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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오! 놀라운 십자가

방영민 | 2018.11.08 11:06
오! 놀라운 십자가 속죄의 본질 논쟁/그레고리 보이드 외 3명/김광남/새물결플러스/방영민 편집위원

! 놀라운 십자가 

 

서론

 

우리가 알다시피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로마와 유대종교지도자들이 고안한 정치적이고 종교적인 처형이었다. 로마는 자신의 체제를 따르지 않고 그들의 법에 불순종하는 국가적인 반역자들에게 이 형을 선고한다. 평범한 죄수에게는 선언하지 않고 국가수범에 해당하는 흉악한 죄인에게 내리는 벌이다. 그래서 공개적인 장소에서 그를 처형함으로 로마의 권력을 보여주고 황제에게는 절대 순종해야 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또한 유대교에서도 신명기에 근거하여 나무에 달린 자마다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자라는 법이 있었고, 사람들을 미혹하고 그들의 종교를 흔들고 허무는 자와 외세의 힘을 빌려 민족을 위협하는 자는 나무에 죽인다는 규칙이 있었다. 그래서 유대 지도자들은, 빌라도와 헤롯이 전에는 원수였으나 예수님의 사형에서는 하나가 되었듯이, 로마의 심판을 지지하며 예수님을 향해 자신들의 종교와 신앙으로 십자가 죽음을 적극 찬성한다.

 

이렇듯 십자가는 저주와 수치와 죽음의 상징이다. 고대 앗수르에서 패잔병들을 잔인하게 죽이는 공포의 도구가 로마까지 이어져 황제의 권위를 세우는 사형 제도가 되었다. 유대교에서도 율법으로 정해진 저주받은 자가 죽어야 하는 형벌이다. 그러나 이런 죽음의 십자가가 오늘날 생명의 상징이 되었다. 고대에 십자가의 이미지와 오늘날 십자가의 이미지는 하늘과 땅 차이다. 기독교의 상징은 십자가인데 이 속에 담겨져 있는 의미는 너무 깊고 풍성하다.

 

본론-책 내용

 

책을 보면 기독교의 핵심주제 중 하나인 십자가의 의미를 4가지로 설명한다. 보통 대부분의 성도는 십자가를 생각하면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지고 죽으셔서 우리를 깨끗케 하셨다는 것이다. 이 형벌대속론이 모든 교회에서 전통적으로 가르쳐 온 진리이다. 인간이 하나님의 말씀을 어겨서 인류에 죄가 들어오게 되었고 이후 하나님의 진노를 달래고 유화시킬 대속자가 필요한데 그분이 바로 예수님이시고 그분만이 유일한 구원자가 되신다.

 

이 형벌대속론은 죄의 심각성과 죄의 비참함을 알려주고 죄가 얼마나 강력한지 우리에게 경고한다. 인간의 악한 상태와 영혼의 부패함을 알게 된다. 그리하여 그리스도를 찾을 수밖에 없고 주님을 향한 구원의 손길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필자는 이 이론이 최근에는 신학계와 페미니스트와 소수주의자들에게 혹독한 비판을 받는다는 것을 안다. 그들의 주장은 하나님은 우주적인 아동학대자라는 것이고 하나님의 근본적인 성품과 어긋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주장은 자신들의 신학을 반영한 것이지 성경적인 설득은 약하다. 이미 주님께서는 십자가에서의 유기의 경험을 하셨고 삼위의 하나님은 같은 고통을 느끼셨기 때문이다. 또한 주님께서는 비폭력으로 폭력을 이기신 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는 개인적으로 신학계에서는 이제 더 이상 효력이 떨어진 형벌대속론이지만 다시 한 번 교회 안에 강하게 역사해야 될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갈수록 자기부정과 자아의 죽음이 사라지는 교회 안에 이 신학이 더 생생하게 역사하여 하나님의 되심과 인간됨이 나타나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승리자 그리스도론이 있다. 이 관점은 인간의 죄용서와 구원으로 협소하게 나타나고 때로는 자기 구원에만 함몰될 수 있는 십자가를 우주의 중심에 세우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전통적인 교회는 십자가로 죄용서를 받고 천국을 가게 되었다는 얇은 십자가와 복음을 가르쳐왔다. 이런 십자가 신학이 성도에게 구원의 확신을 심어 주었어도 온전한 구원은 약하게 하였고 성도의 신학과 삶을 이기적으로 만든 역할도 하였다.

