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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기도는 하나님의 길을 걷는 것이다(독서편지)

크리스찬북뉴스 | 2017.10.26 22:05
기도는 하나님의 길을 걷는 것이다(독서편지) 시편의 기도/월터 브루그만/김선길/CLC/정현욱 편집위원

기도가 뭐에요? 

며칠 전 당신이 제게 물었습니다. 한 참을 꼼지락 거리다 내 뱉은 말은 고작 글쎄였습니다. ‘글쎄라는 대답, 그 안에 얼마나 많은 고민과 갈등이 숨겨져 있는지 모릅니다. 다른 신학 지식은 얄팍한 지식에 달변으로 포장하면 그럴듯해 보이지만, 기도는 그렇지가 못합니다. 왜냐고요? 아시잖아요. 기도는 이론이 아닌 하는 것이니까요. 기도에 대한 수천 수만 페이지의 책을 쓴다한들 한 시간도 기도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진정한 기도의 교사가 될 수 있겠습니까? 또한 기도는 하면 할수록 자신의 연약함과 무능을 알기에 진실한 기도자 또한 선뜻 기도에 대한 답을 주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래저래 기도는 답을 얻기도, 주기도 쉽지 않은 주제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나라고 별수 없죠. ‘글쎄라는 대답이 아마 기도에 대한 최고의 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도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는 한 권의 책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팀 켈러의 <기도>역시 현대인들에게 추천할만한 기도 책입니다. 그러나 저는 김영봉 목사님의 <사귐의 기도>를 좋아합니다. 기도에 대한 오해와 왜곡된 부분들을 잘 짚어 주는 책입니다. 다양한 기도의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리차드 포스터의 <기도>입니다. 그러나 기도책 고전 중의 고전은 무명의 그리스도인이 쓴 <무릎 꿇는 그리스도인>이 될 겁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기도 책은 오스왈드 챔버스의 <기도>이고, 오늘 당신과 함께 나누고 싶은 책은 월터 브루그만의 <시편의 기도>라는 책입니다. 월터 브루그만은 제가 좋아하는 신학자요 목회자입니다. 제가 처음 접한 월터 브루그만의 책은 <예언자적 상상력>이라는 책이었습니다. 그 책을 처음 접하고 저는 그만 월터 브루그만에 흠뻑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의 <구약 신학><성경이 말하는 땅>은 그야말로 제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는 전통과 평범함 속에 숨겨진 인간의 악을 찾아내는 탐정과 같았고, 자신도 모르게 물질의 세계에 영혼을 팔고 있는 사람들의 심령을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오늘 당신과 함께 나눌 이 책도 저자의 그러한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그는 기도를 정의하지 않습니다. 기도는 이것이다. 이렇게 해야 한다. 이런 응답을 받는다. 등등의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그는 기도에 대해 말하기보다 기도의 본질에 천착(穿鑿)합니다. 그리고 기도하도록 이끌고 갑니다.

 

기도, 그것은 의무이기 전에 인간의 본능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 차안에서 당신에 제게 응답도 되지 않는 기도를 왜 해야 되요?’라고 물었을 때 저의 마음이 무너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저 또한 응답 없는 기도로 인해 마음이 많이 상해있는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기도가 꼭 응답 받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흔히 하는 이야기로 기도는 영혼의 호흡이라고 하잖아요. 기도는 조건 절이 아닌 영혼의 양식을 먹는 행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당신이 아침에 일어나 다른 것을 하기 전에 가장 먼저 무릎 꿇고 기도하는 것처럼, 기도는 영혼이 육신에게 요구하는 간소한 식사라고 생각합니다.

 

초월을 향한 굶주림”(21). 저자는 시편의 기도를 그렇게 정의하고 시작합니다. 굶주림은 영혼이 깨어나는 자각이며, 존재 의미를 전복시키는 가치의 혁명이라 믿습니다. 사람이 신을 갈망할 때는 곧 고난의 때요 위기의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위기를 통해 자신을 바라봅니다. 위기라는 말 속에는 한계와 약함 등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능력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면 위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위기의 순간에 우린 누군가를 부릅니다. 나를 도울 수 있는 누구... 초월을 향한 굶주림은 인간이 본연적으로 내재하고 있는 본성에서 나온 울림입니다.

