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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기적은 누구에게 필요할까?

정현욱 | 2018.05.24 12:12
기적은 누구에게 필요할까? 꼼짝할 수 없는 내게 오셔서/윤석언, 박수민/포이에마/정현욱 편집위원

기적은 누구에게 필요할까?


우리는 기적을 좋아합니다. 아니 기적을 바랍니다. 상황이 위급하고, 치명적인 결함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기적이라는 말은 결코 아름다운 말은 아닙니다. 기적을 바란다는 것 자체가 불행이기 때문입니다. 기적(奇蹟)의 정의를 찾아보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알려 줍니다. 상식이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범위의 일과 사건들입니다. 기적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불행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일상을 무시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기적은 좋아해야할 어떤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어떤 사람에게는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해줄 수도 없고, 사람의 힘으로는 상황을 역전시킬 수 없는 열악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 때입니다. 윤석언 형제의 이야기를 읽고 처음 드는 생각이 ~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면이었습니다. 그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전신마비 27짤막한 구절 속에 수많은 일상과 사건들이 겹쳐 있다는 것을 압니다. 손과 발, 몸을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전신마비 환자를 생각하면 불행하다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 너머 한 사람을 돌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수고가 없다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을 살려내기 위해 가족들의 필사적인 희생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그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것을 알고 있는 환우는 자멸감과 자괴감에 빠져 자살시도를 수도 없이 합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면 자신의 존재의미를 스스로 버리려고 합니다. 그런 환우들과 함께 지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순간 이러한 생각이 기우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이며 주인공인 윤석언 형제는 스물셋의 나이에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마비 환자가 되었습니다. 그때가 1991년이었으니 벌써 27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아이가 태어나 스물일곱이면 결혼도 할 수 있고, 꽃다운 청춘을 보낼 황금의 시간입니다. 그런데 윤석언 형제는 그 시간을 고스란히 침대에만 누워있었습니다. 소개글만 간략하게 살펴보고 손은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야 글을 쓰니까요. 손이 안 된다면 말이라도 하리라 믿었습니다. 말을 하면 누군가 대필하면 되니까요. 그러나 한 장 한 장 읽어나가면서 마음이 한 없이 무너졌습니다. 윤석언 형제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손 하나 까딱하지 못하고, 몸도 움직이지 못하는 철저한 전신마비 환자였습니다. 그럼 글은 어떻게 썼을까요? 추천한 남종성 목사님의 이야기를 직접 옮겨 보겠습니다.

 

이 책은 한 글자도 낭비될 수 없는 책입니다. 전신마비인 석언 형제는 특수 스티커를 붙인 안경을 쓰고 침대에 누워 컴퓨터를 사용합니다. 눈으로 자판을 치는 것입니다. 글자의 한 획도 아무렇게나 쓸 수 없는 사람입니다.”

 

이 책은 탁월한 문장으로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드러내지는 않습니다. 사소하고 소소한 일상을 사실대로 표현한 글입니다. 자음 하나 모음 하나 허투루지 않고 온 마음으로 담아냈습니다. 데이비드 리의 말처럼 이 책은 하늘 동행의 속삭임입니다.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부는 윤석언 형제의 병상 일기이고, 2부는 친구로 지내는 박수민 선교사가 윤석언 형제와 나누었던 일상과 메일을 옮겨 놓은 글입니다. 책이 도착하고 이틀 만에 읽었지만 서평하기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일반 책처럼 서평하려니 제 마음이 허락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온갖 화려한 단어와 수사(修辭)로 채색하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참을 책꽂이 한편에 두었습니다. 생각을 묵히고, 생각을 정리한 틈을 갖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보름이 지난 오늘이 되서야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누군가 올 때까지 가만히 기다려야 한다. 그 외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없다”(27).

 

손이 약간만 아파도, 다리가 삐끗하기만 해도 우리는 너무나 힘들어 합니다. 얼마 전에 손에 가시가 박혀 힘든 적이 있었습니다. 작은 가시였지만 완전히 낫기까지 신경이 온통 아픈 손에 머물렀고, 행동 하나하나가 불편해서 숨이 막혔습니다. 작년부터 무릎 관절이 좋지 않아 조금만 걸어도 통증이 느껴져 잘 걷지 못합니다. 통증이 느껴져 올 때마다 왠지 모를 절망감이 저의 마음을 짓누르곤 합니다. 그런데 전신마비인 윤석언 형제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없습니다. 누군가 자신을 도와줄 때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합니다.

 

석언 형제의 평균 혈압은 70/50입니다(30). 조금만 건강 상식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숫자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입니다. 그는 살아 있으나 죽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현재 신학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석언 형제가 좋아하는 손영진 사모의 <광야를 지날 때>를 들어보았습니다.

