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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기도가 되는 삶, 삶이 되는 기도

정현욱 | 2018.12.27 20:26
기도가 되는 삶, 삶이 되는 기도 신학자의 기도/스탠리 하우어워스/정다운/비아/정현욱 편집인

기도가 되는 삶, 삶이 되는 기도

 

삶의 맥락 없는 기도는 존재하지 않는다. 기도는 교조적 지식과 정교한 신학적 체계로 흘러나오지 않는다. 기도는 영혼의 울림이며, 실존의 발로이다. 스탠리 하우어워스의 기도는 더더욱 그렇다. 수년 전, <한나의 아이>를 통해 자신의 삶의 여정과 모호한 인생 속에서 하나님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담히 그려냈다. 이 책, 그러니까 <신학자의 기도>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그의 기도문은 그의 신학과 신앙, 존재의 실존이 사유의 충만과 영혼의 고뇌를 통해 고백된 것들이다.

 

이 기도들은 꾸밈없이 평범합니다.”

 

그는 말한다. 자신의 기도가 평범하다고. ? ‘평소에 하는 말과 동떨어진 기도를 드릴 수 없기 때문이다고 고백한다. 그렇다. 기도는 삶의 맥락 속에 있다. 기도는 삶의 일부이자, 삶 자체이다. 좁은 의미에서 삶과 기도를 구분할 수는 있으나 분리할 수는 없다. 삶이 기도이고, 기도가 삶이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살아가는 방식이다.

 

기도는 하나님의 명령이자 인간의 본성이다. 종교없는 민족은 없다. 기도하지 않는 종교도 존재하지 않는다. 기도는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심어놓은 하나님즉 신에 대한 깊은 구멍에서 흘러나온다. 그 구멍은 하나님이 아닌 이상 그 어떤 것으로도 메꾸어지지 않는다. 오래 전 읽은 전래 동화와 기도가 많이 닮았다고 생각한다. 나쁜 사또가 가난한 농부를 골탕 먹이고 재산을 빼앗기 위해 문제를 낸다. 깨진 항아리를 주고 그 항아리에 물을 채우면 남편을 풀어 주겠다고 약속한다. 농부의 아내는 항아리에 물을 붓지만 부어도 부어도 채워지지 않았다. 깨진 항아리에 물이 채워질리 없는 것은 당연하지 않는가. 너무 슬퍼서 주저 앉아 울고 있을 때 어떤 사람이 지나가다 우는 이유를 묻는다. 사정을 듣고 난 사람은 그렇게 쉬운 일 가지고 왜 우십니까?’ 하고는 깨진 항아리를 연못에 풍덩 던져 버렸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자 이제 항아리에 물이 가득하죠?”

 

그리고 나그네는 길을 떠났고, 사또는 농부를 풀어주었다고 한다. 인간은 깨진 항아리다. 기도는 그 어떤 것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인간의 종교성이다. 오직 하나님으로만 채워진다. 기도는 내 안에 하나님을 채우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란 바다에 풍덩 자신을 던지는 행위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실 것이며, 또한 기도를 기뻐하신다.

 

주님은 우리의 울부짖음을, 외침을 듣고자 하시며 우리가 이해한다고 여기는 것과 이해하지 못한 것에 관해 이야기하기를 바라십니다.”(24)

 

그리스도인다운 삶은 기도하는 삶이다. 칼뱅은 진정한 신학은 기도로 드러난다고 했다. 기도 없는 믿음 생활은 존재하지 않으며, 믿음 없는 기도 또한 허상에 불과하다. 그러니 삶이란 결국 기도’(25)이다. 기도는 삶이고, 삶이 곧 기도다.

 

우리는 물을 두려워한 나머지

일시적인 대피처로 만든 방주를

영원한 집으로 삼으려 합니다.

그러나 이때 당신께서는

방주를 떠나라고 명령하십니다.(31)

 

물은 정결을 의미하지만 죽음을 전제한다. 기도는 죽는 것이다. 죽지 않고 기도할 수 없다. 그러니 방주를 떠나야 한다.

