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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말이 되는 하나님

김상일 | 2018.03.02 10:40
말이 되는 하나님 답이 되는 기독교/팀 켈러/윤종석/두란노/김상일 편집위원

말이 되는 하나님

이 책은 변증이라는 주제에 관한 한 팀 켈러의 두번째 저작입니다. 켈러는 이제껏 결혼, 기도, 그리스도인의 자기 정체성 등 지극히 개인적인 신앙 주제에서부터 정의, 우상, 설교처럼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는 주제까지 아주 다양하게 다루어 왔습니다. 변증에 관해서 켈러가 처음 낸 책은 그의 Reason for God ( 켈러하나님을 말하다) 인데, 하나님을 말하다가 본격적인 변증학을 다루고, 기독교에 관해서 비신자들이나 신자들이 가진 질문들이나 논쟁 거리가 될 만한 주제들 (악과 고통의 문제, 과학과 신앙의 관계 등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면, 이번에 나온 답이 되는 기독교는  변증학 책이긴 하지만, 주로 세속주의의 허점을 지적하고, 기독교 신앙을 비롯해서 초월적인 신을 인정하는 믿음 체계가 왜, 어떻게 세속주의보다 좀 더 합리적인지를 보여주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책입니다. 말 그대로 왜 하나님이 계신다고 믿는 것이 우리의 삶을 더 잘 설명하게 해주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책입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부에서는 직접적으로 세속주의를 정의하고, 총론이라는 차원에서 세속주의가 가진 논리적 허점을 지적합니다. 2부에서는 그러한 총론을 바탕으로 1. 삶의 의미, 2. 행복, 3. 자유, 4. 정체성, 5. 소망, 6. 도덕, 7. 정의 라는 순서로 각각의 이슈들을 다루면서 세속주의의 관점과 하나님이 있다고 믿는 관점을 비교 대조합니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1부와 2부의 논의를 바탕으로 기독교 신앙에 대해서 아주 가볍게 소개를 합니다. 켈러 스스로도 개론 (survey) 정도 수준에서 3부의 내용을 한정 짓는다고 말하는데요. 그 까닭은 이 책의 목적이 기독교 신앙을 자세하게 소개하는데 있기보다는, 세속주의가 가진 한계를 철저하게 지적하는 것을 좀 더 중요한 목적으로 하면서, 거기에 대한 대안으로 기독교 신앙을 “제시”하는 정도로 마무리짓기 때문입니다.

책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해 보자면, 1부에서 켈러가 주로 세속주의의 한계를 지적하는 방식은 인간의 이성에 대해서 세속주의가 너무 단순하고도 기계적으로, 즉 계몽주의와 현대성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알다시피, 세속주의는 인간 이성을 과학적이고 환원주의적인 방식의 사고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제한해 놓고, 그러한 방식의 “이성적” 사고를 통해서 모든 것을 풀어낼 수 있다고 얘기하면서, 종교와 초월적 세계에 대한 인간 이성의 “합리적” 사고에 대해서 완전히 주관적이고 비합리적인 사고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적이고 환원주의적인 사고의 맹점은 과학적이고 환원주의적인 사고만이 합리적이고 객관적이라는 생각의 근본 전제를 과학적이고 환원주의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즉 세속주의가 주창하는 과학과 합리성의 기저부에도 여전히 “믿음”의 영역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죠. 더 심각한 문제는 세속주의가 그러한 “믿음”의 근거를 전혀 설명해내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 물론 이에 반해서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의 존재하심을 통해서 인간 이성의 모든 작용을 합리적 사고라는 틀 안에서 잘 설명해 냅니다. 이미 여기서부터 세속주의의 허점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2부에서는 앞서 밝힌 대로 중요한 공적인 주제들에 대해서 세속주의의 관점과 하나님을 인정하는 관점을 비교 대조하면서 분석합니다. 삶의 의미에 대해서, 만약 하나님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궁극적으로는 인간 스스로가 의미의 창조자이자 주창자가 되어야 합니다. 켈러는 이렇게 의미를 창조하고 주창하는 것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 존재의 바깥에서 의미가 부여되는게 아니라면 그런 의미를 과연 목숨을 걸고 추구하는 것이 맞는지를 질문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당신은 그냥 최대한 좋은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할 수 있다. 무의미한 우주지만 어차피 존재하는 당신이니 움켜쥘 수 있을 만큼 움켜쥐어라… 음악의 의미심장한 선율을 순전히 환영으로만 알고 되새긴다면, 음악에서 아주 진지한 즐거움을 계속 얻기 어렵다. 당신이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가 오직 음악을 좋아하도록 비이성적으로 조건화된 신경계 때문임을 안다면 말이다. 여전히 당신은 가장 저급한 의미에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러나 그 시간이 아주 좋아져서 행여 당신을 불감의 관능에서 진정한 온기와 열정과 기쁨 쪽으로 밀어붙일라치면, 그 때부터 당신은 자신의 감정과 실제로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우주 사이에서 절망적인 부조화를 느낀다” (100). 켈러는 도덕에 대해서도 같은 식으로 논증합니다.

