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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선교적 교회는 이루어지고 있는가?

방영민 | 2018.01.31 10:14
선교적 교회는 이루어지고 있는가? 페어처치/이도영/새물결플러스/방영민편집위원

선교적 교회는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가?  

 

몇 년 전부터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대형교회들이 선교적 교회로 전환하라는 주제로 교회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선교적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운동이 얼마나 그 교회를 갱신하고 새롭게 하였는지는 각 교회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후기 기독교 사회를 살고 있기 때문에 시대적 요청과 오래된 교회의 문제를 타파하기 위한 돌파구로 적절한 교회론을 찾은 것 같다. 그러나 정말 이 파격적인 주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 내용과 의미를 실행했다면 과연 대형교회들이 지금 몇 개나 남아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페어 처치를 읽으며 하나님 나라 신학과 십자가의 영성과 성령의 능력으로 급진적인 제자 공동체를 이루어 공교회성과 공공성과 공동체성을 이루어 가야한다는 선교적 교회론 앞에 그런 대형 교회의 구호들이 어떤 의도였는지 의심이 들었다. 물론 선교적 교회라는 교회론을 발견하고 이것이 연약해진 우리의 교회를 회복하고 사회의 빛이 될 수 있다는 시도는 칭찬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그들만의 리그로 벌써 끝난 것은 아닐까?

 

아마 그런 교회들 중에 메가 처치는 교회가 세상성과 하나가 되어 나온 결과물이고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암과 같은 것이라는 선언을 하고, 우리 교회는 이제부터 성육신적 모델과 공동체성과 하나님 나라의 역동성을 위해 분리하여 각 지역으로 흩어지겠다는 사명 선언을 했다면 어떠했을까? 아마 선교적 교회는 한국 교회를 깨우는 역사적인 전환점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형교회의 선교적 교회라는 구호는 여전히 자신들의 변화와 성장과 효율로 그친 한계이지 않았을까?

 

이 책은 저자가 교회를 개척하며 실제 목회 현장에서 한국적인 선교적 교회를 세우기 위한 과정과 결과를 담고 있다. 저자는 상아탑에 갇혀있는 교회론과 선교론이 아니라, 학자들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하고 서구 신학을 바로 접목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적인 상황과 지역성을 고려하여 우리에게 맞는 교회를 제시한다. 저자는 이 일을 위해 선구자적인 정신으로 어려운 길을 헤쳐 나가는데 그 어떤 대형교회보다 더 큰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총 4부로 구성이 되었다. 1부는 한국교회의 문제를 짚으며 삼위일체적인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을 모색한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진보적 교회와 복음주의적 교회 그리고 오순절적 교회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세 유형의 단점과 한계를 극복하고 한국적 상황에 맞는 대안적인 교회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2부는 더불어숲동산교회의 신학적 비전이 담겨 있다. 하나님 나라의 신학과 십자가의 영성과 성령의 능력이라는 주제로 선교적 교회의 모습을 그려낸다.

 

3부는 공공성을 회복하는 선교적 교회라는 주제로 세속적이면서 종교적인 교회에서 거룩하면서 사도적인 교회로의 전환을 모색한다. 그리고 사적 신앙에서 공적 신앙으로, 불평등과 부정의에서 페어라이프로, 자신을 위하 교회에서 타자를 위한 교회로 선교적 교회를 제시한다. 즉 이제 더 이상 세상과 단절되어 소통할 줄도 모르고 세상과 똑같다는 소리를 듣는 교회가 아니라 보다 책임적이고 윤리적인 교회로의 전환을 살펴본 것이다.

 

4부는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선교적 교회라는 주제로 제도적 종교조직에서 삼위일체적 코이노니아로, 기업형 대형교회에서 공동체형 양날개 교회로의 변화를 시도한다. 그리고 개교회 성장주의에서 지속가능한 적정규모의 분립으로, 교환의 공동체에서 선물의 공동체로, 가정과 교회의 대립에서 가정의 회복과 확대된 가정의 균형으로의 전환을 제시한다. 즉 선교적 교회는 인격적인 사귐과 교제와 환대가 있는 곳이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위기라는 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린다. 이제는 그 거듭되는 지탄으로 인해 무감각해질 정도이고 사회에서도 교회에 대한 기대가 사라졌다. 그래도 교회는 스스로 말하기를 그래도 교회가 희망이다라고 외치지만 스스로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외침일 뿐 아무런 울림이 되지 못하고 있다. 교회가 우리나라 역사와 사회 속에서 교회다움을 유지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기보다 무한대로 성장만하는 암세포처럼 성장만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 것 같다.

