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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복음 안에서 하나 된 신약성서 속의 여성

정현욱 | 2018.04.28 22:51
복음 안에서 하나 된 신약성서 속의 여성 신약성서의 여성: 배제와 혐오의 대상인가?/조석민/대장간/정현욱 편집위원

복음 안에서 하나 된 신약성서 속의 여성


신약시대의 여성들을 어떤 대우를 받았을까? 현재 한국교회는 가부장적 여성관을 가지고 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와 혐오가 극도로 팽배해진 시대가 되었다. 한국교회 안에도 여성에 대한 편견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은 오늘 어제의 일이 아니다. 여성 장로와 여성 안수에 대한 문제가 첨예하게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는 어디로 가야할까? 교단마다 헌법이 다르고 목회관이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으로 다룰 수는 없다. 하지만 결정을 내리거나 법을 정할 때는 반드시 성경이 기준이 되어야 하고, 성경이 말하는 맥락 속에서 결정되어야 한다. 이번에 출간된 조석민 목사의 신약성서 속의 여성에 대한 고찰은 작금의 한국교회가 생각하는 여성상을 바로 잡도록 조언을 하고 있다. 필자는 조석민 교수의 논지를 따라가면서 정리한 다음 한국교회가 여성을 어떻게 바라 보아야할지를 간략하게 정리하고자 한다.

 

이 책은 느헤미야 렉처 시리즈 첫 번째 책이다. 기독연구원느헤미야 연구원으로 섬기는 저자는 느헤미야 렉처 모임을 통해 발표한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120쪽이 안 되는 작은 소책자이며, 발표용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장문의 논문이나 책은 아니다. 우리가 읽어 나갈 때 이러한 점을 감안하며 읽어 나가야 한다. 발표한 내용을 수정 보완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어진 것이므로 간략하면서도 쓰임새 있다. 일단 목차를 살펴보자. 3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1장에서는 복음서의 여성관을 살핀다. 2장에서는 바울의 여성관’ 3장은 신약성경이 보여주는 여성관을 통해 한국교회에 주는 의미를 찾아본다.

 

복음서의 여성관에서는 사복음서에 나타난 여성의 역할과 복음서가 바라보는 여성을 살핀다. 몇 가지만 정리해 보자. 먼저 부활의 증인으로 여성이 등장한다. 이것이 왜 중요할까? 고대 세계에서 여성은 신뢰할만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여성이 재판에서 증언할 수 있는 시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미 이 천 년 전인 초대교회 안에서 복음서 기자들은 기독교의 핵심인 부활의 증인들로 여성을 선택한다.

 

여성의 증언을 신뢰할 수 없다고 믿는 당시 남성중심의 가부장적인 유대 사회와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특히 당시 남성들에게, 복음서 기자들이 여성을 예수 부활의 증인으로 소개한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었을 것이 분명하다.”(29)

 

만약 복음서들이 세상 속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확고하게 내세우고 싶어했다면 증인으로서의 여성은 누락시켰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복음서는 여성을 증인으로 채택한다.

 

마태복음은 시작부터 파격적이다. 다말, , 밧세바, 그리고 마리아까지 예수의 족보에 포함합니다. 당대 유대인들은 족보에 여성을 포함시키지 않는다.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쓴 복음서를 가정한다면 파격적인 족보다. 저자는 빌라도의 아내가 정치에 참여한 이야기를 덧붙여 마태복음이 당시의 사회풍습이나 관례를 따르지 않고 여성의 이름을 족보에 삽입하여 당시의 여성에 대한 성차별을 극복하려고 시도한 것’(40)이라고 한다. 다른 복음서 역시 당시의 관례를 따르지 않고 있다.

 

바울의 여성관은 신약 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저자는 책의 절반 정도를 할애하여 바울의 여성관을 다룬다. 바울이 주창한 복음은 남녀의 차별을 없애고 동등하게 한다. 특히 갈라디아서 326-29절은 그리스도 안에서 남성과 여성의 동등성을 주장하는 매우 특별한 선언’(62)이라고 말한다. 성경 본문을 읽어 보자.

