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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누가 이 일을 감당하리요

방영민 | 2017.07.01 01:33
누가 이 일을 감당하리요 설교자의 일주일/김영봉/복있는사람/방영민 편집위원

필자는 이 책장을 덮으며 기도에 대한 마음이 솟구쳤습니다. 내가 설교자로 살고 있는데 그 영광스런 직분에 비해 너무 초라하고 부족한 모습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내가 준비하여 전하는 설교가 하늘의 언어가 되어 심령을 깨우고 적시고 살려야 하는데 세상의 노래와 영상보다 못한 것 같은 느낌에 한없이 죄스러웠습니다. 모두가 그리스도인이 될 수는 있어도 아무나 설교자가 될 수는 없는데 그 고귀한 소명 앞에 내 자신을 세워보았습니다.

 

실제 설교자는 그 누구보다 하나님을 깊이 만난 흔적이 있어야하고 그 만남으로 인해 자신의 영혼을 짓누르는 부담이 있어야합니다. 이 자리는 내가 좋아한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대중 앞에서 연설하는 것이 매력적이기에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내적인 소명으로 내면으로부터 그치지 않는 하나님의 두드림이 있어야하고 교회의 인정과 절차를 통과해야 하는 외적인 소명도 있어야합니다. 아울러 영혼을 향한 사랑과 긍휼과 공감과 가르치는 은사도 있어야합니다.

 

설교자는 하나님으로부터 태어나지만 더 정확히 말하면 하나님이 만들어 가시는 사람입니다. 그는 늘 하나님으로 내면이 가득해야하고 신령한 상태가 유지되어야합니다. 그에게는 전해야만 하는 하나님의 지식이 충만해야하고 전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사무치는 말씀도 있어야합니다. 그래서 그는 지식과 영성과 경건에 멈춰 있을 수 없습니다. 그의 멈춤은 교회의 멈춤이고 성도의 질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설교자는 지속적으로 성장해야합니다. 학위와 안수가 그를 설교자로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소명이라는 일차적인 부르심 후에 이차적인 부르심이 반드시 나타나야합니다. 그는 자신을 위한 말씀묵상을 통해 내면의 변화와 향기를 품어야하고 기도 속에서 하나님의 심정을 담아 거룩하고 부드러운 인격이 되어야합니다. 무엇보다 진리에 매진함으로 성경의 사람이 되어 어디서든 하나님의 진리를 비춰야합니다.

 

이 책은 여러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김영봉 목사님의 설교와 설교자에 대한 책입니다. 그는 지난 자신의 목회를 되돌아보면 현재를 살고 있는 목회자들에게 설교와 설교자에 대한 공부와 깨달음을 나누고 있습니다. 자신도 설교자로 빚어지는 과정이라 인정하며 함께 이 최고의 소명을 잘 감당하기를 격려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자는 설교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설교자로서 하나님 앞에 합당하게 준비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실제 이 책은 2016년 목회멘토링사역원 주최로 열린 설교학교에서 저자가 강의한 내용인데 그것을 바로 책으로 엮은게 아니라 저자가 다시 검토하고 수정하고 보완하여 나오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 느낄 수 있는데 저자의 강하고 부드러운 필력이 공존하여 끊김 없이 잘 읽힙니다. 또한 설교학을 자신의 공부와 목회와 경험을 종합하여 녹여내고 있어서 실제적이고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로 가득합니다.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에서 강조하는 에토스(인격과 영성과 성품)와 파토스(감정과 정서) 그리고 로고스(말 혹은 논리)의 순서로 글을 짓고 있습니다. 고대에서 중요하게 여겨진 수사학을 이용해 설교학을 종합적으로 풀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책은 총 5부로 구성이 되어 1부는 설교와 설교자’, 2부는 에토스-설교자와 말씀사이’, 3부는 파토스-설교자와 회중사이’, 4부는 로고스-설교와 본문사이’, 5부는 설교, 그 무거운 영예로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1부에서 저자는 설교는 잔소리, 만담, 선동, 연설이 아니라 복음과 선포와 당위와 순종과 사랑으로 풀며 정의합니다. 실제 설교자가 회중을 존중하지 않고 자기로 가득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설교는 잔소리와 선동이 되고 이것을 교회의 목적과 자신의 목회를 위해 이용합니다. 그리고 저자는 설교를 잘 해야만 한다고 설명하는데 필자는 이 부분이 감동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쉽게 생각하면 설교를 잘 해야만 교회와 성도가 살아난다는 효과적 개념으로 접근하기 쉬운데 저자는 복음이 신비이고 그리스도가 비밀이기 때문에 설교를 잘 해야한다고 합니다. 교회적이고 인간적인 이유가 아니라 성경적인 이유입니다. 복음과 그리스도는 그 어떤 언어로도 다 담아낼 수 없지만 그것을 접하면 더 알고 싶고 더 느끼고 싶고 더 배우고 따르고 싶어집니다. 그렇기에 이 영원한 신비는 결코 메마르지 않는 놀라운 샘의 근원입니다.

