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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말이 되는 하나님

김상일 | 2018.03.02 10:40
말이 되는 하나님 답이 되는 기독교/팀 켈러/윤종석/두란노/김상일 편집위원

말이 되는 하나님

이 책은 변증이라는 주제에 관한 한 팀 켈러의 두번째 저작입니다. 켈러는 이제껏 결혼, 기도, 그리스도인의 자기 정체성 등 지극히 개인적인 신앙 주제에서부터 정의, 우상, 설교처럼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는 주제까지 아주 다양하게 다루어 왔습니다. 변증에 관해서 켈러가 처음 낸 책은 그의 Reason for God ( 켈러하나님을 말하다) 인데, 하나님을 말하다가 본격적인 변증학을 다루고, 기독교에 관해서 비신자들이나 신자들이 가진 질문들이나 논쟁 거리가 될 만한 주제들 (악과 고통의 문제, 과학과 신앙의 관계 등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면, 이번에 나온 답이 되는 기독교는  변증학 책이긴 하지만, 주로 세속주의의 허점을 지적하고, 기독교 신앙을 비롯해서 초월적인 신을 인정하는 믿음 체계가 왜, 어떻게 세속주의보다 좀 더 합리적인지를 보여주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책입니다. 말 그대로 왜 하나님이 계신다고 믿는 것이 우리의 삶을 더 잘 설명하게 해주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책입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부에서는 직접적으로 세속주의를 정의하고, 총론이라는 차원에서 세속주의가 가진 논리적 허점을 지적합니다. 2부에서는 그러한 총론을 바탕으로 1. 삶의 의미, 2. 행복, 3. 자유, 4. 정체성, 5. 소망, 6. 도덕, 7. 정의 라는 순서로 각각의 이슈들을 다루면서 세속주의의 관점과 하나님이 있다고 믿는 관점을 비교 대조합니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1부와 2부의 논의를 바탕으로 기독교 신앙에 대해서 아주 가볍게 소개를 합니다. 켈러 스스로도 개론 (survey) 정도 수준에서 3부의 내용을 한정 짓는다고 말하는데요. 그 까닭은 이 책의 목적이 기독교 신앙을 자세하게 소개하는데 있기보다는, 세속주의가 가진 한계를 철저하게 지적하는 것을 좀 더 중요한 목적으로 하면서, 거기에 대한 대안으로 기독교 신앙을 “제시”하는 정도로 마무리짓기 때문입니다.

책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해 보자면, 1부에서 켈러가 주로 세속주의의 한계를 지적하는 방식은 인간의 이성에 대해서 세속주의가 너무 단순하고도 기계적으로, 즉 계몽주의와 현대성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알다시피, 세속주의는 인간 이성을 과학적이고 환원주의적인 방식의 사고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제한해 놓고, 그러한 방식의 “이성적” 사고를 통해서 모든 것을 풀어낼 수 있다고 얘기하면서, 종교와 초월적 세계에 대한 인간 이성의 “합리적” 사고에 대해서 완전히 주관적이고 비합리적인 사고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적이고 환원주의적인 사고의 맹점은 과학적이고 환원주의적인 사고만이 합리적이고 객관적이라는 생각의 근본 전제를 과학적이고 환원주의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즉 세속주의가 주창하는 과학과 합리성의 기저부에도 여전히 “믿음”의 영역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죠. 더 심각한 문제는 세속주의가 그러한 “믿음”의 근거를 전혀 설명해내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 물론 이에 반해서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의 존재하심을 통해서 인간 이성의 모든 작용을 합리적 사고라는 틀 안에서 잘 설명해 냅니다. 이미 여기서부터 세속주의의 허점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2부에서는 앞서 밝힌 대로 중요한 공적인 주제들에 대해서 세속주의의 관점과 하나님을 인정하는 관점을 비교 대조하면서 분석합니다. 삶의 의미에 대해서, 만약 하나님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궁극적으로는 인간 스스로가 의미의 창조자이자 주창자가 되어야 합니다. 켈러는 이렇게 의미를 창조하고 주창하는 것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 존재의 바깥에서 의미가 부여되는게 아니라면 그런 의미를 과연 목숨을 걸고 추구하는 것이 맞는지를 질문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당신은 그냥 최대한 좋은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할 수 있다. 무의미한 우주지만 어차피 존재하는 당신이니 움켜쥘 수 있을 만큼 움켜쥐어라… 음악의 의미심장한 선율을 순전히 환영으로만 알고 되새긴다면, 음악에서 아주 진지한 즐거움을 계속 얻기 어렵다. 당신이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가 오직 음악을 좋아하도록 비이성적으로 조건화된 신경계 때문임을 안다면 말이다. 여전히 당신은 가장 저급한 의미에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러나 그 시간이 아주 좋아져서 행여 당신을 불감의 관능에서 진정한 온기와 열정과 기쁨 쪽으로 밀어붙일라치면, 그 때부터 당신은 자신의 감정과 실제로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우주 사이에서 절망적인 부조화를 느낀다” (100). 켈러는 도덕에 대해서도 같은 식으로 논증합니다.

