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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텍스트와 실제

크리스찬북뉴스 | 2017.11.01 20:07
텍스트와 실제 르네 지라르와 현대 사상가들의 대화/정일권/동연/강도헌 편집위원

 텍스트와 실제(문화인류학)


한국 개신교회의 소위 정통 보수교단에서는 니체를 읽지 않는다. 또한 개신교회는 종교적으로 완전히 독립되어 사회와 정치의 영역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 한국 개신교회 그리스도인의 관점으로 볼 때 교회와 세상은 완전히 다른 분리된 두 영역이다. 물론 기독교장로회와 같은 교단 중에서 몇몇의 교회들이 공공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전체적 분위기에서 한국개신교회는 교회와 세상은 분리된 두 영역이다. 그래서 성도들은 이 둘의 조화를 원하지만, 대부분의 강단에서는 종교 중심적 사회생활을 강조하고 있다(종교중심적 신앙생활은 그리스도 중심적 신앙생활이 아니다. 다시 구약의 성전 중심적 신앙생활에 가깝다). 그래서 한국개신교회에서 니체를 읽는 경우는 극소수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물론 다른 이유로도 니체를 읽지 않는다). 

 

본서의 저자 정일권 박사는 국내에 지라르를 소개하고 있지만 사실 보편적 한국개신교회의 입장에서는 포스트모던의 개념부터 설명해야 하는 숨겨진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저자는 이러한 책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책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포스트모던의 사상은 2차 세계 대전 후 독일에서 금기시 된 니체와 하이데거의 사상을 프랑스의 학자들이 언어학적으로 변조하여 탄생한 사조이다. 사실 니체는 한국교회 안에서 대부분 반그리스도교적이고 미치광이로만 알려져 있다. “신은 죽었다.”라는 부정적인 말만 강단에서 가끔씩 회자될 뿐이다. 그러나 지금 한국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탈종교적 현상과 절대 진리에 대한 부정적 견해, 교회의 가르침을 율법적이며 권위적 억압이라고 생각하고 느끼기 시작하는 현상들이 바로 포스트모던의 현상이고, 그 뿌리에는 니체와 하이데거, 그리고 이들을 아름답게 포장한 프랑스 철학자들이 있다. 현재 한국의 개신교회에서는 탈종교, 탈진리, 탈권위 등의 현상이 급격하게 나타나고 있다. 사실 이제야 한국에 포스트모던적 사조가 붐이 일어난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본서와 같은 책은 매우 시의적절한 책임에 분명하다.

 

본서는 르네 지라르의 문화인류학적 이론인 미메시스적 욕망 이론을 포스트모던적 철학사조들과 비교검토하면서 포스트모던 학자들이 기호와 텍스트 안에 갇혀 있음을 고발하고 있다. , 언어 유희적 포스트모던 학자들의 한계들과 그리고 니체와 하이데거에 의해 유럽으로 수입된 서양불교가 세계 불교로 잘못 오인되는 점을 함께 밝히고 있다. 이것은 포스트모던학자들이 텍스트 중심에 머물렀던 반면, 지라르는 텍스트 너머에 있는 실제에 방점을 두었기 때문이다(정박사는 이 부분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 , 지라르는 포스트모던 철학자들의 텍스트 중심의 해석들의 한계를 폭로 했다. 예를 들어 디오니소스적인 축제의 신화의 텍스트는 텍스트로만 끝나는 것 아니라 실제의 폭력이 있었고, 그것이 인류 문화와 세계 질서의 유지를 위한 신화와 우상종교의 실재 작동 방식이었다는 것이다. 지라르는 자신의 문화인류학적 미메시스(모방) 이론을 통해 축제(우상종교제의)와 텍스트 안에 숨겨져 있던 희생양에 대한 폭력을 증명해 내었다. 또한 정박사 본인의 연구인 원시불교 또한 세계포기자들인 붓다가 희생양들로서 그들 안에 있는 차이소멸이라는 폭력적 문화를 드러냄으로 현재 힐링의 종교로 불리는 불교의 근원적 민낯을 드러내고자 한다.

 

반그리스도교를 극복하기 위해

 

서양철학 안에서는 니체 이전과 니체 이후로나눌 만큼 근대철학에서 니체는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 서양철학의 중심인 플라톤의 형이상학적 존재론의 흐름에 반기를 들고, 소크라테스 이전의 그리스철학으로 회귀를 시도하였고 일정부분 영향을 끼친 사람이 바로 니체이기 때문이다. 그는 유럽의 그리스도교 사회의 억압과 권위적 태도에 반기를 들고 플라톤적 로고스에 가까운 그리스도교에 대항하여 포스트-그리스도교로서 헤라클레이토스적 로고스를 주창한 것이다. , 기존의 그리스도교 중심적 텍스트 해석을 해체하고 원시그리스 철학적 텍스트 해석으로 회귀하고자 한 것이다. 니체가 그리스도교의 대안으로 찾은 것이 바로 디오니소스적 축제와 동양의 불교에서 찾은 것이다.

