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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당신은 무엇을 욕망하는가?

크리스찬북뉴스 | 2018.01.17 10:20
당신은 무엇을 욕망하는가? 하나님 나라를 욕망하라/제임스 스미스/박세혁/IVP/방영민 편집위원

당신은 무엇을 욕망하는가?

 

우리가 섬기고 예배하는 삼위 하나님에 대한 교리는 교부들과 공교회의 정교한 연구와 체계적인 진술로 정립된 후 가르쳐진 것이 아니다. 물론 초대교회의 예배 경험을 바탕으로 기독교의 본질인 삼위일체 교리가 형성되었지만, 그보다 먼저 초대교회가 드리는 예배 가운데 하나님 아버지의 무한한 사랑과 구원 계획을 깨닫고 부활하사 승천하신 그리스도를 생생하게 경험하며 생명과 능력을 공급받았다. 또한 현존하시는 성령님의 역사로 그들의 신앙과 믿음이 더욱 견고해지며 로마의 폭력 밑에서도 큰 위로로 견딜 수 있었다.

 

이처럼 원래 기독교의 예배는 교리적이고 사변적이고 형이상학적이지 않다. 우리의 예배는 실제적이고 경험적이며 인격적이다. 또한 기독교의 예배는 교회 안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의 화해를 추구하고 세상을 변혁하는 근본이다. 이 예배는 결코 생기 없고 딱딱하며 무미건조하지 않다. 예배로의 부름과 찬양과 기도와 말씀선포와 헌금과 성찬과 축도 등으로 이어지는 모든 예배 순서는 예배자의 심령을 새롭게 하고 인격을 변화시켜 거룩한 왕국을 소망하게 만든다.

 

이 예배자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뜻을 기뻐하며 순종한다. 또한 그는 세상의 일원이지만 세상 속에서 하늘의 가치관을 드러내며 세상을 변혁시키는 사람이다. 이 예배자는 세상을 향해 예전적 섬김을 하도록 부름받은 사람이다. 세상을 도피하고 거부하지 않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문화적이고 제의적인 일을 수행한다. 그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사랑하는 것이 세상과는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며 그가 욕망하는 것이 이생과 안목과 육체의 자랑을 뛰어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고의 전환

 

이 책은 우리에게 오랫동안 서구 기독교와 근대 교육을 통해 익숙해 있던 우리 사고의 놀라운 전환을 가져다준다. 그동안 기독교를 포함한 모든 교육은 지성적인 면과 철학적인 면을 강조하고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달려왔다. 그러나 저자는 교육의 근본 목적은 정보 전달과 지식의 증가가 아니라 마음을 형성하고 심령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더구나 기독교 교육은 일반적인 교육과는 더 구별되어야 하며 단순히 공부 잘하고 많이 아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격을 형성해야 하는 것이다. 즉 기독교 교육은 인간의 마음을 겨냥한다.

 

또한 데카르트를 포함한 근대는 인간을 생각하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그게 기본적인 인간의 기초라 여겼다. 그러나 저자는 인간은 기본적으로 욕망하는 존재이고 사랑하는 동물이라고 한다. 즉 우리가 사랑하는 것이 우리이고 우리가 욕망하는 것이 우리를 형성하고 만든다. 성서신학자 비일이 말한 우리가 예배하는 것이 우리를 만든다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그렇게 인간은 지식 이전에 역동적이고 목적 지향적이며 그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선택한다.

 

또한 저자는 우리가 몸으로 행하는 실천을 아주 강조한다. 인간은 생각 이전에 욕망하고 상상하는 존재이기에 세상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몸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몸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가는 그 사람이 무엇을 사랑하고 그가 무엇을 선한 삶으로 여기는지 분명히 보여준다. 그는 거룩한 실천을 통해 좋은 습관을 형성하고 마치 운동선수가 근육을 의식화 하듯 그런 실천과 반복을 통해 마음이 형성되고 인격이 다듬어져 간다.

