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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결말에 대한 예감

크리스찬북뉴스 | 2017.11.22 10:07
결말에 대한 예감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줄리언 반스/최세희/다산책방/옥은숙

영어 원제는 The sense of an ending이고, 한국어 제목과는 정반대의 뜻이다. ‘끝이나 결말에 대한 예감이라는 뜻인데, 책 내용상 보면 주인공이 가졌던 예감과 그 종국은 엄청나게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글 제목에서는 마치 첫 예감이 결과와 다르지 않고 딱 맞았다는 듯한 인상을 준다. 사람들은 이 제목을 보고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어떤 것에 대한 예감이고 그것이 틀리지 않았다는 거지, 예감에 딱 들어맞는 결과라? 어떤 이야기일까?’

 

이 책은 사람 기억의 온전치 않음과 그 왜곡에 대한 이야기다 

고등학생 친구 삼총사가 있는 교실에 한 전학생이 오게 되고, 지적이고 인상적인 새 친구 에이드리안까지 합쳐서 그들은 넷이 된다. 친구가 된다는 건 딱 맞아서 가능하기도 하고, 아주 달라서 가능하기도 하다. 전학생 에이드리언은 그들 중 유일한 결손가정임에도 불구하고 생각이 깊고 철학적이고, 반듯하고 해박했다. 역사 선생님과의 토론 시간 때, 깊은 사유로 반론을 제시해 친구들로부터 자기생각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진지할 때를 빼곤 실없는 농담을 기본으로 하는 세 친구들과 달리 에이드리언은 농담일 때를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진지했다.

 

이들은 대학갈 나이가 되어 각자 다른 도시의 대학으로 진학하고, 일 년에 한 두 번 볼 수 있게 되어 주로 편지로 안부를 주고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 토니가 자기가 사귀게 된 여자 친구 베로니카를 나머지 세 친구에게 소개해주게 된다. 당시 그녀의 집안은 자신인 토니 웹스터가()보다 높은 계층이었고, 어느 주말에 초대되어 가서 만났던 그 가족들은 오만하고 적대적이었다. 그래서인지 가뜩이나 상대를 이해하고 알아주는 데에 서툴고 느린 토니는 둘의 관계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친구들은 이 여자 친구를 마음에 들어 하고 그들의 관계를 격려해주기 바랬다.

 

토니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그녀와 헤어졌다. 여자친구의 몸은 어로행위 금지구역만큼이나 삼엄한 경비하에 있었고 소심함으로 좌절했던 그는 성적 불만과 계급적인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세 친구들과 만나던 날 ,베로니카는 친구 에이드리안에게 호감을 느꼈고 그들은 만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시간이 흘러 다른 친구들은 졸업을 하고 전문직 공부를 할 때 주인공 토니는 아랑곳하지 않고 미국으로 건너가 떠돌이 생활을 하며 육 개월을 지낸다. 에니라는 여자와 석 달간 같이 지내기도 했는데, 그녀는 베로니카처럼 속을 알 수 없는 까칠함이 없고 무난해서 좋았다. 그렇게 육 개월을 보내고 돌아와 토니는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고, 마가렛이라는 여자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 그리고 딸이 스물 넷 되던 해에 이혼을 한다. 은퇴한 후에는 런던에서 빈티지 카메라점을 운영하기도 하고, 동네 병원 도서관 관리직으로 책을 정리 배달하는 일을 하며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의문의 편지 한 통을 받으며 과거로의 기억여행이 시작된다. 베로니카와 관련된 내용이었고 그는 다시 아련하고 낭만적인 어떤 것을 기대했다. 망가진 추억을 소환해 봄날 같은 로맨스라도 시작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결과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참담했다.

 

젊은 날 베로니카와 주말동안 머물렀던, 그녀의 가족이 있는 집에서, 그녀의 어머니는 이상하고 유혹적인 호의를 보여주었다. 토니는 의아했을 뿐 아무것도 알아차릴 수 없었다. 그 후로 남자친구가 성에 차지 않았던 베로니카는 헤어짐을 선택했는데 그녀의 어머니는 토니에게 축하 비슷한 격려의 편지를 보내왔다. 토니는 어렵사리 아렸던 연애사를 정리했고, 적당히 포기하고 안주하며 그의 인생을 살아갔다.

