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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우리의 이웃

강도헌 | 2017.09.02 09:27
우리의 이웃 뜻밖의 사랑/로자리아 버터필드/홍병룡/아바서원/강도헌 편집위원

우리의 이웃  

 

요즘 일 주일에 두 세 번은 동성결혼의 합법화 반대에 관한 문자를 받는다. 이 부분은 필자 또한 목회자로서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한 반대를 분명히 취하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부끄러운 것은 동성애자들에 대한 이해가 전무하다는 사실이다. 분명 지금까지 내 주위에 동성애자는 없다. 그러나 목사님들 모임에 가면 종종 단골 메뉴로 동성애 반대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그럴 때면 침묵으로 일관한다. 아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본서는 아바서원 대표께서 필자에게 보내주신 책이다. , 아바서원의 홍 대표님께서 보내주시지 않았다면, 읽지 않을 뻔한 책이다. 사실 목회와 상담을 병행하고 있지만, 동성애자를 만난 적은 없기에 동성애에 관한 관심은 없었다고 말하는 것이 정직한 표현이다(한번 시작하면 나름 개인적으로 정리가 될 때까지 공부를 해야 하기에, 어쩌면 복잡한 문제에 휘말리기 싫어서이기도 하다). 그래서 본서에 대해 필자는 평가할 능력을 아직 갖추지 못했다. 그러므로 본서에 대한 감상평을 쓰고자 한다.

 

회심, 정체성, 공동체

 

본서는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서문에서 밝혀지는 바와 같이 크게 3부분으로 구분되어 있는 것 같다. 먼저, 1장과 3장에서 저자 자신이 동성애자로서 또한 사회운동가로서의 활동을 하면서 가졌던 스스로에 대한 정체성과 신념을 소개하면서, 그가 성경에 대해 다시 진지한 관심을 가지게 되지만, 자신의 포스트모더니즘적 가치관 중의 하나인 독자가 텍스트를 구성한다는 해체주의적 사상에서 성경은 육신이 된 말씀이고 살아 있는 말씀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자신의 회심 과정과 신앙 고백을 간증처럼 소개하고 있다. 여기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3장의 회개이다. 저자는 여기서 청교도 문헌을 다수 인용하는데, 특히 존 오웬의 죄 죽이기를 중심으로 풀어간다.

 

두 번째로는 정체성인데, 2, 4-5장에서 다루어진다. 이 부분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핵심적인 키워드는 원죄이다. 저자는 분명히 동성애와 동성결혼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4장의 성적 지향5장의 자기 표상에서 동성애와 동성애자를 바라보는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보편적 기준에 문제를 제기한다. , 동성애자들에 대한 태도가 이성애자이지만, 외도를 범하거나 문란한 성생활을 하는 자들보다 더 악하다는 편견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 이성애자나 동성애자나 성적인 부분에서 또한 유사한 성적유혹 가운데 노출되어 있고, 음란한 충동과 욕구가 잠재되어 있는 원죄를 가진 동일한 인간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성애자들보다 동성애자들이 더 악하다는 편견들에 대해 수정해 줄 것을 요청한다. 그래서 저자는 원죄의 교리가 우리를 절망에 빠뜨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평등하게 해 준다고 하면서 동성애자들에게 주홍글씨를 씌울 것이 아니라 회심의 기회를 주어야 함을 언급한다.

 

세 번째로 공동체성이다. 본서의 마지막 부분인 5장 갈등: ‘자매들이 의견을 달리 할 때에서는 비록 의견을 같이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서로 존중하는 레베카’(내용상 그녀는 그리스도교 신앙을 가지고 있다)라는 동성애자의 이메일 내용을 소개하면서 동성애 안에서 다양하고 복잡한 이견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밝히면서, 그럼에도 대화와 토론을 멈추어서는 안 되며, 모든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동등하며, 우리는 모든 답을 알고 있지 못하며 자신의 견해를 독선적으로 주장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더욱 성경을 상고하며, 대화와 소통을 통해 함께 해결해 가야 함을 인정하면서 저자 자신의 입장을 다시 한 번 명확히 한다.

