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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무대 속에 계시는 하나님

방영민 | 2018.02.12 10:49
무대 속에 계시는 하나님 무대 뒤에 계신 하나님/웨인 바크후이젠/송동민/이레서원/방영민 편집위원

무대 속에 계시는 하나님

 

한 방울의 피를 흘리지 않고 권력 교체를 이룬 시민들이 하는 말이 있다. 이번 평창올림픽 전에 정권이 바뀌지 않았다면 개회사는 박근혜가 성화 점화는 정유라가 했을 것이고 개회식 무대 연출은 차은택이 했을 것이라는 말이다. 상상만 해도 그들의 부와 명예만을 위한 축제가 되었을 올림픽이 끔찍하다. 홍보는 국민 화합과 국위 선양과 세계 평화라는 구호를 걸지만 그 이면은 국민 불화와 국위 실축과 세계 파괴에 가깝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박근혜가 구속된 작년 331일은 차가운 바닷속에 1000일 이상 잠겨 있던 세월호가 바다 위로 그 모습을 드러낸 날이다. 신기하게 박근혜가 내려가니 세월호가 올라왔다. 그녀가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어둠으로 들어가니 세월호가 어둠을 뚫고 빛으로 나왔다. 세상 사람들도 기막힌 우연이라고 했던 역사적인 날이다. 어떻게 이렇게 한순간에 운명이 바뀔 수 있을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세월호가 가라앉자마자 바로 올라오는 것이 필자가 볼 땐 하나님의 뜻이다. 그 어린 학생들이 무고하게 생명을 잃었으니 이것 만큼 재를 뒤짚어쓰고 회개할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부패한 정권이 감옥에 들어가기까지 그 죄악이 너무 깊었던 것을 우리는 보았다. 배 하나 끌어올리지 못하는 우리의 무능함을 알았고 생명에 대한 존엄성이 사라진 우리의 사회를 직시했으며 왜곡된 기독교의 부끄러움도 보았다.

 

승리

 

유한한 인간은 하나님의 일하심을 다 헤아릴 수 없다. 불의한 정권과 사악한 지도자들 밑에서 고통당하면 벗어나고 싶지만 당장에 그 일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정사와 권세를 당장 이 땅에서 뽑아내기를 원하지만 하나님은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신다. 우리는 불공평과 부정의와 무질서의 시간에 하나님이 부재하다 생각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당신의 승리를 위해 궁극적으로 역사를 이끌어 가고 계신다.

 

에스더서에도 바사의 독재 밑에 살고 있는 유대인들을 모두 죽이려는 하만의 계획이 나온다. 하나님의 구원을 막고 그리스도의 오심을 파괴하려는 무서운 작전이다. 나라를 잃고 이방땅에서 사는 나그네와 소수자라는 현실이 고달픈데 목숨이 사라질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누가 여기서 구해낼 수 있을까? 누가 하만이 만든 사형틀에 자신이 달려서 조롱과 수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을까?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무대 뒤에서 다 보고 계셨고 무대 안에서 일하고 계셨다.

 

에스더서는 이처럼 하나님의 놀라운 승리를 보여준다. 이방땅에서 모두 멸절당할 뻔 했던 자신의 백성들을 하나님은 놓지 않고 계셨다. 하만의 작전과 간계와 속임수를 다 이용하셔서 당신의 백성과 자신의 구원을 위해 이용하셨다. 하나님의 약속은 자신이 반드시 지키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발견한다. 하나님의 이름이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지만 하나님의 영광과 승리로 가득하고 그리스도를 통한 승리까지 내다보게 해준다.

 

일상의 섭리

 