“토론토 대학교 마리 루티(Mari Ruti) 교수는 이렇게 썼다. “내가 믿기로 가치란 신이 내린게 아니라 사회적 구성물이다…. 그럼에도 나는 성차별이 인종차별보다 조금이라도 더 옹호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성차별을 불의로 보지 않고 특정 문화의 ‘관습’으로 일축하려는 집요한 시도는 잘못이다.”

보다시피 처음에 그녀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세속적인 사람으로서 말한다. 모든 도덕 가치는 신에게서 기원한 게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 낸 사회적 구성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 때 그녀에게 반론이 들려온다. 그렇다면 성 평등도 문화적으로 구성된 서구의 관습에 불과하므로, 이를 촉구하는 그녀의 말도 들을 필요가 없다는 반론이다. 그러자 그녀는 아니라고 극구 반박한다. 성 평등은 어느 문화에서나 존중 받아야 할 보편 도덕 규범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모든 도덕이 사람마다 다르거나 사회적 구성물이라면, 어떻게 어느 한 옳고 그름의 진술이 만인에게 참일 수 있는가? 루티의 말은 사실상 이런 것이다. “당신의 도덕 가치는 사회적 구성물일 뿐이지만 내 도덕 가치는 그렇지 않으므로 만인에게 참이다.” 이처럼 스스로 정당화하는 자기 모순의 태도가 오늘날 세속적 문화에 만연해 있다. (257)

켈러는 계속해서 행복과 정체성, 자유의 문제에 대해서도 세속주의의 관점을 비판하면서 하나님을 (혹은 신을) 인정하는 관점이 좀 더 합리적임을 책 전체를 통해서 설파해 나갑니다. 행복의 문제에 있어서는 세속주의는 지금 여기에서 내가 원하는 것들의 만족을 통해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하지만, 세속주의 외에는 어떤 종교나 철학도 행복을 그런 식으로 찾을 수 있다고 얘기하지 않습니다. 기독교의 경우, 인간의 사랑의 질서가 어긋난 것이 (즉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이 인간이 찾는 모든 것들을 줄 것처럼 사랑하는 것이) 인간을 행복하지 못하게 만든다고 말하며, 궁극적으로 모든 의미의 부여자이신 하나님을 최고로 사랑하게 되면, 다른 피조물에 대한 집착적인 사랑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고 말합니다.