 

그리하여 이 죄용서의 십자가는 성도의 목적을 반만 제시하였다. 그러나 이 승리자 모델은 십자가를 개인의 중심이 아닌 우주의 중심에 세운다. 인류의 타락 후 이 세상의 신과 임금인 사탄이 점령하게 되었는데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로 그들의 권세를 물리친 것이다. 자기 구원을 넘어 우주의 회복을 위해 십자가를 높이 든다. 주님께서는 이 십자가로 마귀를 멸하시고 당신의 나라를 성취해 가신다.

 

이 승리자 모델이 우리에게 은혜와 도전이 된다. 성도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며 선교적인 삶을 살도록 제시한다. 형벌대속론은 십자가로 예수님의 사역을 제한하는 약점이 있지만 승리자 모델은 예수님의 사역과 공생애를 연결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여전히 이 땅에는 상대적인 어둠의 세력이 잔존하는데 너무 쉽게 그 세력이 제거되었다 가볍게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이 세상이 하나님과 사탄의 나라가 충돌하는 것으로 비성경적인 해석이 아쉽다.

 

그리고 치유론이 소개된다. 이 이론은 죄로 인해 인간과 피조세계가 전부 병들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하나님과의 관계가 파괴되어 인간은 우상을 섬기고 하나님을 떠나고 불신하게 되었다. 또한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시기와 질투와 경쟁이 난무하고 사회는 갈등과 모순과 불안이 증폭된다. 개인적으로도 자신을 너무 긍정하는 교만과 비하하는 열등감이 생기고 가정에도 불화가 만연하고 이혼하는 일들이 더 많아진다.

 

이 이론으로 죄의 심각성과 죄로 인한 인류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망가진 인간과 세상을 치유하는 예수님의 사역을 깊이 경험할 수 있다. 더구나 요즘처럼 인간의 정신과 마음이 피폐하고 허기진 시대에 주님의 치유의 은혜는 더욱 요구된다. 아울러 성령님은 시대마다 자신의 역할에 예언과 십자가와 기적 등으로 집중하신 면이 있는데 현대에 십자가를 통한 성령님의 치유와 고침과 회복의 사역은 더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만화경론이다. 이 주장은 십자가의 주제는 하나로만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십자가는 입체적이어서 승리와 치유와 형벌대속과 제자도와 화해 등 다양한 면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십자가의 의미가 한 가지로만 부각이 되고 십자가의 풍성함이 약해진 면이 있는데 십자가의 다양한 의미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융통성 있는 주제이다. 성경에 나오는 다양한 십자가를 찾아 다양한 안경을 가져보는 것도 유익해 보인다.

 

사탄의 체제를 헐라

 

필자는 속죄의 본질 논쟁을 보며 각 신학자들의 주장이 정확하고 그 성경적 근거와 이유도 타당하다. 그들의 공격은 정곡을 찔렀고 그들의 방어는 견고해서 어느 하나 부족해 보이지 않았다. 성경 본문에 따라 그 십자가의 의미를 탄탄하고 풍성하게 전달하면 될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두 가지만 전하고자 한다. 우선 십자가 형벌대속론은 오늘날 번영신학과 소비신앙과 복음을 판매하는 교회에 꼭 필요한 주제이다. 인간의 본성과 악함과 죄의 비참함과 영혼의 부패함은 인간이 깨달아야하고 그로부터의 구원을 외쳐야만 한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형벌대속론이 신자의 마음과 평안과 위로와 만족을 주는 것으로 끝나면 안될 것이다. 만약 그 정도의 마취로 끝나는 주제라면 사탄이 주는 달콤함에 미혹당하는 것일 수도 있다. 또한 그 정도의 은혜는 하나님 나라를 향한 예수님의 사역과 삶을 단절하는 약점이 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애 동안 하나님 나라의 사역을 해오셨는데 그 온전한 통치의 사역은 십자가로 끊기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십자가가 대속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치유와 통치를 가져오게 하는 기폭제가 되어야한다. 사탄의 체제를 정복하고 죄로 굽은 것을 바르게 하고 병든 것을 치유하는 혁명적인 사건이 되어야한다. 내 영혼의 평안만 비는 도구가 아니라 이웃과 사회의 평안을 이루어가는 예언자적인 도구가 되어야한다. 그리하여 이 십자가는 어둠의 나라를 쫓아내고 평화의 나라를 오게 하는 깃발이 되는 것이다.

