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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진정 존경 받는 아버지가 되고 싶다면

정현욱 | 2018.08.16 09:19
진정 존경 받는 아버지가 되고 싶다면 좋은 아빠가 좋은 아들을 만든다/릭 존슨/채천석, 조미숙/그리심/정현욱 편집위원

진정 존경 받는 아버지가 되고 싶다면

 

오십이 코앞이다. 갓 스물이 되었을 때 어머니께 돈을 많이 벌어 효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신학을 하면서 돈과 상관없는 인생을 살았고, 보태주지는 못할망정 시간이 갈수록 부모님께 손을 내밀어야 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임종구 목사의 말대로 이 땅에서 목회자로 산다는 것은 죄인이 된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임종구 목사는 자신의 제자훈련 여정을 담은 <단단한 교회>에서 이렇게 말한다.

 

사례비를 받아본 지는 오래되었고, 교회 이자를 메꾸기 위해 농사짓는 부모님 농자금에, 친족과 처가의 돈까지 밀어 넣었다. 우리는 죄인이 되어있었다.”

 

작년 가을 교회를 개척했다. 말이 개척이지 가족끼리 예배드리는 수준이다. 그러나 주님의 이름으로 예배를 드린다는 점에서 엄연히 교회다. 문제는 그다음부터 일어났다. 사례비는커녕 아무런 수입이 없기 때문에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이 일어난 것이다. 일 년 가까이 지옥 같은 시험이 닥쳐왔다. 그런 시간을 지나고 지난달 마음을 비우고 일급으로 일하고 있다. 최근 들어 아이들이 사춘기를 지나면서 아버지인 나에 대한 인식이 그리 좋지 않으며, 그들이 나를 존경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너지는 순간도 많았다.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 도대체 좋은 아빠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좋은 아빠가 될까? 저자인 릭 존슨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탁월한 강연자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기독교인이 되었던 때는 그의 나이 마흔이었다. 한참 늦은 나이에 진정한 신앙을 갖게 되었고, 좋은 아빠가 되어야겠다는 희망을 갖게 된 것이다. 그런 그가 어떻게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좋은 아빠란 주제로 강연을 하게 된 것일까? 알코올 중독자 가정에서 자라났고, 부모님은 시도 때도 없이 싸웠다. 그도 자라나 약물 중독자가 되었고, 적지 않은 여자들과 잠자리를 같이했다. 스물다섯에 결혼을 했지만 삶이 나아진 건 없었다. 다행히 상담을 통해 약물 중독에서 빠져나왔지만 좋은 아빠는 아니었다. 그러다 마흔에 예수님을 진정으로 만났고, 위대한 사람들의 대부분이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에 놀라워한다. 좋은 아빠가 무엇인지 공부하기 시작했고, 결국 스스로 좋은 아빠가 되었고,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책을 쓰고 강연을 시작했다. 이 책은 그 노력의 결과물이다.

 

본서는 모두 12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필자는 이것을 3부분으로 나누어 보았다. 1-3장까지는 아버지란 누구인가를 생각한다. 4-7장까지는 두 번째 주제이자 핵심인 자녀에 대한 양육을 다룬다. 마지막 8-12장까지는 가정생활과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한다.

 

가장 자신 없는 자녀 양육에 대한 두 번째 부분을 유심히 살폈다. 4장은 아들과의 유대를 다룬다. 아버지의 부재나 단절은 자녀들에게 치명적인 해를 가져온다. 노여움과 고통, 극단적인 행동, 약물중독, 상실감, 동성애 등 이 모든 것을 하나하나 나와 비교하니 두려울 만큼 일치한 것이 없다. 문득 나에게 있는 아픔과 상처는 어디서 왔을까를 생각하니 아버지와의 단절때문인 듯하다. 유난히 가부장적인 아버지는 어머니를 한 가족으로 보지 않았고, 자녀들과 대화하는 법을 몰랐다. 아직도 유난히 선명한 기억이 하나 있다. 어느 날, 아버지는 네 명의 아들을 작은방에 불러 모았다. 무뚝뚝한 아버지가 성장하는 아들들과 대화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면 해 봐라.”

 

그것이 전부였다. 형제들은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고, 나는 이상하게 울고 말았다. 내가 왜 울었는지 나도 몰랐다. 아직도 그때의 눈물의 정체를 모른다. 다만 아버지가 대화하는 법을 알지 못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도 그럴 것이 아버지의 아버지, 즉 할아버지는 아버지가 태어난 후 얼마 되지 않아 돌아가셨으니 아버지는 아버지와 대화한 적이 없는 것이다. 칭찬도 없고 잘못하면 매만 들었던 아버지가 너무 싫었다. 나는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했지만 난 지금 아버지와 너무 닮아있다. 소름이 끼치도록. 릭 존슨은 이렇게 말한다.