 

그러고 보면 이 시대는 복음을 비밀이 아니라 비결로 여기는 시대입니다. 복음이 자신의 욕망과 꿈을 이루는 수단과 도구로 변질되었습니다. 복음은 자신의 내면의 변화를 이루고 하나님의 형상을 닮게 만드는 비밀인데 자신의 외형의 변화를 이루고 사탄의 형상을 닮게 만드는 비결이 되고 말았습니다. 복음은 그리스도의 향기가 가득한 비밀인데 인간의 냄새가 가득한 비결이 되었습니다.

 

2부는 에토스로서 필자가 볼 때 저자가 제일 강조하는 것은 설교자의 인격형성에 관한 것입니다. 실제 어떤 내용을 말하느냐보다 어떤 사람이 말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거룩한 에토스를 위해 미덕과 실천적 지혜와 사심 없는 마음, 진실한 설교자가 되기 위해 회개와 믿음과 성령을 설명합니다. 로고스는 에토스가 빚어내는 열매이고 결과물이기에 아리스토텔레스도 제일 처음에 위치시키고 저자 또한 그 순서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필자 또한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강의하고 설교하는 것은 어느 정도 지성인이면 다 준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설교와 목회라는 것은 학습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믿음과 성령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하나님의 인도를 받는 것이기에 설교자는 그리스도께 붙어 있어야만 합니다. 그는 성품과 인격이 기능과 능력보다 더 훌륭해야하고 그를 보는 이마다 그리스도의 존재가 생각나야합니다. 비밀을 전할 만한 자격과 깊이를 지니고 있어야합니다.

 

신분은 설교자로서 거룩하고 존귀하고 강단에 선 모습은 매력적인데 설교자의 삶은 하나님을 떠나 있고 복음의 향기가 없으며 강단 밖에 선 모습은 죄와 함께 뒹굴고 있다면 성도들이 괴로울 것이고 하나님을 그를 버리실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설교한다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설교자로서 오늘도 다듬어져야합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받들만한 그릇이 되어야합니다. 물은 깨끗한데 그릇이 오염되어 있다면 더러운 물이 나옵니다. 그래도 말씀이 능력이니 나를 통해 정결한 말씀이 나온다고 말하는 것은 자기기만이고 거짓말이고 성도와 하나님을 속이는 겁니다.

 

3부는 파토스로서 공감적 설교자로 자라가는 여정을 말합니다. 조나단 에드워즈는 말하기를 하나님께서 교회에 설교의 수단을 허락하신 것은 그것이 가장 복음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자 또한 이것에 동의하며 복음적 공감으로 회중을 이해하여 말씀을 선포하기를 권면합니다. 설교자의 내면은 그대로 회중에게 전달되기에 그는 아픔과 상처가 복음으로 치유된 사람이어야 합니다.

 

이 부분에서 필자가 느끼는 것은 저자도 말하지만 우리의 사역 현장에 아픔과 상처가 있는 사역자가 많습니다. 그들이 설교자로서 먼저 하나님의 사랑으로 치유되고 회복되지 못한 채 괴로운 그대로 섬기는 자들이 있습니다. 그로 인해 분노와 열등감과 감정이 조절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여 회중을 불안하게 만들고 동역자들끼리도 멀어지는 일이 있습니다. 말씀 맡은 자가 먼저 놀라운 사랑으로 치유되어야 하는데 정신적이고 정서적으로 망가진 자가 섬기니 파토스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또한 설교자는 강당꾼이 아니고 선동가가 아닙니다. 어떤 교회의 목적을 위해서 회중의 감정을 이용하면 안됩니다. 우리의 역사를 보면 강당꾼과 말쟁이들이 많았습니다. 교회의 목적을 위해 성도의 감정을 조정하고 이용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순간은 효과적이지만 진정한 변화와 공감을 얻을 수 없고 벽을 쌓는 일입니다. 그래서 설교자는 수시로 자신을 돌보아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복음적 파토스와 말씀의 열정을 점검해야합니다. 마음의 방향 또한 늘 낮은 곳으로 향하게 해야 합니다.

