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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모금은 구걸인가 사역인가

정현욱 | 2018.01.23 13:17
모금은 구걸인가 사역인가 모금의 영성/헨리 나우웬/김한성/포이에마/정현욱 편집위원

모금은 구걸인가 사역인가

 

모금의 영성책 제목을 보는 순간 두 가지 생각이 집요하게 나를 따라잡았다. 하나는 하루하루 핍절한 삶을 살아가는 나에게 정말 필요하단 책이라는 생각, 또 하나는 구걸로 보일 수 있다는 비참한 생각이 그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안정된 교회 안에서 부목사로 생활하다 낯선 도시에 가족끼리만 모이는 교회 개척을 시작했다. 사십 대 후반에 낯선 외지에 아무 수입도 없이 교회 개척을 한 것이다. 말이 개척이지 가족끼리 예배드리는 것 말고는 할 것이 없다. 실제로 감당하고 있는 서평과 몇 곳에 기고하는 글들은 수입이 없다. 책을 골라 구입하고, 하루 종일 책과 씨름하고, 그다음 날이 되면 한 편의 서평이 완성된다. 묵상 글은 좀 더 짧다. 그러나 시시포스의 저주처럼 진한 고뇌 속에서 만들어낸 글이라 할지라도 아무런 수입이 없다. 그렇다고 다른 일을 할 수도 없다. 아내는 작년 가을 수술을 해서 조금만 무리해도 쉬워야 하고, 나 또한 무릎이 좋지 않다 한 시간 서 있는 것도 힘들다. 그것뿐 아니라 아내가 몸이 불편하니 내가 아이들까지 돌봐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박하게 필요하지만 누군가에 손을 내민다는 것은 삶이 비루해 보여 페이스북에 계좌번호 띄우는 것이 전부이고, 8개월이 지났지만 딱 두 편 공개적인 편지를 썼을 뿐이다. 그것도 불특정 다수에게.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 도움을 구한다는 것이 얼마나 심적으로 부담이 되고 힘든지는 직접 해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이 일이 있기 전까지 가난했지만 돕는 자로 있었다. 매월 고아들을 돕는 단체에 고정적으로 기부했고, 지인들 중에 어려운 분들이 있으면 허리띠를 졸라매고 돕기를 즐겼다. 그러나 받는 위치가 되자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가장 큰 문제는 타인들의 시각이다. 얼마 전 대담한 젊은 목사의 입에서 목사들의 거지근성이란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때의 비참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실제로 우리가 누군가를 안다고 할 때 상대편 입장이 되어 보지 않고는 아는 것이 아니다. 안다는 생각 자체가 교만인 것이다. 이런 실수는 누구나 하며, 나 또한 아직도 여전하다. 그러니 헨리 나우웬이 이 책은 기부가 소외되고, 나눔이 허공 속에서 메아리치는 상황 속에서 적절한 것이 아닐까? 아니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고민해야 할 주제이기도 한다.

 

헨리 나우웬의 책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논리적 순서나 명징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은 강연을 책으로 엮은 것이며, 헨리 나우웬의 글만을 추려 낸다면 고작 60쪽 분량의 작은 내용일 뿐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기독교인들이 가져야 할 모금이 무엇인지 성경적 가치에서 정확하게 짚어준다. 8장으로 이루어진 작은 책이다. 헨리 나우웬은 이 책에서 모금과 몇 가지를 짚어 준다.

 

먼저 모금은 사역이다. 즉 모금은 대책이 아니라 사역의 형태를 띠어야 한다’(23)고 조언한다. 모금은 우리의 비전과 사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다른 사람에게 제공함으로써, 우리의 믿음을 선포하는 행위’(24)이다. 즉 구걸이 아니다.

 

둘째, 모금은 회심하라는 부르심이다.’(24) 이것은 모금자나 후원자 모두에게 해당된다. 하나님을 협력을 통해 일을 하신다. 모금 사역에서 회심은 진정한 관계’(28)를 이루는 것이다. 먼저는 모금자에게 거룩한 삶으로 살아가도록 요구한다. 기부자가 모금자의 삶을 보았을 때 실망하지 않아야 한다. 헨리 나우웬은 바로 이 부분에서 모금이 사역임을 회상시킨다.

