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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작고 강한 교회가 될 수 있는 참된 비결은 무엇일까

서상진 | 2019.02.18 10:12
작고 강한 교회가 될 수 있는 참된 비결은 무엇일까 작고 강한 교회/칼 베이티스/조계광/생명의말씀사/서상진 편집위원

작다라고 하는 말이 주는 느낌은 오늘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그리 성공적인 이미지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현대는 크고, 많고, 넓은 것을 추구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많은 사람들의 성공의 기준은 많음에 있고, 큰 것에 있고, 넓은 것에 있다. 세상 가치가 이렇다보니, 세상은 이런 것을 추구하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노력을 쏟아 붓는다. 그래서 크고, 많고, 넓은 결과가 나오기 위해서라면 그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불합리한 요건도 결과에 묻어버리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에 많은 사람은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세상의 가치가 성경을 가장 최우선의 가치로 여기고 있는 교회 현장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교회의 건물, 교회에 모인 사람의 숫자, 교회의 백화점식의 프로그램들, 세련된 예배 형식, 화려한 영상과 교회 음악, 그리고 목회자의 세련된 외모와 스펙들, 이런 것들을 보고 우리들은 좋은 교회라고 말을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다면 반대로 생각하면 어떨까? 교회가 소유한 건물이 없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않고, 세련되지 않는, 어떻게 보면 구시대적인 예배의 형식과 스타일, 그리고 촌스러운 목회자. 그리고 그곳에서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 이런 교회는 실패한 교회이고, 나쁜 교회라고 말할 수 있을까?

 

6년 전에 교회를 개척을 하면서 개척을 한 6명의 성도들에게 처음으로 한 설교에서 나는 우리 교회를 가리켜서 작은 교회라고 하는 말을 사용하지 말라고 했다. “작다라고 하는 표현 자체가 크다라고 하는 것에 비교 대상이기 때문이다. 무엇인가에 비교를 하고, 그 비교의 대상보다 우리 교회가 못하다고 하는 생각이 들면, 결국 교회를 구성하는 구성원들이 주눅이 들고,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무기력증에 빠질 것을 두려워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표현이었다. 그래서 내가 목회하고 있는 교회에서는 작은 교회라고 하는 말 자체가 어느 순간부터 사라졌다.

 

그런데 작고 강한 교회라고 하는 한 책의 제목이 나의 눈에 들어왔다. “작다라고 하는 말 자체를 의식적으로 하지 않으려고 하는 나의 생각 속에, 왜 책 제목에 작다라고 하는 부정적인 의미(?)를 붙였을까라고 하는 궁금증에서 책을 읽어 내려가기를 시작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작다라고 하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는 작다라고 하는 표현에서 나타나 있는 이미지가 독자들의 생각 속의 이미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한다. “작다라고 하는 말 자체에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작다라고 하는 말 대신에 다른 표현을 사용하고 싶었지만, 그러면 그 표현에 대한 다른 설명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작은 교회라고 하는 말을 사용하게 되었다고 하는 설명에서, 나도 동의를 했다.

 

이 책의 저자는 30년 간 캘리포니아의 한 교회인 코너스톤 크리스쳔 펠로우십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칼 베이터스 목사이다. 책의 서두부터 나의 마음을 강하게 다가온 글은 우리의 사역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 우리 자신의 계획과 다르다면 어떻게 될까? 그 분이 우리를 작은 교회를 섬기는 일에 사용하기를 원하신다면,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기꺼이 그 뜻을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p29)”였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대형교회를 담당하는 목회자로 살아가기를 원하시고 계시지 않는다.

 

책 속에 나타는 통계 자료라서 한국 교회의 통계 상황과는 다르겠지만, 200명 이하인 교회와 350명 이하인 교회가 미국 교회 내에서 88%가 된다고 하는 사실은, 모든 교회가 대형교회가 될 수 없다는 의미와, 또 다른 의미는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다양한 목회지를 허락하셨다고 하는 의미로 해석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교회를 성장시켜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교회를 이루겠다고 하는 생각은 건강한 생각이 아님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그러므로 교회의 규모가 작다고 하는 것은 이 시대의 교회가 가지고 있는 보편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고, 교회의 규모에 따라서 목회의 잘함과 잘못을 판단하는 일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성경을 보아도 왜 대형교회를 이루지 못했는가에 대한 예수님의 비판은 나오지 않는다. 예수님의 비판은 왜 첫 사랑을 잃어버렸는가에 있다. 그러므로 대다수의 목회자가 목회하고 있는 교회 내에서 목회자들이 먼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패배주의 의식과 자신감의 상실, 또한 부정적인 생각을 해소할 때에 온전한 교회로서의 모습이 세상에 드러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작은 교회라고 하는 의식 속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날 때, 작지만 강한 교회가 될 수 있음을 설명한다.

