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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영혼을 살리는 경건한 기도묵상

정현욱 | 2019.05.23 12:48
영혼을 살리는 경건한 기도묵상 영성가의 기도/이블린 언더힐/박천규/비아/정현욱 편집인

영혼을 살리는 경건한 기도묵상


일반 개신교인들에게 저자인 이블린 언더힐이란 이름은 낯선 이름일 것입니다. 저도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어디선가 멀리서 들리는 환청처럼 낯설고 모호한 이름이었습니다. 아마 성공회라는 교단에 속한 이유이기도 하거니와 가톨릭적 영성에 근접해 있는 언더힐의 독특한 성향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중세 가톨릭이 상징과 보이는 종교였다고 주장한 루터에 의해 시작된 종교개혁과 이후의 개신교는 말씀과 들리는 종교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분가한 것이 아니라 전쟁을 치르며 쟁취한 독립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가톨릭과 정교회에 대한 암묵적 적대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 혁명적 개혁이 아닌 분립이나 지금처럼 적의적 감정은 훨씬 적을 것입니다. 제가 보기엔 이러한 적의적 감정은 가톨릭과 성공회에 가진 수많은 장점은 평가절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2년이 넘도록 초대교회 교부들의 문헌들로부터 시작해 중세의 중요한 신학자와 신비주의 서적들을 읽고 서평해 오면서 느낀 것은 종교개혁은 어느 한순간에 이루어진 것도 아니고, 중세 교회와 아무 상관도 없는 독립된 운동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교리적인 부분에서 동의할 수 없는 것이 가끔 발견되기는 하지만 정말 많은 부분에서 배워야 할 것들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단순하고 금욕적인 삶과 하나님을 깊이 묵상하고 체험하려는 신비주의적 영성입니다.

 

단아하고 작은 책 한 권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하지만 단적인 예로 토마스의 아 켐피스의 저작으로 알려진 <그리스도를 본받아>라는 책을 소개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책이 전적으로 옳다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개신교가 가진 역동성과 실천적 신앙을 축소시키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 책을 읽을 때마다 한국의 개신교가 얼마나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있는지를 알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한국교회는 70년대 이후 한강의 기적과 함께 성장이라는 환원주의의 늪에 빠져 복음의 신비와 경건한 삶의 영역이 물화(物化)되고 말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닮고, 세상 속에서 복음의 비밀을 간직한 삶을 살아가기보다 성공과 성장이란 잣대로 모든 것을 판별하고 있습니다.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들의 숫자가 영성의 깊이가 된다고 착각하는 경우도 많고, 담임목사의 학위가 교회의 자부심인 것처럼 여길 때가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심각한 왜곡은 매일 하나님을 묵상하고 말씀을 실천하는 삶이 희미해진 탓입니다.

 

여기에 한 권의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표지에 적힌 이블린 언더힐이 직접 쓰기도 했지만 초대교회부터 전해 내려온 기도문을 옮겨 놓은 것입니다. 이블린 언더힐은 여성이면서 성공회 평신도이자 신학자입니다. 1875년 변호사 집안에서 태어나 1941년 숨을 거두기까지 평생을 하나님을 닮아가는 삶을 살았던 분입니다. 젊은 시절 그녀는 불가지론자였습니다. 런던의 킹스 칼리지에서 역사학과 식물학을 전공했지만 신앙은 없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몇 권의 책을 쓰며 지냈습니다. 법과 관련된 농담을 모은 책도 있지만 세 편의 소설도 썼던 경험도 있는 것으로 보아 필력(筆力)도 탁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녀를 그렇게 내버려 두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점점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습니다.

 

“8-9년 정도 되는 시간 동안 저는 저 자신의 무신론자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러나 어부가 던진 그물이 천천히 저를 감싸 안았습니다. 주님께서 조금씩 다가오신 것이지요. 하지만 그 와중에도 제 안에 있던 절반의 는 주님을 바라면서도 또 다른 는 이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오랜 시간 저는 거칠게 저항했습니다.”