 

마흔 여섯이란 적지 않은 나이에 망가질 대로 망가진 저의 삶을 보며, 저는 최근에 많이도 울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고, 뭔가 풀어낼 수 없는 존재의 허망함과 나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삶에 대한 무게들로 인해 마음이 짓이겨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브루그만은 이러한 삶 그러니까 인생의 모서리에서 살아가면서, 인생의 밑바닥에 있는 심한 고통, 원초적인 정열, 그리고 순진한 의기양양함을 민감하게 느끼는 사람만이 대부분의 시편을 합당하게 사용할 수 있다’(26)고 말합니다. 수학공식처럼 삶이 맞아 떨어지지 않는 삶, 모호하고 통제할 수 없는 삶의 구렁텅이에 빠져 있는 사람이야 말로 시편을 바르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도의 시작은, 초월적 존재에 대한 갈망은 생존의 변두리에 방치된 인생에서 시작됩니다. 당신은 종종 말했어요.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요.’라고. 그래요.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삶, 누군가에 의해 강요되어야 하는 삶, 바로 그곳이 기도가 시작되는 곳입니다. 시편의 기도는 포장되지 않는 언어를 사용합니다. 분노하고, 울고, 외로워하고, 원망하고, 기뻐 소리치기도 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삶을 그대로 하나님께 올려 드립니다. 그들의 언어는 정제되지 않았고, 영혼의 진동이 그래도 느껴지는 절규였습니다. 브루그만은 이렇게 말합니다.

 

시편은 인생이 혼란 가운데 있다는 것을 안다. 감출 필요도 없다. ... 애가의 시편의 대부분은 굉장히 미쳐서, 더 이상 견디지 못할사람들의 목소리이다”(28, 29).

 

우리는 기도에 대해 단아하고, 청아한 수도원적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비록 그렇게 하지 않을지언정 그것이 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브루그만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오히려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언어의 고백이 더 맞다고 말합니다. 주어가 생략되고, 목적어가 누락되고, 때론 서술어도 없는 형체가 깨어진 언어들로 이루어진 기도. 그 기도가 진짜 기도인 것이죠. 도무지 통제되지 않는 언어의 발설은 기존의 전통적 언어에 갇힌 이들에게 해방을 줍니다. 언어의 해방은 곧 영혼의 해방이 됩니다.

 

그거 알고 있나요? 목회자들이 하나님을 의심하는 것은 대단한 위험하다는 것을. 목회자는 하나님에 대한 단호하고 분명한 확신이 있어야 하고, 어려움에 처한 교인들을 명백한 말씀으로 교훈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실존은 그렇지 않습니다. 적은 사례비로 생존을 걱정해야하고, 교인들과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고뇌해야 합니다. 목회자들에도 자식이 있으니 또한 책임져야합니다. 운명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응답되지 않는 기도가 산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럴 때 시편 기자들은 이렇게 기도합니다.

 

물같이 쏟아지고,

뼈가 어그러지고,

질그릇 조각 같고,

눈물로 침상을 띄우며,

눈물이 내 음식이 되고,

원수가 나를 삼키려 하고,

 