정체성의 경우, 세속주의의 정체성 이론은 나의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서 타자를 가정하고, 그 타자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수가 없는데, 켈러는 기독교의 정체성 이해에는 타자에 대한 배제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정체성의 근거가 하나님의 사랑에 있기 때문입니다. 타자를 배제하기보다는, 오히려 배제 당하신 하나님을 정체성의 근거로 두는 사람에게는, 그의 믿음이 정말 올바른 것이라면 타자를 배제할 여지가 전혀 없게 될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역사적으로 기독교를 믿는다고 하는 이들이 타자를 배제한 적이 없었다는 말은 아닙니다. 켈러는 단지 복음 자체의 메세지에는 배제와 우월의 요소가 전혀 없다고 말하는 것이며, 그런 복음을 따른다고 한다면, 배제와 우월의 요소가 정체성 형성에 있어서 점점 더 사라지게 될 거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자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속주의가 말하는 자유는 이미 수많은 사회학자들에게 비판 받은 바 있습니다. 자유란 항상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자유인데, 세속주의는 그 무언가가 과연 어떤 것인지, 즉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할만한 공동선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아무런 그림을 그려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캐나다의 철학자 찰스 테일러는 이런 공동선 개념의 부재를 두고 심각한 모호성(extraordinary inarticulacy)라고 말합니다. 이 빈 공간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삶을 마음대로 살 수 있지만, 많은 경우 이런 식의 삶은 공동체를 무너뜨리며, 극단적인 개인주의로 흐르게 된다는 것이 학자들의 진단입니다. 종합적으로 말하자면,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기독교가 가진 관점이 우리의 삶을 세속주의의 그것보다 훨씬 더 잘 설명해 낸다는 것을 보시게 될 겁니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기독교 신앙을 무겁지 않게 제시하고 마칩니다. 3부의 내용은 예수의 생애와 죽음, 그리고 부활에 대한 (그리고 동시에 성경의 내용에 대한) 역사적 검증이며, 더 나아가서는 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 세속주의 관점을 따르는 것보다 합리적인지에 대한 설파입니다. 3부의 경우 사실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책들과 그다지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이런 내용에 익숙하신 분들은 그냥 넘어가도 될 정도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의의를 두가지로 분석하고, 잠재적 약점 한가지에 대해서 언급하고 서평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의 의의는 일단은 한 개인의 신앙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볼 수 있겠고, 두번째로는 공적 신앙의 변호라는 측면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잠재적 약점은 세속주의 비판에 집중하다보니 타 종교들에 대한 분석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한가지씩 차근 차근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켈러는 비록 목회자로서 이 책의 내용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켈러가 다루는 주제들은 궁극적으로는 각 개인의 신앙이 성장해 나가면서 (꼭 켈러 정도의 지적 성숙함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번씩은 생각해봐야 할 주제입니다. 특히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라는 베드로전서 3:15 말씀에 비추어 보면 더더욱 그러합니다. 신앙의 성장은 항상 전인적인 성장을 불러오기 때문에 신앙은 우리의 삶의 지혜를 자라게 할 뿐 아니라, 우리를 감정적으로도 성숙하게 만들며, 우리가 우리 자신을 넘어서서 다른 이들이 고민하는 문제와 주제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세속주의에 대한 고민, 그리고 현대인들이 화두로 삼고 있는 자유, 행복, 정체성, 도덕, 삶의 의미와 같은 중요한 주제에 대해서 신앙이라는 관점으로 생각해 보는 것은 그래서 더더욱 필요한 작업입니다.