 

찰스 윌리엄스가 모은 언더힐의 편지의 일부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저도 처음 하나님을 믿게 되었을 때 적지 않은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나의 모든 것을 잃어버리면 어쩌나, 내가 성령에 사로잡혀 미친 사람처럼 보이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만약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고 그렇게 산다면 라는 존재는 영원히 사라지겠다는 알 수 없는 두려움이 휘몰아쳐 왔습니다. 그러나 결국 하나님께 무릎을 꿇었고, 주님께 두 손 들고 나아왔습니다. 더블린 언더힐도 결국 주님께 돌아왔습니다. 1907년 수도원에 머물며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되고 교회에 헌신하는 일에 대한 가치를 발견한 것입니다. 1921년 그녀는 성공회 신자가 되었습니다. 그 후 그녀는 중세 교회가 지녔던 가톨릭 영성을 개신교회에 소개하는 가교의 역할을 했습니다. 옥스퍼드에서 신학을 강의했고, 성공회 사제들을 가르친 최초의 여성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묵상하고 글로 남기기를 즐겨했던 그녀는 400편이 넘는 글을 썼으며, 39권이나 되는 저작물을 남겼습니다. 현재 한국어로도 번역되어 출간되고 있는 책들이 적지 않습니다. 멜릭 벨쇼우가 엮은 <사순절 묵상>(비아)과 크리스토퍼 웨버가 엮은 <대림절 묵상(비아), <실천적 신비주의>(은성), <사도 바울의 영성과 신비주의>(누멘),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주의>(누멘) 등 열 권 정도가 있습니다.

 

이 책은 기도문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기도문이 아닙니다. 3세기부터 20세기의 기도문 중에서 언더힐의 신비주의적 경향에 따라 선별된 기도문들입니다. 자신이 직접 쓴 기도문도 적지 않습니다. 어거스틴( Augustinus, 354-430)을 사랑했던 그녀는 종종 어거스틴의 <고백록(Confessiones)>의 일부분을 기도문으로 가져옵니다.

 

-당신께로 가는 길을 알려 주소서

주님, 당신께로 가는 길을 알려주소서.

당신 닿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만

언제나 좀먹고 사라지는 것에서 벗어나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을 찾으려 합니다.

아버지, 이 갈망에 사로잡혀 있기에

우리는 영원을 찾아 계속 헤맵니다.

하지만 우리는 당신을 만나는 길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니 당신을 만날 수 있는 길을 밝히 보이시고

그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힘을 주소서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

 

이 책은 언더힐이 기도문을 모아 놓은 것이기도 하지만 용도는 특별했습니다. 방대한 독서를 통해 얻은 교회 전통 속에서 면면히 흐르는 경건하고 아름다운 기도문을 모아 그것들을 기도회를 인도할 때 활용한 것입니다. 언더힐의 친구였던 마거리 크로퍼는 언더힐이 직접 모은 기도문을 가지고 다니면서 기도 모임 시간에 기도문을 읽었다고 합니다. 그녀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쳤던 오스트리아 출신 가톨릭 신학자였던 폰 휘겔은 그녀에게 영성 지도를 합니다. 그로 인해 언더힐은 인격적인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폰 휘겔은 그리스도 중심의 영성을 가르쳤고, 삶과 영성이 분리되지 않는 통합적 신앙을 자리 잡게 했습니다. 이러한 폰 휘겔의 가르침 덕분에 언더힐은 삶과 신앙을 균형 있게 바라보았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신학과 성경 지식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칼뱅이 말하는 바 진정한 앎은 경건한 삶을 통해 재현되는 것입니다.

 

주님,

당신께서는 믿는 이의 참된 빛이시며

의인의 영원한 영광이십니다.

당신 빛은 저물지 않고 그 광채는 무한합니다.

우리 마음에 밝고 고요한 진리의 빛을 비추소서.

우리가 당신의 영원에 들어가게 하소서.

밤이 지나고 나면, 당신께서는 우리에게 빛을 보이십니다.

그렇게 당신께서는 영원하고 복된 오늘에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암브로시우스(Ambrosius) 전례 기도

 

어거스틴의 회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세례를 주었던 암브로시우스의 기도문입니다. 간결하지만 깊이가 있습니다. 영원한 진리이신 하나님께 우리의 마음에 진리의 빛을 비추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 책은 언더힐이 특별히 선별한 기도문들이 발췌되어 있습니다. 언더힐을 아는 학자들과 기도를 발견하고 출판한 로빈 위글리-카에 의하면 언더힐은 이 기도문을 자신이 직접 기도하고 지도하는 데 사용했다고 합니다. 교회 안에서 기도회를 인도하거나, 성경 묵상을 지도하는 분, 또는 대표기도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참고하면 좋을 내용이 가득합니다. ‘사용한다는 실용적 의미의 표현을 쓰기는 했지만 기도문 자체를 묵상하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 동안 이 책의 기도문을 읽고 묵상한다면 매일의 삶이 얼마나 경건해질까 생각해 봅니다. 웨슬리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윌리엄 로의 기도문입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우리 마음에 당신을 모시길 원합니다.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아무것도 소망하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 안에 있는 모든 것이 당신의 영에 사로잡히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우리가 속한 종교와 공동체와 믿음의

핵심이 되게 하소서.

