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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설교자를 살리는 청중

방영민 | 2018.09.05 16:00
설교자를 살리는 청중 설교 어떻게 들을 것인가?/손재익/좋은씨앗/방영민 편집위원

설교자를 살리는 청중


설교 어떻게 들을 것인가?” 제목부터 희소성이 느껴진다. 설교에 대한 책은 많이 있어도 설교를 듣는 청중을 배려하여 지어진 책은 거의 없다. 설교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하나님께서는 한 편의 설교를 통해 교회를 새롭게 하시고 잠자는 영혼을 깨우는 귀한 도구로 사용하시기 때문이다. 갈수록 영상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시대에 귀로 듣는 설교가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설교의 가치는 유효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설교는 일방적인 선포라고 생각한다. 물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한다는 점에서 직선적인 성격이 있다. 그러나 설교는 청중을 무시한 채 허공을 치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회중이 있어도 성경과 상관없는 메시지가 들린다면 설교라 할 수 없다. 청중은 설교를 듣고 반응하고 그 말씀으로 살아내기에 상호 교통한다. 설교자와 청중은 보이지 않는 성령님의 운행 가운데 준비되고 역사되어진다.

 

필자는 이 책을 보면서 많은 장로님들과 성도님들이 꼭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은 설교가 왜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구지 필자가 다시 설교가 무엇인가에 대해 정의하고 서술하지 않아도 신앙이 있는 성도라면 설교의 중요성과 효과에 대해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설교자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설교자의 중요성과 역할과 그는 어떤 사람이여야 하는지 깊게 설명할 수 있는 청중은 드물다.

 

게다가 청중으로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고 설교를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냥 일주일에 한 번 교회에 와서 듣기만 하면 의무를 다한 것이라 여긴다. 그래서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과 도전은 설교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청중이 설교를 듣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소개한다. 이미 언급했듯이 설교에 대한 책은 많이 있다. 그러나 설교자에 대한 책은 많지 않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유명한 설교자들도 설교에 대해서만 썼지 설교자에 대한 것은 없고 김남준 목사님이 쓴 설교자는 불꽃처럼 타올라야 한다가 거의 유일한 설교자에 대한 책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 책의 장점은 설교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지만 설교자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설교를 위해 살아가는지 교회와 성도들이 이해할 수 있다. 설교라는 것이 한 시간에 쓰여지는 것도 아니고 직통 계시를 받아 말하는 것은 더 더욱 아니다. 일주일에 한 편을 위해 그의 인생과 독서와 사색과 대화와 경험과 모든 것이 종합되어져 나오는 결과물이다. 어쩌면 그는 이 한 편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준비됨이 그날의 설교와 교회의 성숙과 방향을 결정한다.

 

게다가 청중의 역할과 의무와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청중은 그냥 객석에 앉아서 강단에서 말하는 소리를 듣기만하는 구경꾼이 아니다. 자리만 채우는 청중이라면 오늘날 강단꾼을 만드는 것에 크게 협력하는 것이다. 청중은 설교자가 그 한 편을 위해 약 20시간, 일주일 전체를 사용하는 것을 알아 같이 준비하는 동역자다. 비판하고 견제하고 흠을 잡으려고 듣는 것이 아니라 온유와 겸손함과 정말 영혼에 유익을 얻으려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인도를 구하며 들어야한다.

 

설교에 있어서 청중의 비중이 크다. 필자는 그동안 설교에 있어서 전적인 책임은 목회자에게 있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보며 청중의 역할이 생각보다 크고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고 설교준비가 되지 않은 설교자에게 핑계를 주고 피할 길을 열어주는 것이 아니다. 형편없는 설교의 책임을 청중에게만 돌리는 것도 아니다. 한 편의 설교에 설교자의 준비만큼은 아니더라도 성도의 준비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청중의 준비와 역할을 아주 세세하게 설명한다. 설교자의 일주일이 어떠한지도 나오지만 설교를 듣는 청중의 일주일도 어떠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나온다. 책의 추천사를 쓴 이정규 목사는 자신이 사탄이라면 어떻게라도 설교자와 청중이 이 책을 손에 잡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하였는데, 정말 한 편의 설교를 위해 서로가 성령님의 인도를 따라 최선을 다한다면 선명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회가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설교는 하나님께서 교회에 허락하신 훌륭한 은혜의 도구이다. 조나단 에드워즈는 말하기를 하나님께서 교회에 설교의 수단을 허락하신 것은 그것이 가장 복음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 또한 이것에 동의하고 인용하며 설교를 통한 변화와 성령님의 역사를 강조한다. 설교는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서 나누는 대화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한 말씀을 주시는 권위 있는 시간이다.

 

갈수록 현대교회는 짧은 설교를 원하고 재미와 감동을 추구한다. 성경의 주제와 스토리 자체가 묵직한데 현대인들은 가볍고 즉흥적이고 실용적인 것을 원한다. 내 삶에 당장 필요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한다. 그러나 설교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말씀을 듣는 시간이고 마음을 고치고 심령을 살리고 영혼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한 편의 설교는 분명히 죽은 자를 살리고 내 영혼을 살피는 시간이다. 설교는 하나님이 우리를 찾아오셔서 만나주시는 거룩한 현장이다.

 

한 교회에서 선포되는 설교는 그 교회의 수준과 특색을 보여준다. 삼위 하나님의 존재와 복음과 십자가와 영생과 죄와 거듭남과 회심과 종말에 대한 설교들이 선포되는 교회와 세상의 가치관과 사람들이 원하는 설교가 들리는 교회는 같을 수가 없다. 교회 역사적으로 교회가 부흥하고 개혁을 해나갈 때 강단은 살아있었고 하나님의 임재가 가득하였다. 오늘날 우리 교회는 어떤 설교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우리는 각자 책임감을 가지고 점검해야한다.

 

끝으로 필자는 이 책을 보며 답답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한 편의 설교를 약 20시간 정도 치열하게 준비해도 주일의 설교가 어려운데, 현대 교회는 목사가 설교를 위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연구할 수 있는 여유가 턱없이 부족하다. 책상에 앉아 성경을 읽고 독서를 하면 일하지 않고 할 일 없는 목사로 생각하고 열심히 뛰어다니고 분주한 모습을 보여야 성실한 목사로 생각한다. 게다가 교회는 너무 많은 행사와 행정과 사무 등 외적인 일들로 설교만으로는 부족한 교회를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다.

 

그런 면에서 필자는 교회와 성도가 이 책을 꼭 읽어서 하나님께서 교회에 세워주신 목회자들이 설교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면 좋겠다. 하나의 설교가 인스턴트처럼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깊은 샘을 파듯이 음식을 발효하듯이 문을 두드리듯이 넉넉한 시간을 두고 준비할 수 있는 구조가 되길 소망한다. 성경이 식상하게 들리지 않고 설교자가 충분히 생각하고 다듬어 새롭게 들리도록 하는 준비가 확보되길 원한다.

 

설교자, 그는 태어나지만 결코 스스로 존재할 수 없고 하나님이 만들어 가시는 사람이다. 그 과정에 훌륭한 청중의 기도와 배려와 헌신의 의미를 크게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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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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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우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의 짐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잠시이지만 이야기가 들려지는 순간에 염려와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풍성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듬성듬성 드러났던 빈 공간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더하여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그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듭니다.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웃고 웁니다. 조용히 그들 곁에 있습니다. 그들과 눈 마주치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함께 햇살을 맞고, 포옹하며, 감격을 나눕니다.성경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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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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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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