 

아빠가 주위에 없을 때, 소년은 그의 구획에서 그를 방어해주고 코치해줄 아무도 없이 홀로 혹독한 세상에 직면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상처를 이해해주고 동정해줄 사람 없이 홀로 남겨져 있다. 아빠의 보호하는 영향의 범주 안에 살아가는 소년은 스스로 재편성하고, 상처를 이겨내고, 치유할 수 있는 안전한 피난처를 발견한다”(73-74).

 

아버지는 피난처다. 내가 좋은 아빠가 아닌 이유는 아들들에게 피난처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난 아이들을 방치했고, 방관했다. 잘못했을 때만 야단치는 모습이 아버지를 꼭 닮아 있다. 그렇다면 난 아버지에게 잘(?) 배운 것이다. 문제는 내가 그리스도인이며 목사라는 것이다. 5모든 아빠들이 하는 실수들에서는 책을 덮고 싶을 만큼 마음이 아팠다. 지면을 적지 않게 차지하겠지만 제목만이라도 여기에 옮겨 보자.

 

첫 번째 실수-강점이 아닌, 약점을 강조하기

두 번째 실수-신체적인 애정표현을 피하는 것

세 번째 실수-너무 적은 시간을 주는 것

네 번째 실수-성과를 요구하기

다섯 번째 실수-재미있게 노는 것을 잊는 것

여섯 번째 실수-실패를 두려워하는 것

일곱 번째 실수-당신의 힘을 남용하는 것

여덟 번째 실수-우정에 대한 당신의 필요를 무시하는 것

아홉 번째 실수-모순되는 것

열 번째 실수-현실에 안주하고 수동적이 되는 것

 

어느 것 하나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이 안 보인다. 특히 1.5.7번째는 나와 너무 닮아 있어 두렵기까지 하다. 오래전 읽었던 책 중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가 있다. 이곳에서 켄 블랜차드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실수 중의 하나가 잘할 때는 무관심하다가 잘못할 때만 야단을 친다는 것이다. 칭찬이든 야단이든 그것은 관심이다. 칭찬은 잘하는 것에 물을 주는 것이지만, 야단은 못하는 것에 물을 주는 것과 같다. 결국 칭찬하면 더 잘하지만 야단치면 더 못하게 되는 역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첫 번째 실수인 강점이 아닌 약점을 강조하기는 방법은 약간 다르지만 잘못된 관심과 관점이라는 점에서 같은 맥락을 가진다. 사람은 본성적으로 잘하는 것보다 잘못한 것에 쉽게 관심을 갖게 된다. 칭찬은 노력이 필요하고, 야단은 절제가 필요하다.

 

자녀에 대한 잘못된 태도는 아버지인 자신 안에서 나온다. 그것은 다시 자신의 아버지에게서 받은 것이다. 릭 존슨은 3장에서 과거와 타협하기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고 말한다. “당신의 아버지는 그냥 남자일 뿐이라는 것을 기억하라”(63)는 충고는 의미심장하다. 아버지를 놓아주지 않으면 결국 나는 아들들에게 동일한 오해(?)를 받게 될 것이다. 나의 아버지와 화해하지 않으면서 아들들이 나를 좋은 아버지로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자기기만이란 생각에 닿았다.

 

9존중에서 릭 존슨은 남자들이 바라는 가장 중요한 것은 존중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옳은 판단이지만 어려운 것이다. 남자들은 누군가로부터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생각에 이르면 용기가 생긴다. 문제는 그러한 존중은 타인을 존중함으로써 얻어지는 결과라는 것이다. 풀어 설명하면 타인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에게도 존중받지 못한다.

 

나는 당신이 다른 사람들을 존중으로 대함으로써 존중을 얻는다고 믿는다. 그렇다. 많은 경우에 사람들은 존경할 만한 가치가 없게 행동하지만, 나는 존중이야말로 인류의 근본적인 필요라고 생각한다. 일단 존중에 대한 필요가 충족된다면, 그들은 더 쉽게 그것을 되돌려 줄 것이다”(215).

 

릭의 말을 바꾸어 말하면 아들들에게 존중받고 싶다면 먼저 아들을 존중해야 한다. 문제는 타인에 대한 존중은 내 스스로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열등감에 휩싸인 사람은 타인을 존중하지 못한다. 독설과 비판, 야유와 비아냥을 쉽게 한다. 모든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시작해야 한다. 저자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더 나아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나로 하여금 아내와 자녀들을 충만히 사랑하도록 해”(216) 준다고 말한다. 존중할 만한 사람이 아님에도 존중해야 하는 이유는 그가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기 때문이다”(217). 행위가 아닌 존재만으로 충분히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다.

 

나는 아버지다. 그러나 자격이 없다. 일상이 된 가난이 마음을 짓누르면서 무엇을 하면 아이들이 나를 존경할까를 고민한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서 내가 아이들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고, 나도 나의 아버지를 진심으로 존중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결국 내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충만하지 않음이 아닐까?

 

이 책은 생각보다 여운이 길게 남는다. 마지막 유산 남기기에서 릭은 하나님께서 남자를 부르신 이유를 가까운 사람들을 구원”(294) 하기 위함이라 말한다. 아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또한 아내를 위해서 기도하라고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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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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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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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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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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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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