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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소망없는 역사-군함도

문양호 | 2017.07.14 16:55
소망없는 역사-군함도 군함도/한수산/창비/문양호 편집위원

아름다운 문체로 유명했던 한수산.

80, 90년대를 풍미했던 한수산 작가가 최근 몇 년 이슈가 된 군함도를 소재로 한 장편을 내놓을 줄은 몰랐다. 그리고 군함도가 이슈화된 최근 몇 년 쓰여진 것이 아니라 오랜 산고를 겪었다는 것은 더더욱 뜻밖이다.

 

그 때문일까? 한수산의 군함도의 태동과 진화는 소설속의 주인공 지상과 상당히 닮은꼴처럼 비쳐진다.

 

군함도가 연재소설에서 시작해서 대하소설로 변모했다가 지금의 제목으로 한일 동시출간을 기획하다가 작년에야 우리 곁에 다가온 것은 주인공 지상이 겪은 험로와도 같아 보인다. 지상의 의지와 상관없이 최악의 징용 장소였던 하시마 탄광으로 끌려가고, 그곳에서 극적으로 탈출했지만 몸을 숨긴 장소도 험악함에서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원폭이란 또 하나의 지옥을 경험하였다는 측면에서 소설군함도도 일종의 평행이론을 겪는 듯 해 보인다.

 

아마도 이런 과정을 겪은 이유 중 하나는 군함도가 최근에야 주목받기 시작한 데서 연유되었을지 모른다. 그 촉발점은 하시마섬이 007 스카이폴에서 데드시티라는 이름으로 등장해서 대중적으로 주목받지 않았나 싶다. 꽤 높은 건물들이 그로테스크하게 둘러써 있는 장면들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그곳에서 벌어진 사건도 상당히 강렬했다. 종종 세계 사진작가들의 작품에서 드러나기도 했지만 기괴스럽고 기이하다라는 정도로 느꼈지 그 섬이 왜 그런 모습을 갖추었는지, 역사에서는 제대로 알려지지는 못했었던 같다. 그러다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라는 문제로 본격적으로 대두되었고, 이년 전 무한도전에서 그 참상과 아픔을 다룸으로써 대중적 주목을 받게 되었다. 그것을 통해 우리는 우리 근현대사의 숨겨진 아픔, 아니 외면했던 아픔의 역사들을 목도한다.

 

사실 이 책은 85년 대학교 입학당시 범생으로 청소년 시절을 보냈던 내가 거창양민 학살 사건을 다룬 표성흠의 토우를 읽고서 교과서에서 멈췄던 6.25전쟁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처럼, 일본강점기에 대한 또 다른 부분과 몇 가지로 쪼개져 있던 역사적 사건들을 하나로 묶는 작업을 돕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종종 우리는 역사의 하나하나 사건들에 주목은 하지만 그 역사가 어떻게 흘러가고 각각의 사건들이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지 놓치기 쉬운데 이 소설은 내게 그런 연관성과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마치 인상적인 퍼즐 조각들이 여러 개 모였을 때 상상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줄 때처럼 말이다.

 

이 책의 제목이 군함도이긴 하지만 이 책은 군함도만을 보이고 있지 않다. 군함도로 등장인물들이 가기까지의 과정들을 그려내기도 하지만 군함도와 더불어 미쯔비시 및 일본 병참의 중점 거점이었던 나가사끼의 군수기지와 지하기지 건설, 그리고 그곳을 교토와 함께 지옥으로 만든 원폭투하 사건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작가는 보여준다. 군함도의 처절한 현실과 더불어 상당히 비중 있게 다루어지는 원폭투하의 묘사는 핵의 참혹성과 그 위험을 읽는 독자들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각각의 사건들은 처참하고 군함도의 또 다른 명칭이 지옥도인 것처럼 당시의 사건들과 현장들이 얼마나 지옥 같은 현실과 상황들이었는가를 보여준다. 이러한 모든 사건들이 특히나 징용되어온 한인들에게는 더욱 극심한 지옥으로 다가왔고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지옥화(地獄畵)를 이루는 듯하다. 작가는 그러한 현실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담아낸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 사건들만이 중심은 아니다. 오히려 그 지옥 같은 현실에서 살아가는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차적으로는 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군함도에 던져진 지상과 우석, 명국, 금화, 그리고 숱하게 사그러져 간 징용한인들이다. 그들 일부는 군함도에서 죽어가기도 하고 지옥 같은 군함도를 못 견뎌 가족을 향해 탈출하다가 상당수는 실패하고, 또 일부는 탈출하긴 하지만 안식이 아니라 군함도와 버금 없는 또 하나의 지옥, 또 다른 나가사끼의 처참한 상황에 직면하고 만다.