두번째로 이 책이 가지는 의의는 공적 신앙의 변호라는 측면입니다. 다수의 현대 교회는 (특별히 한국 교회는) 공적인 장에서 신앙이 없는 사람들과 대화할 능력을 점점 더 잃어가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일차적으로 기독교인들이 가진 근거없는 우월감이 있고, 또 한 편으로는 그 우월감에 걸맞지 않는 도덕적 해이와 타락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이제 더 이상 교회를 공신력 있는 집단으로 바라보지 않으며, 교회는 점점 더 스스로 세상 속에서 왕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다른 한 편에서는 이런 왕따 현상을 두고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당연히 겪어야 할 고난으로 미화하는 일까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형편입니다. 하지만 기독교 신앙은 은혜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신분을 자처하면서 세상과의 대화를 스스로 끊어버리는 신앙이 아닙니다. 팀 켈러는 바로 그런 면에서 어떻게 기독교 신앙이 세상과 대화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신앙에 대해서, 인생에 대해서, 관계에 대해서 대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 책의 서두에서 켈러가 소개하듯이, 이 책이 단지 교회 안에서 신앙인들끼리 우리가 믿는 신앙이 세상보다 더 우월하다는 것을 자위하려는 목적으로 쓰여진 책이 아니라, 격주마다 실제로 비신앙인들을 초대하여 그들과 대화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라는 사실은 더더욱 의미심장합니다. 공적인 신앙은 이제 교회가 점점 더 공적인 장에서 그 자리를 잃게 되면서 더더욱 필요한 것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켈러의 답이 되는 기독교는 단지 신앙인들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그 필요성을 공감할 만한 중요한 주제들을 다룬다는 점에서 공적 신앙 변호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켈러의 분석과 논증이 자칫 잘못 하면 편견에 사로잡힌 것으로 치부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타 종교의 관점이나 서구 문명이 아닌 타 문명의 관점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한 분석을 하지 않은 점은 내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켈러 자신 또한 이 책의 3부가 시작되는 부분에서 그런 면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켈러는 애초에 목적한 바대로 세속주의를 분석하고 그 허점을 드러내는 작업에 관한 한 아주 충실하고도 논리적으로 잘 해내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공적 신앙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입니다. 신앙이 가진 논리를 깊이 생각해보고자 하는 사람들, 신앙의 합리성에 대해서 공부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흥미로운 책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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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교회를 비필수적이라고 말할 때,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세상이 교회를 비필수적이라고 말할 때,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교회의 재발견: 왜 그리스도의 몸은 필수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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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미국은 락다운(이동금지명령)과 셧다운(폐쇄 명령)으로 모든 비필수적 모임과 행사, 심지어 사업장 운영 등을 강력하게 통제했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건강 외적인 영역의 위험성을 고려하면서 “필수적”(essential)인 일들에 한하여 규제를 완화했다. 이런 정책의 전환은 대한민국에서도 유사하게 이루어졌다. 문제는 국가가 교회를 ‘필수적’이지 않다고 규정하고 모이기를 폐하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참 교회는 스스로 ‘필수적’이지 않다고 인정할 수 없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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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영적 전쟁: 매일의 영적 전쟁에서 어떻게 굳건히 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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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영적 전쟁: Standing Firm in Spiritual Battles>이란 제목을 봤을 때, 그리스도인의 성화, 영적 전쟁을 다룬 책이라고 생각했다. 죄인이 거듭나 옛사람을 벗고 새 사람을 입는 과정, 육체의 정욕을 따르지 않고 성령의 소욕을 따라 성령의 열매를 맺을 때 육체와 세상과 마귀와 맞서 싸우는 과정을 다룬 책이라 생각했다. 부제인 “매일의 영적 전쟁에서 어떻게 굳건히 설 것인가”도 저자인 데이비드 폴리슨이 발전시킨 성경적 상담학의 주요 주제인 신자의 영적 성장과 관련된 책이란 걸 말해준다. 추천인...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탈기독교 시대 전도: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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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에서 기독교 시대는 없었다. 타락과 부패가 만연한 세상은 기독교가 추구하는 세상이 아니다. 교회가 기다리는 세상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온전히 실현되고 악이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새 하늘과 새 땅)이다. 어떤 사람은 중세 시대 교회와 정부가 결탁했을 때 기독교인이 세상을 지배한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기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만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 참된 기독교의 특징은 회심이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성령의 능력을 힘입...
돕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사는 것 돕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사는 것
또리네집➀나 땜에 너 땜에 산다/또리네집②니들이 나를 책임져라
장차현실/보리/문양호 편집위원


  얼마 전 인천의 모 장애인 단체에서 설교를 하게 되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비정기적으로 가서 설교를 하는 곳인데 다양한 장애와 연령층을 가지신 분들이 모이기에 설교의 초점과 톤을 항상 생각하는 곳이었다. 이번에는 설교를 시작하면서 요새 만화책을 하나 보고 있었다고 말하면서―지금 생각하니 두 권이다―그러면서 예를 든 것이 이 또리네 집➀, ➁(장차현실, 보리)이다. 이 책은 1권은 부제로 ‘나땜에 너땜에 산다’이고 2권은 ‘니들이 나를 책임져라’인데(몇 년의 시차를 두고 발매되었다), 만화가인 저자가 재혼한 연하의 ...
웨스트민스터 문서에서 이제는 대교리에도... 웨스트민스터 문서에서 이제는 대교리에도...
웨스트민스터대교리문답 STUDY2
장대선/고백과문답/고경태 편집위원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와 웨스트민스터소교리문답은 수 십종의 연구 및 교재가 출판되었다. 그런데 웨스트민스터대교리문답만큼은 불모지와 같았다. G.I. 윌리암스의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강해>, 신호섭, 류근삼 역(크리스챤출판사, 2007년)이 있었다.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 노트>(2017년)을 그책과사람들에서 출간했다. 김태희 목사가 세움북스에서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해설>(2022년, 624쪽)을 출판했다. 그 중에서 장대선 목사는 <웨스트민스터대교리문답STUDY>로 7부작으로 시리...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빛이 드리운 자리
필립 얀시/홍종락/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바벨 탑 사건 전 인간의 언어는 하나이고 말도 하나였지만 이후 언어와 말은 달라지고 사람들은 흩어져 산다. 바벨탑 때 보다 지금은 건축기술도 더 발전하고 사람들은 엄청난 거대도시와 높은 빌딩에 더 모여 살고 있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은 주택가의 사람들보다 더 대화가 없고 오히려 말 한마디에 상대를 죽일 듯 공격하면서도 고립과 고독을 겪는다. 이러한 모습은 가족과 종교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깨어진 하나님의 형상, 이것은 하나님의 부재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한계일 듯싶다, 하나님을 믿고 있다고 말하고 ...
절망을 가진 설교자 절망을 가진 설교자
설교자의 인생
임종구/다함/방영민 편집위원


