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평

결말에 대한 예감

크리스찬북뉴스 | 2017.11.22 10:07
결말에 대한 예감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줄리언 반스/최세희/다산책방/옥은숙

영어 원제는 The sense of an ending이고, 한국어 제목과는 정반대의 뜻이다. ‘끝이나 결말에 대한 예감이라는 뜻인데, 책 내용상 보면 주인공이 가졌던 예감과 그 종국은 엄청나게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글 제목에서는 마치 첫 예감이 결과와 다르지 않고 딱 맞았다는 듯한 인상을 준다. 사람들은 이 제목을 보고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어떤 것에 대한 예감이고 그것이 틀리지 않았다는 거지, 예감에 딱 들어맞는 결과라? 어떤 이야기일까?’

 

이 책은 사람 기억의 온전치 않음과 그 왜곡에 대한 이야기다 

고등학생 친구 삼총사가 있는 교실에 한 전학생이 오게 되고, 지적이고 인상적인 새 친구 에이드리안까지 합쳐서 그들은 넷이 된다. 친구가 된다는 건 딱 맞아서 가능하기도 하고, 아주 달라서 가능하기도 하다. 전학생 에이드리언은 그들 중 유일한 결손가정임에도 불구하고 생각이 깊고 철학적이고, 반듯하고 해박했다. 역사 선생님과의 토론 시간 때, 깊은 사유로 반론을 제시해 친구들로부터 자기생각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진지할 때를 빼곤 실없는 농담을 기본으로 하는 세 친구들과 달리 에이드리언은 농담일 때를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진지했다.

 

이들은 대학갈 나이가 되어 각자 다른 도시의 대학으로 진학하고, 일 년에 한 두 번 볼 수 있게 되어 주로 편지로 안부를 주고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 토니가 자기가 사귀게 된 여자 친구 베로니카를 나머지 세 친구에게 소개해주게 된다. 당시 그녀의 집안은 자신인 토니 웹스터가()보다 높은 계층이었고, 어느 주말에 초대되어 가서 만났던 그 가족들은 오만하고 적대적이었다. 그래서인지 가뜩이나 상대를 이해하고 알아주는 데에 서툴고 느린 토니는 둘의 관계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친구들은 이 여자 친구를 마음에 들어 하고 그들의 관계를 격려해주기 바랬다.

 

토니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그녀와 헤어졌다. 여자친구의 몸은 어로행위 금지구역만큼이나 삼엄한 경비하에 있었고 소심함으로 좌절했던 그는 성적 불만과 계급적인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세 친구들과 만나던 날 ,베로니카는 친구 에이드리안에게 호감을 느꼈고 그들은 만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시간이 흘러 다른 친구들은 졸업을 하고 전문직 공부를 할 때 주인공 토니는 아랑곳하지 않고 미국으로 건너가 떠돌이 생활을 하며 육 개월을 지낸다. 에니라는 여자와 석 달간 같이 지내기도 했는데, 그녀는 베로니카처럼 속을 알 수 없는 까칠함이 없고 무난해서 좋았다. 그렇게 육 개월을 보내고 돌아와 토니는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고, 마가렛이라는 여자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 그리고 딸이 스물 넷 되던 해에 이혼을 한다. 은퇴한 후에는 런던에서 빈티지 카메라점을 운영하기도 하고, 동네 병원 도서관 관리직으로 책을 정리 배달하는 일을 하며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의문의 편지 한 통을 받으며 과거로의 기억여행이 시작된다. 베로니카와 관련된 내용이었고 그는 다시 아련하고 낭만적인 어떤 것을 기대했다. 망가진 추억을 소환해 봄날 같은 로맨스라도 시작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결과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참담했다.

 

젊은 날 베로니카와 주말동안 머물렀던, 그녀의 가족이 있는 집에서, 그녀의 어머니는 이상하고 유혹적인 호의를 보여주었다. 토니는 의아했을 뿐 아무것도 알아차릴 수 없었다. 그 후로 남자친구가 성에 차지 않았던 베로니카는 헤어짐을 선택했는데 그녀의 어머니는 토니에게 축하 비슷한 격려의 편지를 보내왔다. 토니는 어렵사리 아렸던 연애사를 정리했고, 적당히 포기하고 안주하며 그의 인생을 살아갔다.

