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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냉소적인 시대에 신앙을 소통하기

크리스찬북뉴스 | 2017.10.26 08:27
냉소적인 시대에 신앙을 소통하기 팀 켈러의 설교/팀 켈러/채경락/두란노/김상일 편집위원

팀 켈러(Tim Keller)의 설교냉소적인 시대에 신앙을 소통하기(Preaching-Communicating Faith in an Age of Skepticism)는 독자들이 일반적으로 설교라는 주제에 대해서 기대하는 것과는 약간 다른 책입니다. 두가지 면에서 그러한데, 첫번째로, 이 책은 설교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책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설교의 테크닉에 관한 부분이 말미에 약 20쪽 정도에 걸쳐서 나오긴 합니다만, 켈러 자신은 이 책이 설교의 어떻게에 관한 책이라기보다는, 설교의 무엇을에 관한 책이라는 사실을 책 전체를 통해서 더욱 강조합니다. 따라서 그런 부분을 기대하고 읽는 신학생이나 목회자는 약간 실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켈러가 이 책에서 다루는 부분들은 설교자의 설교를 더욱 풍성하게, 더욱 근본적으로 설교라는 직무를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한 신학적 근거를 제공할 뿐 아니라, 틈틈이 켈러 자신이 뉴욕 맨하탄이라는 자신의 목회적 상황 속에서 어떤 문제들과 질문들에 부딪혔고, 그 질문들에 어떻게 답하고자 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노하우에 관해서도 굉장히 만족스러운 답을 여러 면에서 제공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로, 이 책은 설교에 관한 책뿐인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 책은 책 첫 부분에서 다루듯이, 그리스도인의 말씀 사역” (ministry of the Word)의 세 가지 측면을 다루면서, 교회에서 예배 시간에 행해지는 공식적인 설교를 훨씬 넘어서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세상과의 관계 속에서 신앙을 소통하는데 꼭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서 다룹니다.

 

켈러는 성경에서 말하는 말씀 사역의 세가지 차원을 level 1, 2, 3로 나누고, 거기에는 설교(level 3: 근거-사도행전에 나타나는 바울과 베드로의 공적 설교들)를 포함해서, 교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공적인 신앙의 소통과 가르침(level 2: 근거-베드로 전서 4:10-11),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 사람들과 신앙을 소통하고 교류하는 (level 1: 근거-골로새서 3:16) 이 세가지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말하면서, 그리스도인의 말씀 사역을 훨씬 더 풍성하게 다룹니다. 물론 설교가 가지는 독특한 중요성에 대해서도 절대 놓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설교가 오늘날의 교회에서 중요하고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만큼이나,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설교를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세상과의 관계 속에서 신앙을 소통해야 할 의무를 가진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이 책은 단순히 기독교 사역을 직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 뿐 아니라, 자신들의 신앙을 사람들과 소통하는데 관심이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들 (하나님을 진정으로 알게 된 그리스도인들은 저절로 그러한 관심이 생기게 될 것이라는 것이 이 책의 전제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을 대상으로 하게 되고,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책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각설하고, 켈러는 좋은 설교는 항상 두가지 책임을 수반한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첫번째로 성경 본문에 대한 책임이며, 두번째는 특정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을 향한 책임입니다. 첫번째 책임과 두번째 책임은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것으로 하나로 귀결됩니다. 성경에 나타나신 그리스도를 현대를 살아가는 삶 속에 나타나시는 그리스도로 선포하는 것, 그것이 설교자의 임무입니다. 그리고 켈러는 이런 작업을 위해서 세 가지 직무를 말합니다. 첫번째는 복음을 아는 것이며, 두번째는 특정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하면 변화하는지를 아는 것이며, 세번째는 설교자 자신의 깊은 내적 동기와 영적 성장을 성령의 도움을 통해서 알게 되는 것입니다. 이 서평은 이 세가지 직무를 켈러가 어떻게 다루는지를 중심으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 직무복음을 아는 것

 

