

 

고난은 인생에게 무엇인가?

 

물리적인 고난은 인간의 자율성과 자기만족이 헛된 망상임을 일깨운다”(26). 그렇다! 고난이 가장 먼저 우리에게 일깨우는 것은 인간이 얼마나 보잘 것 없고 초라한 존재인가 하는 것이다. 건강한 젊은이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실패를 경험하고 삶의 무게를 지고 가야하는 중년이 되면 삶을 다르게 보기 시작한다.

 

고난은 일찍 성숙의 세계로 이끈다. 성숙한 인간은 자신을 직면하는 것이다. 자신을 바르게 직면하지 않는 이들은 삶이 얼마나 큰 하나님의 선물인지 깨닫지 못한다. ‘물리적인 고통은 우리의 삶이 다른 누군가의 손에 달려 있다는 현실’(26)을 알려 준다. 우리가 갖는 자율성, 고난 앞에서 그건 아무 것도 아니다.

 

저자는 몸의 연약함으로 인해 이전에 보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본다. 주님을 향한 사랑과 믿음이라 여겼던 것이 단지 나의 욕망에 불과하다는 것을. 고난은 타인의 아픔을 공유한다. 타인의 약함을 무능과 게으름으로 비판했던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이제 그들처럼 연약한 모습으로 살아가게 한다. 그것은 낯설고 무력해 보이는 자신과의 싸움을 동반한다.

 

고난을 당하는 사람들은 자신과의 싸움도 필요하지만 타인의 편견과도 싸워야 한다. 고난을 당해보지 않으면 우리가 얼마나 성경을 편협하게 보았는지 알지 못한다. 고난은 곧 하나님의 징계와 저주라는 획일적 공식을 많은 사람들이 대입한다. 심지어 고난을 당하는 자신까지도.

 

저자는 그릇된 신학의 문제를 짚어 넘어간다. 고난당하는 자신이 먼저 하나님께 징계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하나님께 나아가기를 주저하게 된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싫어하시고, 자신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 염려한다. 그뿐 아니다. 고난은 하나님의 존재에 의심의 화살을 날린다. 만약 하나님께서 살아 계시다면 나에게 이런 고통이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고통은 곧 하나님 없음이 된다.

 

고난이 오래가면 감사보다 불평이 늘어나고, 하나님께 헌신해야할 이유를 점점 찾기 힘들어진다(171). 고난이 깊어갈 때 삶의 이유뿐 아니라 도덕적 상태도 무너지기 십상이다. 살아갈 이유를 잃어버리면 깊은 절망감에 휩싸이기 때문이다. 고난의 시기는 또 다른 영적전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두려움에 압도당할 때 우리는 하나님이 초라해 보이고, 우리를 넘어 멀리 계시고, 무능하며, 나 혼자 덩그러니 남겨져있는 것처럼 보인다(84).

 

타인의 시선은 고통에 더 큰 무게를 더한다. 제자들은 길을 걸으면 날 때부터 소경된 이를 보며 물었다. 저 사람은 누구의 죄 때문에 저렇게 되었는가. 부모의 죄 때문인가. 아니면 자신의 죄 때문인가. 주님은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선언하시고, ‘하나님의 일을 나타내기 위하여’(9:3)라고 말씀하신다.

 

이천 년이 흐른 지금도 사람들은 타인들이 고통을 안아주기보다 죄 때문이라고 정죄하기에 바쁘다. 그러나 성경은 무엇이라 말하는가. 아브라함, 모세, 이사야, 심지어 예수 그리스도. 위의 관점에서 본다는 그들은 하나님의 저주 받은 자들이고 하나님의 채찍을 맞는 이들이다. 무엇하나 제대로 된 인생들이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기꺼이 그들을 사용하셨고, 그들의 연약함과 무능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나타내셨다. 이것이 우리가 고난을 대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그분은 단 한 가지 고난이 아니라 모든 고난을 다 겪으셨고, 인생의 한 시기뿐 아니라 사는 내내 고난의 길을 걸어가셨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가 괴로워하며 부르짖는 고통을 너무나 잘 아신다. 태어날 때부터 죽으실 때까지 모든 고난을 몸소 겪으셨기 때문이다”(60).

 

그렇다. 주님은 우리의 고난과 아픔을 아신다. 하나님이신 그 분은 친히 영광의 자리에서 일어나 덤덤히 신음하는 인간의 삶의 자리에 앉으셨다. 고난을 당할 때 우리는 종종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평안하다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정말일까? 저자는 전혀 그러지 못했다’(64)고 고백한다. 몸의 아픔은 마음의 고통으로 확장된다. 몸의 싸움은 곧 마음의 싸움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사실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고난에 깊이 관여하신다’(65)는 것이다.

 

고난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1. 고난은 누구에게나 있다.

 

고난을 살아가야하는 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할까? 먼저 고난이 이상하거나 놀라운 경험이 아니라’(185)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고난은 누구에게나 있다. 고난을 당하면 나 외의 모든 사람은 행복하고 즐거운 것 같다. 그러나 행복해 보이는 그들의 일상으로 들어가면 그들에게도 아픔과 고통이 있다. 고난은 평범한 것이며, 누구에게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 성경을 읽으면 고난을 쉽게 발견한다. 성경은 고통이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고통이 인간의 실존으로 표현한다.

 

성경은 인간의 현실적 고통을 다룬다. 질병, 강간, 연약함, 살인, 부패한 정권, 인종차별, 기근, 가정 폭력, 불의, 전쟁, 고문, 배신, 가난, 죽음 따위를 사람들이 실제로 겪는 현실의 고통으로 묘사한다”(59).

 

가장 먼저 할 일은 고난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고난은 삶 그 자체라는 것을 인식할 때 고난을 긍정적으로 해설할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2. 고난에서 거리를 두어야 한다.