 

기도는 관계의 각성이다. 하나님은 성도의 기도를 듣고 싶어 하신다. 그가 가진 고민, 걱정, 번뇌, 슬픔, 기쁨, 행복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하신다. 이 얼마나 놀라운 사실인가. 다 아시면서 알고 싶어 하시고, 다 보고 계시면서 끊임없이 기도의 자리로 부르신다. 우리는 기꺼이 그 분 앞에 우리의 고민과 걱정을 털어 놓아야 한다. 우리의 기도가 공기의 진동으로 사라지지 않고 하늘의 보좌를 흔들 수 있다는 것이 기적이 아니겠는가.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자의 음성을 들으신다.

 

당신께 기도드릴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특별한 일인지요.

당신 앞에 우리가 짊어진 짐을 내려놓고,

걱정을 풀어 놓고,

비통과 슬픔을 털어놓을 수 있다니 말입니다.(34)

 

기도는 닮고자 하는 갈망이다. 기도는 하나님을 추구한다. 기도는 기도자의 부정이자 죽음이며, 존재의 소멸이다. 바로 그렇기에 가장 존재론적 실존을 되찾는 자리다. 기도는 하나님으로 덮어씌워지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진리의 영이시여,

예수의 삶을, 예수라는 생명을 바라보게 하셔서

우리를 향한 당신의 뜻을 깨닫게 하소서.

 

그 분을 닮아, 당신의 선한 법을

가르치는 이가 되게 하소서.

그분을 닮아, 기적과도 같은 치유를 행하게 하소서.

그분을 닮아, 당신의 나라를 선포하게 하소서.

그분을 닮아, 가난한 사람과 버림받은 사람,

어린 아이들을 사랑하게 하소서.(42)

 


기도는 명징한 진리를 추구한다. 삶은 모호하다. 그러나 모호한 삶은 명백한 진리를 통해 하나님을 드러내야 한다. 게으름과 욕망, 나약함과 타성은 일상의 모호함 속에 자신을 숨긴다. 우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가 사람을 더 두려워하기 때문’(72)이다. 기도로 채워지는 삶은 하나님, 즉 하나님의 말씀을 추구한다. 그것은 이 세상의 어떤 것도 하나님보다 더 크지 않음을 선언하는 존재의 고백이다.

 

예수의 삶과 죽음, 부활을 통해

당신은 이런 우리를 사정없이 뒤흔들어

진정 두려워해야할 이가 누구인지를 일깨우시지만

그럼에도 교묘하고, 교활하고, 교만한 백성인 우리는

당신께서 보여주신 그 구체적인 진리를 보기보다는

모호함에 빠지는 편을 선호합니다.(72-3)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읽히지 않는다. 일상, 질투, 욕망, 단순함, 평범한 삶을 하나님께 드린다. 기도의 힘은 정직함에 있다. 화려한 수사나 심오한 철학적 사변이 아니다. 저자는 자신의 알고, 경험하고, 이해하는 삶과 세상에 대한 마음을 하나님께 올려 드린다. 마지막으로 아내가 감명있게 읽었다는 고양이에대한 기도문을 올리며 마친다.

 

-고양이 터크의 죽음을 기리며-

[터크는 샴고양이며 20년을 살았다. 자신도 그렇지만 아내가 사랑했던 고양이다. 19961017일 터크는 세상을 떠났다.]

 

뜨거운 마음을 가지신 주님,

당신은 우리 중 하나가 되어 우리를 찾아오심으로

당신께서 우리의 사랑을 바라심을,

그 끝없는 갈망을 드러내셨습니다.

우리는 이 사랑을 위해 창조되었습니다.

우리는 당신께서 지으신 피조 세계,

피조물들을 사랑하며

당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웁니다.

모든 참된 사람은 모든 당신에게서 비롯됨을 믿습니다.

우리를 향한 터크의 사랑,

터크를 향한 우리의 사랑은 모두 당신께서 주신 사랑을 밝히는 불이 됩니다.

우리는 그렇게 당신의 사랑에 참여합니다.

터크의 멋진 삶을 허락하신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당신을 찬미합니다.