켈러는 복음을 설명할 때 타력 구원으로서의 복음의 정반대 개념인 자기 구원(self-salvation)과 대치시켜서 설명합니다. 켈러에 의하면, 공동체 중심의 전통적인 사회에서도, 개인 중심의 현대의 서구 사회에서도, 자기 구원의 방식은 언제나 동일합니다. 그것은 각 개인이 자신의 정체성과 자기 가치를 세우는 방식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전통적인 사회에서는 개인이 속한 공동체에서 요구하는 기대치와 역할을 얼마나 충실하게 달성하느냐가 각 개인의 정체성과 가치를 결정짓는 잣대가 됩니다. 현대의 서구 사회에서는 그와는 달리 공동체에서 무엇을 요구하는냐와는 아무 상관이 없이, 각 개인이 얼마나 자신의 고유한 개성과 욕구를 잘 표현하느냐가 각 개인의 정체성과 가치를 결정짓는 잣대가 됩니다. 이 두 가지 방식이 가진 공통점은 정체성과 가치를 모두 개인의 노력과 열심으로 얻을 수 있다고 가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자기 구원을 추구하는 것이 이 두 가지 방식의 공통점입니다. 누가복음 15장의 탕자의 비유에서 보듯이, 이런 식으로 자기 구원을 추구하는 사람, 즉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를 자력으로 얻으려고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반드시 다른 사람, 특히 자신보다 이런 노력을 덜하는 사람을 깔보거나, 혹은 이런 일에 더욱 뛰어난 사람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되어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는 자신이 일하고 노력한 만큼 하나님께 대가를 요구하려고 하며, 충분히 일하지 못했다고 느낄 경우 하나님께서 자신을 바라보시는 가치가 위축될 거라고 느끼며, 자신이 열심히 하나님을 위해서 일하고 노력했다고 느낄 경우 자신의 가치가 더욱 인정받아야 한다고 하나님 앞에서 주장합니다. performance에서 identity를 찾게 될 경우 끊임없이 개인의 performance에 따라서 identity가 달라지게 되어 있으며, 그것은 끊임없는 비교와 갈등을 불러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반면에 하나님의 복음은 우리 각 개인의 identity를 우리 각자의 performance에 두기 보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인정에 두라고 촉구합니다. 그리고 그를 통한 정체성과 우리의 가치에서 시작하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소중하며 독특한 존재인지를 우리의 깊은 마음밭이 보게 되면 될 수록 우리의 삶은 더욱 더 선하고 독특한 열매들을 많이 내게 될 것이라고 복음은 말합니다.

 

이와 아울러, 자력 구원적 접근이 가진 맹점에 대해서 켈러가 경계하는 것은 기독교에 대한 도덕주의적 이해입니다. 즉 기독교는 착하고 정의롭게 살라고 말하는 것이고, 그게 기독교의 전부라고 말하는 접근에 대해서 켈러는 매우 경계합니다. 왜냐하면 복음을 제대로 듣지 못한 사람들의 경우 저절로 복음 = 도덕이라는 공식을 세우게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켈러에게 있어서 이 공식을 깨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급선무가 됩니다. 이 공식을 깨지 않는 이상 사람들이 복음을 원래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그대로 들을 방법은 없으며, 심지어 교회에 다니는 신자들에게서도 복음 = 도덕이라는 전제가 은연중에 발견되기 때문에, 켈러는 모든 설교는 계속해서 복음을 전해야 하며, 복음은 도덕이 아니라는 사실을 계속해서 강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도덕 또한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선한 행위로 자신의 가치를 얻으려는 인간의 노력이라고 본다면, 도덕주의가 왜 자력 구원의 일환인지에 대해서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켈러는 이러한 도덕주의와 자력구원이 문화간 차이를 뛰어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학자들 간에 (특별히 인류학자들에게서) 논쟁의 여지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관련 자료 및 연구가 저에게는 없기 때문에 혹시 나중에 관련 연구를 보게 되면 추가적으로 생각을 나누는 정도로 마치겠습니다.

 

두번째 직무특정 문화권의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변화 역동을 이해하는 것

 

