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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종말론적 삶을 살아가는 거룩한 공동체

크리스찬북뉴스 | 2017.12.03 17:55
종말론적 삶을 살아가는 거룩한 공동체 유배된 교회/리 비치/김광남/새물결플러스/정현욱 편집위원

일단 제목부터 강하게 끌린다. 2001년에 마이클 호톤의 <세상에 포로 된 교회>(부흥과개혁사)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기회가 된다면 호튼의 책과 비치의 책을 비교하며 읽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가나안교회 시대에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라는 표지 문구가 유배된 교회만큼이나 강열하게 다가온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낯설다. 먼저 저자인 리 비치(Lee Beach)도 낯설고, ‘유배된 교회라는 의미도 아직 낯설다. 서평을 위해 먼저 저자를 찾아보았다. 한글로 된 자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영문으로 검색했다. 책의 원제는 <The Church in Exile: Living in Hope After Christendom>이다. 한글 제목 유배된 교회는 영문 원제를 그대로 번역한 것이다. 저자에 대한 소개가 너무나 약소하여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소개는 단 한 문장이다. “캐나다 온타리오 소재 맥마스터 신학교에서 목회학을 가르친다. 캐나다의 CMA 교단(Christian and Missionary Alliance)에서 20년 넘게 사역하고 있다.”

 

저자 소개가 너무나 약소하여 맥마스터 신학교에 들어가 저자 소개 글을 살펴보았다. 두 가지 저자의 특징이 보인다. 하나는 20년이 넘는 목회사역이고, 다른 하나는 교수로서 포스트모더니즘 속에서의 교회의 역할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서구적 관점과 보수적 관점을 견지하면서도 상당히 개혁적인 측면을 함께 고민한다.

 

책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우리는 크리스텐둠(Christendom)’이란 단어를 염두에 두고 여행을 시작해야 한다. 이 단어는 한 마디로 기독교국가란 좁은 의미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좀 더 포괄적으로 이해한다면 기독교 문화와 정치의 영향 아래 있는 기독교쯤으로 받아도 될 것 같다. 이 책은 현대 교회가 유배된 상태 있다고 전제하며 시작한다. 1부에서 유배 신학이란 제목으로 현대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유배된 상태가 무엇인지 성경 속에서 찾아낸다. 2부는 유배지에서의 실천이란 제목으로 그럼 우리는 여기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살펴본다. 우리는 1부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1부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유배의 의미들을 주의 깊게 따라갈 것이다.

 

1장에서 저자는 의미심장한 단서들을 제공한다. 현대 사회는 더 이상 미국이나 캐나다를 기독교 국가로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전의 기독교인은 교회 나가는 것을 그만두었다. 주류였던 기독교는 이제 다양한 사회적 환경 속에서 비주류화 되어 가고 있으며 이미 상당히 진전된 상태다. ‘개신교가 소수파로 전락하는 경계’(48)로 밀려 나는 동안 강력한 신흥 종교가 탄생하는데 그 종교의 이름은 소속 없음(unaffiliated)’이다. 저자는 이러한 이유를 증대되는 풍요’(51)세속화’(53), 밀려오는 이민자들로 인한 변화하는 사회적 상황’(62) 등으로 돌리고 있다.

 

저자는 2장부터 7장까지 성경 속에서 유배의 의미를 찾는다. 최초의 유배이자 앞으로 일어날 유배의 원형은 에덴동산에서 최초의 부부와 더불어 시작’(71)되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유배는 722년의 북이스라엘의 멸망과 587년 바벨론에 의한 남유다의 멸망으로 인해 일어난 유배다. 거의 모든 구약에는 유배 신학이 스며있다. 심지어 어떤 학자는 시편 23편에서도 다윗의 피난을 통해 유비된 이스라엘이 유배적 상황을 짚어 낸다. 서두에서 부르그만이 언급했던 2장에서 바벨론 유배를 디아스포라’(92)로 확장시킨다. 이것은 곧 신약 교회로의 비약적 연결이다. 유배 또는 디아스포라적 상황은 하나님의 명백한 부재’(93)를 인식시켰고, 그로 인해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수많은 질문을 낳는다. ‘하나님은 패배했는가? 하나님은 어디 계시는가? 하나님은 아직도 우리를 사랑하는가?’ 등이다. 여기에 유배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덧붙인다.

