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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약하고 다짐하는 자의 마음

이성호 | 2017.11.11 02:15
서약하고 다짐하는 자의 마음 발원 1, 2/김선우/민음사/옥은숙

책 제목 발원은 서약하고 다짐하는 자의 마음이라는 뜻이다. 이 책의 저자 김선우 시인이 포항에 왔다. 포항 국어교사들의 모임과 양덕 마을학교에서 주최한 모임의 일환이었다. 나는김선우의 사물들이라는 책으로 그녀의 섬세함을 알고 있었고, 한겨레 칼럼으로 이미 그 건강한 저항성을 알고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이 기꺼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이미 좋아는 했었지만 새로 불붙은 마음으로 작가의 모든 책들을 찾아 다시 읽어보았다.

 

읽은 책의 작가를 만나는 것은 마치 천상이나 상상 속에서만 존재 가능한 인물을 보게 되는 것 같은 즐거움이다. 심지어는 책속 지면에서 관념화되어 납작하게 죽어있던 사람이 살아 걸어 나오는 것 같은 신기한 느낌이기도 하다. 마흔여덟의 작가는 나이가 무색하게 젊고 앳되다. 아이를 낳지 않은 비혼이라도 그렇지 어찌 이 정도일 수 있는지, 목소리마저 깨끗하고 맑았다. 그 어떤 기존 기득권의 위선에도 물들지 않은 자연스럽고 고운 상태였다.

 

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 「나의 무한한 혁명에게」 「사랑 어쩌면 그게 전부등 그녀의 모든 시와 에세이는 다 좋다. 이번엔 소설 장르를 읽었다. 참여적 시인이 쓴 역사소설이어서 어떻게 모드전환 했을까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강신주가 팟캐스트에서 입이 마르게 칭찬했던 작품이다. 원효의 화엄삼매경을 공부한 철학자겸 평론가인 본인이 먼저 원효 얘기를 쓰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던 것도 기억났다. 이 책을 읽어볼 생각은 2년 전부터 했었는데 작가의 방문이 계기가 되어 드디어 미뤄두었던 숙제를 마친 셈이었다. 원래 숙제라는 단어 자체는 좀 재미없는 의무의 느낌인데 이 숙제는 아주 재미있었다.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오히려 끝나 간다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글의 내용과 감성 수준이 놀라웠다. 작가의 나이나 모습이 어떠하든 이런 게 내공인 것이리라. 접신 수준의 환희다. 옛사람을 되살려 오늘에 맞게 생생하게 세우는 능력이 탁월하다.

 

원효는 운제산, 오어사와 소요산, 분황사 등 많은 장소의 주인공이다. 너무 많이 듣고 만나져서 알고 있다고 여겼지만 실상은 거의 모르고 있었다. 계급 제한이 뚜렷했던 삼국시대 신라 말기의 사람, 태어나면서 동시에 어머니가 죽은 6두품 집안의 사람, 외로운 성장기, 화랑이 되기를 바랐던 아버지와 승려가 되기를 바랐던 삼촌의 가르침, 화랑이 된 후에도 살생을 하지 않다가 종국엔 승려의 길을 택한 사람, 전쟁에 승병으로 출전하기룰 요구하는 국가에 맞서 의료승으로 참전한 사람, 아군 적군을 가리지 않고 숭고한 생명을 받아 보듬어 살려준 사람, 권력을 탐하지 않고 사람들 마음 속의 부처를 일깨워 준 사람, 저잣거리의 낮은 곳으로 내려가 아픔을 함께 하며 솔선수범한 사람, 거부할 수 없는 권력에 희생당할 위기에 있는 임신한 여인 요석을 위해 스스로 승복을 벗고 파계를 택한 사람이 바로 원효이다.

 

조국, (), 용맹, 임전무퇴, 이 모든 관념은 지배 권력의 욕망에 소모되는 희생일 뿐 생명 앞에서는 모두 삿되다. 삼국시대는 전쟁이 끊이질 않았는데 그는 인간이 경계지어놓은 삿된 국경보다 더 큰 조국, 조국의 이름으로 살생하지 않아도 되는 새로운 조국을 꿈꾸었다. 전쟁이 나라의 운명인 시대에 전쟁에 반대한다고 입 밖에 내어 말한 사람은 그가 유일했다.