 

그러나 정박사가 사명감을 가지고 밝히듯이 니체와 하이데거의 허무주의를 쫓는 포스트모던 학자들은 인간희생양인 파르마코스를 기호와 텍스트적 관점으로만 해석되어 그 속에 숨겨진 차이소멸적 폭력성의 실제를 놓치고 있었으며, 지라르의 문화인류학적 해석이 텍스트 너머에 있는 희생양에 가해지는 폭력의 실제를 보게 해 주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정박사는 특히 힌두교와 불교의 희생양의 제의적 의미들을 밝힘으로 니체와 그의 추종자들이 말하는 불교의 근원이 결코 치유적 불교가 아니라 희생양(붓다들)을 통한 초석적 폭력의 제의와 사상을 가진 종교임을 밝히고 있다. 이것은 니체와 하이데거가 나찌였던 이유에 대한 설명이 되기도 한다(그리스도교 문화권이었던 유럽은 니체와 하이데거를 통해 불교가 수입되기 시작하면서 명상과 힐링의 종교로 번역되었고, 그래서 그리스도교의 대안으로 유럽에서는 인식되어졌기 때문에 불교의 본모습을 알리는 것이 중요한 사안이라는 점이 불교에 대한 한국의 정서와는 조금 다른 면이다).

 

본서에는 다양한 현대 사상가들이 등장하고 있다. 미셀 세르, 바티모, 지젝, 슬로터다이크, 데리다, 들뢰즈, 롤랑 바르트, 아감벤, 바디우 등이다. 일반 독자들은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아플 수도 있다. 필자 또한 이 들 중에 한 편의 글도 읽지 않은 학자들이 다수 있다. 그러나 너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저자는 이 사상가들의 복잡한 논리들을 생략하고, 이 사상가들의 특징과 핵심을 소개하고 있어서 오히려 이 책이 프랑스를 중심한 현대 사상가들의 책을 서평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또한 김회권 교수의 해제 및 추천이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수록되어 있어서 이 부분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물론 필자는 김 교수의 글을 읽지 않고 서평을 하고 있다. 순수하게 일반 독자로서 서평을 하기 위해서이다.

 

