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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텍스트와 실제

크리스찬북뉴스 | 2017.11.01 20:07
텍스트와 실제 르네 지라르와 현대 사상가들의 대화/정일권/동연/강도헌 편집위원

 텍스트와 실제(문화인류학)


한국 개신교회의 소위 정통 보수교단에서는 니체를 읽지 않는다. 또한 개신교회는 종교적으로 완전히 독립되어 사회와 정치의 영역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 한국 개신교회 그리스도인의 관점으로 볼 때 교회와 세상은 완전히 다른 분리된 두 영역이다. 물론 기독교장로회와 같은 교단 중에서 몇몇의 교회들이 공공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전체적 분위기에서 한국개신교회는 교회와 세상은 분리된 두 영역이다. 그래서 성도들은 이 둘의 조화를 원하지만, 대부분의 강단에서는 종교 중심적 사회생활을 강조하고 있다(종교중심적 신앙생활은 그리스도 중심적 신앙생활이 아니다. 다시 구약의 성전 중심적 신앙생활에 가깝다). 그래서 한국개신교회에서 니체를 읽는 경우는 극소수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물론 다른 이유로도 니체를 읽지 않는다). 

 

본서의 저자 정일권 박사는 국내에 지라르를 소개하고 있지만 사실 보편적 한국개신교회의 입장에서는 포스트모던의 개념부터 설명해야 하는 숨겨진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저자는 이러한 책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책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포스트모던의 사상은 2차 세계 대전 후 독일에서 금기시 된 니체와 하이데거의 사상을 프랑스의 학자들이 언어학적으로 변조하여 탄생한 사조이다. 사실 니체는 한국교회 안에서 대부분 반그리스도교적이고 미치광이로만 알려져 있다. “신은 죽었다.”라는 부정적인 말만 강단에서 가끔씩 회자될 뿐이다. 그러나 지금 한국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탈종교적 현상과 절대 진리에 대한 부정적 견해, 교회의 가르침을 율법적이며 권위적 억압이라고 생각하고 느끼기 시작하는 현상들이 바로 포스트모던의 현상이고, 그 뿌리에는 니체와 하이데거, 그리고 이들을 아름답게 포장한 프랑스 철학자들이 있다. 현재 한국의 개신교회에서는 탈종교, 탈진리, 탈권위 등의 현상이 급격하게 나타나고 있다. 사실 이제야 한국에 포스트모던적 사조가 붐이 일어난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본서와 같은 책은 매우 시의적절한 책임에 분명하다.

 

본서는 르네 지라르의 문화인류학적 이론인 미메시스적 욕망 이론을 포스트모던적 철학사조들과 비교검토하면서 포스트모던 학자들이 기호와 텍스트 안에 갇혀 있음을 고발하고 있다. , 언어 유희적 포스트모던 학자들의 한계들과 그리고 니체와 하이데거에 의해 유럽으로 수입된 서양불교가 세계 불교로 잘못 오인되는 점을 함께 밝히고 있다. 이것은 포스트모던학자들이 텍스트 중심에 머물렀던 반면, 지라르는 텍스트 너머에 있는 실제에 방점을 두었기 때문이다(정박사는 이 부분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 , 지라르는 포스트모던 철학자들의 텍스트 중심의 해석들의 한계를 폭로 했다. 예를 들어 디오니소스적인 축제의 신화의 텍스트는 텍스트로만 끝나는 것 아니라 실제의 폭력이 있었고, 그것이 인류 문화와 세계 질서의 유지를 위한 신화와 우상종교의 실재 작동 방식이었다는 것이다. 지라르는 자신의 문화인류학적 미메시스(모방) 이론을 통해 축제(우상종교제의)와 텍스트 안에 숨겨져 있던 희생양에 대한 폭력을 증명해 내었다. 또한 정박사 본인의 연구인 원시불교 또한 세계포기자들인 붓다가 희생양들로서 그들 안에 있는 차이소멸이라는 폭력적 문화를 드러냄으로 현재 힐링의 종교로 불리는 불교의 근원적 민낯을 드러내고자 한다.

