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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수치에 수치를 주다

크리스찬북뉴스 | 2017.10.07 11:31
수치에 수치를 주다 Ministering in Honor-Shame Cultures/Jayson Georges & Mark D. Baker/IVP Academic/김상일 편집위원

수치에 수치를 주다

 

수치는 아주 광범위하게 퍼져 있습니다. 없는 곳이 없습니다. 공동체 중심의, 전통적인 사회에서뿐만이 아니라, 서구의 개인주의적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마크 베이커와 제이슨 조지스는 그들이 쓴 책 명예-수치 문화권에서 사역하기를 통해서 이 사실에 대해서 아주 설득력 있게 논증합니다. 비록 그들이 주로 초점을 두는 곳이 미국 문화라기보다는, 전통적으로 명예-수치 문화가 강한 문화권에서 복음을 좀 더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베이커와 조지스는 모두 상당한 기간 동안 선교사로 섬겼습니다. 베이커는 혼두라스 선교사로 섬겼으며, 현재는 프레스노 퍼시픽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고, 조지스는 현재도 중앙 아시아에서 선교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두 저자 모두 미국인으로서 미국 문화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입니다. 이런 면에서 명예-수치 문화권에서 사역하기는 단지 명예-수치 문화권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나 선교사들에게만 도움이 된다기보다는, 한 문화권에서 살면서 그 문화권을 떠나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서구 문화권에도 최근 들어 난민들과 이주민들이 많이 유입되면서 명예-수치 문화가 더 이상 남의 문화라고 말할 수가 없게 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서구 문화 또한 그 자체적으로도 더 이상 죄책 중심의 문화라고 할 수 없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이후에 다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책은 세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문화 인류학, 성경 신학, 그리고 실제적 사역이 바로 그것입니다. 첫 번째 부분(2, 3)에서는 수치와 명예의 기본적인 정의를 내리고, 문화 인류학적인 사실들을 나열합니다. 명예란 어떤 사회에서 개인이 가지는 가치를 말합니다(40). 그렇다면 수치는 무엇일까요? 수치란 사람들의 나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고, 나와 어울리기를 꺼리는 것을 말합니다(42). 명예와 수치를 이렇게 정의한다면, 이 둘은 한 개인의 정체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왜냐하면 개인의 가치란 곧 그 개인이 어떤 존재이느냐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죄책이 개인이 행한 행동의 잘잘못 여부에 관한 것인 반면, 수치나 명예는 개인의 가치를 언급함으로써 그 사람의 존재 자체에 직접적으로 작용합니다. 이런 면에서 현대의 자본주의 체제가 사람을 부나 권력의 여부에 따라서 가치를 매기고 나누는 것은 현대 사회 속에서 사람이 수치심을 느끼게 될 여지가 더 많아졌다는 뜻이 됩니다. 이런 까닭에 저자들은 수치심이 전세계적인 현상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설득력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후 2(4, 5)에서는 성경을 명예-수치 코드로 읽으면서 구원의 서정을 전반적으로 그려내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4장에서는 창세기 1-3장의 창조-타락 기사와 관련해서 디히트리히 본회퍼를 인용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수치란 아담-이브가 하나님께 드려야 할 영예를 드리지 못한데서 생겨난 관계의 파열로 인한 감정입니다. “사람은 하나님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분열이 생긴 것을 인식합니다. 그는 그러한 분열을 수치스러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치는 죄책보다 앞서는 것입니다”(68). 만약 죄가 이런 것이라면, 예수께서는 수치심을 궁극적으로 몰아내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그 분의 지상 사역에서 명예를 팔복을 통해서 재정의하십니다. 저자들에 의하면 복이 있다는 말은 명예롭다는 말에 매한가지입니다. 마태복음 5:3-20의 첫 부분을 저자들이 명예라는 단어를 써서 재번역한 성경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사회적으로 재산을 몰수당하고 특권을 잃은 자들은 명예롭습니다. 왜냐하면 (믿든지 말든지!) 하나님의 모든 명예로운 축복이 그들에게 속해있기 때문입니다”(90).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만 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행하십니다. 마가복음 1장의 문둥병자와의 관계 속에서, 예수께서는 그를 만지셔서 그의 수치를 제거하십니다. 왜냐하면 모든 순결과 거룩의 근원이신 그 분은 문둥병이라는 불결함이 가져다주는 수치를 몰아내시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손가락 하나를 뻗으심으로써 예수께서는 무엇이 깨끗한 것이고, 무엇이 받아들일 만한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맥락을 새롭게 써내려 가십니다”(97). 이런 맥락에서 3부에서는 성경적 구원이 두 가지 메타포를 통해서 정의됩니다. 첫 번째는 지위의 역전이며, 두 번째는 공동체에 속하게 됨입니다(167). 