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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성추행에 대한 집단 은폐와 침묵이라는 범죄에 대해 상고하게 하는 책

크리스찬북뉴스 | 2018.03.16 16:12
성추행에 대한 집단 은폐와 침묵이라는 범죄에 대해 상고하게 하는 책 야수의 송곳니를 뽑다/존. D.로스 편집/김복기/대장간/문양호 편집위원

사도행전은 복음이 유대를 넘어 사마리아와 이방 땅으로까지 퍼져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런데 그 복음이 전파되어지는 과정 속에서 사도행전의 초반부는 초대교회가 어떻게 시작되고 부흥하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그런데 그 부흥은 그저 수적 성장만이 아니라 내적인 성장 및 정련이 어떻게 이루어져가야 하는지를 자세히 보여준다. 특히 그 정련은 지금의 교회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아울러 고난과 시련 속에서 교회가 오히려 단련되고 성숙되어지는 모습도 주목할 만하지만 우리가 현대의 시점에서 깊이 바라보아야 할 것은 교회내의 문제에 대한 대처라고 생각한다. 특히 아나니아와 삽비라 문제에 대한 사건에 있어서 교회의 모습은 단호해 보이고 결벽증처럼 비쳐지기까지 한다. 지금의 교회 모습에 비춘다면 아마도 교회의 적지 않은 성도들이 아나니아와 삽비라와 같은 죽음을 맞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당시의 초대교회의 의미와 경건을 생각한다면 아나니아와 삽비라 사건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더구나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죽음은 교회공동체가 그들 부부를 처벌하여 죽게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들의 생명을 거두셨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아나나아와 삽비라 사건은 하나님이 그 문제를 어떻게 여기시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아나니아와 삽비라 사건보다는 덜 그렇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이후 여러 서신에서도 교회내의 문제들을 사도들이 결코 가벼이 다루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초대교회의 여러 가지 문제와 사건들의 접근과 태도를 통해서, 지금의 교회 문제를 풀어가야 할 원칙과 방법을 찾을 수 있을 듯싶지만 실제로 교회들이나 교단, 또는 성도들에 대한 해결의 상태는 상당히 거리가 있어 보인다. 몇몇 교회에서 일어났던 떠들썩한 사건들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지금의 상황과 모습은 정상적이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문제는 그것을 인식함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풀어갈 방법이 쉽지 않아 보이고 낙망스러워 보인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대장간에서 나온 야수의 송곳니를 뽑다는 주목할 만한 책이다. D. 로스가 편집한 본서는 메노나이트 계간지를 번역한 것으로서 20세기 신학계의 거장으로서 추앙받던 존 하워드 요더의 수십 년에 걸친 성추행에 대한 사건을 메노나이트 교단과 관계자들이 어떻게 인식하고 풀어가려 했는지 그 과정과, 이 사건을 통해 이런 문제가 발생할 때 어떻게 접근하고 대처해야 할지를 담은 중요한 기록이다. 이어지는 글에서도 이야기하겠지만, 본서는 읽으면서 교단의 답답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담아내기도 하고 이 사건이 그들에게 어떤 이슈와 논쟁의 문제가 있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 자료집에는 일곱 개의 글과 한 개의 서평 글이 담겨 있다.

 