 

그렇게 거의 40년이 지난 어느 날 한 변호사로부터 편지를 받게 되는데 거기에는 이렇게 씌어있었다.

 

베로니카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니 자살한 에이드리안의 일기장과 약간의 유산을 수령해 가시기 바랍니다.’

 

베로니카랑 헤어졌던 얼마 후에, 그녀와 데이트해도 되겠냐는 에이드리안의 편지가 왔었다. 그는 답장을 썼고 그가 기억하는 내용은 이런 정도 선이었다.

 

베로니카는 과거의 상처가 있는 것 같으니 그 어머니에게 가서 직접 확인해보는 게 좋을 거다. 행운을 빈다’. 그리고 그의 편지를 텅 빈 벽난로 쇠살대에 넣고 태운 후 그 두 사람을 자신의 인생에서 영원히 내치기로 결심했다는 것.

 

그러나 40년이 지난 후의 그는 자신이 쓴 편지 내용을 더께가 덮인 흐릿함으로 인해 정확히 기억해 낼 수가 없었다. 마음은 아프지만 쿨하게 그들의 관계를 인정해줬다고 생각했는데 그의 기억과 달리 베로니카를 통해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에이드리안에게 (베로니카, 개같은 년 잘 지냈냐. 너도 이 편지를 함께 읽도록) 너희 각자의 인간관계에 독 같은 고통이 평생 이어지길. 사실 마음 한켠으론 너희 둘 사이에 아기가 생기길 바라고 있어. 왜냐하면 그 고통이 대를 이어 가해지길 바라니까. 기원컨대 너희의 관절과 성유를 바른 머리통에 산성비가 쏟아지길.”

 

철학 윤리학을 전공했던 에이드리안은 자살했다. 그는 원치 않는 선물인 생에 대한 거부는 존재의 권리이고, 수동성에 항거하는 능동성이라고 생각한 친구였다. 그리고 죽은 사람은 정확한 이유에 대한 말이 없었다. 토니는 친구를 잃은 비탄 속에서 그가 베로니카를 임신시킨 후 죄책감과 인생에 대한 부담으로 자살했다고 추측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에이드리안이 토니의 말대로 베로니카의 어머니를 찾아갔고, 그녀는 딸의 남자친구를 유혹해 임신을 했다. 에이드리안은 그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했고 그 후 어머니는 발달지체 장애아를 낳았다. 평생을 키우다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베로니카가 이어서 돌보았고, 에이드리안을 닮은 그 동생이 장성한 남자가 되자 힘에 부쳐 요양시설에 입소시킨 상태로 돌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모르고 40년이 지난 시점에서 변호사의 편지를 받은 토니는, 오랜만에 예전의 그녀를 만나 노년의 로맨스라도 시작할 수 있을 줄 알았었다. 이 대목에서 제목의 허망함이라니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틀려도 너무 틀렸다. 그는 망치로 머리를 맞은 느낌이었고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자책과 회한을 느꼈다. 젊은 날 그는 자신의 성격에 대해 쿨하고 불화를 싫어해서 웬만하면 받아들여주는 유형이라고 스스로 생각했다. 그러나 베로니카가 바라본 그는 소심하고 예민하고 시기심 많고 독한 사람이었다.

 

사유와 통찰의 깊이가 남다른 작가 줄리언 반스는 이 책을 통해 섬세한 터치로 인간의 내면을 투시했다. 인생과 시간, 역사와 기억의 기만성, 성장기 학생들의 치기어림과 불만과 소심과 오해들, 고통당하는 남에 대해 함부로 쉽게 조롱했던 철없음, 상대를 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전혀 몰랐던 근시안 등.

 

사람은 얼마나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그 사람을 이루고 있는 과거의 기억과 트라우마, 개성과 신념, 성격과 기질 등. 서로가 서로를 전혀 모를 수 있다는 것은 극복해 개선 가능한 것일까 아니면 영원이 완성하지 못하고 포기해야할 숙제일까. 책을 다 읽고 나니 기억이란 이렇게나 서로 다르게 왜곡될 수 있는 거구나 싶어 마음 한켠이 묵직해졌다. 내 기억이 맞다고 주장할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생각 없이 분노에 의해 내뱉은 말이 얼마나 큰 저주와 상처가 되어 상대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생각하면...

