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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사랑 가운데 행하는 정의', '정의 가운데 행하는 사랑'

크리스찬북뉴스 | 2017.11.09 20:37
'사랑 가운데 행하는 정의', '정의 가운데 행하는 사랑' 사랑과 정의/니콜라스 월터스토프/홍종락/Ivp/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사랑 가운데 행하는 정의', '정의 가운데 행하는 사랑'


니콜라스 월터스토프(Nicholas Wolterstorff, 1932121~)를 처음 만난 때는 201011월이었다. 당시 철학이나 신학에 무지했기에정의와 평화가 입맞출 때까지가 매우 어렵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의 글에서 지적 깊이만큼이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를 통해 추상적인 '하나님 나라'의 개념이 더욱 구체화되고 명료화되었다. 사회 곳곳의 부조리와 구조악에 관심이 많으신 하나님에 대해서 새롭게 깨달았으며, 그러한 죄와 소외로부터 자신과의 연합을 꿈꾸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월터스토프는 알빈 플란팅가(Alvin Plantinga)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 기독교 철학자다. 그는 하버드 대학에서 철학과 미학을 공부하여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30년간 모교인 칼빈 칼리지에서 철학을 가르쳤다. 그의 학문적 경력은 세계적 명성이 있는 두 강좌에 연이어 초빙된 것에서 절정을 이룬다. 첫재는 옥스퍼드 대학의 와일드(Wilde) 강좌(1993-94)였고 다음 해엔 인문 과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스코틀랜드 성 앤드류 대학의 기포드(Gifford) 강좌(1994-95)의 연사로 선발되었다. 그는 분석 철학 전통에 서 있으며, 미학과 인식론, 그리고 해석학을 섭렵하고 사회 철학에도 깊은 관심을 가졌다. 특별히 월터스토프의 철학은 전통과 현실의 대화를 기본 골격으로 하며, 실천과 이론을 조화를 모색한다.

 

'정의'에 대한 그의 관심은 1983년에 출간된 정의와 평화가 입맞출 때까지(Until Justice and Peace Embrace, Ivp 역간)로부터, 2008년에 'Justice: Rights and Wrongs' 에서 더욱 구체화된다. 사랑과 정의서문에서도 밝히지만 앞의 책 정의(Justice: Rights and Wrongs)의 집필을 계획하면서 정의와 사랑의 관계를 논하기 위해 한장 정도의 분량을 할애하려고 했으나 한권의 책이 필요함을 느꼈고, 2011사랑과 정의(Justice in Love, Ivp 역간)를 집필하게 된다. 2013년에 그는 정의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과 과정을 보여주는 자전적인 책하나님의 정의(Journey towards Justice, 복있는 사람 역간)를 낸다.

 

사랑과 정의에서 저자는 정의와 사랑이 긴장관계라고 생각하는 것은 두 가지 명령을 잘못 이해한 것에 기인했음을 밝힌다. 따라서 그의 목적은 이러한 사랑과 정의의 명령을 이해하는 올바른 길을 제시하려고 하는 것이다.

 

서론에서 그는 안녕 증진의 세 가지 규칙을 말한다. 그것은 곧 이기주의, 행복주의, 공리주의다. 이러한 규칙의 특징을 제시하면서 그는 각 관점에 대해 비판한다. 이러한 비판 뒤에 대안으로서 '아가페주의'를 제시한다. '아가페주의'는 많은 사상가들이 주목하지는 않았다. 월터스토프는 이 운동의 탁월한 구성원으로 키에르케고어(Søren Aabye Kierkegaard)와 함께 니그렌(Ander Nygren)과 칼 바르트(Karl Barth), 라인홀드 니버(Reinhold Niebuhr), 폴 램지(Paul Ramsey)를 꼽는다.

 

아가페 사랑은 무엇인가? 바르트는 교회교의학 4권의 두번째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In agape-love a man gives himself to the other with no expectation of a return, in a pure venture, even at the risk of ingratitude, of his refusal to make a response of love, which would be a denial of his humanity." 결국 아가페 사랑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이며,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이라는 것이다. 니그렌은 아가페 사랑은 결국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불어넣어져야만 가능하다고 말하며, 케에르케고어는 아가페 사랑을 우리의 의무로 생각할 때에 가능하다고 말한다.

 

월터스토프는 '아가페주의'의 기여를 많은 부분 인정한다. 하지만 '아가페주의'를 주장한 많은 신학자들이 '사랑''정의'를 뚜렷하게 대립시키고 분리시키려고 했던 부분에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한다. 특히 그는 니그렌이 말하는 정의를 배제시키는 아가페 사랑에 반대한다. 또한 니버가 말하는 아가페 사랑과 정의의 충돌이 일어날 때는 현실적으로 사랑보다는 정의를 선택해야한다는 관점도 비판한다. 저자는 오히려 사랑을 자비로 해석하는 고전적인 아가페주의의 대안으로 배려(care)로서 사랑의 개념을 제시한다. 이것을 통해 그가 궁극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사랑 가운데 행하는 정의'이며, '정의 가운데 행하는 사랑'이다.