 

당시 실세가 된 김춘추는 진성여왕을 허수아비로 세우고, 의상에게 왕사 자리를 약속하며 원효와의 유학동행을 권면했다. 이에 국사라는 권력을 탐했던 진골귀족 출신 의상은 기꺼이 수락했지만, 원효는 모든 실체가 마음 관념에 따라 달라진다는 일체유심조를 깨달은 후 당나라 유학길에서 돌이킨다. 중국에서 돌아온 유학파들의 정통성 분란과 계파싸움에 넌더리가 났던 그는 서라벌 아미타림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백제 포로와 혼혈인 둥 사회적으로 천대받는 사람들과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며 저잣거리에서 설법을 전한다. 붓다의 맨발, 맨발의 붓다가 이 땅의 백성들에게 필요했던 것이다.

 

귀속지위로 인한 계급차가 모든 사람들을 짓누르던 시대에 온갖 차별현상은 오직 관념의 조작일 뿐이었다. 불경이나 건축, 탑보다 진리가 삶속에서 구현되는 방식이 더 중요했다. 진리는 어느 한순간에 오는 오도송이 아니고 가장 필수적인 건 오직 , 부처의 행동을 하면 부처가 되고 도둑의 행동을 하면 도둑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나와 남, 생사와 열반이 둘이 아님을 깨닫고 그는 이제 더 이상 두려운 것도 원하는 것도 없었다.

 

당시에 가장 큰 절인 황룡사의 입들은 전쟁에 미친 왕의 나팔수 노릇을 하고 있었다. 김춘추 같은 지배자들은 백성의 우둔함이 군주에게 가장 큰 즐거움이라 생각했다. 원효는, 이들은 천년 후에도 마찬가지 이야기를 할 것이므로 백성이 깨어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국불교라는 이념으로 의상이 부석사를 창건했을 때 많은 승려들은 이에 반대했다. 깨달은 중생 한 사람 한 사람을 부처로 경배해준 승려들이 부처는 오직 신라 국왕이라는 생각에 저항한 것이었다. 이 모든 것이 눈에 가시였던 김춘추는 원효를 요석 궁에 강제로 넣고 이미 임신 중인 것을 이용해 그를 파계시켰다. 아니 원효자신이 김춘추의 의도적인 곡해를 수용했다. 스스로 파계해 자신을 버리는 자비의 길을 택했다.

 

사실 원효에게 요석은 절대 권력자 아버지에 의해 희생물이 될 위기에 있는 임신한 상태의 여자였다. 그러나 그들을 구하기 위해 민중의 지지를 뒤로 한 채 승복을 벗어던진 것이었다. 사랑과 자비는 자신이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내어주는 것이다. 그는 세상의 명망과 위신 뒤에 숨지 않고 자신을 과감하게 던진 사람이었고 승복을 벗어던지고 더욱 완전한 승려가 되었다. 민중불교를 실천하며 참 지지를 받았고, 술이 든 호리병을 들고 백성들과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이 지점에서 예수와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겹쳐서 생각나기도 했다. 영어로도 그의 이름이 Saint Wonhyo인 까닭이다.

 