 

사실 사람은 굉장히 좁은 자의식 속에서 산다. 자존심을 지키고 자기를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 어리석을 만큼 가상해 보일 때가 있다. 더 심한 건 이 책의 내용처럼 그런 오류를 인식조차 못하는 데에 있다. 알면 고치기라도 하련만, 뒤늦게 알았을 땐 이미 슬픈 결말이 난 이후일 때가 많다.

 

역사는 승자들의 거짓말이라고 하지만 실은 살아남은 자들의 회고와 자기기만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의 뇌는 기억을 왜곡하고 조합하고 새로 만들어 그것을 확신하게도 한다. 인생은, 그렇게 함으로서 나를 보존해 안전하게 살 수 있다는 허위의 안도와, 스스로 합리화된 기억에 속지 말아야 한다는 성찰 사이의 오르내림이 아닐까. 우리 인생의 시소가 결국은 평형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 요즘 뇌 과학 연구가 계속 진화발전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프랑스인 파트리크 라그랑주의 말처럼, 정말이지 역사는 부정확한 기억이 불충분한 문서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확신이다. 이 책을 통해 무겁게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된다.

 

올 해 개봉한 영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도 나란히 볼 만하다. 같은 내용 다른 버전의 행간 차가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신선하고 가시적으로 뚜렷한 어떤 것을 느낄 수 있다. 책을 볼 때는 이게 무슨 얘기인가 싶어 앞으로 돌아가 다시 확인해야했던 의아함이, 영화에서는 베로니카 어머니의 의상과 태도 말을 통해 뚜렷하게 나타난다. 원작이 강렬한 만큼 영화의 스토리와 배우의 연기도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멘부커 상을 받은 저자 줄리언 반스의 내공 있는 문장 표현들만큼이나, 세심하게 만든 이 영화 역시 울림이 크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2,659개(10/133페이지)
구원의 역사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과 그걸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 구원의 역사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과 그걸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
세대주의와 구속사
D. 제프리 빙햄, 글렌 R. 크라이더/임채의/CLC/조정의 편집위원


처음으로 참석했던 목회자 콘퍼런스(Shepherds’ Conference)에 존 맥아더 목사와 R. C. 스프로울 목사가 함께 강사로 섰다. 두 사람은 하나님의 복음과 성경의 무오성을 힘 있게 선포했고, 패널 토의 시간에는 시종일관 서로 존중하며 건설적인 토론을 나눴다. 흥미롭게도 한 사람은 세대주의 종말론을 지지하는 개혁주의 목사였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언약주의 관점으로 종말을 바라보는 개혁주의 목사였다. 존 맥아더 목사는 개혁주의 신학을 스프로울을 통해 많이 전수받았다고 겸손히 밝힌 적이 있다. 놀라웠던 것은 두 사람 모두 하...
진정한 기다림을 바라보아야 한다 진정한 기다림을 바라보아야 한다
천국을 향한 기다림:잊혀진 그리스도인의 소망
래리 크랩/이은진/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몇 년 전만 해도 상담이나 심리치료에 대해 개인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상담이나 심리에 관계된 책을 읽지 않았던 것도 아니었다. 독서의 비중에 있어서 그쪽에 관계된 책들이 적지 않음에도 그러했다. 실제로 그런 책들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상담이나 심리에 대한 것을 거부하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아니었다. 일반상담서들은 기본적인 전제가 다르기에 그렇다고 하지만 기독교 상담학자나 서적들에 대해 특히 그런 느낌을 받았다. 물론 기독교 상담서들도 일반 상담이나 심리 서적만큼 읽었다. 그러면서도 그런 이...
우리가 몰랐던 예수, 우리가 몰랐던 은혜 우리가 몰랐던 예수, 우리가 몰랐던 은혜
우리가 몰랐던 예수: 관념과 예상을 뒤엎는 상상 이상의 복음
데인 오틀런드/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의 공적인 생애를 다룬 각각의 기록을 남겼다. 역사적으로 신학자들은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묘사한 마태복음을 사자 복음으로, 섬기는 종의 모습으로 묘사한 마가복음을 송아지 복음으로, 예수님의 인간적인 모습을 강조한 누가복음을 인자 복음으로, 예수님의 신성을 강조한 영적인 면이 강조된 요한복음을 독수리 복음으로 불렀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렇게 분류할 뿐이지, 복음서가 담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영광은 이렇게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을 만큼 충만하고 다채롭다. <온유하고 겸손하니>...
청교도가 알려주는 교회 부흥 원칙, 영적 성장법 청교도가 알려주는 교회 부흥 원칙, 영적 성장법
은혜 안에서 번성하라: 청교도들이 사용한 영적 성장법 12가지
조엘 비키, 브라이언 헤지스/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한때 청교도는 괴짜로 손가락질받았다. 기독교인이 은혜 안에 누리는 자유를 지나치게 통제하고, 검은색 복장에 즐겁고 유쾌한 모든 것을 금지하면서 따분한(?) 성경 공부나 종교활동만을 일 년 내내 강요하는 광신도(?) 집단처럼 여겼다. 극소수의 청교도가 실제로 그런 삶을 추구했을지 모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사실 곧 일반적인 청교도의 삶과 신앙, 신학과 실천을 재발견하게 해준 여러 고마운 영적 지도자들이 있었는데, 대표적 인물로는 마틴 로이드 존스, 제임스 패커 그리고 현재 가장 활발하게 저술 활동과 강연을 통해 청교도를 알리고...
프랑크푸르트 학파를 이해하기 프랑크푸르트 학파를 이해하기
호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 해설
송다니엘/토브북스/고경태 편집위원