 

그렇게 거의 40년이 지난 어느 날 한 변호사로부터 편지를 받게 되는데 거기에는 이렇게 씌어있었다.

 

베로니카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니 자살한 에이드리안의 일기장과 약간의 유산을 수령해 가시기 바랍니다.’

 

베로니카랑 헤어졌던 얼마 후에, 그녀와 데이트해도 되겠냐는 에이드리안의 편지가 왔었다. 그는 답장을 썼고 그가 기억하는 내용은 이런 정도 선이었다.

 

베로니카는 과거의 상처가 있는 것 같으니 그 어머니에게 가서 직접 확인해보는 게 좋을 거다. 행운을 빈다’. 그리고 그의 편지를 텅 빈 벽난로 쇠살대에 넣고 태운 후 그 두 사람을 자신의 인생에서 영원히 내치기로 결심했다는 것.

 

그러나 40년이 지난 후의 그는 자신이 쓴 편지 내용을 더께가 덮인 흐릿함으로 인해 정확히 기억해 낼 수가 없었다. 마음은 아프지만 쿨하게 그들의 관계를 인정해줬다고 생각했는데 그의 기억과 달리 베로니카를 통해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에이드리안에게 (베로니카, 개같은 년 잘 지냈냐. 너도 이 편지를 함께 읽도록) 너희 각자의 인간관계에 독 같은 고통이 평생 이어지길. 사실 마음 한켠으론 너희 둘 사이에 아기가 생기길 바라고 있어. 왜냐하면 그 고통이 대를 이어 가해지길 바라니까. 기원컨대 너희의 관절과 성유를 바른 머리통에 산성비가 쏟아지길.”

 

철학 윤리학을 전공했던 에이드리안은 자살했다. 그는 원치 않는 선물인 생에 대한 거부는 존재의 권리이고, 수동성에 항거하는 능동성이라고 생각한 친구였다. 그리고 죽은 사람은 정확한 이유에 대한 말이 없었다. 토니는 친구를 잃은 비탄 속에서 그가 베로니카를 임신시킨 후 죄책감과 인생에 대한 부담으로 자살했다고 추측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에이드리안이 토니의 말대로 베로니카의 어머니를 찾아갔고, 그녀는 딸의 남자친구를 유혹해 임신을 했다. 에이드리안은 그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했고 그 후 어머니는 발달지체 장애아를 낳았다. 평생을 키우다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베로니카가 이어서 돌보았고, 에이드리안을 닮은 그 동생이 장성한 남자가 되자 힘에 부쳐 요양시설에 입소시킨 상태로 돌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모르고 40년이 지난 시점에서 변호사의 편지를 받은 토니는, 오랜만에 예전의 그녀를 만나 노년의 로맨스라도 시작할 수 있을 줄 알았었다. 이 대목에서 제목의 허망함이라니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틀려도 너무 틀렸다. 그는 망치로 머리를 맞은 느낌이었고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자책과 회한을 느꼈다. 젊은 날 그는 자신의 성격에 대해 쿨하고 불화를 싫어해서 웬만하면 받아들여주는 유형이라고 스스로 생각했다. 그러나 베로니카가 바라본 그는 소심하고 예민하고 시기심 많고 독한 사람이었다.

 

사유와 통찰의 깊이가 남다른 작가 줄리언 반스는 이 책을 통해 섬세한 터치로 인간의 내면을 투시했다. 인생과 시간, 역사와 기억의 기만성, 성장기 학생들의 치기어림과 불만과 소심과 오해들, 고통당하는 남에 대해 함부로 쉽게 조롱했던 철없음, 상대를 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전혀 몰랐던 근시안 등.

 

사람은 얼마나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그 사람을 이루고 있는 과거의 기억과 트라우마, 개성과 신념, 성격과 기질 등. 서로가 서로를 전혀 모를 수 있다는 것은 극복해 개선 가능한 것일까 아니면 영원이 완성하지 못하고 포기해야할 숙제일까. 책을 다 읽고 나니 기억이란 이렇게나 서로 다르게 왜곡될 수 있는 거구나 싶어 마음 한켠이 묵직해졌다. 내 기억이 맞다고 주장할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생각 없이 분노에 의해 내뱉은 말이 얼마나 큰 저주와 상처가 되어 상대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생각하면...

