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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한국교회의 영적 자산으로서의 ‘학자-목사’ 박윤선 박사

크리스찬북뉴스 | 2018.11.14 13:05
한국교회의 영적 자산으로서의 ‘학자-목사’ 박윤선 박사 나의 스승 박윤선 박사/정성구/킹덤북스/송광택 편집위원

박윤선 박사에 관한 필자의 기억은 둘로 나뉜다. 하나는 청년 시절, 한성교회 주일 저녁 예배 시간에 박 목사님의 설교를 들은 추억이다. 당시 한성교회 2대 목사는 박 목사님의 수제자 김진택 목사님이셨다. 이웃의 일신교회에 출석하던 필자는 가끔 한성교회에서 김 목사님과 박 목사님의 설교를 들을 수 있었다. 열기와 진지함이 함께 느껴지는 예배 분위기 속에서 회중은 박윤선 목사님의 가슴을 관통하는 화살 같은 메시지와 내면 깊이 스며드는 말씀의 맛을 경험하였다.


다른 추억은 ’73학번으로 입학한 총신대학교(당시에는 총회신학대학’) 채플에서 접한 박 목사님의 메시지다. 설교 내용을 다 기억하고 있지는 못하나, 영적 내공이 느껴지는 외모와 독특한 음색, 그리고 성경 본문에 충실한 메시지를 잊을 수 없다.


필자는 박 목사님의 애제자인 정성구 박사로부터 칼빈주의와 개혁주의설교학을 배웠다. 그러므로 이 책의 리뷰를 쓴다는 것은 특별한 감회가 있는 일이기도 하다.

 

이 자리에서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나의 스승 박윤선 박사의 의미를 생각해보고자 한다.

첫째, 나의 스승 박윤선 박사는 인간 박윤선을 이해하는 데 크게 유익한 책이다.


저자가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의 내용은 순전히 박윤선 목사님과 필자와의 개인적인 관계에서 있었던 이야기이다. 그러므로 자연히 박윤선 목사님의 삶과 박윤선 목사님을 멘토로 하여 그의 삶을 따라 가려던 필자와 얽힌 뒷이야기를 어쩔 수 없이 많이 하게 되었다.” 그것은 저자의 삶을 드러내기 위함이 아니다.


저자는 박윤선 박사의 주례로 가정을 이룬지도 꼭 50년이 되었다. 박 박사는 저자의 스승이요 멘토였다. 그러므로 이 저작은 단순히 역사적 자료를 정리한 전기적 기록물이 아니다. 박 박사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 바탕이 되어 기록한 추억담이기도 하다.


저자는 지근거리에서 박 박사를 모셨고, 보았고, 그리고 본받았다. 이러한 경험을 배경으로 박 목사의 삶과 신앙을 서술하는 글들은 그 분을 이해하는 데 유익하다. 진솔한 내용들은 그 어떤 수필이 주는 감동보다 진하다. 특히 그릇된 정보로 오해를 갖고 있는 분들이 박 목사님의 진면목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책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둘째, 이 책은 학자-목사인 그 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박 목사님은 무엇보다도 성경 영감을 믿는 바른 신학을 평생 일관되게 지니시면서, 성경주석을 쓰는 일에 헌신하셨다. 박윤선 목사님의 성경 주석은 교파를 막론하고 거의 모든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애독하였다. 저자에 따르면, “박윤선 목사님은 교회 정치를 잘 모르시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주석하고 가르치며 설교만 하시던 순수한 학자셨다.” 저자는 1960년대 초부터 1979년 박윤선 목사님의 주석 완간 기념예배까지 약 20여 년 가까이 박윤선 박사님의 주식 교정을 했었다.


박윤선 목사님은 영적 확신과 진리의 깨달음이 오기까지는 아침 식사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진리가 깨달아지고 영적으로 뜨거워지면, 그제서야 건너 방에 계신 사모님을 향해 여보! 밥 가지고 오라요하고 외쳤다. 한 번은 설교하시면서 목사가 설교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한 적이 있다.”


박 목사는 설교란 마치 굵은 대못을 나무에 박는 것 과 같다고 했다. 처음, 나무에 대못을 박을 때는 가볍게 슬쩍슬쩍 두드리다가 어느 정도 못이 자리 잡고 중간쯤 들어갔다 싶으면 힘껏 내리쳐서 기어이 못이 완전히 들어 갈 때까지 쳐야 한다는 것이다. 설교가 대못을 박는 것처럼 확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설교의 서론과 본론에서 말씀을 해설하고 진리를 해설하고 변증하는 과정이 있으면 그 다음은 확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확신을 위해서 온 힘과 마음과 정열을 다 쏟아 청중들이 하나님의 말씀 곧 진리를 받아들이도록 마지막 정열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것이 박윤선 목사님의 설교론이다”(200-202쪽 참고).