이 두번째 직무에 대해서 켈러는 첫번째 직무만큼이나, 혹은 그 보다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합니다. 그만큼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이 처한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복음을 전하고 신앙을 소통하는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켈러의 이 책은 이 부분(4, 5, 6)만으로도 충분히 책을 사서 읽어볼 가치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켈러가 생각하는 신앙이 문화와 소통하는 방식에 대한 큰 그림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켈러가 이해하는 설교를 통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신학적 인간학에 대한 큰 그림도 볼 수 있습니다. 우선 4장에서 켈러는 특정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과 신앙에 관한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그들과의 공감대를 찾는 것도, 무조건 그들을 향해서 반박하는 것도 아닌, 반박하고 도전하기 위해서 공감대를 찾으라고(adapting in order to confront) 말합니다. 이런 소통 방식에는 단순히 상대방과의 대화를 이끌어 나가기 위한 전략적 차원을 넘어서는 켈러의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깔려 있습니다. 즉 어떤 문화든지 간에 복음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 문화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부분이 어떤 문화에나 존재하기 때문에 사람들과 신앙을 소통하기 위해서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할 것은 그들이 속한 문화 안에 있는 복음과의 접점, 즉 복음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것입니다. 이런 작업은 그 자체로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그들을 이해하려고 하고 소통하려고 하는 노력이 없이, 단순히 신앙을 소통하는 것을 기술적인 차원으로만 이해하기 시작하면 사랑이 없어지게 되고, 사랑이 없는 복음은 복음이 아니게 되기에 그렇습니다.

 

또 하나 명심해야 할 것은 그리스도인/기독교 = 복음이라는 공식에서 탈출하는 것입니다. 켈러는 책 전체를 통해서 복음의 완벽한 타자성을 말합니다. 즉 복음은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절대로 완벽하게 이해하고 소유했다고 말할 수가 없기에, 어떤 경우에도 복음을 소통하려고 하는 내가 복음과 동일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내가, 혹은 기독교가 복음과 동일하다고 생각하고 신앙을 소통하기 시작할 경우, 우리가 대화하는 대상을 향해서 우리는 은연 중에 우월감을 가지게 됩니다. 이것은 복음이 말하는 우리의 죄인됨에 정면으로 대치되며, 우리의 우리 된 것이 은혜를 통해서라는 바울의 고백에도 반대되는 마음가짐이기에 그렇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을 계속해서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 켈러는 특별히 사람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그들이 신뢰할 만한 자료를 인용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신앙이 다루는 각각의 주제에 대해서 자신이 인용했던 학자들의 저작을 언급하는데, 세속 문화의 흐름을 이해할 뿐 아니라 그를 통해서 사람들이 가진 생각의 흐름을 읽어내고자 하는 설교자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가이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래 간단히 켈러가 각 주제에 대해서 제시하는 학자들을 언급하고 지나가겠습니다. 참고로, 여기 언급된 학자들은 모두 기독교 신자가 아니며, 때때로 무신론자들도 있습니다.

 

우상: 소설가이자 문학가이며, Pomona College 교수였던 David Foster Wallace는 스스로 신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이 무언가를 섬기고 예배한다고 말했습니다. 즉 기독교의 예배 개념과 접점을 찾을 만한 얘기를 한 것이지요. 아울러 그는 우상을 섬기는 것에 관해서도 말하고 있습니다.

 

사탄: 컬럼비아 대학의 Andrew Delbanco는 자신의 책 The Death of Satan에서 악과 사탄이 단지 사회구조적이고 심리적인 요소로만 환원되는 현대인의 문화적 관점이 악의 총체적 차원을 놓치게 만들었다고 주장합니다. 특이한 주장이지만, Delbanco가 기독교 신앙이 없음에도 이런 주장을 한다는 것에서 충분히 신앙이 없는 사람들과의 접점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원죄: 영국의 무신론자 지식인이었지만, 이후에 신앙을 갖게 된 C.E.M. Joad는 원죄에 대한 거부 때문에 좌파 지식인들이 사람들이 합리적이지 못할 때 실망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즉 원죄 교리가 사람들의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부분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는 기능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리서치를 해본다면 아마 굉장히 많은 경우 신자가 아닌 학자나 지식인들이 복음이 말하는 통찰에 공감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켈러는 말합니다. 남은 것은 설교자들이 계속해서 문화와의 대화를 통해서 공감대를 찾아가는 것이며, 사람들이 신뢰할 만한 근거 제시를 통해서 복음을 신뢰할 만한 것으로 제시하는 것입니다.