예수께서 아버지 하나님 앞에서 당신의 아들됨으로써 지위를 잃어버리셨기 때문에 우리가 그 분의 아들과 딸로 양자라는 지위를 얻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이 아무리 우리의 가치를 높게 보거나 낮추어 본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명예와 지위 (인간으로서의 우리의 본질적 가치)는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사람들 앞에서 우리의 지위에 지나치게 신경 쓰지 않을 수 있는 자유를 허락해줍니다. 우리의 진정한 가치가 하나님께 사랑을 받은 자라고 하면, 그리고 우리가 진정 그 사실을 믿는다면, 사람들이 바라보는 우리의 가치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게 됩니다. 그와 동시에, 예수를 통해서 우리는 새롭게 하나님의 공동체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그 공동체는 구원이라는 지위 역전을 통해서 발생하는 가치의 역전을 살아내도록 도와주는 장입니다. 저자들은 베드로 전서가 바로 그런 점을 역설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비록 믿는 자들이 세상에서는 핍박을 받고, 가치없는 존재로 여겨지며, 온갖 수치를 받게 되지만, 그들의 구원, 즉 하나님께서 그들을 보시는 가치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렇게 보게 되면, 즉 명예가 각 개인의 가치에 관한 것이며, 수치가 각 개인의 가치 없음에 관한 것이라면, 성경에서 말하는 구원을 현대 문화 속에서 소통하는 작업은 훨씬 더 쉬워집니다. 저자들은 바로 이런 이점을 딛고 실제적인 사역과 관련된 이슈들에 대해서 3부에서 자세하게 적습니다. 이를테면 전도나 회심, 공동체, 윤리학과 같은 주제들 말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저는 이 책의 주장들이 놀랍도록 현대의 서구 문화 속에서도 잘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대한 한 가지 증거가 바로 뉴욕 맨하탄에서의 팀 켈러의 사역이 될 것입니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켈러는 복음을 누가복음 15장의 탕자의 비유를 통해서 펼쳐냅니다. 켈러의 책 탕부 하나님에서 큰아들과 둘째 아들이 아버지와 가지는 관계에 대해서 했던 얘기가 놀랍게도 수치-명예 문화 코드로 사역하는 것에 관해서 다루고 있는 이 책에서 동일하게 나옵니다. 전혀 다를 것이 없는 같은 해석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켈러의 그런 해석이 현대 도시 문화권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뉴욕 맨하탄에서 사는 고학력자들에게 잘 먹혀든다는 겁니다. 이게 뭘 말하는 걸까요? 일단은 다른 무엇보다도 현대 서구 문화권이 수치-명예 문화 코드가 아주 강력하게 작동하는 문화가 되었다는 말이 될 겁니다. 그 외에도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은 아주 많습니다.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는 저의 학자로서의 연구에서 이런 점들에 대해서 더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대 서구 문화가 명예-수치 문화 코드로 완벽하게 이해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사실 어떤 문화도 한 가지 문화 코드로 완벽하게 이해될 수는 없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어가면서 느꼈던 점은, 명예-수치 문화 코드에서 받아들이는 것들 중에 서구 문화권에서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는 점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비근한 예로, 조지스는 중앙 아시아 지역에서 선교 사역을 하면서 정부 관청에서 문서를 신청해야 할 일이 있었을 때 관리들에게 초콜렛을 선물했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합니다. 이런 것은 사실 이제는 한국에서도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은 이야기입니다. 특히나 김영란 법이 통과된 이후, 약간은 주먹구구식일 수 있고, 규정된 법보다는 관계 중심의 문제 해결은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서구인들이 이런 문화적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그런 면에서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말이 곧 명예-수치 문화 코드가 죄책 중심의 문화 코드보다 열등하다는 뜻은 절대로 아닙니다. 사실 저자들은 서구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그런 자문화 중심주의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명예-수치 문화권에도 옳고 그름에 대한 개념은 존재하며, 서구 문화권의 그것이 무조건 여타 문화의 윤리보다 더 우월하다고 은연중에라도 믿는 것은 문화 이기주의의 발로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우려를 고려해서인지 저자들은 명예-수치 코드 속에서의 윤리에 대해서 한 챕터를 할당하고,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저자들에 의하면, 명예-수치 문화권에서의 윤리의 핵심은 이웃의 명예를 관계 속에서 높여주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죄책의 문화권의 윤리가 타락할 여지가 높은 만큼이나 타락하게 될 여지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자들은 하나님께서 정의하시는 명예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하나님이 기준이 되시지 않는다면 명예의 구체적인 내용이 애매해지게 되기 때문에 타락하게 될 여지가 많이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명예-수치 코드를 바꾸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제자도의 중심이 됩니다”(216).

