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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VR영상처럼 바라본 초대교회

문양호 | 2017.07.11 11:54
VR영상처럼 바라본 초대교회 1세기 교회 예배 이야기/로버트 뱅크스/신현기/IVP/문양호 편집위원

이 책은 마치 VR 영상을 보는 듯 하다.

책의 내용은 한 관심자가 초대교회의 가정교회를 방문해서 그곳의 예배모임을 찾아가서 끝나고 돌아오는 이야기다. 이속엔 특별한 사건도 없다. 그 모임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어지는 주제도 특별히 없어 보인다. 그렇지만 이 책은 그 모임의 구석구석을 독자들이 살펴보고 관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치 이전 영화가 관객들에게 감독이 선택하여 편집한 장면만을 보여주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면 로버트 뱅크스는 독자들이 그 모임을 독자들이 찬찬히 살펴보도록 VR영상을 제공하는 듯하다. 좀 올드하게 표현한다면 오즈 야스지로가 동경이야기에서 담아내는 화면처럼 그저 일상적이고 평범해 보이는 듯한 사건들을 그저 이 책 속에 담담히 담아낸다.

 

어쩌면 독자들은 당황할지 모른다. 그래서 이 초대교회 모습이 어떻다는 건지? 굳이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무엇이지 하고 당혹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가 로버트 뱅크스라면 달라진다. ‘바울의 공동체 사상교회, 또 하나의 가족등을 통해 초대교회에 대한 연구와 그것을 현대의 가정교회론으로 이끌어내는데 노력하는 로버트 뱅크스를 생각한다면 이 책이 얇고 평범해 보이지만 읽어 나갈수록 그리 녹녹치 않은 책임을 깨닫게 된다.

 

로버트 뱅크스는 폴 스티븐스와 더불어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 초까지 개인적으로 좋아했고 주목하던 저자들이었다. 폴 스티븐스가 평신도 신학에 두각을 나타내었다면 로버트 뱅크스는 초대교회의 교회론을 재해석해 현대 교회의 공동체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를 보여준 저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2000년을 전후해 한국교회는 교회조직의 변화에 있어서 양 갈래의 길에 들어선 시점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갖는다. 크리스티안 슈바르츠의 자연적 교회성장이 동기가 되어 셀처치와 가정교회라는 두 가지 형태의 소그룹운동이 강하게 주목받았던 것 같다-엄밀히 이야기하면 자연적 교회성장과 셀처치는 이질적이다. 셀처치의 이념이 홍콩과 중남미에서 양적 교회부흥의 원동력을 제공했다면 가정교회이념은 소그룹의 내적 교제와 질적 성장에 좀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고 한국교회의 양적 부흥기에 조나단 에드워즈보다는 찰스 피니를 선택했던 것처럼 한국교회의 흐름은 양적 성장으로서의 셀처치로 흘렀던 듯싶다. 하지만 이 셀처치조차도-자연적 교회성장도 그러했지만그 기본 마인드보다는 방법론적 접근을 했기에 많은 문제점을 태동했고 일부교회는 기존에 자신들이 갖고 있던 교회의 체질마저 약화시키는 문제도 발생시킨 듯하다.

 

그렇지만 그 와중 속에서도 한국교회의 일부에서는 셀처치가 아닌 가정교회에 주목했고 외형적 교회성장과 조직에 집착하는 한국교회를 극복하고 내적 성숙으로 가려는 소그룹 운동에 힘쓰고 고민해온 것도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로버트 뱅크스의 ‘1세기 교회예배 이야기가 원서보다는 많이 늦었지만 번역되어 나온 것은 주목할 만하고 반가운 일이다.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이 책은 얇고 평범해 보이며 그저 초대교회의 모습을 작가의 역사적 자료에 대한 연구와 상상력이 결부되어 그 일면을 그려낸 것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 책을 조심히 들여다 보면 로버트 뱅크스는 바울 서신 속에 나타나는 초대교회의 편린들을 모아 재구성해낸다. 일차적으로 뱅크스는 우리가 상상하곤 하던 초대교회의 모습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그 조각들을 통해 이차원적 그림에 삼차원적 상상력과 4DX 같은 감각을 느끼게 한다. 이것을 통해 초대교회의 예배와 모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또한 저자는 바울 서신 곳곳에 등장하는 초대교회의 여러 가지 모습과 이슈를 녹여 담아낸다. 지금의 성찬식과는 달리 자유로운 모습을 담아내는가 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주인에 의해 해방된 종들과 거듭난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더 이상 계급이나 인종, 남녀노소의 차별이 없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은사문제의 논쟁과 가르침을 얼핏 그리기도 하고, 구도자에 대해 닫힌 공동체가 아니라 열린 모임이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더구나 이 책은 성도의 시각이 아니라 이 모임에 초대받은 관심자인 푸블리오스의 시각을 통해 초대교회를 최대한 제 3자적 입장에서 객관화시켜 담아내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즉 저자는 독자들조차 비신자였던 푸블리오스처럼 3자적 입장에서 관찰하여 스스로 깨달아가도록 돕는다. 초대교회가 그러했던 것처럼 일방적이거나 권위적인 가르침의 전달이 아니라 스스로 느끼고 체험해가도록 한다.