왕실과 연결된 항복사와는 달리 그의 절 초개사는 요승들이 모여 반국가적 모의를 하는 곳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그는 굴하지 않았고 왕이나 귀족이 주인 되는 세상이 아니라 모든 인간이 주인 되는 불국토를 이 땅에서 실현하고자 했다. 그는 늘 커다란 법당이 아닌 분황사 노피곰 천막에서 어려운 백성들과 상담했고, 손수 허드렛일을 자처하며 모든 시공간에서 불법을 궁구했다. 황룡사 백고좌 법회대결에서의 원효는 바알숭배자들과 벌인 한판승부로 유일신 하나님을 증명해낸 엘리야같기도 했다. 어지럽고 불의한 세상을 향해 날리는 한 방이어서 통쾌하기까지 했다. 하나님의 나라를 구현하기 위해 애썼던 많은 선지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던 그의 모습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말로만 듣던 원효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불의한 인간세상은 크게 변하지 않았고, 옛 책이 오늘 날에도 의미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발원은 소설이므로 원효와 요석의 애틋한 사랑의 마음도 많이 묘사되고 있지만, 평론가 강신주는 그 둘의 육체적인 접촉은 없었을 것이라는 쪽에 확신을 두고 있다. 실제야 어떻든 간에 이 책을 통해 원효의 고독과 자유 그리고 고뇌와 득도의 과정이 생생한 역사와 함께 내게 전달되었다. ‘빛나는 노을빛이라는 뜻을 가진 요석과 새벽이라는 아명을 가졌던 원효. 세속을 넘어 영혼으로 서로를 지지했던 이들의 관계는 참 아프면서도 아름다웠다.

 

