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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잊어버린 이, 잊어버림 당한 이들을 돌보기 위해

문양호 | 2017.08.30 19:31
잊어버린 이, 잊어버림 당한 이들을 돌보기 위해 내 기억속의 하나님의 은혜: 알츠하이머병과 신앙/벤자민 마스트/항영아/그리심/문양호 편집위원

노희경 작가의 대표적 드라마라 할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돌보던 며느리가 자궁암 말기로 시어머니보다 먼저 죽는다는 것을 알고 돌봐줄 사람이 없기에 자신이 죽기 전 시어머니를 살해하려는 장면을 담아 화제가 되었다. 아마도 그 장면을 본 사람은 충격적이기도 했지만 찡한 울림이 있기도 했을 것이다. 그것이 현실이다.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반말과 욕을 섞어 이야기하는 것은 일종의 사랑이 좀 더 큰 애증일 것이다. 아니 현실은 더욱 가혹하리라. 아무리 사랑하던 이였어도 대화가 점점 끊어져 가고 변해가는 모습 속에서 그 사랑을 지켜나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감정으로는 사랑하지만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사랑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

 

최근에야 읽은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은 소설의 내용을 떠나 주인공을 통해 알츠하이머병이 갖는 특성을 잘 담아냈다. 소설이 가진 반전과 뒷부분의 충격적 결말은 알츠하이머병의 문제를 잘 이해한 작가의 고심의 열매일 듯싶다.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치매나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문제는 이미 사회문제화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다른 많은 질병들도 그렇지만 일반인들의 상식과 이해는 피상적이고 왜곡되어 있는 경우들이 많다. 이러다보면 그런 위기에 처한 이들을 접근하기 두려워하거나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경우를 본다.

 

예전에 가족 중에 자폐나 지적장애를 가진 성도를 돌보게 되거나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분들을 접하게 되었을 때, 그분들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해 관련 전문서적과 기독교 서적을 찾아 지식을 얻고자 힘썼다. 그럴 때마다 느끼는 것은 어쭙잖은 피상적 지식과 선입관이 그런 어려움 속에 있는 이들을 얼마나 힘들게 했을까 하는 것이다. 예컨대 정신질환과 귀신들림을 동일화함에서 오는 잘못된 대응이나 자폐를 그저 성격적인 문제로 치부함에서 오는 일들은 환자나 가족을 더욱 힘들고 어렵게 하곤 한다. 이러한 일들은 알츠하이머나 치매에서도 적용된다. 가족들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말로만 듣던 질병이 부모님이나 배우자 또는 가족 중에 일어날 때에 오는 당혹감과 두려움과 그 질병의 증상들은 환자와 가족을 힘들게 한다.

 

제대로 알 필요가 있고 어떻게 해야 할지 인도함을 받아야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다. 특히 신앙인으로서 어찌해야 할지 지도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또 그런 어려움에 빠진 가정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교회의 역할도 중요함에도 적지 않은 교회공동체가 지식의 부족과 부담감으로 기도하겠다는 말뿐으로 방관자로 머무는 경우도 상당하다.

 

그런 점에서 그리심에서 나온 벤자민 마스트의 '내 기억속의 하나님의 은혜: 알츠하이머 병과 신앙'은 꽤나 유익한 책이다. 종종 이러한 책들이 기독교서적이라는 표제를 달고 나오지만 전문 지식과는 너무 거리가 먼 경우도 있고, 반대로 전문지식이지만 기독교적 관점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굳이 기독교 출판으로 나올 이유가 있을까하는 책들도 있다특히 심리학은 기독교 교리와도 너무 동떨어진 책들도 있다. 유명저자가 쓴 베스트셀러라 비평가들이 함부로 건들지 못할 뿐 문제가 심각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벤자민 마스트의 본 저서는 이 양 날개를 균형 잡히게 잘 반영한다. 알츠하이머를 전공하고 사역하고 있는 교수로서 알츠하이머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넘어 고민하는 이들에게 세세한 사실과 그 증상 등을 잘 설명한다. 또 지식적인 차원을 넘어 환자와 보호자들이 어떻게 이 문제에 대해 대면하고 대응해야 할지를 임상경험자로서 친절하게 설명한다. 무엇보다도 저자는 단순히 가르치는 자로서가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들이 갖는 고민과 당혹감, 그리고 그 고충을 그들의 입장에서 같이 이해하고 설명함으로써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따뜻함마저 갖는다.