 

4부는 로고스로서 본문연구와 묵상 그리고 설교구상과 구성에 대한 것입니다. 저자는 연구와 묵상 전에 성경본문에 대한 존중심을 회복해야 된다고 합니다. 실제 성경에 대한 태도는 설교의 무게와 품격과 권위에 반영됩니다. 그래서 설교자는 말씀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해석해야 합니다. 본문이 질식당하지 않고 그 본문이 말하도록 들어야 합니다. 본문에 칼날을 대기 전에 자기에 향하는 칼날을 보아야 합니다.

 

여기서 저자는 설교 준비에서부터 설교 유형과 작성과 묵상과 선포까지 다 나열하지 못할 정도로 실제적인 내용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말씀연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로이드 존스는 설교를 불타는 논리라고 하는데 논리는 선명한 본문과 신학이 되어야합니다. 그리고 논리에 불이 잘 붙도록 주제와 통일성과 비율과 순서와 움직임이 적절해야합니다. 즉 설교준비는 뜨거운 마음으로 불이 잘 붙을 수 있는 장작을 준비하는 겁니다.

 

필자는 경험상 하루만에 준비하는 설교는 준비하는 것도 전하는 것도 힘듭니다. 반대로 며칠을 두고 충분히 묵상하고 생각하고 정리하여 준비한 설교는 느낌 자체가 다릅니다. 저자 또한 샘을 파듯이 음식을 발효하듯이 문을 두드리듯이 시간을 두고 준비하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본문은 하나님과 그분의 뜻이 풍성한데 설교가 지루해지는 것은 설교자의 준비부족이 큰 탓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로고스는 말씀 자체를 존중하며 충분히 생각하고 부단히 다듬어 새롭게 들리도록 준비되어야 합니다.

 

이제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필자는 오늘 금요기도회 때 청년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왔습니다. 늘 그렇듯이 후회가 많습니다. 제 아내가 증인입니다. 오늘 전했던 내용은 엘리의 아들들은 타락했지만 에봇을 입고 성소를 섬기고 있던 사무엘은 점점 자라가고 있었고 하나님은 그를 사용하셔서 이스라엘의 회복과 구원을 이루었다는 겁니다. 말씀을 준비하고 전하며 설교자로서 하나님의 지식과 믿음과 인격에서 자라고 있는지 계속 점검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설교자 자신이 먼저 하나님 안에서 자라가는 사람입니다. 그의 거룩이 자라고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복음적 열정이 커져가야 하며 존재 자체가 확장되어야 합니다. 또한 그의 성장은 자연스럽게 교회의 성숙과 성도의 변화로 이어지니 그를 통해 공동체에 맡겨진 약속의 말씀이 자라고 하나님의 언약이 펼쳐져야 합니다. 그런 회심과 변화와 성숙이 없고 교회와 성도가 황폐화 되고 사막화 된다면 설교자의 책임입니다.

 

설교자, 두렵고 떨리는 자리입니다. 세상의 모든 직업이 동등하고 차별 없이 귀하다 생각합니다. 그러나 영혼을 깨우고 새로운 생명을 전해주는 자리만큼 가장 복되고 영광스러운 직분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 두려움과 영광이 공존하는 자가 이것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강단에 서기 전에 하나님을 깊이 만난 존재적 체험이 있어야하고 받은 말씀이 있어야합니다. 그가 강단에 오를 수 있습니다. 설교자, 그는 거룩한 하나님의 심정의 통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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돕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사는 것 돕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사는 것
또리네집➀나 땜에 너 땜에 산다/또리네집②니들이 나를 책임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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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인천의 모 장애인 단체에서 설교를 하게 되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비정기적으로 가서 설교를 하는 곳인데 다양한 장애와 연령층을 가지신 분들이 모이기에 설교의 초점과 톤을 항상 생각하는 곳이었다. 이번에는 설교를 시작하면서 요새 만화책을 하나 보고 있었다고 말하면서―지금 생각하니 두 권이다―그러면서 예를 든 것이 이 또리네 집➀, ➁(장차현실, 보리)이다. 이 책은 1권은 부제로 ‘나땜에 너땜에 산다’이고 2권은 ‘니들이 나를 책임져라’인데(몇 년의 시차를 두고 발매되었다), 만화가인 저자가 재혼한 연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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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와 웨스트민스터소교리문답은 수 십종의 연구 및 교재가 출판되었다. 그런데 웨스트민스터대교리문답만큼은 불모지와 같았다. G.I. 윌리암스의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강해>, 신호섭, 류근삼 역(크리스챤출판사, 2007년)이 있었다.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 노트>(2017년)을 그책과사람들에서 출간했다. 김태희 목사가 세움북스에서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해설>(2022년, 624쪽)을 출판했다. 그 중에서 장대선 목사는 <웨스트민스터대교리문답STUDY>로 7부작으로 시리...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빛이 드리운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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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벨 탑 사건 전 인간의 언어는 하나이고 말도 하나였지만 이후 언어와 말은 달라지고 사람들은 흩어져 산다. 바벨탑 때 보다 지금은 건축기술도 더 발전하고 사람들은 엄청난 거대도시와 높은 빌딩에 더 모여 살고 있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은 주택가의 사람들보다 더 대화가 없고 오히려 말 한마디에 상대를 죽일 듯 공격하면서도 고립과 고독을 겪는다. 이러한 모습은 가족과 종교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깨어진 하나님의 형상, 이것은 하나님의 부재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한계일 듯싶다, 하나님을 믿고 있다고 말하고 ...
절망을 가진 설교자 절망을 가진 설교자
설교자의 인생
임종구/다함/방영민 편집위원