 

이러한 현실에서 그들이 또 한 번 그 상황을 이기고자 하지만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던져진 원폭 앞에서 대부분은 무력하게 죽어간다. 그들 나름의 대항도 하고 항거도 하지만 그들의 싸움은 무기력하고 또 다른 거대한 지옥 앞에서 불타 없어지고 상처입어 무력하게 죽어갈 뿐이다. 인간 이하의 대접을 일본인들에게 당하던 이들이 심지어는 원폭 투하 후 거기서 겨우 생존하여도 구조와 치료 앞에서 또다시 조선인이라는 이름으로 버림을 당하기까지 한다. 결국 이들은 해방 후에도 지금까지 잊혀진 존재로 지내왔고-징용되었던 이들이나 원폭피해자-지금에야 조금 주목을 받지만 이전 정권에서 무시당하고 숨김 당하는 조국의 버림을 또다시 당하기도 했다. 그러기에 그들의 삶은 탈출구가 없는 글자 그대로 희망 없는 막장의 삶이었다.

 

군함도에 징용되어진 것은 남자들만이 아니다. 그의 뜻과 상관없이 유곽에 놓이게 된 여러 여인들, 그중 금화는 자기 몸을 술로 파괴시켜나가는 나날을 보내다가 그 안에서 사랑하는 이를 만나지만 그 사랑도 희망 없음을 안다. 그녀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 뻔히 후폭풍이 예상되는 일에 위험을 감수하지만 그녀의 희생이 최소한 사랑하는 이에게는 아무 의미 없는 행동이 되고 만다. 게다가 사랑하는 이가 살아있음에도 결국 자기 목숨을 던져 죽는 허무함을 보여준다-그녀의 희망이었던 우석, 그리고 금화에 대한 미안함과 사랑으로 인생을 다시 결단했던 우석이었지만 예상할 수도 없었던 원폭 앞에서 그도 세상을 마감하는 소망 없는 사랑을 보여주고 만다. 유일하게 지상만이 원폭에서 살아남는 듯함을 통해 이 소망 없는 세상에서의 조그마한 상징성과 이후 어떤 증거자로서 살아갈지를 암시할 뿐이다.

 

군함도에서 이렇게 약탈당하고 핍박당하는 한국인 앞에서 그들을 대하는 일본인들은 별반 다르지 않다.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조선을 침탈하고 착취함에도 오히려 조선인들을 혐오하고 어떤 커다란 사건이 터질 때마다 한인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극단의 악함을 보이지만 일본인도 결국 원폭 앞에서 무기력하게 죽어가고, 일부 일본인들 중 나름 객관성을 가지거나 친한 적 모습을 보이는 이들마저도 원폭 앞에서 죽어갈 뿐이다. 오히려 작가는 기상이 야끼꼬를 구함으로써 현재의 일본의 역사인식의 혼란의 구원 가능성의 도움을 한국에게서 찾을 수 있음을 암시하는 듯하기도 한다.

 

또한 이 책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또 하나의 인물은 서형이다. 지상의 아내인 서형은 직접적인 일본의 징용이나 핍박을 겪는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사랑하는 남편을 기다릴 뿐 아니라 직접 하시마 섬까지 찾아가는 한국의 강한 여성을 보여준다. 오히려 하시마의 남자들은 무기력하여도 서형은 당당하게 맞서며 자신의 아이를 붙들고 소망을 놓지 않는 어머니와 아내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것은 우리 역사가 그런 현실 속에서도 버틸 수 있었고 생존할 수 있었던 희망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저자는 이 군함도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었던 역사, 회피하였던 역사를 다시 세상에 꺼내 놓았다. 그리고 혹시나 지금 영화와 매체들을 통해 군함도에 사람들의 주목을 이끌긴 했지만 거기서만 멈추지 않고 시선을 더 넓혀야 함을 이 책을 통해 보여준다.

