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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기자가 본 초대기독교의 역사

크리스찬북뉴스 | 2018.09.15 21:35
기자가 본 초대기독교의 역사 왕국/엠마뉘엘 카레르/열린 책들/문양호 편집위원

젊어서부터 내 머리 속의 기억은 정확한 팩트보다는 내가 기억하고 싶은 것에 의해 그 팩트가 변용되어져왔다. 따라서 어떤 것을 사실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뭔가 부정확성을 가지곤 했다. 이것도 그런 것 같다. 중학교 땐가 교회중등부에서 여러 교회들이 다른 교회로 가서 연합집회를 했던 것 같고, 목사님의 강력하고 열정적인 설교 후에 결신할 사람 일어나보라는 콜링의 요청이 있었다. 그때 여러 사람이 일어나는 것을 보며 당시 결신이라는 의미를 알지도 못하면서 단지 일어나야 할 것만 같은 부담을 느끼며 그 자리에서 일어났다.

 

살아오면서 교회생활을 나름 어느 정도 했던 이들이라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라는 기도나 결신초청의 시간에 일어났던 경험이 아마도 있었을 것이다. 당시 나는 일어나야 믿음 있는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일어난 것이지, 그때 처음 주님을 만났다거나 주님을 영접한 것은 분명 아니었다. 돌이켜보면 지금 죽더라도 천국에 들어갈 자신이 있는가?”란 질문을 역시 중학교 때 중등부 모임에서 갑작스레 찾아온 다른 교회의 자매한테서 처음 들었던 것 같다그 소녀가 왜 우리 교회에 찾아왔는지는 모른다. 나는 모태신앙이었고, 한 번도 예수 그리스도가 나를 구원하셨다는 사실을 믿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당시에 나는 그 믿음이 내게 하나님의 나라로 들어가게 할 수 있다는 사실과 동일화시키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리고 고3때 남산 도서관에서 당시 내가 다니던 학교의 전교1등을 놓치지 않았던 친구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그 친구와는 친하지도 않았고, 그 친구가 그 도서관에 와서 공부하던 것도 처음이었던 것 같고, 그와 개인적인 대화도 처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잠시 도서관 복도에서 머리를 식히고 있을 때 그 친구는 중학교 때의 그 소녀와 같은 질문을 했다. 그 두 번의 경험에서 나는 구원에 대한 나름의 확신을 갖게 되는 계기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그 구원의 근거를 대학교 1학년 때 모 선교단체에서 하나님의 약속인 성경에서 진정으로 깨닫게 되었다. 이후 나는 신앙의 기복과 넘어짐, 침체는 있을지언정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나 그분과의 관계를 의심한 적은 없다.

 

이런 나의 신앙을 자랑하려고 지금 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돌아보면 이런 신앙이 꼭 일반적인 것은 아니리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그보다는 믿음에 대한 기본적인 것이 흔들리거나 뜨겁게 불타오르다가도 어느 순간 믿음 자체를 가진 적이 있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방황하거나 그 신앙을 놓아버리는 이들을 보곤 한다. 그러다가 세월이 지나 다시 돌아오는 이들도 있지만, 오히려 그 신앙을 아주 잃어버리고 적대적인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서있는 이들도 종종 본다. 또는 오래된 돌비석의 비문마냥 무엇이 새겨져 있는지 어렴풋한 것처럼 그 신앙의 흔적의 유무를 고민하게 하는 이들도 있다. 가끔은 생각해본다. 그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그런 모습으로 자리하게 됐는지를....청년부 때 대학부 때, 청소년 시기에 뜨거운 신앙을 가졌지만 그 신앙을 떠나버리게 된 연유는 무엇일까?

 

엠마뉘엘 카레르의 왕국이란 작품을 택한 것도 그런 호기심이다. 초대교회의 모습을 복각시키고자 하는 작가의 노력과 열심과는 달리 그가 한때 뜨거운 신앙을 가졌다가 이 책 말미에 그 신앙을 떠나 불가지론자로 돌아섰다는 책 소개를 읽으면서 그의 신앙의 궤도 이탈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가 궁금했다. 즉 그가 초대교회와 복음서 기자들의 모습을 복원해가면서 혹시 어떤 문제를 겪게 되었는지가 궁금했다.