 

반그리스도교를 극복하기 위해

 

서양철학 안에서는 니체 이전과 니체 이후로나눌 만큼 근대철학에서 니체는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 서양철학의 중심인 플라톤의 형이상학적 존재론의 흐름에 반기를 들고, 소크라테스 이전의 그리스철학으로 회귀를 시도하였고 일정부분 영향을 끼친 사람이 바로 니체이기 때문이다. 그는 유럽의 그리스도교 사회의 억압과 권위적 태도에 반기를 들고 플라톤적 로고스에 가까운 그리스도교에 대항하여 포스트-그리스도교로서 헤라클레이토스적 로고스를 주창한 것이다. , 기존의 그리스도교 중심적 텍스트 해석을 해체하고 원시그리스 철학적 텍스트 해석으로 회귀하고자 한 것이다. 니체가 그리스도교의 대안으로 찾은 것이 바로 디오니소스적 축제와 동양의 불교에서 찾은 것이다.

 

그러나 정박사가 사명감을 가지고 밝히듯이 니체와 하이데거의 허무주의를 쫓는 포스트모던 학자들은 인간희생양인 파르마코스를 기호와 텍스트적 관점으로만 해석되어 그 속에 숨겨진 차이소멸적 폭력성의 실제를 놓치고 있었으며, 지라르의 문화인류학적 해석이 텍스트 너머에 있는 희생양에 가해지는 폭력의 실제를 보게 해 주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정박사는 특히 힌두교와 불교의 희생양의 제의적 의미들을 밝힘으로 니체와 그의 추종자들이 말하는 불교의 근원이 결코 치유적 불교가 아니라 희생양(붓다들)을 통한 초석적 폭력의 제의와 사상을 가진 종교임을 밝히고 있다. 이것은 니체와 하이데거가 나찌였던 이유에 대한 설명이 되기도 한다(그리스도교 문화권이었던 유럽은 니체와 하이데거를 통해 불교가 수입되기 시작하면서 명상과 힐링의 종교로 번역되었고, 그래서 그리스도교의 대안으로 유럽에서는 인식되어졌기 때문에 불교의 본모습을 알리는 것이 중요한 사안이라는 점이 불교에 대한 한국의 정서와는 조금 다른 면이다).

 

본서에는 다양한 현대 사상가들이 등장하고 있다. 미셀 세르, 바티모, 지젝, 슬로터다이크, 데리다, 들뢰즈, 롤랑 바르트, 아감벤, 바디우 등이다. 일반 독자들은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아플 수도 있다. 필자 또한 이 들 중에 한 편의 글도 읽지 않은 학자들이 다수 있다. 그러나 너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저자는 이 사상가들의 복잡한 논리들을 생략하고, 이 사상가들의 특징과 핵심을 소개하고 있어서 오히려 이 책이 프랑스를 중심한 현대 사상가들의 책을 서평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또한 김회권 교수의 해제 및 추천이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수록되어 있어서 이 부분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물론 필자는 김 교수의 글을 읽지 않고 서평을 하고 있다. 순수하게 일반 독자로서 서평을 하기 위해서이다.

 