이 중 첫 번째 글은 이 책의 삼분지 일을 차지하고 있는데, 읽어 나가면서 가장 답답하고 무기력하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그것은 수십여 년에 걸쳐 진행되어진 요더의 성추행과 성폭력은 당직자들이 중간에 첩보를 얻고 나서도 미온적으로 대처함으로써 요더가 학교에서 계속해서 가르치도록 할뿐더러 수많은 피해자가 이어지도록 방치하였다는 것이다. 특히 밀러 총장과 학교관계자들의 대처는 간과나 회피라고 말하기도 힘들 정도였다. 당시 사회적으로 성추행 등에 대한 사회적 정의나 해결에 대해서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기독교적 윤리 측면에서도 이들의 모습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다. 이후 이것이 대내외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을 때조차도 지금 우리 시대에 주목받는 스텐리 하우어워스 등도 요더에 대한 치리를 넘어 하루속히 그가 다시 강단에 복귀하여 그 능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요더는 한 번도 자신의 죄에 대한 인정보다는 그의 행위가 신학적 근거와 실험이었다고 변명하는 것으로 일관했다는 측면에서 회개 없는 용서가 과연 타당한 것인지를 의문하게 만든다. 특히나 요더의 사건은 한두 명에게 행해진 사건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면 요더가 설혹 회개하고 돌이켰다 할지라도 강단이나 학자로서 복귀하는 것이 용서이고 화해인지는 분명 생각해보아야 할 일이다심지어 첫 번째 글을 쓴 구센도 요더에 대한 용서와 회복에 교단이 소홀했다는 하우어워스의 견해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그런 점에서 한나의 아이에서도 얼핏 비쳤던 요더에 대한 스텐리 하우어워스의 신학적 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첫 번째 글에서 나타난 요더 사건에 대한 일련의 기록은 답답하면서도 대학과 교회, 교단의 답답하고 무능한 대응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는 글에서도 중점적으로 다루어지는 마태복음 18장에 대한 교회치리에 대한 해석과 적용에서도 치밀하지 못했던 모습이 있다. 이러한 변태적이고 추악한 요더의 성적 행태가 신학적 실험이고 피해자들의 동의에 의한 것이라는 요더의 변론과 신학적 토대를 주장하는 요더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함으로써 지리한 오랜 기간의 싸움을 학교와 교단이 계속하고, 어떤 때는 피해자보다는 요더를 보호하는 행태를 보인 것은 부끄럽고도 답답한 모습이었다. 결국 이러한 밀러와 관계자, 그리고 하우어워스와 학자들의 행동은 요더가 신학계의 걸출한 거장으로서 영향력이 있었고, 또 그 파장을 두려워하여 주저한 측면도 있었으며, 일부 사람들은 요더에게서 직접 사사를 받기도 한 곤란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설혹 그렇다 하더라도 과거의 사건으로 멈추거나 한두 건의 사건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지고 피해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도 그것을 방치하고 심지어 보호하였다는 측면에서 그들의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음을 기록을 통해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첫 번째 글은 읽기를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답답하고 힘들게 한다.

 

그렇지만 이어지는 두 번째에서 네 번째까지의 글들은 요더 사건들을 통해 이러한 문제에 대해 교회가 지금까지의 잘못을 돌아보고 어떻게 접근하며 피해자들을 치유하고 또 그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돌아보아야 할지를 세심하고도 실제적으로 말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유익함으로 교회나 개인으로도 필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에 반해 다섯 번째 글은 민감한 부분인 용서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성경과도 일치하고 근본적으로는 맞는 이야기이며, ‘회복적 정의라는 중요한 문제를 말하고 있지만, 피해자 입장에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측면에서 지면에 비해서 원론적일 수밖에 없을 듯도 싶다

 

여섯 번째 글은 요더의 책과 무엇보다 그가 비공개로 남겨두었던 글들을 통해 그의 성의 정치학의 문제를 지적한다. 이 글에서 다루진 않았지만 이것은 요더의 죄와 사건은 그가 이룬 학문적 성취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를 고민하도록 한다. 결국 그 속에 남겨진 신학적 논리에 대해 진실성과 순수성을 인정할 수 있을지를 우리는 돌아봐야 한다. 아니면 학문적 결과와 인격은 따로 구분지어서 생각해야 할지도 판단해야 할 것이다. 사실 이 문제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미투 운동 속에서 고은 시인이나 김기덕 감독의 범죄와 그들의 작품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도 생각나게 한다로만 폴란스키 감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 글은 요더의 문제를 통해, 좀 다르지만 LGBT의 결혼과 목사안수의 문제에 대해 메노나이트 교단에서 벌어지는 분열된 논란을 다룬다. 이것은 어떤 측면에서 첫 번째 글에서 왜 그렇게 그들이 요더의 문제에 대해 답답한 모습을 보여주었는지, 요더의 궤변을 오랜 세월동안 들어주고 변론하도록 방치했는지를 이해하도록 한다. 또 인권과 시대적 상황과 문화가 달라졌다는 명목 하에 우리가 성경적 일탈을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본서는 읽어나가기에는 답답할 정도로 힘들기도 하지만 교회 내 성추행과 성폭력의 사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결해 가야할지를 잘 보여주는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우리가 지금 당면할 문제들과 현실을 보여주기도 한다. 첫 번째 글에서 이야기했듯이, 이미 우리에게 일어났던 일련의 교계 사건들을 바라보면서 지금 우리도 메노나이트 교단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들을 보여왔고, 또 그런 사건이 터질 때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이 책을 통해 보게 된다.