 

책에서 저자는 작은 교회와 큰 교회의 차이점을 상세하게 비교하면서 설명을 한다. 작은 교회들은 항상 일꾼이 부족하다고 하는 말을 많이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고 싶은 사역을 온전히 할 수 없다고 말을 한다. 그러나 큰 교회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큰 교회도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사역을 온전히 할 수 있는 일꾼들은 늘 부족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그런 일꾼이 없음을 변명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크기에 상관없이 자신의 상황에 맞는 대안을 찾아서 자기 교회에 맞는 적용점이 필요하다는 것을 어필하고 있다.

 

작은 교회에 속한 목회자들은 교회 성장이라고 하는 것을 최대의 목표로 삼는다. 그래서 교회를 성장시킬 수 있다고 하는 세미나를 찾아다니면서, 그것을 그대로 자신의 교회에서 사용한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성장 세미나라고 할지라도 그것이 목회자의 철학 속에서 자기화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 교회에서 적용을 시키려고 한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성장 세미나에서 발표되는 여러 가지 사례와 이론들은 그 이론을 바탕으로 결과를 만들어낸 교회에 맞는 것이지, 그 환경과 문화가 전혀 다른 목회지에서 무분별하게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러기에 교회의 성장은 세미나에서 사례를 발표한 교회처럼 동일하게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분별한 세미나 참석보다는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목회자가 자신의 교회의 상황과 문화, 교회 구성원들의 수준과 능력에 맞추어서 적용을 할 것을 말하고 있다.

 

교회가 커야만 주의 일을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것이고, 그 분을 알아가는 일에 열심을 내다보면, 성장은 자연적으로 따라오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큰 교회든, 작은 교회든 각자가 교회로서 해야 할 사명이 있지만, 교회라고 하는 것에는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교회의 본질은 크기에 상관없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의 본질과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바른 교회관이 중요한 것이지, 우리 눈에 보이는 것들로 인해서 우리가 교회를 판단하는 기준이 흔들리면 안 된다고 하는 사실이다.

 

큰 교회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에 그 사람들을 이끌어가기 위한 비전이 중요하고, 목표가 중요하다, 그러나 작은 교회는 비전과 목표도 중요하겠지만, 관계와 문화에 중요성을 두어야 한다. 작은 교회의 실패의 원인 중의 하나는 무조건적으로 큰 교회의 가치를 따라간다고 하는 데에 있다. 작은 교회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관계를 중요하게 여긴다. 아무래도 작은 교회는 큰 교회에 비해서 사역적인 부분이나, 교육적인 부분이 취약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취약점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교회 구성원들 간의 관계성에 있다. 작은 교회의 건강과 활력에 가장 큰 영향력은 친밀한 관계이다. 이 관계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기준으로 한 성도와의 관계를 뜻한다. 이런 관계를 통해서 다양한 문화가 교회 내에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교회가 작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작다고 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한다면, 고칠 수가 없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작다, 크다에 집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건강한가에 집중을 해야 한다. 그 건강함이란 작다고 하는 것을 핑계 삼아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평가와 대안을 찾음을 통해서 주께서 원하시는 온전한 사역의 현장으로 성도들을 이끌어 내는 데에 있다. 그래서 저자는 작은 교회일 때 위대한 작은 교회가 되어야 한다(p130)고 말을 한다. 그것은 교회가 현재 작고 작은 동안 건강하다고 한다면, 그 교회는 실패가 아니라 전략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분명한 목적과 전략에 의해서 작은 교회를 유지하는 이유이다. 그 목적과 전략이란 작은 교회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저자가 비유로 들고 있는 궁수의 비유”(p166)에서 왜 교회의 사역에 결과가 없음을 탓하지 말고, 결과를 낼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삼으라고 말한다. 잘 할 수 있는 것이 결국 그 교회에 주신 사명이고, 그 사명을 잃어버리면 작은 교회로서 가질 수 있는 특징적인 요소는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런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기 위해서 다섯 가지 원리를 설명한다. 첫 번째는 열정, 목적, 협력자, 계획, 기도이다. 그리고 이 원리를 적용시켜 모든 사역을 평가하고, 준비시키고, 격려하게 할 것을 요구한다. 특별히 기도의 문제에 있어서는 3개월 전에 있어질 사역에 대한 기도, 2개월, 1개월의 단위로 나누어서 기도함을 요구하고 있다. 교회는 결과를 내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변화시키는 곳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하고, 그 도우심의 밑바탕에는 철저한 기도가 필요하다.

 

작다는 것은 실패했다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하나님이 주신 교회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고, 성경적인 교회의 이해를 바탕으로 해서 이 땅에서 어떻게 실행하고 적용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무조건적으로 대형교회로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해서, 주께서 주신 사명은 잃어버린 채, 사람 수를 불리기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속한 교회의 환경과 상황을 바르게 이해하여, 그곳에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교회의 사명을 올바르게 적용시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것이야 말로 작고 강한 교회가 될 수 있는 비결임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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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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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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