 

각 사람이 처한 문화에 대한 이해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사람은 복음을 듣고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관한 것입니다. 켈러는 6Preaching to the Heart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아주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켈러의 신학적 인간학의 핵심을 볼 수 있는 이 장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는 바로 마음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마음이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감정이 아니며, 그렇다고 해서 논리적 생각을 관장하는 이성도 아닙니다. 마음은 오히려 우리의 감정과 이성, 그리고 의지를 모두 관장하는, 우리의 모든 행동과 말의 중심이 되는 동기 구조(motivational structure)를 말합니다. 같은 차원에서, 켈러는 이 장에서 우리의 마음은 우리가 사랑하고 신뢰하는 것들의 질서 구조라는 말을 또 합니다. 즉 우리가 무엇을 사랑하고 신뢰하든지 간에, 그것을 우리의 이성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고, 우리의 감정은 그것을 가치있다고 느끼며, 우리의 의지는 그것을 할만한 일이라고 여긴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복음이 제대로 선포될 때 나타나는 현상은, 첫번째로 우리의 동기 구조가 드러나는 것이 됩니다. 우리가 근본적으로 사랑하고 믿고 따르는 것이 무엇인지가 드러나게 되며, 두번째로 그러한 드러남을 통해서 복음은 우리가 근본적으로 믿고 사랑하고 따르는 것보다 그리스도께서 더 우월하심을 설득하며 선포하며 보여줍니다. 이런 작업에서 복음에 대한 선포로서의 설교는 분명하고 논리적이어야 함과 함께, 또한 실제적이어야 합니다. 실제적이라는 말은, 사람들이 복음을 듣는 그 순간에 그리스도께서 실제로 현존하시고 계심을 그들의 마음이 알 수 있도록, 즉 그들의 동기 구조에 균열이 갈 수 있도록 전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이 알 수 있도록, 그들의 동기 구조에 균열이 생길 수 있도록 전하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켈러는 자신과 대화했던 한 소녀의 예를 통해서 그리스도께서 실제적이 된다는 말에 대해서 예를 들어 줍니다. 그 소녀는 자신이 남학생들에게 인기가 없는 것에 굉장히 상심하고 있었고, 켈러는 그 소녀를 위로하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소녀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래요. 예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도 알고 있고, 나를 구원하셨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그리고 내가 천국에 갈 거라는 것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학교에서 나를 좋아하는 남자아이가 한 명도 없는데 그 모든게 무슨 소용이죠?” 이 소녀의 마음에 대한 켈러의 분석은 이렇습니다. 그리스도의 이 소녀를 향한 사랑은 이 소녀에게 있어서 실제적이지 않습니다. 이 소녀의 자기 정체성과 가치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그리스도의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남학생이 자신을 알아주고 좋아해주느냐 입니다. 따라서 복음이 제대로 선포되면 이 소녀에게는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사랑해주시고 계시며, 그 사랑의 크시고 위대하심이 대단하기에 그 소녀가 남학생들에게 인기가 없는 것이 적어도 지금만큼 크게 마음을 어렵게 하지는 않을 거라는 것입니다. 설교는 바로 이런 변화를 이끌어내는 작업입니다. , 복음이 선포될 때 이 소녀가 실제로 마음에 두고 있는 신뢰 구조, 동기 구조가 바뀐다는 말을 켈러는 하고 있습니다. 그 구체적인 예들은 켈러가 수많은 설교를 통해서 보여주었으니 그의 설교 한 편을 유튜브나 아이튠즈를 통해서 들어보시는게 이 글에서 예를 드는 것보다 더 빠를 것 같아서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마지막 직무로 넘어갑니다.

 

세번째 직무성령의 도움을 통해서 설교자 자신의 내적 동기와 영적 성장을 아는 것

 

마지막으로 켈러가 하고자 하는 말은, 설교는 복음을 알아야 하는 작업이며, 또 사람들과 문화를 알아야 하는 작업인 것 만큼이나 설교자 자신에 대해서 깊이 통찰해야 하는 작업입니다. 그 까닭은, 설교자가 앞에서 얘기한 첫번째와 두번째 직무를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 없이도 자신의 재능만으로도 충분히 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자신의 재능만으로 이런 일을 해내는 사람은 어쩌면 가장 저주 받은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복음을 전하면서 정작 자신은 복음에 의해서 도전받거나 변화받지 못하게 되는! 따라서 성령께서 설교자에게 주시는 통찰은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능력입니다. 켈러는 이 얘기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설교를 위해서 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보다는, 말씀을 읽고 묵상하다보니 설교가 나오게 되는 것이 건강하다고 말입니다. 그만큼 계속적으로 말씀을 읽고 자주 규칙적으로 묵상하는 것이 설교자의 삶에 필수적이라는 얘기일 겁니다.