 

거의 칠백 쪽에 달하는 거대한 책을 읽어가며 저자는 어떤 신앙의 흔적을 남겼을지는 상당히 흥미로운 면이 있었다. 사실 그의 작품은 그 주제를 떠나서라도 특이한 면이 있다

 

엠마뉘엘 카레르의 작품을 읽게 된 것은 처음이지만 그의 소설은 소설 같지 않은 소설을 담아내는 듯하다. 소설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형식의 소설을 벗어난 듯하다는 것이며, 작가는 그 글 속에서 그저 자기일상을 계속 주절거리고 있는 듯하다. 본 주제를 들어가기 전까지 꽤나 다른 이야기를 담아내는 듯하다.

 

그렇지만 나의 투쟁의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낸다는 측면에서는 비슷하다. 그러면서도 그의 모든 작품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좀 더 저널리스트적인 측면이 강한 듯싶다. 작가는 엘리어스 카네티의 구제된 혀처럼 자전적이면서 자기의식의 세계를 펼쳐 보이기보다는 마치 CCTV를 보여주듯 자신의 잡다한 일상을 보여준다. 그러다보니 그가 주제로 담아내고자 하는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듯한 잡다한 이야기를 한꺼번에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을 당황시키기도 한다.

 

작가가 담아내고자 했던 초대교회에 대한 언급도 한참 후에야 등장하기 시작하기에 읽는 이들을 기다리게 만든다.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의 그러한 담아냄은 자신이 한때 열심히 믿어 나름의 신학적 탐구를 하며 적어나갔던 노트 열여덟 권 속에서의 그의 연구와 더불어 그의 신앙적 구도와 방황을 보여주는 각각의 퍼즐과 단서가 된다. 그는 자신이 불가지론자라고 하지만 그는 신에 대한 불가지론이기보다는 그 자신이 주님에 대한 신앙을 포기했는지 아니면 아직도 어떤 형태로든 믿고 있는지를 본인 자신도 깨닫지 못한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그는 책의 말미에서 이렇게 말한다.

 

내가 여기서 마치게 될 이 책을 나는 진심을 다해 썼지만, 책이 다루려하는 것이 나보다 훨씬 큰 것이기 때문에, 이 진심이라는 것은 가소로운 것임을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쓴 이 책은 나의 어떠함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똑똑한 자, 부유한 자, 높은 곳에 있는 자들모두가 왕국에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는 장애물들이다로 말이다. 그래도 나는 시도해보았다. 그리고 책과 작별하는 이 순간 자문해 본다. 이 책은 과거 나였던 그 젊은이와 그가 믿었던 주님을 배신하고 있을까, 아니면 나름의 방식으로 이들에게 충실히 남아있는 것일까?”

 

그는 바울과 누가, 요한 등 성경의 여러 인물들의 삶을 탐구하고 재구성하며 초대교회의 모습과 당시의 성경기자들을 그려내지만, 그러한 자신의 노력이 오히려 왕국에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기도 하며, 또 그러한 그의 진심이 그 진실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음을 자인하는 듯하다. 그는 Q문서와 당시의 문화적 상황과 토대 등을 통해 독자들이 그 시대를 이해하게 하고 초대교회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성경은 어떤 과정을 통해 쓰여지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한다Q문서에 대해 작가뿐만 아니라 신학자들도 원본은커녕 사본도 본 적이 없기에 그 문서가 당연히 존재했던 것처럼 이야기하고 논하는 것은 무리수 아닐까?

 

그래서인지 그는 이 소설의 마지막을 나는 모르겠다라고 갈음한다. 그는 자신이 불가지론자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그 과정을 통해 담아내기보다는 마치 상수도관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이물질로 가득 차 물이 흐르지 않거나 약간의 물기만 남아 버리는 것마냥 어느 순간 그렇게 신앙의 불길이 꺼져 신앙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잊어버린 듯한 모습을 그의 작품 속에서 담아내는 것 같다.

