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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권력과 에로스

강도헌 | 2018.01.03 14:54
권력과 에로스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우에노 치즈코/나일등/은행나무/강도헌 편집위원

권력과 에로스

 

대부분의 남성들은 여성 혐오라는 말에 동의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남자들끼리 하는 농담 중에 나는 여자를 좋아해라는 말이 사실 여성 혐오적 의미가 담겨져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여성 혐오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렴풋이나마 알게 된 것이 최근이다. , 여자들에게 이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를 이제야 겨우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나는 남자로 이 세상에 태어났고 남자의 관점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고 왔으며, 여자들에 대해서도 남성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고 여자들의 시각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무관심하게 살아왔다. 그리고 이제야 와서 여성들이 느끼는 세상에 대해 조금 알아차리기 시작한 것이다.

 

파블로스의 개

 

조건 반사를 설명할 때 파블로스의 개가 대표적인 예로 설명이 된다. 파블로스가 개에게 먹이를 주기 전에 종을 친 후 먹이를 반복적으로 주자 나중에 개는 종소리만 들어도 침을 흘렸다는 실험의 내용을 파블로스의 개라고 보통 부른다. 종소리와 먹이는 물리적으로 아무런 상관이 없는 관계이지만 조건적인 반복적 노출에 의해 인과관계가 형성되는 것을 설명한 것이다.

 

저자는 남자들의 성에 대해 파블로스의 개라고 지칭한다. 여성의 몸매가 드러나는 실루엣, 하이힐, 짧은 스커트를 보면 남자들은 파블로스의 개처럼 성적인 충동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에노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남자들은 여자에게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짧은 스커트라는 기호에 반응하는 조건 반사적 동물이라는 것이다. 저자 우에노는 과거에 자신이 구조주의자였음을 고백하면서 현재는 구조주의자가 아님을 언급하면서 남자들의 조건 반사적 성충동에 대해 그 원인을 추적하지는 않고 마무리 지으면서 남성이 얼마나 여성에게 남성중심적 가치관들을 강요하고 있었고, 현재도 그러하다는 사실을 설명하려고 하고 있다. , 남성중심적 사회구조와 제도들을 통해 여성들이 남성적 기호에 조건반사적으로 반응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다. 이 조건반사적이고 기호적인 반응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 바로 장사(광고)이고 매스컴이다. 이로 인해 여성들도 자신의 몸을 기호화시키고, 남성들은 더욱 그 기호에 대한 조건반사적 훈련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여성의 신체

 

본서의 저자는 일본 사람이기에 일본의 문학작품들을 중심으로 일본의 역사적인 여성의 인식들을 살펴간다. 그래서인지 약간은 이질감을 피할 수 없었지만, 반대로 일본의 여성인식에 대해 공부가 되기도 한다. 본서를 통해 저자는 호모 소셜’, ‘호모 포비아’, 그리고 여성 혐오라는 큰 구조(전제) 가운데 이 글을 진행해 가고 있다. 그리고 문화인류학적 관점과 일본의 역사적, 문학적, 사회적 관점을 아우르면서 여성의 몸에 대한 남성의 인식들을 고발하고 있다(남성에 의해 길들여진 여성들의 인식도 함께 포함된다). 그리고 남성들이 여성들을 소유의 대상으로, 그리고 쾌락을 통한 여성지배 욕구라는 신화적 환상이 지극히 남성적인(여성에 대해 무지한) 환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노출시킨다(이것은 남성들만 가지고 있는 환상이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강요되고 받아들여진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쾌락을 통한 여성지배란 저자가 많은 비중을 두고 다루고 있는 일본의 포르노 문학의 정형적인 기법인 여성이 남성에 의해 성적인 쾌락에 눈을 뜨고 그래서 남성이 그 여성을 범한 것에 대해 남성에게는 무죄가 선언되고 모든 책임이 여자에게 전가되는 구조를 말한다. 이것은 아직 우리나라 법에서도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음에도 그 여자가 성적인 쾌감을 느꼈느냐가 따져지고 만약 느꼈다고 보여지는 정황이 설명되어지면 성폭행을 한 남성에게 감형이 주어지는 인식구조로 남아 있다. 이렇듯 남성들은 여성에 대해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몸에 대해 반응하며 여성의 몸에 쾌락을 줄 수 있어야 만이 스스로 남성다움이라는 정체성을 소유한다는 은밀한 부분의 베일을 벗긴다.

