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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교리는 살아있는 삶이어야 한다

크리스찬북뉴스 | 2017.10.11 00:54
교리는 살아있는 삶이어야 한다 송영의 삼위일체론/이동영/새물결플러스/정현욱 편집위원

거두절미하고 삶과 상관없는 교리는 버려야 한다. 삶에서 교리를 배제하려는 신학자는 신학자가 아니다. 교리는 삶이고, 삶은 곧 교리다. 그러니 교리와 삶은 불가분의 관계며, 동전의 양면과 같은 삶의 두 가지 양태다. 삶과 상관없는 신학을 듣고, 신학책을 읽고 사람들은 독백처럼 주절거린다. ‘그래서 나보고 어쩌란 말이냐?’ ‘나와 신학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성경은 믿음의 공동체에게 주어진 것이고, 공동체의 일원들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알려 주기 위한 목적에서 기록되었다. 그런데 신학이 신자와 아무 상관이 없다면, 이것이야말로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그러니 신학이야말로 삶을 위해 필요하고, 신학은 삶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무슨 신학이 필요하단 말인가? 도로시 세이어즈는 설교자가 교리를 너무 강조해서 교회가 텅 비게 되었다는 소리를 쉴 새 없이 듣곤 한다, ‘그런데 사실은 그 정반대다고 말한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다만 교리를 너무나 재미없게 그리고 무의미하게 재잘거리는 것에는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교리는 참으로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고 부를 만한 것이라고 말한 세이어즈의 말은 참으로 타당하다. 이제 교리가 얼마나 흥미진진하게 시대와 역사 속에서 흘러갔는지를 살핀 한 권의 책이 나왔다. 교리 중에서도 가장 핵심이라 할만한 삼위일체교리를 가지고 말이다

 

삼위일체 교리는 왜 흥미진진한 것일까? 저자는 1장에서 명료하게 규정한다. 먼저 신학은 곧 신론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신학은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시작하고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진행되며,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종결되는 것’(17-18)이기 때문이다. 신론은 다시 삼위일체론으로 귀결된다. 하나님은 태초에 고독한 일위의 신이 아니라 사귐과 교제 가운데 하나 됨을 이루고 있는 삼위의 신’(20)이기 때문이다. 삼위일체론은 다시 송영으로 정의된다. 신학, 곧 신론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경탄하고 찬양하며 경배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21)이다. 경배되지 않는 신학은 신학이 아니다. 신학은 하늘 위에 무정(無情)하게 독존(獨存)하는 하나님을 연구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창조하시고, 창조된 시공 속에 개입하시고 참여하시며, 적극적으로 피조물들과 소통하신다. 하나님은 찬양받기를 원하시며, 피조물을 마땅히 찬양해야 한다. 세이어즈가 말한 대로 삼위일체 교리는 흥미진진한 드라마인 것이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더한다면 모두 20장으로 구분했다. 필자의 견해로 에필로그는 반드시 읽어야 한다. ‘삼위일체의 신비와 그 사랑의 실천에 관하여란 제목을 가진 이곳은 이 책의 핵심이자 저자가 개진한 모든 본문의 결론에 해당된다. 아쉽기는 하지만 이 책은 1장부터 18장까지 연이어있다. 차라리 3부 정도로 나누어 장을 할당했다면 좀 더 명료한 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비슷한 내용들이 여러 곳에서 뒤섞여 있어서 구분하기는 쉽지 않지만 필자의 소견상 3부로 나누면 이렇다. 먼저 1부는 1장부터 6장까지로 서론 부분에 해당되며 삼위일체론의 개론에 해당된다. 2부는 7장부터 17장까지이며, 교회사 속에서 삼위일체 교리에 대한 두 관점을 다룬다. 마지막 18장에서는 삶에서 어떻게 삼위일체 교리가 적용되어야 하는가를 살핀다. 결론은 다양성, 일치성, 상호관계성, 사귐, 봉사라는 다섯 가지 주제로 적용점을 제시하고 마무리한다. 다양성은 삼위에서, 일치성은 본질에서, 상호관계성은 삼위의 관계와 인간과의 사이에서, 사귐은 상호관계성의 사이에서, 봉사는 삼위의 만물에 대한 것에서 찾는다. 좀 더 간략하게 정리하면, 삼위일체 교리는 우리와 세상을 위한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로부터 계시된 교리’(277)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세상에 대한 개입은 삼위일체로 나타나며, 피조물은 삼위일체적 구원 방식을 따라 삶을 구현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저자는 초대교회로부터 중세와 종교개혁, 근현대에 이르는 삼위일체 교리의 변화를 추적한다. 1장에서 실천적 삼위일체론의 의미를 규명한 다음 2장에서 하나님의 신지식은 사변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과 세상과의 관계 속에서 그분이 누구시며 또 어떠한 분이 되시고자 하는가에 대한 지식’(34)이라고 정의한다. 즉 신지식은 관계성 속에서 획득되어야 한다. 3장에서는 구약과 신약의 신론 차이를 명징하게 설명한다. 구약에서 하나님은 초월적이며 거룩하다. 신약에서는 내재성이 강조되고 사랑의 하나님으로 드러나신다. 구약과 신약은 영지주의자들이 말한 다른 하나님도 아니고, 단절된 것도 아니다. 동일한 하나님의 다른 존재 방식일 뿐이다. 4장부터 이어지는 본격적인 말씀과 경험, 내재와 경륜의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속에서 왜곡되고 오해되었던 두 관점을 분석한다.

