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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신학공부를 위한 최적의 가이드

크리스찬북뉴스 | 2017.11.19 20:07
신학공부를 위한 최적의 가이드 신학공부/김진혁/예책/정현욱 편집위원

공부의 길은 많다. 그러나 어떤 길을 걷느냐에 따라 동일한 목적지라 할지라도 도착은 다르게 한다. 이십 대 후반, 늦게 신학의 길로 들어섰다. 수년을 하나님의 소명을 붙들고 고민했다. 어느 날, 허리가 심하게 아팠고 이대로 계속 주저하다간 더 큰 아픔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순진한 두려움이 소명의 확신으로 이어졌다. 학교에 입학하자마다 도서관을 내 집처럼 드나들었다. 성경은 몇 번 읽은 적이 있지만, 정확하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왜 읽어야 하는지, 성경은 어떤 책인지 등의 수많은 질문을 해결하고 싶은 열망으로 하루 종일 책을 쌓아 놓고 읽어 나갔다. 그렇게 칠 년을 보내고 나서 수천 권의 책을 읽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어떻게 신학을 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신학공부 책은 없을까?

 

수십 권의 조직 신학 책을 읽었는데 조직신학의 순서가 성경의 역사와 같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다. 조직 신학은 사도신경의 순서를 기본으로 잡고 있다는 것을 안 것도 최근이다. 실수도 배움이고, 넘어짐도 학습이라 생각하면 뭐든 열심히 하면 될 일이다. 하지만 좀 더 친절한 선배님의 가르침이 더해진다면 얼마다 더 훌륭한 신학 공부를 할 수 있을까? 신학 책도 중요하지만, ‘신학 공부책도 필요하다. 신학 책보다는 신학 공부 책이 더 우선인 것이 맞다. 종말론보다 신론이 앞서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그런 필자의 바람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 신학이 무엇이고 신학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그려지는 신학공부의 가이드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나 단순한 안내서의 수준이 아니다. 신학의 핵심과 본질을 정확하게 꿰뚫는 통찰력 있는 책이다. 필자는 이 책을 전체적으로 훑어 읽기 하고 간략하게 요약할 것이다. 마지막에 비평함으로 좀 더 건설적인 책 읽기를 살펴보자.

 

이 책은 단권이 아닌 총 3권으로 계획된 시리즈다. 첫 책이 출간되었으니 특별한 일이 없다면 모두 3권으로 출간될 것이다. 1(본서)에서는 성부 하나님을, 2권에서는 성자 하나님, 3권에서는 성령 하나님과 관련된 내용이 될 것이다. 1권을 읽으면서 2,3권은 어떻게 펼쳐 나갈지 무척 호기심을 작동한다. 앞으로 설명을 하겠지만 이 책은 약간 독특한 형식을 따르고 있다. 저자는 책의 목적에 대해 그리스도교 신앙이 던지는 중요한 질문에 대해 조직신학적으로 답을 찾아가는 형식’(13)이다. 저자의 의도대로 한다면 이 책은 실존적 대안으로써 신학 공부의 방향을 찾아갈 것이다. 글은 목회신학에 질문으로 푸는 조직신학이란 제목을 연재한 글이지만 원글과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책이라 봐야 할 것이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책 소개로 들어가 보자.

 

먼저 목차를 따라가 보자. 311장으로 나누었다. 1부에서는 신학의 정의와 자료란 제목으로 신학 공부에 대한 기초 담론으로 채웠다. 2부는 본격적인 신학 공부의 신학으로 신론을 다룬다. 마지막 3부는 하나님과 세계라는 제목으로 창조, 섭리, 신정론을 다룬다. 필자의 사견이지만 신정론은 최근 현대신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주제이다. 신정론은 신론의 한 부분으로 치부하기에는 범위가 너무 넓고 실존주의 영향을 받아 사유의 방향이 상당히 모호해졌다. 그러나 이 책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1부에 있으면 신학 공부에 대한 전반적인 틀과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1부 신학의 정의와 자료

 