 

저자는 군함도 그 이후를 내놓아야 할 책임이 있는지 모른다. 군함도에서 살아 돌아온 이들과 원폭의 피해를 받고도 전쟁가해자인 일본인들보다도 치료나 배상에서 제외됐던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내야 할 것이다. 수많은 이들의 죽어간 지옥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이야기, 살아있지만 살아있다 말할 수 없는 이들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들려주어야 할 또 다른 책임이 그에게 있다. 먼저 이야기한 이로서의 의무 말이다. 설혹 그가 들려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는 우리가 회피하고 방치했던 역사들을 이제는 다시 꺼내야 할 때가 된 듯싶다. 결국 그러한 무책임과 방기가 지난번 국정교과서 파동과 한일 위안부 합의라는 말도 안 되는 일들 속에서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것이 아닐까? 그리고 군함도의 소망이 보이지 않는 무기력과 지금 우리의 소망을 스스로 포기한 듯한 무기력은 그 본질이 다르다는 점에서 우리의 무기력은 커다란 문제일 것이다.

 

군함도 이후 지금 한국의 현실은 별반 다르지 않은 듯싶다. 일본이 징용하고도 그들을 지키지 않는다는 서형의 당당한 항의마냥 국민을 지키지 않는 정부의 모습을 우리는 거의 십년 가까이 보아왔고 아직도 꺼져가는 권력을 살리려는 무리들을 보고 있기에 우리는 또 다른 소망 없음이란 현실이 오지 않도록 우리의 무기력을 깨쳐 나가야 할 것이다.

 