대한민국 사회의 지성과 교회의 지성은 “프랑크푸르트 학파(The Frankfurt School)”에 대해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한겨레 신문에서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마르크스주의자들 모인 노아의 방주였다”(2013.3.27.)라는 제목으로 프랑크푸르트 학파에 대해서 소개했다. 신문에서 보된 인물들은 막스 호르크하이머(1895~1973), 테오도어 아도르노(1903~1969), 헤르베르트 마르쿠제(1898~1979), 에리히 프롬(1900~1980), 레오 뢰벤탈(1900~1993), 프란츠 노이만(1900~1954), 오토 ...
무모한 듯한 여정 같지만 보이지 않는 구름기둥을 좇아 떠나는 여정 무모한 듯한 여정 같지만 보이지 않는 구름기둥을 좇아 떠나는 여정
도널드 밀러의 오색사막 순례이야기
도널드 밀러/허진/잉클링즈/문양호 편집위원


우연히 내 손에 들어온 도널드밀러의 ‘오색 사막 순례 이야기’는 무언가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국내에 이미 소개된 그의 책들은 꽤 유명했고 특히 미국에서는 상당한 베스트셀러이기도 했지만 왠지 그 정체성이 무엇인지 확 와닿지 않아 책 장을 처음부터 넘기기가 힘이 들었다. 그러다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마치 로드무비를 보는 듯한 흥미로움 속에서 조금씩 빠져들기 시작했다. 자전적 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한 듯한 이야기는 상당히 읽는 이를 즐겁게 한다. 그런데 그의 책의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자꾸 내게는 어릴 적 교회생활과 교회친구들이 떠올랐...
가벼운 것 같지만 가볍지 않은... 가벼운 것 같지만 가볍지 않은...
주일 오후 3시, 생각을 줍다
송미현 글/그림/좋은씨앗/문양호 편집위원


한동안 기독교출판에는 한두 컷 정도의 그림에 한두 문장의 묵상글이 담긴 책이 유행했었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의 웹툰 형식의 기독교만화들이 등장했었다. 기독교내의 민감한 이슈들을 다루기도 하고 성경의 몇몇 책들의 주제들을 다루거나 신학적 주제를 다루는 등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었다.   그러한 시도들은 두껍거나 무거운 주제를 기피하는 시대적 풍조에 젖어있는 기독교인들과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교회의 어두움에 대해 불만과 분노하는 세대들의 관심을 끌었고, 실제로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책...
안식의 날을 폐하지 말라 안식의 날을 폐하지 말라
안식의 날: 제4계명의 재발견
이안 H. 머레이/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주일성수”라는 말이 있다. “주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는 일”이란 뜻이다. 많은 교회에서 주일성수를 지킬 것을 요구하고 이를 어기면 마치 유대인이 안식일을 어기면 안 됐던 것처럼 정죄한다. 예수님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막 2:27). 바리새인처럼 주일을 지키는 일 자체만 강조하다 보면 주일을 기억하여 지키는 것으로 사람이 주 안에서 얻는 행복과 유익을 되려 막을 수 있다. 주님께서 “주의 날”을 주신 목적을 상실하는 것이다.한편 오늘날 율법주의적인 주일 ...
예수님이 약속하신 진짜 복은 무엇인가? 예수님이 약속하신 진짜 복은 무엇인가?
칼빈의 팔복 강해
존 칼빈/김광남/비전북/조정의 편집위원