우리는 하나님이 부재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내가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다면 그 부재는 더 심해지고 하나님을 향한 거부감도 생긴다. 성경은 어떠한 의논 없이 하나님은 살아있다고 선언하는데 내 안에는 그 선언이 인정되지 않는다. 내가 억울한 일을 당하고 슬픔을 당할 때도 그 부재의 감정은 용솟음 치고,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당할 때도 하나님은 나를 돌보지 않는다고 느껴진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역사의 중심에 서 있을 때는 하나님의 뜻을 다 알 수 없지만, 그 시간이 지나면 하나님의 뜻이 드러난다. 그리고 마음으로 인정하게 되는 것은 그 터널 속에서도 하나님의 손길이 있었노라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 에스더서에도 우연처럼 보이는 다양한 사건이 등장하며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왕후 와스디가 왜 왕의 명령을 거부했는지, 에스더는 성적인 순결과 하나님께 충성이라는 유대인의 법을 어기면서까지 어떻게 하여 왕에게 혜택을 입게 되었는지 여전히 수수께끼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놀라운 은혜는 하나님께서는 무대 뒤에서도 보고 계시지만 무대 안에서도 직접 함께하신다는 진리이다. 당장에는 느끼지 못하더라도 그 시간에 주님은 동행하신다. 이것이 참 역설인데, 내가 죄를 짓는 순간에도 내가 어리석어 보이는 판단을 하고 실수를 해도 하나님은 당신의 뜻대로 인도하신다. 내가 후회하며 절망하는 것도 당신께서는 거룩한 목적을 향해 사용하신다. 그분은 우리의 슬픔과 낙심까지도 역전시키는 분이다.

 

헌신

 

필자가 에스더서를 보며 놀라웠던 반전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초반에 등장하는 쾌락과 타락의 극치를 보여주는 왕이 준비한 잔치와 이에 반해 책의 마지막에 기쁨과 공의와 평화가 가득한 에스더가 준비한 잔치이다. 또 하나는 하만이 모르드개를 죽이려고 준비한 사형 틀에 자신이 달려 죽은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역전은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그 중심에 죽으면 죽으리라고백한 그녀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에스더는 하나님의 섭리로 왕궁 안에 들어왔다. 그러나 유대인 학살이라는 명령이 내려졌고 유대인들은 모두 공포에 떨고 두려워한다. 그때 에스더는 왕후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왕 앞에 나아가 민족을 구원하기로 결단한다. 왕의 명령 없이 그 앞에 나간다는 것은 목숨을 걸겠다는 다짐인데, 자신이 왕후에 있는 것이 이 때를 위함이라며 도전한다. 유대인들에게 금식과 기도를 부탁하며 전적으로 헌신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녀의 헌신을 사용하셔서 유대인의 구원을 이루신다. 모두가 무너지고 하나님의 약속이 폐기될 수 없는 위험에서 그녀의 헌신이 상황을 역전시킨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민족을 아끼는 마음이 죽음을 초월하게 만들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때에 생각지도 못했던 역사를 펼치신다. 그러나 그 결정적인 순간에는 이렇게 죽음도 가로막지 못하는 헌신을 본다. 그녀의 헌신을 보며 십자가의 길을 가는 우리의 자세를 점검해본다.

 

끝으로 이 책은 에스더서의 문학적 기법과 신학적 주제를 핵심적으로 잘 드러낸다. 성경에 하나님의 구원을 향한 거대한 내러티브 속에서 이 내러티브가 갖는 위치와 의미까지 잘 포착한다. 가장 음침한 골짜기 같은 시절에도 하나님이 다스리고 계시고 당신의 목적을 이루어가고 있다는 것을 믿게 한다. 또한 개인적인 실수와 실패와 후회까지도 다 아시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너무 아끼시기에 승리로 인도한다는 위로를 전해준다.

 

이 책의 제목은 무대 뒤에 계시는 하나님이다. 그러나 필자는 무대 속에 계시는 하나님이라고 하고 싶다. 무대 뒤에 연출하셔서 보이지 않으시는 하나님이지만 무대에 서 있는 연기자들을 통해 당신의 존재를 드러내신다. 사람들은 죄와 악을 보지만 하나님은 그 죄와 악까지도 계획하고 계셨다. 눈물과 슬픔과 비참한 현장에는 아무도 가지하려 않지만 주님께서는 말할 수 없는 사랑으로 거기 계셨다.

 