1부는 3장으로 이루어진 신학 공부의 서론에 해당된다. 1장에서는 신학의 필요성을 논한다. 2장에서는 신학의 기반, 또는 방법론을 다룬다. 3장은 성경에 대해 다룬다. 1장으로 들어가 보자. 신학이란 무엇이며 왜 필요할까? 엄밀하게 신학 공부 없이도 신앙생활은 가능하다. 의학에 대해 몰라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것과 같다. 그러나 신학은 복잡한 어떤 체계나 철학적 사변이 아니다. 오히려 신학의 본질적 정의는 하나님을 예배하고,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고,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실천적 지식에 가깝다’(28)고 할 수 있다. 저자의 정의에 의하면 신학은 신()에 관한 포괄적 공부이기 때문에 총체적이라 할 수 있다. 넓은 의미에서 신학은 신앙생활의 전반적인 것을 말하고, 좁은 의미로 신학교에 들어가 공부하는 신학이 된다. 신학을 하면 신앙을 잃는다는 오해(31), 신학자마다 다른 주장을 하는 이유(35) 등에 답한다. 1장의 마지막 질문인 신학의 종류에 대한 글을 신학생이라면 반드시 읽고 머릿속에 담아 두어야 한다. 간략하게 정리하면 이렇다(40).

 

철학적 신학: 변증학

역사적 신학: 성서주석학, 교회사, 교의학과 교회론

실천적 신학: 교회 봉사, 교회정치

 

그러나 최근의 구분이 현재 신학의 종류를 정의함에 옳은 듯하다. 현재는 성서신학, 역사신학, 조직신학, 실천신학, 철학적 신학으로 구분한다. 이 외에도 기독교 윤리학, 기독교 교육학, 선교학, 목회 상담학’(43) 등이 있다. 필자의 견해이긴 하지만 신학을 세 종류로 구분하는 것도 좋을 성싶다. 먼저는 성서를 공부하기 위한 전제나 조건으로서 철학과 교육을 공부하고, 그다음은 성서 자체를 다루는 성서학과 조직신학(교리)을 다루고, 마지막으로 응용 신학으로서 정치와 교육학, 상담학 등으로 구분하면 어떨까?

 

신학의 전제 : 철학, 교육, 언어, 역사

신학의 본론 : 성서학, 조직신학(교리), 교회학, 교회사

신학의 응용 : 실천신학, 교회 음악, 기독교 교육학, 기독교 상담학

 

본격적인 신학을 시작하는 목회자 후보생들이라면 이러한 신학의 특징과 방향들을 머릿속에 담고 자신이 전공하고, 집중할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준비하면 유익할 시간을 가질 수 있으리라 본다.

 

2장에서는 신학의 도구라 할 수 있는 책, 이성, 전통과의 상관성을 다룬다. 3장에서는 성경의 형성과 외경, 성경의 영감론 등을 다룬다. 필자의 큰 공감을 일으킨 부분은 3장 맺은 말이다. 저자는 공동체의 책으로서 성서의 재발견’(86)이란 제목으로 성서의 본래 의도인 듣는 말씀에 주의를 기울인다. 초대교회 성경은 한 사람이 읽고 나머지 교인들은 듣는 구조의 낭독용 말씀이었다. 이것은 현대의 홀로 성경을 연구하는 학자나 개인 묵상 등과는 상당히 다른 개념으로 인식되었다는 것이다. 혼자 읽기는 공동체성을 잃게 하는 데도 한몫했고, ‘부적화 현상’(88)으로 인해 건전한 신학으로부터 멀어지게 했다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한다. 그렇다면 최소한 성경을 읽을 때 혼자 읽는 것보다 봉독 하거나, 교독하여 눈이 아닌 귀로 읽는 성경을 만들어 간다면 어떨까?

 