 

그리고 저자는 기독교의 본질을 신념의 체계로 이해하려고 하는 대신 삶의 형태로 이해한다. 그래서 신학자들의 이론적 설명에 관심을 두기보다 그리스도인이 행하는 바에 중점을 둔다. 일반적으로 교리와 지식이 우선하고 이것이 예배와 실천을 통해 적용된다고 생각하는데, 저자는 초대교회 예배를 통해 교리와 지식이 체계를 세웠듯이, 교리가 우선이 아니라 욕망과 사랑의 실천으로서의 예배가 우선이라고 한다. 즉 예배가 정경의 형성보다 선행하듯이 기독교 예배는 교리의 공식화와 세계관의 명확한 진술보다 앞선다.

 

예배를 회복하다(이 부분은 저자의 주장을 요약하고 설명하다)

 

저자는 우리의 마음과 인격을 자라게 하는 예배를 아주 강조한다. 기독교의 예배는 우리의 사랑과 욕망과 실천이 드러나는 예전이고 현장이다. 기독교의 예배는 종교인을 만드는게 목적이 아니라 참으로 인간다워지는 목적이 있는 훈련이며, 예배는 기독교의 표현이나 예증을 넘어 기독교의 모체이다. 예배는 추상적이고 정신적이지만 않고 성만찬이 물질을 통해 나타나듯 예배는 물질적이고 실재적이다. 이런 예배의 중심은 하나님이시고 그분만이 영광받으시며 예배자에게 임재하셔서 그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만드신다.

 

이것을 예배의 순서로 보면, ‘예배로의 부름은 참 인간이 되라는 초대이고 이것은 온전하고 참된 인간이 되어야 할 소명을 받아들이고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공동체와 백성이 되라는 것이다. 이 사명은 주지하듯이 두 번째 아담이신 그리스도를 통해 가장 잘 드러났다. ‘하나님의 인사와 상호 간의 인사는 기독교의 예배의 대화적 성격을 보여주고 인간이 기본적으로 관계적 존재임을 나타낸다. 따라서 언제나 자신으로 충만한 자기신화를 거스르게 한다.

 

찬양은 우리의 허파와 성대와 온몸을 깨우며 부르는 전인격적인 행동이고 우리의 상상력에 더 깊이 자리잡는 표현이다. 이것은 우리 마음에 더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그분의 말씀이 우리 안에 풍성히 거하게 한다. 또한 성경에서 보듯 노래는 우리의 정체성과 믿음을 그려내는 좋은 도구이다. ‘율법, 예배는 영적 번영뿐만 아니라 인간적 번영도 암시하고 영원한 곳을 바라보게 할 뿐만 아니라 현세적이며 신체적인 인간 공동체를 바라보게 하는데, 하나님이 세우신 목적을 향해 바르게 걸어가도록 한다.

 

죄 고백과 사죄의 확신은 참 인간이 되라는 부르심,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형상이 되라는 부르심에 순종하지 않았음을 고백한다. 이 죄는 개인적인 것을 넘어 인간이 만든 사회 문화적 제도 안에 새겨져 있다. 우리의 문화 만들기는 멈춘 것이 아니라 죄악 되게 불의하게 만든 것이다. 여기서 보듯 저자가 말하는 예배는 개인과 가정과 개 교회를 넘어 관계적이며 우주적이다. 우리의 예배는 우리로 하여금 피조물을 향해 용서를 선포하고 문화적 대리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한다.

 

세례는 성만찬과 마찬가지로 기독교 예배 전체와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을 자신과 화해시키는 하나님의 이야기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소우주이다. 개인적으로 세례를 풀어내는 저자의 실력에 놀라웠다. 세례는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지만 세례는 예배의 맥락 안에서 자리하기에 사회적이며 정치적인 실재를 선언한다. 세례는 새로운 백성을 만들어내고 거부당하고 착취당하는 자들에게까지 베풀어져 그리스도 안에서 사회적 질서가 재편되었음을 의미한다.