 

저자는 3장에서 에스더에서 유배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어떻게 역사하시는가를 묻는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셨다. 그러나 버리지는 않았다. 다만 잠깐 유배의 상황으로 몰아가신다. 에스더서는 이방 땅에 숨은 상태로 임재하시는 하나님’(99)으로 설정한다. 숨어 계시어 볼 수 없다. 다만 느낄 뿐이다. 삶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없다면 하나님은 감지되지 않는다. 그래서 종종 유배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임재를 의심하게 만든다’(105). 다니엘서의 하나님은 기꺼이 그리고 정기적으로 인간의 일에 개입하신다’(121). 바벨론은 지혜의 나라이다. 그러나 다니엘은 바벨론의 모든 지혜자들을 주관’(126)한다. 메시지는 분명하지만 저작 시기와 그로인한 신학적 의미가 달라지는 요나서에서 하나님은 모든 열방의 운명까지 주관하신다. 요나서의 목적은 그들이 증오하는 적들까지도 구원하시고자 하는 하나님’(147)을 보여주신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역할이자 유배된 교회의 사명이다. 저자는 구약에서 끌고 온 유배의 목적이 교회가 특권적 지위를 내려놓고 선교적 본질에 충실할 것을’(152) 촉구한다.

 

6장에서 제2성전기 이후 유대인들은 고토(故土)에 돌아왔으나 여전히 유배 상태에 남겨진다. 저자는 이 문제를 곧장 7장으로 끌고가 베드로전서와 연결시킨다. 베드로전서의 핵심 메시지는 고난 속에서도 거룩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것은 황제를 신으로 숭배하는 제국의 길을 거부하고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것’(182)이다. 저자는 베드로전서 속에서 거룩을 독특하게 서술한다. 먼저 세상에 참여함으로 거룩해야 한다. 거룩은 분리가 아니다. 거룩은 참여하여 이루어내는 총체적 명령이다. 거룩함이 이 세상의 현실에서 실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189). 더 나아가, 선교적으로, 관계적으로 거룩해야 한다. 거룩은 형이상학적 개념이 아닌 매우 적극적이며 실제적인 것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충실하게 따르는 행위’(190)로 구체화된다.

 

2부에서는 유배된 상황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현대는 이교의 문화에 둘러싸인 에스더와 다니엘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 타락한 시대 속에서 교회가 거룩하기 위해서는 타협이 아닌 적응이다. 저자는 보다 강력하게 타협 없는 적응’(229)이라고 말한다. 교회가 처한 문화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법을 찾도록 돕는 대응신학(a responsive theology)을 적극적으로 계발해야 한다. 대응신학은 교회가 자신의 핵심적인 신학적 정체성을 타협하지 않으면서 유배적 상황에 적응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상황화하도록 이끌어 줄 것’(233)이다. 대응신학은 개인적 경건이 아닌 모든 피조세계에 역사하시는 우주적 하나님 신학에서 찾아야 한다. 이것은 세속 문화에 대해 금욕적이고 부정적으로 평가한 터툴리안식이 아니라 긍적으로 바라본 어거스틴의 관점이다.

 

하나님이 문화 안에서 그리고 문화를 통해서 역사하신다는 견해의 핵심 관점은 인간의 문화가 하나님의 흔적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다. 문화는 그 뿌리를 하나님의 삼위일체적 문화 안에, 그리고 초월적인 하나님과 일시적인 인간 사이의 지속적인 변증법 안에 두고 있다. 하나님은 문화의 궁극적인 창조자이며 인간들이 피조세계를 섬길 때 그들과 창조적인 파트너십을 맺으신다는 점에서 인간의 모든 문화를 주관하는 분이시다”(244-5).