로버트 화이트는 이 책의 서론에서 주석과 설교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설교들은 주해와 관련하여 이 주석과 거의 동일한 해석 방향을 따른다. 그러나 성경 본문에 대한 더 정교하고 미묘한 해석과 메시지를 당시는 물론이고 오늘의 그리스도인 청중에게도 지속적으로 적용한다는 측면에서는 주석과 다르다”(11쪽). 이 한마디로 <칼빈의 팔복 강해>를 읽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 독자에게 칼빈을 통해 성경 본문을 풀어 설명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주는 특별한 유익 때문이다. 모든 설교가 당시 청중...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
안영혁/목양/고경태 편집위원


“철학으로 세계를 묻고 믿음으로 다시 보다”, 마치 틸리히(Paul Tillich)의 상관 관계를 말하는 것 같다. 틸리히는 '실존의 물음'과 '신학의 대답'을 추구했다. 그러나 안영혁 박사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는 그런 관계성 유지보다는, 한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 살면서, 신학을 하면서 겪은 철학에 대한 좌충우돌 사고(思考)를 고대철학에서 현대철학까지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안영혁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를 읽으면서, 불현듯 존 프레임의 <서양 철학과 신학의 역사>이...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을 그래도 상당히 관심가졌다고 생각했고 꽤 많이 읽어왔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못읽은 것은 그럴수 있다 치더라도 제목도 몰랐던 책이 있었다는 것은 좀 자존심(?)에 금이 간다.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개정증보판으로 낸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은 시리즈로 기획된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의 다음을 잇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십여년 전에 나왔을 때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보다는 주목받지는 못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좀 그런 면이 있는 듯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를 인상적으로 읽기도 했지만 주...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건강한 교회: 교회 건강의 개혁된 실천
도널드 J. 맥네어, 에스더 L. 미크/유정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고, 참석자가 혜택을 얻어가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은사를 가진 사람이 모여 자기 은사로 서로를 섬기는 유기적인 조직이다. 그래서 교회에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말이 굉장히 모순처럼 느껴진다. 가령 교회가 성경적으로 건전한 교리를 매주 강단을 통해 가르치고 있는지 혹은 배우고 있는지 여부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구체적인 사항으로 가면 더 복잡하다. 성도의 교제가 충분히 친밀하게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무엇을 근거로 판단할 수 있을까? 성도의 영적 성장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 보통 컨설팅...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교회가 선택할 유일한 가치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교회가 선택할 유일한 가치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리더십, 정의로운 교회
박윤성/글과길/고경태 편집위원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교회가 입은 심각한 충격은 성도 숫자 감소보다도 교회에 대한 냉소적인 평가를 넘어서 부정적인 평가이다. 그러한 평가를 받은 요인은 교회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 내부에 있다고 우리는 평가해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여러 방안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그 만큼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일 것이다.   박윤성 목사(익산기쁨의교회 담임)도 코로나 시대의 리더십을 제언하는데, “정의로운 교회”를 테마로 설정하면서 대안을 제시했다.   저자는 한국 교회에 있는 불공정한 모습을 제시했다...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맥아더 신약 주석 에베소서
존 맥아더/전의우/아바서원/정현욱 편집인


기다렸던 책이 출간되었다. 언젠가는 누가 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지만 막상 손에 넣고 읽어보니 감개무량하다. 존 맥아더 목사는 한국 내에서도 워낙 유명한 저자이기에 필자의 설명이 굳이 필요 없으리라 본다. 그럼에도 몇 가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먼저는 상당히 보수적 성경관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학자다움을 갖춘 목회자라는 점이다. 두 가지의 특징은 존 맥아더의 전부라고 말해도 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매일 성경을 주해하고 설교해야 되는 설교자라면 그 어떤 주석보다 가장 먼저 구입해야 할 책...
소돔과 고모라에 살고 있는 교회에게 소돔과 고모라에 살고 있는 교회에게
신좌파의 성혁명과 성정치화
칼 트루먼/윤석인/부흥과개혁사/조정의 편집위원