절망을 가진 설교자  하나님께서는 못나고 부족한 설교자를 사용하셔서 당신의 진리를 선포하십니다. 세상에서 잘 나가고 학위도 좋고 뛰어난 언변과 잘 생긴 외모를 가진 자를 높이 사용하시지 않습니다. 진실하고 성실하고 겸손한 설교자를 통하여 하나님의 세계를 보여주십니다. 겉으로 보면 유학 다녀오고 박사를 지니고 탁월한 사람을 쓰시는 것 같지만 그 내면을 보면 하나님께 온전히 길들여진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직분을 지녔고 한 공동체의 목사이기에 항상 말씀의 정점에 있어야 한다는 부담...
범법함을 위한 가르침: 자유의 실천으로서 교육! 범법함을 위한 가르침: 자유의 실천으로서 교육!
Teaching to Transgress: Education as the Practice of Freedom
bell hooks/Routledge, New York & London/신동수 편집위원


이 책은 모교 미시간 칼빈 신학교의 D.Min. 프로그램에 입학 후 처음 읽어야 하는 책들 중 하나입니다. 여러 필독서들 중 제목에 이끌려 선택한 책입니다. 범법을 가르치고 자유를 주는 것이 교육이라니요?! bell hooks는 아주 유명한 필명입니다. 원래 이름은 Gloria Jean Watkins입니다(1952년 9월에 나서 작년 12월에 타계). 저자는 미국 남부 켄터키 출신의 흑인 페미니스트, 좌파 사회운동가였습니다. 명문 스탠포드 대학 영문학과 출신이며 20대 대학원 시절부터 미국 소설과 페미니즘을 가르쳤으며 수많...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우리는 일하는 목회자입니다
김재완/이레서원/방영민 편집위원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한국교회는 ‘포스트-성장’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코로나를 겪으며 교회는 교회의 본질과 교회의 위치를 재정비하고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회가 예수님이 펼치셨던 치유와 가르침과 축귀의 사역을 이어가기보다는 세상을 따라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았다. 대형화되고 상업화되고 기업화된 교회는 과연 성경적일까? 그렇다고 소형화되고 전통적인 교회의 모습을 추구하는 것은 성경적인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회에도 “부익부빈익빈”이라는 극심한 양극화가 있듯 교회도 심각한 양극화가 있다는 것이다. 일...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탈기독교 시대 전도: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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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에서 기독교 시대는 없었다. 타락과 부패가 만연한 세상은 기독교가 추구하는 세상이 아니다. 교회가 기다리는 세상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온전히 실현되고 악이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새 하늘과 새 땅)이다. 어떤 사람은 중세 시대 교회와 정부가 결탁했을 때 기독교인이 세상을 지배한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기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만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 참된 기독교의 특징은 회심이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성령의 능력을 힘입...
성령에 관한 바른 신학과 바른 체험을 회복하라 성령에 관한 바른 신학과 바른 체험을 회복하라
바울, 성령,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
고든 D. 피/길성남/좋은씨앗/조정의 편집위원