 

사역의 한 형태인 모금은 설교나 기도나 환우를 위로하는 것이나 굶주린 사람에게 음식을 주는 것만큼이나 영적인 활동이다.”(29)

 

3장에서 헨리는 모금자 자신이 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종용(慫慂)한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보다 스스로 저축하여 안정을 추구한다. 이것은 필자에게도 역시 동일하며 인간의 보편적 성향이다. 그러나 저축은 한 편으로 하나님이 아닌 돈을 의지하는 행위일 수 있다. 또한 저축하기 위해서는 나누지 않는 여정이 포함되기도 한다. 돈이란 이처럼 인간의 안정 요구에 대한 깊은 욕망의 실체이기 때문에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저축하든지 나누든지 중요한 문제는 돈을 의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모금자가 가져야 할 회심의 모습이다.

 

셋째, 모금은 하나님 나라가 임하도록 돕는 방법이다.(35) 하나님은 한 곳에서는 염려하지 말라하시지만, 다른 곳에서는 구제하라 사랑하라 연보 하라 하신다. 바울은 이러한 기부(연보)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이는 다른 사람들은 평안하게 하고 너희는 곤고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요 균등하게 하려 함이니 이제 너희의 넉넉한 것으로 그들의 부족한 것을 보충함은 후에 그들의 넉넉한 것으로 너희의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균등하게 하려 함이라 기록된 것 같이 많이 거둔 자도 남지 아니하였고 적게 거둔 자도 모자라지 아니하였느니라”(고후 8:13-15).

 

이것은 이스라엘의 출애굽 당시의 광야 생활을 암시한다. 하나님은 먹을 것이 없는 이스라엘에게 하늘을 열어 만나를 먹이셨다. 만나는 안식일 외에는 저장되지 않는다. 만나는 매일의 양식이다. 만나를 신약에서는 하늘에서 내려왔기 때문에 말씀이신 예수님을 상징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전적으로 옳은 말이며 바르다. 그러나 그곳으로 끝나지 않는다. 만나는 확장된다. 그것은 만나가 가진 혁명성 때문이다. 만나는 하나님 나라의 실체를 보여 준다. 바울은 그 실체가 바로 연보(나눔과 기부)에 있다고 주장한다. 헨리 나우웬은 이러한 바울의 생각을 간파하고 이렇게 말한다.

 

만약 우리가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재정을 모금한다면, 우리는 참으로 하나님이 그분의 나라를 세우시도록 돕는 것이다.”(36)

 

헨리 나우웬은 적절하게 오병이어 사건을 통해 예수님은 우리의 후한 베풂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어떻게 배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베풂의 친절이 하나님의 은혜의 일부가 되어 원래의 경계를 넘어서, 이 세상에서 역하시는 하나님’(63)을 드러낸다고 말한다.

 

넷째, 모금은 영적 친교로의 초대다. 헨리 나우웬은 후원을 요청하는 것을 새로운 영적 교제로 초대하는 것’(67)이라고 말한다. 이 부분은 명징하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8:22-23에 기록된 탄식시간과 공간이 가진 한계를 초월하는 하나님과의 친교, 그리고 우리 둘 사이의 친교를 갈구하는 탄식’(67)이라 말한다. 헨리 나우웬의 통찰은 이 바로 지점에서 드러난다. 그는 모금의 행위를 당신이 우리를 알기를 원합니다고 말하는 것이며, 하나님과의 친교와 서로 간의 친교로 부르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모금의 행위는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일이라고 결론 맺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모금의 여정 속에는 모금에 대한 인식과 돈에 대한 가치의 변화 등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러한 여정들은 하나님의 아름다운 공동체로의 회귀로 귀결된다. 중간에 건너뛰어 부자들에 대한 인식 변화도 포함된다. 헨리 나우웬은 마지막을 기도와 감사로 마무리한다. 기도가 돈 있는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적대감과 의심이 아닌 환대로 여기도록 회심하게 돕는 영적 훈련’(76)이라는 충고는 깊이 새겨들을 필요가 있는 듯하다. 기도는 궁극적으로 우리의 관점이 아닌 하나님의 시각으로 타인을 보도록 변화시킨다. 마지막 문장은 우리에게 모금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필자는 헨리 나우웬의 모금에 대한 도전에 적극 동의하며, 좀 더 충분하게 설명되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도 갖는다.