 

섹슈얼리티

 

섹스젠더에 비해 섹슈얼리티는 그 의미를 정의하기가 매우 어려운 단어이다. 아직 나는 이 단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다. 물론 우에노도 이 단어를 쓰지만, 그 의미를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우에노는 지금의 여성()의 정체성은 근대(산업혁명 이후)가 만들어낸 산물이며, 남성적 호모 소셜에 가입하지 못하는 여성들의 현실의 결과물이며, 남성들의 권력(남성의 성적 능력, 재력, 권력은 여성을 소유하고 만족시키기 위한 동의어이다.)이 에로스화로 나타나면서 여성들은 능력 있는 남성의 선택을 받기 위해 더욱 자신의 신체(외모)를 통한 여성성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것의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는 페미니즘에 반발하는 남성들이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이미 기성세대이고 가부장적 삶을 살아온 나 같은 중년세대 들은 페미니즘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 젊은 남성들의 경우에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이 불이익을 당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이해가되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심하게 되면 여성혐오로 이어지는 것도 사실이다(물론 본서가 말하는 여성혐오는 관점이 조금 다르다). 다만, 저자가 가끔씩 언급하고 있는 남자들이 살아가면서 한 번쯤 떠오르는 내가 여자로 태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다라는 생각과 여자가 나도 남자로 태어났다면라는 생각을 살아가면서 보편적으로 하게 되는 사회는 분명 남자와 여자에게 공정한 사회가 아니라는 점이다. 사실 성에 대한 차이와 성에 대한 불평등사이에서 여전히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동안 이러한 혼란이 없었던 것은 소위 (남성중심적)가부장제도라는 것이 무비판적으로 수용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인격체라는 것과 그동안의 문화와 인식이 그것을 바르게 담아내지 못하였다는 문제점들에 대한 지적은 지금 우리가 숙고해야 할 부분이다. 저자가 말하고 있듯이 그동안 여성이 남성의 남성성을 세워주었다(이 부분은 저자의 매우 독특하고 재미있는 분석이다). 이제 남성들이 여성들에 대해 공부하면서 여성들의 여성성을 세워주는(남성에게 종속된, 혹은 남성의 보조역할이 아닌) 남성들로 성장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그동안 남성중심적 교육과 소셜에 길들여진 또 다른 파블로스의 개(여성이 여성을 혐오하는)인 여성들도 다시 남성중심적 여성에서 참다운 여성으로의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남성과 여성의 성적 차이를 허물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유로 신분적 차별(아내는 남편에게 복종, 여자는 세 남자<아버지, 남편, 아들>의 말을 을 들어야 한다)을 용인해서도 안 될 것이다. 더욱이 남성이 여성을 소유(결혼)한다는 식의 섹슈얼리티와 가부장적 섹슈얼리티에 대해 진지한 반성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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돕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사는 것 돕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사는 것
또리네집➀나 땜에 너 땜에 산다/또리네집②니들이 나를 책임져라
장차현실/보리/문양호 편집위원


  얼마 전 인천의 모 장애인 단체에서 설교를 하게 되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비정기적으로 가서 설교를 하는 곳인데 다양한 장애와 연령층을 가지신 분들이 모이기에 설교의 초점과 톤을 항상 생각하는 곳이었다. 이번에는 설교를 시작하면서 요새 만화책을 하나 보고 있었다고 말하면서―지금 생각하니 두 권이다―그러면서 예를 든 것이 이 또리네 집➀, ➁(장차현실, 보리)이다. 이 책은 1권은 부제로 ‘나땜에 너땜에 산다’이고 2권은 ‘니들이 나를 책임져라’인데(몇 년의 시차를 두고 발매되었다), 만화가인 저자가 재혼한 연하의 ...
웨스트민스터 문서에서 이제는 대교리에도... 웨스트민스터 문서에서 이제는 대교리에도...
웨스트민스터대교리문답 STUDY2
장대선/고백과문답/고경태 편집위원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와 웨스트민스터소교리문답은 수 십종의 연구 및 교재가 출판되었다. 그런데 웨스트민스터대교리문답만큼은 불모지와 같았다. G.I. 윌리암스의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강해>, 신호섭, 류근삼 역(크리스챤출판사, 2007년)이 있었다.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 노트>(2017년)을 그책과사람들에서 출간했다. 김태희 목사가 세움북스에서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해설>(2022년, 624쪽)을 출판했다. 그 중에서 장대선 목사는 <웨스트민스터대교리문답STUDY>로 7부작으로 시리...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빛이 드리운 자리
필립 얀시/홍종락/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바벨 탑 사건 전 인간의 언어는 하나이고 말도 하나였지만 이후 언어와 말은 달라지고 사람들은 흩어져 산다. 바벨탑 때 보다 지금은 건축기술도 더 발전하고 사람들은 엄청난 거대도시와 높은 빌딩에 더 모여 살고 있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은 주택가의 사람들보다 더 대화가 없고 오히려 말 한마디에 상대를 죽일 듯 공격하면서도 고립과 고독을 겪는다. 이러한 모습은 가족과 종교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깨어진 하나님의 형상, 이것은 하나님의 부재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한계일 듯싶다, 하나님을 믿고 있다고 말하고 ...
절망을 가진 설교자 절망을 가진 설교자
설교자의 인생
임종구/다함/방영민 편집위원