 

“26 너희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으니 27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기 위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 28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29 너희가 그리스도의 것이면 곧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약속대로 유업을 이을 자니라.”

 

28절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라고 강조한다. 이런 바울의 여성관은 부부관계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도 확인된다(고전 7:1-5, 5:22-33). 고린도 교회 안에서는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방종으로 착각하여 왜곡된 성을 갈구했다. 그러나 바울은 그들은 정죄하고 분방하지 말며, ‘합의 상얼마 동안만 분방하도록 권면한다. ‘합의는 여성에게 권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어다. 에베소서는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강요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당시 남성중심의 유대 사회문화 속에서 바울이 고린도교인들에게 가르친 부부의 성생활의 대한 교훈은 혁명적인 사상이 아닐 수 없다.”(69)

 

저자의 주장은 이렇다. 여성 차별적인 시대 속에서 신약 성경은 담대하게 여성을 앞세웠다. 복음 안에서 교회는 여성들은 특별한 이유 없이 차별하지 않았으며 한 지체로 인정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어디까지 저자의 주장을 확신할 수 있을지는 약간 주저되는 것은 사실이다. 워낙 간략하고 충분한 증거와 논증을 펼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몇 가지 사실들을 통해 현대보다 초대교회가 훨씬 여성의 리더십이 강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 교회가 얻어야할 교훈

 