 

또한 일곱 번째 글에서 이야기하듯 현대 윤리와 가치관 속에서, 지금의 문제들을 성도들과 교회공동체가 바라보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우리가 그것을 넘어서 성경적 기준을 고수하고 가르치며 판단내릴 수 있는지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또 다른 측면에서 답답하고 힘든 숙제를 우리에게 남겨준다. 즉 풀어야할 문제이고 대처해야 할 과제를 우리에게 넘겨준다. 그저 분노나 지적 이해가 아니라 실제적이고 실천적 문제인 것이다. 어쩌면 우리들 상당수나 교회공동체는 이 책의 밀러나 스텐리 하우어워스처럼 회피나 회개 없는 용서를 행하곤 한다. 이러한 태도는 그가 갖고 있는 신학적 지식이나 경륜이 그의 신앙적 올바름과 무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만큼 우리는 오염되어 있고, 시대와의 싸움을 해야함을 보여준다.

 

우리가 살아가는 교회와 공동체, 또한 성도는 초대교회의 순전함과 온전성에 비하면, 심하게 말해서, 돼지우리에서 뒹굴고 있는 웨딩드레스 입은 신부와도 같다고나 할까? 돼지우리에서 이미 더럽혀진 웨딩드레스를 씻고 온전해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저자 존 로스(John D. Roth)

 

미국 인디아나 고센대학의 역사학 교수이다. 고센에 있는 메노나이트 역사 도서관장과 학술 메노나이트 계간지 “Mennonite Quarterly Review”의 편집장이다. 아내 루스와의 사이에 네 명의 딸들이 있으며 버키 애비뉴 메노나이트 교회 (Berkey Avenue Mennonite Fellowship)의 멤버이다.

 

존 로스는 13인의 기독교 지성 아나뱁티즘을 말하다(2015, 대장간)를 편집했고 맛보아 알지어다(2013, 대장간), 전쟁을 반대하여 선택하라(2002) 메노나이트 믿음, 실천,이야기(3, 대장간 ) 등을 저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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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 생각이 들 때도, 자신을 내려놓기는 참 힘들다. '철저하게 낮아져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주신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정작 자신의 영향력을 끝끝내 행사하고 싶어 한다. 겸손은 인간의 본성에 역행한다. 인간은 높아지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낮아진 인간을 높이신다.성 베네딕도는 수도 생활 중에 자연스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수도 규칙』이라는 규칙서를 작성했고, 이후에 대부분의 수도원이 사용하기에 이른다. 세인트루이스 베네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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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인 오틀런드는 일리노이주 네퍼빌 장로교회 담임목사이다. 최근에 그의 책이 국내 몇 권 보급되었는데 <온유하고 겸손하니>(개혁된실천사, 2022, <우리가 몰랐던 예수>(두란노, 2022)에 이어 올해 <더 깊게>라는 책이 나왔다(개혁된실천사, 2023). 이 책은 성화를 추구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필독서라고 말하고 싶다. 가장 큰 이유는 칭의와 성화를 정확하게 정의하고 구분하는 기존의 많은 자원에 또 다른 유익을 더해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오틀런드는 성화의 동력이 칭의를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기억하는...
복음은 반드시 뿌리 내리고 열매 맺는다 복음은 반드시 뿌리 내리고 열매 맺는다
뿌리와 열매: 바울과 야고보의 칭의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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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교회에 두 사람이 등록하러 왔다. 한 사람은 모태신앙으로 자신은 누가봐도 칭찬할만한 신실하고 충성스러운 교인이라고 자랑한다. 또 한 사람은 자기 죄를 깊이 뉘우치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고백한다. 예수님 비유 속에 나오는 성전에서 기도하던 바리새인과 세리처럼 보인다. ‘후자가 참된 신자로구나!’라고 생각하기 전, 두번 째 사람이 다니던 교회에서 편지 한통이 도착했다. 복음을 아는 것처럼 말하는 그 사람이 실제 삶은 완전히 복음과 거리가 멀다고 고발하는 장로들의 편지였다. 자, 그렇다면, 누가 ...
예수님처럼 손내미는 삶, 그게 바로 행복한 삶 예수님처럼 손내미는 삶, 그게 바로 행복한 삶
닥터 토플, 행복을 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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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이르시되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신대 나병이 곧 떠나니라(눅 5:13)1959년 스탠리 크레이그 토플은 전쟁이 끝난 직후 가난과 질병과 고통이 가득한 한국이라는 나라를 처음으로 밟았다. 그는 틀림없이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일꾼이었다. 그의 할아버지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아들을 목사로 키워내고 싶었지만, 아들은 경건하고 신실한 사업가가 되었고 손자인 토플이 가족 모두의 기도와 후원과 적극적인 지지로 의료 선교사가 되었다. 그가 속한 미국 남장로회 선교부에서 토플을 파송한 곳은 나요양소,...
'결혼해라’라는 말 말고 성경이 독신에게 진짜 하고 있는 말을 알고 싶다면 '결혼해라’라는 말 말고 성경이 독신에게 진짜 하고 있는 말을 알고 싶다면
싱글, 그의 자유함과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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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랬다. 우리는 싱글에 관하여 많은 오해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독신의 삶은 고달픈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다. 독신은 특별한 은사를 받은 사람만 영위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독신은 가정을 이룬 자들보다 친밀감을 얻기 힘들 거라고 판단했고,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결혼이라는 전제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믿었다. 독신이 성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참거나 죄를 짓는 것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지 않은가? 그래도 독신의 삶은 가정을 이룬 사람의 삶보다는 쉽고 편하지 않을까?영국의 차세대 기...
요게벳의 노래 염평안이 부르는 가정의 은혜 요게벳의 노래 염평안이 부르는 가정의 은혜
허밍 홈
염평안/소북소북/조정의 편집인