“토론토 대학교 마리 루티(Mari Ruti) 교수는 이렇게 썼다. “내가 믿기로 가치란 신이 내린게 아니라 사회적 구성물이다…. 그럼에도 나는 성차별이 인종차별보다 조금이라도 더 옹호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성차별을 불의로 보지 않고 특정 문화의 ‘관습’으로 일축하려는 집요한 시도는 잘못이다.”

보다시피 처음에 그녀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세속적인 사람으로서 말한다. 모든 도덕 가치는 신에게서 기원한 게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 낸 사회적 구성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 때 그녀에게 반론이 들려온다. 그렇다면 성 평등도 문화적으로 구성된 서구의 관습에 불과하므로, 이를 촉구하는 그녀의 말도 들을 필요가 없다는 반론이다. 그러자 그녀는 아니라고 극구 반박한다. 성 평등은 어느 문화에서나 존중 받아야 할 보편 도덕 규범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모든 도덕이 사람마다 다르거나 사회적 구성물이라면, 어떻게 어느 한 옳고 그름의 진술이 만인에게 참일 수 있는가? 루티의 말은 사실상 이런 것이다. “당신의 도덕 가치는 사회적 구성물일 뿐이지만 내 도덕 가치는 그렇지 않으므로 만인에게 참이다.” 이처럼 스스로 정당화하는 자기 모순의 태도가 오늘날 세속적 문화에 만연해 있다. (257)

켈러는 계속해서 행복과 정체성, 자유의 문제에 대해서도 세속주의의 관점을 비판하면서 하나님을 (혹은 신을) 인정하는 관점이 좀 더 합리적임을 책 전체를 통해서 설파해 나갑니다. 행복의 문제에 있어서는 세속주의는 지금 여기에서 내가 원하는 것들의 만족을 통해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하지만, 세속주의 외에는 어떤 종교나 철학도 행복을 그런 식으로 찾을 수 있다고 얘기하지 않습니다. 기독교의 경우, 인간의 사랑의 질서가 어긋난 것이 (즉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이 인간이 찾는 모든 것들을 줄 것처럼 사랑하는 것이) 인간을 행복하지 못하게 만든다고 말하며, 궁극적으로 모든 의미의 부여자이신 하나님을 최고로 사랑하게 되면, 다른 피조물에 대한 집착적인 사랑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고 말합니다.