마지막 3장에서 그렇다면 한국 교회는 여성에 대해 어떻게 대해야 할까를 다룬다. 저자는 현재 한국교회는 자기 옷처럼 편하게 걸치고 있는 남성중심의 가부장적인’(107) 여성관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여성관은 신약성경이 말하는 여성관이 아니다. 초대교회는 사회적으로 심각한 성차별적 여성관을 가졌지만 교회 안에서는 복음으로 성차별을 극복했다. 완전한 극복은 아니지만 복음서와 바울서신 등에서 여성들은 기존 사회가 갖지 못한 대우를 받은 것은 확실하다. 즉 교회는 여성을 주 안에서 한 지체로 받았고, 차별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책은 얇고 짧다. 필자가 알기로 신약성서에 근거하여 다룬 책으로는 1993년 대한기독교서회에서 발행된 아라이 사사구의 <신약성서의 여성관>과 최영실의 <신약성서의 여성들>(동연, 2012) 그리고 김세윤의 <그리스도가 구속한 여성> 외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다른 몇 권의 책이 성경의 여성 리더십을 다루기는 하지만 극히 미미하다. 그만큼 한국교회가 여성에 대한 생각이 엷고 얇다는 뜻이다. 이것은 여성에 대한 편견이 깊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제 한국교회는 성경에 천착하여 바른 여성관을 가져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약간 아쉬웠던 점은 교회 내의 성폭력의 문제는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작은 책자에서 과도하게 의견을 개진할 수는 없지만 약간의 언급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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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계일의 <오리게네스 성경해석학 서사기>는 깊은 학문성이 있는 좋은 작품입니다.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신학 근본 체계를 연구한 매우 좋은 저술입니다. 이러한 작품들이 등장하게 됨으로 우리의 신학이 기독교 학문 체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 연구자들의 글이 1차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좋은 시도입니다.   곽계일 박사는 루터파 연구자로 교부학과 유대교 랍비 문헌학 연구를 하는 전문가입니다. 교부 문헌을 연구하는 매우 귀한 자원인데,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연구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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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 상담학에서 일반적인 원칙으로 가르치는 변화된 삶의 원칙은 ‘반응하지 말고 행동(순종)하라’이다. 죄인은 자연스럽게 육신의 욕구대로 반응할 때가 많기 때문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식대로 상대방의 유익을 위해 행동하려면 반드시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고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롬 12:2). 이 복음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즉각적으로 나오는 반응은 거의 대부분 어그러지고 이기적이며 악한 특성을 갖는다. 이 세대에 만연한 ‘반응성’의 특징이 바로 이 악한 반응성이...
죽어가는 교회를 살리는 성경적인 방법 죽어가는 교회를 살리는 성경적인 방법
성경적 교회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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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 동안, 북미에서 해마다 평균 약 3,500개의 교회가 문을 닫았고, 지금 남아 있는 교회 중 약 88-91퍼센트의 교회가 점차 죽고있다는 통계 자료는 참으로 충격적이다. 대략 10퍼센트 정도의 교회만 건강한 교회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 10퍼센트도 성도의 숫자만 계산한 결과라서, 교리의 건전성, 성도의 삶의 거룩함, 교회의 건강한 기능 등을 모두 고려하면, 극히 적은 숫자만이 건강한 교회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 인구 대비 기독교 인구 비율이 30%에 육박한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거의 대부분의 교회가...
복음이 제시하는 유일한 기쁨의 길, 겸손 복음이 제시하는 유일한 기쁨의 길, 겸손
겸손: 나를 내려놓는 기쁨
개빈 오틀런드/이지혜/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이 책은 “복음대로 삶”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다. 빌립보서 1장 27절에서 2장 3절의 내용을 바탕으로 복음에 합당하게, 연합하여, 용기 있고, 겸손하게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시리즈에서 마지막으로 겸손하게 살아가는 것이 복음의 가치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부합하는지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개빈 오틀런드로 개혁된실천사에서 2023년에 출간된 <목숨 걸 교리 분별하기>의 저자이기도 하다. 참고로 <온유하고 겸손하니>, <더 깊게>를 쓴 데인 오틀런드와 헛갈리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개빈은 데...
복음과 똑같은 무게가 되도록 살라 복음과 똑같은 무게가 되도록 살라
복음대로 삶: 그리스도인이 추구할 최우선 가치
싱클레어 B. 퍼거슨/구지원/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이 책은 ‘복음대로 삶’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시리즈 기획자인 마이클 리브스는 복음과 복음에 합당한 삶이 심한 간극을 보이는 작금의 사태를 경계하며 “복음대로 사는 삶은 오늘날의 교회엑 가장 중요한 필수 요건이다. 이 온전함은 복음에 우리의 머리와 가슴과 삶을 완전히 일치시키는 것으로, 도덕이나 정통 교리보다 더 필요하다”라고 시리즈 서문에서 그 취지를 밝혔다(11p). 빌립보서 1장 27절-2장 3절에서 네 가지 ‘복음대로 삶’의 특징을 찾았는데, 첫째로는 “합당함”이고 퍼거슨을 통해 <복음대로 삶: 원제는 “Worth...
하나님께 받은 용서에 대한 반응은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받은 용서에 대한 반응은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용서를 선택하라
낸시 드모스 월게머스/스데반 황/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용서는 선택이지만,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이 용서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나아가 선택할 수 있는 힘은 하나님이 선택하신 용서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반역한 사람에게 하나님이 하실 수 있는 지극히 합당한 일은 심판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용서를 선택하셨다. 그것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너의 죄를 사하노라’라고 가볍게 던지는 말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용서는 가해자의 죄책을 피해자가 갚겠다는 의지적인 선택이다. 상식에서 벗어나고 당위성도 떨어진다. 죄를 선택하여 남에게 손해를 끼친 자를 완전히 압도하...
존재의 변화를 기대하는 그리스도인 존재의 변화를 기대하는 그리스도인
태도, 믿음을 말하다
조명신/죠이북스/모중현 편집위원


목소리 높여 오랫동안 기도하는 사람의 영성은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큰 목소리로 장시간 타인을 비난한다면 어느 정도 그 사람의 믿음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확실합니다. 말과 행동, 태도에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의 신앙은 겉치레에 불과합니다.저는 설교나 강의에서 강조합니다. 인격과 존재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신앙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은 속 사람부터가 주님을 닮아야 합니다. 우리 주님도 겉만 번드르르한 사람들에게 여러 번 책망을 하셨습니다.멋들어지...
전도서의 지혜 전도서의 지혜
더 바이블 전도서: 성숙한 신앙을 위한 지혜
송민원/감은사/모중현 편집위원