 

사실 사람은 굉장히 좁은 자의식 속에서 산다. 자존심을 지키고 자기를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 어리석을 만큼 가상해 보일 때가 있다. 더 심한 건 이 책의 내용처럼 그런 오류를 인식조차 못하는 데에 있다. 알면 고치기라도 하련만, 뒤늦게 알았을 땐 이미 슬픈 결말이 난 이후일 때가 많다.

 

역사는 승자들의 거짓말이라고 하지만 실은 살아남은 자들의 회고와 자기기만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의 뇌는 기억을 왜곡하고 조합하고 새로 만들어 그것을 확신하게도 한다. 인생은, 그렇게 함으로서 나를 보존해 안전하게 살 수 있다는 허위의 안도와, 스스로 합리화된 기억에 속지 말아야 한다는 성찰 사이의 오르내림이 아닐까. 우리 인생의 시소가 결국은 평형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 요즘 뇌 과학 연구가 계속 진화발전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프랑스인 파트리크 라그랑주의 말처럼, 정말이지 역사는 부정확한 기억이 불충분한 문서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확신이다. 이 책을 통해 무겁게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된다.

 

올 해 개봉한 영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도 나란히 볼 만하다. 같은 내용 다른 버전의 행간 차가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신선하고 가시적으로 뚜렷한 어떤 것을 느낄 수 있다. 책을 볼 때는 이게 무슨 얘기인가 싶어 앞으로 돌아가 다시 확인해야했던 의아함이, 영화에서는 베로니카 어머니의 의상과 태도 말을 통해 뚜렷하게 나타난다. 원작이 강렬한 만큼 영화의 스토리와 배우의 연기도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멘부커 상을 받은 저자 줄리언 반스의 내공 있는 문장 표현들만큼이나, 세심하게 만든 이 영화 역시 울림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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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교회 밖에서 뿐아니라 교회 안에도 결혼의 관계가 깨어지고, 가정이 무너지는 일들이 많이 목격됩니다.오늘날 역사상 그 어느때보다 그 정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이것은 결혼이 가지는 진정한 의미, 즉 단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연합이 아니라 하나님을 진실되게 사랑하는 두 사람이 모인 가정 공동체를 통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복음을 증거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일을 위한다는 것을 그저 감정적이고, 조건적이고, 욕망을 위한 일들로 대체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오랫동안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성경적 가정과 부부생활에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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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야 할 책이 참 많다. 다양한 주제와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면 읽고 싶은 책은 더욱 늘어난다.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적이기에, 책 읽을 순서를 안다면 더욱 효과적인 독서를 할 수 있을 것이다.좋은 안내자는 자신의 시각이나 가치관에 상대방을 가두지 않는다. 객관적인 비교와 효율적 방법론으로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려준다. 좋은 교사는 학생의 성장을 가로막지 않는다. 오히려 훌륭한 리더는 자신을 따르는 사람의 성숙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그렇기에 탁월한 리더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따르는 자들...
청교도 지도자가 목회의 본질을 밝히다 청교도 지도자가 목회의 본질을 밝히다
참 목자상
리처드 백스터/최치남/생명의말씀사/송광택 편집고문