좋은 설교를 만들어 내는 필수 요소 중 하나는 설교자의 삶이다. 설교는 성경 본문의 바른 해석과 그에 따른 분명한 교훈 그리고 실질적 과제를 제시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설교자의 인격과 삶을 통해 전달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카리스마 넘치는 수사학의 귀재만 뛰어난 설교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연로하여 힘들여 목소리를 내는 설교자를 통해서 오히려 더 큰 감동과 은혜가 전달되기도 하는 것이다. 노래도 그렇다. 우리는 멜로디, 화음, 리듬이 뛰어난 노래에서 기쁨과 감동을 느끼지만, 그 노래를 전달하는(혹은 만들어 낸) 사람의 삶과 인...
소크라테스와 키르케고르의 질문 소크라테스와 키르케고르의 질문
쇠렌 키르케고르 입문
존 스튜어트/이창우, 최정인/카리스아카데미/모중현 명예편집위원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어떤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어야 할지 혼란스럽다.익명의 시대에 우리의 존재는 점점 흐물거린다.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사고와 생활 방식도 급격히 변화시킨다.이러한 때에 19세기의 철학자와 그의 사상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덴마크의 철학자이자 신학자였던 쇠렌 키르케고르(S.Kierkegaard, 1813~1855).그는 지식이란 추상적인 학문 자체가 아니라 삶과 연결되고 적용되어야 한다 강조한다.키르케고르가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시대에 맞게 변용한 것은,그러한 그의 원칙을 자연스럽게 따...
잘 쉬지 못하는 '이미 안식에 들어간 자'들의 필독서 잘 쉬지 못하는 '이미 안식에 들어간 자'들의 필독서
잘 쉰다는 것
애덤 마브리/김보람/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복음은 안식을 약속한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안식은 죄가 망친 인간의 삶에 어쩔 수 없이 요구되는 필요악이 아니다. 하나님은 만물을 창조하시고 죄 없는 세상을 바라보시며 ‘보시기에 심히 좋다’고 평가하셨다. 그리고 안식하셨다. 창조 사역에 지친 하나님에게 쉼이 필요했기 때문이 아니다. 만물이 하나님 안에서 온전히 하나님과 함께 안식하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하나님은 안식일의 주인이시고, 만물은 모든 생명과 온갖 좋은 은사를 내려주시는 아버지 하나님으로 ...
은혜의 힘으로 일하는 우리 은혜의 힘으로 일하는 우리
일과 은혜
브라이언 채플/이지혜/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취업을 위한 간절한 기도 부탁을 자주 받는다. 하나님 은혜로 오랜 준비 끝에 마침내 꿈꾸던 직장생활을 시작하면, 어김 없이 수고와 고통을 쳇바퀴처럼 연신 감내해야 하는 직장생활에서 벗어나게 해달라는 기도 요청이 들어온다. 그렇다. 우리는 일을 얻기 위한 은혜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일을 하기 위한 은혜도 필요하다(원제: Grace at Work). 일은 인류의 타락 이전에 하나님이 부여하신 하나님 형상을 입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었다. 사람의 범죄로 땅이 저주받았고 해 아래 행하는 모든 일에 불필요한 고통과 수고가 뒤따르기 시...