오랜 시간을 넘어 그 시대를 현재화시켜 내게 선사해준 작가가 고맙다. 곧 단풍으로 물들 운제산. 이번 주엔 오어사 원효암에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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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4월 8일 타임지 커버 스토리 제목은 “Is God Dead?”(‘신은 죽었는가?’)였다. 이제 인류의 사상 가운데 ‘신은 죽었다’고 선포한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이 대중에게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증거였다. 반세기가 지나 2016년 타임지는 또 다른 질문을 던졌다: “Is Truth Dead?”(‘진리는 죽었는가?’). 절대자를 지운 인류는 이제 진실과 거짓을 판단하는 기준을 잃어버렸다. 연쇄적으로 따라오는 질문은 “Is Morals Dead?”(‘도덕은 죽었는가?’)일 것이다. 무엇이 참이고 거짓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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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렛 맥크라켄(Brett McCracken)은 TGC의 선임 편집자다. 그는 교회 안에 존재하는 불편함은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은 교회가 마땅히 감수해야 하는 필수 요소라고 Uncomfortable이란 책에서 주장한 바 있다. 이번에 두 번째로 읽게 된 책 The Wisdom Pyramid는 TGC를 비롯한 여러 기독교 지도자들이 추천한 ‘올해의 책’이었고, 마이클 호튼 등 많은 개혁주의 목사와 신학자에게 추천사를 얻은 책이어서 잔뜩 기대하며 전자책으로 구입했는데, 원서를 읽어보기 전에 <지혜 피라미드>라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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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과 은혜의 갈등 관계는 예루살렘에서 열린 사도들의 공의회에서 완전히 결판난 이야기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율법을 자기 의를 내세우는 데 사용한 유대교의 폐해, 율법주의는 자기중심적, 행위 중심적인 죄의 본성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예루살렘 공의회로부터 이천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죄인이 구원의 문에 들어서는 것을 가로막고, 문을 통과하여 구원에 이르는 길을 걷고 있는 의인의 풍요로운 삶을 궁핍하게 만든다. 사도 베드로 역시 공의회에서 “우리는(유대인) 그들이(이방인) 우리와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 받는 줄을 믿노라”라고...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습관 들이기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습관 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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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힘은 막강하다. <크리스천 일상 정리법>의 저자 저스틴 휘트멀 얼리는 “우리 모두 습관의 구체적인 통제에 따라 살아가며, 그 습관은 우리 삶의 대부분을 형성한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찰스 두히그가 <습관의 힘>에서 한 말을 인용하며 “습관이 형성될 때 두뇌는 의사 결정에 관여하기를 완전히 멈춘다”라고 말했다. 듀크 대학이 연구한 결과를 인용하며 “우리가 매일 취하는 행동의 40%는 선택이 아닌 습관의 결과물”이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반복되지만 의식적으로 선택한 삶만큼이나 우리 삶을 ...
더욱 성경적인 상담자가 되려면 더욱 성경적인 상담자가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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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기독교 상담’과 ‘성경적 상담’의 차이를 알지 못한다. 단순한 표현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둘 다 상담의 도구로 성경을 사용하지만 큰 차이가 있다. 기독교 상담은 세속 심리학의 원리와 관찰 및 해석을 비판적으로 수용한다. 성경적 상담은 말 그대로 ‘성경’으로 충분하다고 믿기 때문에, 세속 심리학의 원리를 비판적으로 거부한다. 다만 관찰한 것의 객관적 결과를 (심리학적 해석을 철저히 배제하고) 참고할 수는 있다. 성경적 상담을 창시한 사람은 제이 아담스, 이를 체계적으로 발전시킨 사람은 대표적으로 데이비드 폴리슨이다. 폴...
감사가 사라진 세상에서 범사에 감사하는 기술 감사가 사라진 세상에서 범사에 감사하는 기술
감사의 기술: 삶의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법 연습하기
샘 크랩트리/박상은/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사도 바울은 말세에 겪는 고통스러운 현실 중 하나로 “감사하지 아니하”는 것을 꼽았다(딤후 3:2). 감사가 좀 부족한 삶이 뭐가 그리 문젠가? 하지만, 성경은 하나님을 알되 마땅히 감사하지 않는 것이 인간 세상에 난무한 모든 불의의 시작이라고 말한다(롬 1:21). 하나님은 만물과 양심을 통해 그분의 신성과 능력을 보이시고 창조주로서 피조물인 우리에게 매 순간 공급하시는 은혜를 보여주시는데도,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는 사람은 그 허망하고 미련하며 어두워진 마음 가운데 내버려 둠을 당하여 생수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터진 웅...
31일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하는 연습 31일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하는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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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집(devotionals)에 해당하는 훌륭한 자료가 국내 많이 보급됐다. 일반적으로 매일 아침 성경 본문 그리고 그와 관련된 짧은 묵상 글을 제공하여 교훈을 얻고 매일의 실천 사항을 정하고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를 드리는 것을 목적으로 사용된다. 종종 특별한 주제를 가진 묵상집이 출판되는데, 대표적으로 하나님의 속성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묵상하게 하는 마크 존스의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있다(복있는사람, 2018). 2016년에 시편 묵상집인 팀 켈러의 <묵상: 예수의 노래들>도 있었다(두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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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참석했던 목회자 콘퍼런스(Shepherds’ Conference)에 존 맥아더 목사와 R. C. 스프로울 목사가 함께 강사로 섰다. 두 사람은 하나님의 복음과 성경의 무오성을 힘 있게 선포했고, 패널 토의 시간에는 시종일관 서로 존중하며 건설적인 토론을 나눴다. 흥미롭게도 한 사람은 세대주의 종말론을 지지하는 개혁주의 목사였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언약주의 관점으로 종말을 바라보는 개혁주의 목사였다. 존 맥아더 목사는 개혁주의 신학을 스프로울을 통해 많이 전수받았다고 겸손히 밝힌 적이 있다. 놀라웠던 것은 두 사람 모두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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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만 해도 상담이나 심리치료에 대해 개인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상담이나 심리에 관계된 책을 읽지 않았던 것도 아니었다. 독서의 비중에 있어서 그쪽에 관계된 책들이 적지 않음에도 그러했다. 실제로 그런 책들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상담이나 심리에 대한 것을 거부하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아니었다. 일반상담서들은 기본적인 전제가 다르기에 그렇다고 하지만 기독교 상담학자나 서적들에 대해 특히 그런 느낌을 받았다. 물론 기독교 상담서들도 일반 상담이나 심리 서적만큼 읽었다. 그러면서도 그런 이...
우리가 몰랐던 예수, 우리가 몰랐던 은혜 우리가 몰랐던 예수, 우리가 몰랐던 은혜
우리가 몰랐던 예수: 관념과 예상을 뒤엎는 상상 이상의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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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 마가, 누가,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의 공적인 생애를 다룬 각각의 기록을 남겼다. 역사적으로 신학자들은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묘사한 마태복음을 사자 복음으로, 섬기는 종의 모습으로 묘사한 마가복음을 송아지 복음으로, 예수님의 인간적인 모습을 강조한 누가복음을 인자 복음으로, 예수님의 신성을 강조한 영적인 면이 강조된 요한복음을 독수리 복음으로 불렀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렇게 분류할 뿐이지, 복음서가 담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영광은 이렇게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을 만큼 충만하고 다채롭다. <온유하고 겸손하니>...
청교도가 알려주는 교회 부흥 원칙, 영적 성장법 청교도가 알려주는 교회 부흥 원칙, 영적 성장법
은혜 안에서 번성하라: 청교도들이 사용한 영적 성장법 1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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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청교도는 괴짜로 손가락질받았다. 기독교인이 은혜 안에 누리는 자유를 지나치게 통제하고, 검은색 복장에 즐겁고 유쾌한 모든 것을 금지하면서 따분한(?) 성경 공부나 종교활동만을 일 년 내내 강요하는 광신도(?) 집단처럼 여겼다. 극소수의 청교도가 실제로 그런 삶을 추구했을지 모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사실 곧 일반적인 청교도의 삶과 신앙, 신학과 실천을 재발견하게 해준 여러 고마운 영적 지도자들이 있었는데, 대표적 인물로는 마틴 로이드 존스, 제임스 패커 그리고 현재 가장 활발하게 저술 활동과 강연을 통해 청교도를 알리고...
프랑크푸르트 학파를 이해하기 프랑크푸르트 학파를 이해하기
호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 해설
송다니엘/토브북스/고경태 편집위원