 

결국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독자들은 지금 현대교회의 모습과 상당히 다른 초대교회의 모습을 통해 지금 교회가 어떤 변화를 겪어야 할지를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나 이 책은 현대 교회가 전통이고 성경적이라 믿는 예배의 형식과 초대교회의 예배는 상당히 다를 수 있음을 독자들에게 시사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공동체의 새로움을 꿈꾸는 이들이 바울 서신을 뒤져 가며 서로 토론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상당한 유익을 줄 좋은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이 상당히 유익하고 도전적인 책이긴 하지만 지면상의 한계와 저자의 의도성으로 인해 글자 그대로 초대교회의 예배의 한 장면만을 담아내는 한계성과 함께 시대적 갭과 환경의 차이도 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먼저 초대교회의 한 장면만을 담아냈다는 것은 로버트 뱅크스가 꿈꾸는 가정교회의 모습처럼 내적 친밀도는 강조되지만 사도행전 전반에서 나타나는 초대교회의 부흥과 성령 하나님의 강한 간섭은 외면하는 듯싶다. 물론 이 책에서 교회가 인종, 계급, 성별의 차이까지 극복하는 보이지 않는 혁명성을 이미 내포하고 있고 구도자에게도 열린 공동체의 모습도 보이지만 초대교회의 전도와 선교의 역동성에 대해서는 소홀히 여기는 듯 비쳐지는 것은 단순히 이 책의 분량만의 문제는 아니다, 저자가 갖고 있는 교회론의 강조성에서 나타나는 모습이기도 하다. 물론 사도행전 전반부에 등장하는 초대교회의 부흥과 역동성은 초대교회의 초기적 특이성으로 볼 수도 있기에 저자가 굳이 다루지 않을 수는 있을 수도 있다.

 

또한 이 책은 1세기 교회 이야기란 이름으로 현대교회와의 시대적 갭을 이미 선언하고 있긴 하지만, 초대교회의 예식이나 제도에 대한 자유로움에 비해 현대교회의 예식의 정형화로만 볼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우리가 주목해야 할 일이다. 예컨대 초대교회가 형식에 자유로울 수 있었지만 바울 서신에서도 나타나듯 초대교회도 점차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히고 그것의 옳고 그름을 가르고 원칙을 정하는 모습이 보여지고 있다는 것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또 저자는 마치 초대교회가 리더는 있긴 하지만 상당히 개방적이고 비주도적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처럼 표현한다. 하지만 유두고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바울 같은 설교자가 초대교회에도 있었음을 성경은 여러 곳에서 보여주고 있고 권면과 치리, 양육과 가르침이 있었음을 성경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음을 본다면, 저자의 이 책에서의 초대교회 묘사는 부분적이고 제한적일 수 있다. 물론 얇은 책이기도 하고 어떤 논리를 학적으로 기술하려는 의도가 없는 책을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나의 무리수 일 수도 있겠다.

 

이 책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쉬움일 뿐이다, 설혹 내가 거론한 문제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할지라도 이 책은 유익하고 같이 공부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아마도 이 책을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성경본문을 찾아보며 공부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모든 책이 다 그렇겠지만 이 책은 읽고 토론하는 것으로 그칠 책이 아니다. 직접 적용하고 실천해나가고 공동체의 변화를 위해 힘쓰지 않으면 되어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던 셀처치의 붐과 가정교회에 대한 시도들이 한국교회에 당시에 시도되긴 했지만 그것을 제대로 적용한 것도 드물었고 또 그 적용과 실천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가지 못하고 문제점을 유발한 것도 그런 연유이다.