 

이 성전을 헐라

 

그리고 또 하나는 요한복음 2장에 예수님께서는 유대인들에게 당시 부패한 권력의 집합체였던 성전을 허물라고 말씀하시는데, 이 말은 성전 된 자기를 향해 하신 말씀이다. 그리고 이 말은 꼬리표가 되어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기 전까지 주님을 조롱하는 말이 되었다. 당시 성전을 인간이 주인된 장사판으로 만들고 탐욕의 놀음판으로 만든 것은 종교지도자들과 권력가들이었다. 그러면 그 성전을 정화시키고 새로운 예배당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성전을 더럽힌 장본인들을 찾아 죄를 묻고 처벌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부패한 성전을 새롭게 하기 위해 죄인을 끌어내라 하지 않고 성전을 헐라고 하신다. 그리고 요한은 설명하기를 이 성전은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이라고 한다. 어두워진 세상을 밝히는 방법은 복수와 폭력과 전쟁이 아니었다. 세상 죄를 지고 어린양처럼 십자가에서의 죽음이 치유와 회복과 거룩의 방법이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타락한 성전을 새롭게 하기 위해 친히 죽으셨고 삼일 만에 부활하시고 승리하셨다.

 

그리스도인이 자주 희생해야하고 피해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사람들은 싫어한다. 그러한 방법은 가해자가 더 큰 소리치고 약한 자는 더 피해만 보는 불의한 체제를 더 견고하게 한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일리 있는 말이다. 그러나 십자가 앞에 설 때 나를 죽이라고 하신 말씀에 숙연해지고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이 비폭력의 길이고 죽음의 길임을 떠올리게 된다. 너무 어려운 길이지만 이 십자가만이 지금도 인류의 평화를 사랑을 가져오는 유일한 길임을 고백하게 된다. 그래서 십자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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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 동안, 북미에서 해마다 평균 약 3,500개의 교회가 문을 닫았고, 지금 남아 있는 교회 중 약 88-91퍼센트의 교회가 점차 죽고있다는 통계 자료는 참으로 충격적이다. 대략 10퍼센트 정도의 교회만 건강한 교회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 10퍼센트도 성도의 숫자만 계산한 결과라서, 교리의 건전성, 성도의 삶의 거룩함, 교회의 건강한 기능 등을 모두 고려하면, 극히 적은 숫자만이 건강한 교회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 인구 대비 기독교 인구 비율이 30%에 육박한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거의 대부분의 교회가...
복음이 제시하는 유일한 기쁨의 길, 겸손 복음이 제시하는 유일한 기쁨의 길, 겸손
겸손: 나를 내려놓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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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복음대로 삶”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다. 빌립보서 1장 27절에서 2장 3절의 내용을 바탕으로 복음에 합당하게, 연합하여, 용기 있고, 겸손하게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시리즈에서 마지막으로 겸손하게 살아가는 것이 복음의 가치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부합하는지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개빈 오틀런드로 개혁된실천사에서 2023년에 출간된 <목숨 걸 교리 분별하기>의 저자이기도 하다. 참고로 <온유하고 겸손하니>, <더 깊게>를 쓴 데인 오틀런드와 헛갈리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개빈은 데...
복음과 똑같은 무게가 되도록 살라 복음과 똑같은 무게가 되도록 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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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복음대로 삶’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시리즈 기획자인 마이클 리브스는 복음과 복음에 합당한 삶이 심한 간극을 보이는 작금의 사태를 경계하며 “복음대로 사는 삶은 오늘날의 교회엑 가장 중요한 필수 요건이다. 이 온전함은 복음에 우리의 머리와 가슴과 삶을 완전히 일치시키는 것으로, 도덕이나 정통 교리보다 더 필요하다”라고 시리즈 서문에서 그 취지를 밝혔다(11p). 빌립보서 1장 27절-2장 3절에서 네 가지 ‘복음대로 삶’의 특징을 찾았는데, 첫째로는 “합당함”이고 퍼거슨을 통해 <복음대로 삶: 원제는 “Worth...
하나님께 받은 용서에 대한 반응은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받은 용서에 대한 반응은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용서를 선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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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는 선택이지만,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이 용서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나아가 선택할 수 있는 힘은 하나님이 선택하신 용서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반역한 사람에게 하나님이 하실 수 있는 지극히 합당한 일은 심판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용서를 선택하셨다. 그것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너의 죄를 사하노라’라고 가볍게 던지는 말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용서는 가해자의 죄책을 피해자가 갚겠다는 의지적인 선택이다. 상식에서 벗어나고 당위성도 떨어진다. 죄를 선택하여 남에게 손해를 끼친 자를 완전히 압도하...
존재의 변화를 기대하는 그리스도인 존재의 변화를 기대하는 그리스도인
태도, 믿음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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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높여 오랫동안 기도하는 사람의 영성은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큰 목소리로 장시간 타인을 비난한다면 어느 정도 그 사람의 믿음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확실합니다. 말과 행동, 태도에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의 신앙은 겉치레에 불과합니다.저는 설교나 강의에서 강조합니다. 인격과 존재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신앙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은 속 사람부터가 주님을 닮아야 합니다. 우리 주님도 겉만 번드르르한 사람들에게 여러 번 책망을 하셨습니다.멋들어지...
전도서의 지혜 전도서의 지혜
더 바이블 전도서: 성숙한 신앙을 위한 지혜
송민원/감은사/모중현 편집위원