 

이웃

 

저자는 이 세상의 삶을 죄의 골짜기에서 의로우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나아가는 것으로 묘사한다. 저자는 동성애자들이 특별히 하나님으로부터 저주를 받은 죄인이 아님을 피력한다. 물론 정도와 느낌의 차이는 있지만, 이성애자이지만 마약, 살인, 외도, 문란한 성생활을 하는 자들과 동일한 죄인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앞에 언급한 잘못된 이성애자들과 다른 것은 동성애자 자신들이 합법성을 주장하는 부분이다. 그러면 왜 동성애자들이 자신들의 합법성을 주장하며 일어나게 되었을까? 어쩌면 우리가 그들을 정상적인 인간으로 인정해 주지 않아서가 아닐까(물론 이 주장은 매우 복잡한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 그러나 오해하지는 말라, 동성애를 정상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인간의 정체성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저자는 마지막 7장 공동체성에서 교회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교회에 대한 관점과 정의는 다양하다. 분명한 것은 가시적 교회뿐만 아니라 비가시적 교회 또한 교회의 중요한 정체성이며, 감당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데, 저자는 비가시적 교회를 세상속의 교회로 말한다. , 교회는 세상과 함께하는 세상의 이웃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유행하는 표현으로 말하면, 교회의 공공성이다.

 

필자는 동성애 합법 추진과 운동에 분명히 반대한다. 그러나 그들을 정죄하거나 비난하기 전에 그들은 우리의 이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우리 또한 그들의 이웃이 되어야 한다. , ‘죄 없는 자가 돌을 칠 수 있다.’ 저자는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혀온 여인을 향하여 돌을 집어든 우리에게 우리 또한 죄인임을 깨닫게 해 주고 있다. 필자는 제안한다. 동성애 합법 반대 운동만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웃이 되어줄 준비 또한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동성애자였지만, 자신이 성경 말씀에 집중할 수 있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자신이 온전히 회심하고 돌아올 수 있기까지 인내로서 자신에게 성경공부로 인도하고 격려한 자들의 뜻밖의 사랑의 과정과 그리고 현재와 미래의 비전을 간증하고 있다.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본서의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동성애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뜻은 이성애자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로 만드는 것임을.

 

그들은 우리와 다른 특별한 죄인이 아니라 우리의 이웃이며, 우리 또한 그들과 동일한 죄인이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좇아가는 이웃이 되어야 한다. 본서는 저자가 동성애에서 회심한 특별한 이력뿐만 아니라 우리가 동성애자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고, 동성애자들을 어떤 방향으로 대해야 할 것인지를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본서를 목회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성도들이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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돕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사는 것 돕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사는 것
또리네집➀나 땜에 너 땜에 산다/또리네집②니들이 나를 책임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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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인천의 모 장애인 단체에서 설교를 하게 되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비정기적으로 가서 설교를 하는 곳인데 다양한 장애와 연령층을 가지신 분들이 모이기에 설교의 초점과 톤을 항상 생각하는 곳이었다. 이번에는 설교를 시작하면서 요새 만화책을 하나 보고 있었다고 말하면서―지금 생각하니 두 권이다―그러면서 예를 든 것이 이 또리네 집➀, ➁(장차현실, 보리)이다. 이 책은 1권은 부제로 ‘나땜에 너땜에 산다’이고 2권은 ‘니들이 나를 책임져라’인데(몇 년의 시차를 두고 발매되었다), 만화가인 저자가 재혼한 연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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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대교리문답 STUDY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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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와 웨스트민스터소교리문답은 수 십종의 연구 및 교재가 출판되었다. 그런데 웨스트민스터대교리문답만큼은 불모지와 같았다. G.I. 윌리암스의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강해>, 신호섭, 류근삼 역(크리스챤출판사, 2007년)이 있었다.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 노트>(2017년)을 그책과사람들에서 출간했다. 김태희 목사가 세움북스에서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해설>(2022년, 624쪽)을 출판했다. 그 중에서 장대선 목사는 <웨스트민스터대교리문답STUDY>로 7부작으로 시리...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빛이 드리운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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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벨 탑 사건 전 인간의 언어는 하나이고 말도 하나였지만 이후 언어와 말은 달라지고 사람들은 흩어져 산다. 바벨탑 때 보다 지금은 건축기술도 더 발전하고 사람들은 엄청난 거대도시와 높은 빌딩에 더 모여 살고 있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은 주택가의 사람들보다 더 대화가 없고 오히려 말 한마디에 상대를 죽일 듯 공격하면서도 고립과 고독을 겪는다. 이러한 모습은 가족과 종교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깨어진 하나님의 형상, 이것은 하나님의 부재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한계일 듯싶다, 하나님을 믿고 있다고 말하고 ...
절망을 가진 설교자 절망을 가진 설교자
설교자의 인생
임종구/다함/방영민 편집위원