2신론3하나님과 세계는 신론을 연구하는 다양한 관점을 소개한다. 2부 첫 장에서는 삼위일체에 대한 언급 한다. 현재 신론은 신학의 중요한 이슈다. 하나님에 대한 정의는 하나님은 어떻게 우리에게 역사하시는가의 문제와 직결된다. 비록 신학적 순서로는 옳지 않지만 3장을 읽고 2장을 읽는 것도 좋아 보인다. 3부는 하나님의 창조와 섭리, 통치로서의 신정론을 다룬다. 세월호 사건 이후 신정론은 신학에 있어서 대단한 중요한 주제이다. 최근에 재판된 기타모리 가조의 <하나님의 아픔의 신학>이나 몰트만의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에 대한 책들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기존의 신정론이 한계를 보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신정론을 3장으로 세분화하여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다룬다. 필자는 신정론 세 번째 부분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우리가 고통당할 때 하나님도 괴로워하시는가?’라는 제목을 가진 이 부분은 기타모리 가조가 말했던 고통당하시는 하나님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라이프니츠에게서 시작된 신정론은 철학적 사변으로서 신에 가깝기 때문에 하나님에게 감정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신정론의 기저에는 모든 것을 이성으로 분석하려는 근대정신이 존재한다. 저자는 이것을 신은 타자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없는 자족적 존재라는 독특한 철학적 전제가 깔려있다’(248)고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부동의 동자’(249)로 부른다. 이러한 서술의 문제는 신을 궁극적 원동자 개념으로 왜곡시키고 축소시킨다는데 있다. 즉 기독교가 말하는 전인격적 존재로서의 신은 아닌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을 슬퍼하고 아파하고 괴로워하는 인간적 모습으로 종종 표현한다. 신약의 예수님도 무리들을 보시고 불쌍히 여기신다. 즉 괴로워한다는 뜻이다. 저자는 이러한 성경의 표현을 하나님은 역사에 참여하심으로써 인간의 고통에 함께 아파하시며, 심지어 그 아픔의 무게를 함께 지시는 분’(252)으로 소개한다. 문제는 하나님이 어떻게 아파하실 수 있는가이다. 저자는 예리하게 결국 삼위일체론 적이고 기독론적 시각에서 성서 읽어갈 때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253)고 말한다.

 

나가면서

 

한 마디로 전혀 새로운 책이다. 마치 이제 목회의 뒤안길로 돌아서는 원로 목사님과 신학을 이제 시작하려는 신학생들과의 대담 같은 책이다. 난해한 신학적 지식을 다루기 앞서 신학이 무엇이며, 신학의 종류와 방법들을 차근차근 알려 준다. 이 책은 앞으로 깊이 신학의 길을 가려는 신학도들에게 지도와 같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지를 명료하게 보여준다. 또한 스스로 신학을 공부하고 싶어 하는 교인들에게도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최근에 스스로 기독교인으로 자처하지만 교회에 나가지 않는 가나안 교인들이 백만을 넘어섰다고 한다. 초기의 가나안 교인들은 다른 교회를 옮겨 다니거나 몇몇이 모여 성경 공부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니 이제는 어느 정도 안착이 된 것인지 스스로 성경공부를 넘어 신학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적지 않은 가나안 교인이나 일반 교인들이 신학생들이 읽을 법한 신학 책들을 거침없이 읽어내고 있다. 신학생들의 전유물이었던 조직신학 책이나 기독교 철학과 기독교 교육학 서적들이 일반 교인들의 손에 들려지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 신학 하고자 하는 일반 교인들에게도 멋진 책이라 할만하다. 공부하는 그리스도인들이 곳곳에서 출몰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이십 년 전 나의 손에 이 책이 들려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제라도 나와 고맙고, 너무나 늦게 나와 아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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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정말 이상한 신세계에 살고 있다. 칼 트루먼이 <이상한 신세계>에서 말한 것처럼 과학적인 사실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 나머지 영적 영역을 완전히 무시하면서도, 생물학적인 사실을 부정하면서까지 개인이 느끼는 성적 성향을 객관적인 사실로 인정한다. 몸을 규정하는 유일한 잣대는 과학적 사실도 성경적 진리도 아닌 개인의 감수성이 되어버렸다. ‘나는 느낀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가 이 시대의 정신이다.2019년부터 국내 보급되기 시작한 샘 올베리의 책들은 아바서원에서 나온 <하나님은 동성애를 반대하실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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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이 있다면, 바로 영혼의 구원이다. 구원은 기독교의 핵심이며, 정수(精髓)에 해당되는 진리이다. 형통, 부, 건강, 번영, 긍정적 사고, 자아 발견을 통한 치유, 세상에서의 성공 등 이 모든 것들이 다 있고, 구원이 없다면 기독교는 다른 종교와 다름이 없는 허망한 종교에 불과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중요한 이 진리가 한국교회의 강단에서 실종되어 가고 있다.   이렇게 잘못된 방향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심각성을 알지 못하는 게 한국교회의 현주소이다. 따라서 자신이 구원받았다...
신화, 우리말로 상상하며 치유하기 신화, 우리말로 상상하며 치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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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주요 임무는 영혼을 구령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목자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영혼 구령하는 일에 최우선권을 두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 5:17)고 말씀하셨고, 이어서 죽은 영혼들을 다시 살리는 것을 아버지와 자신의 일로 언급하셨다. 그러므로 “죽은 영혼을 살리는 일”, 이것은 그야말로 지상에서 최고의 영예로운 사역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이처럼 급박하고도 중차대한 영혼 구령보다는 매주일 설교를 준비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목회자의 주요 ...
비판을 은혜로 받는 법 비판을 은혜로 받는 법
비판 속에 있는 목회자들
조엘 R. 비키, 닉 톰슨/김효남/도서출판 언약/조정의 편집인