 

마지막으로 켈러가 주목하는 것은, 그가 subtext라고 부르는, 한국말로 번역하자면 언외의 뜻정도로 볼 수 있는 말입니다. 켈러는 설교자의 입에서 나오는 내용과는 상관없이, 각각의 설교자가 궁극적으로 의도하는 바가 있음을 간파합니다. 어떤 경우에 그러한 의도는 설교자 자신이 얼마나 설교를 화려하게 잘 하는지 일수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설교자가 속한 교단이나 교파, 혹은 특정 공동체가 얼마나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지에 대한 긍정일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경우에는 설교자의 설교를 통해서 선포되는 진리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에 관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 마지막 경우 켈러가 특별히 조심하고자 하는 것은 진리 자체에 대한 높임이 그 자체로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그러한 선포가 많은 경우 신앙적 배경이 없는 비신자들에게는 무례함이 되거나 의도치 않은 배제로 연결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복음이 선포되는 목적이 바로 믿지 않는 사람들을 예수께로 이끌려고 하는 것임을 고려할 때, 이러한 언외의 뜻이 얼마나 복음의 원래 의도에서 벗어나 있는지 금방 알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켈러가 가장 이상적으로 보는 설교의 언외의 뜻은 설교를 통해서 그리스도께서 높임을 받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무시당하는 자와 약자, 가난한 자들의 구세주이시기에, 그리스도를 높이는 설교는 필연적으로 내부자와 외인을 나눌 수가 없습니다. 또한 신앙이 좋은 사람과 초신자를 구분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그리스도 앞에서 죄인이라고 선포함을 받으며, 또 동시에 모두가 의인이라고 선포함을 받습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어떤 개인의 행위나 노력 여하에 따라서 더욱 인정을 받고 덜 인정을 받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그리스도께서 높임을 받게 되는 설교만이 원래의 복음 선포라는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설교가 됩니다.

 