 

작가는 그의 또 다른 소설 의 주인공을 이 책에서 언급하는데 사기적 행태와 온가족을 몰살함으로써 프랑스를 떠들썩하게 했던 흉악범이었던 장 클로드 로망이 감옥에서 기독교로 귀의한 것을 사람들이 그 귀의에 분노하거나 의심했던 것을마치 이창동 감독의 밀양에서 전도연의 분노처럼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다만 이것만은 말하고 싶다. 세상의 지혜와 정직한 사람들이 장 클로드 로망에 대해 말하는 모든 것을, 장 클로드 로망 자신도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가 끔찍하게, 그리고 끊임없이 두려워하는 것은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이것은 더 이상 그의 관심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또다시 그의 속 깊은 곳에서 거짓말하고 있는 그것, 항상 거짓말을 해왔던 그것, 내가 <>이라 불렀고 이제는 그리스도의 얼굴을 하고 나타난 그것의 노리개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기독교인>이라고 부르는 것, 나로 하여금 <그렇습니다. 나는 기독교인입니다>라고 대답하게 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간단히 그의 심연과도 같은 의혹 앞에서 <혹시 누가 알아?>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것은 엄밀한 의미에서의 불가지론자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모른다는 사실을,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또 우리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이것은 확정 지을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장 클로드 로망이 그 영혼 깊은 곳에 도사린 그 거짓말쟁이 말고 다른 무엇과 관계하고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것이다. 바로 이 가능성이 우리가 <그리스도>라고 부르는 것이며, 내가 로망에게 나는 그리스도를 믿는다, 혹은 믿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한 것은 단순히 외교적인 방편만은 아니었다. 만일 그리스도가 이것이라면, 심지어 나는 아직도 그를 믿고 있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살인마였던 장 클로드 로망이 믿음을 가지게 된 것이 다른 이들을 속이기 위한 의도적인 거짓인지, 아니면 그의 죄값을 용서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논쟁하던 이들에게 로망의 귀의를 나름 변론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이것을 언급함은 결국 그 자신의 신앙을 이야기한다고 보여진다. 로망의 신앙의 진위를 알 수 없다고 이야기하면서도 그 속에 그 가능성의 여지를 남겨두는 것처럼 작가는 자신을 신앙을 가진 이에서 불가지론자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신의 존재에 대한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있지만 그 자신이 가진 믿음이 참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며 그 회의 속에서도 결국 그것도 나름의 믿음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이야기하는 듯싶다.

 

그럴 수 있다. 과거에 같은 신앙 공동체에서 누구보다 뜨겁게 주님을 사랑했던 이들 중에는 그의 신앙의 일관성을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보이고 있는 이들이 있는 반면에 그들의 삶의 충격적인 사건 등으로 인해 어떤 이들은 전혀 상반된 길을 가는 이들도 있다.

 

또 어떤 이들은 특정한 사건이나 계기는 없지만 습기 찬 방에 조금씩 곰팡이가 슬어 처음엔 느끼지 못할지 모르지만 세월이 점점 지난 후에는 도저히 그 방에서 살수 없는 지경이 된 것처럼 그렇게 신앙에 때가 타고 먼지가 쌓여 그 신앙의 동력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본다. 그에게 그 이유를 물으면 어쩌면 그냥아니면 어쩌다보니라고 말하지 않을까? 마치 빔 벤더스의 파리 텍사스에서 트래비스가 마냥 걸었던 것마냥 어떻게 보면 목적성 있는 걸음 같지만 어떤 면에서는 무의미한 행보였던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한 사람이 어떻게 교회공동체에 상처나 의심을 통해 불가지론자가 되었는지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 책의 저자도 그 부분에 있어서는 나에게 아무 대답도 주지 않는 듯싶다. 하지만 그런 걸음 자체가 저자에게 의미 있었을 것이다. 비록 내가 원하는 방식의 걸음과 사유과정은 아니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 과정을 통해서 그는 어쩌면 그가 모르겠다하는 것의 답을 얻게 될지 모른다. 비록 그의 걸음이 한참을 돌아가는 구도의 길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그에게는 하나의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참조. 비록 목적하는 바와 다를지 모르지만 이 책은 앞서도 이야기했듯이 전문적인 신학자는 아니지만 기자가 초대교회를 추적하여 기사를 올리는 것처럼 우리들에게 복음서의 형성과정과 사도나 그 제자들, 성도들의 서로의 관계나 감정을 상상케 하는 재미를 준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읽는 재미가 있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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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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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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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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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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