비판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 유독 비판을 많이 듣고 또 하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목회자들이다. 그들은 교회의 인도자이기 때문에 세상 모든 리더가 그렇듯 비판의 포화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 교회 전체를 위한 결정을 다수의 인도자 그룹과 함께 결정 내려도 모두 그 결정에 만족할 수 없고, 불만이 있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불평과 판단의 말이 대표인 목회자를 향하게 된다. 또한 완벽한 목회자는 없기 때문에 목회자가 가지고 있는 결점이나 약점 등이 비판의 내용이 될 때도 있다. 사역의 규모나 은사의 활용...
진리로 연합하는데 필요한 지혜 찾기 진리로 연합하는데 필요한 지혜 찾기
목숨 걸 교리 분별하기
개빈 오틀런드/이제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저자가 말한 교리 차이의 경중을 책정하는 “신학적 선별작업”(theological triage)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교회의 하나 됨을 추구하려는 선한 목적과 교리의 정결함을 추구하려는 선한 목적이 끊임없이 재고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사실 성경의 모든 가르침은 소중하다. 중요하지 않은 교리는 하나도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선별이 필요한 이유는 성경을 이해하는 우리의 능력이 제한되어 있고 그로 인해 발생할지도 모르는 불필요한 분열을 막기 위해서다.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과 이루신 아름다운 연합을 제자들이 닮기를 원했다: “우리와 ...
십계명과 하나님 나라 십계명과 하나님 나라
십계명: 자유롭게 하는 온전한 율법 가이드
피터 레이하트/김용균/솔라피데/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상황과 기분에 따라 이뤄지는 일 처리는 당사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불신을 동반한다. 변화에 따른 융통성과 대처 능력은 중요하지만,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의 계획과 원칙에 따른 집행은 필수다.   세심하게 구성된 법은 개인에게 의무로서 작동하기 이전에 공동체를 세우고 풍성하게 한다. 율법의 핵심이자 요약으로서의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주신 선물이다.   그동안 새로운 관점으로 신선한 통찰을 준 피터 레이하트(Peter J. Leithart).십계명은 딱딱한 명령과 규율이 아니라, 생동감 있고 생명...
에베소서와 하나님 나라 에베소서와 하나님 나라
에베소서 신학
벤저민 L. 머클(Benjamin L. Merkle)/김귀탁/부흥과 개혁사/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우리를 둘러싼 상황은 순탄하지 않다. 몸은 쇠약해져간다. 관계의 어려움은 늘 우리를 힘들게 한다. 주위의 다양한 요구는 사명감으로 유지했던 기반을 서서히 무너뜨린다. 우리의 정체성은 모호해진다. 한낱 효율 좋은 도구로만 이용되는 듯하다. 보이는 문제에 몰두하고, 주변의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일 때, 시선은 좁아지고 마음은 옹졸해진다.시급한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하는 실제적 대안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보다 너 높고 넓은 관점이 필요할 때가 있다. 바울은 에베소에서 힘겨운 상황을 맞이한다. 에베소 공동체는 논쟁을 일삼았고, 말다툼과 분쟁으로...
부검과 해부의 차이 부검과 해부의 차이
살아나는 교회를 해부하다
톰 레이너/정성묵/두란노/문양호 편집위원