-윌리엄 로

 

예전에 제가 좋아했던 존 베일리의 기도문을 매일 조금씩 필사한 적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기도문을 읽는 것만으로 부족해 손을 움직여 쓰고 싶었던 것입니다. 언더힐이 수집하고 기록한 기도문 역시 필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기도문에 담긴 경건한 마음이 또박또박 쓰인 글을 통해 우리의 영혼과 마음에 흔적이 되어 남겨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책은 피상적이고 조급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깊은 산 샘물처럼 맑고 신선함을 선사해 줄 것입니다. 모든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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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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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1: 로마서 1-2장
김병훈/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나그네 교회 담임목사이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인 김병훈이 쓴 책 중에서 처음 읽어본 것은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슬픈 인생과 그리스도의 위로>였다(2021). 책 제목만 보고 가졌던 선입견이 금세 무너졌다. 저자는 같은 주제를 다룬 여러 신앙 서적이 그렇듯 몇 구절의 성경 본문을 가볍게 훑고 나서 숯한 예화와 쉴 새 없는 권면으로 독자를 위로하려고 하지 않았다. 주해가 풍성한 책이었다. 그 말은 저자가 성경 본문의 의미를 제대로 연구하고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쓴다는 걸 의미한다. 어쩌면 그런 저자의 열심...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종교개혁 신학: 조직신학 관점의 개요
매튜 바렛 외/스데반 황/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개혁'은 언제나 현재의 문제점을 전제하고, 기독교 개혁은 언제나 현재지향적이기보다 과거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미래를 지향한다. 종교개혁은 루터와 칼빈, 루터교회와 개혁주의 교회로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는 역사적 신학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종교개혁의 역사와 그 가운데 선포된 종교개혁자들의 통일성 있는 가르침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계속해서 유익을 끼치는 이유가 있다. 종교개혁은 온건한 모양이든지 급진적인 방식이든지 일반적으로 '오직 성경'의 정신을 갖는다. 사람이 만든 전통과 사람이 세운 권위가 아니라 성경에게 모든...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 탐욕의 대상에서 사랑의 도구로
손성찬/죠이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현대인들에게 있어 '돈'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본주의라는 구조 속에서 돈은 필수적입니다. 없어서는 안되는 도구인 셈이죠.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마음 한구석에 이미 제일 우선적인 것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돈입니다.돈에 대한 많은 책들은 세상의 관점을 따릅니다. 부를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적극적으로 자본을 축적하고, 그것을 통해 돈이 일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근로소득에 비해 자본소득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기까지 합...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희망이다
박영호/복있는사람/모중현 편집위원


교회는 참으로 독특합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놀라운 위로를 받습니다.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영광과 위엄을 느낍니다. 우리의 어떠함보다 존재 자체를 받아주고 귀하게 여깁니다. 그 안에서 한없는 평안과 사랑을 누립니다. 함께 울고 웃는 사람들로 인해 진정한 하나 됨을 경험합니다.반면 교회에서 우리는 좌절과 실패, 억울함의 기억도 있습니다. 세상보다 더하다고 생각들 때가 있습니다. 배제와 혐오, 편견과 차별이 만연합니다. 그것이 거룩함이라고 포장됩니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탐욕으로 눈...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따름, 그 회복의 여정
오지영/Ivp/모중현 편집위원


'만남'은 우리 인생을 변화시킵니다. 누구를 만나는지와 그 만남의 깊이와 친밀함의 정도에 따라 변화의 폭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더 이상 나의 방법으로 헤어 나올 수 없을 때, 누군가의 만남이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음을 기억합니다.'복음'은 교리의 모음이 아닙니다. 해야 할 것들의 목록도 아니지요. '복된 소식'은 '만남'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우리에게 가장 큰 '좋은 소식'입니다. 하나님이 인간 되셔서 친히 우리에게 만나자고 말씀하시며, 손을 내밀어 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그 ...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우리의 춤은 변하여 슬픔이 되고
전원희/지우/모중현 편집위원