 

감사는 모금 행사를 구걸하지 않고 진행하게 해주고, 분노하거나 낙심하지 않고 마칠 수 있도록 돕는다. 모금 행사에 오가며,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마음으로 기뻐하고, 하나님의 사랑 속에서 안전히 거할 수 있다.”(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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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오경에서 창세기부터 모세오경에서 창세기부터
창세기를 캐스팅하다
김준수/밀라드/고경태 편집위원


10월에 김준수 목사(밝은세상교회)는 『창세기를 캐스팅하다』(밀라드)를 출간했다. 김준수 목사는 6년 전 『모세오경: 구약신학의 저수지』(킹덤북스)을 출간했다. 김준수 목사는 오경에서 “창세기” 편을 개정 증보하여 출판했다.   김준수 목사는 『모세오경』이 “이전 책이 워낙 무겁고 분량이 많아 읽기에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있어서 고심한 끝에 책을 7권으로 분권하기로 결심하고, 맨 첫 번째 책으로 선보이게 된 게 『창세기를 캐스팅하다』”라고 소개했다. “미래세대를 위한 모세오경 시리즈(1)”이다. 이전에 출간된 도서에서 ...
내어줌의 공동체 내어줌의 공동체
날다, 떨어지다, 붙잡다
헨리 나우웬, 캐럴린 휘트니-브라운/윤종석/바람이불어오는곳/모중현 명예편집위원


나를 내던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동안의 평판, 소소하게 누려왔던 안정을 내어놓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나를 내어준다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시간과 에너지를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이 왠지 비효율적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치고 고단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평안과 안정을 추구합니다. 누군가에게 완전하게 수용 받고 싶습니다.  타인이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었을 때, 우리는 수용 받고 사랑을 누립니다. ​헨리 나우웬(Henri J. M. Nouwen)은 하버드 대학의 교수직을 내려...
교회는 복음으로 양육되어야 한다 교회는 복음으로 양육되어야 한다
복음 교실: 문답으로 배우는 핵심 복음
박호석/크레도북스/조정의 편집인


하나님은 모든 시대 자기 백성이 당신의 뜻을 알고 순종하기를 원하신다. 단순히 지식적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실천적으로 수행하기를 원하시고, 의지를 불러일으키는 감정까지 변화시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어지기를 원하신다. 예수님도 자기 제자를 세우시면서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계명을 지킨다’고 하셨고, 승천하시면서 제자로 삼는 사명을 위임하실 때도 “내가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라고 명령하셨다. 베드로 역시 유서와 같은 편지를 남기며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라”라...
입체적으로 만나는 바울의 편지 입체적으로 만나는 바울의 편지
바울, 마케도니아에 가다
정은찬/Ivp/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무관심할 때가 많습니다. 그들이 들려주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지 못하여, 오해를 할 때가 종종 있으니까요. 그들의 진심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고,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상대방의 의도를 곡해하고, 내가 원하는 바대로 상대를 재단할 때도 있습니다.지금 현재 마주 보고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과도 완벽한 의사소통은 힘듭니다. 눈을 마주치고, 마음을 열고, 에너지를 쏟아야만 소통이 시작됩니다. 2000여 년 전, 우리와 다른 문화와 세계관을 가진 사람과의 대화는 더욱 힘...
진정한 자유를 꿈꾸는 당신에게 진정한 자유를 꿈꾸는 당신에게
예수님을 만난 신약의 사람들
조영민/죠이북스/서상진 편집위원