 

알츠하이머는 그 증상이 극심해질수록 환자를 간호하는 보호자의 삶마저 얽매고 만다. 어떤 면에서 환자는 병이 진행될수록 고통과 불안은 줄어들지 모른다. 그러나 보호자는 더욱 힘들고 어려운 고통 속에 빠지게 된다자폐나 지적장애를 가진 자녀를 가진 부모도 마찬가지이다. 일반학교를 보내느냐, 특수학교를 보내느냐의 선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아이가 아니라 오히려 부모라는 학부모의 말은 그런 점에서 수긍이 간다저자는 그 사실을 알기에 독자들에게 좀 더 신중하고 세밀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간다.

 

또 한 가지, 이 책은 원제가 'Second Forgetting' '2의 망각'인데, 그것은 신학적인 접근으로 나아가기 위함이다. 즉 제2의 망각을 일반적인 신앙 지식을 잊어가는 성향을 이야기한다. 이것은 알츠하이머 병속에서도 신앙인으로서 하나님을 잊지 않도록 환자를 돕고 보호자를 격려하려는 것이다. 저자는 그런 점에서 전문적인 의학과 간호의 지식을 넘어 환자의 입장에서, 보호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교회의 차원에서 이러한 접근과 방법론을 제시하고 성경적 원리를 생각하게 한다.

 

이전에 보았던 강풀의 '당신의 모든 순간'은 어느 날 많은 이들이 좀비로 변한 세상을 그리고 있다. 그 속에서 주인공들은 자신의 부모, , 사랑하는 이들이 좀비로 변한 아픔과 이별을 겪는다. 그런데 그렇게 좀비로 변한 이들은 그들이 변하기 전 마지막 순간을 기억하고 그 행동을 반복한다. 그들은 변했지만 그들의 절박하고 소중한 마지막 순간을 담아내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들도 이것만큼은 기억하고 싶은 것이 있을지 모른다. 우리는 많은 것을 잊고 그 잊은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아갈 때가 있다. 저자는 그 소중한 것을 잊지 않도록, 또 잃어버리지 않도록 독자들을 격려한다. 환자이건 보호자이건 말이다.

 

비록 알츠하이머가 아니더라도 하나님을 떠난 이들은 이미 오래전 가장 중요한 것을 망각한 상실의 세상에 살아가는 것임을 저자는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진정 기억해야 할 것을 기억해야 한다.

 

추신: 1. 이 책을 읽으며 드는 의문. 알츠하이머병에 빠진 성도 환자들이 자신이 믿는 신앙에 대해서도 망각이 일어날 때 그 잊음은 정신의 문제일까? 또 그 상태에서 그 영혼의 상태는 어떤 상태일까?