 

저자가 주장하는 대응신학의 핵심은 하나님의 임재로서의 세상 참여이다. 즉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방법이 아닌 하나님의 방법으로 세상에 참여한다. 이것은 정확하게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서의 삶을 요구했던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일치한다. 이제 세상은 이미 포스트크리스텐덤(post-Christendom) 시대가 되었다. 교회는 더 이상 밀라노 칙령 직후의 초대교회처럼 주도적 권리를 가지지 못한다. 마치 바벨론 유수의 이스라엘처럼 세상에 참여하되 순응되지 말아야 한다.

 

거룩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식이다. 그런데 유배된 유대인들에게 거룩이 가능할까? 포로들에게 안식일은 없다. 우상에게 드려지지 않는 음식을 먹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럼 그들에게 거룩은 무엇일까? 저자는 에스더서에서 거룩을 탐색하며 에스더가 페르시아 문화에 어쩌면 과도하게 휩쓸린 사람의 한 예’(106) 아닐까 추측한다. 그러나 이것은 이방인들의 지배 아래에서 이루어지는 삶에 정착하는 식으로 유배 생활의 연장에 대비하라는 예레미야의 권고’(107)와 잇닿아 있다. 유배된 상태에서의 거룩은 유배 이전과는 다르게 해석되어야 한다. 에스더의 거룩은 그녀와 그녀의 공동체와의 관계 안에, 그리고 그녀가 그 공동체를 위해 취한 행동 안에’(110) 있는 것이다. 이것은 현대의 교회가 가져야할 거룩이 관계적 거룩’(257)으로 해석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관계적 거룩은 사랑과 순종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실천’(258)이다.

 

저자는 관계적 거룩을 넘어 이야기적 거룩함(narrative holiness)’으로 나아가야 할 것을 종용한다. 이야기적 거룩함은 우리의 삶을 통해 거룩하신 하나님의 이야기를 살아내는 것이다. 하나님과의 거룩은 인간과의 관계 속에서 사랑과 섬김의 방식으로 실현된다.

 

참됨 거룩함은 이런 두 가지 개념들, 즉 세상과 분리되어 사는 것과 세상에 온전히 개입하며 사는 것 사이의 긴장 속에서 살아가는 것을 통해 발견된다”(264).

 

저자는 거룩의 의미를 좀 더 혁신적으로 제시한다. 그것은 교회를 대안적인 존재’(265)로 상정(想定)한다. 교회는 세상에 완전히 달라야 한다. 그 기준은 마태복음 5-7장에 기록된 산상수훈이다. 이것을 위해 교회는 기도해야 한다. 기도함으로 순종할 능력을 성령께 수여 받을 뿐 아니라, ‘희망의 자리를 하나님께 내어드리는 것’(267)이 된다. 적응하지만 순응하지 않는 교회는 필연적으로 핍박을 대가로 치러야 한다. 타락한 세상 속에서 거룩한 공동체로 살아가는 것은 세상과 갈등’(274)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는 끊임없이 산상수훈의 명령처럼 원수를 사랑해야하고, 그들은 용서해야 한다.

 

유배된 상태는 돌아가야 할 집이 있음을 전제한다. 이것은 유배된 곳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야 한다. 교회가 불가피하게 종말론적인 백성’(316)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세상에 섞이지 않음으로 배타적 공동체로 인식될 것이고, 이로 인해 세상은 교회를 낯설고 위험한 어떤 곳으로 인식하여 핍박하게 된다. 교회는 세상을 회복하고 치유해야할 사명과 다가올 심판과 종말을 잊지 않으며 살아가야할 이중적 정체성을 가진다. 저자의 이러한 통찰은 현대교회가 자신의 자리를 재인식하고 종말론적 공동체로서 성실하게 살아가야 할 것을 권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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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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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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