본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몇 가지 있다. 첫째, 니체와 하이데거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어렵지 않다). 둘째, 포스트모던 학자들의 해석학적 한계를 통해 그 사상의 전체적 관점과 결론들의 이유를 알 수 있다. 셋째로, 지라르의 문화인류학적 해석의 욕망적 미메시스 이론이 얼마나 탁월하고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앞으로 이 해석이 성경해석학에도 어떠한 영향력을 끼칠지 매우 궁금하고, 두렵기도 한 부분이다. 이 책에서도 설명되고 있듯이 지라르는 포스트모던 학자들이 다시 유대-그리스도교로 회귀할 수 있도록 영향을 준 학자이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지라르에 대한 애정과 사랑 그리고 확신은 감동적이다. , 저자의 지라르에 대한 사랑은 그리스도교에 대한 사랑과 한국교회에 대한 사랑이라 생각된다. 사실 어떤 면에서 현재의 한국교회 현실은 니체가 혐오하였던 유럽의 그리스도교와 닮아 있지 않나 생각된다. 또한 심리학이라는 가면을 쓰고 역수입되어 들어오는 명상적 불교와 조심스럽지만 인도의 요가(마음 챙김의 방식과 명상과 운동으로서의 요가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것들과 함께 불교와 힌두교적 사상이 들어오는 것은 반대한다), 그리고 포스트모던적인 허무주의적 사고가 이제 한국 사회와 교회에서 확산되고 있는 듯하다. 또한 정치적 이유인지, 정말 경제적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중동의 오일머니와 함께 이슬람 사원과 기도실이 물밀 듯이 들어오고 있으며, 이미 외국인 근로자들을 통해 한국은 다문화와 다종교 상황에 돌입해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본서를 비롯한 정일권박사의 책들은 현재 우리에게 중요한 예방 주사와 같다. 그러나 예방이라는 것은 유효기간이 있다. , 타이밍을 놓치면 예방은 실패한다. 그래서 본서를 비롯한 정일권 박사의 글이 속히 한국 그리스도교를 비롯한 일반 사회에 알려지기를 간곡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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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만 해도 상담이나 심리치료에 대해 개인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상담이나 심리에 관계된 책을 읽지 않았던 것도 아니었다. 독서의 비중에 있어서 그쪽에 관계된 책들이 적지 않음에도 그러했다. 실제로 그런 책들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상담이나 심리에 대한 것을 거부하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아니었다. 일반상담서들은 기본적인 전제가 다르기에 그렇다고 하지만 기독교 상담학자나 서적들에 대해 특히 그런 느낌을 받았다. 물론 기독교 상담서들도 일반 상담이나 심리 서적만큼 읽었다. 그러면서도 그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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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 마가, 누가,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의 공적인 생애를 다룬 각각의 기록을 남겼다. 역사적으로 신학자들은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묘사한 마태복음을 사자 복음으로, 섬기는 종의 모습으로 묘사한 마가복음을 송아지 복음으로, 예수님의 인간적인 모습을 강조한 누가복음을 인자 복음으로, 예수님의 신성을 강조한 영적인 면이 강조된 요한복음을 독수리 복음으로 불렀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렇게 분류할 뿐이지, 복음서가 담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영광은 이렇게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을 만큼 충만하고 다채롭다. <온유하고 겸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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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안에서 번성하라: 청교도들이 사용한 영적 성장법 1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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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청교도는 괴짜로 손가락질받았다. 기독교인이 은혜 안에 누리는 자유를 지나치게 통제하고, 검은색 복장에 즐겁고 유쾌한 모든 것을 금지하면서 따분한(?) 성경 공부나 종교활동만을 일 년 내내 강요하는 광신도(?) 집단처럼 여겼다. 극소수의 청교도가 실제로 그런 삶을 추구했을지 모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사실 곧 일반적인 청교도의 삶과 신앙, 신학과 실천을 재발견하게 해준 여러 고마운 영적 지도자들이 있었는데, 대표적 인물로는 마틴 로이드 존스, 제임스 패커 그리고 현재 가장 활발하게 저술 활동과 강연을 통해 청교도를 알리고...
프랑크푸르트 학파를 이해하기 프랑크푸르트 학파를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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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회의 지성과 교회의 지성은 “프랑크푸르트 학파(The Frankfurt School)”에 대해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한겨레 신문에서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마르크스주의자들 모인 노아의 방주였다”(2013.3.27.)라는 제목으로 프랑크푸르트 학파에 대해서 소개했다. 신문에서 보된 인물들은 막스 호르크하이머(1895~1973), 테오도어 아도르노(1903~1969), 헤르베르트 마르쿠제(1898~1979), 에리히 프롬(1900~1980), 레오 뢰벤탈(1900~1993), 프란츠 노이만(1900~1954), 오토 ...
무모한 듯한 여정 같지만 보이지 않는 구름기둥을 좇아 떠나는 여정 무모한 듯한 여정 같지만 보이지 않는 구름기둥을 좇아 떠나는 여정
도널드 밀러의 오색사막 순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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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내 손에 들어온 도널드밀러의 ‘오색 사막 순례 이야기’는 무언가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국내에 이미 소개된 그의 책들은 꽤 유명했고 특히 미국에서는 상당한 베스트셀러이기도 했지만 왠지 그 정체성이 무엇인지 확 와닿지 않아 책 장을 처음부터 넘기기가 힘이 들었다. 그러다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마치 로드무비를 보는 듯한 흥미로움 속에서 조금씩 빠져들기 시작했다. 자전적 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한 듯한 이야기는 상당히 읽는 이를 즐겁게 한다. 그런데 그의 책의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자꾸 내게는 어릴 적 교회생활과 교회친구들이 떠올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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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오후 3시, 생각을 줍다
송미현 글/그림/좋은씨앗/문양호 편집위원


한동안 기독교출판에는 한두 컷 정도의 그림에 한두 문장의 묵상글이 담긴 책이 유행했었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의 웹툰 형식의 기독교만화들이 등장했었다. 기독교내의 민감한 이슈들을 다루기도 하고 성경의 몇몇 책들의 주제들을 다루거나 신학적 주제를 다루는 등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었다.   그러한 시도들은 두껍거나 무거운 주제를 기피하는 시대적 풍조에 젖어있는 기독교인들과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교회의 어두움에 대해 불만과 분노하는 세대들의 관심을 끌었고, 실제로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책...
안식의 날을 폐하지 말라 안식의 날을 폐하지 말라
안식의 날: 제4계명의 재발견
이안 H. 머레이/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주일성수”라는 말이 있다. “주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는 일”이란 뜻이다. 많은 교회에서 주일성수를 지킬 것을 요구하고 이를 어기면 마치 유대인이 안식일을 어기면 안 됐던 것처럼 정죄한다. 예수님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막 2:27). 바리새인처럼 주일을 지키는 일 자체만 강조하다 보면 주일을 기억하여 지키는 것으로 사람이 주 안에서 얻는 행복과 유익을 되려 막을 수 있다. 주님께서 “주의 날”을 주신 목적을 상실하는 것이다.한편 오늘날 율법주의적인 주일 ...
예수님이 약속하신 진짜 복은 무엇인가? 예수님이 약속하신 진짜 복은 무엇인가?
칼빈의 팔복 강해
존 칼빈/김광남/비전북/조정의 편집위원