성실하고 치열하게 살았지만, 변한 것은 없는 듯 보입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위한 셈에 바쁩니다. 자신에게 유익이 되거나, 자신보다 강자라고 여겨지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관대합니다. 반대로 손해를 끼칠 것 같거나, 약한 사람에게는 비판적입니다.정해진 삶의 법칙대로 최선을 경주하지만, 우리의 삶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도 우리의 노고를 알아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악한 사람이 더 많은 것을 얻을 때도 있습니다. 악한 사람은 약한 사람을 이용하여 자신의 영광과 명예를 얻는데 말입니다.어쩌면 우리는...
빛을 쫓아 살아온 삶 빛을 쫓아 살아온 삶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정민교/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너무 어두워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막막한 현실 앞에 고개를 떨굽니다. 돌파구를 찾지 못해 답답함이 커져갑니다. 크나큰 장벽 앞에 나의 연약함과 한계는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이 상황에서 나의 힘으로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나를 뒤덮습니다.빛이 비칩니다. 그 빛은 참으로 밝습니다. 한순간에 어두움을 몽땅 녹여버립니다. 언제 주위가 보이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빛은 강렬합니다. 우리의 인생 한가운데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빛은 우리 삶에 개입합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말입니다.굴곡진 우리네 삶을 돌아보면 어둠과 ...
여인들의 복음 여인들의 복음
여인들의 눈으로 본 예수
레베카 맥클러플린(Rebecca McLaughlin)/김은홍/죠이북스/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우리는 어떤 사건을 대할 때 이미 형성된 시각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은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일 때도 작동합니다. 관점이란 것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 품이 넓지 못하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문제는 이미 형성된 관점이 합리적이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힘의 논리는 객관적인 설명이나 마음 담은 요청이 아니라, 상대방을 윽박지르는 강요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실제로 이러한 상황에 많이 직면합니다. 그저 힘(나이나 직위 등)이 더 있다는 이유로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리 만화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리 만화
교리 박사님의 크리스천 코믹스: #1. 성경의 이미지
프레드 샌더스/이철민/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만화는 어렵고 복잡한 교리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도구이다. 그래서 여러 기독교 출판사에서 만화로 풀어낸 성경, 위인전, 교리 서적을 출판했다. 한편, 만화로 교리를 담아내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첫째로, 각자의 취향이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만화는 그림체가 세련되고 현대적 감각에 맞아야 한다. 옛날 그림체는 대중의 사랑을 받기 어렵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그려내는 실력이 떨어지면 잘 읽히지 않는다는 말이다. 둘째로, 정반대의 측면에서, 그림이 아무리 훌륭하고 흥미를 유발한다 해도, 담아내는...
예수가 인정한 믿음을 가지고 싶다면 예수가 인정한 믿음을 가지고 싶다면
예수가 인정한 믿음
찰스 스펄전/송용자/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우리 주변엔 ‘믿음이 좋다’는 말을 듣는 성도가 있다. 많은 경우 교회에서 요구하는 봉사와 섬김의 기회마다 빠짐없이 참석하여 헌신하는 성도가 그런 평가를 받는다. 새벽부터 나와 기도하고 말씀에 ‘아멘’으로 화답하며 큰 소리로 뜨겁게 찬양하면 사람들에게 ‘믿음이 좋다’는 말을 듣게 된다. 또는 삶의 여러 가지 어려움 가운데서도 끝까지 하나님을 붙들고 우직하게 신앙을 지키는 사람에게 ‘믿음이 좋다’는 말을 한다. 믿음이 흔들릴 만한 어려움을 만났는데도 견고하게 서 있는 믿음을 가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믿음이 ...
경이로의 초대 경이로의 초대
경이라는 세계
이종태/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퍽퍽한 일상에 치여 하늘 한번 본 적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작은 창을 통해서지만, 잠시 새벽하늘을 바라봅니다. 캄캄하여 잘 보이지 않지만, 무엇인가 신비로운 것을 품고 있는 듯합니다. 늘 새벽에 읽고 쓰지만, 새벽의 기운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을 문득 알게 됩니다.치열함에 가려 잃어버린 것은 없는지 돌아봅니다. 여전히 헛헛한 마음 채울 길이 없어 보입니다. 더 알기 위해 애썼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그저 고요함에 몸을 맡깁니다. 표현할 수 없는 신비에 잠시 나를 던집니다.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하나님의 충만함을 느껴봅...
성찬 신학은 왜 실천되지 않을까? 성찬 신학은 왜 실천되지 않을까?
성찬, 배부름과 기쁨의 식사
이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필자가 태어나 자라고 지금은 목회로 섬기고 있는 유평교회는 매주 성찬을 통해 주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교회다. 처음엔 모든 교회가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매주 성찬을 집행하는 줄 알았다. 오순절 이후 예루살렘 교회는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었다고 기록되어 있고(행 2:46), 사도 바울이 드로아에서 “주간의 첫날에…떡을 떼려 하여 모였”던 것을 보면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는 떡을 떼는 성찬 예배를 드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행 20:7). 바울은 고린도 교회 편지...
종교개혁의 후예, 성경적인 교회 개혁을 위해 힘쓰는 기독교 형제단 종교개혁의 후예, 성경적인 교회 개혁을 위해 힘쓰는 기독교 형제단
기독교 형제단의 역사와 신앙
방기만/CLC/조정의 편집인