본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몇 가지 있다. 첫째, 니체와 하이데거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어렵지 않다). 둘째, 포스트모던 학자들의 해석학적 한계를 통해 그 사상의 전체적 관점과 결론들의 이유를 알 수 있다. 셋째로, 지라르의 문화인류학적 해석의 욕망적 미메시스 이론이 얼마나 탁월하고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앞으로 이 해석이 성경해석학에도 어떠한 영향력을 끼칠지 매우 궁금하고, 두렵기도 한 부분이다. 이 책에서도 설명되고 있듯이 지라르는 포스트모던 학자들이 다시 유대-그리스도교로 회귀할 수 있도록 영향을 준 학자이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지라르에 대한 애정과 사랑 그리고 확신은 감동적이다. , 저자의 지라르에 대한 사랑은 그리스도교에 대한 사랑과 한국교회에 대한 사랑이라 생각된다. 사실 어떤 면에서 현재의 한국교회 현실은 니체가 혐오하였던 유럽의 그리스도교와 닮아 있지 않나 생각된다. 또한 심리학이라는 가면을 쓰고 역수입되어 들어오는 명상적 불교와 조심스럽지만 인도의 요가(마음 챙김의 방식과 명상과 운동으로서의 요가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것들과 함께 불교와 힌두교적 사상이 들어오는 것은 반대한다), 그리고 포스트모던적인 허무주의적 사고가 이제 한국 사회와 교회에서 확산되고 있는 듯하다. 또한 정치적 이유인지, 정말 경제적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중동의 오일머니와 함께 이슬람 사원과 기도실이 물밀 듯이 들어오고 있으며, 이미 외국인 근로자들을 통해 한국은 다문화와 다종교 상황에 돌입해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본서를 비롯한 정일권박사의 책들은 현재 우리에게 중요한 예방 주사와 같다. 그러나 예방이라는 것은 유효기간이 있다. , 타이밍을 놓치면 예방은 실패한다. 그래서 본서를 비롯한 정일권 박사의 글이 속히 한국 그리스도교를 비롯한 일반 사회에 알려지기를 간곡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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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을 창조하시고 구원하시고 사용하시는 하나님 우리 몸을 창조하시고 구원하시고 사용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우리 몸에 대해 뭐라고 말씀하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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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정말 이상한 신세계에 살고 있다. 칼 트루먼이 <이상한 신세계>에서 말한 것처럼 과학적인 사실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 나머지 영적 영역을 완전히 무시하면서도, 생물학적인 사실을 부정하면서까지 개인이 느끼는 성적 성향을 객관적인 사실로 인정한다. 몸을 규정하는 유일한 잣대는 과학적 사실도 성경적 진리도 아닌 개인의 감수성이 되어버렸다. ‘나는 느낀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가 이 시대의 정신이다.2019년부터 국내 보급되기 시작한 샘 올베리의 책들은 아바서원에서 나온 <하나님은 동성애를 반대하실까?>, ...
사역자가 지켜야 할 사역하는 마음 사역자가 지켜야 할 사역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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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자의 마음이 가장 잘 드러나는 성경 구절 중 하나는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 장로들에게 권면하는 내용일 것이다. 마이클 리브스는 이 본문에서 많은 사역자가 놓칠 수 있는 당부에 주목하는데, 바로 “여러분은 자신과 온 양떼를 잘 살피라”에서 ‘자신을 잘 살피라’는 첫 번째 권면이다. 20년 이상 선교 사역에 힘쓴 네팔 선교사가 선교사의 자기 돌봄(self-care)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한 적이 있다. 맡겨진 주님의 양들을 돌보는 일에 모든 시간과 물질과 정신과 에너지를 다 쏟다 보면 정작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어 우울증이나 자만...
영혼의 구원, 근본적인 물음 앞에 서자 영혼의 구원, 근본적인 물음 앞에 서자
더 구원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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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이 있다면, 바로 영혼의 구원이다. 구원은 기독교의 핵심이며, 정수(精髓)에 해당되는 진리이다. 형통, 부, 건강, 번영, 긍정적 사고, 자아 발견을 통한 치유, 세상에서의 성공 등 이 모든 것들이 다 있고, 구원이 없다면 기독교는 다른 종교와 다름이 없는 허망한 종교에 불과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중요한 이 진리가 한국교회의 강단에서 실종되어 가고 있다.   이렇게 잘못된 방향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심각성을 알지 못하는 게 한국교회의 현주소이다. 따라서 자신이 구원받았다...
신화, 우리말로 상상하며 치유하기 신화, 우리말로 상상하며 치유하기
신화, 치유,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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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신화는 옛날 신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야기이다. <신화, 치유, 인간>의 저자는 신동흔은 "신화 안에는 수 많은 나가 존재한다"고 제시했다.    신동흔은 국문학자로서 구비설화를 연구한다. 우리 구비설화와 함께 세계 구비설화까지 연구한다(참고, <다문화 구비문학대계> 총 21권, 2022년). 이어령 박사는 <신학 속의 한국 정신>, <한국인의 신화> 등 저술을 통해서 한국인의 정신 세계를 제시했다. 신화는 문학의 중요한 분야...
성령께서 전도하시는 원리를 알자 성령께서 전도하시는 원리를 알자
구원 프로세스
김홍만/생명의말씀사/이종수 편집고문