 

설교자로서 박윤선 목사는 생명을 건진리 선포자였다. 그는 오직 위에서 주시는 성령의 지혜로성경을 해석하려고 했다. “박윤선 목사님이 주석을 쓰실 때, 필자가 곁에서 본대로 들은 대로 말하면 그는 늘 울부짖어 기도하고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고, 성경에서 복음의 진리를 깨우치고 칼빈주의적 사상, 즉 하나님 중심 사상을 바로 알도록 한 평생 그 주석을 쓰는데 사력을 다했다”(123)

저자에 의하면, 통일교 문선명의 측근이었던 이화여대 최신덕 교수는 거창고등학교 전영창 교장의 소개로 동산교회를 출석했다. 전영창 교장이 최신덕과의 긴 격론 후 바른 신앙을 갖기 원한다면,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동산교회를 찾아 가서 박윤선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라고 권면했기 때문이다. 최신덕은 말하기를 박윤선 목사님께서 하시는 설교를 듣고 있지만, 아직은 개혁주의 신앙에 대해서 이해하기 어렵고 받아들여지지 않지만, 만약 박 목사님의 말씀이 진리가 아니라면 저토록 설교 때마다 생명을 걸 수 있을까라고 고백했다.


그 후 최신덕 교수는 서서히 신앙이 깊어지고 드디어 동산교회 집사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들과 딸도 중고등부에 나왔다. 아들 이름은 주동린 군으로 고등부 학생회장이 되었고 딸은 주순희로 정성구(당시 전도사)와 함께 일하게 되었다. 박윤선 목사님의 생명을 건 진리 선포가 최신덕 교수를 이단에서 탈출케 하고 참 신앙인으로 만든 것이다.

 

셋째, 이 책은 평생학습자로 사신 박윤선 목사님을 상기시킨다.

저자에 따르면, “박윤선 목사님은 책이라야 서재의 한쪽 벽에 책장 하나 정도밖에 없었다. 그래서 고신에 계실 때는 고신대 도서관에서 늘 책을 빌려 보셨고, 총신에 계실 때는 총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가셨다. 그런데 당시만 해도 총신 도서관에도 박윤선 목사님의 주석에 참고할 만한 것이 많이 없었다. 특히 화란어로 된 참고 주석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장서가인 명신홍 박사의 책을 늘 빌려 보셨다. 그때 나는 명신홍 박사님과 박윤선 박사님의 집을 오고 가면서 책을 빌리고 반납하고를 반복했다”(120).

 

박윤선 박사는 철저한 칼빈주의 신학자이자 성경원어의 전문가이다. 박윤선 박사의 평양신학교 졸업장에는 히브리어, 헬라어를 동시에 이수한 졸업장이 있다. 평양신학교를 졸업했다고 모두 이런 졸업장을 받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는 헬라어이수자로, 어떤 이는 히브리어이수자로 분류되고 대부분은 이런 표시가 없다. 당시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동시에 전공하여 이수한 분은 박윤선 박사가 거의 유일하다. 저자는 박윤선 박사는 성경 해석의 자격 요건을 처음부터 잘 갖추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1934년 미국 필라델피아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 석사(Th.M.) 과정을 하면서 당대의 최고의 칼빈주의 신약학자이자 헬라어의 대가인 메이첸(G. S. Machen) 박사 아래서공부했다고 밝히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박윤선 박사는 자유주의 신학과 인본주의와 불신앙 운동에 대해서는 말과 글로 비판하면서도, 광범위한 복음주의 부류의 사람들에게 늘 마음이 열려 있었다. 그는 언제나 누구에게나 배우려 했고 물어보고 또 물어 보았다”(276).

 

박윤선 목사는 특별히 개척교회 목사나 전도사들의 체험과 간증 듣기를 좋아했고, 또 그분들을 개인적으로 면담하면서 개척교회를 하는 중에 경험한 하나님의 특별한 위로와 은혜가 무엇인지, 간증거리가 무엇인지를 물어보곤 했다. 저자에 의하면 박 박사는 학생들의 의견도 소중히 받아들일 뿐 아니라 스쳐가는 말도 메모해서 설교 자료로 사용하곤 했다.