우리가 구원받았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에 의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은 세상을 향해 일할 때, 감정적으로 행하시는 분도 아니며, 순간적인 느낌으로 행동하시는 분도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실 때, 창세 전부터 구원에 계획을 세우시고, 우리를 선택하시고, 그 선택함을 통해 우리가 구원받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런 사실을 우리가 알 때,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사랑에 감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조영민 목사는 작년에 『하나님을 선택한 구약의 사람들』이란 제목으로 구약에 나오는 열 세 명의 사람에 대한 인물을 ...
교회, 하늘 가족 공동체 교회, 하늘 가족 공동체
교회답지 않아 다투는 우리
홍동우/지우/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언젠가 한 청년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오랫동안 함께 했던 친구와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며 저를 찾아왔습니다. 중간에도 계속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던 터라 어느 정도 갈등은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양상이 조금 달랐습니다. 지금까지 소극적이었던 친구가 자신에게 먼저 친구 관계를 정리하자고 말했던 것이니까요.무엇이 문제인지 함께 고민했습니다. 알고 보니 매사 적극적이고 리더십이 있던 이 청년이 관계의 주도권을 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갈등의 상황에서도 자신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가령 "왜 너는 너의 마음을 ...
그리스도의 제자는 그리스도의 삶을 따른다 그리스도의 제자는 그리스도의 삶을 따른다
예수가 가르친 제자도: 참된 제자가 주님을 따르는 7가지 원리
찰스 스펄전/송용자/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터치북스에서 네 번째 <스펄전 위즈덤 시리즈> 책을 냈다. <응답이 보장된 기도>, <승리가 보장된 싸움>, <예수가 주는 평안>에 이어서 <예수가 가르친 제자도>가 그 주인공이다. 출간 10주년 기념으로 큰 글자판을 제작한 것인데, 그만큼 오래전에 선포된 메시지라는 것을 의미한다(물론, 스펄전이 전했을 때는 더 옛날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메시지 자체는 전혀 오래된 느낌이 없다. 시대 상황에 맞지 않거나 청중의 문맥에 크게 벗어나지도 않는다. 그만큼 스펄전이 자기 메시지에 변...
변증, 중지할 수 없는 교회의 사명 변증, 중지할 수 없는 교회의 사명
변증이 신학이다
김요한/CLC/고경태 편집위원


2022년에 유튜브 ‘다마스커스TV’의 오성민 대표와 ‘엠마오 연구소’의 대표 차성진 목사가 개최한 ‘기독교 변증 서바이벌 토론 대회’인 ‘홀리컴뱃’(Holy Combat)을 개최했다. 기독교 변증의 대중화를 위해서 기획한 토론 대회로 9월에 개최해서 8명이 참가해서 7번 라운드를 진행하여 12월에 마감했다. 이 대회의 우승자는 감리교 목사인 김요한이다. 김요한 목사는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구성감리교회를 사역하고 있는 30대 젊은 목회자이다. 김요한 목사는 <변증이 신학이다>라는 저술을 CLC에서 출판했다. <변증이...
목회자의 상담, 무엇이 다른가? 목회자의 상담, 무엇이 다른가?
목회자, 기도하는 상담가
데이비드 폴리슨/김진선/토기장이/조정의 편집인