 

실제 로마 사회에서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로마의 질서와 특권 의식에 대항한다는 것이고 유대 사회에서도 혈통과 가문이라는 자격과 특권이 폐지되었다는 선언이다. 이것은 이제 새 인류와 공동체가 출현하였다는 선포이며 죽음도 두렵지 않고 새로운 왕국을 이 사회에 이루어 가겠다는 결연한 의지이기도 하다. 즉 세상을 반대하겠다는 것인데 이것을 통해 이들의 정체성은 하나님 나라를 욕망하며 십자가에서 본을 보이신 그리스도를 따라간다는 의미이다.

 

신조는 교회와 백성의 충성 서약이고 역사적 백성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또한 나는 믿는다는 고백을 통해 기독교의 예배가 지식적 차원이 아니라 정서적이고 경험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몸의 행위임을 알려준다. 즉 신조라 하여 우리가 믿는 바를 지식화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우리가 사랑하는 것과 충성하는 것과 의지하는 것을 바르게 아는 문제이다. 그 외 저자는 기도와 성경과 설교 그리고 성만찬과 봉헌과 증인의 파송을 통해 기독교의 예배가 실천적이고 이것은 마음의 형성과 제자도와 세상 변혁적임을 설명한다.

 

의문

 

필자는 책을 보며 저자의 연구와 논리에 감탄하였다. 그리고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과 무엇을 구현하고자 하는 것도 알겠다. 실제 기독교의 목표는 공부 잘하고 똑똑하고 지성이 가득한 사람을 만드는게 목적이 아니다. 머리가 뛰어나다고 성경을 깊이 이해하고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는 것도 아니다. 인간의 지능과 지식에 따라 신앙과 믿음이 정비례 하는 것도 아니다. 교수라고 하나님을 더 많이 아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시골에서 고구마 캐는 할머니가 하나님의 깊은 것을 더 지닐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내 마음에 의문이 되는 것이 있다. 저자는 계속 말하길 기독교가 지나치게 지식 중심적 인간관을 기초로 삼아왔고 그것을 바탕으로 그리스도인이 무엇이며 어떻게 그리스도인이 되는지에 주지주의적인 관점을 견지해왔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의 기독교가 사변적이고 차가워지고 딱딱해졌다는 것이고 그에 반해 물질적이고 성적지향적이며 육체맞춤형인 세상은 오히려 많은 사람들에게 체험과 경험과 만족을 주며 마음을 얻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동안 기독교가 추구해왔던 감정 중심과 인간의 의지를 부추기는 예배와 설교들은 무엇인가? 인간의 심리와 본능과 소원들을 향한 필요중심적 접근들은 효과적이었는가? 오히려 인간의 물질성을 향한 시도들은 기독교의 본질을 약화시키고 복음을 왜곡하는 과오를 범하지 않았는가? 물론 저자가 말하는 바가 무엇인지 충분히 알겠다. 하지만 체험과 경험 이후 믿음의 도리를 세우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귀납적으로 믿음의 도리를 세우는 사람도 있는데, 초대교회 예배의 역사를 가지고 기독교와 믿음의 형성이 물질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 시대의 전제이지 오늘 이 시대의 전제가 될 수 있는지 의심이 되었다.

 

결론

 

기독교의 핵심은 우리가 무엇을 아는가가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사랑하는가이다. 이 점에서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도한 저자의 주장은 우리에게 도전이 된다. 단순히 읽고 생각하고 머리로서 그치는 신앙은 학습적인 신앙이다. 그러나 우리의 신앙은 학습과 세뇌와 반복으로 새겨지는 것이 아니라 체험과 감동과 성령의 역사로 이루어진다. 수많은 공부와 지식이 믿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다. 하늘로부터 주어지는 은혜가 믿음을 허락하고 이것은 하나님 나라를 욕망하고 갈망하게 한다.