고든 피는 벤쿠버에 위치한 리젠트 신학교에서 신약학을 가르치고 있는 이름 있는 신학자로 높은 평점을 받은 NICNT 주석 시리즈 고린도전서, 데살로니가전후서, 빌립보서의 저자이고 UBC 시리즈 디모데전후서, 디도서, NCC 시리즈 요한계시록을 썼다. 국내엔 성경 전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인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성서유니온, 2016), 성경 각 책별 개관을 제공하는 유익한 책 <책별로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성서유니온, 2016)로 알려졌고, 특히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바울,...
지방교회, 이단 대처를 위한 유익한 도서 지방교회, 이단 대처를 위한 유익한 도서
지방교회의 실체
정동섭/요단/고경태 편집위원


정동섭 박사, 한국 교회에서 중요한 위인이다. 1980년 사랑의 교회 옥한흠 목사의 도움으로 정통 신학으로 회심했는데(그런데 장로교가 아닌 강남중앙침례교회에 있음, 신학을 침례교 계열에서 수행함), 그 전에는 구원파(유병언), 몰몬교, 지방교회, 폐쇄적인 형제교회 등 여러 이단 집단을 경험한 분이다. 정동섭 박사는 가정관계연구소과 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구원파(세월호) 사건 때에 공중파 방송에서 많은 인터뷰로 구원파(유병언) 계열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방교회의 실체>는 구원파...
칼뱅 신학을 인문학으로 성찰하기 칼뱅 신학을 인문학으로 성찰하기
칼뱅, 신학과 인문학이 만나다
오형국/글과길/고경태 편집위원


인문학(人文學, humanities)이란 무엇일까? 우리사회에 인문학은 끊임없이 중요한 어휘이다. 인문학은 인간 사회와 문화의 양상들을 연구하거나 탐구하는 분야이다. 필자는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는 Liberal Arts[Seven liberal arts, 3학(trivium, 문법, 수사법, 변증법) + 4과(quadrivium, 대수학, 기하학, 천문학, 화성학)]을 사용하면서, 자기 요체를 융합, 인문학과 과학을 접목해서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제언하기도 했다고 한다. 서양...
성령의 설교 성령의 설교
설교와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정근두/복있는 사람/이종수 편집고문


이 책은 강해설교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마틴 로이드 존스가 웨스터민스터 신학교에서 설교에 대해서 강의한 내용을 싣고 있다. 그러므로 이 강의를 하기 전 42년간 웨스터민스터 채플을 진동시켰던 마틴 로이드 존스의 설교의 진수가 오롯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 “오늘날 교회에 가장 긴급하게 필요한 일(21p)은 “설교”이며, “설교라야만 한다”는 그의 육성이 생생하게 들릴 뿐만 아니라, 그가 현장에서 철저하게 몸소 경험하며 체득했던 설교의 위대성, 설교의 필연성, 설교의 적시성에 대한 강력한 외침에 죽어가는...
상처입은 손을 내밀다 상처입은 손을 내밀다
몸을 돌아보는 시간
조희선/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목회라는 길에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아프신 이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런 분들 중 특별한 케어가 필요한 분이라고 생각되면 그분의 이해를 위해 자료를 찾고 그에 관계된 책을 여러 권 읽곤 한다. 교회 내에 있던 자폐와 신체적 장애를 가진 아이를 양육하는 어머니를 위해 거의 십여 권 이상을 읽은 기억이 난다. 몇 년째 상담하는 형제의 정신질환을 위해서도 그러했다. 동성애에 관련해서도 그러했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자료를 찾아 읽고 해도 그것은 한계를 가진다. 그 병을 앓고 있는 이가 아니라면 제대로 된 이해나 아픔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1세기 야고보, 오늘을 말하다
이승구/도서출판 말씀과 언약/조정의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강해서를 다른 신앙 서적에 비해 덜 읽는 편이다. 강해 설교를 듣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것을 글로 읽을 때 설교만큼 충분한 유익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몇 가지 장애물 때문이다. 첫째, 대부분의 강해서는 문어체가 아니라 구어체로 작성되어 있다. 정리된 풍부한 문장이 아니라 조금은 장황하고 즉흥적인 표현들로 독자에게 부자연스러움을 선사한다. 둘째, 주석만큼 본문의 원래 의미에 관심을 두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본문의 의미를 밝히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생각보다 많은 강해서가 아주 얕은 수준으로 본문을 언급하고 그 책이 목표로 삼은...
저자거리에서의 말씀묵상의 순례 저자거리에서의 말씀묵상의 순례
나를 넘어서는 성경묵상
옥명호/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1. 2009년 부목사로 사역하던 교회에서 담임목사님이 안식년인 관계로 부목사로서 주일설교를 가끔 한 일이 있었는데 설교해야할 순서가 돌아올 때마다 그 즈음에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의 연이은 서거로 그에 대한 언급을 설교에서 안타까운 일이다라는 정도로 언급을 하게 됐었다. 그런데 예배가 끝나고 나오시는 성도들과 인사하는 데 한 분이 정치적으로 한쪽만 이야기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했었다. 그런 오해가 조금이나마 생길까봐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애도정도만 언급을 했는데....  설교는 정치적 견해나 판...
의심을 통과한 믿음 의심을 통과한 믿음
지성적 회심
알리스터 맥그래스/홍병룡/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한국인에게 맥그래스의 입지는 절대 작지 않습니다. 그는 신학자라기보다는 과학자의 개념이 더 강합니다. 개인적으로 맥그래스가 어떤 책을 출을 출간했는지 다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번역 출간된 책을 기준으로 한다면 그가 출간한 책의 주제는 신학과 과학이라는 두 주제를 융합하고, 과학적 관점으로 신학을 변증하는 내용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가 분자생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신학을 전공했기에 두 세계를 조화롭게 통합하고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정교하게 조율된 우주> <고난이 묻...
로마서의 크래딧 로마서의 크래딧
거꾸로 읽는 로마서
스캇 맥나이트/정동현/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내 영화 리스트중 하나에는 박광수 감독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있다. 그 영화는 흑백화면에 담아낸 영화 자체도 찐한 감동과 아픔을 담아내지만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갈 때 마지막에 영화에 전태일을 영화에 담아내기 위해 개별적으로 투자한 시민들의 이름들이 올라가는데 그 무수한 사람들의 명단을 보면 또 다른 깊은 감동을 받았던 것이 기억난다(최근에 본 폭격이라는 영화는 2차대전당시 오폭으로 숨진 어린이들을 주제로 다루는데 영화 마지막에 그때 죽은 수많은 아이들의 이름이 올라가 또다른 아픔을 준다).   요새는 ...
24인 옴니버스, 우리시대에 격(格)을 갖추기 위한 일치된 소리 24인 옴니버스, 우리시대에 격(格)을 갖추기 위한 일치된 소리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
정성진 외 23인/글과길(기독교선교횃불재단)/고경태 편집위원