 

광야를 지날 때 시험을 당할 때

어려운 순간에 인내하라

주 너를 흔드사 감추인 어두움

드러내주시리 인내하라

 

주안에서 인내하라 기뻐하고 감사하라

주 네 방패되사 그 선하심으로

늘 함께하시며 지키시리

 

광야를 지날 때 시험을 당할 때

어려운 순간에 감사하라

모든 일 통하여 선을 이루시며

승리케 하시리 감사하라

 

주 안에서 인내하라 기뻐하고 감사하라

주 네 방패되사 그 선하심으로

늘 함께 하시며 지키시리.

 

어려운 순간에 감사하라’ ‘인내하라 기뻐하고 감사하라이러한 고백들이 고통 중에 있는 이들에게 얼마나 힘이 드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힘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진작 자신이 고통 중에 있을 때 그러한 말들이 오히려 마음에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석언 형제는 일상이라는 고통을 감사의 계절’(33)로 치환 시키고 있습니다.

 

1. 지난 1년 동안 병원에 한 번도 가지 않았음을

2. 부모님과 동생 식구들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었음을

3. 폐렴 없이 숨을 편히 쉴 수 있음을

4. 공부하는 동안 심한 욕창으로 고생하지 않음을

5. 입으로 먹고 마실 수 있음을

6. 신학공부를 통해 훌륭한 신앙의 친구들을 만나 교제할 수 있게 하심을

7. 이 큰 머리로 학업을 열심히 좇아갈 수 있는 열정을 유지시켜 주심을

8. 부양해야 할 자식이 없고, 잔소리하는 아내가 없음을

9. 주일마다 교회에 가서 예배드릴 수 있음을

10. 이러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수많은 하나님의 천사들을 삶 속에 보내주심을

 

감사, 석언 형제에 비하며 수천수만 배의 감사 제목을 가진 저는 감사는 망각된 단어처럼 가물가물합니다. 그래서 글을 쓰는 것을 내려놓고 감사 제목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남루한 재정 상태로 인해 제 자신을 원망하지는 않았는지, 우여곡절을 겪어 오면서 삶을 비관하지는 않았는지 돌이켜 보았습니다. 비교하는 감사가 가장 하급의 감사라 했지만 석언 형제와 비교하니 감사할 이유가 산을 이루고 바다를 이룹니다. 완전하지 않지만 그래도 쓸 만한 육체도 있고, 건강이 썩 좋지 않지만 다부지고 예쁜 아내가 곁에 있습니다. 혼자서 걸을 수도 있고, 말도하고, 화장실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갈 수 있습니다. 십 년이 넘어 불안하긴 하지만 아직 잘 굴러가는 승용차도 가지고 있습니다. 가끔 말을 듣지 않아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게 하지만 건강한 아이들이 다섯이나 있습니다.

 

한없이 우울할 것 같지만 석언 형제는 유머가 많고 개구쟁이입니다. 온 힘을 짜내 이야기 하려다 말 대신 방귀가 나온 이야기, 간호사님이 가려운 곳을 긁어 주자 자신도 모르게 침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합니다. 사고 나기 전 암벽 등반을 좋아했다는 석언 형제는 성격도 쾌활하고 건강했던 것이 분명합니다. 전신 마비에 걸린 사람이 맞는가 싶을 만큼 마음이 건강하고 밝습니다. 전혀 아프지 않은 사람과 마주 앉아 대화하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불쌍히 여기고 싶은 마음이나 짠~한 생각들은 어느 새 사라지고 석언 형제 곁에서 함께 웃고 있는 저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석언 형제에게 기적이 일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읽어 나갔습니다. 그런데 책을 덮고 나자 기적은 석언 형제가 아니라 나에게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가졌음에도 감사할 줄 모릅니다. 그러니 기적이 필요한 사람은 석언 형제가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이 아닐까요? 언제 죽을지 몰라 이미 써놓은 유서를 보니 천사 따로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책을 덮으며 한 가지 결심을 했습니다. 매일 감사 5가지를 적으려고 합니다. 열 가지 감사를 한 석언 형제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시작하는 것으로 위로 삼고자 합니다.

 

책은 쉽게 읽힙니다.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라 무겁지 않습니다. 하지만 환우가 있는 가족이나 사람들이라면 석언 형제가 하는 말 하나하나가 가슴에 깊이 새겨질 것입니다. 평이하나 깊고, 단순하나 높은 전신마비 환우의 일상입니다. 감사를 잃어버리고 척박한 일상을 살아가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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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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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우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의 짐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잠시이지만 이야기가 들려지는 순간에 염려와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풍성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듬성듬성 드러났던 빈 공간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더하여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그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듭니다.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웃고 웁니다. 조용히 그들 곁에 있습니다. 그들과 눈 마주치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함께 햇살을 맞고, 포옹하며, 감격을 나눕니다.성경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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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그리스도는 질문이다
웨인 A. 믹스/김경민/비아/모중현 편집위원


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
서창원/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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