 

오늘 나의 작은 실천 하나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작은 날개짓이 큰 바람과 파도를 일으키듯 우리의 손짓과 말 한 마디가 그동안 우리 안에 차곡차곡 쌓여져 있던 욕망을 보여준다. 오늘 내 안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고 내가 몸으로 행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어거스틴이 말한 것처럼 내가 나의 신을 사랑할 때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또한 저자는 예배의 능력을 강조하는데, 우리의 예배가 나와 교회와 세상을 새롭게 하는 기초가 되고 있는가? 예배는 사랑과 욕망이 형성되는 자리인데 우리의 예배가 하나님 나라를 실재적으로 이루어가는 근원지가 되길 다시 한 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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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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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자의 마음이 가장 잘 드러나는 성경 구절 중 하나는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 장로들에게 권면하는 내용일 것이다. 마이클 리브스는 이 본문에서 많은 사역자가 놓칠 수 있는 당부에 주목하는데, 바로 “여러분은 자신과 온 양떼를 잘 살피라”에서 ‘자신을 잘 살피라’는 첫 번째 권면이다. 20년 이상 선교 사역에 힘쓴 네팔 선교사가 선교사의 자기 돌봄(self-care)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한 적이 있다. 맡겨진 주님의 양들을 돌보는 일에 모든 시간과 물질과 정신과 에너지를 다 쏟다 보면 정작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어 우울증이나 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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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우리말로 상상하며 치유하기 신화, 우리말로 상상하며 치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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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신화는 옛날 신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야기이다. <신화, 치유, 인간>의 저자는 신동흔은 "신화 안에는 수 많은 나가 존재한다"고 제시했다.    신동흔은 국문학자로서 구비설화를 연구한다. 우리 구비설화와 함께 세계 구비설화까지 연구한다(참고, <다문화 구비문학대계> 총 21권, 2022년). 이어령 박사는 <신학 속의 한국 정신>, <한국인의 신화> 등 저술을 통해서 한국인의 정신 세계를 제시했다. 신화는 문학의 중요한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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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주요 임무는 영혼을 구령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목자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영혼 구령하는 일에 최우선권을 두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 5:17)고 말씀하셨고, 이어서 죽은 영혼들을 다시 살리는 것을 아버지와 자신의 일로 언급하셨다. 그러므로 “죽은 영혼을 살리는 일”, 이것은 그야말로 지상에서 최고의 영예로운 사역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이처럼 급박하고도 중차대한 영혼 구령보다는 매주일 설교를 준비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목회자의 주요 ...
비판을 은혜로 받는 법 비판을 은혜로 받는 법
비판 속에 있는 목회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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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 유독 비판을 많이 듣고 또 하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목회자들이다. 그들은 교회의 인도자이기 때문에 세상 모든 리더가 그렇듯 비판의 포화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 교회 전체를 위한 결정을 다수의 인도자 그룹과 함께 결정 내려도 모두 그 결정에 만족할 수 없고, 불만이 있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불평과 판단의 말이 대표인 목회자를 향하게 된다. 또한 완벽한 목회자는 없기 때문에 목회자가 가지고 있는 결점이나 약점 등이 비판의 내용이 될 때도 있다. 사역의 규모나 은사의 활용...
진리로 연합하는데 필요한 지혜 찾기 진리로 연합하는데 필요한 지혜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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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빈 오틀런드/이제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저자가 말한 교리 차이의 경중을 책정하는 “신학적 선별작업”(theological triage)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교회의 하나 됨을 추구하려는 선한 목적과 교리의 정결함을 추구하려는 선한 목적이 끊임없이 재고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사실 성경의 모든 가르침은 소중하다. 중요하지 않은 교리는 하나도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선별이 필요한 이유는 성경을 이해하는 우리의 능력이 제한되어 있고 그로 인해 발생할지도 모르는 불필요한 분열을 막기 위해서다.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과 이루신 아름다운 연합을 제자들이 닮기를 원했다: “우리와 ...
십계명과 하나님 나라 십계명과 하나님 나라
십계명: 자유롭게 하는 온전한 율법 가이드
피터 레이하트/김용균/솔라피데/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상황과 기분에 따라 이뤄지는 일 처리는 당사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불신을 동반한다. 변화에 따른 융통성과 대처 능력은 중요하지만,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의 계획과 원칙에 따른 집행은 필수다.   세심하게 구성된 법은 개인에게 의무로서 작동하기 이전에 공동체를 세우고 풍성하게 한다. 율법의 핵심이자 요약으로서의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주신 선물이다.   그동안 새로운 관점으로 신선한 통찰을 준 피터 레이하트(Peter J. Leithart).십계명은 딱딱한 명령과 규율이 아니라, 생동감 있고 생명...
에베소서와 하나님 나라 에베소서와 하나님 나라
에베소서 신학
벤저민 L. 머클(Benjamin L. Merkle)/김귀탁/부흥과 개혁사/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우리를 둘러싼 상황은 순탄하지 않다. 몸은 쇠약해져간다. 관계의 어려움은 늘 우리를 힘들게 한다. 주위의 다양한 요구는 사명감으로 유지했던 기반을 서서히 무너뜨린다. 우리의 정체성은 모호해진다. 한낱 효율 좋은 도구로만 이용되는 듯하다. 보이는 문제에 몰두하고, 주변의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일 때, 시선은 좁아지고 마음은 옹졸해진다.시급한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하는 실제적 대안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보다 너 높고 넓은 관점이 필요할 때가 있다. 바울은 에베소에서 힘겨운 상황을 맞이한다. 에베소 공동체는 논쟁을 일삼았고, 말다툼과 분쟁으로...
부검과 해부의 차이 부검과 해부의 차이
살아나는 교회를 해부하다
톰 레이너/정성묵/두란노/문양호 편집위원