 

하지만 이것을 실천적으로 적용하고 힘쓸 때 교회는 달라진다. 이전 부교역자로 사역했던 교회도 개척 초기부터 구역모임을 가정교회로 시도했었고 평일에 가정에서 모여 깊이 있는 교제를 이루었고 믿지 않는 배우자가 이 모임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거나 초신자였던 성도가 영적으로 성장하는 일들도 빈번하게 있었다. 가정의 치유와 서로 돕는 일들도 있었다. 가정교회를 급진적으로 실천하고 세미나까지 열었던 여러 교회들이 실패하던 때에도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었지만 나름 가정교회를 모범적으로 이끌어 갔었다. 이후에 몇 가지 문제를 거치며 그 동력을 상실한 아픔이 있긴 했지만 상당한 모범적 모습을 보인 중요한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또 평신도 때 직장을 다니며 이끌었던 양육팀들도 다양한 성격의 이들이 모여 공부하면서 깊은 삶의 나눔과 치유가 있었다. 유형적인 교회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리스도인의 공동체로서 예배와 양육, 치유가 일어나는 건강한 모임을 꽤 길게 이어갔고 지금도 그때의 멤버들과 여러 가지 형태로 교제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종종 가정교회를 표방하는 모임들이 깊은 모임을 갖는 듯하지만 서로 간에 있어 피상적인 교제와 나눔이 있는 경우도 많다. 그것을 깨뜨리고 보다 깊은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현대교회는 이 동력을 상당히 잃은 듯하다. 그 대표적 증거중 하나가 심방의 약화다. 이것은 단지 목회자가 성도의 가정을 방문하는 것의 의미를 넘어선다. 가정을 오픈하지 않음은 삶의 영역을 개방하는 것을 제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심방이 아니더라도 가정교회의 성공은 가정의 오픈이고 그 속에서 친밀한 교제가 이루어져야 한다. 가정을 오픈하고 그 안에서 나눌 때 목회자가 굳이 아니더라도 공동체는 깊은 교제의 단계와 친밀도로 나아간다.

 

또 부부간의 따로 모이는 모임이 아니라 부부가 하나 되어 모이는 모임일 때 진정한 나눔과 부부끼리도 하나 되는 현상이 벌어진다. 이전 교회에서는 부부가 한 작은 교회에 같이 들어가는 것을 기본으로 했다. 그러다보니 성경에서 보이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가 같은 부부간의 영적 리더십으로 변화를 경험하는 일이 여럿 있었다-성경주석가들은 아마도 브리스길라가 아굴라보다 먼저 믿었고 신앙도 성숙되었지만 점차 아굴라의 영적 성장으로 그 리더십이 바뀌었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 단 이것은 남편이 무조건 영적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기 위함은 아니다-많은 교회의 가정교회의 실패는 가정교회를 제도와 프로그램으로 적용하는 데에 있다고 할수 있다. 아니다, 가정교회는 어느 것보다 유형적 공동체를 넘어 유기적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그럴 때 진정 초대교회처럼 교회는 다시 역동적인 생명력을 회복할 수 있게 된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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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카 김의 저서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은 일본인 작가처럼 보이는데 번역자가 없다. 후우카 김은 일본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인이다. 한국 이름은 순분, 그런데 후우카, 풍향(風香, 바람의 향기), 후우카 김이다. 그의 남편의 블로그에는 “그녀에게 항상 향기가 있다. 사랑과 그리움, 애틋함과 따스함의 향기가 있다. 난 그녀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왠지 모른 삶의 향기가 느껴진다”라는 글이 있기도 하다.   후우카 김은 자기 자신을 ‘간서치(看書癡)’라고 소개한다. 간서치는 “지나치게 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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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하고 겸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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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유산인 문답식 교리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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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 종교개혁 혹은 네덜란드 제2 종교개혁은 16세기에 일어난 종교개혁에서 멈추지 않고 교리적으로 또 교회적으로 개혁을 지속했던 이들 가령 17-8세기 영국 청교도와 같은 무리가 일으킨 운동이다. 당시 종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지속적인 종교개혁은 단지 교회 내부 개혁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 시작은 언제나 성경의 진리로 교육하고 훈련하여 개인의 영성을 증진하는 것이었다.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의 <문답식 교리교육>은 바로 그런 후속 종교개...
현대인을 위한 기독교가 될 수 있을까? 현대인을 위한 기독교가 될 수 있을까?
모두를 위한 기독교교양
손성찬/죠이북스/방영민 편집위원