유평교회는 1965년 미국과 영국에서 파송된 선교사가 뿌린 복음이 낳은 열매로 시작되었다. 선교사는 형제단(기독교 형제단, 크리스천 브레드린이라고 불린다) 출신이었는데, 그래서 교회가 행하는 많은 사역 밑바탕에 형제단의 신학과 실천이 깔려있다. 어렸을 때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평범하게 보였던 교회가 자라면서 친구들이 전해주는 교회 모습과 달라서 어떻게 설명해야 하고 납득시켜야 할지 고민할 때도 많았다. 일반적으로 교회에는 막강한 리더십을 가진 담임 목사가 있어야 하지만, 우리에겐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은 있어도 그 정도로 막강한 독단...
성경의 역사를 톺아보는 안내서 성경의 역사를 톺아보는 안내서
초기 교회의 성경
후스토 L. 곤잘레스(Justo L. González)/김기철/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오랜 시간 동안 성경만큼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책이 있을까요? 언어와 문화, 사회적 배경 등으로 인한 차이는 다양한 해석을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성경을 어떠한 책으로 규정하는가에 따라 성경에 관한 관점은 더욱 상이해집니다. 기독교인들이라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그 논의는 매우 복잡해집니다.『초기 교회의 성경』은 이러한 논쟁을 해결하고자 쓴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역사학자인 후스토 L. 곤잘레스(Justo L. González)는 특유의 객관적이고 간결한 글쓰기를 통해 명쾌하게 성경의 ...
깊은 묵상으로의 초대 깊은 묵상으로의 초대
하나님의 날개 아래
코넬리우스 플랜팅가 Jr./홍종락/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주님의 본을 받아 그를 따라가는 것이 제자의 길입니다. 힘들고 고되지만,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입니다. 척박한 길을 걸어갈 때 넘어질 수 있습니다. 때로는 목표를 잃어버릴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힘을 북돋아 주고, 방향을 지시해 주는 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말씀입니다.깊은 묵상과 치밀한 연구, 타인을 향한 공감이 배어있는 설교를 들으면 머리가 번쩍이고 가슴이 뜁니다. 그러한 설교는 깨달음과 더불어, 태도나 행동의 변화까지 이어집니다. 결국 그런 설교를 통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갑니다. 하나님 나라...
진리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 진리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
철학자의 신학 수업
강영안/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그리스도인으로서 철학을 한다는 것이 왠지 어울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신학'은 하나님의 계시를 최우선으로 합니다. '철학'은 합리적 사고와 철저한 존재론적 질문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이렇듯 신학과 철학은 정반대의 모습으로 보입니다.하지만 주어진 계시 안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철저하게 비판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회의적인 자세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형성된 것들을 내려놓고 집요하게 우리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진리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할 때, 우리는 우리를 드러내고 살펴야 합니다.그런 점에서 '철학'과 '신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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