정체성의 경우, 세속주의의 정체성 이론은 나의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서 타자를 가정하고, 그 타자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수가 없는데, 켈러는 기독교의 정체성 이해에는 타자에 대한 배제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정체성의 근거가 하나님의 사랑에 있기 때문입니다. 타자를 배제하기보다는, 오히려 배제 당하신 하나님을 정체성의 근거로 두는 사람에게는, 그의 믿음이 정말 올바른 것이라면 타자를 배제할 여지가 전혀 없게 될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역사적으로 기독교를 믿는다고 하는 이들이 타자를 배제한 적이 없었다는 말은 아닙니다. 켈러는 단지 복음 자체의 메세지에는 배제와 우월의 요소가 전혀 없다고 말하는 것이며, 그런 복음을 따른다고 한다면, 배제와 우월의 요소가 정체성 형성에 있어서 점점 더 사라지게 될 거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자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속주의가 말하는 자유는 이미 수많은 사회학자들에게 비판 받은 바 있습니다. 자유란 항상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자유인데, 세속주의는 그 무언가가 과연 어떤 것인지, 즉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할만한 공동선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아무런 그림을 그려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캐나다의 철학자 찰스 테일러는 이런 공동선 개념의 부재를 두고 심각한 모호성(extraordinary inarticulacy)라고 말합니다. 이 빈 공간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삶을 마음대로 살 수 있지만, 많은 경우 이런 식의 삶은 공동체를 무너뜨리며, 극단적인 개인주의로 흐르게 된다는 것이 학자들의 진단입니다. 종합적으로 말하자면,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기독교가 가진 관점이 우리의 삶을 세속주의의 그것보다 훨씬 더 잘 설명해 낸다는 것을 보시게 될 겁니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기독교 신앙을 무겁지 않게 제시하고 마칩니다. 3부의 내용은 예수의 생애와 죽음, 그리고 부활에 대한 (그리고 동시에 성경의 내용에 대한) 역사적 검증이며, 더 나아가서는 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 세속주의 관점을 따르는 것보다 합리적인지에 대한 설파입니다. 3부의 경우 사실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책들과 그다지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이런 내용에 익숙하신 분들은 그냥 넘어가도 될 정도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의의를 두가지로 분석하고, 잠재적 약점 한가지에 대해서 언급하고 서평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의 의의는 일단은 한 개인의 신앙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볼 수 있겠고, 두번째로는 공적 신앙의 변호라는 측면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잠재적 약점은 세속주의 비판에 집중하다보니 타 종교들에 대한 분석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한가지씩 차근 차근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켈러는 비록 목회자로서 이 책의 내용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켈러가 다루는 주제들은 궁극적으로는 각 개인의 신앙이 성장해 나가면서 (꼭 켈러 정도의 지적 성숙함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번씩은 생각해봐야 할 주제입니다. 특히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라는 베드로전서 3:15 말씀에 비추어 보면 더더욱 그러합니다. 신앙의 성장은 항상 전인적인 성장을 불러오기 때문에 신앙은 우리의 삶의 지혜를 자라게 할 뿐 아니라, 우리를 감정적으로도 성숙하게 만들며, 우리가 우리 자신을 넘어서서 다른 이들이 고민하는 문제와 주제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세속주의에 대한 고민, 그리고 현대인들이 화두로 삼고 있는 자유, 행복, 정체성, 도덕, 삶의 의미와 같은 중요한 주제에 대해서 신앙이라는 관점으로 생각해 보는 것은 그래서 더더욱 필요한 작업입니다.