미국 마스터스 신학대학원에서 성경 상담학을 배울 때, 데이비드 폴리슨은 주요한 참고 도서의 저자이자 상담학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립한 교사로 받아들여졌다. 실제로 그는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상담학을 가르친 교수이자 성경 상담학의 창시자로 알려진 제이 아담스에 이어서 관련 학문을 더 정교하고 조직적으로 확립한 사람으로 손꼽힌다. 히스 램버트는 <성경적 상담의 핵심 개념>이란 책에서 이에 관한 자세한 배경과 개선점을 분석했다(국제제자훈련원, 2015). 차이점이 분명 있지만, 큰 관점에서 보면 아담스나 폴리슨 모두 성경을 권...
복음주의자는 왜 쉽게 바리새인이 되는가? 복음주의자는 왜 쉽게 바리새인이 되는가?
복음주의 바리새인
마이클 리브스/송동민/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복음의 사람들: Gospel People>로 복음주의가 무엇인지 명쾌한 정의를 내린 마이클 리브스가 이번엔 <복음주의 바리새인: Evangelical Pharisees>라는 책으로 복음주의가 쉽게 빠질 수 있는 율법주의 문제를 제대로 다뤘다. 어떻게 성경의 권위를 철저히 인정하고 본문이 말하는 것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며, 말씀대로 살기 위해 힘써 노력하는 이들이 잘못될 수가 있을까? ‘충분히 그럴 수 있다’라고 저자 리브스는 말한다. 예수님이 가장 무섭게 책망하신 이들도 그랬다. 영생을 얻고자 늘 성경을 상고...
더 크게 기도하는 법 더 크게 기도하는 법
더 큰 기도를 하라
알리스테어 벡/구지원/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알리스테어 벡을 처음 접한 것은 2015년 부흥과개혁사에서 출간된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읽었을 때다. 싱클레어 퍼거슨과 함께 쓴 이 책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담긴 풍성한 영적 매력에 푹 빠진 경험이 생생하다.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있는 파크사이드 교회 담임 목사이자 라디오 및 온라인 강사로 전 세계 기독교인을 가르치고 있는 성경 교사인 알리스테어 벡의 책은 생각보다 한국에 많이 소개되지 않았다: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믿음을 지킬까>(두란노, 2022), <여름날 말씀 묵상&g...
당신의 삶은 누구를 치유하고 있는가? 당신의 삶은 누구를 치유하고 있는가?
아프리카의 빨간 지붕 병원: 나이지리아로 간 외과 의사 이야기
이재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예수님의 주요 사역 중 하나는 병 고침이었다(“큰 무리가 따르거늘 예수께서 거기서 그들의 병을 고치시더라”, 마 19:2). 하지만, 치유 사역은 그 자체로서의 의미보다 치유하시는 분을 명확히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열 명의 나병 환자 중 한 사람만 돌아와 주님께 감사했을 때, 주님은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라고 말씀하시면서 그가 육신의 질병뿐만 아니라 영적 질병인 죄에서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확증하셨다(눅 17:19). 아무도 할 수 없는 방법과 수준으로 생명을 다루시는 분만이 영원한 생명을 좌지우지하실 수 있는...
주님은 어떤 감정생활을 하셨을까? 주님은 어떤 감정생활을 하셨을까?
우리 주님의 감정생활
B. B. 워필드/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히 4:15)성경은 명백히 예수님의 인성을 인정한다. 그래서 누구든지 그것을 부정하면 이단으로 정죄 받는다. 사도 요한은 거짓 선지자가 적그리스도의 영에 따라 미혹하는 말을 분별하라고 경고하면서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신 것을” 시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요일 4:2-3). 그런데, 예수님이 육체로 오셨다는 말이 함의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관하여 사람들은 각자 가지고 있는 생각이 무척 다르다....
정통이 아닌 단순한 삼위일체 정통이 아닌 단순한 삼위일체
정통 삼위일체 교리
매튜 바렛/전의우/생명의말씀사/고경태 편집위원


필자는 “기독론과 삼위일체”에 대해서 깊은 관심이 있다. 그래서 “기독론(그리스도론)이나 삼위일체” 제목으로 책을 보면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우연하게 인터넷에서 <정통 삼위일체 교리>라는 제목만 보고서 책을 구입했다. 다른 삼위일체 관련 도서는 진부한 내용이기 때문에 유사한 책으로 보고 책상 머리에 놓고 상당 기간 방치해 놓았다. 그래도 책상 머리에 놓인 책이기 때문에 표지도 보고 내용도 띄엄띄엄 보았다.   먼저 책 표지의 제목을 보편서 조금은 웃었다. 우리말 번역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어휘로 번역해 ...
“영적 거장”이 세상을 대하는 자세와 능력의 근원에 대해서 “영적 거장”이 세상을 대하는 자세와 능력의 근원에 대해서
4인의 영적거장
레이먼드 브라운/유재덕/브니엘/고경태 편집위원