군함도, 나가사끼, 원폭이란 소망 없는 현실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쳤던 민초들을 기억한다면, 우리에게 아직도 소망자체가 완전히 꺼지지는 않았기에 이제 그 소망을 살리는 수고를 해야 할 것이다. 지상이 원폭에서 살아남은 이후 아이들을 가르치는 소망을 품고 또 서형이 자신의 아이를 키우기 위해 힘썼던 것처럼 우리의 소망살림은 우리의 자녀와 후대가 살아갈 이 땅이 지옥도로 추락하는 것을 막는 일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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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을 가진 설교자 절망을 가진 설교자
설교자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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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을 가진 설교자  하나님께서는 못나고 부족한 설교자를 사용하셔서 당신의 진리를 선포하십니다. 세상에서 잘 나가고 학위도 좋고 뛰어난 언변과 잘 생긴 외모를 가진 자를 높이 사용하시지 않습니다. 진실하고 성실하고 겸손한 설교자를 통하여 하나님의 세계를 보여주십니다. 겉으로 보면 유학 다녀오고 박사를 지니고 탁월한 사람을 쓰시는 것 같지만 그 내면을 보면 하나님께 온전히 길들여진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직분을 지녔고 한 공동체의 목사이기에 항상 말씀의 정점에 있어야 한다는 부담...
범법함을 위한 가르침: 자유의 실천으로서 교육! 범법함을 위한 가르침: 자유의 실천으로서 교육!
Teaching to Transgress: Education as the Practice of Free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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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모교 미시간 칼빈 신학교의 D.Min. 프로그램에 입학 후 처음 읽어야 하는 책들 중 하나입니다. 여러 필독서들 중 제목에 이끌려 선택한 책입니다. 범법을 가르치고 자유를 주는 것이 교육이라니요?! bell hooks는 아주 유명한 필명입니다. 원래 이름은 Gloria Jean Watkins입니다(1952년 9월에 나서 작년 12월에 타계). 저자는 미국 남부 켄터키 출신의 흑인 페미니스트, 좌파 사회운동가였습니다. 명문 스탠포드 대학 영문학과 출신이며 20대 대학원 시절부터 미국 소설과 페미니즘을 가르쳤으며 수많...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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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한국교회는 ‘포스트-성장’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코로나를 겪으며 교회는 교회의 본질과 교회의 위치를 재정비하고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회가 예수님이 펼치셨던 치유와 가르침과 축귀의 사역을 이어가기보다는 세상을 따라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았다. 대형화되고 상업화되고 기업화된 교회는 과연 성경적일까? 그렇다고 소형화되고 전통적인 교회의 모습을 추구하는 것은 성경적인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회에도 “부익부빈익빈”이라는 극심한 양극화가 있듯 교회도 심각한 양극화가 있다는 것이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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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에서 기독교 시대는 없었다. 타락과 부패가 만연한 세상은 기독교가 추구하는 세상이 아니다. 교회가 기다리는 세상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온전히 실현되고 악이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새 하늘과 새 땅)이다. 어떤 사람은 중세 시대 교회와 정부가 결탁했을 때 기독교인이 세상을 지배한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기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만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 참된 기독교의 특징은 회심이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성령의 능력을 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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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교회, 이단 대처를 위한 유익한 도서 지방교회, 이단 대처를 위한 유익한 도서
지방교회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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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섭 박사, 한국 교회에서 중요한 위인이다. 1980년 사랑의 교회 옥한흠 목사의 도움으로 정통 신학으로 회심했는데(그런데 장로교가 아닌 강남중앙침례교회에 있음, 신학을 침례교 계열에서 수행함), 그 전에는 구원파(유병언), 몰몬교, 지방교회, 폐쇄적인 형제교회 등 여러 이단 집단을 경험한 분이다. 정동섭 박사는 가정관계연구소과 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구원파(세월호) 사건 때에 공중파 방송에서 많은 인터뷰로 구원파(유병언) 계열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방교회의 실체>는 구원파...
칼뱅 신학을 인문학으로 성찰하기 칼뱅 신학을 인문학으로 성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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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人文學, humanities)이란 무엇일까? 우리사회에 인문학은 끊임없이 중요한 어휘이다. 인문학은 인간 사회와 문화의 양상들을 연구하거나 탐구하는 분야이다. 필자는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는 Liberal Arts[Seven liberal arts, 3학(trivium, 문법, 수사법, 변증법) + 4과(quadrivium, 대수학, 기하학, 천문학, 화성학)]을 사용하면서, 자기 요체를 융합, 인문학과 과학을 접목해서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제언하기도 했다고 한다. 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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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강해설교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마틴 로이드 존스가 웨스터민스터 신학교에서 설교에 대해서 강의한 내용을 싣고 있다. 그러므로 이 강의를 하기 전 42년간 웨스터민스터 채플을 진동시켰던 마틴 로이드 존스의 설교의 진수가 오롯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 “오늘날 교회에 가장 긴급하게 필요한 일(21p)은 “설교”이며, “설교라야만 한다”는 그의 육성이 생생하게 들릴 뿐만 아니라, 그가 현장에서 철저하게 몸소 경험하며 체득했던 설교의 위대성, 설교의 필연성, 설교의 적시성에 대한 강력한 외침에 죽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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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돌아보는 시간
조희선/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목회라는 길에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아프신 이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런 분들 중 특별한 케어가 필요한 분이라고 생각되면 그분의 이해를 위해 자료를 찾고 그에 관계된 책을 여러 권 읽곤 한다. 교회 내에 있던 자폐와 신체적 장애를 가진 아이를 양육하는 어머니를 위해 거의 십여 권 이상을 읽은 기억이 난다. 몇 년째 상담하는 형제의 정신질환을 위해서도 그러했다. 동성애에 관련해서도 그러했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자료를 찾아 읽고 해도 그것은 한계를 가진다. 그 병을 앓고 있는 이가 아니라면 제대로 된 이해나 아픔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1세기 야고보, 오늘을 말하다
이승구/도서출판 말씀과 언약/조정의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강해서를 다른 신앙 서적에 비해 덜 읽는 편이다. 강해 설교를 듣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것을 글로 읽을 때 설교만큼 충분한 유익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몇 가지 장애물 때문이다. 첫째, 대부분의 강해서는 문어체가 아니라 구어체로 작성되어 있다. 정리된 풍부한 문장이 아니라 조금은 장황하고 즉흥적인 표현들로 독자에게 부자연스러움을 선사한다. 둘째, 주석만큼 본문의 원래 의미에 관심을 두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본문의 의미를 밝히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생각보다 많은 강해서가 아주 얕은 수준으로 본문을 언급하고 그 책이 목표로 삼은...
저자거리에서의 말씀묵상의 순례 저자거리에서의 말씀묵상의 순례
나를 넘어서는 성경묵상
옥명호/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1. 2009년 부목사로 사역하던 교회에서 담임목사님이 안식년인 관계로 부목사로서 주일설교를 가끔 한 일이 있었는데 설교해야할 순서가 돌아올 때마다 그 즈음에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의 연이은 서거로 그에 대한 언급을 설교에서 안타까운 일이다라는 정도로 언급을 하게 됐었다. 그런데 예배가 끝나고 나오시는 성도들과 인사하는 데 한 분이 정치적으로 한쪽만 이야기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했었다. 그런 오해가 조금이나마 생길까봐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애도정도만 언급을 했는데....  설교는 정치적 견해나 판...
의심을 통과한 믿음 의심을 통과한 믿음
지성적 회심
알리스터 맥그래스/홍병룡/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한국인에게 맥그래스의 입지는 절대 작지 않습니다. 그는 신학자라기보다는 과학자의 개념이 더 강합니다. 개인적으로 맥그래스가 어떤 책을 출을 출간했는지 다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번역 출간된 책을 기준으로 한다면 그가 출간한 책의 주제는 신학과 과학이라는 두 주제를 융합하고, 과학적 관점으로 신학을 변증하는 내용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가 분자생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신학을 전공했기에 두 세계를 조화롭게 통합하고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정교하게 조율된 우주> <고난이 묻...
로마서의 크래딧 로마서의 크래딧
거꾸로 읽는 로마서
스캇 맥나이트/정동현/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내 영화 리스트중 하나에는 박광수 감독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있다. 그 영화는 흑백화면에 담아낸 영화 자체도 찐한 감동과 아픔을 담아내지만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갈 때 마지막에 영화에 전태일을 영화에 담아내기 위해 개별적으로 투자한 시민들의 이름들이 올라가는데 그 무수한 사람들의 명단을 보면 또 다른 깊은 감동을 받았던 것이 기억난다(최근에 본 폭격이라는 영화는 2차대전당시 오폭으로 숨진 어린이들을 주제로 다루는데 영화 마지막에 그때 죽은 수많은 아이들의 이름이 올라가 또다른 아픔을 준다).   요새는 ...
24인 옴니버스, 우리시대에 격(格)을 갖추기 위한 일치된 소리 24인 옴니버스, 우리시대에 격(格)을 갖추기 위한 일치된 소리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
정성진 외 23인/글과길(기독교선교횃불재단)/고경태 편집위원