한마디로, 박 목사님은 어린아이 같은 단순함을 지니신 신자, 진정한 개혁주의(칼빈주의) 정신을 몸으로 실천한 신앙인, 그리고 한국교회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헌신한 학자요 평생학습지였다.

안인섭 박사(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는 이 역작을 가슴으로 읽고 삶으로 이어갈 저서라고 소개하면서, “신학과 삶, 학문과 경건의 일치가 너무나도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는 이 시대의 간절한 바람에 대해서 박윤선 박사의 전기는 더운 여름에 가슴 시원한 냉수와도 같다. 그러므로 본서는 이 시대의 후학들과 기독교인들이 가슴으로 읽어서 삶으로 이어 가야 할 귀중한 저서임을 확신하게 된다라고 본서를 추천했다.

 

이 책을 쓴 저자의 소원은 한국 개혁교회, 특히 장로교회에서 박형룡, 박윤선 박사의 바른 신학과 신앙, 경건의 전통을 잘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진리가 혼탁하고 신학이 방향을 잃어버린 이 시대에 나의 스승 박윤선 박사는 나침반 같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성경적 신앙과 칼빈주의적 신학과 세계관에 충실한 박윤선 목사님을 만날 수 있다. 또한 한국교회가 이어받고 물려주어야 할 영적 자산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교회의 모든 기독교인이 손 가까이 두고 읽어야 할 책으로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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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 동안, 북미에서 해마다 평균 약 3,500개의 교회가 문을 닫았고, 지금 남아 있는 교회 중 약 88-91퍼센트의 교회가 점차 죽고있다는 통계 자료는 참으로 충격적이다. 대략 10퍼센트 정도의 교회만 건강한 교회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 10퍼센트도 성도의 숫자만 계산한 결과라서, 교리의 건전성, 성도의 삶의 거룩함, 교회의 건강한 기능 등을 모두 고려하면, 극히 적은 숫자만이 건강한 교회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 인구 대비 기독교 인구 비율이 30%에 육박한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거의 대부분의 교회가...
복음이 제시하는 유일한 기쁨의 길, 겸손 복음이 제시하는 유일한 기쁨의 길, 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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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복음대로 삶”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다. 빌립보서 1장 27절에서 2장 3절의 내용을 바탕으로 복음에 합당하게, 연합하여, 용기 있고, 겸손하게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시리즈에서 마지막으로 겸손하게 살아가는 것이 복음의 가치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부합하는지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개빈 오틀런드로 개혁된실천사에서 2023년에 출간된 <목숨 걸 교리 분별하기>의 저자이기도 하다. 참고로 <온유하고 겸손하니>, <더 깊게>를 쓴 데인 오틀런드와 헛갈리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개빈은 데...
복음과 똑같은 무게가 되도록 살라 복음과 똑같은 무게가 되도록 살라
복음대로 삶: 그리스도인이 추구할 최우선 가치
싱클레어 B. 퍼거슨/구지원/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이 책은 ‘복음대로 삶’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시리즈 기획자인 마이클 리브스는 복음과 복음에 합당한 삶이 심한 간극을 보이는 작금의 사태를 경계하며 “복음대로 사는 삶은 오늘날의 교회엑 가장 중요한 필수 요건이다. 이 온전함은 복음에 우리의 머리와 가슴과 삶을 완전히 일치시키는 것으로, 도덕이나 정통 교리보다 더 필요하다”라고 시리즈 서문에서 그 취지를 밝혔다(11p). 빌립보서 1장 27절-2장 3절에서 네 가지 ‘복음대로 삶’의 특징을 찾았는데, 첫째로는 “합당함”이고 퍼거슨을 통해 <복음대로 삶: 원제는 “Worth...
하나님께 받은 용서에 대한 반응은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받은 용서에 대한 반응은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용서를 선택하라
낸시 드모스 월게머스/스데반 황/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용서는 선택이지만,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이 용서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나아가 선택할 수 있는 힘은 하나님이 선택하신 용서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반역한 사람에게 하나님이 하실 수 있는 지극히 합당한 일은 심판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용서를 선택하셨다. 그것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너의 죄를 사하노라’라고 가볍게 던지는 말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용서는 가해자의 죄책을 피해자가 갚겠다는 의지적인 선택이다. 상식에서 벗어나고 당위성도 떨어진다. 죄를 선택하여 남에게 손해를 끼친 자를 완전히 압도하...
존재의 변화를 기대하는 그리스도인 존재의 변화를 기대하는 그리스도인
태도, 믿음을 말하다
조명신/죠이북스/모중현 편집위원