어쩌다 세상이 이렇게 됐을까? 소돔과 고모라를 보는 것만 같다. 사적인 미디어 방송에서 동성연애, 트랜스젠더를 다루는 것은 당연하고 공영방송에서도 이제 쉽게 성 혁명의 결과물을 발견한다. 사회 저명한 학자, 강사나 지도자, 정치인들이 하나같이 지금의 시대 정신이 옳고 바른 길로 가는 중이라고 외친다. 대중의 다수가 이 흐름에 동조한다. 군대에서 동성끼리 성관계를 맺은 행위는 무죄, 이를 조사한 행위는 조사받는다. 자기 스스로 여성이라 느끼는 남성 수영선수가 여성 수영대회 상을 휩쓸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데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탈 기독교 시대 전도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서상진 편집위원


전도..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 누구나 전도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80-90년대만 하더라도 전도가 참 잘되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교회마다 하는 총동원전도주일이라고 하는 이름하에 그동안 기도하며 사랑을 베풀었던 대상자를 교회로 모시고 와서 복음을 듣게 함으로 결단하게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회적인 분위기, 또한 코로나 펜데믹 이후에는 교회에 관한 말을 세상 속에서 말하는 것이 쉽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교회마다 많은 고민이 있다. 펜데믹 이후에 전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또한 그 방법은 무엇인지에...
설교자의 반성 설교자의 반성
설교자의 인생
임종구/다함/서상진 편집위원


“설교자의 인생” 책 제목이 참 좋다. 이 책의 저자인 임종구 목사는 10여년 전 경산의 한 교회의 모임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 모임에서 자신의 개척 시절의 처절하고 힘들었던 삶을 가감없이 전해주었고, 그런 삶이 자신의 목회의 뿌리가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됨을 강조했다. 물론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되면, 자기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들지만, 그런 삶이 쉽지 않다. 이 세상에 설교에 관한 수많은 세미나가 존재한다. 사람들은 세미나 속에서 방법을 찾고, 강의를 하는 그 사람을 찾지 않는다. 세미나를 하기까지 그가 어떤 삶을 ...
세상이 교회를 비필수적이라고 말할 때,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세상이 교회를 비필수적이라고 말할 때,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교회의 재발견: 왜 그리스도의 몸은 필수적인가
콜린 핸슨, 조너선 리먼/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미국은 락다운(이동금지명령)과 셧다운(폐쇄 명령)으로 모든 비필수적 모임과 행사, 심지어 사업장 운영 등을 강력하게 통제했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건강 외적인 영역의 위험성을 고려하면서 “필수적”(essential)인 일들에 한하여 규제를 완화했다. 이런 정책의 전환은 대한민국에서도 유사하게 이루어졌다. 문제는 국가가 교회를 ‘필수적’이지 않다고 규정하고 모이기를 폐하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참 교회는 스스로 ‘필수적’이지 않다고 인정할 수 없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하나님...
성경이 말하는 영적 전쟁, 성경이 말하는 대로 싸워라 성경이 말하는 영적 전쟁, 성경이 말하는 대로 싸워라
일상의 영적 전쟁: 매일의 영적 전쟁에서 어떻게 굳건히 설 것인가
데이비드 폴리슨/권명지/토기장이/조정의 편집위원


<일상의 영적 전쟁: Standing Firm in Spiritual Battles>이란 제목을 봤을 때, 그리스도인의 성화, 영적 전쟁을 다룬 책이라고 생각했다. 죄인이 거듭나 옛사람을 벗고 새 사람을 입는 과정, 육체의 정욕을 따르지 않고 성령의 소욕을 따라 성령의 열매를 맺을 때 육체와 세상과 마귀와 맞서 싸우는 과정을 다룬 책이라 생각했다. 부제인 “매일의 영적 전쟁에서 어떻게 굳건히 설 것인가”도 저자인 데이비드 폴리슨이 발전시킨 성경적 상담학의 주요 주제인 신자의 영적 성장과 관련된 책이란 걸 말해준다. 추천인...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탈기독교 시대 전도: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에서 기독교 시대는 없었다. 타락과 부패가 만연한 세상은 기독교가 추구하는 세상이 아니다. 교회가 기다리는 세상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온전히 실현되고 악이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새 하늘과 새 땅)이다. 어떤 사람은 중세 시대 교회와 정부가 결탁했을 때 기독교인이 세상을 지배한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기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만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 참된 기독교의 특징은 회심이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성령의 능력을 힘입...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