 

그는 그의 논증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기존 철학과 신학에서 보여주는 한계점을 비판하는데 그치지 않고, 3부와 4부에서 용서와 칭의의 문제를 다룬다. 이 지점이 이 책이 보여주는 아주 흥미로운 부분이다. 그는 로마서를 새롭게 해석하면서 라이트(N. T. Wright)를 중심으로 하는 새관점학파와 유사하면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를 풀어낸다. 그는 로마서에서 다루는 것은 정의의 문제라고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의 존재 자체를 받아주셨고, 우리의 죄과를 묻지 않으시고 용서해주셨다. 이것이 곧 '정의'이며, '칭의'. 하나님의 사랑은 공정하다. 월터스토프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정의로운 사랑을 받은 우리는 하나님과 이웃에 대해 정의로운 삶을 살아가야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월터스토프의 정의와 사랑에 대한 관점이 볼프(Miroslav Volf)의 관점과 유사함을 보게 되었다. 볼프 또한 그의 책 베풂과 용서에서 용서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배제와 포용에서는 배제와 포용의 관계를 통해 정의와 사랑의 문제를 다룬다. 특히 그는배제와 포용3장에서 용서는 정의를 긍정한다고 말했다. 이 책의 추천사에서 볼프는 아주 짧게 그의 책을 추천한다. "니콜라스 월터스토프는 자신의 권위 있는 전작 정의의 논의를 잇는 사랑과 정의를 통해 정의의 진정한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했다."

 