잘 알다시피 에스더서에서 하나님이라는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정경으로서의 가치를 늘 의심받아 왔던 책이다. 그러나 이 책만큼 풍성하게 하나님의 숨결과 존재를 보여주는 책이 있을까? 낙심과 고뇌와 실패 속에 있는 자들에게 큰 소망을 던져주고 십자가의 길로 헌신하게 한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인격을 다듬으시고 믿음을 자라가게 하신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구약의 역사로만 끝나지 않고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현재의 이야기를 써 가게 한다. 당신의 나라와 영광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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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를 아는 지식: Knowing Sin 죄를 아는 지식: Knowing Sin
죄란 무엇인가
마크 존스/송동민/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마크 존스는 점점 조엘 비키를 닮아가는 것 같다. 함께 공저한 <청교도 신학의 모든 것>(부흥과개혁사, 2015)에서 보여준 청교도 신학의 활용 능력을 계속해서 독자적으로 써낸 책들에서 탁월하게 드러내고 있다: 복있는 사람에서 출간된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2017), “하나님을 아는 지식”(2018), 이레서원에서 출간된 “선행과 상급”(2018), “예수 그리스도”(2018), 죠이북스에서 나온 “예수의 기도”(2020). 청교도 사상 전문가이자 개혁파 신학자로서 캐나다 벤쿠버에 있는 페이스 장로교회 목사이자 프리스...
어린이 사역은 복음으로 양육하는 것 어린이 사역은 복음으로 양육하는 것
복음과 양육으로 세워지는 어린이 사역: 어린이와 가정을 환영하고, 양육하고, 세상에 파송하라
재레드 케네디/정성묵/디모데/조정의 편집인


재레드 케네디라는 생소한 저자가 쓴 책이지만, 성경적이고 복음적인 어린이 사역에 특별한 애정을 쏟고 많은 결실을 거두고 있는 마티 마쵸스키(한국 교회 초대되어 강연도 여러 번 했다), 상담 사역과 저술로 알려진 디팩 리주, <겸손한 뿌리>로 여성 저자로서 복음주의 안에 확실한 영향력을 미친 한나 앤더슨 등이 추천한 책이고, <복음과 양육으로 세워지는 어린이 사역>이라는 제목을 보며 급변하는 시대 변하지 않는 복음 중심의 어린이 사역 방향을 정하고 본질을 개혁하는 데 꼭 필요한 무언가를 줄 것 같아 이 책을 잡았...
고통 중에도 함께하시는 하나님 은혜 고통 중에도 함께하시는 하나님 은혜
고통의 길에서 은혜를 만나다
데이비드 폴리슨/권명지/토기장이/조정의 편집인


고통 없는 삶은 없다. 사람이 하나님을 떠난 첫날부터 모든 인생은 강건하면 팔십을 살아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다(시 90:10). 하나님께 돌아온 인생은 다른가? 그렇지 않다.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은 하나님 언약의 축복을 받은 자였지만, 험악한 인생을 살았다고 고백한다(창 47:9). 의로운 자의 대명사 욥의 삶은 어떤가? 왜 의인의 삶에 고통이 이렇게 많을까?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인가?’ 데이비드 폴리슨은 우리의 질문이 바뀌어야 한다고 권면한다. “왜 당신이죠? 왜 생명의 주인이신 당신이 오신 건가요? 왜 이 ...
예수님께 배우는 최고의 기도 예수님께 배우는 최고의 기도
주기도: 예수님에게 배우는, 기도 중의 기도
케빈 드영/이지혜/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리스도언약교회 담임 목사이자 리폼드신학교 조직신학 교수인 케빈 드영은 이제 제법 국내 잘 알려진 저자가 됐다. 지혜롭고 총명하며 위트있게 어떤 주제나 본문이든 잘 풀어나가는 드영의 특기는 컨퍼런스 강사로 설교할 때, 그리고 이제는 책으로도 충분히 맛볼 수 있게 됐다. 십계명과 주기도문은 마틴 루터, 존 칼뱅을 비롯한 교회 개혁을 일으킨 뛰어난 기독교 리더가 항상 놓치지 않고 가르쳐 온 핵심 주제이다. 케빈 드영도 차세대 미국 복음주의 리더로 손꼽히는 만큼 2019년 <십계명>(생명의말씀사), 그리고...
아버지는 자녀가 확신의 기쁨 누리기를 원하신다 아버지는 자녀가 확신의 기쁨 누리기를 원하신다
믿음의 확신을 누리는 삶
조엘 비키/김효남/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소위 모태신앙이라고 말하는 기독교인 중에서 자기 구원의 확신을 얻고 누리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구원을 얻기 위해 산다’라고 말한다. 성경이 말하는 ‘구원에 이르는 삶’을 가리키는 말 즉 확신 가운데 구원에 합당한 삶을 성령의 능력으로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이렇게 살다 보면 구원을 얻을 수도 있겠지’라고 막연히 기대하며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무턱대고 나아가는 삶을 산다. 이제는 소개가 필요 없는 화란 개혁교회 목사이자 퓨리탄 리폼드 신학교 총장 조엘 비키도 믿음의 확신을 온전히 누리지 못했던 때가 있었...
‘예수님의 이야기’를 통해 본 탈교회 시대 속에서 한국교회가 가야할 길 ‘예수님의 이야기’를 통해 본 탈교회 시대 속에서 한국교회가 가야할 길
하나님의 나그네 된 교회들에게
김승환/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미카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에서 주인공인 바스티안 발타자르 북스가 우연히 읽게 된 책의 내용 이야기와 교감을 이룬다는 것을 느끼다가 그 책속으로 뛰어들게 된다. 그런데 책 속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가기 위해 그 여정을 더하면 더할수록 점점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가며 자신이 누군인지 조차 잃어버리게 된다. 이번에 읽은 <하나님의 나그네된 교회들에게>(김승환, 비타토르)는 바스티안의 모습과 고민처럼 이 세상을 나그네로서 살아가는 교회와 성도들의 정체성의 상실과 갈등의 문제를 현 시대의 대표적 신학자라 할수 있는 스텐리 하우어...
영혼 돌봄의 참신한 고전모델 영혼 돌봄의 참신한 고전모델
목자, 개, 양 떼: 성도가 바라는 목사
헤럴드 센크바일/김순현/무근검/조정의 편집인