목회자의 주요 임무는 영혼을 구령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목자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영혼 구령하는 일에 최우선권을 두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 5:17)고 말씀하셨고, 이어서 죽은 영혼들을 다시 살리는 것을 아버지와 자신의 일로 언급하셨다. 그러므로 “죽은 영혼을 살리는 일”, 이것은 그야말로 지상에서 최고의 영예로운 사역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이처럼 급박하고도 중차대한 영혼 구령보다는 매주일 설교를 준비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목회자의 주요 ...
비판을 은혜로 받는 법 비판을 은혜로 받는 법
비판 속에 있는 목회자들
조엘 R. 비키, 닉 톰슨/김효남/도서출판 언약/조정의 편집인


비판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 유독 비판을 많이 듣고 또 하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목회자들이다. 그들은 교회의 인도자이기 때문에 세상 모든 리더가 그렇듯 비판의 포화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 교회 전체를 위한 결정을 다수의 인도자 그룹과 함께 결정 내려도 모두 그 결정에 만족할 수 없고, 불만이 있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불평과 판단의 말이 대표인 목회자를 향하게 된다. 또한 완벽한 목회자는 없기 때문에 목회자가 가지고 있는 결점이나 약점 등이 비판의 내용이 될 때도 있다. 사역의 규모나 은사의 활용...
진리로 연합하는데 필요한 지혜 찾기 진리로 연합하는데 필요한 지혜 찾기
목숨 걸 교리 분별하기
개빈 오틀런드/이제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저자가 말한 교리 차이의 경중을 책정하는 “신학적 선별작업”(theological triage)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교회의 하나 됨을 추구하려는 선한 목적과 교리의 정결함을 추구하려는 선한 목적이 끊임없이 재고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사실 성경의 모든 가르침은 소중하다. 중요하지 않은 교리는 하나도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선별이 필요한 이유는 성경을 이해하는 우리의 능력이 제한되어 있고 그로 인해 발생할지도 모르는 불필요한 분열을 막기 위해서다.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과 이루신 아름다운 연합을 제자들이 닮기를 원했다: “우리와 ...
십계명과 하나님 나라 십계명과 하나님 나라
십계명: 자유롭게 하는 온전한 율법 가이드
피터 레이하트/김용균/솔라피데/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상황과 기분에 따라 이뤄지는 일 처리는 당사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불신을 동반한다. 변화에 따른 융통성과 대처 능력은 중요하지만,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의 계획과 원칙에 따른 집행은 필수다.   세심하게 구성된 법은 개인에게 의무로서 작동하기 이전에 공동체를 세우고 풍성하게 한다. 율법의 핵심이자 요약으로서의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주신 선물이다.   그동안 새로운 관점으로 신선한 통찰을 준 피터 레이하트(Peter J. Leithart).십계명은 딱딱한 명령과 규율이 아니라, 생동감 있고 생명...
에베소서와 하나님 나라 에베소서와 하나님 나라
에베소서 신학
벤저민 L. 머클(Benjamin L. Merkle)/김귀탁/부흥과 개혁사/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우리를 둘러싼 상황은 순탄하지 않다. 몸은 쇠약해져간다. 관계의 어려움은 늘 우리를 힘들게 한다. 주위의 다양한 요구는 사명감으로 유지했던 기반을 서서히 무너뜨린다. 우리의 정체성은 모호해진다. 한낱 효율 좋은 도구로만 이용되는 듯하다. 보이는 문제에 몰두하고, 주변의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일 때, 시선은 좁아지고 마음은 옹졸해진다.시급한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하는 실제적 대안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보다 너 높고 넓은 관점이 필요할 때가 있다. 바울은 에베소에서 힘겨운 상황을 맞이한다. 에베소 공동체는 논쟁을 일삼았고, 말다툼과 분쟁으로...
부검과 해부의 차이 부검과 해부의 차이
살아나는 교회를 해부하다
톰 레이너/정성묵/두란노/문양호 편집위원