리처드 백스터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참 목자상>(원제: ‘개혁된 목회자’, The Reformed Pastor)은 목회자의 자아 성찰과 목회 자세에 관한 위대한 고전이다. 그는 교회와 회중을 가족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 가족에 대해서 부모로서의 교역을 수행하는 것이 목사의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어버이로서의 목사는 일방적으로 무엇을 주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말하기를 “우리(목사)는 부드럽고 겸손하게 모든 사람들에게 나타나야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
팀 켈러를 빚으시고 사용하신 하나님 팀 켈러를 빚으시고 사용하신 하나님
하나님의 사람, 팀 켈러: 그의 영성과 지성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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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는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다. 신학적 노선은 복음주의가 분명한 것 같은데, 가르치는 방식은 근본주의자가 아니라 자유주의자처럼 보인다. 그래서 콜린 핸슨은 팀 켈러가 근본주의와 자유주의 중간에 위치한다고 평가한다. 성경의 권위를 존중하고 성경의 정통 교리를 표방하지만, 독자의 다양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며 변증과 복음 전파의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는 것 같다. 예컨대 켈러는 웬만한 복음주의 저자가 인용하지 않는 상업영화와 드라마 대사를 종종 인용한다. 2013년 두란노에서 출간된 <일과...
뉴욕의 목회자중 주목했던 두 사람 중 하나였던 팀켈러 뉴욕의 목회자중 주목했던 두 사람 중 하나였던 팀켈러
팀 켈러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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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목사님중 꽤 오랫동안 주목했던 두 분이 있었다. 그 두 분은 선교적이면서도 그저 영접시켜 교인을 늘려 대형교회를 세워 가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임으로 삶에 있어서도 달라지게 하는 데 힘쓴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졌던 이들이다. 그 두 명은 짐 심발라 목사님과 팀 켈러 목사님이다. 그 두 분은 나의 선택의도와는 상관없이 둘 다 뉴욕에서 사역하셨다.   그런데 같은 뉴욕이었지만 그들이 사역한 것은 아주 상반되었다. 한 분은 브루클린 슬럼가중심 이었고 한분은 도심중심이었다(솔직히 미국에 대해서는 별로 ...
승리가 보장된 싸움을 싸우라 승리가 보장된 싸움을 싸우라
승리가 보장된 싸움: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는 7가지 원리
찰스 스펄전/강산/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그리스도인은 전쟁 중이다.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한다. 한 마디로 영적 전쟁을 치르고 있다. 바울은 디모데를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병사”라고 불렀다(딤후 2:3). 병사는 자신을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기 위해 복무한다.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병사는 그래서 예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한 싸움을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싸움의 기술이나 전력으로는 마귀를 비롯한 타락한 천사들 그리고 부패한 세상을 이길 수 없다. 우리를 넉넉히 이기게 하시는 분의 도움이 절실하다...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맞서야 할 세상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맞서야 할 세상
세속화의 폭풍우가 몰려온다
R. 앨버트 몰러 Jr./오현미/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하나님은 세상을 참으로 사랑하신다. 하나 뿐인 아들을 대속물로 내어주실 정도로. 하지만 하나님은 세상을 “악한 세대”라고 부르셨고 반드시 불로 심판하시겠다고 말씀하셨다. 세상은 틀림없이 하나님의 신성과 능력을 나타내는 ‘보시기에 참 좋았던’ 피조물이지만, 죄로 인해 반드시 거룩함을 입어야 할 존재이기도 하다. 사람을 포함한 모든 만물, 생명이 없는 산과 땅과 바다까지도 하나님의 최종 구속을 탄식하며 기다리고 있다. 그 날이 올때까지 우리는 ‘세속화’ 곧 하나님이 반드시 불로 제거하기 원하시는 악한 사상과 그 배후에 있는 악한 권세에...
교리의 목적은 인격적 변화다 교리의 목적은 인격적 변화다
교리와 삶은 하나입니다: 삶을 바꾸는 12가지 기독교 핵심 교리
폴 트립/윤종석/디모데/조정의 편집인


건강한 신학은 반드시 실천을 목적으로 삼는다. 머리만 채워 교만하게 하는 지식은 쓸데없고, 사랑을 낳는 지식만이 영원한 가치를 갖는다. 유명한 사랑장에서 사도 바울이 ‘내가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것도 아니요’라고 말한 것처럼(고전 13:2). 하지만, 조직신학만큼은 예외로 분류되어 왔다. 성경이 다루는 하나님, 예수님, 죄, 구원, 성령을 연구하고 분석하는 설명서 역할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되어 왔다. 폴 트립의 <교리와 삶은 하나입니다>...
성경 문화와 풍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성경 문화와 풍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성경시대 사람들의 일상은 어땠을까
유재덕/브니엘/고경태 편집위원