“햇불회시리즈 1”로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가 출판되었다. 기독교선교횃불재단(유승헌 원장)에서 강좌를 개설하여 운용하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언텍트’라는 컨셉으로 꾸준하게 강좌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 강좌들의 강의록을 엮어서 출판한 것이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이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횃불회가 진행하는 2022년 1학기 교재로 보인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현...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
후우카 김/토기방이/고경태 편집위원


후우카 김의 저서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은 일본인 작가처럼 보이는데 번역자가 없다. 후우카 김은 일본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인이다. 한국 이름은 순분, 그런데 후우카, 풍향(風香, 바람의 향기), 후우카 김이다. 그의 남편의 블로그에는 “그녀에게 항상 향기가 있다. 사랑과 그리움, 애틋함과 따스함의 향기가 있다. 난 그녀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왠지 모른 삶의 향기가 느껴진다”라는 글이 있기도 하다.   후우카 김은 자기 자신을 ‘간서치(看書癡)’라고 소개한다. 간서치는 “지나치게 책을 ...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온유하고 겸손하니
데인 오틀런드/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이 책은 2020년 ACBC(Association of Certified Biblical Counselors)에서 선정한 최고의 책 중 하나다. 복음주의 신학자이자 블로거로 많은 서평을 남긴 팀 챌리스는 이 책을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알고 사랑하고 신뢰하도록 돕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D. A. 카슨, 러셀 무어, 마이클 리브스, 폴 트립, 브라이언 채플 등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기독교학자, 상담가, 목사 등이 추천하면서 극찬한 책이다. 하지만 한편 존 맥아더 목사 기관 사역인 Grace to You 블로그에서 한 기고자가 남...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유산인 문답식 교리공부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후속 종교개혁 혹은 네덜란드 제2 종교개혁은 16세기에 일어난 종교개혁에서 멈추지 않고 교리적으로 또 교회적으로 개혁을 지속했던 이들 가령 17-8세기 영국 청교도와 같은 무리가 일으킨 운동이다. 당시 종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지속적인 종교개혁은 단지 교회 내부 개혁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 시작은 언제나 성경의 진리로 교육하고 훈련하여 개인의 영성을 증진하는 것이었다.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의 <문답식 교리교육>은 바로 그런 후속 종교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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