부검과 해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부검은 이미 죽은 시신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해부는 살아있는 것을 대상한다. 부검과 해부는 영어 단어상으로는 실수하기 좋을 정도로 비슷하다. autopsy와 antomy... 단어상으로 비슷하지만 그 단어가 갖는 의미와 방향성은 다른 듯 싶다.   톰 레이너의 전작인 ‘죽어가는 교회를 부검하다’가 더 이상 죽어가는 교회가 생기지 않도록 이미 생명을 다한 교회의 시신을 통해 죽음으로 몰아간 사인을 찾는 것이라면 ‘살아나는 교회를 해부하다’는 죽을 뻔하였다가 다시 살아나는 교회를 통해 다...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
스콧 D. 알렌/조평세/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사회 정의를 다루는 기독교 서적이 매우 드물다. 복음주의적인 관점에서 성경을 원칙으로 사회 정의 운동을 비판한 책은 올해 11월에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사회 정의에 대한 기독교인의 12가지 질문>이 유일하다(타데우스 윌리암스). 같은 출판사에서 한 달 후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라는 책을 내준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스콧 알렌). 한국 기독교 안에서 이렇게 집약적으로 연구하고 저술한 사회 정의 비판 자료가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스콧 D. 알렌은 DNA(Disciple Nations Allianc...
나는 정말 좋아서 전도하는가? 나는 정말 좋아서 전도하는가?
좋아서 하는 전도: 탈기독교 시대, 그리스도인의 전도법
레베카 피펏/이철민/IVP/조정의 편집인


전도에 관하여 두 가지 명백한 사실이 있다. 첫째, 전도가 모든 성도에게 주어진 예수 그리스도의 대사명이라는 것이다. 영혼을 거듭나게 하시는 초자연적인 역사는 오직 하나님께서 일으키신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보내신 자들을 통하여 성취하신다. 복음은 반드시 말로 선포되어야 하고, 사람을 구원하는 믿음은 바로 그 전해진 복음을 들음에서 난다.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은 몸인 교회에게,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분부하신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대명령을 위임하셨다.둘째,...
아프지만 읽어야 할 책 아프지만 읽어야 할 책
죽은 교회를 부검하다
톰 레이너/정성묵/두란노/문양호 편집위원


나는 목회의 길을 들어서기 전 직장생활을 십 년 가까이 했었다. 직장생활 기간의 대부분을 첫 직장에서 보냈고 그곳에서 나의 반쪽을 만나 결혼했었다. 당시 30대 재벌에 속하기도 했고 모회사였던 내 직장은 꽤 중량감 있던 건설회사였다. 그런 직장이 IMF 시기에 거의 무너지고 말았다. IMF때 치명상을 입긴 했지만 IMF와는 별개로 이미 위기는 닥쳐왔었고 IMF로 인해 그 타격을 더 크게 받게 되었을 뿐이었다. IMF가 아니었어도 회사는 언제든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 위기를 말하는 이들은 있...
낡아보이지만 중요한 주제 낡아보이지만 중요한 주제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은 어떤 책을 읽어도 후회하지 않는다(개인적으로는 평신도 신학과 묵상에 관련된 책을 좀더 손꼽기는 한다). 저자의 책은 군더더기나 불필요한 부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엑기스를 담아내고 진국임을 느끼게 하는 책들이 대다수다. 또 적지 않은 책들이 해당주제에 대해 상당한 정보를 제공하곤 한다. 이번에 읽은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도 그러하다. 하나님의 뜻을 알아감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요소들을 잘 담아내고 있다.   과거 대학 청년부 시절 수련회 때 선택식 강의나 특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하나님의 방법으로 승리하라 하나님의 방법으로 승리하라
이렇게 승리하라
티머시 공비스(Timothy G. Gombis)/최현만/에클레시아북스/모중현 편집위원