절망을 가진 설교자  하나님께서는 못나고 부족한 설교자를 사용하셔서 당신의 진리를 선포하십니다. 세상에서 잘 나가고 학위도 좋고 뛰어난 언변과 잘 생긴 외모를 가진 자를 높이 사용하시지 않습니다. 진실하고 성실하고 겸손한 설교자를 통하여 하나님의 세계를 보여주십니다. 겉으로 보면 유학 다녀오고 박사를 지니고 탁월한 사람을 쓰시는 것 같지만 그 내면을 보면 하나님께 온전히 길들여진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직분을 지녔고 한 공동체의 목사이기에 항상 말씀의 정점에 있어야 한다는 부담...
범법함을 위한 가르침: 자유의 실천으로서 교육! 범법함을 위한 가르침: 자유의 실천으로서 교육!
Teaching to Transgress: Education as the Practice of Freedom
bell hooks/Routledge, New York & London/신동수 편집위원


이 책은 모교 미시간 칼빈 신학교의 D.Min. 프로그램에 입학 후 처음 읽어야 하는 책들 중 하나입니다. 여러 필독서들 중 제목에 이끌려 선택한 책입니다. 범법을 가르치고 자유를 주는 것이 교육이라니요?! bell hooks는 아주 유명한 필명입니다. 원래 이름은 Gloria Jean Watkins입니다(1952년 9월에 나서 작년 12월에 타계). 저자는 미국 남부 켄터키 출신의 흑인 페미니스트, 좌파 사회운동가였습니다. 명문 스탠포드 대학 영문학과 출신이며 20대 대학원 시절부터 미국 소설과 페미니즘을 가르쳤으며 수많...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우리는 일하는 목회자입니다
김재완/이레서원/방영민 편집위원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한국교회는 ‘포스트-성장’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코로나를 겪으며 교회는 교회의 본질과 교회의 위치를 재정비하고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회가 예수님이 펼치셨던 치유와 가르침과 축귀의 사역을 이어가기보다는 세상을 따라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았다. 대형화되고 상업화되고 기업화된 교회는 과연 성경적일까? 그렇다고 소형화되고 전통적인 교회의 모습을 추구하는 것은 성경적인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회에도 “부익부빈익빈”이라는 극심한 양극화가 있듯 교회도 심각한 양극화가 있다는 것이다. 일...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탈기독교 시대 전도: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에서 기독교 시대는 없었다. 타락과 부패가 만연한 세상은 기독교가 추구하는 세상이 아니다. 교회가 기다리는 세상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온전히 실현되고 악이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새 하늘과 새 땅)이다. 어떤 사람은 중세 시대 교회와 정부가 결탁했을 때 기독교인이 세상을 지배한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기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만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 참된 기독교의 특징은 회심이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성령의 능력을 힘입...
성령에 관한 바른 신학과 바른 체험을 회복하라 성령에 관한 바른 신학과 바른 체험을 회복하라
바울, 성령,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
고든 D. 피/길성남/좋은씨앗/조정의 편집위원


고든 피는 벤쿠버에 위치한 리젠트 신학교에서 신약학을 가르치고 있는 이름 있는 신학자로 높은 평점을 받은 NICNT 주석 시리즈 고린도전서, 데살로니가전후서, 빌립보서의 저자이고 UBC 시리즈 디모데전후서, 디도서, NCC 시리즈 요한계시록을 썼다. 국내엔 성경 전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인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성서유니온, 2016), 성경 각 책별 개관을 제공하는 유익한 책 <책별로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성서유니온, 2016)로 알려졌고, 특히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바울,...
지방교회, 이단 대처를 위한 유익한 도서 지방교회, 이단 대처를 위한 유익한 도서
지방교회의 실체
정동섭/요단/고경태 편집위원