어쩌면 기도란 기도하면 받는 식의 공식이 아니라 우리의 실존을 그대로 하나님께 가지고 감으로 치유해 달라는 청원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이란 정의되지 않는 신에게 다가서는 것, 그것이 바로 기도인 것입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아빠에게 칭얼대며 뭔가를 간절히 요구하는 것. 그러나 그 요구는 종종 거절됩니다. 왜냐하면 만약 그 기도가 이루어진다면 세상은 너무나 큰 혼란에 빠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기도를 거절당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기도해도, 도움의 손길은 요원하기만 하고, 원수를 건장하기만 합니다. 그때는 오히려 우리가 버림을 당한 것 같고, 우리가 하나님께 미움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거절, 미움, 그것은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소외되고, 방치된 삶으로 살아야 가야합니다. 브루그만은 언어의 해방에서 곧장 장소에 합당한 언어로 화제를 바꿉니다. 미움은 마음의 문제에서 장소의 문제로 치환됩니다. 그곳이 음부이기 때문입니다. 규격화되고, 통제되었던 삶이 원수에 의해 갑자기 무너집니다. 아니 쫓겨납니다. 원수들은 기도자를 구덩이에 던집니다. 구덩이는 관념이 아닌 실제적 장소이고, ‘삶으로부터 제거’(53)되는 곳입니다. 왜냐하면 그곳은 한 사람이 생명을 위해 필요한 모든 자원으로부터 단절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곳은 죽음의 장소이고, 배제되고 소멸되는 곳입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낙담할 것이고, 절망할 것입니다. 희망 없음의 상태와 존재의 무의미와 싸워야 할 것입니다.

 

문득, 구덩이가 지금 우리의 상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니다. 당신은 결혼 한다는 이유로 모교회에서 추방당했습니다. 당신은 생존의 가능성을 상실한 체 지금 여기, 구덩이에 빠져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내어 뿜는 언어의 색은 어둡고 칙칙하고 암울합니다. 시편 기자들은 얼마나 자주 구덩이’ ‘음부’ ‘웅덩이들은 언급하는지 모릅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편 401.2절에 이런 고백이 있습니다.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하게 하셨도다

 

기다림은 한 번이 아니고 두 번입니다. ‘기다리고 기다렸더니맞아요. 그가 기다린 인고의 세월을 누가 알겠습니까? 우리는 지금 보증금 300에 월세 35만 원짜리 쪽방에 살고 있습니다. 밤이 되면 여지없이 횟집과 노래방에서 고성 방가하는 사람들의 소음으로 인해 우리의 심령이 상하고 있습니다. 태어나 이렇게 시끄러운 곳은 처음입니다. 숨을 쉴 수가 없어 주변을 자주 산책합니다. 집에 있으면 숨이 턱턱 막힙니다. 오래된 집의 기구들이 고장 나기 시작합니다. 수입은 하나도 없고, 생존을 위한 지출은 하나도 줄지 않습니다. 숨이 턱턱 막히고 곧 죽을 것만 같은 두려움이 우리를 짓누릅니다.

 

그렇게 기도하던 작은 사무실 임대도 이미 생존의 절박감 때문에 소실되고 말았습니다. 두어 달을 버틸 수 없어 뭔가 움직여야 함에도 우리의 사정은 그리 좋지가 않습니다. 누군가의 방해인지 모르지만 교회를 섬기고 싶은 소망도 줄줄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밤잠을 설치고 뜬 눈으로 아침을 맞이할 때도 한두 날이 아니었습니다. 여기가 구덩이가 아니고 무엇입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기도자를 그곳에 두지 않으시고 당신의 날개 아래로 안으십니다. 안전한 곳, 살 수 있는 곳, 원수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곳.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실 공간의 선물입니다.

 

기대합니다. 아니 기대해야 합니다. 기도는 들으시는 자비로운 하나님께서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그분의 날개아래 모아 주시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마지막에 브루그만은 원수 갚음을 언급합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아직 제 안에 분노가 있습니다. 분노는 누군가를 향한 원망입니다. 하나님은 이 분노를 거두시길 원하십니다. 그러나 그것이 어찌 쉽게 될까요? 결코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브루그만은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는 하나님이 누구신가와 관련된다고 말합니다(109). 하나님과 내가 별게가 아니라 하나인 것이고, 나의 행동이 하나님을 보여주는 것이 됩니다.

 

그럼 용서해야 하나요? 아니요. 먼저 우리가 지금 화가 나있고, 분노하고 있으며, 그것을 표현하라고 합니다. 어떻게요? 맞아요. 그곳은 하나님 앞입니다. 누군가를 경망스럽게도 하나님은 쓰레기장이다.라고 하더군요.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말인데, 너무나 적절한 표현은 분명합니다. 하나님 앞에 숨기지 않고 마음껏 원망해야 합니다. 분노하고, 좌절하고, 밉다고 말해야 합니다. 모든 더러움을 쏟아 내야 합니다. ‘그때서야 우리의 분노와 의분은 하나님의 긍휼에 양도되어질 수 있습니다(111). 맞아요. 우리가 원수를 갚아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일만 있고, 원수는 하나님이 갚으셔야 옳습니다.