렉켐(Lexham)에서 나온 헤럴드 센크바일(Harold L. Senkbeil)의 책,  <목자, 개, 양 떼: 성도가 바라는 목사>는 2019년 여러 기독교 저자, 목사, 기관 등에 의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예: 제라드 윌슨, TGC, 크리스천투데이). 원제는 “The Care of Souls”로 ‘영혼의 돌봄’ 정도로 번역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미니스트리’로 분류되고 목회를 다루고 있다. 저자 센크바일은 루터교라는 독특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데, 50년 이상 목회 경험을 바탕으로 Spiritua...
칼뱅이 전수하는 그리스도인의 삶 칼뱅이 전수하는 그리스도인의 삶
하나님의 주권과 영광: 칼뱅이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삶
마이클 호튼/김광남/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크로스웨이에서 스티븐 니콜스와 저스틴 테일러가 공동 편집한 시리즈가 있다. 뉴턴, 스펄전, C. S. 루이스, 존 오웬, 조나단 에드워즈, 어거스틴, 루터, 본회퍼, 바빙크, 워필드, 에슬리, 로이드존스, 존 스토트, J. I. 패커, 프란시스 쉐퍼 등의 삶과 가르침을 다루었는데, 시리즈 서문에 따르면 독자로 하여금 “지난 20세기에 걸친 교회 역사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데 필요한 지혜”를 각각 다른 시대, 다른 장소, 다른 모델, 다른 접근법과 강조점을 통해 배우게 하려는 목적이 있다.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나 아쉬운 과거 영...
하나님의 전부를 사랑하기 위한 십계명 하나님의 전부를 사랑하기 위한 십계명
십계명, 하나님의 전부가 나의 전부가 되게 하라
최종혁/그의나라/조정의 편집인