  현대인을 위한 기독교가 될 수 있을까?   서론   대선을 지나며 언론에 등장하는 기독교와 교회의 뉴스가 성도의 마음을 복잡하고 부끄럽게 만들고 일반사회와 시민들까지 불편하고 황당하게 만든다. 기독교에 어떤 사람들은 모든 사람의 생명이 걸려 있는 코로나시국에 예배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는 정부를 향해 여전히 기독교 핍박과 탄압이라고 부르짖는다. 의료와 보건과 공무를 위해 수고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해주지는 못할망정 우리를 공격하는 적으로 간주하고 있다.   어느 종교나 자신들이 믿...
tolle lege tolle lege
읽기록
서자선/지우/방영민 편집위원


tolle lege   저자를 페북을 통해 알게 되었으니 페북인연으로는 7년이 된 것 같다. 페북 밖에서도 두 번 만나서 교제를 나눈 기억이 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온라인으로만 연결되었지 서로의 마음과 삶을 깊이 나누는 관계까지는 가지 않았다. 저자와 친한 분들도 여럿 있기에 구지 나까지 그녀에게 다가가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었고, 만남과 관계라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과 뜻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 저자는 항상 책의...
성화는 꼭 필요한 것인가? 성화는 꼭 필요한 것인가?
칼뱅 참여 그리고 선물
토드 빌링스/송용원/이레서원/정현욱 편집인


행위 구원론에 빠진 중세의 신학에서 벗어나는 최선의 길을 최대한 인간 행위가 구원에 개입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루터는 그가 의도했던 하지 않았든 이신칭의라는 정형화된 교리를 만들어 냈다. ‘오직 은혜’를 강조했던 루터의 신학은 불가피하에 행위 자체를 소홀히 여기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러한 위험성을 감지한 칼뱅은 루터의 신학을 흡수하는 동시에 소외된 행위의 문제를 보충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칼뱅은 철저히 루터의 ‘이신칭의’를 수납하는 동시에 성화에 무게를 두게 된다. 그의 <기독교 강요>가 실천적 삶을 강조한 이유...
성소수자 운동의 아동 인권 유린과 젠더의 종말 성소수자 운동의 아동 인권 유린과 젠더의 종말
미셀 푸코와 주디스 버틀러의 황혼
정일권/CLC/고경태 편집위원


정일권 박사는 고신대학교와 신학대학원을 마치고, 군종목사,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본래 삼위일체를 연구하려다가 프랑스 사상가인 르네 지라르를 만나면서, 르네 지라르 연구 전문가, 문화인류학 전공을 진행하고 있다. 정 박사는 보수적인 신학을 견지하면서 한동대, 숭실대 등에서 외래교수와 초빙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유명 저서로 『붓다와 희생양』(2013), 『십자가의 인류학』(2015), 『문화막시즘의 황혼, 21세기 유럽 사회민주주의 시대의 종언』(2020) 그 외 다수...
대한민국에서 이해하는 웨스트민스터 문서: 대교리문답 대한민국에서 이해하는 웨스트민스터 문서: 대교리문답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 STUDY-I
장대선/고백과문답/고경태 편집위원


Larger Catechism를 번역하면 ‘대요리문답’, ‘대교리문답’이다. 통상적으로 대요리인데, 대교리로 번역하는 연구자도 다소 있다. 장대선 목사는 Westminster Larger Catechism를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으로 번역했다. Catechism은 '가르침'이 어원적 의미이고, 기독교 교리를 문답식으로 엮은 문장이다. 요리문답, 교리문답이라 한다. 요리(要理)는 요강(要綱)과 교리(敎理)일 것이다. 칼빈의 Institutio Christianae Religionis는 “기독교강요(基督敎綱要)”로 번역하여 사용하...
일상은 자녀를 제자로 삼는 최고의 시간, 순간, 사건이다 일상은 자녀를 제자로 삼는 최고의 시간, 순간, 사건이다
가정 제자훈련
매트 챈들러, 애덤 그리핀/윤상필/성서유니온/조정의 편집위원