부검과 해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부검은 이미 죽은 시신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해부는 살아있는 것을 대상한다. 부검과 해부는 영어 단어상으로는 실수하기 좋을 정도로 비슷하다. autopsy와 antomy... 단어상으로 비슷하지만 그 단어가 갖는 의미와 방향성은 다른 듯 싶다.   톰 레이너의 전작인 ‘죽어가는 교회를 부검하다’가 더 이상 죽어가는 교회가 생기지 않도록 이미 생명을 다한 교회의 시신을 통해 죽음으로 몰아간 사인을 찾는 것이라면 ‘살아나는 교회를 해부하다’는 죽을 뻔하였다가 다시 살아나는 교회를 통해 다...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
스콧 D. 알렌/조평세/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사회 정의를 다루는 기독교 서적이 매우 드물다. 복음주의적인 관점에서 성경을 원칙으로 사회 정의 운동을 비판한 책은 올해 11월에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사회 정의에 대한 기독교인의 12가지 질문>이 유일하다(타데우스 윌리암스). 같은 출판사에서 한 달 후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라는 책을 내준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스콧 알렌). 한국 기독교 안에서 이렇게 집약적으로 연구하고 저술한 사회 정의 비판 자료가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스콧 D. 알렌은 DNA(Disciple Nations Allianc...
나는 정말 좋아서 전도하는가? 나는 정말 좋아서 전도하는가?
좋아서 하는 전도: 탈기독교 시대, 그리스도인의 전도법
레베카 피펏/이철민/IVP/조정의 편집인


전도에 관하여 두 가지 명백한 사실이 있다. 첫째, 전도가 모든 성도에게 주어진 예수 그리스도의 대사명이라는 것이다. 영혼을 거듭나게 하시는 초자연적인 역사는 오직 하나님께서 일으키신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보내신 자들을 통하여 성취하신다. 복음은 반드시 말로 선포되어야 하고, 사람을 구원하는 믿음은 바로 그 전해진 복음을 들음에서 난다.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은 몸인 교회에게,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분부하신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대명령을 위임하셨다.둘째,...
아프지만 읽어야 할 책 아프지만 읽어야 할 책
죽은 교회를 부검하다
톰 레이너/정성묵/두란노/문양호 편집위원


나는 목회의 길을 들어서기 전 직장생활을 십 년 가까이 했었다. 직장생활 기간의 대부분을 첫 직장에서 보냈고 그곳에서 나의 반쪽을 만나 결혼했었다. 당시 30대 재벌에 속하기도 했고 모회사였던 내 직장은 꽤 중량감 있던 건설회사였다. 그런 직장이 IMF 시기에 거의 무너지고 말았다. IMF때 치명상을 입긴 했지만 IMF와는 별개로 이미 위기는 닥쳐왔었고 IMF로 인해 그 타격을 더 크게 받게 되었을 뿐이었다. IMF가 아니었어도 회사는 언제든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 위기를 말하는 이들은 있...
낡아보이지만 중요한 주제 낡아보이지만 중요한 주제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은 어떤 책을 읽어도 후회하지 않는다(개인적으로는 평신도 신학과 묵상에 관련된 책을 좀더 손꼽기는 한다). 저자의 책은 군더더기나 불필요한 부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엑기스를 담아내고 진국임을 느끼게 하는 책들이 대다수다. 또 적지 않은 책들이 해당주제에 대해 상당한 정보를 제공하곤 한다. 이번에 읽은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도 그러하다. 하나님의 뜻을 알아감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요소들을 잘 담아내고 있다.   과거 대학 청년부 시절 수련회 때 선택식 강의나 특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하나님의 방법으로 승리하라 하나님의 방법으로 승리하라
이렇게 승리하라
티머시 공비스(Timothy G. Gombis)/최현만/에클레시아북스/모중현 편집위원