두번째로 이 책이 가지는 의의는 공적 신앙의 변호라는 측면입니다. 다수의 현대 교회는 (특별히 한국 교회는) 공적인 장에서 신앙이 없는 사람들과 대화할 능력을 점점 더 잃어가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일차적으로 기독교인들이 가진 근거없는 우월감이 있고, 또 한 편으로는 그 우월감에 걸맞지 않는 도덕적 해이와 타락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이제 더 이상 교회를 공신력 있는 집단으로 바라보지 않으며, 교회는 점점 더 스스로 세상 속에서 왕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다른 한 편에서는 이런 왕따 현상을 두고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당연히 겪어야 할 고난으로 미화하는 일까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형편입니다. 하지만 기독교 신앙은 은혜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신분을 자처하면서 세상과의 대화를 스스로 끊어버리는 신앙이 아닙니다. 팀 켈러는 바로 그런 면에서 어떻게 기독교 신앙이 세상과 대화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신앙에 대해서, 인생에 대해서, 관계에 대해서 대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 책의 서두에서 켈러가 소개하듯이, 이 책이 단지 교회 안에서 신앙인들끼리 우리가 믿는 신앙이 세상보다 더 우월하다는 것을 자위하려는 목적으로 쓰여진 책이 아니라, 격주마다 실제로 비신앙인들을 초대하여 그들과 대화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라는 사실은 더더욱 의미심장합니다. 공적인 신앙은 이제 교회가 점점 더 공적인 장에서 그 자리를 잃게 되면서 더더욱 필요한 것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켈러의 답이 되는 기독교는 단지 신앙인들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그 필요성을 공감할 만한 중요한 주제들을 다룬다는 점에서 공적 신앙 변호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켈러의 분석과 논증이 자칫 잘못 하면 편견에 사로잡힌 것으로 치부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타 종교의 관점이나 서구 문명이 아닌 타 문명의 관점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한 분석을 하지 않은 점은 내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켈러 자신 또한 이 책의 3부가 시작되는 부분에서 그런 면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켈러는 애초에 목적한 바대로 세속주의를 분석하고 그 허점을 드러내는 작업에 관한 한 아주 충실하고도 논리적으로 잘 해내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공적 신앙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입니다. 신앙이 가진 논리를 깊이 생각해보고자 하는 사람들, 신앙의 합리성에 대해서 공부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흥미로운 책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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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 상담학에서 일반적인 원칙으로 가르치는 변화된 삶의 원칙은 ‘반응하지 말고 행동(순종)하라’이다. 죄인은 자연스럽게 육신의 욕구대로 반응할 때가 많기 때문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식대로 상대방의 유익을 위해 행동하려면 반드시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고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롬 12:2). 이 복음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즉각적으로 나오는 반응은 거의 대부분 어그러지고 이기적이며 악한 특성을 갖는다. 이 세대에 만연한 ‘반응성’의 특징이 바로 이 악한 반응성이...
죽어가는 교회를 살리는 성경적인 방법 죽어가는 교회를 살리는 성경적인 방법
성경적 교회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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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 동안, 북미에서 해마다 평균 약 3,500개의 교회가 문을 닫았고, 지금 남아 있는 교회 중 약 88-91퍼센트의 교회가 점차 죽고있다는 통계 자료는 참으로 충격적이다. 대략 10퍼센트 정도의 교회만 건강한 교회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 10퍼센트도 성도의 숫자만 계산한 결과라서, 교리의 건전성, 성도의 삶의 거룩함, 교회의 건강한 기능 등을 모두 고려하면, 극히 적은 숫자만이 건강한 교회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 인구 대비 기독교 인구 비율이 30%에 육박한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거의 대부분의 교회가...
복음이 제시하는 유일한 기쁨의 길, 겸손 복음이 제시하는 유일한 기쁨의 길, 겸손
겸손: 나를 내려놓는 기쁨
개빈 오틀런드/이지혜/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이 책은 “복음대로 삶”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다. 빌립보서 1장 27절에서 2장 3절의 내용을 바탕으로 복음에 합당하게, 연합하여, 용기 있고, 겸손하게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시리즈에서 마지막으로 겸손하게 살아가는 것이 복음의 가치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부합하는지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개빈 오틀런드로 개혁된실천사에서 2023년에 출간된 <목숨 걸 교리 분별하기>의 저자이기도 하다. 참고로 <온유하고 겸손하니>, <더 깊게>를 쓴 데인 오틀런드와 헛갈리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개빈은 데...
복음과 똑같은 무게가 되도록 살라 복음과 똑같은 무게가 되도록 살라
복음대로 삶: 그리스도인이 추구할 최우선 가치
싱클레어 B. 퍼거슨/구지원/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이 책은 ‘복음대로 삶’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시리즈 기획자인 마이클 리브스는 복음과 복음에 합당한 삶이 심한 간극을 보이는 작금의 사태를 경계하며 “복음대로 사는 삶은 오늘날의 교회엑 가장 중요한 필수 요건이다. 이 온전함은 복음에 우리의 머리와 가슴과 삶을 완전히 일치시키는 것으로, 도덕이나 정통 교리보다 더 필요하다”라고 시리즈 서문에서 그 취지를 밝혔다(11p). 빌립보서 1장 27절-2장 3절에서 네 가지 ‘복음대로 삶’의 특징을 찾았는데, 첫째로는 “합당함”이고 퍼거슨을 통해 <복음대로 삶: 원제는 “Worth...
하나님께 받은 용서에 대한 반응은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받은 용서에 대한 반응은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용서를 선택하라
낸시 드모스 월게머스/스데반 황/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용서는 선택이지만,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이 용서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나아가 선택할 수 있는 힘은 하나님이 선택하신 용서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반역한 사람에게 하나님이 하실 수 있는 지극히 합당한 일은 심판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용서를 선택하셨다. 그것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너의 죄를 사하노라’라고 가볍게 던지는 말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용서는 가해자의 죄책을 피해자가 갚겠다는 의지적인 선택이다. 상식에서 벗어나고 당위성도 떨어진다. 죄를 선택하여 남에게 손해를 끼친 자를 완전히 압도하...
존재의 변화를 기대하는 그리스도인 존재의 변화를 기대하는 그리스도인
태도, 믿음을 말하다
조명신/죠이북스/모중현 편집위원


