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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고 올바른 나는 왜 만날 당할까?

크리스찬북뉴스 | 2017.09.20 21:54

착하고 올바른 나는 왜 만날 당할까?: 지위놀이의 기술/톰 슈미트, 미하엘 에서/산수야/문양호 편집위원 서평 


초등학교 때 나무로 만든 책걸상을 사용했다. 그것도 둘이 사용하는 이인용 책상이다. 어린아이용이라고는 하지만 책상은 작았고 불편했다. 그래서 같이 짝을 이루는 친구들끼리 영역 싸움이 일어나곤 했다. 특히 남자와 여자가 짝을 이룰 때는 더더욱 그랬던 것 같다. 볼펜이나 크레파스로 자를 대어 줄을 긋거나 칼로 책상에 자국을 주욱 내어 표시를 한다. 그리고는 이거 넘으면 지우개든 공책이든 자를 거야라고 경고하고는 실제로 지우개를 잘라버리는 아이들도 종종 보았다.

 

이런 행동들은 되게 옹졸해 보이고 치사해 보인다. 지금 생각해보면 서로에 대한 좋은 감정을 못나게 표현하는 경우도 있었던 듯싶다. 사실 이러한 모습은 어린 아이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극장에서 팔걸이가 누구의 것이냐는 무언의 투쟁, 엘리베이터나 지하철 문 앞에서의 줄서기, 빈자리 투쟁, 그리고 운전 중의 끼어들기에 대한 분쟁 같은 것을 넘어서 직장이나 가정에서 옹졸하고 치사해 보이는 세력다툼이 있곤 한다.

 

어쩌면 조금만 상대를 배려하면 다 해결될 것 같고, 그것이 기독교인으로의 성숙한 태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사실 그리 만만하지 않다. 바브라 유르겐센의 하나님은 나의 목자시라 그렇지만하나님은 내가 여기 있는 줄도 모르시겠지등에서 표현하듯 내게 속옷을 달라고 하는 사람에게 겉옷을 준다고 해서 그들이 감사하다고 이야기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그 책의 주인공인 보통 사람은 하나님께 항의한다. 왜 자신이 그렇게 양보하고 희생했음에도 그들이 감사하다고 말하지 않느냐고.

 

그것에 대해 하나님은 그렇게 행동하면 언제 그들이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냐고 되물으신다. 그것은 어쩌면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일지 모른다. 물론 그것이 인간관계에서 밥그릇싸움만 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지 우리는 우리가 선을 행한다고 해서 상대가 꼭 선을 행하는 것은 아님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착하고 올바른 나는 왜 만날 당할까?: 지위놀이의 기술의 저자는 이 옹졸한 싸움(?)을 지위놀이라고 표현한다. 이런 속에서 상처받거나 패배하는 이들에게 그들이 처한 상황이 곧 지위싸움이며, 그리고 어떻게 이 싸움에서 이길 것이냐를 말한다. 그는 식당에서 내가 먼저 차지한 빈 테이블을 무단으로 점거하는 타인과의 상황을 예로 들면서 어떻게 이 싸움을 이겨나갈 것인지를 지위놀이란 관점으로 돌아본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의 힘겨루기를 내면과 외면으로 나누어 높고 낮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를 크게 네 가지를 들어 분석한다.

 

저자는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접근할 때, 상대의 공격이나 무례를 내게 유리한 상황으로 뒤집어엎어 나갈 것을 조언한다. 사실 이런 테이블 싸움만이라면 감정이 좀 상하더라도 다른 자리를 찾아가면 그만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것만이 아니라 우리가 생활하면서 다양하게 겪는 상대방의 잘못이나 무례한 행동은 부지기수이다. 그리고 직장에서 같은 동료나 상사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난다. 저자는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해야 할지를 지위놀이의 싸움에서 접근한다. 앞서 테이블 싸움이 내게 그저 불편함과 기분 상함의 문제라면, 직장은 나의 승진과 직장에서의 위치를 말하기에 이런 지위놀이는 훨씬 실제적이고 진중한 문제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좀 더 재미있게 읽은 것은 마지막에 등장하는 부부관계에서의 지위놀이다. 저자는 이 부부관계에서만큼은 앞서 언급한 지위놀이의 관점을 지켜 나가면서도 좀 더 다양하고 유연한 관점으로 풀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아마도 부부는 저자가 언급한 다른 이전의 관계보다 관계의 깊이가 크고 이익관계를 넘어서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러한 지위놀이 관점은 인간관계를 대결구도로만 본다는 측면에서 조금 아쉬운 면이 있긴 하지만-저자가 상호관계를 말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일차적으로는 일인칭 시점과 이해중심이 더 강하게 우선한다-인간관계를 돌아보고 이해한다는 측면에서 이 책은 유익하다.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을 곰곰이 살펴보면 결국 이 지위싸움과 선긋기에 대한 여유 없는 마음에서 많은 다툼과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고 본다. 주차문제, 끼어들기, 직장에서의 갈등 등 이 모든 것은 자기의 영역선과 소유를 절대 침해당하지 않으려는 모습에서 벌어지는 것일 게다. 물론 기본적으로 이 선긋기와 배분 등이 전혀 공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측면이 지금보다 본질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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