 

전체적으로 이 책은 제목처럼 명예-수치 문화 속에서 사역하는 것에 관한 아주 균형 잡힌 관점을 제공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서 성경을 읽는 새로운 관점으로써의 명예-수치 코드를 발견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습니다. 하지만, 선교적 맥락에 너무 초점을 맞추다보니 서구 문화권의 명예-수치에 대한 자세한 관찰이 부족하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을 명예-수치 코드로 읽어내기 시작하는 법을 가르쳐준 것은, 급변하는 서구 문화권에 그만큼 성경의 내용을 소통할 수 있는 연결 고리를 찾게 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주 흐뭇했습니다. 신학생뿐만 아니라 목회자와 평신도 모두에게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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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기독교출판에는 한두 컷 정도의 그림에 한두 문장의 묵상글이 담긴 책이 유행했었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의 웹툰 형식의 기독교만화들이 등장했었다. 기독교내의 민감한 이슈들을 다루기도 하고 성경의 몇몇 책들의 주제들을 다루거나 신학적 주제를 다루는 등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었다.   그러한 시도들은 두껍거나 무거운 주제를 기피하는 시대적 풍조에 젖어있는 기독교인들과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교회의 어두움에 대해 불만과 분노하는 세대들의 관심을 끌었고, 실제로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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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성수”라는 말이 있다. “주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는 일”이란 뜻이다. 많은 교회에서 주일성수를 지킬 것을 요구하고 이를 어기면 마치 유대인이 안식일을 어기면 안 됐던 것처럼 정죄한다. 예수님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막 2:27). 바리새인처럼 주일을 지키는 일 자체만 강조하다 보면 주일을 기억하여 지키는 것으로 사람이 주 안에서 얻는 행복과 유익을 되려 막을 수 있다. 주님께서 “주의 날”을 주신 목적을 상실하는 것이다.한편 오늘날 율법주의적인 주일 ...
예수님이 약속하신 진짜 복은 무엇인가? 예수님이 약속하신 진짜 복은 무엇인가?
칼빈의 팔복 강해
존 칼빈/김광남/비전북/조정의 편집위원


로버트 화이트는 이 책의 서론에서 주석과 설교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설교들은 주해와 관련하여 이 주석과 거의 동일한 해석 방향을 따른다. 그러나 성경 본문에 대한 더 정교하고 미묘한 해석과 메시지를 당시는 물론이고 오늘의 그리스도인 청중에게도 지속적으로 적용한다는 측면에서는 주석과 다르다”(11쪽). 이 한마디로 <칼빈의 팔복 강해>를 읽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 독자에게 칼빈을 통해 성경 본문을 풀어 설명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주는 특별한 유익 때문이다. 모든 설교가 당시 청중...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
안영혁/목양/고경태 편집위원