정동섭 박사, 한국 교회에서 중요한 위인이다. 1980년 사랑의 교회 옥한흠 목사의 도움으로 정통 신학으로 회심했는데(그런데 장로교가 아닌 강남중앙침례교회에 있음, 신학을 침례교 계열에서 수행함), 그 전에는 구원파(유병언), 몰몬교, 지방교회, 폐쇄적인 형제교회 등 여러 이단 집단을 경험한 분이다. 정동섭 박사는 가정관계연구소과 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구원파(세월호) 사건 때에 공중파 방송에서 많은 인터뷰로 구원파(유병언) 계열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방교회의 실체>는 구원파...
칼뱅 신학을 인문학으로 성찰하기 칼뱅 신학을 인문학으로 성찰하기
칼뱅, 신학과 인문학이 만나다
오형국/글과길/고경태 편집위원


인문학(人文學, humanities)이란 무엇일까? 우리사회에 인문학은 끊임없이 중요한 어휘이다. 인문학은 인간 사회와 문화의 양상들을 연구하거나 탐구하는 분야이다. 필자는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는 Liberal Arts[Seven liberal arts, 3학(trivium, 문법, 수사법, 변증법) + 4과(quadrivium, 대수학, 기하학, 천문학, 화성학)]을 사용하면서, 자기 요체를 융합, 인문학과 과학을 접목해서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제언하기도 했다고 한다. 서양...
성령의 설교 성령의 설교
설교와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정근두/복있는 사람/이종수 편집고문


이 책은 강해설교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마틴 로이드 존스가 웨스터민스터 신학교에서 설교에 대해서 강의한 내용을 싣고 있다. 그러므로 이 강의를 하기 전 42년간 웨스터민스터 채플을 진동시켰던 마틴 로이드 존스의 설교의 진수가 오롯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 “오늘날 교회에 가장 긴급하게 필요한 일(21p)은 “설교”이며, “설교라야만 한다”는 그의 육성이 생생하게 들릴 뿐만 아니라, 그가 현장에서 철저하게 몸소 경험하며 체득했던 설교의 위대성, 설교의 필연성, 설교의 적시성에 대한 강력한 외침에 죽어가는...
상처입은 손을 내밀다 상처입은 손을 내밀다
몸을 돌아보는 시간
조희선/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목회라는 길에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아프신 이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런 분들 중 특별한 케어가 필요한 분이라고 생각되면 그분의 이해를 위해 자료를 찾고 그에 관계된 책을 여러 권 읽곤 한다. 교회 내에 있던 자폐와 신체적 장애를 가진 아이를 양육하는 어머니를 위해 거의 십여 권 이상을 읽은 기억이 난다. 몇 년째 상담하는 형제의 정신질환을 위해서도 그러했다. 동성애에 관련해서도 그러했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자료를 찾아 읽고 해도 그것은 한계를 가진다. 그 병을 앓고 있는 이가 아니라면 제대로 된 이해나 아픔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1세기 야고보, 오늘을 말하다
이승구/도서출판 말씀과 언약/조정의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강해서를 다른 신앙 서적에 비해 덜 읽는 편이다. 강해 설교를 듣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것을 글로 읽을 때 설교만큼 충분한 유익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몇 가지 장애물 때문이다. 첫째, 대부분의 강해서는 문어체가 아니라 구어체로 작성되어 있다. 정리된 풍부한 문장이 아니라 조금은 장황하고 즉흥적인 표현들로 독자에게 부자연스러움을 선사한다. 둘째, 주석만큼 본문의 원래 의미에 관심을 두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본문의 의미를 밝히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생각보다 많은 강해서가 아주 얕은 수준으로 본문을 언급하고 그 책이 목표로 삼은...
저자거리에서의 말씀묵상의 순례 저자거리에서의 말씀묵상의 순례
나를 넘어서는 성경묵상
옥명호/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1. 2009년 부목사로 사역하던 교회에서 담임목사님이 안식년인 관계로 부목사로서 주일설교를 가끔 한 일이 있었는데 설교해야할 순서가 돌아올 때마다 그 즈음에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의 연이은 서거로 그에 대한 언급을 설교에서 안타까운 일이다라는 정도로 언급을 하게 됐었다. 그런데 예배가 끝나고 나오시는 성도들과 인사하는 데 한 분이 정치적으로 한쪽만 이야기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했었다. 그런 오해가 조금이나마 생길까봐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애도정도만 언급을 했는데....  설교는 정치적 견해나 판...
의심을 통과한 믿음 의심을 통과한 믿음
지성적 회심
알리스터 맥그래스/홍병룡/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한국인에게 맥그래스의 입지는 절대 작지 않습니다. 그는 신학자라기보다는 과학자의 개념이 더 강합니다. 개인적으로 맥그래스가 어떤 책을 출을 출간했는지 다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번역 출간된 책을 기준으로 한다면 그가 출간한 책의 주제는 신학과 과학이라는 두 주제를 융합하고, 과학적 관점으로 신학을 변증하는 내용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가 분자생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신학을 전공했기에 두 세계를 조화롭게 통합하고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정교하게 조율된 우주> <고난이 묻...
로마서의 크래딧 로마서의 크래딧
거꾸로 읽는 로마서
스캇 맥나이트/정동현/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내 영화 리스트중 하나에는 박광수 감독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있다. 그 영화는 흑백화면에 담아낸 영화 자체도 찐한 감동과 아픔을 담아내지만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갈 때 마지막에 영화에 전태일을 영화에 담아내기 위해 개별적으로 투자한 시민들의 이름들이 올라가는데 그 무수한 사람들의 명단을 보면 또 다른 깊은 감동을 받았던 것이 기억난다(최근에 본 폭격이라는 영화는 2차대전당시 오폭으로 숨진 어린이들을 주제로 다루는데 영화 마지막에 그때 죽은 수많은 아이들의 이름이 올라가 또다른 아픔을 준다).   요새는 ...
24인 옴니버스, 우리시대에 격(格)을 갖추기 위한 일치된 소리 24인 옴니버스, 우리시대에 격(格)을 갖추기 위한 일치된 소리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
정성진 외 23인/글과길(기독교선교횃불재단)/고경태 편집위원