영국 침례교회에서 사역하는 레이먼드 브라운(Raymond Brown)은 기독교 작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런던스펄전칼리지 학장을 역임한 유력한 사역자이다. 그가 <4인의 영적 거장>이란 저술을 출판했다. <4인의 영적 거장>(2023년)은 영국에서 1997년에 출판된 Four Spiritual Giants을 브니엘 출판사에서 유재덕이 번역하여 출판된 것이다. 유재덕은 서울신학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저술과 번역에서 전문가이다. 성경배경에 관한 <성경시대 사람들의 일상은 어땠을까?>...
그리스도인의 뉴스 읽기 그리스도인의 뉴스 읽기
리딩 더 타임스
제프리 빌브로(Jeffrey Bilbro)/홍종락/Ivp/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쏟아지는 뉴스 가운데 갈피를 못 잡는다. 무엇이 진실인지조차 파악하기 힘들다. 어떤 사건에 해석이 가해지면, 문제는 더욱 어려워진다. 저마다의 관점과 사상이 더해져 순수한 정보는 순식간에 혼탁해진다. 무분별하게 소비되는 미디어 환경 가운데서, 우리는 어떻게 중심을 잡고, 뉴스를 대할 것인가?덕, 환경, 미디어, 공동체 등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저술활동을 해 온, 제프리 빌브로(Jeffrey Bilbro). 저자는 쏟아지는 뉴스에 파묻히는 환경 가운데서,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질문한다. 현재와는 다른 상황이긴 하지만,...
어떤 믿음이 영혼을 구원하는가? 어떤 믿음이 영혼을 구원하는가?
존 파이퍼의 구원하는 믿음
존 파이퍼/전광규/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목회 현장에서 과거엔 믿음을 가졌지만 현재는 의문이 생기는 대상을 발견할 때마다 본질적인 질문이 생긴다. ‘과연 저 성도는 구원받았는가?’ 성도의 구원 여부를 쉽게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또 자기가 책임질 것처럼 성도를 인도하고 돌봐야 할 의무가 목회자에게 있기 때문에 마냥 두고 보기만 할 수는 없다. 왜 어떤 성도는 복음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다고 말하고 나서 금세 열정이 식고 크고 작은 시험이나 유혹 앞에 완전히 믿음을 잃은 것처럼 행동하는가? 왜 어떤 성도는 수십 년간 신실하게 교회 생활을 했는데 어떤 계기로 하나...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
곁에. 서.
권일한/새물결플러스/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사랑에 대한 휘황찬란한 미사여구들. '사랑'만큼 정의하기 힘든 단어가 있을까.우리는 어느샌가 긍정적이고 아름답고 좋은 것만 보려고 한다.하지만 삶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며 엮여있다.사랑은 가슴 뛰고 즐거운 일이지만, 견디고 감내하는 오랜 시간과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사도 바울조차 사랑을 정의하면서 제일 첫 문장에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를 적었을까?사랑으로 아이들 곁에서 온 마음을 다하고 있는, 읽고 쓰며 가르치는 권일한 선생님.저자는 말로만 떠드는 사랑이 아니라, 몸소 그 사랑을 보여주고 실천한다.그러하...
공허함 속에서 주는 더 크게 일하신다 공허함 속에서 주는 더 크게 일하신다
공허함을 채우시는 하나님
낸시 거스리/이지혜/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낸시 거스리는 테네시 프랭클린에 위치한 코너스톤 장로 교회에서 여성 사역을 하는 성경 교사다. 미국과 전 세계 여성을 위한 신학 세미나를 인도하고 있으며 복음 연합(The Gospel Coalition)에 정기 기고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2003년 <비밀: 미루어진 기쁨>으로 국내 소개되었고(사랑플러스) 가장 최신작은 <내 아이를 위한 한 페이지 묵상>이다(생명의말씀사, 2021). 이번에 생명의말씀사에서 출간된 <공허함을 채우시는 하나님>은 랜디 알콘, 에드 웰치, 조니 에릭슨 타다 등의 추천을 받...
주님만 주실 수 있는 평안을 구하라 주님만 주실 수 있는 평안을 구하라
예수가 주는 평안
찰스 스펄전/서경의/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올해 터치북스에서 “10주년 기념 큰 글자판” 시리즈로 찰스 스펄전의 명설교를 각각 <응답이 보장된 기도: 하나님이 언제나 응답해 주시는 7가지 기도 원리>, <승리가 보장된 싸움: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는 7가지 원리>, 그리고 <예수가 주는 평안: 하나님의 평강을 실제로 누리는 7가지 원리>의 제목으로 출간했다. 스펄전은 설교의 황제로 널리 알려졌지만, 옛날 사람인데(1834-1892), 오늘날 독자가 처한 상황을 잘 알고 함께 겪고 있는 훌륭한 저자와 목사의 목소리가 적지 않은데도 우리가 귀 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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