이기고 싶다. 멋들어진 승리로 찬사를 받고 싶다. 기왕이면 완전한 제압이면 좋겠다. 더 이상 얼씬도 못하게 말이다.세상은 힘을 좋아한다. 옳음은 힘의 소유에 따라 결정되기도 한다. 그러니 돈과 권력, 명예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교회에서도 이러한 문화는 교묘하게 잠재되어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방법은 다르다. 하나님 나라는 세상의 가치와는 반대다.바울 신학을 전공했으며, 성경 신학과 현대 문화의 접목에 관심이 있는 티머시 곰비스 (Timothy G. Gombis).저자는 에베소서를 정돈된 교리의 모음집으로 보지 않고...
연구가 성령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으려 노력한 로마서 연구서와 길잡이 연구가 성령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으려 노력한 로마서 연구서와 길잡이
로마서에 관한 10가지 질문
김현광/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성경 66권중 논란 많은 책 중 가장 탑을 장식한다 할 수 있는 로마서에 관한 책이다. 그래서 가장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하고 신학자중 기라성 같은 분들도 꽤 있는 책이 이 로마서 일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책들이 나옴에도 그 스팩트럼이 다양하지 못하고 두세 갈래로만 느껴지는 것도 로마서인 듯 싶다. 서로간에 논쟁은 치열한데 상대에 대해 열어놓는 공간은 꽤나 적은 듯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나온 김현광 교수의 ‘로마서에 관한 10가지 질문’은 로마서에 대해 나온...
하나님의 주권에 전율하라! 하나님의 주권에 전율하라!
섭리
존 파이퍼/홍병룡/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2022년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에서 주최한 청교도 컨퍼런스에서 존 맥아더 목사와 존 파이퍼 목사는 패널 토의 중 이 책 <섭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존 맥아더 목사는 이 책이 아주 훌륭하게 하나님의 섭리를 다루고 있으며 손에서 놓을 수 없을 만큼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었다고 칭찬했다. 존 파이퍼 목사는 오랜 세월 하나님의 주권에 관한 책을 쓰고 싶었으며 ‘하나님께서 뭐든지 뜻하신 대로 하신다’는 성경의 분명한 가르침에 관한 질문, ‘무엇을 위해 그렇게 하시는가?”에 관한 대답이 바로 “섭리”라고 말했다. 새 성경을 ...
메이천 박사, 한국 교회가 읽어야 할 보배 메이천 박사, 한국 교회가 읽어야 할 보배
보이지 않는 것들
그레섬 메이첸/노진준/WPK/고경태 편집위원


John Gresham Machen(1881-1937), "그레섬 메이첸"이라고 번역했는데, 우리는 "메이천"이라고 김길성 박사께 배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메이천"이라고 사용합니다. 우리 출판사들이 각각 메이천 박사의 저술을 번역해서 출판했는데, 저는 한 출판사 혹은 연합해서 전집으로 된 작품을 선보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메이천 박사의 저술은 <기독교와 자유주의>(김길성 역, 크리스챤서적/ 황영철 역, 복있는사람), <메이천 박사 저작선집>(김길성, 총신대 출판부)에서 번역했...
아이들 눈 높이에서 ‘기도 많이 걱정 조금’ 아이들 눈 높이에서 ‘기도 많이 걱정 조금’
청소년 기도 많이 걱정 조금
정석원/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예전에 부교역자로 사역하던 교회와 집이 서울 성산동과 인천이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데다가 교회에서 차도 제공이 되지 않아 아내가 출퇴근 때 쓰는 차로 새벽기도설교를 하고 집에 다시 차를 놓고 다시 교회로 출근을 하곤 했다. 집으로 오는 이유는 차를 다시 가지고 오고자 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당시 중학교에 다니던 이쁜 딸과 등굣길을 같이 하기 위해서였다. 그 거리가 걸어서 십오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사역자이기에 같이 할 시간을 턱없이 부족하기에 어떻게든 조금이나마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을 갖기 위한 내 나...
폭주 기관차같은 정치가들과 그 집단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 폭주 기관차같은 정치가들과 그 집단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
용서없이 미래없다
데즈먼드 투투/홍종락/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해방이 찾아왔을 때 조선총독부는 건국준비위원회 여운형과 은밀한 회담을 통해 조선이 주체적으로 정권을 수립하도록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하는 작업과 폭력사태의 방지 및 일본인의 안전문제를 협의했었다.  그러나 소련의 미국보다 빠른 남하와 미국의 조선에 대한 몰이해는 건준에 대한 부정으로(건국준비위원회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으로 체제를 바꾸었다. 이 인공은 북한의 인민공화국과는 차이가 있다) 결국 민족이 주도하는 주체적인 국가 세워나가는 데에 실패하게 되고 친미적인 이승만과 일제하의 친일부일 세력들이 권력을 잡는 문제를 낳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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