개인적으로 이미 몇 번 얘기했듯이 켈러의 신학적 인간학이 저에게 박사 과정의 공부를 시작할 수 있는 동기가 되어 주었습니다. 또한 박사 과정의 논문을 쓰는 것에도 켈러의 신학은 저에게 계속해서 큰 영감을 불어넣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켈러가 속한 교단인 PCA(Presbyterian Church of America)의 교리적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켈러의 신학에는 교단적이고 교파적인 신학을 넘어서서 범교파적으로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호소가 가능한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켈러가 조나단 에드워즈라는 거인의 신학을 업고 있기에 그런 면도 있을 겁니다. 기회가 된다면 켈러가 에드워즈 신학을 어떻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지에 대해서도 한 번 조사를 해보고 싶습니다. 일단 다음번에는 오늘 다루었던 설교에 관한 비전의 핵심이 되는 복음과, 복음을 통해서 변화된 인간의 마음이라는 두 주제가 어떻게 사회 정의의 근본적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다룬 켈러의 Generous Justice에 대해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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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제목이다. 십계명의 핵심을 죄를 깨닫게 하는 도구로,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아는 방편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고 그것이 부분적으로 옳지만,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계명을 주셨을 때 아무런 맥락 없이 주신 것이 아니라 언약의 관계, 서로에게 전부를 내어주는 사랑의 관계 안에서 주신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아들과 함께 전부를 언약의 백성에게 주시고, 그들로 하나님의 전부를 자신의 전부가 되게 하라고 십계명을 주셨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 6:5).십계명은 마틴 루터의 대...
십자가의 참 의미를 매 순간 되새기라 십자가의 참 의미를 매 순간 되새기라
당신을 그리스도께로 이끌 십자가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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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미국 필라델피아 제10장로교회에서 오래된 사순절 전통을 되살려 매주 금요일 점심 12시 15분, 근처에서 일하는 직장인들, 교회 성도들, 초대받아 함께 온 친구들을 대상으로 일곱 차례 예배를 드렸다. 플루트나 피아노 연주자의 클래식한 음악 연주, 기도, 말씀 낭독, 15분 정도의 말씀 설교가 총 30분 안에 마무리되고, 사람들은 늦지 않게 직장으로 돌아갔다. 30년간 제10장로교회를 섬긴 제임스 몽고메리 보이스와 후임 목사인 필립 라이큰은 이 특별한 예배를 통하여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 그리고 그것을 증언하는 신약의 ...
보장된 관계 속에서 약속된 은혜를 풍성히 누리게 하는 기도 보장된 관계 속에서 약속된 은혜를 풍성히 누리게 하는 기도
응답이 보장된 기도: 하나님이 언제나 응답해주시는 7가지 기도원리
찰스 스펄전/서경의/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영국 메트로폴리탄 타버나클 침례교회의 목사, 찰스 해던 스펄전(1834-1892)은 기도보다는 설교로 잘 알려졌다. “설교의 황태자”라고 불리기까지 한다. 설교(예언)의 은사는 성령의 능력과 지혜가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을 칭송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지만, 정식 신학 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수많은 회중 앞에서 누구보다도 하나님 말씀을 담대하고 강력하게 선포했던 사람 중 하나로 스펄전을 꼽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설교 비결에 관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이 묻고 연구했겠는가? 흥미롭게도 스펄전은 어떤 사람에게 그 비결을 직접 보여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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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루터,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 "개혁교회 이룸"을 위해서 마틴 루터와 존 칼빈을 함께 연구해야 합니다. 존 칼빈의 사상의 근저에 루터의 사상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루터와 칼빈의 유사성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칼빈파들은 사상의 근저를 왈도파에 두고 있음을 밝히는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칼빈은 신학 이룸에서 루터의 사상에 얼마만큼 영향을 받았을까요?   마틴 루터의 사상을 명료하게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아직도 마틴 루터의 원작이 편집되고 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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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는 설교 유혹하는 예화
이재현/선율/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성경 본문과 상관없는 설교, 삶과 연결되지 않은 설교가 난무한다.말씀과 삶이 사라진 곳에 설교자의 욕구, 자랑, 신념으로 채워진다.치열한 고민과 준비 없이 내뱉는 말잔치에 청중은 답답하다. 속상하다. 병들어간다.수없이 들어, 생명력이 사라진 예화는 말라비틀어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다.반면 애쓰고 수고한 설교는 영롱하다. 본문의 의도가 분명히 드러나며, 삶과 잇대어 있다.텍스트와 적절하게 버무려진 예화는 말씀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생기를 더한다.하나의 예화를 위해 얼마나 애타게 찾았는가? 한 권의 책, 한 편의 드라마, 마음 ...
다시 출발하려면 다시 출발하려면
다시 재난, 다시 하나님 나라
김형국/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병원을 제외하고는 거의 마지막 남았다고 할 수 있는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착용이 드디어 해제되었다. 하지만 코로나의 공포와 위기에서 그래도 풀려나는데 싶었는데 국내외적인 상황은 지금도 하나도 녹녹치 않다. 교회로도 그렇다. 코로나로 인한 교회의 타격은 어디 못지않게 컸다. 한 번도 없었던 비대면 예배로 인해 예배참석을 절대적 가치처럼 여겼던 성도들의 의식은 바뀌었고 그동안 별로 의식하지 못했던 교회내의 문제들이 전면에 부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해제 후에도 성도들의 교회와 예배에 대한 태도는 이전과는 상당...
진정한 제자의 삶으로 진정한 제자의 삶으로
십자가에서 세상을 향하여
스티븐 니콜스/김광남/아바서원/모중현 명예편집위원