탁월한 제목이다. 십계명의 핵심을 죄를 깨닫게 하는 도구로,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아는 방편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고 그것이 부분적으로 옳지만,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계명을 주셨을 때 아무런 맥락 없이 주신 것이 아니라 언약의 관계, 서로에게 전부를 내어주는 사랑의 관계 안에서 주신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아들과 함께 전부를 언약의 백성에게 주시고, 그들로 하나님의 전부를 자신의 전부가 되게 하라고 십계명을 주셨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 6:5).십계명은 마틴 루터의 대...
십자가의 참 의미를 매 순간 되새기라 십자가의 참 의미를 매 순간 되새기라
당신을 그리스도께로 이끌 십자가 아래로
제임스 몽고메리 보이스, 필립 라이큰/김태곤, 이대은/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1996년 미국 필라델피아 제10장로교회에서 오래된 사순절 전통을 되살려 매주 금요일 점심 12시 15분, 근처에서 일하는 직장인들, 교회 성도들, 초대받아 함께 온 친구들을 대상으로 일곱 차례 예배를 드렸다. 플루트나 피아노 연주자의 클래식한 음악 연주, 기도, 말씀 낭독, 15분 정도의 말씀 설교가 총 30분 안에 마무리되고, 사람들은 늦지 않게 직장으로 돌아갔다. 30년간 제10장로교회를 섬긴 제임스 몽고메리 보이스와 후임 목사인 필립 라이큰은 이 특별한 예배를 통하여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 그리고 그것을 증언하는 신약의 ...
보장된 관계 속에서 약속된 은혜를 풍성히 누리게 하는 기도 보장된 관계 속에서 약속된 은혜를 풍성히 누리게 하는 기도
응답이 보장된 기도: 하나님이 언제나 응답해주시는 7가지 기도원리
찰스 스펄전/서경의/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영국 메트로폴리탄 타버나클 침례교회의 목사, 찰스 해던 스펄전(1834-1892)은 기도보다는 설교로 잘 알려졌다. “설교의 황태자”라고 불리기까지 한다. 설교(예언)의 은사는 성령의 능력과 지혜가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을 칭송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지만, 정식 신학 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수많은 회중 앞에서 누구보다도 하나님 말씀을 담대하고 강력하게 선포했던 사람 중 하나로 스펄전을 꼽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설교 비결에 관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이 묻고 연구했겠는가? 흥미롭게도 스펄전은 어떤 사람에게 그 비결을 직접 보여준 ...
마틴 루터, 개혁신학 이해를 위해서 탐구해야 할 큰 산 마틴 루터, 개혁신학 이해를 위해서 탐구해야 할 큰 산
루터, 구원을 말하다
권진호/신아사/고경태 편집위원


마틴 루터,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 "개혁교회 이룸"을 위해서 마틴 루터와 존 칼빈을 함께 연구해야 합니다. 존 칼빈의 사상의 근저에 루터의 사상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루터와 칼빈의 유사성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칼빈파들은 사상의 근저를 왈도파에 두고 있음을 밝히는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칼빈은 신학 이룸에서 루터의 사상에 얼마만큼 영향을 받았을까요?   마틴 루터의 사상을 명료하게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아직도 마틴 루터의 원작이 편집되고 있기...
아직은 희망이 있기에... 아직은 희망이 있기에...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
정한욱/정은문고/모중현 명예편집위원


교회와 목회자, 교인들의 잘못과 실수들이 쌓여, 한국의 기독교는 강압적이고 배타적이며 소통 불가능한 종교로 비치는 듯하다.기독교의 핵심인 사랑과 포용, 환대와 공감은 사라지고, 편견과 차별이 더욱 부각되는 종교 집단으로 보이는 것은 아닌지.질문할 수 없는 경직된 문화는 더욱 깊이 하나님을 경험하고 누릴 수 있는 길을 차단했다.무조건적 순종이 아름다운 미덕으로 여겨지고 다양한 의견은 묵살될 때가 많다.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소통은 불가능하고 탐욕과 이데올로기가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가장 큰 문제는 현실에 대한 객관적 인식보다 현상 ...
우리를 치유하는 아름다운 문장들 우리를 치유하는 아름다운 문장들
들리는 설교 유혹하는 예화
이재현/선율/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성경 본문과 상관없는 설교, 삶과 연결되지 않은 설교가 난무한다.말씀과 삶이 사라진 곳에 설교자의 욕구, 자랑, 신념으로 채워진다.치열한 고민과 준비 없이 내뱉는 말잔치에 청중은 답답하다. 속상하다. 병들어간다.수없이 들어, 생명력이 사라진 예화는 말라비틀어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다.반면 애쓰고 수고한 설교는 영롱하다. 본문의 의도가 분명히 드러나며, 삶과 잇대어 있다.텍스트와 적절하게 버무려진 예화는 말씀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생기를 더한다.하나의 예화를 위해 얼마나 애타게 찾았는가? 한 권의 책, 한 편의 드라마, 마음 ...
다시 출발하려면 다시 출발하려면
다시 재난, 다시 하나님 나라
김형국/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병원을 제외하고는 거의 마지막 남았다고 할 수 있는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착용이 드디어 해제되었다. 하지만 코로나의 공포와 위기에서 그래도 풀려나는데 싶었는데 국내외적인 상황은 지금도 하나도 녹녹치 않다. 교회로도 그렇다. 코로나로 인한 교회의 타격은 어디 못지않게 컸다. 한 번도 없었던 비대면 예배로 인해 예배참석을 절대적 가치처럼 여겼던 성도들의 의식은 바뀌었고 그동안 별로 의식하지 못했던 교회내의 문제들이 전면에 부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해제 후에도 성도들의 교회와 예배에 대한 태도는 이전과는 상당...
진정한 제자의 삶으로 진정한 제자의 삶으로
십자가에서 세상을 향하여
스티븐 니콜스/김광남/아바서원/모중현 명예편집위원