“철학으로 세계를 묻고 믿음으로 다시 보다”, 마치 틸리히(Paul Tillich)의 상관 관계를 말하는 것 같다. 틸리히는 '실존의 물음'과 '신학의 대답'을 추구했다. 그러나 안영혁 박사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는 그런 관계성 유지보다는, 한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 살면서, 신학을 하면서 겪은 철학에 대한 좌충우돌 사고(思考)를 고대철학에서 현대철학까지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안영혁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를 읽으면서, 불현듯 존 프레임의 <서양 철학과 신학의 역사>이...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을 그래도 상당히 관심가졌다고 생각했고 꽤 많이 읽어왔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못읽은 것은 그럴수 있다 치더라도 제목도 몰랐던 책이 있었다는 것은 좀 자존심(?)에 금이 간다.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개정증보판으로 낸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은 시리즈로 기획된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의 다음을 잇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십여년 전에 나왔을 때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보다는 주목받지는 못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좀 그런 면이 있는 듯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를 인상적으로 읽기도 했지만 주...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건강한 교회: 교회 건강의 개혁된 실천
도널드 J. 맥네어, 에스더 L. 미크/유정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고, 참석자가 혜택을 얻어가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은사를 가진 사람이 모여 자기 은사로 서로를 섬기는 유기적인 조직이다. 그래서 교회에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말이 굉장히 모순처럼 느껴진다. 가령 교회가 성경적으로 건전한 교리를 매주 강단을 통해 가르치고 있는지 혹은 배우고 있는지 여부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구체적인 사항으로 가면 더 복잡하다. 성도의 교제가 충분히 친밀하게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무엇을 근거로 판단할 수 있을까? 성도의 영적 성장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 보통 컨설팅...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교회가 선택할 유일한 가치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교회가 선택할 유일한 가치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리더십, 정의로운 교회
박윤성/글과길/고경태 편집위원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교회가 입은 심각한 충격은 성도 숫자 감소보다도 교회에 대한 냉소적인 평가를 넘어서 부정적인 평가이다. 그러한 평가를 받은 요인은 교회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 내부에 있다고 우리는 평가해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여러 방안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그 만큼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일 것이다.   박윤성 목사(익산기쁨의교회 담임)도 코로나 시대의 리더십을 제언하는데, “정의로운 교회”를 테마로 설정하면서 대안을 제시했다.   저자는 한국 교회에 있는 불공정한 모습을 제시했다...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맥아더 신약 주석 에베소서
존 맥아더/전의우/아바서원/정현욱 편집인


기다렸던 책이 출간되었다. 언젠가는 누가 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지만 막상 손에 넣고 읽어보니 감개무량하다. 존 맥아더 목사는 한국 내에서도 워낙 유명한 저자이기에 필자의 설명이 굳이 필요 없으리라 본다. 그럼에도 몇 가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먼저는 상당히 보수적 성경관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학자다움을 갖춘 목회자라는 점이다. 두 가지의 특징은 존 맥아더의 전부라고 말해도 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매일 성경을 주해하고 설교해야 되는 설교자라면 그 어떤 주석보다 가장 먼저 구입해야 할 책...
소돔과 고모라에 살고 있는 교회에게 소돔과 고모라에 살고 있는 교회에게
신좌파의 성혁명과 성정치화
칼 트루먼/윤석인/부흥과개혁사/조정의 편집위원


어쩌다 세상이 이렇게 됐을까? 소돔과 고모라를 보는 것만 같다. 사적인 미디어 방송에서 동성연애, 트랜스젠더를 다루는 것은 당연하고 공영방송에서도 이제 쉽게 성 혁명의 결과물을 발견한다. 사회 저명한 학자, 강사나 지도자, 정치인들이 하나같이 지금의 시대 정신이 옳고 바른 길로 가는 중이라고 외친다. 대중의 다수가 이 흐름에 동조한다. 군대에서 동성끼리 성관계를 맺은 행위는 무죄, 이를 조사한 행위는 조사받는다. 자기 스스로 여성이라 느끼는 남성 수영선수가 여성 수영대회 상을 휩쓸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데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탈 기독교 시대 전도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서상진 편집위원