불안하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희미한 미래는 소망을 앗아간다.두렵다. 정의가 상실된 공포 가득한 세상은 기쁨을 빼앗는다.원대한 비전으로 다가올 시간을 꿈꾸기보다, 하루하루를 연명하며 불의에 맞서 싸우기 급급하다.막막하고 힘겨운 순간,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를 꺼내든다.힘겨움과 고뇌, 갈등이 있었겠지만, 앎과 삶을 일치시키기 위해 치열하게 애썼던 그의 흔적을 마주한다.신앙조차 가벼이 소비되는 시대에 은혜의 무게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다수의 전기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온전한 삶을 그릴 수 있게 해 준...
본회퍼의 그리스도인 삶 안내서 본회퍼의 그리스도인 삶 안내서
십자가에서 세상을 향하여: 본회퍼가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삶
스티븐 니콜스/김광남/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에릭 메택시스는 디트리히 본회퍼 전기의 부제를 “목사, 순교자, 예언자, 스파이”라고 지었다. 독일의 악명 높은 히틀러 치하에서 독일 교회 성도에게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이 무엇인지 가르치고 직접 본으로 보이고 글로 써서 강력하게 촉구했던 본회퍼에게 ‘스파이’라는 오명(?)이 남은 이유는 무엇일까? 발키리 작전으로 알려진 히틀러 암살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을 때, 본회퍼는 그 일에 가담한 이름들 사이에 언급되어 투옥되었고 결국 감옥에서 생을 마감했다. 실제로 본회퍼가 스파이 활동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스파이는 그의 가...
보내심을 받은 자들 보내심을 받은 자들
열두 제자 이야기
이진경/kmc/채천석 발행인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 예수님으로부터 부름을 받은 열두 제자들이 예수께서 승천하신 후에 과연 어떠한 삶을 살았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본서는 사도들의 삶에 대해 저자가 그의 상상력을 발휘하면서도 최대한 객관적으로 조명함으로써 독자들의 이러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예수님의 열두 제자들을 소개하는 각 장의 전반부는 서신과 회고록 형식을 빌려 그들의 삶을 조명하고 있고, 후반부는 제자들의 삶에서 특징적인 한두 가지 사실에 초점을 맞추면서 저자가 가진 학문적인 소양을 바탕으로 그것을 뒷받침하는 형태로 그들의 삶을 추적한...
교회와 세상을 세우는 은사 교회와 세상을 세우는 은사
은사, 하나님의 선물
성민규/도서출판 다함/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앎과 삶의 괴리를 곳곳에서 발견한다. 현장에서 마주하는 실제적 문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교회 또한 복잡다단하다. 잘 정리된 교리가 시시각각 변하는 신앙생활과 들어맞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혼란함은 다양한 은사의 무분별한 사용이다.은사의 사용은 교단과 신학, 전통과 거의 무관하다. 특히 지도자의 개인 성향과 목회 철학에 따라 좌우될 때가 많다. 가령 보수적 신학을 추구하는 교단에 소속되어 있더라도 강력한 성령의 은사를 기대하는 교회가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낮...
목회자보다 무서운 성도들의 성경 씹어먹기 목회자보다 무서운 성도들의 성경 씹어먹기
읽다 살다
권일한/남기업/송인수/정병오/정한옥/잉클링즈/문양호 편집위원


직장생활을 십년가까이 하다가 사역자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을 때 청년부 때 같이 있던 후배 하나를 만나게 되었었다. 그때 그 후배는 내게 형만큼은 목회자의 길을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었다. 그것은 내가 목회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평신도로서 언제나 신앙인의 삶을 지켜 살아가는 본을 보여주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솔직히 목회자의 길을 갈 생각은 내게 없었다. 그리고 직장을 다니면서도 양육하고 말씀 가르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을 부여하고 있고 짬짬이 양육하는 이들을 케어하고 있었고 이미 반(半)목...
용서가 실종된 시대, 용서를 배우려면 용서가 실종된 시대, 용서를 배우려면
팀 켈러의 용서를 배우다
팀 켈러/윤종석/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이 세대는 정말 용서를 배워야 한다. 한때 아름다운 미덕으로 여겨진 용서는 이제 희귀하고 드물기만 한 게 아니라 그만큼 미덕으로 여겨지지도 않는다. 우리는 지금 뭔가 꼬투리 잡힐 만한 일이 있으면 무섭게 달려들어 보복과 응징할 권리를 내세우며 앙갚음하는 게 당연한 시대, 그럴 때 오히려 쏟아지는 대중의 환호와 지지와 칭송을 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세상 풍조를 따르던 자들이 은혜로 구원받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행할 때, 용서는 그들의 새로운 본성이 되어야 마땅하나, 실상은 새로운 본성과 싸워 미움과 분노와 비방과 ...
급변하는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를 좇은 바빙크 급변하는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를 좇은 바빙크
바빙크 비평적 전기
제임스 에글린턴/박재은/다함/조정의 편집인