대한민국 사회의 지성과 교회의 지성은 “프랑크푸르트 학파(The Frankfurt School)”에 대해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한겨레 신문에서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마르크스주의자들 모인 노아의 방주였다”(2013.3.27.)라는 제목으로 프랑크푸르트 학파에 대해서 소개했다. 신문에서 보된 인물들은 막스 호르크하이머(1895~1973), 테오도어 아도르노(1903~1969), 헤르베르트 마르쿠제(1898~1979), 에리히 프롬(1900~1980), 레오 뢰벤탈(1900~1993), 프란츠 노이만(1900~1954), 오토 ...
무모한 듯한 여정 같지만 보이지 않는 구름기둥을 좇아 떠나는 여정 무모한 듯한 여정 같지만 보이지 않는 구름기둥을 좇아 떠나는 여정
도널드 밀러의 오색사막 순례이야기
도널드 밀러/허진/잉클링즈/문양호 편집위원


우연히 내 손에 들어온 도널드밀러의 ‘오색 사막 순례 이야기’는 무언가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국내에 이미 소개된 그의 책들은 꽤 유명했고 특히 미국에서는 상당한 베스트셀러이기도 했지만 왠지 그 정체성이 무엇인지 확 와닿지 않아 책 장을 처음부터 넘기기가 힘이 들었다. 그러다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마치 로드무비를 보는 듯한 흥미로움 속에서 조금씩 빠져들기 시작했다. 자전적 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한 듯한 이야기는 상당히 읽는 이를 즐겁게 한다. 그런데 그의 책의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자꾸 내게는 어릴 적 교회생활과 교회친구들이 떠올랐...
가벼운 것 같지만 가볍지 않은... 가벼운 것 같지만 가볍지 않은...
주일 오후 3시, 생각을 줍다
송미현 글/그림/좋은씨앗/문양호 편집위원