목소리 높여 오랫동안 기도하는 사람의 영성은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큰 목소리로 장시간 타인을 비난한다면 어느 정도 그 사람의 믿음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확실합니다. 말과 행동, 태도에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의 신앙은 겉치레에 불과합니다.저는 설교나 강의에서 강조합니다. 인격과 존재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신앙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은 속 사람부터가 주님을 닮아야 합니다. 우리 주님도 겉만 번드르르한 사람들에게 여러 번 책망을 하셨습니다.멋들어지...
전도서의 지혜 전도서의 지혜
더 바이블 전도서: 성숙한 신앙을 위한 지혜
송민원/감은사/모중현 편집위원


성실하고 치열하게 살았지만, 변한 것은 없는 듯 보입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위한 셈에 바쁩니다. 자신에게 유익이 되거나, 자신보다 강자라고 여겨지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관대합니다. 반대로 손해를 끼칠 것 같거나, 약한 사람에게는 비판적입니다.정해진 삶의 법칙대로 최선을 경주하지만, 우리의 삶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도 우리의 노고를 알아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악한 사람이 더 많은 것을 얻을 때도 있습니다. 악한 사람은 약한 사람을 이용하여 자신의 영광과 명예를 얻는데 말입니다.어쩌면 우리는...
빛을 쫓아 살아온 삶 빛을 쫓아 살아온 삶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정민교/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너무 어두워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막막한 현실 앞에 고개를 떨굽니다. 돌파구를 찾지 못해 답답함이 커져갑니다. 크나큰 장벽 앞에 나의 연약함과 한계는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이 상황에서 나의 힘으로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나를 뒤덮습니다.빛이 비칩니다. 그 빛은 참으로 밝습니다. 한순간에 어두움을 몽땅 녹여버립니다. 언제 주위가 보이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빛은 강렬합니다. 우리의 인생 한가운데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빛은 우리 삶에 개입합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말입니다.굴곡진 우리네 삶을 돌아보면 어둠과 ...
여인들의 복음 여인들의 복음
여인들의 눈으로 본 예수
레베카 맥클러플린(Rebecca McLaughlin)/김은홍/죠이북스/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우리는 어떤 사건을 대할 때 이미 형성된 시각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은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일 때도 작동합니다. 관점이란 것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 품이 넓지 못하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문제는 이미 형성된 관점이 합리적이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힘의 논리는 객관적인 설명이나 마음 담은 요청이 아니라, 상대방을 윽박지르는 강요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실제로 이러한 상황에 많이 직면합니다. 그저 힘(나이나 직위 등)이 더 있다는 이유로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리 만화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리 만화
교리 박사님의 크리스천 코믹스: #1. 성경의 이미지
프레드 샌더스/이철민/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만화는 어렵고 복잡한 교리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도구이다. 그래서 여러 기독교 출판사에서 만화로 풀어낸 성경, 위인전, 교리 서적을 출판했다. 한편, 만화로 교리를 담아내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첫째로, 각자의 취향이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만화는 그림체가 세련되고 현대적 감각에 맞아야 한다. 옛날 그림체는 대중의 사랑을 받기 어렵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그려내는 실력이 떨어지면 잘 읽히지 않는다는 말이다. 둘째로, 정반대의 측면에서, 그림이 아무리 훌륭하고 흥미를 유발한다 해도, 담아내는...
예수가 인정한 믿음을 가지고 싶다면 예수가 인정한 믿음을 가지고 싶다면
예수가 인정한 믿음
찰스 스펄전/송용자/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우리 주변엔 ‘믿음이 좋다’는 말을 듣는 성도가 있다. 많은 경우 교회에서 요구하는 봉사와 섬김의 기회마다 빠짐없이 참석하여 헌신하는 성도가 그런 평가를 받는다. 새벽부터 나와 기도하고 말씀에 ‘아멘’으로 화답하며 큰 소리로 뜨겁게 찬양하면 사람들에게 ‘믿음이 좋다’는 말을 듣게 된다. 또는 삶의 여러 가지 어려움 가운데서도 끝까지 하나님을 붙들고 우직하게 신앙을 지키는 사람에게 ‘믿음이 좋다’는 말을 한다. 믿음이 흔들릴 만한 어려움을 만났는데도 견고하게 서 있는 믿음을 가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믿음이 ...
경이로의 초대 경이로의 초대
경이라는 세계
이종태/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퍽퍽한 일상에 치여 하늘 한번 본 적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작은 창을 통해서지만, 잠시 새벽하늘을 바라봅니다. 캄캄하여 잘 보이지 않지만, 무엇인가 신비로운 것을 품고 있는 듯합니다. 늘 새벽에 읽고 쓰지만, 새벽의 기운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을 문득 알게 됩니다.치열함에 가려 잃어버린 것은 없는지 돌아봅니다. 여전히 헛헛한 마음 채울 길이 없어 보입니다. 더 알기 위해 애썼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그저 고요함에 몸을 맡깁니다. 표현할 수 없는 신비에 잠시 나를 던집니다.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하나님의 충만함을 느껴봅...
성찬 신학은 왜 실천되지 않을까? 성찬 신학은 왜 실천되지 않을까?
성찬, 배부름과 기쁨의 식사
이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필자가 태어나 자라고 지금은 목회로 섬기고 있는 유평교회는 매주 성찬을 통해 주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교회다. 처음엔 모든 교회가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매주 성찬을 집행하는 줄 알았다. 오순절 이후 예루살렘 교회는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었다고 기록되어 있고(행 2:46), 사도 바울이 드로아에서 “주간의 첫날에…떡을 떼려 하여 모였”던 것을 보면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는 떡을 떼는 성찬 예배를 드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행 20:7). 바울은 고린도 교회 편지...
종교개혁의 후예, 성경적인 교회 개혁을 위해 힘쓰는 기독교 형제단 종교개혁의 후예, 성경적인 교회 개혁을 위해 힘쓰는 기독교 형제단
기독교 형제단의 역사와 신앙
방기만/CLC/조정의 편집인