신학은 단순한 학문이 아니다. 신학의 연구대상은 지금으로부터 수천년 전에 기록된 고대문서, 그것도 히브리어, 아람어, 헬라어로 기록된 외래 문서이지만, 그 안에 담긴 정보는 영구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고, 단지 국경과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인 진리, 결코 변하지 않는 참 진리를 담고 있는 것을 넘어서 초자연적인 존재인 하나님을 발견하고 믿고 따르게 한다. 모든 학문은 유행을 타고 패러다임을 바꿔가며 ‘새 관점’을 찾기 위해 애쓰지만, 신학은 그렇지 않다. 신학은 성경이 의도한 의미, 성경이 전달하고자 하는 단 한 가지 의미를 찾고 거기...
성경이해를 좀더 깊이있게 나아가도록 돕는 책 성경이해를 좀더 깊이있게 나아가도록 돕는 책
구약성경, 책별로 만나다
양진일/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성경통독을 그래도 꽤 일찍 시작한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때부터 성경통독을 시작했다. 이후로 꾸준하게 읽었었다. 특히 청소년 시절에는 세로로 인쇄된 성경전서를 노란색 형광볼펜을 작은 플라스틱 자를 사용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구절들을 밑줄을 치며 읽었었다. 나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구절이 너무 많아 성경이 너덜너덜해질 정도였고 여러 번 읽어 성경이 꽤 부풀어 오르기도 했었다. 오랫동안 끊긴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 작은 양이라도 매일 읽으려고 노력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당시의 개역판만이 아니라 다양한 한글번역을...
요한계시록, 좀 더 이해하고 소화해서 요한계시록, 좀 더 이해하고 소화해서
요한계시록 상권과 하권
김상훈/감은사/고경태 편집위원


<감은사> 신학전문 출판사이다. "감은사는 신구약성서 및 초기기독교, 성서 언어 관련 도서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출판사입니다." <감은사>에서 신현우 박사를 책임편집자로 신약성경주석시리즈(KECNT)를 진행하고 있다.  ■ 시리즈 소개 국제적 연구 업적을 내기 시작한 한국의 탁월한 차세대 신학자들이 종교개혁자들의 전통적인 문법적-역사적 해석 방법으로 성경을 연구하여 우리 시대의 교회와 목회 현장에 친절하게 전달하는 주석 이 시리즈는 탁월성, 정통성, 현장성을 함께 추구하는 성경 각 권...
생생한 그리스도의 고난 묵상집 생생한 그리스도의 고난 묵상집
그리스도를 따라: 21일 고난 묵상집
박상민/토브북스/조정의 편집인


교회력으로 사순절이 2월 22일 수요일에 시작된다(4월 6일에 마친다). 기독교에서는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기 위해 가톨릭과 다른 방식으로 주일을 제외한 40일을 다가올 부활절을 기대하며 묵상과 기도를 통해 회개와 소망을 갖는 시간으로 삼는다. 어떤 사람은 교회력을 너무 중시하는 것을 형식주의와 율법주의로 보고 기피하는 한편 어떤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고 예배하는 또 하나의 방식으로 공동체가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도구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리스도인이 언제든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과 부활을 기억하고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리는 ...
설교, 끝까지 인내하면 반드시 열매 맺는다 설교, 끝까지 인내하면 반드시 열매 맺는다
설교, 인내로 걷는 길: 적대감, 무관심, 냉소를 이기는 설교하기
브라이언 크로프트, 제임스 캐럴/김진선/디모데/조정의 편집인


설교자는 읽어야 할 책이 정말 많다. 책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자기에게 맡겨진 설교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 설교자는 적어도 연구하고 있는 본문과 관련된 자료를 읽어야 한다. 많은 양의 주석과 사전, 지도를 비롯한 여러 가지 문화적, 역사적 자료들. 보통 설교자는 설교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대한다. 엄밀히 말해 가르치는 것도 사람을 가르치고 권면하고 위로하고 세워주기 위한 은사다(모든 은사는 다른 지체를 섬기기 위해 성령이 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사람을 사랑하고 섬길 때 필요한 지혜와 도움을 주는 책을 참고할 필...
영혼을 깨우는 선지자적 외침, "하나님만 바라라" 영혼을 깨우는 선지자적 외침, "하나님만 바라라"
하나님을 갈망하다
A. W. 토저/이용복/규장/조정의 편집인


<하나님을 갈망하다>는 규장에서 출간한 A. W. 토저의 마이티 시리즈(Mighty Series) 33번째 작품으로, <예배인가, 쇼인가!>를 시작으로 <하나님을 갈망하다>까지 총 33권의 책을 통해 토저가 외쳤던 뜨겁고 강력한(mighty) 메시지를 이 시대 말씀과 성령으로 개혁되어야 할 필요성이 분명한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목표를 지향한다. 영문판을 편집한 제임스 스나이더의 말에 따르면, <하나님을 갈망하다>는 무명이었던 토저를 알려지게 하고, 시대의 영적 지도자로 드러나게 만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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