터크의 침착함, 품위, 용맹함, 유머, 욕구, 인내,

그는 언제나 곁에 있어주었고

덕분에 우리는 더 나은 사람이 되었으며

서로를 더 사랑하게,

그리하여 당신을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터크가 그립습니다.

상실감으로 인해 그를 기억하기를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하략-

 

우리의 모든 삶이 주님을 향한 기도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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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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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1: 로마서 1-2장
김병훈/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나그네 교회 담임목사이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인 김병훈이 쓴 책 중에서 처음 읽어본 것은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슬픈 인생과 그리스도의 위로>였다(2021). 책 제목만 보고 가졌던 선입견이 금세 무너졌다. 저자는 같은 주제를 다룬 여러 신앙 서적이 그렇듯 몇 구절의 성경 본문을 가볍게 훑고 나서 숯한 예화와 쉴 새 없는 권면으로 독자를 위로하려고 하지 않았다. 주해가 풍성한 책이었다. 그 말은 저자가 성경 본문의 의미를 제대로 연구하고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쓴다는 걸 의미한다. 어쩌면 그런 저자의 열심...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종교개혁 신학: 조직신학 관점의 개요
매튜 바렛 외/스데반 황/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개혁'은 언제나 현재의 문제점을 전제하고, 기독교 개혁은 언제나 현재지향적이기보다 과거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미래를 지향한다. 종교개혁은 루터와 칼빈, 루터교회와 개혁주의 교회로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는 역사적 신학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종교개혁의 역사와 그 가운데 선포된 종교개혁자들의 통일성 있는 가르침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계속해서 유익을 끼치는 이유가 있다. 종교개혁은 온건한 모양이든지 급진적인 방식이든지 일반적으로 '오직 성경'의 정신을 갖는다. 사람이 만든 전통과 사람이 세운 권위가 아니라 성경에게 모든...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 탐욕의 대상에서 사랑의 도구로
손성찬/죠이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현대인들에게 있어 '돈'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본주의라는 구조 속에서 돈은 필수적입니다. 없어서는 안되는 도구인 셈이죠.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마음 한구석에 이미 제일 우선적인 것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돈입니다.돈에 대한 많은 책들은 세상의 관점을 따릅니다. 부를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적극적으로 자본을 축적하고, 그것을 통해 돈이 일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근로소득에 비해 자본소득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기까지 합...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희망이다
박영호/복있는사람/모중현 편집위원


교회는 참으로 독특합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놀라운 위로를 받습니다.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영광과 위엄을 느낍니다. 우리의 어떠함보다 존재 자체를 받아주고 귀하게 여깁니다. 그 안에서 한없는 평안과 사랑을 누립니다. 함께 울고 웃는 사람들로 인해 진정한 하나 됨을 경험합니다.반면 교회에서 우리는 좌절과 실패, 억울함의 기억도 있습니다. 세상보다 더하다고 생각들 때가 있습니다. 배제와 혐오, 편견과 차별이 만연합니다. 그것이 거룩함이라고 포장됩니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탐욕으로 눈...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따름, 그 회복의 여정
오지영/Ivp/모중현 편집위원


'만남'은 우리 인생을 변화시킵니다. 누구를 만나는지와 그 만남의 깊이와 친밀함의 정도에 따라 변화의 폭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더 이상 나의 방법으로 헤어 나올 수 없을 때, 누군가의 만남이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음을 기억합니다.'복음'은 교리의 모음이 아닙니다. 해야 할 것들의 목록도 아니지요. '복된 소식'은 '만남'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우리에게 가장 큰 '좋은 소식'입니다. 하나님이 인간 되셔서 친히 우리에게 만나자고 말씀하시며, 손을 내밀어 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그 ...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우리의 춤은 변하여 슬픔이 되고
전원희/지우/모중현 편집위원


기쁨과 행복이 강요받는 시대입니다. 힘들어도 기뻐하라 합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감사하라고 합니다. 눈물을 빨리 닦고 다시 일어서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충분하게 울어보지도 못한 채, 경쟁의 틈바구니 속으로 재차 들어갑니다. 소리 내어 크게 충분하게 울고 싶었는데 말입니다.우리에게 어쩌면 슬픔에 오롯하게 잠기어 있는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시간은 고요하게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이 됩니다. 아픔을 부둥켜안고 오랫동안 울어본 사람만이 타인의 고통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눈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성경에도 기쁘고...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역설
파커J.파머(Parker J. Palmer)/김종훈 /템북/모중현 편집위원