2. 이 책은 지금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를 다룬다. 그리고 실제적인 도움을 준다. 그런데도 이 책은 그리 주목을 받지 못하는 듯하다. 이 책은 목회자는 필수적으로 읽어볼 필요가 있고 성도들도 한번쯤은 읽어 볼 필요가 있다. 교회공동체나 모임에서 교재로 사용해도 좋을 것이다. 읽지 않음은, 잘 알거나 심각성을 모르거나 사랑이 없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 상황에 부닥치면 책을 읽고도 당황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힘도 들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우리만이 아니라 우리 주변과 공동체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읽고 공부할 필요가 있다. 내 주변에 그런 이가 없다는 것은 어쩌면 그만큼 내가 눈과 마음을 닫고 있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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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렛 맥크라켄(Brett McCracken)은 TGC의 선임 편집자다. 그는 교회 안에 존재하는 불편함은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은 교회가 마땅히 감수해야 하는 필수 요소라고 Uncomfortable이란 책에서 주장한 바 있다. 이번에 두 번째로 읽게 된 책 The Wisdom Pyramid는 TGC를 비롯한 여러 기독교 지도자들이 추천한 ‘올해의 책’이었고, 마이클 호튼 등 많은 개혁주의 목사와 신학자에게 추천사를 얻은 책이어서 잔뜩 기대하며 전자책으로 구입했는데, 원서를 읽어보기 전에 <지혜 피라미드>라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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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과 은혜의 갈등 관계는 예루살렘에서 열린 사도들의 공의회에서 완전히 결판난 이야기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율법을 자기 의를 내세우는 데 사용한 유대교의 폐해, 율법주의는 자기중심적, 행위 중심적인 죄의 본성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예루살렘 공의회로부터 이천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죄인이 구원의 문에 들어서는 것을 가로막고, 문을 통과하여 구원에 이르는 길을 걷고 있는 의인의 풍요로운 삶을 궁핍하게 만든다. 사도 베드로 역시 공의회에서 “우리는(유대인) 그들이(이방인) 우리와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 받는 줄을 믿노라”라고...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습관 들이기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습관 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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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힘은 막강하다. <크리스천 일상 정리법>의 저자 저스틴 휘트멀 얼리는 “우리 모두 습관의 구체적인 통제에 따라 살아가며, 그 습관은 우리 삶의 대부분을 형성한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찰스 두히그가 <습관의 힘>에서 한 말을 인용하며 “습관이 형성될 때 두뇌는 의사 결정에 관여하기를 완전히 멈춘다”라고 말했다. 듀크 대학이 연구한 결과를 인용하며 “우리가 매일 취하는 행동의 40%는 선택이 아닌 습관의 결과물”이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반복되지만 의식적으로 선택한 삶만큼이나 우리 삶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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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켈레멘/신성만, 임한나/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많은 사람이 ‘기독교 상담’과 ‘성경적 상담’의 차이를 알지 못한다. 단순한 표현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둘 다 상담의 도구로 성경을 사용하지만 큰 차이가 있다. 기독교 상담은 세속 심리학의 원리와 관찰 및 해석을 비판적으로 수용한다. 성경적 상담은 말 그대로 ‘성경’으로 충분하다고 믿기 때문에, 세속 심리학의 원리를 비판적으로 거부한다. 다만 관찰한 것의 객관적 결과를 (심리학적 해석을 철저히 배제하고) 참고할 수는 있다. 성경적 상담을 창시한 사람은 제이 아담스, 이를 체계적으로 발전시킨 사람은 대표적으로 데이비드 폴리슨이다. 폴...
감사가 사라진 세상에서 범사에 감사하는 기술 감사가 사라진 세상에서 범사에 감사하는 기술
감사의 기술: 삶의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법 연습하기
샘 크랩트리/박상은/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사도 바울은 말세에 겪는 고통스러운 현실 중 하나로 “감사하지 아니하”는 것을 꼽았다(딤후 3:2). 감사가 좀 부족한 삶이 뭐가 그리 문젠가? 하지만, 성경은 하나님을 알되 마땅히 감사하지 않는 것이 인간 세상에 난무한 모든 불의의 시작이라고 말한다(롬 1:21). 하나님은 만물과 양심을 통해 그분의 신성과 능력을 보이시고 창조주로서 피조물인 우리에게 매 순간 공급하시는 은혜를 보여주시는데도,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는 사람은 그 허망하고 미련하며 어두워진 마음 가운데 내버려 둠을 당하여 생수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터진 웅...
31일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하는 연습 31일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하는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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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집(devotionals)에 해당하는 훌륭한 자료가 국내 많이 보급됐다. 일반적으로 매일 아침 성경 본문 그리고 그와 관련된 짧은 묵상 글을 제공하여 교훈을 얻고 매일의 실천 사항을 정하고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를 드리는 것을 목적으로 사용된다. 종종 특별한 주제를 가진 묵상집이 출판되는데, 대표적으로 하나님의 속성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묵상하게 하는 마크 존스의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있다(복있는사람, 2018). 2016년에 시편 묵상집인 팀 켈러의 <묵상: 예수의 노래들>도 있었다(두란노...
구원의 역사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과 그걸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 구원의 역사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과 그걸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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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참석했던 목회자 콘퍼런스(Shepherds’ Conference)에 존 맥아더 목사와 R. C. 스프로울 목사가 함께 강사로 섰다. 두 사람은 하나님의 복음과 성경의 무오성을 힘 있게 선포했고, 패널 토의 시간에는 시종일관 서로 존중하며 건설적인 토론을 나눴다. 흥미롭게도 한 사람은 세대주의 종말론을 지지하는 개혁주의 목사였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언약주의 관점으로 종말을 바라보는 개혁주의 목사였다. 존 맥아더 목사는 개혁주의 신학을 스프로울을 통해 많이 전수받았다고 겸손히 밝힌 적이 있다. 놀라웠던 것은 두 사람 모두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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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만 해도 상담이나 심리치료에 대해 개인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상담이나 심리에 관계된 책을 읽지 않았던 것도 아니었다. 독서의 비중에 있어서 그쪽에 관계된 책들이 적지 않음에도 그러했다. 실제로 그런 책들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상담이나 심리에 대한 것을 거부하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아니었다. 일반상담서들은 기본적인 전제가 다르기에 그렇다고 하지만 기독교 상담학자나 서적들에 대해 특히 그런 느낌을 받았다. 물론 기독교 상담서들도 일반 상담이나 심리 서적만큼 읽었다. 그러면서도 그런 이...
우리가 몰랐던 예수, 우리가 몰랐던 은혜 우리가 몰랐던 예수, 우리가 몰랐던 은혜
우리가 몰랐던 예수: 관념과 예상을 뒤엎는 상상 이상의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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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 마가, 누가,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의 공적인 생애를 다룬 각각의 기록을 남겼다. 역사적으로 신학자들은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묘사한 마태복음을 사자 복음으로, 섬기는 종의 모습으로 묘사한 마가복음을 송아지 복음으로, 예수님의 인간적인 모습을 강조한 누가복음을 인자 복음으로, 예수님의 신성을 강조한 영적인 면이 강조된 요한복음을 독수리 복음으로 불렀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렇게 분류할 뿐이지, 복음서가 담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영광은 이렇게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을 만큼 충만하고 다채롭다. <온유하고 겸손하니>...
청교도가 알려주는 교회 부흥 원칙, 영적 성장법 청교도가 알려주는 교회 부흥 원칙, 영적 성장법
은혜 안에서 번성하라: 청교도들이 사용한 영적 성장법 1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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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청교도는 괴짜로 손가락질받았다. 기독교인이 은혜 안에 누리는 자유를 지나치게 통제하고, 검은색 복장에 즐겁고 유쾌한 모든 것을 금지하면서 따분한(?) 성경 공부나 종교활동만을 일 년 내내 강요하는 광신도(?) 집단처럼 여겼다. 극소수의 청교도가 실제로 그런 삶을 추구했을지 모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사실 곧 일반적인 청교도의 삶과 신앙, 신학과 실천을 재발견하게 해준 여러 고마운 영적 지도자들이 있었는데, 대표적 인물로는 마틴 로이드 존스, 제임스 패커 그리고 현재 가장 활발하게 저술 활동과 강연을 통해 청교도를 알리고...
프랑크푸르트 학파를 이해하기 프랑크푸르트 학파를 이해하기
호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 해설
송다니엘/토브북스/고경태 편집위원


