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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골방을 소망하며

크리스찬북뉴스 | 2018.06.20 15:57

기도의 골방/프리실라 사이러/김진선/토기장이/문양호 편집위원 서평

 

 내게는 작은 꿈이 있다. 아니 어쩌면 큰 꿈이라고 말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작은 개인 기도공간을 갖는 것이다. 작은 꿈이라 함은 그 공간이 최소한 혼자 무릎 꿇고 앉아 기도할 수 있는 독립된 공간, 즉 유형적 의미에서의 작은 곳이라는 측면에서 작은 꿈이다.

 

큰 꿈이라 함은 그곳에서 기도를 통해 나와 가족만이 아니라 관계하는 사람들을 넘어 이 나라와 세상을 놓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가고 싶다는 측면에서 큰 꿈이다.

 

이 시대는 기도와 말씀을 강조한다고 말하기도 하고 또 많은 기도모임과 성경공부모임 등 관련된 것이 많이 있긴 하지만, 정작 그 목적과 중심에 부합하고 깊이가 있는 모임이 얼마나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어쩌면 이런 생각은 지나친 독선이나 오만일 수도 있고 많은 기도모임과 성경공부 모임을 무시하는 말이 될 수도 있을 게다. 인정한다. 하지만 기도도 현대적 스타일로 정해진 시간과 형태로만 진행되어지거나 또 하나의 프로그램이 되는 모습이 적지 않고 성경공부 모임이나 집회도 어떤 의미에서는 마치 취향에 따라 선택하여 먹을 수 있는 푸드코트 같은 양상이 이 시대에 없다고 말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모임이나 집회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내 자신이 좀 더 기도와 말씀에 깊이 잠기지 못하고 있다는 자기반성이기도 하다.

 

어릴 적에 남들보다 식사기도 시간이 꽤 길거나 자기 전 십여 분 정도로 짧지만 여름에도 이불을 뒤집어쓰고 하는 나름의 기도 열심이 잠시 있었다. 하지만, 이후 청년 때나 목회자의 길로 들어서고 나서도 성경묵상과 신앙도서를 놓지 않고 살았던 꾸준함과 열심에 비하면, 기도는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했던 것이 부끄러운 내 모습이었다. 나름 교회기도실과 예배당에서 기도하곤 했지만 무척 부족한 시간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기에 오랫동안 사역하던 교회를 사임하고 잠시 휴지기를 갖던 시기에 내가 가장 힘쓰고 싶었던 부분은 기도였다. 어떤 때는 이전 교회 기도실을 찾기도 했고 타교회 개인 기도실이 있는 곳을 찾아가 비록 적은 시간이지만 두세 시간씩 기도에 힘쓰려 했었다. 그러는 속에서 기도를 머리가 아니라 중심에서부터 더 느끼기 시작했었다. 그리고 기도 속에서 기도하면서 일어나는 은혜와 역사들을 더 깊이 체험하게 되었다. 기도의 능력과 은혜를 알고 있다는 것과 그 가운데 있다는 것은 커다란 차이다. 따라서 개인적인 목회적 꿈이 있다면 교회에 무엇보다 24시간 기도실을 이어가는 것이 바람이고, 어떤 프로그램이나 행사보다 기도와 말씀에 힘쓰는 교회가 되고픈 것이 꿈이다.

 

개인적 바람도 앞서 이야기했듯 조그마한 기도공간을 가지고 하루에 최소한 세 시간은 하나님께 기도로 나아가는 것이 꿈이다. 그것을 은퇴 이후에도 이어가고 싶다. 비록 기도가 약할 때이긴 했지만 이전 교회에서 새벽기도회를 통해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것을 많이 경험했고 기도하지 않는 교회가 얼마나 약한 교회임을 뼈저리게 느꼈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신앙인이 있다면 학식이나 어떤 직분을 가진 이들이 아니라 기도하는 사람이고 말씀을 읽고 행하는 경건함이 드러나는 이들이다.

 

이번에 읽은 기도의 골방을 쓴 프리실라 사이러도 그런 사람 중 하나인 듯싶다. 사실 이 프리실라 사이러는 책보다 영화 속에서 먼저 접하게 되었다. 파이어 프루프, 믿음의 승부 등 기독교 영화를 감독한 알렉스 켄드릭그의 영화 일부는 비수기이긴 했지만 박스오피스 탑 10에도 들어가기도 했었다2015작인 워룸(War Room)에서 주인공 엘리자베스로 분했었다. 감독의 다른 어떤 영화보다 목적성이 강하게 드러났던 워룸은 전쟁 시에 지휘관들이 모여 전쟁을 지휘하는 곳을 말하는데 영화는 개인 기도실이 이러한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제목을 이렇게 붙였다.

 

드레스 룸이나 작은 골방, 심지어 옷장 같은 곳처럼 조용하고 방해받지 않는 곳에서 의자 하나를 놓고 사면에 기도제목들을 붙이고 기도하는 장면이 영화 속에서 등장한다. 가정적으로나 여러 가지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주인공이 우연히(분명 하나님의 인도겠지만) 기도의 워룸을 배우게 되고 기도로서 하나하나의 문제를 극복해감을 영화는 보여준다추천할 만한 영화다. 영화라기보다는 기도에 대한 강의를 담아내는 듯 하지만 알렉스 켄드릭의 모든 영화가 그러하듯 영화적으로도 기본 틀과 스토리, 재미, 그리고 감동을 견지하고 있기에 교회적으로도 꼭 볼만한 영화이다.

 

그런데 저자가 밝히듯 이미 그녀는 영화에서처럼 기도의 골방으로 나아가는 이였다. 원제는 기도의 골방이 아니긴 하지만 영화를 본 이들이라면 이 책의 제목을 기도의 골방이라 붙였다고 해서 이상하게 느끼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기도에 대한 여러 가지 신학적 지식을 알려주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는 영화제목이 담고 있는 것처럼 전쟁이며, 전쟁은 싸우기 위해 적을 분명히 알아야 타격할 수 있고, 또 그 전쟁을 치러 가기 위해 우리가 방심하는 것들, 또 지켜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강렬하게 주장한다.

 

책 서두부터 그 강렬함이 워낙 강해서 책을 읽는 이들이 부담감을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저자가 말만하는 이가 아니라 말대로 행하는 이이고 또 그렇게 말하면서도 자신도 연약한 자라는 것을 아는 이이기에 이 책을 읽어 나가다보면 저자의 강한 도전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기도실은 작은 꿈이라고 했지만 내게는 아직도 요원한 꿈이기도 하다. 임시로 작은 공간을 내 기도처로 삼고 기도하긴 하지만 하나님 앞에 간구하는 제목이다. 기도의 워룸은 마치 미사일 발사버튼과 조종판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과 같다. 아무도 내가 기도하는 것을 알지 못해도 그 곳에서 기도할 때 하나님은 놀라운 일을 이루신다.

 

내가 작은 공간에 엎드려 기도해도 그 기도의 미사일은 내 가족에게 날아가고 우리나라 정치 지도자들과 해외의 지도자들에게도 날아가고 또 어떤 때는 내가 기도하는 이들을 보호하는 쉴드의 역할도 할 것이다. 하늘 창고의 계좌의 입출금 비밀번호도 되어질 것이다.

 

지금도 자신의 기도의 골방을 지키는 숨은 이들이 있을 것을 믿는다. 어쩌면 기도에 대한 책을 이야기하는 내 자신이 이렇게 버틸 수 있는 것도 내 기도의 체력이 아니라 나를 위해 기도하는 이들의 기도로 연명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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