철학과 신학의 개념을 오가며 논의가 진행되기에 다소 어려운 부분이 많다. 하지만 천천히 정독해 나가다보면 그동안 우리가 모호하게 생각했던 부분들에 대한 확실한 정리와 함께, 새롭게 고민하고 해석해야할 지점들을 보게 된다. 우리의 신앙은 명제적이며 추상적인 차원에서 끝나서는 안된다. 내세적이며 개인적인 구원으로 만족해서도 안된다. 우리의 신앙은 더욱 실제적이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실천적이며 현실적이어야 한다. 우리의 구원은 더욱 편만하게 사회와 세상을 품을 수 있어야한다. 기독교 신학과 신앙에서 핵심적인 '사랑''정의'의 문제에 새롭게 관심가지고 정리해보려는 독자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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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과 은혜의 갈등 관계는 예루살렘에서 열린 사도들의 공의회에서 완전히 결판난 이야기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율법을 자기 의를 내세우는 데 사용한 유대교의 폐해, 율법주의는 자기중심적, 행위 중심적인 죄의 본성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예루살렘 공의회로부터 이천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죄인이 구원의 문에 들어서는 것을 가로막고, 문을 통과하여 구원에 이르는 길을 걷고 있는 의인의 풍요로운 삶을 궁핍하게 만든다. 사도 베드로 역시 공의회에서 “우리는(유대인) 그들이(이방인) 우리와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 받는 줄을 믿노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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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힘은 막강하다. <크리스천 일상 정리법>의 저자 저스틴 휘트멀 얼리는 “우리 모두 습관의 구체적인 통제에 따라 살아가며, 그 습관은 우리 삶의 대부분을 형성한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찰스 두히그가 <습관의 힘>에서 한 말을 인용하며 “습관이 형성될 때 두뇌는 의사 결정에 관여하기를 완전히 멈춘다”라고 말했다. 듀크 대학이 연구한 결과를 인용하며 “우리가 매일 취하는 행동의 40%는 선택이 아닌 습관의 결과물”이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반복되지만 의식적으로 선택한 삶만큼이나 우리 삶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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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기독교 상담’과 ‘성경적 상담’의 차이를 알지 못한다. 단순한 표현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둘 다 상담의 도구로 성경을 사용하지만 큰 차이가 있다. 기독교 상담은 세속 심리학의 원리와 관찰 및 해석을 비판적으로 수용한다. 성경적 상담은 말 그대로 ‘성경’으로 충분하다고 믿기 때문에, 세속 심리학의 원리를 비판적으로 거부한다. 다만 관찰한 것의 객관적 결과를 (심리학적 해석을 철저히 배제하고) 참고할 수는 있다. 성경적 상담을 창시한 사람은 제이 아담스, 이를 체계적으로 발전시킨 사람은 대표적으로 데이비드 폴리슨이다. 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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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기술: 삶의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법 연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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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은 말세에 겪는 고통스러운 현실 중 하나로 “감사하지 아니하”는 것을 꼽았다(딤후 3:2). 감사가 좀 부족한 삶이 뭐가 그리 문젠가? 하지만, 성경은 하나님을 알되 마땅히 감사하지 않는 것이 인간 세상에 난무한 모든 불의의 시작이라고 말한다(롬 1:21). 하나님은 만물과 양심을 통해 그분의 신성과 능력을 보이시고 창조주로서 피조물인 우리에게 매 순간 공급하시는 은혜를 보여주시는데도,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는 사람은 그 허망하고 미련하며 어두워진 마음 가운데 내버려 둠을 당하여 생수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터진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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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참석했던 목회자 콘퍼런스(Shepherds’ Conference)에 존 맥아더 목사와 R. C. 스프로울 목사가 함께 강사로 섰다. 두 사람은 하나님의 복음과 성경의 무오성을 힘 있게 선포했고, 패널 토의 시간에는 시종일관 서로 존중하며 건설적인 토론을 나눴다. 흥미롭게도 한 사람은 세대주의 종말론을 지지하는 개혁주의 목사였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언약주의 관점으로 종말을 바라보는 개혁주의 목사였다. 존 맥아더 목사는 개혁주의 신학을 스프로울을 통해 많이 전수받았다고 겸손히 밝힌 적이 있다. 놀라웠던 것은 두 사람 모두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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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을 향한 기다림:잊혀진 그리스도인의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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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만 해도 상담이나 심리치료에 대해 개인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상담이나 심리에 관계된 책을 읽지 않았던 것도 아니었다. 독서의 비중에 있어서 그쪽에 관계된 책들이 적지 않음에도 그러했다. 실제로 그런 책들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상담이나 심리에 대한 것을 거부하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아니었다. 일반상담서들은 기본적인 전제가 다르기에 그렇다고 하지만 기독교 상담학자나 서적들에 대해 특히 그런 느낌을 받았다. 물론 기독교 상담서들도 일반 상담이나 심리 서적만큼 읽었다. 그러면서도 그런 이...
우리가 몰랐던 예수, 우리가 몰랐던 은혜 우리가 몰랐던 예수, 우리가 몰랐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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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 마가, 누가,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의 공적인 생애를 다룬 각각의 기록을 남겼다. 역사적으로 신학자들은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묘사한 마태복음을 사자 복음으로, 섬기는 종의 모습으로 묘사한 마가복음을 송아지 복음으로, 예수님의 인간적인 모습을 강조한 누가복음을 인자 복음으로, 예수님의 신성을 강조한 영적인 면이 강조된 요한복음을 독수리 복음으로 불렀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렇게 분류할 뿐이지, 복음서가 담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영광은 이렇게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을 만큼 충만하고 다채롭다. <온유하고 겸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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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안에서 번성하라: 청교도들이 사용한 영적 성장법 1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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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청교도는 괴짜로 손가락질받았다. 기독교인이 은혜 안에 누리는 자유를 지나치게 통제하고, 검은색 복장에 즐겁고 유쾌한 모든 것을 금지하면서 따분한(?) 성경 공부나 종교활동만을 일 년 내내 강요하는 광신도(?) 집단처럼 여겼다. 극소수의 청교도가 실제로 그런 삶을 추구했을지 모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사실 곧 일반적인 청교도의 삶과 신앙, 신학과 실천을 재발견하게 해준 여러 고마운 영적 지도자들이 있었는데, 대표적 인물로는 마틴 로이드 존스, 제임스 패커 그리고 현재 가장 활발하게 저술 활동과 강연을 통해 청교도를 알리고...
프랑크푸르트 학파를 이해하기 프랑크푸르트 학파를 이해하기
호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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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회의 지성과 교회의 지성은 “프랑크푸르트 학파(The Frankfurt School)”에 대해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한겨레 신문에서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마르크스주의자들 모인 노아의 방주였다”(2013.3.27.)라는 제목으로 프랑크푸르트 학파에 대해서 소개했다. 신문에서 보된 인물들은 막스 호르크하이머(1895~1973), 테오도어 아도르노(1903~1969), 헤르베르트 마르쿠제(1898~1979), 에리히 프롬(1900~1980), 레오 뢰벤탈(1900~1993), 프란츠 노이만(1900~1954), 오토 ...
무모한 듯한 여정 같지만 보이지 않는 구름기둥을 좇아 떠나는 여정 무모한 듯한 여정 같지만 보이지 않는 구름기둥을 좇아 떠나는 여정
도널드 밀러의 오색사막 순례이야기
도널드 밀러/허진/잉클링즈/문양호 편집위원