대한민국 사회의 지성과 교회의 지성은 “프랑크푸르트 학파(The Frankfurt School)”에 대해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한겨레 신문에서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마르크스주의자들 모인 노아의 방주였다”(2013.3.27.)라는 제목으로 프랑크푸르트 학파에 대해서 소개했다. 신문에서 보된 인물들은 막스 호르크하이머(1895~1973), 테오도어 아도르노(1903~1969), 헤르베르트 마르쿠제(1898~1979), 에리히 프롬(1900~1980), 레오 뢰벤탈(1900~1993), 프란츠 노이만(1900~1954), 오토 ...
무모한 듯한 여정 같지만 보이지 않는 구름기둥을 좇아 떠나는 여정 무모한 듯한 여정 같지만 보이지 않는 구름기둥을 좇아 떠나는 여정
도널드 밀러의 오색사막 순례이야기
도널드 밀러/허진/잉클링즈/문양호 편집위원


우연히 내 손에 들어온 도널드밀러의 ‘오색 사막 순례 이야기’는 무언가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국내에 이미 소개된 그의 책들은 꽤 유명했고 특히 미국에서는 상당한 베스트셀러이기도 했지만 왠지 그 정체성이 무엇인지 확 와닿지 않아 책 장을 처음부터 넘기기가 힘이 들었다. 그러다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마치 로드무비를 보는 듯한 흥미로움 속에서 조금씩 빠져들기 시작했다. 자전적 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한 듯한 이야기는 상당히 읽는 이를 즐겁게 한다. 그런데 그의 책의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자꾸 내게는 어릴 적 교회생활과 교회친구들이 떠올랐...
가벼운 것 같지만 가볍지 않은... 가벼운 것 같지만 가볍지 않은...
주일 오후 3시, 생각을 줍다
송미현 글/그림/좋은씨앗/문양호 편집위원