이기고 싶다. 멋들어진 승리로 찬사를 받고 싶다. 기왕이면 완전한 제압이면 좋겠다. 더 이상 얼씬도 못하게 말이다.세상은 힘을 좋아한다. 옳음은 힘의 소유에 따라 결정되기도 한다. 그러니 돈과 권력, 명예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교회에서도 이러한 문화는 교묘하게 잠재되어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방법은 다르다. 하나님 나라는 세상의 가치와는 반대다.바울 신학을 전공했으며, 성경 신학과 현대 문화의 접목에 관심이 있는 티머시 곰비스 (Timothy G. Gombis).저자는 에베소서를 정돈된 교리의 모음집으로 보지 않고...
연구가 성령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으려 노력한 로마서 연구서와 길잡이 연구가 성령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으려 노력한 로마서 연구서와 길잡이
로마서에 관한 10가지 질문
김현광/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성경 66권중 논란 많은 책 중 가장 탑을 장식한다 할 수 있는 로마서에 관한 책이다. 그래서 가장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하고 신학자중 기라성 같은 분들도 꽤 있는 책이 이 로마서 일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책들이 나옴에도 그 스팩트럼이 다양하지 못하고 두세 갈래로만 느껴지는 것도 로마서인 듯 싶다. 서로간에 논쟁은 치열한데 상대에 대해 열어놓는 공간은 꽤나 적은 듯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나온 김현광 교수의 ‘로마서에 관한 10가지 질문’은 로마서에 대해 나온...
하나님의 주권에 전율하라! 하나님의 주권에 전율하라!
섭리
존 파이퍼/홍병룡/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2022년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에서 주최한 청교도 컨퍼런스에서 존 맥아더 목사와 존 파이퍼 목사는 패널 토의 중 이 책 <섭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존 맥아더 목사는 이 책이 아주 훌륭하게 하나님의 섭리를 다루고 있으며 손에서 놓을 수 없을 만큼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었다고 칭찬했다. 존 파이퍼 목사는 오랜 세월 하나님의 주권에 관한 책을 쓰고 싶었으며 ‘하나님께서 뭐든지 뜻하신 대로 하신다’는 성경의 분명한 가르침에 관한 질문, ‘무엇을 위해 그렇게 하시는가?”에 관한 대답이 바로 “섭리”라고 말했다. 새 성경을 ...
메이천 박사, 한국 교회가 읽어야 할 보배 메이천 박사, 한국 교회가 읽어야 할 보배
보이지 않는 것들
그레섬 메이첸/노진준/WPK/고경태 편집위원


John Gresham Machen(1881-1937), "그레섬 메이첸"이라고 번역했는데, 우리는 "메이천"이라고 김길성 박사께 배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메이천"이라고 사용합니다. 우리 출판사들이 각각 메이천 박사의 저술을 번역해서 출판했는데, 저는 한 출판사 혹은 연합해서 전집으로 된 작품을 선보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메이천 박사의 저술은 <기독교와 자유주의>(김길성 역, 크리스챤서적/ 황영철 역, 복있는사람), <메이천 박사 저작선집>(김길성, 총신대 출판부)에서 번역했...
아이들 눈 높이에서 ‘기도 많이 걱정 조금’ 아이들 눈 높이에서 ‘기도 많이 걱정 조금’
청소년 기도 많이 걱정 조금
정석원/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예전에 부교역자로 사역하던 교회와 집이 서울 성산동과 인천이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데다가 교회에서 차도 제공이 되지 않아 아내가 출퇴근 때 쓰는 차로 새벽기도설교를 하고 집에 다시 차를 놓고 다시 교회로 출근을 하곤 했다. 집으로 오는 이유는 차를 다시 가지고 오고자 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당시 중학교에 다니던 이쁜 딸과 등굣길을 같이 하기 위해서였다. 그 거리가 걸어서 십오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사역자이기에 같이 할 시간을 턱없이 부족하기에 어떻게든 조금이나마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을 갖기 위한 내 나...
폭주 기관차같은 정치가들과 그 집단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 폭주 기관차같은 정치가들과 그 집단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
용서없이 미래없다
데즈먼드 투투/홍종락/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해방이 찾아왔을 때 조선총독부는 건국준비위원회 여운형과 은밀한 회담을 통해 조선이 주체적으로 정권을 수립하도록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하는 작업과 폭력사태의 방지 및 일본인의 안전문제를 협의했었다.  그러나 소련의 미국보다 빠른 남하와 미국의 조선에 대한 몰이해는 건준에 대한 부정으로(건국준비위원회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으로 체제를 바꾸었다. 이 인공은 북한의 인민공화국과는 차이가 있다) 결국 민족이 주도하는 주체적인 국가 세워나가는 데에 실패하게 되고 친미적인 이승만과 일제하의 친일부일 세력들이 권력을 잡는 문제를 낳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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