 

월터 브루그만의 마지막 충고입니다.

 

시편을 통해 이 길을 걸어갈 때 우리는 하나님이 걸어가신 길을 걷는다. 더 값싸고, 더 쉽고, 교화된길은 우리에게 허용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걸어가실 길, 그 길은 원수 갚음을 자신의 아들로 대신하는 것입니다. 사랑하지 말아야할 죄인을 사랑한 하나님이 마음을 아들의 죽음 앞에서 찢어지고 짖이겨집니다. 그래서 사랑의 길은 고통스러운 것이고, 아픈 길입니다. 주님은 친히 그 길을 가셨습니다.

 

사랑하는 여보! 거절감, 소외, 인내, 이 모든 것은 당신이 지금 하나님의 길을 걷기에 마땅히 감내해야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도는 너무나 힘이 들고 고통스럽지만 하나님의 길을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의 삶이 아픈 것이고요. 그래도 당신과 함께 이 길을 갈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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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을 가진 설교자  하나님께서는 못나고 부족한 설교자를 사용하셔서 당신의 진리를 선포하십니다. 세상에서 잘 나가고 학위도 좋고 뛰어난 언변과 잘 생긴 외모를 가진 자를 높이 사용하시지 않습니다. 진실하고 성실하고 겸손한 설교자를 통하여 하나님의 세계를 보여주십니다. 겉으로 보면 유학 다녀오고 박사를 지니고 탁월한 사람을 쓰시는 것 같지만 그 내면을 보면 하나님께 온전히 길들여진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직분을 지녔고 한 공동체의 목사이기에 항상 말씀의 정점에 있어야 한다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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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모교 미시간 칼빈 신학교의 D.Min. 프로그램에 입학 후 처음 읽어야 하는 책들 중 하나입니다. 여러 필독서들 중 제목에 이끌려 선택한 책입니다. 범법을 가르치고 자유를 주는 것이 교육이라니요?! bell hooks는 아주 유명한 필명입니다. 원래 이름은 Gloria Jean Watkins입니다(1952년 9월에 나서 작년 12월에 타계). 저자는 미국 남부 켄터키 출신의 흑인 페미니스트, 좌파 사회운동가였습니다. 명문 스탠포드 대학 영문학과 출신이며 20대 대학원 시절부터 미국 소설과 페미니즘을 가르쳤으며 수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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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한국교회는 ‘포스트-성장’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코로나를 겪으며 교회는 교회의 본질과 교회의 위치를 재정비하고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회가 예수님이 펼치셨던 치유와 가르침과 축귀의 사역을 이어가기보다는 세상을 따라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았다. 대형화되고 상업화되고 기업화된 교회는 과연 성경적일까? 그렇다고 소형화되고 전통적인 교회의 모습을 추구하는 것은 성경적인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회에도 “부익부빈익빈”이라는 극심한 양극화가 있듯 교회도 심각한 양극화가 있다는 것이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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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에서 기독교 시대는 없었다. 타락과 부패가 만연한 세상은 기독교가 추구하는 세상이 아니다. 교회가 기다리는 세상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온전히 실현되고 악이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새 하늘과 새 땅)이다. 어떤 사람은 중세 시대 교회와 정부가 결탁했을 때 기독교인이 세상을 지배한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기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만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 참된 기독교의 특징은 회심이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성령의 능력을 힘입...
성령에 관한 바른 신학과 바른 체험을 회복하라 성령에 관한 바른 신학과 바른 체험을 회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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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섭 박사, 한국 교회에서 중요한 위인이다. 1980년 사랑의 교회 옥한흠 목사의 도움으로 정통 신학으로 회심했는데(그런데 장로교가 아닌 강남중앙침례교회에 있음, 신학을 침례교 계열에서 수행함), 그 전에는 구원파(유병언), 몰몬교, 지방교회, 폐쇄적인 형제교회 등 여러 이단 집단을 경험한 분이다. 정동섭 박사는 가정관계연구소과 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구원파(세월호) 사건 때에 공중파 방송에서 많은 인터뷰로 구원파(유병언) 계열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방교회의 실체>는 구원파...
칼뱅 신학을 인문학으로 성찰하기 칼뱅 신학을 인문학으로 성찰하기
칼뱅, 신학과 인문학이 만나다
오형국/글과길/고경태 편집위원