기쁨과 행복이 강요받는 시대입니다. 힘들어도 기뻐하라 합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감사하라고 합니다. 눈물을 빨리 닦고 다시 일어서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충분하게 울어보지도 못한 채, 경쟁의 틈바구니 속으로 재차 들어갑니다. 소리 내어 크게 충분하게 울고 싶었는데 말입니다.우리에게 어쩌면 슬픔에 오롯하게 잠기어 있는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시간은 고요하게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이 됩니다. 아픔을 부둥켜안고 오랫동안 울어본 사람만이 타인의 고통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눈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성경에도 기쁘고...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역설
파커J.파머(Parker J. Palmer)/김종훈 /템북/모중현 편집위원


세상 한복판에서 살아가지만 세상과 같지 않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 자체로 역설입니다. 강렬하게 통합된 삶을 원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은 우리의 실제 삶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현실의 문제 앞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존재의 연약함으로 좌절하곤 합니다.개인적인 모순과 역설로도 벅찬데, 세상으로 나가면 더 큰 혼돈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겸손은 나약함으로 보이기도 하고, 진취적인 모습은 교만으로 비치기도 합니다.작가이자 교사, 활동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김기현/두란노/모중현 편집위원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예수님의 십자가를 평소보다 더 많이 묵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십자가가 보다 분명하게 우리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와야 한다고 느껴집니다. 우리 삶에서 십자가가 해석되고 적용돼야 한다는 말입니다.사순절의 기간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고난을 마음 깊숙이 새길 수 있는 유익한 절기입니다.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이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선명하게 우리의 일상과 맞닿을 수 있는 고난과 십자가에 대한 묵상이 우리에게 요구됩니다.말씀 자체의 묵상도 ...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버텨 줘서 고마워
한미연/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치유하는 일은 지금도 일어납니다. 공개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내밀하게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은사 자체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깨어 있는 열린 마음이겠지요.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때로는 미련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적당하게 지혜롭게 살아가도 괜찮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다양하고,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성향과 은사에 맞게 필요한 것들로 채워주십니다. 인내와 순종의 삶에 하나님은 세밀...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교회 옆 미술관
구미정/비아토르/모중현 편집위원


예술에 관심은 많지만, 듣고 보는 것을 잘 이해하고 누리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중학생 때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피카소 작품전이 생각납니다. 처음으로 접하는 그림이 하필 피카소라니요. 뭔가 모를 꿈틀거림이 있었지만,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렸습니다.작품을 대할 때는 사전 지식과 더불어 직관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공명할 때 제대로 작품을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깊은 감동을 경험합니다.특별히 성경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성화...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우리는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재학/샘솟는기쁨/모중현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신학의 각론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교회론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과 우리가 경험하는 실제적 교회의 차이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실재로서 교회가 존재해야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슬프고 암담하기까지 합니다.물론 성경에서 나오는 초대 교회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 갈등을 중재하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자 바울은 편지를 적었습니다. 바울은 완벽하게 정리된 교리 모음집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교회의 어려움과 문제에 대처하고자 그 상황에 가장 걸맞은 처방전을 제...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비트 주세요, 주님
지푸, 최재욱, 이창수/이야기가 있는 집/모중현 편집위원


참 많은 장벽이 존재합니다. 역설적이게도 교회에 더 많은 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교회에서 '거룩'이라는 단어는 좀 더 정제되고 점잖은 표현이나 태도를 뜻하게 된 듯합니다. 기존의 문화와 다르면 재빨리 선을 그으며, 세속적이라 비난할 때도 있습니다.그 틈을 메우려 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성속의 이분법을 완전하게 넘어서지 못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가령 힙합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지만, 언어는 부드러워야 하며, 내용은 복음적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물론 아직도 힙합이나 랩이라는 도구를 불편해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어쩌다 거룩하게
나디아 볼즈웨버(Nadia Bolz-Weber)/윤종석/바람이불어오는곳/모중현 편집위원


교회에 대해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교회는 무엇이며,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요? 정답은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다양한 이론만큼이나, 실재하는 교회는 저마다 다른 모습입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은혜를 누리기도 하지만, 실패와 좌절을 맛보기도 합니다.중요한 요소들이 많이 있겠지만, 교회에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죄인을 환대할 수 있는 은혜의 능력일 것입니다. 소외된 이웃, 불편한 사람일지라도 너끈하게 감당하며 포용할 수 있는 모습 말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교회조차도 깨어진 죄인들의 모임이니까요.결국 죄인이 죄인을 수용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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