“햇불회시리즈 1”로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가 출판되었다. 기독교선교횃불재단(유승헌 원장)에서 강좌를 개설하여 운용하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언텍트’라는 컨셉으로 꾸준하게 강좌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 강좌들의 강의록을 엮어서 출판한 것이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이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횃불회가 진행하는 2022년 1학기 교재로 보인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현...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
후우카 김/토기방이/고경태 편집위원


후우카 김의 저서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은 일본인 작가처럼 보이는데 번역자가 없다. 후우카 김은 일본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인이다. 한국 이름은 순분, 그런데 후우카, 풍향(風香, 바람의 향기), 후우카 김이다. 그의 남편의 블로그에는 “그녀에게 항상 향기가 있다. 사랑과 그리움, 애틋함과 따스함의 향기가 있다. 난 그녀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왠지 모른 삶의 향기가 느껴진다”라는 글이 있기도 하다.   후우카 김은 자기 자신을 ‘간서치(看書癡)’라고 소개한다. 간서치는 “지나치게 책을 ...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온유하고 겸손하니
데인 오틀런드/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이 책은 2020년 ACBC(Association of Certified Biblical Counselors)에서 선정한 최고의 책 중 하나다. 복음주의 신학자이자 블로거로 많은 서평을 남긴 팀 챌리스는 이 책을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알고 사랑하고 신뢰하도록 돕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D. A. 카슨, 러셀 무어, 마이클 리브스, 폴 트립, 브라이언 채플 등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기독교학자, 상담가, 목사 등이 추천하면서 극찬한 책이다. 하지만 한편 존 맥아더 목사 기관 사역인 Grace to You 블로그에서 한 기고자가 남...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유산인 문답식 교리공부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후속 종교개혁 혹은 네덜란드 제2 종교개혁은 16세기에 일어난 종교개혁에서 멈추지 않고 교리적으로 또 교회적으로 개혁을 지속했던 이들 가령 17-8세기 영국 청교도와 같은 무리가 일으킨 운동이다. 당시 종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지속적인 종교개혁은 단지 교회 내부 개혁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 시작은 언제나 성경의 진리로 교육하고 훈련하여 개인의 영성을 증진하는 것이었다.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의 <문답식 교리교육>은 바로 그런 후속 종교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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