 

하나의 관점은 내재적 삼위일체론을 중심으로 한 유일신적 신론이고, 다른 하나는 역사 속에서 구원을 이루어가는 경륜적 삼위일체론이다. 저자는 유일신적 신론을 전제군주적 일신론’(70)으로 명명한다. 전제군주적 일신론은 그리스 철학이 영향을 받은 서방교회가 추구한 신론이다. 이러한 신론은 중세에 토마스 아퀴나스에게 이어지고, 다시 20세기에 칼 바르트 신학에 스며든다. 7장에서 가톨릭 교부 학자인 드 레뇽의 주장을 가지고 들어와 동서양 교회의 삼위일체론적 차이를 비교한다.

 

서방 신학은 먼저 (한 분 하나님의) 본질을 그 자체로 다룬다. 그리고 난 후 구체성들(세 위격들)을 추구한다. 반면 동방 신학은 먼저 구체성들(세 위격들)을 다루고 나서 (한 분 하나님의) 본질을 찾기 위해 이 구체성들을 파고든다. 서방세계는 위격을 본질의 한 양태로 간주하지만 동방세계는 본질을 위격의 한 내용으로 간주한다”(레뇽, 81).

 

면밀하게 이어지는 저자의 주장은 이렇다. 서방 신학은 본질에서 시작하여 삼위로 나가고, 동방 신학은 삼위에서 출발하여 본질로 나아가는 형태이다. 이러한 사색 방식으로 인해 서방은 삼위를 양태론적으로 오해할 소지가 많아지고, 서방은 삼신론에 빠질 우려가 생기는 것이다. 교부들의 이러한 오류를 가장 균형 있게 정리한 교부가 바로 갑바도기아 교부 중 한 명인 나지안조스의 그레고리오스이다. 어거스틴은 나지안조스 그레고리의 삼위일체론을 받아 가장 명확하게 삼위일체를 규명하기에 이른다. 바른 삼위일체는 본질의 하나 됨을 위하여 삼위를 희생시키지 않고, 삼위의 구별을 위하여 본질의 하나 됨을 희생시키지 않는 것’(178)이다. 비록 이러한 정의에도 불구하고 삼위일체 교리는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 그것은 다양성과 일치성, 내재와 초월 가운데서 약동하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과 영광의 신비를 침묵 가운데서 묵상하며 찬양’(180)하는 것이다.

 

교리는 독단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 필요는 하나님의 필요이며, 또한 인간의 필요이다. 타락한 죄인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협력과 합의, 교제와 사귐의 방식으로 구속의 드라마를 역사 속에서 성취해 가신다. 그러므로 교리는 하나님의 흥미진진한 드라마이면서 동시에 찬양과 경배의 이유인 것이다. 저자는 교회 공동체의 예배야말로 삼위일체 교리를 포함한 모든 교리의 근원이요 모태라’(227)고 단언한다. 삼위일체는 경배의 대상임과 동시에 성화의 모델이다. 성화는 개인적 거룩에 머물지 않고 삼위일체적 모범을 따라야 한다. 앞서 언급한 저자의 결론, 다양성, 일치성, 상호관계성, 사귐, 봉사의 다섯 가지 삶의 형태는 삼위일체 교리를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이다. 성화는 개인에서 관계로 확장되어야 마땅하고, 관계를 통해 완성되는 것이 맞다. 진심으로 교리는 살아있는 삶이어야 한다.

 

결론을 내려보자. 삼위일체는 실천적이어야 한다. 교리는 삶과 분리될 수 없으며, 충분히 해석되고 적용되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삼위일체는 모호함과 해독하기 힘든 부분이 적지 않지만 역동적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이끈다. 저자는 이런 부분에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이론적인 부분을 설명해 주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성경신학이 약하다는 것이다. 한 장을 할애하여 성경 속에 나타난 삼위일체를 다루었으면 좋겠다. 또 하나의 약점은 교리사의 논쟁을 길게 다룬 반면 사회적 참여와 삶으로서 삼위일체를 다룬 부분이 한 장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반복되는 부분을 줄이고 사회 참여와 성경 신학적 사색을 더 넣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내용에 있어서가 아니라 책이 전체적으로 정리되지 못한 느낌이 강하고, 그것은 후반부로 갈수록 더 심해진다. 또한 칼 바르트와 같이 한 인물의 장단점을 충분히 공감하지 못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다 다른 부분에서는 매우 비판적으로 몰아세운다. 차라리 칼 바르트의 삼위일체에 관한 개론을 정리한 다음 자신의 논지와 맞는 것과 맞지 않는 부분을 적절하게 수긍하던지 비판했으면 좋았을 뻔했다. 신학자들을 잘 알지 못하는 독자들은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반이 넘어가면서 불필요한 반복이 이어져 여러 곳에 기고한 논문을 수정 없이 덧붙여 놓은 것 같아 읽는 내내 마음이 힘들었다. 책의 주제와 논지는 명확하고 참신하다. 다만 중첩되는 부분과 실천적인 부분이 좀 더 추가되어 완성도를 높였으면 하는 바람 적지 않다. 다음에 개정판이 되어 나온다면 꼭 그렇게 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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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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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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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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