서울신대 유재덕 교수는 기독교 역사와 성경 배경 그리고 인문학적 글쓰기 등 왕성한 학문 활동을 전개하는 연구자이다. 이번 유 교수는「성경시대 사람들의 일상은 어땠을까?」1, 2 합본으로 출판했다. 1, 2권으로 집필할 때에 150여 가지의 자료를 제시해서, 합본은 300여 가지 자료로 구성되었다. 성경배경에 관심있는 독자는 매우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유 교수는 이번 책에서 구약과 신약시대 사람들의 가정생활부터 교육, 여가, 손님 대접, 여행, 주거, 노동, 일상 등 성경을 읽을 때에...
더 충실해진 신약편 더 충실해진 신약편
신약성경, 책별로 만나다
양진일/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양진일 목사님의 <구약성경, 책별로 만나다>가 출간된지 4개월이 채 되지도 않았는데 <신약성경, 책별로 만나다> 가 벌써 선을 보였다. 지난번 구약편을 좋게 읽으며 신약편이 나왔으면 했는데 상당히 빨리 출간되었다. 게다가 그 분량에 있어서도 이번에 신약편이 구약편보다 100쪽이 훨씬 넘게 많아지기까지 했다(아마도 거의 모든 이들이 성경통독에 있어 구약보다는 신약을 훨씬 많이 통독 했을 것이다).   그 분량이나 친밀적 측면에 있어서도 신약통독은 했어도 구약은 아직 다 읽지 못한 이들도 꽤 있을 듯...
내 것으로 소화해야 할 주기도문과 사도신경 내 것으로 소화해야 할 주기도문과 사도신경
교회에서 처음 배우는 주기도문 사도신경
이문균/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목회에서 가장 공을 들였던 부분들을 든다면 기도와 더불어 제자훈련과 세례학습문답 교육, 새신자 교육 등이었다. 이 부분들은 크게 기도와 기본 신앙교육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도가 신앙생활의 기본이라면 교육 등은 신앙의 기본과 뼈대를 형성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하지만 이 두 가지만큼 교회에서 잘 이루어지지 않거나 소홀한 것도 드물다.   이번에 사자와 어린양에서 나온 <교회에서 처음 배우는 주기도문 사도신경>은 그런 점에서 유익하고 목회자나 성도 모두 읽을 만한 책이고 교회모임 스터...
죄를 아는 지식: Knowing Sin 죄를 아는 지식: Knowing Sin
죄란 무엇인가
마크 존스/송동민/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마크 존스는 점점 조엘 비키를 닮아가는 것 같다. 함께 공저한 <청교도 신학의 모든 것>(부흥과개혁사, 2015)에서 보여준 청교도 신학의 활용 능력을 계속해서 독자적으로 써낸 책들에서 탁월하게 드러내고 있다: 복있는 사람에서 출간된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2017), “하나님을 아는 지식”(2018), 이레서원에서 출간된 “선행과 상급”(2018), “예수 그리스도”(2018), 죠이북스에서 나온 “예수의 기도”(2020). 청교도 사상 전문가이자 개혁파 신학자로서 캐나다 벤쿠버에 있는 페이스 장로교회 목사이자 프리스...
어린이 사역은 복음으로 양육하는 것 어린이 사역은 복음으로 양육하는 것
복음과 양육으로 세워지는 어린이 사역: 어린이와 가정을 환영하고, 양육하고, 세상에 파송하라
재레드 케네디/정성묵/디모데/조정의 편집인


재레드 케네디라는 생소한 저자가 쓴 책이지만, 성경적이고 복음적인 어린이 사역에 특별한 애정을 쏟고 많은 결실을 거두고 있는 마티 마쵸스키(한국 교회 초대되어 강연도 여러 번 했다), 상담 사역과 저술로 알려진 디팩 리주, <겸손한 뿌리>로 여성 저자로서 복음주의 안에 확실한 영향력을 미친 한나 앤더슨 등이 추천한 책이고, <복음과 양육으로 세워지는 어린이 사역>이라는 제목을 보며 급변하는 시대 변하지 않는 복음 중심의 어린이 사역 방향을 정하고 본질을 개혁하는 데 꼭 필요한 무언가를 줄 것 같아 이 책을 잡았...
고통 중에도 함께하시는 하나님 은혜 고통 중에도 함께하시는 하나님 은혜
고통의 길에서 은혜를 만나다
데이비드 폴리슨/권명지/토기장이/조정의 편집인