인문학(人文學, humanities)이란 무엇일까? 우리사회에 인문학은 끊임없이 중요한 어휘이다. 인문학은 인간 사회와 문화의 양상들을 연구하거나 탐구하는 분야이다. 필자는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는 Liberal Arts[Seven liberal arts, 3학(trivium, 문법, 수사법, 변증법) + 4과(quadrivium, 대수학, 기하학, 천문학, 화성학)]을 사용하면서, 자기 요체를 융합, 인문학과 과학을 접목해서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제언하기도 했다고 한다. 서양...
성령의 설교 성령의 설교
설교와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정근두/복있는 사람/이종수 편집고문


이 책은 강해설교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마틴 로이드 존스가 웨스터민스터 신학교에서 설교에 대해서 강의한 내용을 싣고 있다. 그러므로 이 강의를 하기 전 42년간 웨스터민스터 채플을 진동시켰던 마틴 로이드 존스의 설교의 진수가 오롯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 “오늘날 교회에 가장 긴급하게 필요한 일(21p)은 “설교”이며, “설교라야만 한다”는 그의 육성이 생생하게 들릴 뿐만 아니라, 그가 현장에서 철저하게 몸소 경험하며 체득했던 설교의 위대성, 설교의 필연성, 설교의 적시성에 대한 강력한 외침에 죽어가는...
상처입은 손을 내밀다 상처입은 손을 내밀다
몸을 돌아보는 시간
조희선/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목회라는 길에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아프신 이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런 분들 중 특별한 케어가 필요한 분이라고 생각되면 그분의 이해를 위해 자료를 찾고 그에 관계된 책을 여러 권 읽곤 한다. 교회 내에 있던 자폐와 신체적 장애를 가진 아이를 양육하는 어머니를 위해 거의 십여 권 이상을 읽은 기억이 난다. 몇 년째 상담하는 형제의 정신질환을 위해서도 그러했다. 동성애에 관련해서도 그러했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자료를 찾아 읽고 해도 그것은 한계를 가진다. 그 병을 앓고 있는 이가 아니라면 제대로 된 이해나 아픔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1세기 야고보, 오늘을 말하다
이승구/도서출판 말씀과 언약/조정의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강해서를 다른 신앙 서적에 비해 덜 읽는 편이다. 강해 설교를 듣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것을 글로 읽을 때 설교만큼 충분한 유익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몇 가지 장애물 때문이다. 첫째, 대부분의 강해서는 문어체가 아니라 구어체로 작성되어 있다. 정리된 풍부한 문장이 아니라 조금은 장황하고 즉흥적인 표현들로 독자에게 부자연스러움을 선사한다. 둘째, 주석만큼 본문의 원래 의미에 관심을 두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본문의 의미를 밝히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생각보다 많은 강해서가 아주 얕은 수준으로 본문을 언급하고 그 책이 목표로 삼은...
저자거리에서의 말씀묵상의 순례 저자거리에서의 말씀묵상의 순례
나를 넘어서는 성경묵상
옥명호/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1. 2009년 부목사로 사역하던 교회에서 담임목사님이 안식년인 관계로 부목사로서 주일설교를 가끔 한 일이 있었는데 설교해야할 순서가 돌아올 때마다 그 즈음에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의 연이은 서거로 그에 대한 언급을 설교에서 안타까운 일이다라는 정도로 언급을 하게 됐었다. 그런데 예배가 끝나고 나오시는 성도들과 인사하는 데 한 분이 정치적으로 한쪽만 이야기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했었다. 그런 오해가 조금이나마 생길까봐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애도정도만 언급을 했는데....  설교는 정치적 견해나 판...
의심을 통과한 믿음 의심을 통과한 믿음
지성적 회심
알리스터 맥그래스/홍병룡/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한국인에게 맥그래스의 입지는 절대 작지 않습니다. 그는 신학자라기보다는 과학자의 개념이 더 강합니다. 개인적으로 맥그래스가 어떤 책을 출을 출간했는지 다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번역 출간된 책을 기준으로 한다면 그가 출간한 책의 주제는 신학과 과학이라는 두 주제를 융합하고, 과학적 관점으로 신학을 변증하는 내용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가 분자생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신학을 전공했기에 두 세계를 조화롭게 통합하고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정교하게 조율된 우주> <고난이 묻...
로마서의 크래딧 로마서의 크래딧
거꾸로 읽는 로마서
스캇 맥나이트/정동현/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내 영화 리스트중 하나에는 박광수 감독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있다. 그 영화는 흑백화면에 담아낸 영화 자체도 찐한 감동과 아픔을 담아내지만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갈 때 마지막에 영화에 전태일을 영화에 담아내기 위해 개별적으로 투자한 시민들의 이름들이 올라가는데 그 무수한 사람들의 명단을 보면 또 다른 깊은 감동을 받았던 것이 기억난다(최근에 본 폭격이라는 영화는 2차대전당시 오폭으로 숨진 어린이들을 주제로 다루는데 영화 마지막에 그때 죽은 수많은 아이들의 이름이 올라가 또다른 아픔을 준다).   요새는 ...
24인 옴니버스, 우리시대에 격(格)을 갖추기 위한 일치된 소리 24인 옴니버스, 우리시대에 격(格)을 갖추기 위한 일치된 소리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
정성진 외 23인/글과길(기독교선교횃불재단)/고경태 편집위원