절대 물러서지 말고 복음을 위해 전진하라 절대 물러서지 말고 복음을 위해 전진하라
물러서지 마
데이비드 플랫/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충격이었다. <래디컬>의 저자이자 앨라배마주 브룩힐즈교회(2006-2014) 그리고 워싱턴 D. C. 맥린바이블교회(2014-) 담임목사이자 국제적인 복음 선교 센터 ‘래디컬’을 설립한 데이비드 플랫이 자신의 영적 위기가 래디컬의 성공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말한 것이. 하나님을 향해 획기적인 돌이킴과 철저한 헌신을 부르짖은 플랫 목사는 오히려 그 메시지에 전 세계가 환호하고 그 메시지를 듣기 위해 자신을 여기저기서 초청할 때, 하나님과 개인적으로 친밀한 시간을 누리는 데 실패했다. 하나님을 얻기 위한 사역이 아니라 자신을 ...
무신론은 더 많은 믿음을 요구한다 무신론은 더 많은 믿음을 요구한다
진리의 기독교
노먼 가이슬러 & 프랭크 튜렉/박규태/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가장 이상적인 변증은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서로 인정하는 데서 시작한다(전제주의 변증학). 그리고서 기독교 세계관 그리고 무신론적 세계관 중 어떤 세계관이 실제 세계를 잘 설명하는지 증거를 통해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증거주의 변증학). 보통은 종교를 하나의 신념으로 치부하고, 무신론적 세계관을 과학으로 검증된 사실로 보는 경우가 많다. 소설과 팩트를 비교하는 것처럼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만물을 초월적인 지적 설계자가 창조했다는 세계관에 신앙이 필요한 만큼, 만물이 무에서 저절로 지금의 다채롭고 복잡한 생태계를...
궨당 문화와 쿰다 문화란 말을 아시나요? 궨당 문화와 쿰다 문화란 말을 아시나요?
사회문화 관점에서 본 제주 기독교와 선교
고창진/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사자와 어린양에서 이전과는 상당히 결이 다른 책 한 권이 나왔다. 상당히 주목할 만한 책이다. 『사회문화 관점에서 본 제주 기독교와 선교: 상생과 공존을 위한 제주 개신교 선교방안』(고창진, 사자와어린양)이다. 제목만으로는 지역적으로나 주제적으로나 지엽적으로 비쳐지는 책이다. 사실 제주라는 곳이 우리에게 주는 이미지가 그러하다. 제주에 사시는 많은 분들에게는 결례가 될 수도 있겠지만 상당수 사람들이 가지는 제주에 대한 이미지가 그럴 것이다. 그저 관광이나 힐링을 위해 찾아가는 곳으로 여긴다. 개인적으로는 제주에 대해 그런 생각을 버...
사탄은 여자를 어떻게 미혹하나? 사탄은 여자를 어떻게 미혹하나?
여성들이 믿고 있는 거짓말
낸시 드모스 월게머스/장혜영/세움북스/조정의 편집인