불안하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희미한 미래는 소망을 앗아간다.두렵다. 정의가 상실된 공포 가득한 세상은 기쁨을 빼앗는다.원대한 비전으로 다가올 시간을 꿈꾸기보다, 하루하루를 연명하며 불의에 맞서 싸우기 급급하다.막막하고 힘겨운 순간,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를 꺼내든다.힘겨움과 고뇌, 갈등이 있었겠지만, 앎과 삶을 일치시키기 위해 치열하게 애썼던 그의 흔적을 마주한다.신앙조차 가벼이 소비되는 시대에 은혜의 무게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다수의 전기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온전한 삶을 그릴 수 있게 해 준...
본회퍼의 그리스도인 삶 안내서 본회퍼의 그리스도인 삶 안내서
십자가에서 세상을 향하여: 본회퍼가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삶
스티븐 니콜스/김광남/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에릭 메택시스는 디트리히 본회퍼 전기의 부제를 “목사, 순교자, 예언자, 스파이”라고 지었다. 독일의 악명 높은 히틀러 치하에서 독일 교회 성도에게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이 무엇인지 가르치고 직접 본으로 보이고 글로 써서 강력하게 촉구했던 본회퍼에게 ‘스파이’라는 오명(?)이 남은 이유는 무엇일까? 발키리 작전으로 알려진 히틀러 암살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을 때, 본회퍼는 그 일에 가담한 이름들 사이에 언급되어 투옥되었고 결국 감옥에서 생을 마감했다. 실제로 본회퍼가 스파이 활동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스파이는 그의 가...
보내심을 받은 자들 보내심을 받은 자들
열두 제자 이야기
이진경/kmc/채천석 발행인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 예수님으로부터 부름을 받은 열두 제자들이 예수께서 승천하신 후에 과연 어떠한 삶을 살았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본서는 사도들의 삶에 대해 저자가 그의 상상력을 발휘하면서도 최대한 객관적으로 조명함으로써 독자들의 이러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예수님의 열두 제자들을 소개하는 각 장의 전반부는 서신과 회고록 형식을 빌려 그들의 삶을 조명하고 있고, 후반부는 제자들의 삶에서 특징적인 한두 가지 사실에 초점을 맞추면서 저자가 가진 학문적인 소양을 바탕으로 그것을 뒷받침하는 형태로 그들의 삶을 추적한...
교회와 세상을 세우는 은사 교회와 세상을 세우는 은사
은사, 하나님의 선물
성민규/도서출판 다함/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앎과 삶의 괴리를 곳곳에서 발견한다. 현장에서 마주하는 실제적 문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교회 또한 복잡다단하다. 잘 정리된 교리가 시시각각 변하는 신앙생활과 들어맞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혼란함은 다양한 은사의 무분별한 사용이다.은사의 사용은 교단과 신학, 전통과 거의 무관하다. 특히 지도자의 개인 성향과 목회 철학에 따라 좌우될 때가 많다. 가령 보수적 신학을 추구하는 교단에 소속되어 있더라도 강력한 성령의 은사를 기대하는 교회가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낮...
목회자보다 무서운 성도들의 성경 씹어먹기 목회자보다 무서운 성도들의 성경 씹어먹기
읽다 살다
권일한/남기업/송인수/정병오/정한옥/잉클링즈/문양호 편집위원


직장생활을 십년가까이 하다가 사역자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을 때 청년부 때 같이 있던 후배 하나를 만나게 되었었다. 그때 그 후배는 내게 형만큼은 목회자의 길을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었다. 그것은 내가 목회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평신도로서 언제나 신앙인의 삶을 지켜 살아가는 본을 보여주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솔직히 목회자의 길을 갈 생각은 내게 없었다. 그리고 직장을 다니면서도 양육하고 말씀 가르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을 부여하고 있고 짬짬이 양육하는 이들을 케어하고 있었고 이미 반(半)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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