“햇불회시리즈 1”로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가 출판되었다. 기독교선교횃불재단(유승헌 원장)에서 강좌를 개설하여 운용하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언텍트’라는 컨셉으로 꾸준하게 강좌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 강좌들의 강의록을 엮어서 출판한 것이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이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횃불회가 진행하는 2022년 1학기 교재로 보인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현...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
후우카 김/토기방이/고경태 편집위원


후우카 김의 저서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은 일본인 작가처럼 보이는데 번역자가 없다. 후우카 김은 일본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인이다. 한국 이름은 순분, 그런데 후우카, 풍향(風香, 바람의 향기), 후우카 김이다. 그의 남편의 블로그에는 “그녀에게 항상 향기가 있다. 사랑과 그리움, 애틋함과 따스함의 향기가 있다. 난 그녀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왠지 모른 삶의 향기가 느껴진다”라는 글이 있기도 하다.   후우카 김은 자기 자신을 ‘간서치(看書癡)’라고 소개한다. 간서치는 “지나치게 책을 ...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온유하고 겸손하니
데인 오틀런드/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이 책은 2020년 ACBC(Association of Certified Biblical Counselors)에서 선정한 최고의 책 중 하나다. 복음주의 신학자이자 블로거로 많은 서평을 남긴 팀 챌리스는 이 책을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알고 사랑하고 신뢰하도록 돕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D. A. 카슨, 러셀 무어, 마이클 리브스, 폴 트립, 브라이언 채플 등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기독교학자, 상담가, 목사 등이 추천하면서 극찬한 책이다. 하지만 한편 존 맥아더 목사 기관 사역인 Grace to You 블로그에서 한 기고자가 남...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유산인 문답식 교리공부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후속 종교개혁 혹은 네덜란드 제2 종교개혁은 16세기에 일어난 종교개혁에서 멈추지 않고 교리적으로 또 교회적으로 개혁을 지속했던 이들 가령 17-8세기 영국 청교도와 같은 무리가 일으킨 운동이다. 당시 종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지속적인 종교개혁은 단지 교회 내부 개혁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 시작은 언제나 성경의 진리로 교육하고 훈련하여 개인의 영성을 증진하는 것이었다.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의 <문답식 교리교육>은 바로 그런 후속 종교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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