부검과 해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부검은 이미 죽은 시신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해부는 살아있는 것을 대상한다. 부검과 해부는 영어 단어상으로는 실수하기 좋을 정도로 비슷하다. autopsy와 antomy... 단어상으로 비슷하지만 그 단어가 갖는 의미와 방향성은 다른 듯 싶다.   톰 레이너의 전작인 ‘죽어가는 교회를 부검하다’가 더 이상 죽어가는 교회가 생기지 않도록 이미 생명을 다한 교회의 시신을 통해 죽음으로 몰아간 사인을 찾는 것이라면 ‘살아나는 교회를 해부하다’는 죽을 뻔하였다가 다시 살아나는 교회를 통해 다...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
스콧 D. 알렌/조평세/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사회 정의를 다루는 기독교 서적이 매우 드물다. 복음주의적인 관점에서 성경을 원칙으로 사회 정의 운동을 비판한 책은 올해 11월에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사회 정의에 대한 기독교인의 12가지 질문>이 유일하다(타데우스 윌리암스). 같은 출판사에서 한 달 후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라는 책을 내준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스콧 알렌). 한국 기독교 안에서 이렇게 집약적으로 연구하고 저술한 사회 정의 비판 자료가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스콧 D. 알렌은 DNA(Disciple Nations Allianc...
나는 정말 좋아서 전도하는가? 나는 정말 좋아서 전도하는가?
좋아서 하는 전도: 탈기독교 시대, 그리스도인의 전도법
레베카 피펏/이철민/IVP/조정의 편집인