로버트 화이트는 이 책의 서론에서 주석과 설교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설교들은 주해와 관련하여 이 주석과 거의 동일한 해석 방향을 따른다. 그러나 성경 본문에 대한 더 정교하고 미묘한 해석과 메시지를 당시는 물론이고 오늘의 그리스도인 청중에게도 지속적으로 적용한다는 측면에서는 주석과 다르다”(11쪽). 이 한마디로 <칼빈의 팔복 강해>를 읽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 독자에게 칼빈을 통해 성경 본문을 풀어 설명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주는 특별한 유익 때문이다. 모든 설교가 당시 청중...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
안영혁/목양/고경태 편집위원


“철학으로 세계를 묻고 믿음으로 다시 보다”, 마치 틸리히(Paul Tillich)의 상관 관계를 말하는 것 같다. 틸리히는 '실존의 물음'과 '신학의 대답'을 추구했다. 그러나 안영혁 박사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는 그런 관계성 유지보다는, 한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 살면서, 신학을 하면서 겪은 철학에 대한 좌충우돌 사고(思考)를 고대철학에서 현대철학까지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안영혁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를 읽으면서, 불현듯 존 프레임의 <서양 철학과 신학의 역사>이...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을 그래도 상당히 관심가졌다고 생각했고 꽤 많이 읽어왔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못읽은 것은 그럴수 있다 치더라도 제목도 몰랐던 책이 있었다는 것은 좀 자존심(?)에 금이 간다.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개정증보판으로 낸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은 시리즈로 기획된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의 다음을 잇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십여년 전에 나왔을 때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보다는 주목받지는 못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좀 그런 면이 있는 듯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를 인상적으로 읽기도 했지만 주...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건강한 교회: 교회 건강의 개혁된 실천
도널드 J. 맥네어, 에스더 L. 미크/유정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고, 참석자가 혜택을 얻어가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은사를 가진 사람이 모여 자기 은사로 서로를 섬기는 유기적인 조직이다. 그래서 교회에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말이 굉장히 모순처럼 느껴진다. 가령 교회가 성경적으로 건전한 교리를 매주 강단을 통해 가르치고 있는지 혹은 배우고 있는지 여부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구체적인 사항으로 가면 더 복잡하다. 성도의 교제가 충분히 친밀하게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무엇을 근거로 판단할 수 있을까? 성도의 영적 성장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 보통 컨설팅...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교회가 선택할 유일한 가치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교회가 선택할 유일한 가치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리더십, 정의로운 교회
박윤성/글과길/고경태 편집위원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교회가 입은 심각한 충격은 성도 숫자 감소보다도 교회에 대한 냉소적인 평가를 넘어서 부정적인 평가이다. 그러한 평가를 받은 요인은 교회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 내부에 있다고 우리는 평가해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여러 방안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그 만큼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일 것이다.   박윤성 목사(익산기쁨의교회 담임)도 코로나 시대의 리더십을 제언하는데, “정의로운 교회”를 테마로 설정하면서 대안을 제시했다.   저자는 한국 교회에 있는 불공정한 모습을 제시했다...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맥아더 신약 주석 에베소서
존 맥아더/전의우/아바서원/정현욱 편집인


기다렸던 책이 출간되었다. 언젠가는 누가 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지만 막상 손에 넣고 읽어보니 감개무량하다. 존 맥아더 목사는 한국 내에서도 워낙 유명한 저자이기에 필자의 설명이 굳이 필요 없으리라 본다. 그럼에도 몇 가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먼저는 상당히 보수적 성경관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학자다움을 갖춘 목회자라는 점이다. 두 가지의 특징은 존 맥아더의 전부라고 말해도 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매일 성경을 주해하고 설교해야 되는 설교자라면 그 어떤 주석보다 가장 먼저 구입해야 할 책...
소돔과 고모라에 살고 있는 교회에게 소돔과 고모라에 살고 있는 교회에게
신좌파의 성혁명과 성정치화
칼 트루먼/윤석인/부흥과개혁사/조정의 편집위원