나이테가 보이는 나무의 단면을 표지 이미지로 사용한 <Family Discipleship>이란 책을 처음 만났을 때, 가정 예배와 자녀 양육에 관심이 많아 관련 서적을 탐독할 때라서 또 다른 가정 예배 지도서 내지 자녀 양육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부제인 “일상의 시간, 순간, 사건을 통해 제자로 자라가는”(Leading Your Home through Time, Moments, and Milestones)을 읽고 매우 실제적인 책이면서 다른 가정 관련 신앙 서적에서 찾기 힘든 관점으로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시간과 ...
캐나다 개혁교회의 개혁된 실천 캐나다 개혁교회의 개혁된 실천
캐나다 개혁교회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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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파송 교회에서 처음 나눈 간증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성경 해석법, 강해 설교법, 조직 신학, 교회 사역, 성경 원어 등 다양한 학문을 체계적으로 집약적으로 배웠지만, 성도가 가장 큰 감동과 교훈을 얻은 부분은 그 모든 것을 실천하고 있는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의 간증이었다. 교회가 어떻게 복음 중심적으로 예배하고 있는지, 교회가 어떻게 사랑으로 섬기고 교제하는지, 교회가 어떻게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 서로 대접하고 봉사하는지, 교회 인도자가 어떻게 성경의 원칙에 따라 교회를 인도하고 다스리...
사막의 영성이 필요한 시대 사막의 영성이 필요한 시대
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교부와 교모/이덕주/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우연찮게 내 품에 들어와 읽게 된 이 책은 미세먼지와 코로나로 외적으로나 심적으로나 혼탁해 있는 듯한 내게는 부제 때문에 더 끌리게 되었다. ‘말씀에서 말씀으로 살아낸 사막교부와 교모의 인생가르침’이란 문구가 눈에 스며들었고 아마도 영성을 소재로 다루었다는 느낌에 더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엮어내고 풀어낸 이덕주 교수님의 머리말은 더더욱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전 내 머릿속에 먼저 자리 잡았다. 그런데 첫 챕터를 읽어 나가며 그런 주관적 선행 학습은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읽어나가면 읽어 나갈수록 학창시절 읽었던 탈무드같은 이...
광야를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광야를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광야의 의미
폴라 구더/이학영/학영/정현욱 편집인


21세기에 전쟁이라니?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해 놀라고 있습니다. 절대 침략하지 않을 것이라는 푸틴 대통령의 계속된 장담도 거짓임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전쟁에 무뎌진 21세기의 유럽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은 것을 차치하더라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묘한 관계는 타국으로 하여금 함부로 간섭하지도 못하도록 차단하고 있습니다. 까마득한 유럽의 일이 실시간으로 보도되는 것도 신기하지만 그로 인해 전 세계가 요동치고 있다는 것은 더욱 놀랍습니다.우크라이나 침...
독일 브랜드 루터를 읽다 독일 브랜드 루터를 읽다
루터 브랜드가 되다
앤드루 페트그리/김선영/이른비/고경태 편집위원


기독교는 신앙과 인문학에서 필수적인 요소이다. 세계 주류 역사에서 기독교는 2,000년을 지배했기 때문이다. 지금 세계는 탈-기독교 사회가 되어가고 있지만, 2,000년 역사까지 지울 수 없을 것이다. 특이 독일에서는 더욱 그럴 것 같다. 그러한 것이 독일의 대표 브랜드가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이기 때문이다. 영국인들은 세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를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했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브랜드는 무엇일까? 세종대왕, 충무공 이순신일 것이다. 우리 ...
개인 번역이지만 매우 좋은 성경 번역, 맛싸 성경 개인 번역이지만 매우 좋은 성경 번역, 맛싸 성경
맛싸 성경
이학재/월간맛싸/고경태 편집위원


"맛싸 성경", 이학재 박사(구약학 전공)가 원어 성경(히브어와 헬라어)에 충실하게 번역하여 출판하였다. 이 박사는 <월간 맛싸>의 대표로 성경 1189장을 연구하고 묵상하면서 번역을 진행한 것이다. 지금도 <월간 맛싸>는 격월간으로 출간되고 있다. 이학재 박사는 21년간 구약학으로 교수 사역을 하였고, 바른성경 번역위원으로 활동하였다. 지금도 <월간맛싸>에 맞춰서 유투브로 원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맛싸 성경"이 참조한 원문은 구약은 레닌그라드 코덱스를 참조하고, 신약은 알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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