절망을 가진 설교자  하나님께서는 못나고 부족한 설교자를 사용하셔서 당신의 진리를 선포하십니다. 세상에서 잘 나가고 학위도 좋고 뛰어난 언변과 잘 생긴 외모를 가진 자를 높이 사용하시지 않습니다. 진실하고 성실하고 겸손한 설교자를 통하여 하나님의 세계를 보여주십니다. 겉으로 보면 유학 다녀오고 박사를 지니고 탁월한 사람을 쓰시는 것 같지만 그 내면을 보면 하나님께 온전히 길들여진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직분을 지녔고 한 공동체의 목사이기에 항상 말씀의 정점에 있어야 한다는 부담...
범법함을 위한 가르침: 자유의 실천으로서 교육! 범법함을 위한 가르침: 자유의 실천으로서 교육!
Teaching to Transgress: Education as the Practice of Freedom
bell hooks/Routledge, New York & London/신동수 편집위원


이 책은 모교 미시간 칼빈 신학교의 D.Min. 프로그램에 입학 후 처음 읽어야 하는 책들 중 하나입니다. 여러 필독서들 중 제목에 이끌려 선택한 책입니다. 범법을 가르치고 자유를 주는 것이 교육이라니요?! bell hooks는 아주 유명한 필명입니다. 원래 이름은 Gloria Jean Watkins입니다(1952년 9월에 나서 작년 12월에 타계). 저자는 미국 남부 켄터키 출신의 흑인 페미니스트, 좌파 사회운동가였습니다. 명문 스탠포드 대학 영문학과 출신이며 20대 대학원 시절부터 미국 소설과 페미니즘을 가르쳤으며 수많...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우리는 일하는 목회자입니다
김재완/이레서원/방영민 편집위원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한국교회는 ‘포스트-성장’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코로나를 겪으며 교회는 교회의 본질과 교회의 위치를 재정비하고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회가 예수님이 펼치셨던 치유와 가르침과 축귀의 사역을 이어가기보다는 세상을 따라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았다. 대형화되고 상업화되고 기업화된 교회는 과연 성경적일까? 그렇다고 소형화되고 전통적인 교회의 모습을 추구하는 것은 성경적인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회에도 “부익부빈익빈”이라는 극심한 양극화가 있듯 교회도 심각한 양극화가 있다는 것이다. 일...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탈기독교 시대 전도: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에서 기독교 시대는 없었다. 타락과 부패가 만연한 세상은 기독교가 추구하는 세상이 아니다. 교회가 기다리는 세상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온전히 실현되고 악이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새 하늘과 새 땅)이다. 어떤 사람은 중세 시대 교회와 정부가 결탁했을 때 기독교인이 세상을 지배한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기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만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 참된 기독교의 특징은 회심이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성령의 능력을 힘입...
성령에 관한 바른 신학과 바른 체험을 회복하라 성령에 관한 바른 신학과 바른 체험을 회복하라
바울, 성령,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
고든 D. 피/길성남/좋은씨앗/조정의 편집위원