성실하고 치열하게 살았지만, 변한 것은 없는 듯 보입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위한 셈에 바쁩니다. 자신에게 유익이 되거나, 자신보다 강자라고 여겨지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관대합니다. 반대로 손해를 끼칠 것 같거나, 약한 사람에게는 비판적입니다.정해진 삶의 법칙대로 최선을 경주하지만, 우리의 삶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도 우리의 노고를 알아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악한 사람이 더 많은 것을 얻을 때도 있습니다. 악한 사람은 약한 사람을 이용하여 자신의 영광과 명예를 얻는데 말입니다.어쩌면 우리는...
빛을 쫓아 살아온 삶 빛을 쫓아 살아온 삶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정민교/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너무 어두워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막막한 현실 앞에 고개를 떨굽니다. 돌파구를 찾지 못해 답답함이 커져갑니다. 크나큰 장벽 앞에 나의 연약함과 한계는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이 상황에서 나의 힘으로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나를 뒤덮습니다.빛이 비칩니다. 그 빛은 참으로 밝습니다. 한순간에 어두움을 몽땅 녹여버립니다. 언제 주위가 보이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빛은 강렬합니다. 우리의 인생 한가운데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빛은 우리 삶에 개입합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말입니다.굴곡진 우리네 삶을 돌아보면 어둠과 ...
여인들의 복음 여인들의 복음
여인들의 눈으로 본 예수
레베카 맥클러플린(Rebecca McLaughlin)/김은홍/죠이북스/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우리는 어떤 사건을 대할 때 이미 형성된 시각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은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일 때도 작동합니다. 관점이란 것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 품이 넓지 못하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문제는 이미 형성된 관점이 합리적이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힘의 논리는 객관적인 설명이나 마음 담은 요청이 아니라, 상대방을 윽박지르는 강요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실제로 이러한 상황에 많이 직면합니다. 그저 힘(나이나 직위 등)이 더 있다는 이유로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리 만화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리 만화
교리 박사님의 크리스천 코믹스: #1. 성경의 이미지
프레드 샌더스/이철민/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만화는 어렵고 복잡한 교리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도구이다. 그래서 여러 기독교 출판사에서 만화로 풀어낸 성경, 위인전, 교리 서적을 출판했다. 한편, 만화로 교리를 담아내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첫째로, 각자의 취향이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만화는 그림체가 세련되고 현대적 감각에 맞아야 한다. 옛날 그림체는 대중의 사랑을 받기 어렵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그려내는 실력이 떨어지면 잘 읽히지 않는다는 말이다. 둘째로, 정반대의 측면에서, 그림이 아무리 훌륭하고 흥미를 유발한다 해도, 담아내는...
예수가 인정한 믿음을 가지고 싶다면 예수가 인정한 믿음을 가지고 싶다면
예수가 인정한 믿음
찰스 스펄전/송용자/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우리 주변엔 ‘믿음이 좋다’는 말을 듣는 성도가 있다. 많은 경우 교회에서 요구하는 봉사와 섬김의 기회마다 빠짐없이 참석하여 헌신하는 성도가 그런 평가를 받는다. 새벽부터 나와 기도하고 말씀에 ‘아멘’으로 화답하며 큰 소리로 뜨겁게 찬양하면 사람들에게 ‘믿음이 좋다’는 말을 듣게 된다. 또는 삶의 여러 가지 어려움 가운데서도 끝까지 하나님을 붙들고 우직하게 신앙을 지키는 사람에게 ‘믿음이 좋다’는 말을 한다. 믿음이 흔들릴 만한 어려움을 만났는데도 견고하게 서 있는 믿음을 가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믿음이 ...
경이로의 초대 경이로의 초대
경이라는 세계
이종태/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퍽퍽한 일상에 치여 하늘 한번 본 적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작은 창을 통해서지만, 잠시 새벽하늘을 바라봅니다. 캄캄하여 잘 보이지 않지만, 무엇인가 신비로운 것을 품고 있는 듯합니다. 늘 새벽에 읽고 쓰지만, 새벽의 기운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을 문득 알게 됩니다.치열함에 가려 잃어버린 것은 없는지 돌아봅니다. 여전히 헛헛한 마음 채울 길이 없어 보입니다. 더 알기 위해 애썼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그저 고요함에 몸을 맡깁니다. 표현할 수 없는 신비에 잠시 나를 던집니다.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하나님의 충만함을 느껴봅...
성찬 신학은 왜 실천되지 않을까? 성찬 신학은 왜 실천되지 않을까?
성찬, 배부름과 기쁨의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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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태어나 자라고 지금은 목회로 섬기고 있는 유평교회는 매주 성찬을 통해 주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교회다. 처음엔 모든 교회가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매주 성찬을 집행하는 줄 알았다. 오순절 이후 예루살렘 교회는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었다고 기록되어 있고(행 2:46), 사도 바울이 드로아에서 “주간의 첫날에…떡을 떼려 하여 모였”던 것을 보면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는 떡을 떼는 성찬 예배를 드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행 20:7). 바울은 고린도 교회 편지...
종교개혁의 후예, 성경적인 교회 개혁을 위해 힘쓰는 기독교 형제단 종교개혁의 후예, 성경적인 교회 개혁을 위해 힘쓰는 기독교 형제단
기독교 형제단의 역사와 신앙
방기만/CLC/조정의 편집인