어쩌다 세상이 이렇게 됐을까? 소돔과 고모라를 보는 것만 같다. 사적인 미디어 방송에서 동성연애, 트랜스젠더를 다루는 것은 당연하고 공영방송에서도 이제 쉽게 성 혁명의 결과물을 발견한다. 사회 저명한 학자, 강사나 지도자, 정치인들이 하나같이 지금의 시대 정신이 옳고 바른 길로 가는 중이라고 외친다. 대중의 다수가 이 흐름에 동조한다. 군대에서 동성끼리 성관계를 맺은 행위는 무죄, 이를 조사한 행위는 조사받는다. 자기 스스로 여성이라 느끼는 남성 수영선수가 여성 수영대회 상을 휩쓸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데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탈 기독교 시대 전도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서상진 편집위원


전도..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 누구나 전도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80-90년대만 하더라도 전도가 참 잘되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교회마다 하는 총동원전도주일이라고 하는 이름하에 그동안 기도하며 사랑을 베풀었던 대상자를 교회로 모시고 와서 복음을 듣게 함으로 결단하게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회적인 분위기, 또한 코로나 펜데믹 이후에는 교회에 관한 말을 세상 속에서 말하는 것이 쉽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교회마다 많은 고민이 있다. 펜데믹 이후에 전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또한 그 방법은 무엇인지에...
설교자의 반성 설교자의 반성
설교자의 인생
임종구/다함/서상진 편집위원


“설교자의 인생” 책 제목이 참 좋다. 이 책의 저자인 임종구 목사는 10여년 전 경산의 한 교회의 모임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 모임에서 자신의 개척 시절의 처절하고 힘들었던 삶을 가감없이 전해주었고, 그런 삶이 자신의 목회의 뿌리가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됨을 강조했다. 물론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되면, 자기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들지만, 그런 삶이 쉽지 않다. 이 세상에 설교에 관한 수많은 세미나가 존재한다. 사람들은 세미나 속에서 방법을 찾고, 강의를 하는 그 사람을 찾지 않는다. 세미나를 하기까지 그가 어떤 삶을 ...
세상이 교회를 비필수적이라고 말할 때,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세상이 교회를 비필수적이라고 말할 때,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교회의 재발견: 왜 그리스도의 몸은 필수적인가
콜린 핸슨, 조너선 리먼/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미국은 락다운(이동금지명령)과 셧다운(폐쇄 명령)으로 모든 비필수적 모임과 행사, 심지어 사업장 운영 등을 강력하게 통제했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건강 외적인 영역의 위험성을 고려하면서 “필수적”(essential)인 일들에 한하여 규제를 완화했다. 이런 정책의 전환은 대한민국에서도 유사하게 이루어졌다. 문제는 국가가 교회를 ‘필수적’이지 않다고 규정하고 모이기를 폐하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참 교회는 스스로 ‘필수적’이지 않다고 인정할 수 없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하나님...
성경이 말하는 영적 전쟁, 성경이 말하는 대로 싸워라 성경이 말하는 영적 전쟁, 성경이 말하는 대로 싸워라
일상의 영적 전쟁: 매일의 영적 전쟁에서 어떻게 굳건히 설 것인가
데이비드 폴리슨/권명지/토기장이/조정의 편집위원


<일상의 영적 전쟁: Standing Firm in Spiritual Battles>이란 제목을 봤을 때, 그리스도인의 성화, 영적 전쟁을 다룬 책이라고 생각했다. 죄인이 거듭나 옛사람을 벗고 새 사람을 입는 과정, 육체의 정욕을 따르지 않고 성령의 소욕을 따라 성령의 열매를 맺을 때 육체와 세상과 마귀와 맞서 싸우는 과정을 다룬 책이라 생각했다. 부제인 “매일의 영적 전쟁에서 어떻게 굳건히 설 것인가”도 저자인 데이비드 폴리슨이 발전시킨 성경적 상담학의 주요 주제인 신자의 영적 성장과 관련된 책이란 걸 말해준다. 추천인...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탈기독교 시대 전도: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에서 기독교 시대는 없었다. 타락과 부패가 만연한 세상은 기독교가 추구하는 세상이 아니다. 교회가 기다리는 세상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온전히 실현되고 악이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새 하늘과 새 땅)이다. 어떤 사람은 중세 시대 교회와 정부가 결탁했을 때 기독교인이 세상을 지배한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기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만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 참된 기독교의 특징은 회심이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성령의 능력을 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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