절망을 가진 설교자  하나님께서는 못나고 부족한 설교자를 사용하셔서 당신의 진리를 선포하십니다. 세상에서 잘 나가고 학위도 좋고 뛰어난 언변과 잘 생긴 외모를 가진 자를 높이 사용하시지 않습니다. 진실하고 성실하고 겸손한 설교자를 통하여 하나님의 세계를 보여주십니다. 겉으로 보면 유학 다녀오고 박사를 지니고 탁월한 사람을 쓰시는 것 같지만 그 내면을 보면 하나님께 온전히 길들여진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직분을 지녔고 한 공동체의 목사이기에 항상 말씀의 정점에 있어야 한다는 부담...
범법함을 위한 가르침: 자유의 실천으로서 교육! 범법함을 위한 가르침: 자유의 실천으로서 교육!
Teaching to Transgress: Education as the Practice of Freedom
bell hooks/Routledge, New York & London/신동수 편집위원


이 책은 모교 미시간 칼빈 신학교의 D.Min. 프로그램에 입학 후 처음 읽어야 하는 책들 중 하나입니다. 여러 필독서들 중 제목에 이끌려 선택한 책입니다. 범법을 가르치고 자유를 주는 것이 교육이라니요?! bell hooks는 아주 유명한 필명입니다. 원래 이름은 Gloria Jean Watkins입니다(1952년 9월에 나서 작년 12월에 타계). 저자는 미국 남부 켄터키 출신의 흑인 페미니스트, 좌파 사회운동가였습니다. 명문 스탠포드 대학 영문학과 출신이며 20대 대학원 시절부터 미국 소설과 페미니즘을 가르쳤으며 수많...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우리는 일하는 목회자입니다
김재완/이레서원/방영민 편집위원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한국교회는 ‘포스트-성장’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코로나를 겪으며 교회는 교회의 본질과 교회의 위치를 재정비하고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회가 예수님이 펼치셨던 치유와 가르침과 축귀의 사역을 이어가기보다는 세상을 따라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았다. 대형화되고 상업화되고 기업화된 교회는 과연 성경적일까? 그렇다고 소형화되고 전통적인 교회의 모습을 추구하는 것은 성경적인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회에도 “부익부빈익빈”이라는 극심한 양극화가 있듯 교회도 심각한 양극화가 있다는 것이다. 일...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탈기독교 시대 전도: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에서 기독교 시대는 없었다. 타락과 부패가 만연한 세상은 기독교가 추구하는 세상이 아니다. 교회가 기다리는 세상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온전히 실현되고 악이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새 하늘과 새 땅)이다. 어떤 사람은 중세 시대 교회와 정부가 결탁했을 때 기독교인이 세상을 지배한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기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만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 참된 기독교의 특징은 회심이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성령의 능력을 힘입...
성령에 관한 바른 신학과 바른 체험을 회복하라 성령에 관한 바른 신학과 바른 체험을 회복하라
바울, 성령,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
고든 D. 피/길성남/좋은씨앗/조정의 편집위원


고든 피는 벤쿠버에 위치한 리젠트 신학교에서 신약학을 가르치고 있는 이름 있는 신학자로 높은 평점을 받은 NICNT 주석 시리즈 고린도전서, 데살로니가전후서, 빌립보서의 저자이고 UBC 시리즈 디모데전후서, 디도서, NCC 시리즈 요한계시록을 썼다. 국내엔 성경 전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인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성서유니온, 2016), 성경 각 책별 개관을 제공하는 유익한 책 <책별로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성서유니온, 2016)로 알려졌고, 특히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바울,...
지방교회, 이단 대처를 위한 유익한 도서 지방교회, 이단 대처를 위한 유익한 도서
지방교회의 실체
정동섭/요단/고경태 편집위원