세상 한복판에서 살아가지만 세상과 같지 않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 자체로 역설입니다. 강렬하게 통합된 삶을 원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은 우리의 실제 삶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현실의 문제 앞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존재의 연약함으로 좌절하곤 합니다.개인적인 모순과 역설로도 벅찬데, 세상으로 나가면 더 큰 혼돈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겸손은 나약함으로 보이기도 하고, 진취적인 모습은 교만으로 비치기도 합니다.작가이자 교사, 활동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김기현/두란노/모중현 편집위원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예수님의 십자가를 평소보다 더 많이 묵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십자가가 보다 분명하게 우리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와야 한다고 느껴집니다. 우리 삶에서 십자가가 해석되고 적용돼야 한다는 말입니다.사순절의 기간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고난을 마음 깊숙이 새길 수 있는 유익한 절기입니다.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이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선명하게 우리의 일상과 맞닿을 수 있는 고난과 십자가에 대한 묵상이 우리에게 요구됩니다.말씀 자체의 묵상도 ...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버텨 줘서 고마워
한미연/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치유하는 일은 지금도 일어납니다. 공개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내밀하게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은사 자체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깨어 있는 열린 마음이겠지요.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때로는 미련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적당하게 지혜롭게 살아가도 괜찮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다양하고,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성향과 은사에 맞게 필요한 것들로 채워주십니다. 인내와 순종의 삶에 하나님은 세밀...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교회 옆 미술관
구미정/비아토르/모중현 편집위원


예술에 관심은 많지만, 듣고 보는 것을 잘 이해하고 누리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중학생 때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피카소 작품전이 생각납니다. 처음으로 접하는 그림이 하필 피카소라니요. 뭔가 모를 꿈틀거림이 있었지만,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렸습니다.작품을 대할 때는 사전 지식과 더불어 직관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공명할 때 제대로 작품을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깊은 감동을 경험합니다.특별히 성경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성화...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우리는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재학/샘솟는기쁨/모중현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신학의 각론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교회론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과 우리가 경험하는 실제적 교회의 차이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실재로서 교회가 존재해야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슬프고 암담하기까지 합니다.물론 성경에서 나오는 초대 교회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 갈등을 중재하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자 바울은 편지를 적었습니다. 바울은 완벽하게 정리된 교리 모음집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교회의 어려움과 문제에 대처하고자 그 상황에 가장 걸맞은 처방전을 제...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비트 주세요, 주님
지푸, 최재욱, 이창수/이야기가 있는 집/모중현 편집위원


참 많은 장벽이 존재합니다. 역설적이게도 교회에 더 많은 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교회에서 '거룩'이라는 단어는 좀 더 정제되고 점잖은 표현이나 태도를 뜻하게 된 듯합니다. 기존의 문화와 다르면 재빨리 선을 그으며, 세속적이라 비난할 때도 있습니다.그 틈을 메우려 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성속의 이분법을 완전하게 넘어서지 못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가령 힙합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지만, 언어는 부드러워야 하며, 내용은 복음적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물론 아직도 힙합이나 랩이라는 도구를 불편해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어쩌다 거룩하게
나디아 볼즈웨버(Nadia Bolz-Weber)/윤종석/바람이불어오는곳/모중현 편집위원


교회에 대해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교회는 무엇이며,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요? 정답은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다양한 이론만큼이나, 실재하는 교회는 저마다 다른 모습입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은혜를 누리기도 하지만, 실패와 좌절을 맛보기도 합니다.중요한 요소들이 많이 있겠지만, 교회에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죄인을 환대할 수 있는 은혜의 능력일 것입니다. 소외된 이웃, 불편한 사람일지라도 너끈하게 감당하며 포용할 수 있는 모습 말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교회조차도 깨어진 죄인들의 모임이니까요.결국 죄인이 죄인을 수용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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