 

우리 교회의 문제가 무엇인지 우리는 여러 기사와 글들을 통해 잘 알고 있고 의식있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이 문제점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그동안의 교회의 문제를 말하자면 교회의 세속화와 기업화, 신학의 부재와 지성의 부재, 무속적인 성령운동과 기복주의, 흐릿한 십자가와 부활의 메시지와 비복음적인 설교, 정치의 도구가 된 신학교와 목회자의 자질 부족, 명분 없는 교단분열과 개교회의 분열, 예언자적인 역할 상실과 비상식적인 모습 등 다양하다.

 

그동안 우리의 교회를 강북형 교회강남형 교회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70-80년대 산업화를 거치면서 개발독재체제를 교회로 들여와 막강한 권위를 가지고 교회를 이끌었던 모델이다. 후자는 90년대 기업형 시스템으로 사람들의 필요와 요구를 충족시켜주고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회이다. 교회의 조직은 전문적인 사역팀으로 구성하고 비전과 리더십과 인생성공에 대한 것을 멋지게 포장하여 동기부여를 한다.

 

그러나 이미 이런 교회들은 한국 사회에서 신뢰를 잃었다. 강북형 패러다임은 돈과 섹스와 권력과 반공주의와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선교 그리고 비민주적이고 비상식적이며 교회 세습 등으로 심각한 치부를 드러내었다. 그리고 강남형 패러다임은 사랑의 교회와 삼일 교회와 제자 교회 사태 등으로 교회의 수치와 한계가 나타났고 특히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더 이상의 대안이 되는 교회가 아니라 여전히 위기의 교회임이 증명되었다.

 

그래서 저자는 그런 한국교회의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배경을 짚으며 선교적 교회만이 대안적이라는 것을 여러 가지로 제시한다. 선교적 교회론은 우리의 시선과 방향과 지향점을 바꾼다. 하나님은 교회를 세상에 보내시는 선교적 하나님이신데 이것은 선교의 출발점을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께로 이동시킨다. 교회가 선교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교가 교회를 소유하는 것이다. 교회가 선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선교가 교회를 세우고 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선교는 하나님의 통치와 관련이 있다. 이것은 모든 영역에 펼쳐 있는 하나님의 활동이 교회의 선교를 포함한다. 그리고 선교적 교회는 후기 기독교 사회를 사는 우리에게 성육신적 사역을 행하도록 한다. 즉 선교적 교회는 타문화 선교에 집중하고 선교적 방법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처럼 이웃과 지역사회 안으로 들어가 그들 곁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교회의 존재방식이며 사람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교회는 시대마다 자신의 정체성이 있고 사명이 있다. 교회는 세상과 담을 쌓을 수 없고 오히려 자신의 사명과 역할을 제대로 파악하고 바르게 수행해야한다. 하나의 문화로 남을 것인지 누군가의 수단과 도구가 될 것인지 아니면 모든 것을 뛰어넘어 영적인 능력을 보여주는 혁명적인 기관이 될 것인지 그 시대의 각 교회가 지녀야 할 책임이 있다. 각 시대마다 교회의 정체성과 사명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초기 기독교가 이 땅에 도착했을 때부터 수많은 시련과 문제를 이겨내야만 했다. 남존여비와 조상제사와 유교사상이 강한 시대 속에서 어떻게 교회가 본질을 유지하고 사회문제를 개선해 나갈지 선교 초기의 현실은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일제시대와 공산당의 박해를 거치면서도 교회의 사명은 무엇이고 어떻게 교회의 기능을 수행해야 할지 죽음을 건 싸움이었을 것이다.

 

근대에 와서는 독재정권과 군사정부 시대 속에서 교회의 본질은 무엇이고 사명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설교하였을 것이다. 잘못된 정권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기보다 어떻게 민주화를 위해 수고하고 하나님의 비전이 무엇인지 선지자적인 메시지를 선포했을 것이고 가르쳤을 것이다. 반대로 독재에 손을 잡고 타협하는 일들도 있었을 것인데 지금의 교회를 보면 전자보다는 후자가 더욱 많았다 보아진다.

 

이렇듯 교회는 역사적으로 그 시대가 어떠한지 인식하면서 저마다의 사명들을 수행해 왔다. 그렇다면 후기 기독교 사회를 사는 우리의 교회는 어떠해야 하는가? 이 책을 통해 그 대답을 들어보기 바란다. 필자가 보기에 저자는 그 어떤 대형교회보다 큰일을 하였고 이 책이 한국의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점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따라서 그의 신학과 역사와 인문학을 넘나드는 교회에 대한 고민과 연구가 지금의 교회가 나가야할 방향을 충분히 제시하는지 동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일독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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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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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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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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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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