“햇불회시리즈 1”로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가 출판되었다. 기독교선교횃불재단(유승헌 원장)에서 강좌를 개설하여 운용하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언텍트’라는 컨셉으로 꾸준하게 강좌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 강좌들의 강의록을 엮어서 출판한 것이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이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횃불회가 진행하는 2022년 1학기 교재로 보인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현...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
후우카 김/토기방이/고경태 편집위원


후우카 김의 저서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은 일본인 작가처럼 보이는데 번역자가 없다. 후우카 김은 일본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인이다. 한국 이름은 순분, 그런데 후우카, 풍향(風香, 바람의 향기), 후우카 김이다. 그의 남편의 블로그에는 “그녀에게 항상 향기가 있다. 사랑과 그리움, 애틋함과 따스함의 향기가 있다. 난 그녀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왠지 모른 삶의 향기가 느껴진다”라는 글이 있기도 하다.   후우카 김은 자기 자신을 ‘간서치(看書癡)’라고 소개한다. 간서치는 “지나치게 책을 ...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온유하고 겸손하니
데인 오틀런드/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이 책은 2020년 ACBC(Association of Certified Biblical Counselors)에서 선정한 최고의 책 중 하나다. 복음주의 신학자이자 블로거로 많은 서평을 남긴 팀 챌리스는 이 책을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알고 사랑하고 신뢰하도록 돕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D. A. 카슨, 러셀 무어, 마이클 리브스, 폴 트립, 브라이언 채플 등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기독교학자, 상담가, 목사 등이 추천하면서 극찬한 책이다. 하지만 한편 존 맥아더 목사 기관 사역인 Grace to You 블로그에서 한 기고자가 남...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유산인 문답식 교리공부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후속 종교개혁 혹은 네덜란드 제2 종교개혁은 16세기에 일어난 종교개혁에서 멈추지 않고 교리적으로 또 교회적으로 개혁을 지속했던 이들 가령 17-8세기 영국 청교도와 같은 무리가 일으킨 운동이다. 당시 종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지속적인 종교개혁은 단지 교회 내부 개혁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 시작은 언제나 성경의 진리로 교육하고 훈련하여 개인의 영성을 증진하는 것이었다.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의 <문답식 교리교육>은 바로 그런 후속 종교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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