우연히 내 손에 들어온 도널드밀러의 ‘오색 사막 순례 이야기’는 무언가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국내에 이미 소개된 그의 책들은 꽤 유명했고 특히 미국에서는 상당한 베스트셀러이기도 했지만 왠지 그 정체성이 무엇인지 확 와닿지 않아 책 장을 처음부터 넘기기가 힘이 들었다. 그러다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마치 로드무비를 보는 듯한 흥미로움 속에서 조금씩 빠져들기 시작했다. 자전적 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한 듯한 이야기는 상당히 읽는 이를 즐겁게 한다. 그런데 그의 책의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자꾸 내게는 어릴 적 교회생활과 교회친구들이 떠올랐...
가벼운 것 같지만 가볍지 않은... 가벼운 것 같지만 가볍지 않은...
주일 오후 3시, 생각을 줍다
송미현 글/그림/좋은씨앗/문양호 편집위원


한동안 기독교출판에는 한두 컷 정도의 그림에 한두 문장의 묵상글이 담긴 책이 유행했었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의 웹툰 형식의 기독교만화들이 등장했었다. 기독교내의 민감한 이슈들을 다루기도 하고 성경의 몇몇 책들의 주제들을 다루거나 신학적 주제를 다루는 등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었다.   그러한 시도들은 두껍거나 무거운 주제를 기피하는 시대적 풍조에 젖어있는 기독교인들과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교회의 어두움에 대해 불만과 분노하는 세대들의 관심을 끌었고, 실제로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책...
안식의 날을 폐하지 말라 안식의 날을 폐하지 말라
안식의 날: 제4계명의 재발견
이안 H. 머레이/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주일성수”라는 말이 있다. “주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는 일”이란 뜻이다. 많은 교회에서 주일성수를 지킬 것을 요구하고 이를 어기면 마치 유대인이 안식일을 어기면 안 됐던 것처럼 정죄한다. 예수님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막 2:27). 바리새인처럼 주일을 지키는 일 자체만 강조하다 보면 주일을 기억하여 지키는 것으로 사람이 주 안에서 얻는 행복과 유익을 되려 막을 수 있다. 주님께서 “주의 날”을 주신 목적을 상실하는 것이다.한편 오늘날 율법주의적인 주일 ...
예수님이 약속하신 진짜 복은 무엇인가? 예수님이 약속하신 진짜 복은 무엇인가?
칼빈의 팔복 강해
존 칼빈/김광남/비전북/조정의 편집위원


로버트 화이트는 이 책의 서론에서 주석과 설교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설교들은 주해와 관련하여 이 주석과 거의 동일한 해석 방향을 따른다. 그러나 성경 본문에 대한 더 정교하고 미묘한 해석과 메시지를 당시는 물론이고 오늘의 그리스도인 청중에게도 지속적으로 적용한다는 측면에서는 주석과 다르다”(11쪽). 이 한마디로 <칼빈의 팔복 강해>를 읽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 독자에게 칼빈을 통해 성경 본문을 풀어 설명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주는 특별한 유익 때문이다. 모든 설교가 당시 청중...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
안영혁/목양/고경태 편집위원


“철학으로 세계를 묻고 믿음으로 다시 보다”, 마치 틸리히(Paul Tillich)의 상관 관계를 말하는 것 같다. 틸리히는 '실존의 물음'과 '신학의 대답'을 추구했다. 그러나 안영혁 박사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는 그런 관계성 유지보다는, 한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 살면서, 신학을 하면서 겪은 철학에 대한 좌충우돌 사고(思考)를 고대철학에서 현대철학까지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안영혁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를 읽으면서, 불현듯 존 프레임의 <서양 철학과 신학의 역사>이...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을 그래도 상당히 관심가졌다고 생각했고 꽤 많이 읽어왔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못읽은 것은 그럴수 있다 치더라도 제목도 몰랐던 책이 있었다는 것은 좀 자존심(?)에 금이 간다.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개정증보판으로 낸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은 시리즈로 기획된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의 다음을 잇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십여년 전에 나왔을 때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보다는 주목받지는 못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좀 그런 면이 있는 듯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를 인상적으로 읽기도 했지만 주...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건강한 교회: 교회 건강의 개혁된 실천
도널드 J. 맥네어, 에스더 L. 미크/유정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고, 참석자가 혜택을 얻어가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은사를 가진 사람이 모여 자기 은사로 서로를 섬기는 유기적인 조직이다. 그래서 교회에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말이 굉장히 모순처럼 느껴진다. 가령 교회가 성경적으로 건전한 교리를 매주 강단을 통해 가르치고 있는지 혹은 배우고 있는지 여부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구체적인 사항으로 가면 더 복잡하다. 성도의 교제가 충분히 친밀하게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무엇을 근거로 판단할 수 있을까? 성도의 영적 성장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 보통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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