정동섭 박사, 한국 교회에서 중요한 위인이다. 1980년 사랑의 교회 옥한흠 목사의 도움으로 정통 신학으로 회심했는데(그런데 장로교가 아닌 강남중앙침례교회에 있음, 신학을 침례교 계열에서 수행함), 그 전에는 구원파(유병언), 몰몬교, 지방교회, 폐쇄적인 형제교회 등 여러 이단 집단을 경험한 분이다. 정동섭 박사는 가정관계연구소과 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구원파(세월호) 사건 때에 공중파 방송에서 많은 인터뷰로 구원파(유병언) 계열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방교회의 실체>는 구원파...
칼뱅 신학을 인문학으로 성찰하기 칼뱅 신학을 인문학으로 성찰하기
칼뱅, 신학과 인문학이 만나다
오형국/글과길/고경태 편집위원


인문학(人文學, humanities)이란 무엇일까? 우리사회에 인문학은 끊임없이 중요한 어휘이다. 인문학은 인간 사회와 문화의 양상들을 연구하거나 탐구하는 분야이다. 필자는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는 Liberal Arts[Seven liberal arts, 3학(trivium, 문법, 수사법, 변증법) + 4과(quadrivium, 대수학, 기하학, 천문학, 화성학)]을 사용하면서, 자기 요체를 융합, 인문학과 과학을 접목해서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제언하기도 했다고 한다. 서양...
성령의 설교 성령의 설교
설교와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정근두/복있는 사람/이종수 편집고문


이 책은 강해설교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마틴 로이드 존스가 웨스터민스터 신학교에서 설교에 대해서 강의한 내용을 싣고 있다. 그러므로 이 강의를 하기 전 42년간 웨스터민스터 채플을 진동시켰던 마틴 로이드 존스의 설교의 진수가 오롯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 “오늘날 교회에 가장 긴급하게 필요한 일(21p)은 “설교”이며, “설교라야만 한다”는 그의 육성이 생생하게 들릴 뿐만 아니라, 그가 현장에서 철저하게 몸소 경험하며 체득했던 설교의 위대성, 설교의 필연성, 설교의 적시성에 대한 강력한 외침에 죽어가는...
상처입은 손을 내밀다 상처입은 손을 내밀다
몸을 돌아보는 시간
조희선/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목회라는 길에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아프신 이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런 분들 중 특별한 케어가 필요한 분이라고 생각되면 그분의 이해를 위해 자료를 찾고 그에 관계된 책을 여러 권 읽곤 한다. 교회 내에 있던 자폐와 신체적 장애를 가진 아이를 양육하는 어머니를 위해 거의 십여 권 이상을 읽은 기억이 난다. 몇 년째 상담하는 형제의 정신질환을 위해서도 그러했다. 동성애에 관련해서도 그러했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자료를 찾아 읽고 해도 그것은 한계를 가진다. 그 병을 앓고 있는 이가 아니라면 제대로 된 이해나 아픔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1세기 야고보, 오늘을 말하다
이승구/도서출판 말씀과 언약/조정의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강해서를 다른 신앙 서적에 비해 덜 읽는 편이다. 강해 설교를 듣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것을 글로 읽을 때 설교만큼 충분한 유익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몇 가지 장애물 때문이다. 첫째, 대부분의 강해서는 문어체가 아니라 구어체로 작성되어 있다. 정리된 풍부한 문장이 아니라 조금은 장황하고 즉흥적인 표현들로 독자에게 부자연스러움을 선사한다. 둘째, 주석만큼 본문의 원래 의미에 관심을 두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본문의 의미를 밝히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생각보다 많은 강해서가 아주 얕은 수준으로 본문을 언급하고 그 책이 목표로 삼은...
저자거리에서의 말씀묵상의 순례 저자거리에서의 말씀묵상의 순례
나를 넘어서는 성경묵상
옥명호/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1. 2009년 부목사로 사역하던 교회에서 담임목사님이 안식년인 관계로 부목사로서 주일설교를 가끔 한 일이 있었는데 설교해야할 순서가 돌아올 때마다 그 즈음에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의 연이은 서거로 그에 대한 언급을 설교에서 안타까운 일이다라는 정도로 언급을 하게 됐었다. 그런데 예배가 끝나고 나오시는 성도들과 인사하는 데 한 분이 정치적으로 한쪽만 이야기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했었다. 그런 오해가 조금이나마 생길까봐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애도정도만 언급을 했는데....  설교는 정치적 견해나 판...
의심을 통과한 믿음 의심을 통과한 믿음
지성적 회심
알리스터 맥그래스/홍병룡/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한국인에게 맥그래스의 입지는 절대 작지 않습니다. 그는 신학자라기보다는 과학자의 개념이 더 강합니다. 개인적으로 맥그래스가 어떤 책을 출을 출간했는지 다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번역 출간된 책을 기준으로 한다면 그가 출간한 책의 주제는 신학과 과학이라는 두 주제를 융합하고, 과학적 관점으로 신학을 변증하는 내용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가 분자생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신학을 전공했기에 두 세계를 조화롭게 통합하고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정교하게 조율된 우주> <고난이 묻...
로마서의 크래딧 로마서의 크래딧
거꾸로 읽는 로마서
스캇 맥나이트/정동현/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내 영화 리스트중 하나에는 박광수 감독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있다. 그 영화는 흑백화면에 담아낸 영화 자체도 찐한 감동과 아픔을 담아내지만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갈 때 마지막에 영화에 전태일을 영화에 담아내기 위해 개별적으로 투자한 시민들의 이름들이 올라가는데 그 무수한 사람들의 명단을 보면 또 다른 깊은 감동을 받았던 것이 기억난다(최근에 본 폭격이라는 영화는 2차대전당시 오폭으로 숨진 어린이들을 주제로 다루는데 영화 마지막에 그때 죽은 수많은 아이들의 이름이 올라가 또다른 아픔을 준다).   요새는 ...
24인 옴니버스, 우리시대에 격(格)을 갖추기 위한 일치된 소리 24인 옴니버스, 우리시대에 격(格)을 갖추기 위한 일치된 소리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
정성진 외 23인/글과길(기독교선교횃불재단)/고경태 편집위원