유평교회는 1965년 미국과 영국에서 파송된 선교사가 뿌린 복음이 낳은 열매로 시작되었다. 선교사는 형제단(기독교 형제단, 크리스천 브레드린이라고 불린다) 출신이었는데, 그래서 교회가 행하는 많은 사역 밑바탕에 형제단의 신학과 실천이 깔려있다. 어렸을 때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평범하게 보였던 교회가 자라면서 친구들이 전해주는 교회 모습과 달라서 어떻게 설명해야 하고 납득시켜야 할지 고민할 때도 많았다. 일반적으로 교회에는 막강한 리더십을 가진 담임 목사가 있어야 하지만, 우리에겐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은 있어도 그 정도로 막강한 독단...
성경의 역사를 톺아보는 안내서 성경의 역사를 톺아보는 안내서
초기 교회의 성경
후스토 L. 곤잘레스(Justo L. González)/김기철/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오랜 시간 동안 성경만큼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책이 있을까요? 언어와 문화, 사회적 배경 등으로 인한 차이는 다양한 해석을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성경을 어떠한 책으로 규정하는가에 따라 성경에 관한 관점은 더욱 상이해집니다. 기독교인들이라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그 논의는 매우 복잡해집니다.『초기 교회의 성경』은 이러한 논쟁을 해결하고자 쓴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역사학자인 후스토 L. 곤잘레스(Justo L. González)는 특유의 객관적이고 간결한 글쓰기를 통해 명쾌하게 성경의 ...
깊은 묵상으로의 초대 깊은 묵상으로의 초대
하나님의 날개 아래
코넬리우스 플랜팅가 Jr./홍종락/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주님의 본을 받아 그를 따라가는 것이 제자의 길입니다. 힘들고 고되지만,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입니다. 척박한 길을 걸어갈 때 넘어질 수 있습니다. 때로는 목표를 잃어버릴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힘을 북돋아 주고, 방향을 지시해 주는 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말씀입니다.깊은 묵상과 치밀한 연구, 타인을 향한 공감이 배어있는 설교를 들으면 머리가 번쩍이고 가슴이 뜁니다. 그러한 설교는 깨달음과 더불어, 태도나 행동의 변화까지 이어집니다. 결국 그런 설교를 통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갑니다. 하나님 나라...
진리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 진리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
철학자의 신학 수업
강영안/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그리스도인으로서 철학을 한다는 것이 왠지 어울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신학'은 하나님의 계시를 최우선으로 합니다. '철학'은 합리적 사고와 철저한 존재론적 질문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이렇듯 신학과 철학은 정반대의 모습으로 보입니다.하지만 주어진 계시 안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철저하게 비판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회의적인 자세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형성된 것들을 내려놓고 집요하게 우리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진리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할 때, 우리는 우리를 드러내고 살펴야 합니다.그런 점에서 '철학'과 '신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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