한동안 기독교출판에는 한두 컷 정도의 그림에 한두 문장의 묵상글이 담긴 책이 유행했었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의 웹툰 형식의 기독교만화들이 등장했었다. 기독교내의 민감한 이슈들을 다루기도 하고 성경의 몇몇 책들의 주제들을 다루거나 신학적 주제를 다루는 등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었다.   그러한 시도들은 두껍거나 무거운 주제를 기피하는 시대적 풍조에 젖어있는 기독교인들과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교회의 어두움에 대해 불만과 분노하는 세대들의 관심을 끌었고, 실제로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책...
안식의 날을 폐하지 말라 안식의 날을 폐하지 말라
안식의 날: 제4계명의 재발견
이안 H. 머레이/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주일성수”라는 말이 있다. “주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는 일”이란 뜻이다. 많은 교회에서 주일성수를 지킬 것을 요구하고 이를 어기면 마치 유대인이 안식일을 어기면 안 됐던 것처럼 정죄한다. 예수님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막 2:27). 바리새인처럼 주일을 지키는 일 자체만 강조하다 보면 주일을 기억하여 지키는 것으로 사람이 주 안에서 얻는 행복과 유익을 되려 막을 수 있다. 주님께서 “주의 날”을 주신 목적을 상실하는 것이다.한편 오늘날 율법주의적인 주일 ...
예수님이 약속하신 진짜 복은 무엇인가? 예수님이 약속하신 진짜 복은 무엇인가?
칼빈의 팔복 강해
존 칼빈/김광남/비전북/조정의 편집위원


로버트 화이트는 이 책의 서론에서 주석과 설교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설교들은 주해와 관련하여 이 주석과 거의 동일한 해석 방향을 따른다. 그러나 성경 본문에 대한 더 정교하고 미묘한 해석과 메시지를 당시는 물론이고 오늘의 그리스도인 청중에게도 지속적으로 적용한다는 측면에서는 주석과 다르다”(11쪽). 이 한마디로 <칼빈의 팔복 강해>를 읽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 독자에게 칼빈을 통해 성경 본문을 풀어 설명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주는 특별한 유익 때문이다. 모든 설교가 당시 청중...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
안영혁/목양/고경태 편집위원


“철학으로 세계를 묻고 믿음으로 다시 보다”, 마치 틸리히(Paul Tillich)의 상관 관계를 말하는 것 같다. 틸리히는 '실존의 물음'과 '신학의 대답'을 추구했다. 그러나 안영혁 박사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는 그런 관계성 유지보다는, 한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 살면서, 신학을 하면서 겪은 철학에 대한 좌충우돌 사고(思考)를 고대철학에서 현대철학까지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안영혁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를 읽으면서, 불현듯 존 프레임의 <서양 철학과 신학의 역사>이...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을 그래도 상당히 관심가졌다고 생각했고 꽤 많이 읽어왔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못읽은 것은 그럴수 있다 치더라도 제목도 몰랐던 책이 있었다는 것은 좀 자존심(?)에 금이 간다.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개정증보판으로 낸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은 시리즈로 기획된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의 다음을 잇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십여년 전에 나왔을 때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보다는 주목받지는 못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좀 그런 면이 있는 듯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를 인상적으로 읽기도 했지만 주...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건강한 교회: 교회 건강의 개혁된 실천
도널드 J. 맥네어, 에스더 L. 미크/유정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고, 참석자가 혜택을 얻어가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은사를 가진 사람이 모여 자기 은사로 서로를 섬기는 유기적인 조직이다. 그래서 교회에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말이 굉장히 모순처럼 느껴진다. 가령 교회가 성경적으로 건전한 교리를 매주 강단을 통해 가르치고 있는지 혹은 배우고 있는지 여부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구체적인 사항으로 가면 더 복잡하다. 성도의 교제가 충분히 친밀하게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무엇을 근거로 판단할 수 있을까? 성도의 영적 성장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 보통 컨설팅...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교회가 선택할 유일한 가치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교회가 선택할 유일한 가치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리더십, 정의로운 교회
박윤성/글과길/고경태 편집위원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교회가 입은 심각한 충격은 성도 숫자 감소보다도 교회에 대한 냉소적인 평가를 넘어서 부정적인 평가이다. 그러한 평가를 받은 요인은 교회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 내부에 있다고 우리는 평가해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여러 방안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그 만큼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일 것이다.   박윤성 목사(익산기쁨의교회 담임)도 코로나 시대의 리더십을 제언하는데, “정의로운 교회”를 테마로 설정하면서 대안을 제시했다.   저자는 한국 교회에 있는 불공정한 모습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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