“햇불회시리즈 1”로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가 출판되었다. 기독교선교횃불재단(유승헌 원장)에서 강좌를 개설하여 운용하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언텍트’라는 컨셉으로 꾸준하게 강좌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 강좌들의 강의록을 엮어서 출판한 것이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이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횃불회가 진행하는 2022년 1학기 교재로 보인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현...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
후우카 김/토기방이/고경태 편집위원


후우카 김의 저서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은 일본인 작가처럼 보이는데 번역자가 없다. 후우카 김은 일본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인이다. 한국 이름은 순분, 그런데 후우카, 풍향(風香, 바람의 향기), 후우카 김이다. 그의 남편의 블로그에는 “그녀에게 항상 향기가 있다. 사랑과 그리움, 애틋함과 따스함의 향기가 있다. 난 그녀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왠지 모른 삶의 향기가 느껴진다”라는 글이 있기도 하다.   후우카 김은 자기 자신을 ‘간서치(看書癡)’라고 소개한다. 간서치는 “지나치게 책을 ...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온유하고 겸손하니
데인 오틀런드/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이 책은 2020년 ACBC(Association of Certified Biblical Counselors)에서 선정한 최고의 책 중 하나다. 복음주의 신학자이자 블로거로 많은 서평을 남긴 팀 챌리스는 이 책을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알고 사랑하고 신뢰하도록 돕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D. A. 카슨, 러셀 무어, 마이클 리브스, 폴 트립, 브라이언 채플 등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기독교학자, 상담가, 목사 등이 추천하면서 극찬한 책이다. 하지만 한편 존 맥아더 목사 기관 사역인 Grace to You 블로그에서 한 기고자가 남...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유산인 문답식 교리공부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후속 종교개혁 혹은 네덜란드 제2 종교개혁은 16세기에 일어난 종교개혁에서 멈추지 않고 교리적으로 또 교회적으로 개혁을 지속했던 이들 가령 17-8세기 영국 청교도와 같은 무리가 일으킨 운동이다. 당시 종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지속적인 종교개혁은 단지 교회 내부 개혁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 시작은 언제나 성경의 진리로 교육하고 훈련하여 개인의 영성을 증진하는 것이었다.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의 <문답식 교리교육>은 바로 그런 후속 종교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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