목소리 높여 오랫동안 기도하는 사람의 영성은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큰 목소리로 장시간 타인을 비난한다면 어느 정도 그 사람의 믿음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확실합니다. 말과 행동, 태도에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의 신앙은 겉치레에 불과합니다.저는 설교나 강의에서 강조합니다. 인격과 존재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신앙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은 속 사람부터가 주님을 닮아야 합니다. 우리 주님도 겉만 번드르르한 사람들에게 여러 번 책망을 하셨습니다.멋들어지...
전도서의 지혜 전도서의 지혜
더 바이블 전도서: 성숙한 신앙을 위한 지혜
송민원/감은사/모중현 편집위원


성실하고 치열하게 살았지만, 변한 것은 없는 듯 보입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위한 셈에 바쁩니다. 자신에게 유익이 되거나, 자신보다 강자라고 여겨지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관대합니다. 반대로 손해를 끼칠 것 같거나, 약한 사람에게는 비판적입니다.정해진 삶의 법칙대로 최선을 경주하지만, 우리의 삶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도 우리의 노고를 알아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악한 사람이 더 많은 것을 얻을 때도 있습니다. 악한 사람은 약한 사람을 이용하여 자신의 영광과 명예를 얻는데 말입니다.어쩌면 우리는...
빛을 쫓아 살아온 삶 빛을 쫓아 살아온 삶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정민교/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너무 어두워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막막한 현실 앞에 고개를 떨굽니다. 돌파구를 찾지 못해 답답함이 커져갑니다. 크나큰 장벽 앞에 나의 연약함과 한계는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이 상황에서 나의 힘으로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나를 뒤덮습니다.빛이 비칩니다. 그 빛은 참으로 밝습니다. 한순간에 어두움을 몽땅 녹여버립니다. 언제 주위가 보이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빛은 강렬합니다. 우리의 인생 한가운데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빛은 우리 삶에 개입합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말입니다.굴곡진 우리네 삶을 돌아보면 어둠과 ...
여인들의 복음 여인들의 복음
여인들의 눈으로 본 예수
레베카 맥클러플린(Rebecca McLaughlin)/김은홍/죠이북스/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우리는 어떤 사건을 대할 때 이미 형성된 시각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은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일 때도 작동합니다. 관점이란 것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 품이 넓지 못하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문제는 이미 형성된 관점이 합리적이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힘의 논리는 객관적인 설명이나 마음 담은 요청이 아니라, 상대방을 윽박지르는 강요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실제로 이러한 상황에 많이 직면합니다. 그저 힘(나이나 직위 등)이 더 있다는 이유로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리 만화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리 만화
교리 박사님의 크리스천 코믹스: #1. 성경의 이미지
프레드 샌더스/이철민/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만화는 어렵고 복잡한 교리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도구이다. 그래서 여러 기독교 출판사에서 만화로 풀어낸 성경, 위인전, 교리 서적을 출판했다. 한편, 만화로 교리를 담아내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첫째로, 각자의 취향이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만화는 그림체가 세련되고 현대적 감각에 맞아야 한다. 옛날 그림체는 대중의 사랑을 받기 어렵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그려내는 실력이 떨어지면 잘 읽히지 않는다는 말이다. 둘째로, 정반대의 측면에서, 그림이 아무리 훌륭하고 흥미를 유발한다 해도, 담아내는...
예수가 인정한 믿음을 가지고 싶다면 예수가 인정한 믿음을 가지고 싶다면
예수가 인정한 믿음
찰스 스펄전/송용자/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우리 주변엔 ‘믿음이 좋다’는 말을 듣는 성도가 있다. 많은 경우 교회에서 요구하는 봉사와 섬김의 기회마다 빠짐없이 참석하여 헌신하는 성도가 그런 평가를 받는다. 새벽부터 나와 기도하고 말씀에 ‘아멘’으로 화답하며 큰 소리로 뜨겁게 찬양하면 사람들에게 ‘믿음이 좋다’는 말을 듣게 된다. 또는 삶의 여러 가지 어려움 가운데서도 끝까지 하나님을 붙들고 우직하게 신앙을 지키는 사람에게 ‘믿음이 좋다’는 말을 한다. 믿음이 흔들릴 만한 어려움을 만났는데도 견고하게 서 있는 믿음을 가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믿음이 ...
경이로의 초대 경이로의 초대
경이라는 세계
이종태/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퍽퍽한 일상에 치여 하늘 한번 본 적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작은 창을 통해서지만, 잠시 새벽하늘을 바라봅니다. 캄캄하여 잘 보이지 않지만, 무엇인가 신비로운 것을 품고 있는 듯합니다. 늘 새벽에 읽고 쓰지만, 새벽의 기운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을 문득 알게 됩니다.치열함에 가려 잃어버린 것은 없는지 돌아봅니다. 여전히 헛헛한 마음 채울 길이 없어 보입니다. 더 알기 위해 애썼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그저 고요함에 몸을 맡깁니다. 표현할 수 없는 신비에 잠시 나를 던집니다.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하나님의 충만함을 느껴봅...
성찬 신학은 왜 실천되지 않을까? 성찬 신학은 왜 실천되지 않을까?
성찬, 배부름과 기쁨의 식사
이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필자가 태어나 자라고 지금은 목회로 섬기고 있는 유평교회는 매주 성찬을 통해 주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교회다. 처음엔 모든 교회가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매주 성찬을 집행하는 줄 알았다. 오순절 이후 예루살렘 교회는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었다고 기록되어 있고(행 2:46), 사도 바울이 드로아에서 “주간의 첫날에…떡을 떼려 하여 모였”던 것을 보면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는 떡을 떼는 성찬 예배를 드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행 20:7). 바울은 고린도 교회 편지...
종교개혁의 후예, 성경적인 교회 개혁을 위해 힘쓰는 기독교 형제단 종교개혁의 후예, 성경적인 교회 개혁을 위해 힘쓰는 기독교 형제단
기독교 형제단의 역사와 신앙
방기만/CLC/조정의 편집인