한동안 기독교출판에는 한두 컷 정도의 그림에 한두 문장의 묵상글이 담긴 책이 유행했었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의 웹툰 형식의 기독교만화들이 등장했었다. 기독교내의 민감한 이슈들을 다루기도 하고 성경의 몇몇 책들의 주제들을 다루거나 신학적 주제를 다루는 등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었다.   그러한 시도들은 두껍거나 무거운 주제를 기피하는 시대적 풍조에 젖어있는 기독교인들과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교회의 어두움에 대해 불만과 분노하는 세대들의 관심을 끌었고, 실제로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책...
안식의 날을 폐하지 말라 안식의 날을 폐하지 말라
안식의 날: 제4계명의 재발견
이안 H. 머레이/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주일성수”라는 말이 있다. “주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는 일”이란 뜻이다. 많은 교회에서 주일성수를 지킬 것을 요구하고 이를 어기면 마치 유대인이 안식일을 어기면 안 됐던 것처럼 정죄한다. 예수님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막 2:27). 바리새인처럼 주일을 지키는 일 자체만 강조하다 보면 주일을 기억하여 지키는 것으로 사람이 주 안에서 얻는 행복과 유익을 되려 막을 수 있다. 주님께서 “주의 날”을 주신 목적을 상실하는 것이다.한편 오늘날 율법주의적인 주일 ...
예수님이 약속하신 진짜 복은 무엇인가? 예수님이 약속하신 진짜 복은 무엇인가?
칼빈의 팔복 강해
존 칼빈/김광남/비전북/조정의 편집위원


로버트 화이트는 이 책의 서론에서 주석과 설교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설교들은 주해와 관련하여 이 주석과 거의 동일한 해석 방향을 따른다. 그러나 성경 본문에 대한 더 정교하고 미묘한 해석과 메시지를 당시는 물론이고 오늘의 그리스도인 청중에게도 지속적으로 적용한다는 측면에서는 주석과 다르다”(11쪽). 이 한마디로 <칼빈의 팔복 강해>를 읽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 독자에게 칼빈을 통해 성경 본문을 풀어 설명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주는 특별한 유익 때문이다. 모든 설교가 당시 청중...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
안영혁/목양/고경태 편집위원


“철학으로 세계를 묻고 믿음으로 다시 보다”, 마치 틸리히(Paul Tillich)의 상관 관계를 말하는 것 같다. 틸리히는 '실존의 물음'과 '신학의 대답'을 추구했다. 그러나 안영혁 박사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는 그런 관계성 유지보다는, 한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 살면서, 신학을 하면서 겪은 철학에 대한 좌충우돌 사고(思考)를 고대철학에서 현대철학까지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안영혁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를 읽으면서, 불현듯 존 프레임의 <서양 철학과 신학의 역사>이...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을 그래도 상당히 관심가졌다고 생각했고 꽤 많이 읽어왔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못읽은 것은 그럴수 있다 치더라도 제목도 몰랐던 책이 있었다는 것은 좀 자존심(?)에 금이 간다.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개정증보판으로 낸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은 시리즈로 기획된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의 다음을 잇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십여년 전에 나왔을 때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보다는 주목받지는 못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좀 그런 면이 있는 듯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를 인상적으로 읽기도 했지만 주...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건강한 교회: 교회 건강의 개혁된 실천
도널드 J. 맥네어, 에스더 L. 미크/유정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고, 참석자가 혜택을 얻어가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은사를 가진 사람이 모여 자기 은사로 서로를 섬기는 유기적인 조직이다. 그래서 교회에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말이 굉장히 모순처럼 느껴진다. 가령 교회가 성경적으로 건전한 교리를 매주 강단을 통해 가르치고 있는지 혹은 배우고 있는지 여부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구체적인 사항으로 가면 더 복잡하다. 성도의 교제가 충분히 친밀하게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무엇을 근거로 판단할 수 있을까? 성도의 영적 성장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 보통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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