유평교회는 1965년 미국과 영국에서 파송된 선교사가 뿌린 복음이 낳은 열매로 시작되었다. 선교사는 형제단(기독교 형제단, 크리스천 브레드린이라고 불린다) 출신이었는데, 그래서 교회가 행하는 많은 사역 밑바탕에 형제단의 신학과 실천이 깔려있다. 어렸을 때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평범하게 보였던 교회가 자라면서 친구들이 전해주는 교회 모습과 달라서 어떻게 설명해야 하고 납득시켜야 할지 고민할 때도 많았다. 일반적으로 교회에는 막강한 리더십을 가진 담임 목사가 있어야 하지만, 우리에겐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은 있어도 그 정도로 막강한 독단...
성경의 역사를 톺아보는 안내서 성경의 역사를 톺아보는 안내서
초기 교회의 성경
후스토 L. 곤잘레스(Justo L. González)/김기철/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오랜 시간 동안 성경만큼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책이 있을까요? 언어와 문화, 사회적 배경 등으로 인한 차이는 다양한 해석을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성경을 어떠한 책으로 규정하는가에 따라 성경에 관한 관점은 더욱 상이해집니다. 기독교인들이라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그 논의는 매우 복잡해집니다.『초기 교회의 성경』은 이러한 논쟁을 해결하고자 쓴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역사학자인 후스토 L. 곤잘레스(Justo L. González)는 특유의 객관적이고 간결한 글쓰기를 통해 명쾌하게 성경의 ...
깊은 묵상으로의 초대 깊은 묵상으로의 초대
하나님의 날개 아래
코넬리우스 플랜팅가 Jr./홍종락/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주님의 본을 받아 그를 따라가는 것이 제자의 길입니다. 힘들고 고되지만,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입니다. 척박한 길을 걸어갈 때 넘어질 수 있습니다. 때로는 목표를 잃어버릴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힘을 북돋아 주고, 방향을 지시해 주는 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말씀입니다.깊은 묵상과 치밀한 연구, 타인을 향한 공감이 배어있는 설교를 들으면 머리가 번쩍이고 가슴이 뜁니다. 그러한 설교는 깨달음과 더불어, 태도나 행동의 변화까지 이어집니다. 결국 그런 설교를 통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갑니다. 하나님 나라...
진리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 진리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
철학자의 신학 수업
강영안/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그리스도인으로서 철학을 한다는 것이 왠지 어울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신학'은 하나님의 계시를 최우선으로 합니다. '철학'은 합리적 사고와 철저한 존재론적 질문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이렇듯 신학과 철학은 정반대의 모습으로 보입니다.하지만 주어진 계시 안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철저하게 비판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회의적인 자세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형성된 것들을 내려놓고 집요하게 우리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진리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할 때, 우리는 우리를 드러내고 살펴야 합니다.그런 점에서 '철학'과 '신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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