전도에 관하여 두 가지 명백한 사실이 있다. 첫째, 전도가 모든 성도에게 주어진 예수 그리스도의 대사명이라는 것이다. 영혼을 거듭나게 하시는 초자연적인 역사는 오직 하나님께서 일으키신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보내신 자들을 통하여 성취하신다. 복음은 반드시 말로 선포되어야 하고, 사람을 구원하는 믿음은 바로 그 전해진 복음을 들음에서 난다.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은 몸인 교회에게,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분부하신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대명령을 위임하셨다.둘째,...
아프지만 읽어야 할 책 아프지만 읽어야 할 책
죽은 교회를 부검하다
톰 레이너/정성묵/두란노/문양호 편집위원


나는 목회의 길을 들어서기 전 직장생활을 십 년 가까이 했었다. 직장생활 기간의 대부분을 첫 직장에서 보냈고 그곳에서 나의 반쪽을 만나 결혼했었다. 당시 30대 재벌에 속하기도 했고 모회사였던 내 직장은 꽤 중량감 있던 건설회사였다. 그런 직장이 IMF 시기에 거의 무너지고 말았다. IMF때 치명상을 입긴 했지만 IMF와는 별개로 이미 위기는 닥쳐왔었고 IMF로 인해 그 타격을 더 크게 받게 되었을 뿐이었다. IMF가 아니었어도 회사는 언제든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 위기를 말하는 이들은 있...
낡아보이지만 중요한 주제 낡아보이지만 중요한 주제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은 어떤 책을 읽어도 후회하지 않는다(개인적으로는 평신도 신학과 묵상에 관련된 책을 좀더 손꼽기는 한다). 저자의 책은 군더더기나 불필요한 부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엑기스를 담아내고 진국임을 느끼게 하는 책들이 대다수다. 또 적지 않은 책들이 해당주제에 대해 상당한 정보를 제공하곤 한다. 이번에 읽은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도 그러하다. 하나님의 뜻을 알아감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요소들을 잘 담아내고 있다.   과거 대학 청년부 시절 수련회 때 선택식 강의나 특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하나님의 방법으로 승리하라 하나님의 방법으로 승리하라
이렇게 승리하라
티머시 공비스(Timothy G. Gombis)/최현만/에클레시아북스/모중현 편집위원


이기고 싶다. 멋들어진 승리로 찬사를 받고 싶다. 기왕이면 완전한 제압이면 좋겠다. 더 이상 얼씬도 못하게 말이다.세상은 힘을 좋아한다. 옳음은 힘의 소유에 따라 결정되기도 한다. 그러니 돈과 권력, 명예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교회에서도 이러한 문화는 교묘하게 잠재되어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방법은 다르다. 하나님 나라는 세상의 가치와는 반대다.바울 신학을 전공했으며, 성경 신학과 현대 문화의 접목에 관심이 있는 티머시 곰비스 (Timothy G. Gombis).저자는 에베소서를 정돈된 교리의 모음집으로 보지 않고...
연구가 성령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으려 노력한 로마서 연구서와 길잡이 연구가 성령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으려 노력한 로마서 연구서와 길잡이
로마서에 관한 10가지 질문
김현광/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성경 66권중 논란 많은 책 중 가장 탑을 장식한다 할 수 있는 로마서에 관한 책이다. 그래서 가장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하고 신학자중 기라성 같은 분들도 꽤 있는 책이 이 로마서 일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책들이 나옴에도 그 스팩트럼이 다양하지 못하고 두세 갈래로만 느껴지는 것도 로마서인 듯 싶다. 서로간에 논쟁은 치열한데 상대에 대해 열어놓는 공간은 꽤나 적은 듯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나온 김현광 교수의 ‘로마서에 관한 10가지 질문’은 로마서에 대해 나온...
하나님의 주권에 전율하라! 하나님의 주권에 전율하라!
섭리
존 파이퍼/홍병룡/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2022년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에서 주최한 청교도 컨퍼런스에서 존 맥아더 목사와 존 파이퍼 목사는 패널 토의 중 이 책 <섭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존 맥아더 목사는 이 책이 아주 훌륭하게 하나님의 섭리를 다루고 있으며 손에서 놓을 수 없을 만큼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었다고 칭찬했다. 존 파이퍼 목사는 오랜 세월 하나님의 주권에 관한 책을 쓰고 싶었으며 ‘하나님께서 뭐든지 뜻하신 대로 하신다’는 성경의 분명한 가르침에 관한 질문, ‘무엇을 위해 그렇게 하시는가?”에 관한 대답이 바로 “섭리”라고 말했다. 새 성경을 ...
메이천 박사, 한국 교회가 읽어야 할 보배 메이천 박사, 한국 교회가 읽어야 할 보배
보이지 않는 것들
그레섬 메이첸/노진준/WPK/고경태 편집위원