“한 번 믿은 거짓말이 내 삶과 가족을 파멸로 이끌었다”(317p). 하와의 고백이다. 실제로 사탄은 하와를 거짓으로 미혹했고, 사탄의 거짓말을 믿은 하와는 자기 삶과 가족, 그리고 전 인류를 파멸로 이끌었다. 하지만, 사탄은 단 한 번만 여자를 속인 것이 아니다. 그 이후로도 쉼 없이 남자와 여자에게 거짓말을 속삭였다. 그리고 사탄의 거짓말은 지금도 속아 넘어간 자들을 파멸로 이끈다. 삶을 파괴하고 관계를 망가뜨리며 불행하게 만든다. 남자든 여자든 미혹을 받지 않으려면 반드시 거짓과 진리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여성들이 ...
시장에서 기도하는 영성을 가지기 위해 시장에서 기도하는 영성을 가지기 위해
수도회, 길을 묻다-제국의 가치에 저항하는 삶의 방식
최종원/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교회에 말하는 이들은 많다. 세련되고 현학적으로 말하는 이들도 많다. 기도회와 찬양도 많다. 단순하게 말하면 시끄럽고 조용할 시간이 없다. 하지만 그 시끄러움 속에 정작 깊이는 느껴지지 않고 마치 잎은 무성하긴 한데 열매는 보이지 않는 커다란 나무 같아 보일 때가 있다. 차라리 그 정도면 집안잔치이고 집안 일로 볼 수 있겠지만 그 나무가 온갖 해충들로 가득해 나무 주변에 사는 이들을 괴롭히듯 교회가 세상에 그런 모습일 때가 있는 듯싶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마치 과거의 불교처럼 산속에 ...
다음 세대를 복음의 은혜로 개혁하는 옛 길의 힘 다음 세대를 복음의 은혜로 개혁하는 옛 길의 힘
낙심하는 사람들을 위한 격려, 세상 사랑을 몰아내는 새 애정의 힘
찰스 스펄전, 토머스 찰머스/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개혁된실천사에서 두 권의 “기독교 고전 소책자”를 냈다. 미국 기독교출판사인 크로스웨이(Crossway)에서 낸 소책자 시리즈(Short Classics)를 번역하여 출간한 것인데, 그 첫 작품으로 찰스 H. 스펄전의 <낙심하는 사람들을 위한 격려>, 두 번째 작품으로 토머스 찰머스의 <세상 사랑을 몰아내는 새 애정의 힘>이 이번에 국내 소개된 것이다. 스펄전의 책은 랜디 알콘이 서문을 작성했고, 찰머스의 책은 존 파이퍼가 서문을 썼다. 시리즈 서문에 따르면 이 책들은 첫째, 역사적 글들을 좋은 품질의 책으로 ...
하나님을 아는 것이 곧 선교의 힘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이 곧 선교의 힘이다
삼위 하나님과 함께 사랑하라, 살아가라, 선교하라
마이클 리브스/김명희/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마이클 리브스는 이제 국내에서 제법 유명한 저자가 되었다. 영국 유니언신학교 총장이자 신학 교수인 리브스는 교회사, 특별히 종교개혁 시대와 청교도 시대 관련 연구와 저술을 통해 현대 기독교인에게 기독교 정통 교리와 실천을 가르치는 탁월한 강사이자 교사이다. 책의 제목인 <삼위 하나님과 함께 사랑하라, 살아가라, 선교하라>는 이 책이 삼위일체 하나님에 관한 진리를 다루고 또한 그 진리를 바탕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말하는 책이라는 것을 예상하게 한다. 원제와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말하면 이 책은 ‘선교’를 말하기 위한 ...
세상에 하나뿐인 친구이자 연인을 위한 책 세상에 하나뿐인 친구이자 연인을 위한 책
성경적 부부, 사랑 그리고 성
조엘 비키/김효남/도서출판 언약/조정의 편집인


최근에 가장 활발히 저술 및 강연 활동을 하는 목사 중 한 사람이 바로 조엘 R. 비키일 것이다. 퓨리턴 리폼드 신학교의 총장이자 조직신학 교수, 화란 개혁주의 교회 목사로 비키는 청교도의 깊은 영성과 역사를 길어다가 체계적이고도 실용적으로 현대 그리스도인들 입맛에 맞게 조리하여 맛 좋고 영양가 풍부한 영적 양식을 부지런히 공급하고 있다. 가장 최근 작품으로는 폴 스몰리와 함께 저술한 대작 <개혁파 조직신학>(부흥과개혁사, 2022)이 있고, 결혼생활과 관련된 저서인 <크리스천의 결혼생활>에서 이미 비키는 청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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