전도..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 누구나 전도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80-90년대만 하더라도 전도가 참 잘되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교회마다 하는 총동원전도주일이라고 하는 이름하에 그동안 기도하며 사랑을 베풀었던 대상자를 교회로 모시고 와서 복음을 듣게 함으로 결단하게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회적인 분위기, 또한 코로나 펜데믹 이후에는 교회에 관한 말을 세상 속에서 말하는 것이 쉽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교회마다 많은 고민이 있다. 펜데믹 이후에 전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또한 그 방법은 무엇인지에...
설교자의 반성 설교자의 반성
설교자의 인생
임종구/다함/서상진 편집위원


“설교자의 인생” 책 제목이 참 좋다. 이 책의 저자인 임종구 목사는 10여년 전 경산의 한 교회의 모임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 모임에서 자신의 개척 시절의 처절하고 힘들었던 삶을 가감없이 전해주었고, 그런 삶이 자신의 목회의 뿌리가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됨을 강조했다. 물론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되면, 자기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들지만, 그런 삶이 쉽지 않다. 이 세상에 설교에 관한 수많은 세미나가 존재한다. 사람들은 세미나 속에서 방법을 찾고, 강의를 하는 그 사람을 찾지 않는다. 세미나를 하기까지 그가 어떤 삶을 ...
세상이 교회를 비필수적이라고 말할 때,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세상이 교회를 비필수적이라고 말할 때,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교회의 재발견: 왜 그리스도의 몸은 필수적인가
콜린 핸슨, 조너선 리먼/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미국은 락다운(이동금지명령)과 셧다운(폐쇄 명령)으로 모든 비필수적 모임과 행사, 심지어 사업장 운영 등을 강력하게 통제했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건강 외적인 영역의 위험성을 고려하면서 “필수적”(essential)인 일들에 한하여 규제를 완화했다. 이런 정책의 전환은 대한민국에서도 유사하게 이루어졌다. 문제는 국가가 교회를 ‘필수적’이지 않다고 규정하고 모이기를 폐하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참 교회는 스스로 ‘필수적’이지 않다고 인정할 수 없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하나님...
성경이 말하는 영적 전쟁, 성경이 말하는 대로 싸워라 성경이 말하는 영적 전쟁, 성경이 말하는 대로 싸워라
일상의 영적 전쟁: 매일의 영적 전쟁에서 어떻게 굳건히 설 것인가
데이비드 폴리슨/권명지/토기장이/조정의 편집위원


<일상의 영적 전쟁: Standing Firm in Spiritual Battles>이란 제목을 봤을 때, 그리스도인의 성화, 영적 전쟁을 다룬 책이라고 생각했다. 죄인이 거듭나 옛사람을 벗고 새 사람을 입는 과정, 육체의 정욕을 따르지 않고 성령의 소욕을 따라 성령의 열매를 맺을 때 육체와 세상과 마귀와 맞서 싸우는 과정을 다룬 책이라 생각했다. 부제인 “매일의 영적 전쟁에서 어떻게 굳건히 설 것인가”도 저자인 데이비드 폴리슨이 발전시킨 성경적 상담학의 주요 주제인 신자의 영적 성장과 관련된 책이란 걸 말해준다. 추천인...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탈기독교 시대 전도: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에서 기독교 시대는 없었다. 타락과 부패가 만연한 세상은 기독교가 추구하는 세상이 아니다. 교회가 기다리는 세상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온전히 실현되고 악이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새 하늘과 새 땅)이다. 어떤 사람은 중세 시대 교회와 정부가 결탁했을 때 기독교인이 세상을 지배한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기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만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 참된 기독교의 특징은 회심이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성령의 능력을 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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