John Gresham Machen(1881-1937), "그레섬 메이첸"이라고 번역했는데, 우리는 "메이천"이라고 김길성 박사께 배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메이천"이라고 사용합니다. 우리 출판사들이 각각 메이천 박사의 저술을 번역해서 출판했는데, 저는 한 출판사 혹은 연합해서 전집으로 된 작품을 선보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메이천 박사의 저술은 <기독교와 자유주의>(김길성 역, 크리스챤서적/ 황영철 역, 복있는사람), <메이천 박사 저작선집>(김길성, 총신대 출판부)에서 번역했...
아이들 눈 높이에서 ‘기도 많이 걱정 조금’ 아이들 눈 높이에서 ‘기도 많이 걱정 조금’
청소년 기도 많이 걱정 조금
정석원/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예전에 부교역자로 사역하던 교회와 집이 서울 성산동과 인천이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데다가 교회에서 차도 제공이 되지 않아 아내가 출퇴근 때 쓰는 차로 새벽기도설교를 하고 집에 다시 차를 놓고 다시 교회로 출근을 하곤 했다. 집으로 오는 이유는 차를 다시 가지고 오고자 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당시 중학교에 다니던 이쁜 딸과 등굣길을 같이 하기 위해서였다. 그 거리가 걸어서 십오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사역자이기에 같이 할 시간을 턱없이 부족하기에 어떻게든 조금이나마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을 갖기 위한 내 나...
폭주 기관차같은 정치가들과 그 집단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 폭주 기관차같은 정치가들과 그 집단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
용서없이 미래없다
데즈먼드 투투/홍종락/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해방이 찾아왔을 때 조선총독부는 건국준비위원회 여운형과 은밀한 회담을 통해 조선이 주체적으로 정권을 수립하도록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하는 작업과 폭력사태의 방지 및 일본인의 안전문제를 협의했었다.  그러나 소련의 미국보다 빠른 남하와 미국의 조선에 대한 몰이해는 건준에 대한 부정으로(건국준비위원회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으로 체제를 바꾸었다. 이 인공은 북한의 인민공화국과는 차이가 있다) 결국 민족이 주도하는 주체적인 국가 세워나가는 데에 실패하게 되고 친미적인 이승만과 일제하의 친일부일 세력들이 권력을 잡는 문제를 낳았고...
하나님의 정의는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다 하나님의 정의는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다
사회 정의에 대한 기독교인의 12가지 질문
타데우스 윌리암스/이제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성경의 정의는 어떤 이데올로기에도 종속되지 않는 하나님 자신의 정의다미국 복음주의가 진영 논리로 갈라졌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유명한 복음주의 지도자들 가령 팀 켈러, 맷 챈들러 그리고 존 맥아더와 데이비드 플랫도 서로 다른 관점을 내세웠다. 심지어 컨퍼런스를 함께해온 알 몰러, 리건 덩컨, 마크 데버가 존 맥아더와 결별했다. 성경에 관한 견해 차이 때문이 아니다. 교리적인 분별의 차이도 아니다. ‘사회 정의’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다. 영어로 “Social Justice”라고 부르는 사회 정의 문제는 ‘정의’(justi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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