고통 없는 삶은 없다. 사람이 하나님을 떠난 첫날부터 모든 인생은 강건하면 팔십을 살아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다(시 90:10). 하나님께 돌아온 인생은 다른가? 그렇지 않다.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은 하나님 언약의 축복을 받은 자였지만, 험악한 인생을 살았다고 고백한다(창 47:9). 의로운 자의 대명사 욥의 삶은 어떤가? 왜 의인의 삶에 고통이 이렇게 많을까?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인가?’ 데이비드 폴리슨은 우리의 질문이 바뀌어야 한다고 권면한다. “왜 당신이죠? 왜 생명의 주인이신 당신이 오신 건가요? 왜 이 ...
예수님께 배우는 최고의 기도 예수님께 배우는 최고의 기도
주기도: 예수님에게 배우는, 기도 중의 기도
케빈 드영/이지혜/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리스도언약교회 담임 목사이자 리폼드신학교 조직신학 교수인 케빈 드영은 이제 제법 국내 잘 알려진 저자가 됐다. 지혜롭고 총명하며 위트있게 어떤 주제나 본문이든 잘 풀어나가는 드영의 특기는 컨퍼런스 강사로 설교할 때, 그리고 이제는 책으로도 충분히 맛볼 수 있게 됐다. 십계명과 주기도문은 마틴 루터, 존 칼뱅을 비롯한 교회 개혁을 일으킨 뛰어난 기독교 리더가 항상 놓치지 않고 가르쳐 온 핵심 주제이다. 케빈 드영도 차세대 미국 복음주의 리더로 손꼽히는 만큼 2019년 <십계명>(생명의말씀사), 그리고...
아버지는 자녀가 확신의 기쁨 누리기를 원하신다 아버지는 자녀가 확신의 기쁨 누리기를 원하신다
믿음의 확신을 누리는 삶
조엘 비키/김효남/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소위 모태신앙이라고 말하는 기독교인 중에서 자기 구원의 확신을 얻고 누리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구원을 얻기 위해 산다’라고 말한다. 성경이 말하는 ‘구원에 이르는 삶’을 가리키는 말 즉 확신 가운데 구원에 합당한 삶을 성령의 능력으로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이렇게 살다 보면 구원을 얻을 수도 있겠지’라고 막연히 기대하며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무턱대고 나아가는 삶을 산다. 이제는 소개가 필요 없는 화란 개혁교회 목사이자 퓨리탄 리폼드 신학교 총장 조엘 비키도 믿음의 확신을 온전히 누리지 못했던 때가 있었...
‘예수님의 이야기’를 통해 본 탈교회 시대 속에서 한국교회가 가야할 길 ‘예수님의 이야기’를 통해 본 탈교회 시대 속에서 한국교회가 가야할 길
하나님의 나그네 된 교회들에게
김승환/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미카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에서 주인공인 바스티안 발타자르 북스가 우연히 읽게 된 책의 내용 이야기와 교감을 이룬다는 것을 느끼다가 그 책속으로 뛰어들게 된다. 그런데 책 속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가기 위해 그 여정을 더하면 더할수록 점점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가며 자신이 누군인지 조차 잃어버리게 된다. 이번에 읽은 <하나님의 나그네된 교회들에게>(김승환, 비타토르)는 바스티안의 모습과 고민처럼 이 세상을 나그네로서 살아가는 교회와 성도들의 정체성의 상실과 갈등의 문제를 현 시대의 대표적 신학자라 할수 있는 스텐리 하우어...
영혼 돌봄의 참신한 고전모델 영혼 돌봄의 참신한 고전모델
목자, 개, 양 떼: 성도가 바라는 목사
헤럴드 센크바일/김순현/무근검/조정의 편집인


렉켐(Lexham)에서 나온 헤럴드 센크바일(Harold L. Senkbeil)의 책,  <목자, 개, 양 떼: 성도가 바라는 목사>는 2019년 여러 기독교 저자, 목사, 기관 등에 의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예: 제라드 윌슨, TGC, 크리스천투데이). 원제는 “The Care of Souls”로 ‘영혼의 돌봄’ 정도로 번역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미니스트리’로 분류되고 목회를 다루고 있다. 저자 센크바일은 루터교라는 독특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데, 50년 이상 목회 경험을 바탕으로 Spirit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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