유평교회는 1965년 미국과 영국에서 파송된 선교사가 뿌린 복음이 낳은 열매로 시작되었다. 선교사는 형제단(기독교 형제단, 크리스천 브레드린이라고 불린다) 출신이었는데, 그래서 교회가 행하는 많은 사역 밑바탕에 형제단의 신학과 실천이 깔려있다. 어렸을 때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평범하게 보였던 교회가 자라면서 친구들이 전해주는 교회 모습과 달라서 어떻게 설명해야 하고 납득시켜야 할지 고민할 때도 많았다. 일반적으로 교회에는 막강한 리더십을 가진 담임 목사가 있어야 하지만, 우리에겐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은 있어도 그 정도로 막강한 독단...
성경의 역사를 톺아보는 안내서 성경의 역사를 톺아보는 안내서
초기 교회의 성경
후스토 L. 곤잘레스(Justo L. González)/김기철/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오랜 시간 동안 성경만큼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책이 있을까요? 언어와 문화, 사회적 배경 등으로 인한 차이는 다양한 해석을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성경을 어떠한 책으로 규정하는가에 따라 성경에 관한 관점은 더욱 상이해집니다. 기독교인들이라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그 논의는 매우 복잡해집니다.『초기 교회의 성경』은 이러한 논쟁을 해결하고자 쓴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역사학자인 후스토 L. 곤잘레스(Justo L. González)는 특유의 객관적이고 간결한 글쓰기를 통해 명쾌하게 성경의 ...
깊은 묵상으로의 초대 깊은 묵상으로의 초대
하나님의 날개 아래
코넬리우스 플랜팅가 Jr./홍종락/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주님의 본을 받아 그를 따라가는 것이 제자의 길입니다. 힘들고 고되지만,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입니다. 척박한 길을 걸어갈 때 넘어질 수 있습니다. 때로는 목표를 잃어버릴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힘을 북돋아 주고, 방향을 지시해 주는 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말씀입니다.깊은 묵상과 치밀한 연구, 타인을 향한 공감이 배어있는 설교를 들으면 머리가 번쩍이고 가슴이 뜁니다. 그러한 설교는 깨달음과 더불어, 태도나 행동의 변화까지 이어집니다. 결국 그런 설교를 통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갑니다. 하나님 나라...
진리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 진리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
철학자의 신학 수업
강영안/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그리스도인으로서 철학을 한다는 것이 왠지 어울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신학'은 하나님의 계시를 최우선으로 합니다. '철학'은 합리적 사고와 철저한 존재론적 질문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이렇듯 신학과 철학은 정반대의 모습으로 보입니다.하지만 주어진 계시 안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철저하게 비판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회의적인 자세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형성된 것들을 내려놓고 집요하게 우리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진리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할 때, 우리는 우리를 드러내고 살펴야 합니다.그런 점에서 '철학'과 '신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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