고든 피는 벤쿠버에 위치한 리젠트 신학교에서 신약학을 가르치고 있는 이름 있는 신학자로 높은 평점을 받은 NICNT 주석 시리즈 고린도전서, 데살로니가전후서, 빌립보서의 저자이고 UBC 시리즈 디모데전후서, 디도서, NCC 시리즈 요한계시록을 썼다. 국내엔 성경 전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인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성서유니온, 2016), 성경 각 책별 개관을 제공하는 유익한 책 <책별로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성서유니온, 2016)로 알려졌고, 특히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바울,...
지방교회, 이단 대처를 위한 유익한 도서 지방교회, 이단 대처를 위한 유익한 도서
지방교회의 실체
정동섭/요단/고경태 편집위원


정동섭 박사, 한국 교회에서 중요한 위인이다. 1980년 사랑의 교회 옥한흠 목사의 도움으로 정통 신학으로 회심했는데(그런데 장로교가 아닌 강남중앙침례교회에 있음, 신학을 침례교 계열에서 수행함), 그 전에는 구원파(유병언), 몰몬교, 지방교회, 폐쇄적인 형제교회 등 여러 이단 집단을 경험한 분이다. 정동섭 박사는 가정관계연구소과 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구원파(세월호) 사건 때에 공중파 방송에서 많은 인터뷰로 구원파(유병언) 계열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방교회의 실체>는 구원파...
칼뱅 신학을 인문학으로 성찰하기 칼뱅 신학을 인문학으로 성찰하기
칼뱅, 신학과 인문학이 만나다
오형국/글과길/고경태 편집위원


인문학(人文學, humanities)이란 무엇일까? 우리사회에 인문학은 끊임없이 중요한 어휘이다. 인문학은 인간 사회와 문화의 양상들을 연구하거나 탐구하는 분야이다. 필자는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는 Liberal Arts[Seven liberal arts, 3학(trivium, 문법, 수사법, 변증법) + 4과(quadrivium, 대수학, 기하학, 천문학, 화성학)]을 사용하면서, 자기 요체를 융합, 인문학과 과학을 접목해서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제언하기도 했다고 한다. 서양...
성령의 설교 성령의 설교
설교와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정근두/복있는 사람/이종수 편집고문


이 책은 강해설교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마틴 로이드 존스가 웨스터민스터 신학교에서 설교에 대해서 강의한 내용을 싣고 있다. 그러므로 이 강의를 하기 전 42년간 웨스터민스터 채플을 진동시켰던 마틴 로이드 존스의 설교의 진수가 오롯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 “오늘날 교회에 가장 긴급하게 필요한 일(21p)은 “설교”이며, “설교라야만 한다”는 그의 육성이 생생하게 들릴 뿐만 아니라, 그가 현장에서 철저하게 몸소 경험하며 체득했던 설교의 위대성, 설교의 필연성, 설교의 적시성에 대한 강력한 외침에 죽어가는...
상처입은 손을 내밀다 상처입은 손을 내밀다
몸을 돌아보는 시간
조희선/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목회라는 길에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아프신 이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런 분들 중 특별한 케어가 필요한 분이라고 생각되면 그분의 이해를 위해 자료를 찾고 그에 관계된 책을 여러 권 읽곤 한다. 교회 내에 있던 자폐와 신체적 장애를 가진 아이를 양육하는 어머니를 위해 거의 십여 권 이상을 읽은 기억이 난다. 몇 년째 상담하는 형제의 정신질환을 위해서도 그러했다. 동성애에 관련해서도 그러했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자료를 찾아 읽고 해도 그것은 한계를 가진다. 그 병을 앓고 있는 이가 아니라면 제대로 된 이해나 아픔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1세기 야고보, 오늘을 말하다
이승구/도서출판 말씀과 언약/조정의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강해서를 다른 신앙 서적에 비해 덜 읽는 편이다. 강해 설교를 듣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것을 글로 읽을 때 설교만큼 충분한 유익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몇 가지 장애물 때문이다. 첫째, 대부분의 강해서는 문어체가 아니라 구어체로 작성되어 있다. 정리된 풍부한 문장이 아니라 조금은 장황하고 즉흥적인 표현들로 독자에게 부자연스러움을 선사한다. 둘째, 주석만큼 본문의 원래 의미에 관심을 두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본문의 의미를 밝히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생각보다 많은 강해서가 아주 얕은 수준으로 본문을 언급하고 그 책이 목표로 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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