 

고난의 시기에 주의할 것이 있다고 말한다. 고난을 너무 크게 보는 것이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눈에 가까이 옮겨오면 모든 것을 가리고 만다. 이처럼 고난에 너무 깊이 몰두하면 고난이 우리의 생각과 삶을 지배하고 압도해 버린다. 결국 하나님이 왜소해지고, 두려움이 엄습해 온다.

 

고난이 너무도 크게 보여서 마음의 눈을 지배하고 생각을 통제하게 되면 주님의 위대하심과 능력이 왜소해 보인다. 하나님이 너무 위대해 보여서 고통을 느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나님의 놀라운 영광과 경이로운 능력과 임재의 위로가 보이지 않는 이유는 우리의 관점과 생각이 눈앞의 어려움에 묶이기 때문이다. 바로 그 순간 두려움이 엄습하게 된다”(83).

 

쉬운 일은 아니지만 고난 가운데 있다면 고난에 몰입하지 않아야 한다. 고난의 이유와 고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라는 것이 아니다. 고난이 자신의 생각과 삶을 좀 먹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는 말이다.

 

3. 하나님의 도우심을 묵상하라.

 

고난에 몰입하지 않으려고 다른 무엇을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블레이즈 파스칼은 인간들이 최종 심판을 잊기 위해 현재의 쓸모없는 쾌락에 몰두한다고 했다. 우리는 종종 고난을 잊기 위해 세속적인 쾌락을 추구할 수도 있다. 이건 굉장히 어리석고 위험한 일이다. 폴 트립은 말한다. 고난의 시기에 하나님을 기억하고 묵상하라고 조언한다.

 

망각과 그로 인해 두려움을 물리치려면 조용히 앉아서 하나님께서 사랑으로 우리를 인도하시고, 보호하시고, 보살피시고, 은혜와 긍휼을 베풀어 주셨던 일들을 곰곰이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86).

 

정말 맞는 말이 아닌가? 우리의 생각은 빈잔과 같다. 마음과 생각에 하나님을 가득 채울 때 다른 것이 채우지 못하는 법이다. 시편 기자는 주야로 율법(토라)을 묵상할 때 큰 기쁨이 있다고 고백한다.

 

4.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아가라.

 

믿음은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다. 믿음까지도 하나님의 선물’(2:8)이다. 그러나 믿음은 사용되어야할 수단이기도 한다.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 우리가 믿어야할 대상은 우리의 아버지이시며,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이시다. 성경은 고난 받는 이들에게 약속하신다. 하나님은 떡을 달라는 자에게 돌을 주지 않으신다.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시며, 성령을 주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어떠한 상황에 있더라도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히브리서 기자는 우리에게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으로 담대히 나아’(4:16)가라고 권면한다.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그분이 우리를 대적하지 않고 오히려 위하신다는 사실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알려 주셨다. 그분은 히브리서에서도 자신을 우리의 옹호자라고 내세우셨다. 하나님이 십자가 위해서 우리의 죗값을 남김없이 감당하셨기 때문에 가장 암울한 갈등이나 가장 힘든 시련 중에도 우리는 심판이 아닌 긍휼을 얻을 수 있다”(149).

 

5. 믿음이 지체들에게 도움을 구하라.

 

하나님은 홀로 부르시지 않고 함께부르신다. 고난을 당할 때 우리는 소외당한다고 느낀다. 그래서 더욱 움츠려들고 소심해진다. 그런 한 가지 잊지 말아야할 사실이 있다. 하나님은 성도를 공동체로 부르셨다. 십자가의 은혜로 모든 신자들은 교회를 이루고 지체가 된다. 성경은 끊임없이 서로 사랑하라’ ‘서로 도우라고 말한다. 만약 우리가 힘들다면 손을 내밀어 도움을 구해야 한다. 왜냐하면 도움을 받는 것도, 도움을 주는 것도 하나님의 백성들이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은혜의 사람들이 은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풀게 하심으로써 보이지 않는 은혜를 보이게 만드신다. 하나님의 백성은 그분의 얼굴과 손과 목소리가 되고, 그분의 사랑과 신실하심과 임재를 가시적으로 나타내는 증거가 되라는 부르심을 받았다. 하나님은 우리를 우리 자신에게만 맡겨 놓지 않으시고, 공동체를 통해 풍성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축복하셨다.”(259)

 

나가면서

 

고난 없는 인생은 없다. 그러나 고난은 삶을 망가뜨리기도 하고, 마음을 완악하게 할 수 있다. 우리는 고난은 통해 나의 것이라고 여겼던 수많은 것의 실체를 알게 된다. 그것들은 하나님의 것이다. 우리는 고난을 통해 우리의 연약함을 깨닫고, 하나님께 의지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삶을 계획하고 통제하려 한다. 그러나 고난은 우리에게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지혜라고 말한다. 사람은 원래 의존적이고 종속적인 존재로 창조되었다’(219). 그것은 인간의 무능성과 연약함이 아니라, 하나님 없이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말이다. 참으로 고난은 인간이 의존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우는 전령’(258)임에 분명하다.

 

고난이 깊다는 말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는 말이다. 내가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철저히 무능한 존재로 떨어질 때도 우리는 하나님께서 살아계심을 믿어야 한다.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를 사랑하시고, 인도하신다. 우리는 내일을 계획하고 어떻게 흘러갈지 알고 싶어 한다. 하지만 시간은 불투명하고 모호하게 흘러간다. 그렇다고 우리가 절망해야 할까? 아니다. 우리는 내일이 아닌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을 믿는다. 하나님은 고난 속에 있는 지체를 위해 교회라는 믿음의 공동체를 예비하셨고, 섭리를 통해 선한 열매를 맺게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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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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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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